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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인천시교육청이 사업 시행자와 학교설립 비용 분담 방안을 놓고 협의중에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이 아파트 건립 승인을 해주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경제청이 미국계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사의 송도국제도시 1.3공구 D블록 아파트 2천72가구의 건립계획과 관련해 학교설립 등에 관해 의견을 물어, 학교설립 계획이 없어 부적합 의견을 냈고 이후 최근까지 이 회사와 학교설립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던중 경제청이 최근 아파트건립 사업에 대해 승인을 해 주었고 이에 따라 회사측은 교육청과의 협의를 중단했다. 시교육청은 이 아파트 단지에 초등학생 600여명이 다닐 것으로 예상해 최소한 초등학교 1개교는 있어야 하며 학교가 설립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해야 돼 집단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 공고가 나오면 청약 예정자들에게 학교설립 계획이 없음을 공고하는 한편 경제청에 학교가 없는 아파트 단지의 문제점 등을 담은 항의 공문을 곧 보낼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시가 게일사로 부터 송도국제도시에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학교설립 문제는 시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곧 교육기관이 맡아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마침 건설교통부에서도 최근 주택건설사업계획 시행시 학교설립과 관련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와 아파트사업 승인을 내 주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과 관련, 사업시행자와 협의가 잘 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경제청이 사업승인을 했고 이후 협의가 중단됐다"면서 "앞으로 학교가 없는 아파트단지의 교육 문제는 경제청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안 만들면 모교의 역사는 영원히 사라진다.” 는 절박감에서 충북 괴산군 장연면 광진초등학교 총동문회에서 60년사 발간을 지난해 동문총회에서 의결하였다. 그 동안 통폐합되어 학적을 보관하고 있는 장연초등학교를 찾아 자료를 수집하였고 동문들이 보관하고 있는 사진을 찾아 나섰다. 한편으로 광진초등학교 총동문회 카페를 만들어 사이버 상에서 소식을 주고받으며 사진자료를 올려 2천여 동문회원들의 주소록과 함께 60년 역사의 발자취를 알차게 편집하여 동문록을 발간하였다고 한다. 매년 추석 다음날 실시해오고 있는 동문체육대회 날 소중한 자료를 모아 책으로 엮어 지금은 폐교가 된 모교 운동장에서 동문체육대회개회식 때 떡시루와 돼지머리를 놓고 발간 제(發刊祭)도 올리며 축하의 폭죽이 하늘 높이 올라가는 감동어린 장면이 연출되었다. 지금은 까맣게 잊고 있던 빛바랜 사진들이 책자에 실려 한눈에 볼 수 있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가슴 설레는 그리움에 감탄하는 동문들의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비록 시골학교 이었지만 모교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동문회가 활성화 되었기에 가능하였다는 자긍심을 가졌다. 한 고을에 학교가 폐교되어 문화공간이요 지역사회 화합의 장이었던 학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폐교의 아쉬움을 달래보는 뜻 깊은 날이었다. 모교의 역사를 펼쳐보며 경향각지에서 향수를 달랠 수많은 동문들의 좋은 벗이 될 것이고 선 · 후배의 존경과 사랑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모교 교정에서 뜻있는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라서 매년 추석 다음날 개최되는 동문체육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모교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교직을 처음 시작하여 3년 9개월을 근무한 정든 모교였기 때문에 후배제자들과의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것도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폐교가 되어 후배들의 발자취를 볼 수 없는 운동장이지만 다행인 것은 폐교를 임대하신 분이 도예타일에 그림이나 사진을 인쇄하여 작품을 만든 다음 액자나 타일로 상품을 생산하면서 체험학교로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학생은 없어도 모교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 2천의 동문들은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개회식에 꼭 참석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교문을 들어설 때는 농악대가 교문으로 들어서면서 만국기아래서 흥을 돋우는 모습이 축제의 분위기가 한결 돋보였다. 올해는 21회 졸업생들이 행사를 주최하였는데 행사명도 동문체육대회가 아닌 “동문 가을운동회”라고 한점이 더 정감이 묻어나고 어린시절의 가을운동회를 재현해 보려는 느낌을 주어 좋았다. 중간 중간에 경품추첨도 해가며 운동장 구석 나무숲에서는 국밥을 말아 점심을 제공하는 풍경이 옛날의 운동회를 연상시켜주었다. 1년 만에 만나는 동창들끼리 그 동안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선후배간에 반갑게 악수를 하며 안부를 묻고 고향 모교에서 정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동문체육대회가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사람들에겐 아름다운 만남의 장소로 정착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모교가 지금상태라도 오랫동안 동문들의 모임장소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였다. 모교가 폐교되지 않고 남아있었다면 교장으로 부임하여 열정을 바쳐 일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교에서 교직을 출발하여 모교에서 명예롭게 교직을 마감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농산어촌에 위치한 아름답고 인성교육의 장으로 너무 좋은 환경을 가진 학교들이 문을 닫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모교의 교정을 나섰다.
인천구산초등학교(교장 이동현)에서는 9.27일 학생.학부모와 함께하는 구산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이라는 구호아래 학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이 날 구산 한마음 체육대회는 1300여명의 학생들과 10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가을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특히 학부모와 함께한 무용, 학부모와 함께한 단체 게임은 지역사회와 학교가 하나 되는 아름다운 축제마당이 되기도 했으며, 부평 문화원 후원으로 열린 우리의 전통 음악인 사물놀이와 민요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운동장 곳곳에 마련된 민속놀이를 통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우리의 전통놀이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으며 윷놀이, 널뛰기, 투호, 굴렁쇠 굴리기, 떡메 치기 등의 코너는 다양한 민속놀이를 경험하는 귀중한 순간이 되기도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강기갑 의원과 교육복지실현국민운동본부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산어촌교육지원 특별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특별법안은 농산어촌학교 학생의 교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학교를 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농산어촌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법안은 ▲농산어촌형 자율학교 지정 ▲방과후 교육 지원 ▲영유아 유치원 및 보육시설 설치 ▲기숙사, 통학버스 등 취학편의 제공 ▲농산어촌 근무 교원 우대 ▲ 농산어촌 특별전형 확대 ▲학교급식비 등 교육비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한다.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최순영 의원은 "현재 20여명의 의원이 공동발의 서명에 참여했으며 추가로 서명을 받아 다음 주 초에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깔밋하다’는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아담하고 깔끔하다는 뜻의 형용사다. “박 노인은 소싯적의 그 단아하고 날카롭고 지나치게 깔밋하던 성품이 해가 갈수록 누그러져 표표하고 초연해졌으며…. (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 깔밋하다는 또한 손끝이 야물다는 뜻도 있다. “그 아이는 살림 잘하고 깔밋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반대로 ‘깔밋잖다’라고 하면 차림새 등이 깔끔하지 않다는 뜻이 된다. “어머니마저 깔밋잖은 게 무슨 고뿔이냐며 손쓸 마음조차 안 먹었었다(윤흥길, 양).” 깔밋하다와 발음이 비슷한 ‘끌밋하다’는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매우 깨끗하고 헌칠하다는 뜻의 형용사다. 끌밋하다 역시 깔밋하다와 마찬가지로 손끝이 여물다는 뜻도 있다. “저 사람은 풍채가 정말 끌밋하다.” “끌밋하게 넓은 이마 좀 봐.” “열네 살의 털북숭이 소녀가 이제는 스물두 살의 끌밋한 처녀가 돼 있었다(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우리 학교에서는 해마다 독서활동으로 독서 엽서쓰기, 독서 마인드맵, 독서 신문만들기, 독서동아리 발표대회, 독서골든벨 등의 행사를 일년 내내 합니다. 기본적으로 독서공책이야 늘 쓰지만, 신세대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이라는 상품으로 유혹을 하면서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해서 책읽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작품을 몇 작품 소개합니다. 태양의 아이를 읽고 그린 여학생의 작품입니다. 참 예쁘죠? 한별이라는 여학생이 읽고 만든 마인드맵인데,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것입니다. 남학생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졸라맨을 등장시켜 만든 마인드맵이랍니다. 귀엽죠? 그리고 덤으로 학생들의 독서 엽서 몇 장도 소개합니다. 방학 중에 아이들이 책을 읽고 엽서에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제가 받게 됩니다. 그 아래에 있는 것은 표지 디자인입니다. 삼국지 표지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이 가을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바람의 노래를 들어보는 시간 되세요.
“언니야, 내가 좋은 동영상 하나 메일로 보냈다. 대따 웃기니까 빨리 열어 봐라.” 여동생의 호들갑스런 전화다. 곰살맞기 이를 데 없는 여동생이 먼저 이렇게 수선을 떨 때는 진짜 재미있는 건이다. 그것이 엄마를 주인공으로 했을 때는 더욱 더. 교복입고 학교 다닐 때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니는 게 부끄러워서 먼 산길로 우회해 다녔다는 울엄마. 동네사람들에게 인상 좋고 사람 좋은 복실네로 통하는 울엄마, 평생 큰소리로 싸움 한번 해본적이 없는 착한 울엄마,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이라고 할만큼 다소곳하고 선 고운 울엄마, 20년을 같이 살아온 우리의 머릿속에 박힌 울엄마의 이미지이다. 그러했기에 여행가면 한인기 한다는 말을 우리는 절대 수긍할 수 없었다. “내가 좀 인기가 있긴 하지. 여행갈 때 내가 빠지면 재미없다고 자꾸 데려갈라캐서 골아프다 안카나.” “에이, 왕비병.” 한번씩 툭툭 던지던 엄마의 말이 우리는 정말 농담인줄 알았다. 그런데 단체 관광 가서 찍어온 비디오를 보고 그 말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비디오 속의 엄마는 평소에 각인되어 있던 울엄마가 아니었다. 관광버스 안에서, 여관방 안에서 판을 이끌어가며 흥을 돋우는 사람은 분명히 울엄마였다. 그 날 여동생과 나는 “울 엄마 맞아, 울 엄마 여시같이 대따 귀엽네.”하면서 배꼽을 쥐고 방바닥을 뒹굴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여동생이 보내준 동영상은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관광버스의 막춤하고는 또 달랐다. 전문성이 돋보이는 엄마의 숨겨진 끼와 열정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엄마는 풍물을 배우러 다닌다고 내 장구와 꽹과리를 들고 갔었다. 그냥 심심해서 배우러 다니는 차원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동영상에서 비친 울엄마의 위치는 분명히 상쇠였고 제대로 격식을 갖춘 위문 공연이었다. 15명으로 구성된 단원의 한가운데에 앉아서 리듬을 타며 살랑살랑 어깨짓을 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 울엄마였다. 몸짓이 크지 않았지만 돋보인 이유는 리듬을 따라 출렁이는 어깻짓과 호흡 때문이었다. 평생을 꾼으로 삼아 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웠고 꽹과리와 한 몸이 되어있었다. 엄마는 내 평이 궁금했는지 잘하더냐고 물어왔다. “울엄마, 야시뽁따리 같이 잘하네. 엄마만 돋보여.” 그러자 엄마는 좋아하면서도 어디가 잘못되었느냐고 진지하게 물어왔다. “개인기로는 최고인데 엄마가 상쇠라는걸 잊으면 안돼. 상쇠는 판을 이끌어가야 되는 위치거든. 좀 오바해서 공연단의 흥을 돋우라고. 그리고 짝쇠는 하이라이트라서 가장 많은 박수를 이끌어내야되는데 서로 얼굴도 안쳐다보고 그게 뭐야.” 그러자 엄마가 억울하다는 듯 대답해왔다. “아 그 부쇠 영감탱이가 말야, 멀뚱멀뚱한게 받아쳐줘야 말이지. 얼어가지고 까먹기나 하고, 그것도 그나마 나아진거야.” “갱갱 개갱개갱, 개개갱 개갱개갱, 개개개개 개갱개갱, 육채로 맞받아치기를 할 땐 먼저 친 뒤에 앞만 보고 있지 말고 단원들을 보면서 추임새를 넣어주란 말야. 그리고 징치는 아저씨는 왜 뒤에 숨겨놨어. 징은 사물의 꽃이라서 앞쪽에 폼나게 배치해야돼. 부쇠가 지금 역할을 못해주니까 엄마를 중심으로 징치는 아저씨는 오른쪽에 북치는 아저씨는 왼쪽에 배치해서 흥을 돋우란 말야. 그럼 판이 확 살걸.” 엄마는 내 어줍잖은 평을 진지하게 들었고, 지난 9월 13일인가 대전까지 가서 공연한 ‘실버축제한마당’에서 반영을 했다고 했다. 유명한 가수도 나오고 중앙방송국에서도 촬영온 대단히 큰 판이었는데 잘한다고 칭찬받았다며 자랑이 대단했다. 아마추어 축에도 못끼는 내가 풍물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엄마랑 함께 살 때 방학이면 풍물을 배운다고 일주일 정도 연수원에 들어간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 때 나는 태어나서 처음 풍물을 접했지만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었다. 연수를 마치기 바로 전날은 배운 것을 공연하는데 강사가 날보고 부쇠를 맡으라고 하였다. 상쇠역을 맡기고 싶었지만 대학에서 풍물동아리 회장을 하는 애의 체면을 생각해서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손막음이라던지 세세한 것은 동아리회장이 낫지만 호흡이나 판을 이끌어가는 것은 내가 더 낫다고 하였다. 그 때는 나의 숨어있던 끼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몰랐는데 이번에서야 엄마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동안 남편과 자식밖에 모르며 평생을 집안살림만 해오던 울엄마는 그 많은 끼를 어떻게 눌러놓고 있었을까? 육순 넘어 발굴해낸 울엄마의 특기적성을 보며 여동생과 나는 이런 농담을 했다. 엄마가 우리 어렸을 때 풍물한다고 밖으로만 나다녔으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 거지새끼처럼 밥도 못얻어먹었을까, 아니면 용돈을 충분하게 받았을까? 나는 엄마가 자기개발을 하겠다며 밖으로 내돌아치지 않았길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 엄마가 없는 빈자리는 장녀인 내가 메꾸면서 동생들을 돌봐야 했을 테니까. 어쨌든 늦은 감은 있지만, 자식 키우느라 그 동안 묵혀두었던 풍물에 대한 끼와 열정을 마음껏 내뿜으면서 즐겁고 유쾌하게 사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영(가명)이는 소녀 가장이다. 그러나 아영이는 정부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호적상 엄연히 아버지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아영의 호적엔 부모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없는 것과 다름없다. 아영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은 이혼을 했다. 10년 전이다. 그때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현재 중1)은 4살이었다. 아버지와 이혼 후 어머니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식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중1 남동생, 엄마 얼굴도 몰라 1년 후, 아영이와 동생은 할머니 댁으로 보내졌다. 아버지는 남매를 그곳에 맡겨놓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렇게 떠난 아버지는 명절 때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아버지의 얼굴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아영이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본 게 중학교 1학년 추석 때다. 이후론 아버지도 더 이상 남매를 찾아오지 않았다. 다른 가족과도 연락이 끊겼다 한다. "저는 그래도 괜찮아요. 제 동생은 엄마 얼굴도 몰라요. 거기에 아빠 사랑도 한 번도 못 받았어요. 그게 젤 슬퍼요." 동생이야기가 나오자 금방 목이 멘다. 그러나 끝내 눈물을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애써 눈물을 참는 아영이에게 가장 안타까운 게 뭔가 물어보았다. "엄마 아빠에게 받아야 할 많은 것들을 제 동생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자랐어요. 제가 동생에게 부모와 누나 역할을 모두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항상 안타깝고 미안해요." 자신도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으면서 동생 생각에 안타까워하는 아영인 동생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글썽인다. 그러나 이내 웃는 얼굴로 '저 괜찮아요'라고 한다. 여덟 식구가 한 지붕 아래 살아 지금 아영인 작은아버지 댁에서 지낸다. 시골의 할머니 집에 있다가 중학교 1학년 때 작은집으로 옮겨 왔다. 작은아버지 집에선 모두 8명이 한 식구가 되어 살고 있다. 아영이와 아영이 동생, 그리고 작은부모님(아영인 두 사람을 작은 부모님이라 부른다)과 친척동생 4명(초등학교 6학년, 3학년, 1학년, 네 살 배기 아이)이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작은아버진 현재 일정한 직업이 없다. 공사판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벌어 생계를 꾸려가지만 요즘은 그마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안정된 작장에 취직을 하고 싶어도 귀가 좋지 않아 취업을 하기 힘들다고. 귀에 염증이 심해 치료를 해야 하지만 치료비 때문에 병원 가기가 쉽지 않다. 작은어머니는 일을 하고 싶어도 어린 동생들 때문에 쉽지가 않다. 대부분 초등학생들이고 아직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어린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주말엔 아영이가 동생들을 돌보아 주지만 평일엔 공부하느라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죄송하다고 말한다. 세무사 되는 게 꿈인 아영이 아영인 학교에서 모범생이다. 성적도 전체에서 항상 3등 안에 든다. 아영이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장학금을 받기위해서다. 성적 장학생이 되어야 학비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작은 집 형편상 30만원이 넘는 학비를 대주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세무사가 되고 싶은 자신의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래서 오늘도 아영인 곧 있을 세무 1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한다. 그런 날이면 저녁도 굶기 일쑤다. 어떤 땐 겨우 점심 한 끼로 견디며 공부를 하고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아영인 자신과 동생을 위해 그 모든 것을 참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영이의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성싶다. 형편상 대학에 진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다. "졸업하면 삼성반도체 생산직에 취업하여 돈을 벌 거예요. 그래서 동생도 가르치고 나중에 야간대학에라도 갈 거예요." 아영이의 꿈은 의외로 소박하다. 회사에서 일하며 야간대학을 졸업하여 다니던 회사에서 경리과 사무직으로 옮겨가는 것이란다. 물론 대학에 다니면서 세무공부도 할 거고 말이다. "저요 힘들지만 슬프지는 않아요. 그래서 자꾸 웃으려고 해요." 무료급식을 하기 전까진 돈이 없어 점심 굶기를 밥 먹듯이 하고 군것질 한 번 실컷 해본 적이 없는 아영이. 그래도 힘들지만 웃는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도쿄대학 교양학부는 금년도의 커리큘럼 개혁의 하나로,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할 단계에서부터 유급하는 제도를 새롭게 제정했다. 문과 1, 2류의 경우,「외국어(합계 20단위)의 성적 평균이 40점 이상」으로, 「사회과학 6단위」,「인문과학 2단위」와 같이, 성적에서 필요 최소한의 취득 단위수를 정했다. 지금까지는 2년차까지의 성적이나 취득 단위수가 문제시되었지만, 지금까지, 3학년에 진급하지 못한 학생의 대부분이 이미 1학년 때부터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양학부 효도 교수(60)는「수험의 중압으로부터 해방되어, 공부가 소홀히 되어 버리는 학생도 있다. 1학년 때 마음을 단단히 먹게 해 주기 위해서 이다」라고 이같이 개정한 목적을 말한다. 이같이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학생을 줄이려는 고민은 도쿄대학과라고 예외는 아니며, 학력 저하 논의에서 도쿄대 학생이 화제에 오르는 것은 아직 적지만, 도쿄대학이 낙관시 하고 있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학력 유지를 위해 공학부에서는 동 학부에 진학이 정해진 교양 학부 2학년에 대해, 부정기적으로 동일한 수학 문제를 풀게 하고 있다. 1981년에 54점, 83년 52·8점, 90년 43·9점, 94년 42·3점으로 계속 저하가 계속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몇 차례 실시된 득점의 추이는 공표되지 않았지만, 조사를 담당한 공학 연구과 후지와라 교수(62)에 의하면, 비공표의 최근 10년에 득점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한다. 한편, 숫자만 보면 학력은 저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후지와라 교수는「조사를 시작한 무렵과는 컴퓨터의 보급이나 새로운 학문 영역의 등장으로, 공학에 필요하게 되는 수학 내용도 바뀌고 있다. 통틀어 학력이 떨어졌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금년도 교양 학부의 커리큘럼 개혁에서는, 이과의 대학 전체 학생에 대하여, 그것까지 1 년차의 선택 과목인「수학 연습」을 필수로 하는 조치도 취했다. 이과 2, 3류에서는, 수학의 필수 단위가 4단위에서 12단위에 대폭 증가가 했다. 효도 교수는「공학부의 조사 결과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수학의 역부족을 지적하는 소리가 이과 학부로부터 전해지고 있던 것은 확실하기에 필수화에 의해 가르치는 측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도록 하는 목적도 있었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배우고자 하는 의욕에 대하여 염려를 나타내는 것은 전 교양학부장 후루타 부학장(57)이다. 그 한 사례로, 교양 학부로부터 3학년에 각 학부에 진행될 때「진학 배분」으로 간파할 수 있다고 한다. 2학년 6월의 지망 단계에서 각 학부 학과에 진학 가능한 성적의 최저점「저점」이 나타나지만,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보다, 우선 자신의 성적을「저점」에 적용시켜 진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최근 7, 8년에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모처럼 성적이 좋으니까「저점」이 높은 학과에 가지 않으면 아깝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고, 조금 노력하면 되는 것을포기해 버리는 학생도 많다. 일본에서 전체적으로 GPA 성적의 평균치로 학생의 학습을 촉진하는 GPA(Grade Point Average)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과목마다 성적을 4~0까지 5 단계에서 평가하여, 과목 마다 단위수로 곱한 값의 합계를, 이수 단위수로 나누어 1단위 당의 값을 산출한다. 문부과학성에 의하면, 2004년도에 195대학(28%)이 도입, 국립에서도 쓰쿠바, 치바, 요코하마 국립 등 35교가 도입하고 있었다. 그 후도 증가하고 있어 일정치를 졸업 요건으로 하는 대학도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수업료 징수 등에 관한 규칙을 제때 개정하지 않아 관내 면(面)과 도서 지역 상업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지난 10년간 학교에 수업료 4억2천여만원을 부당하게 더 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시교육위원회 조병옥 위원은 27일 "최근 인천교육청에 대한 행정감사에서 199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비전문계 고교인 상업고가 농업, 공업, 수산고교 등과 함께 전문계고(옛 실업고)로 분류됐고, 그에 따라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도 상업고를 전문계고로 바꾸고 면이나 도서지역 소재 상고에 대해서는 시나 읍 지역 상고보다 적은 수업료를 내도록 개정해야 했으나 지금까지 방치해 일부 상고생들의 수업료를 감면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실제로 강남종고와 영종국제물류고, 백령종고 등 3개 교는 면 또는 도서 지역에 있어 학생들이 수업료를 다른 비전문계고 보다 훨씬 적게 내야 하는데도 동일한 액수의 수업료를 10년 동안이나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지역에 있는 인천여상, 문학정보고, 경인여고, 부평정보고, 강남종고, 영종국제물류고, 백령종고 등 11개 상고중 인천여상과 부평정보고 등 시내와 읍(邑)지역의 8개 학교는 관련 규칙에 따라 비전문계고교와 수업료가 똑같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면 지역에 소재한 강남종고는 이 기간 학생 1인당 연간 32만2천800원(2007년 수업료 기준)씩을, 도서지역에 있는 영종국제물류고와 백령종고는 19만5천600원( " )씩을 각각 더 납부했다는 것. 조 위원은 시교육청 자료를 근거로 1998∼2007년 10년간 이들 3개교 상고생들이 더 낸 수업료는 강남종고 1억5천410만원, 영종국제물류고 2억2천408만원, 백령종고 5천78만원 등 총 4억2천896만원(2007년 수업료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조 위원은 "교육당국의 무관심으로 보호받아야 할 저소득층의 학생들과 부모들이 큰 짐을 지고 있다"면서 "관련 규칙을 하루빨리 개정하고 더 거둔 수업료는 신속히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199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이전에도 상고가 실업계였고 수업료는 1963년 교육인적자원부령(옛 문교부령)에 의해 비실업계고의 금액으로 정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부당하게 수업료를 더 걷은 게 아닌 만큼 반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교육부에서 관련 규칙 개정을 권고해 왔고 초중등교육법과 수업료 관련 규칙을 일치시키는게 타당하다고 판단돼 관련 규칙을 개정, 내년부터 일부 상업고의 수업료를 내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유기홍(관악갑) 의원이 최근 대학생을 제외한 모든 개인과외 교습자의 교습행위를 금지하는 법률 개정에 나서 논란이다. 유 의원은 20일 국회에 제출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하 학원법)’에서 “개인과외교습자에 대한 실질적 지도, 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사교육비가 급증하고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발의 취지를 밝혔다. 법안은 현행법 내용 중 개인과외교습자의 정의 및 신고 규정을 아예 삭제하고 학원 또는 교습소를 설립․운영하는 자가 학원 또는 교습소에서만 하는 과외교습만을 인정했다. 단 대학생에 의한 과외교습은 예외로 인정했다. 이를 어길 시 1년 이하의 금고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신고만 하면 할 수 있던 모든 개인과외와 싱크빅, 빨간펜, 윤선생 영어 등 방문교습도 완전히 금지된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생계형 과외라는 점에서 법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당장 수십만명의 생계형 과외교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이들은 과외를 하고 싶다면 교습소를 설치하고 신고해야 한다. 특히 과외금지를 규정한 현행법 이전의 학원법이 이미 2000년 4월 27일 헌법재판소로부터 직업선택권, 학습권 등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위헌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재판부는 ‘과외는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고액과외를 막는 효율적 입법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내용이 알려지면서 유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비판과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교습자는 “진짜 부자는 강남 학원에서 소수정예로 하거나, 설사 고액 개인지도를 한다해도 터치 당할 가능성이 전무하다”며 “발의 법안은 영세한 다수의 생계형 과외자들이나 죽일텐데 얻는 게 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교습자는 “기존의 학원이나 교습소를 운영할 금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여건이 안 되는 정말 생계형 소규모 개인과외 운영자들에 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고 기타 많은 교습자들이 “이미 위헌이 난 법률을 선거철을 앞두고 왜 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학원과 개인고액과외가 사교육비 증가의 주원인인 만큼 법적 규제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하며 “교육청에서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학원, 교습소에서의 과외는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개인과외 금지에 대한 조치가 직업선택권 등의 침해 소지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과외 금지에 대해 의견을 성실히 청취한 후 국회 교육위에서 법률 심의를 신중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임 초 1410억 원이던 부채 연말되면 절반 이상 줄어들어” “학력과 인성이 조화된 교육본질 추구에 노력함으로써 교육수준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지난 해 8월 취임한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사진)은 부채 탕감을 위해 교육감 관사와 잡종 재산을 매각 하면서도 사교육비경감대책 특별지원금을 100% 증액하는 등 학생들의 학력신장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 본지는 최근 김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하는 대전교육의 모습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취임 후 ‘에듀코어’를 주창하셨는데 내용을 설명해 주십시오. “대전교육이 한국교육의 중심, 미래교육의 중심, 행복교육의 중심에 서겠다는 각오로 지난 해 12월 ‘에듀코어 대전’을 선포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대표과제 9개를 선정하고,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듀코어는 미래교육의 중심 사업인 5만 발명브레인 육성, 프라임 영어체험 교육, U-Happy School 사이버 가정학습 등을 통해 대전교육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학력신장뿐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들었습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인 세계인을 육성하기 위해 학력신장에 최우선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전 학교에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실시하고, 기초학습 프로그램 개발․적용을 통한 ‘기초학습부진학생 Zero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학력신장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TF팀을 통해 양질의 교수․학습 정보를 개발해 학교현장에 보급하는 ‘학력신장 HUB’를 구축했습니다. 아울러 학생의 인성이 매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3나 운동’ 전개, 자기탐구 보고서 쓰기, 1인 1위인 탐구활동을 전개하는 등 자아 존중태도 육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전만의 과학영재육성을 위한 특별한 사업이 있다면. “지난 7월 미국 아이오와대학 영재교육센터와 국제교류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으로 대전의 영재교육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영재는 조기 발굴․육성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영재판별모형’을 체계화하고, 17종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이 미국 수학경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 경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행정적으로는 과학도시 대전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학생들의 과학체험학습(총 39만 명)을 강화했으며, 쾌적하고 실험중심의 과학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과학실 현대화 사업(9억4200만원)을 추진했고, 과학교사 연구회와 학생과학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건전한 교육재정 운용은 이미 타 시도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취임 시 부채총액이 1410억 원 이었습니다. 우선 예정됐던 지방채 330억 원을 발행하지 않고 재정의 효율적 운영에 주력했습니다. 아울러 감채 기금설치 및 운영조례 제정은 물론 재산의 활용도가 낮은 폐교재산, 잡종재산, 관사 매각을 통한 세입재원의 적극적인 발굴과 세출예산 절감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총 380억 원을 부채를 갚아 약 14억 원 정도의 이자부담을 줄였습니다. 금년 중으로 700억의 채무 중 예산에 반영된 112억 원을 추가 상환할 경우 금년 말 부채 총액이 588억 원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선에서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고생하시는 것을 어찌 말로만으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우리 교육청은 ‘꿈을 키우는 교실,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수요자 모두가 만족하는 최고수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도 우리의 미래를 키운다는 사명으로 맡은 바 본분에 충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대전교육을 진심으로 염려하고 사랑해주시는 교육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10004ok@kfta.or.kr
지난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당초 우려됐던 수리 가형에 대한 기피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리 가형의 1등급 비율은 기준치인 4%를 크게 상회한 반면 2등급은 기준치(7%)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집계돼 상위권 학생들간 변별력 확보가 시급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 수리 가형 응시비율 감소 =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도 대부분 인문계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리 나형의 응시비율(77.8%)은 가형(22.2%)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고 있는 가형의 선택비율은 지난 6월 모의평가 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는 가형 응시자가 14만8천811명으로 전체의 26.7%를 차지했으나 9월 모의평가에서는 3만명 넘게 감소한 11만7천687명으로 총 응시자중 22.2%에 불과했다. 반면 나형 응시자는 4천724명이 늘어 41만3천266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수리 가형 응시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이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도 수리 가형과 나형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큰 수리 가형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일부 중하위권 대학들이 수리 가형에 가중치를 적용했지만 그 효과가 미미했다는 점도 수험생들이 나형을 선택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수리 가형 1ㆍ2등급 기준치와 큰 차이 = 수리 가형 응시비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1등급이 기준치인 4%를 크게 넘어 6.17%에 달했다. 이와 함께 2등급은 기준치인 7%에 훨씬 못미치는 4.9%에 불과해 상위권 학생들간 변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수리 가형의 1등급이 지나치게 두껍게 산출되면서 2등급까지 4.9%로 얇아졌고 그에 따라 1∼2문항 차이로 등급이 하위로 떨어지는 현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9등급 분포가 제대로 산출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 소재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수리영역에서 반드시 1등급을 받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 외에도 윤리, 국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 사회문화, 지구과학Ⅰ, 물리Ⅱ 등의 과목에서 1등급이 5%를 크게 넘는 현상이 발생해 탐구영역에서도 변별력 확보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이번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언어 및 탐구영역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도 어렵지 않았다"며 "따라서 올해 수능에서는 수리 가형 등 일부 과목에서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탐구 선택 과목수별 1등급 인원 = 인문계 과목인 언어, 수리 나형, 외국어를 포함해 사회탐구 4과목을 선택한 응시생 중 4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34명, 사회탐구 3과목 포함 1등급은 974명, 2과목 포함 1등급은 1천51명, 1과목 포함 1등급은 778명에 달했다. 언어, 수리 나형, 외국어, 사회탐구 4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534명은 전체 응시생(55만4천286명)중 0.10%였고 사회탐구 응시생(30만1천380명)을 기준으로 하면 0.18%에 해당한다. 자연계 과목인 언어, 수리 가형, 외국어를 포함해 과학탐구 4과목 선택자 중 4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280명, 과학탐구 3과목 포함 1등급은 404명, 2과목 포함 1등급은 432명, 1과목 포함 1등급은 347명이었다. 언어, 수리 가형, 외국어, 과학탐구 4과목 모두 1등급을 받은 280명은 전체 응시생(55만4천286명)의 0.05%이고 과학탐구 응시생(18만3천478명)의 0.15%에 해당한다. ◇ 1등급 원점수 언어 91점 = 대성학원이 학원생 약 7천명의 성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번 9월 모의평가의 등급 구분 점수는 1등급의 경우 언어 91점, 수리 가형 97점, 수리 나형 93점, 외국어 95점 등으로 추정됐다. 2등급은 언어 85점, 수리 가형 93점, 수리 나형 81점, 외국어 89점으로 추산됐고 3등급은 언어 78점, 수리 가형 85점, 수리 나형 65점, 외국어 78점 등으로 예측됐다. 한편 이번 9월 모의평가 전체 응시자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늘었지만 재수생은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54만4천588명이었고 이중 재수생은 9만954명이었으나 올해는 전체 응시생이 1만명 가량 늘어 55만4천286명에 이르렀지만 재수생은 1만2천532명이 감소했다. 이는 올해부터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 성적산출이 9등급제로 바뀌면서 지난해 수험생들이 재수를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진천종합운동장에서 지난 19, 20일 양일간 제30회 충청북도교육감기차지 육상경기대회가 개최되었다.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5학년 이은정 어린이가 군대표로 선발됐을 때부터 이번 대회에 관심이 많았다. 전교생이 27명에 불과한 분교장에서 도대회에 대표선수를 출전시킨다는 그 자체가 어린이들이나 직원들에게 큰 자부심이었다. 가능성이 많은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게 열려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대회든 학교나 군을 대표해 출전했다는 것이 먼 훗날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다. 도원분교장의 직원들은 수동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모두가 후원자였다. 대부분의 요즘 아이들은 운동하는 것을 싫어한다. 은정이라고 예외일까만 성품이 온순해 꾀병부리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 지도하는 대로 잘 따라준 덕분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투포환던지기의 폼을 대충이나마 익힐 수 있었다. 10월에 열릴 충북도민체전을 대비해 7월에 준공한 진천종합운동장은 11개 시군을 대표하는 어린 꿈나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은정이가 시합을 하던 20일은 트랙과 필드에서 열전을 펼치는 선수와 심판, 빨간 우레탄과 파란 하늘이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었다. 연습 기간이 짧아 기록이 들쑥날쑥 했어도 몇 번 좋은 기록이 나왔던 것을 생각하며 은근히 상위입상을 기대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6위 이내에 입상만 해도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처음 몇 번은 파울까지 하며 기록도 좋지 않았던 은정이였지만 결선에서는 으라차차 힘을 쓰며 도대회에서 1위로 입선해 학교를 축제분위기로 만들었다. 교장선생님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바로 플랜카드를 걸어 은정이를 축하했다. 분교장총동문회에서도 길목에 플랜카드를 걸어놓으며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자랑거리를 만들었다. 교감선생님은 손수 기념품을 사들고 분교장을 찾아와 은정이를 격려했다. 고향에 찾아온 것을 환영하거나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의례적으로 거는 플랜카드가 아니었다. 27명에 불과한 분교장의 어린이가 충북도대회에서 1위를 했다는 자부심이었다. 어쩌면 학생, 학교, 동문, 지역사회의 축하하는 마음이 하나로 우러나온 징표였다. 도대회에서 1위를 했지만 은정이는 투포환던지기를 연습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능성이 크다. 공중을 향해 손바닥을 막 떠나는 포환처럼 어떤 일이든 어린이들에게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래서 꿈을 키워주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은정이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이번 추석명절 도원분교장이 위치한 홈너머로 가는 길목에 걸린 플랜카드 중 단연 최고였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또 다른 꿈 찾기에 나서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아이가 도시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그 아이가 왜 어떻게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 그 아이의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언뜻 보기에 그 아이는 불우하고 외로워 보인다. 그러나 그 아이는 건강하고 행복하다. 글을 읽고 쓰지도 못한다.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읽고 쓸 줄 안다. 아이의 하루는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의 일상과는 동떨어져 있다. 바다와 해, 달과 별 그리고 바람과 함께 한다. 그래서 아이의 영혼은 푸른 물빛을 닮았다. 그 아이가 르 클레지오가 쓴 에 나오는 '몽도'이다. (르 클레지오 지음·진형준 옮김)는 총 여덟 편의 중·단편 소설로 되어있다. 헌데 이 소설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이 어린아이들이고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주제의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평자들은 '동양적 원시성'이라고 말한다. 그럼 몽도와 함께 잠시 여행을 떠나보자. 어린 몽도는 늘 푸른색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약간 큰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사람들과 만나고 도시 곳곳을 구경한다. 그리고 채소 장수의 일을 도와 몇 푼의 돈을 벌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건다. 그러다 인상이 좋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묻는다. "저를 아들 삼지 않으실래요?" 그리곤 듣는 사람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멀리 사라진다. 그런데 왜 몽도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아들 삼아 달라'고 했다 그냥 사라지는 걸까? 몽도는 비밀스런 아이이다. 사람들이 몽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이름뿐이다. 몽도가 아들 삼아달라고 하고 달아난 것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도 자신에 대해 사람들이 아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 하난 그가 살아왔던 자연과의 아름다운 교감으로부터 멀어질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몽도는 부랑아처럼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우아함과 순수한 마음과 깨끗한 영혼을 소유한 소년이다. 바다를 꿈꾸고, 햇살과 바람과 구름을 더불어 호흡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몽도를 만나 몇 마디 주고받다 보면 마음이 맑아짐을 느낀다. 몽도와 함께 즐거운 여행 어떨까 "이 도시에는 몽도가 아는 사람이 많았지만 친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 몽도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반짝이는 눈빛을 하고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는 듯 가볍게 웃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만나면 몽도는 멈춰 서서 그들에게 몇 마디 말을 걸고는 바다에 대해, 혹은 하늘이나 새에 대해 몇 마디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리고 몽도와 헤어질 때면 그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렸다." 왜 사람들은 몽도와 몇 마디만 주고받으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할까? 그건 세상에 매몰되어가면서 잊고 있던 것들 즉, 별똥별은 왜 있는가? 하늘은 왜 파랄까? 하는 단순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다시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시를 돌아다니다 해가 지면 몽도는 몸을 숨길만한 해변이나 도시 밖 하얀 돌더미 틈에서 잠을 잔다. 아침이면 일어나 도시 주변을 돌아다닌다. 지루해지면 바다 속에 들어가 수영을 한다. 그리곤 바다 위에 떠오르는 햇살을 바라보며 투명한 바닷가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어느 날 몽도는 도시에서 사라진다. 몽도가 도시에서 사라지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몽도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기다리고 찾는다. "해와 달과 날들이 이제 몽도 없이 흘러갔다. 그것은 매우 긴 동시에 짧은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이곳 우리 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선뜻 이야기하지는 않으면서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느덧 우리는 때때로 사람들의 무리들 속에서, 길모퉁이에서, 문 앞에서 그 아이를 찾았다." 그러나 사라진 것은 잊혀지게 마련이다. 몽도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랬다. 허나 그가 남기고 간 흔적은 사람들 마음에 따스하게 남아서 전해질 것이다. 아름다운 소설 는 서사적 구조보다는 시적 이미지의 언어로 가득 찬 동화 같은 소설이다. 언어 하나하나가 풀잎 끝에 대롱거리는 이슬처럼 맑다. '어린 여행자 몽도' 뿐만 아니라 '륄라비'도 '하늘을 만나는 소녀'도 그렇다. 그래서 글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따스해지고 편안해진다. 소설 속의 인물(어린 주인공들)이 행복한 환경에 있지는 않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독자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가을 날, 차 한 잔 옆에 두고 몽도와 함께 즐거운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싶다. 여행을 떠나다 보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 모른다.
학력위조 파문으로 방송과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던 유명인들의 위조명세서를 정리해놓고 보니 가관도 아니다. 허위학력과 실제학력 사이의 갭이 커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게릴라성 열대야로 유난히도 더웠던 한여름 8월, 학생들의 여름방학 기간이기도 했던 한 달은 전동국대 교수인 신정아가 몰고 온 학력위조 파문으로 온 나라가 위조화염에라도 휩싸인듯 훅훅 달아올랐다. 여기서도 학력, 저기서도 학력, 눈뜨고 나면 새로운 학력 위조건이 튀어나와 ‘설마 저 사람도’를 외쳐야만 했다. 지성인의 집결지라고 자부하는 학계부터 직격탄을 맞았고 줄줄이 문화예술계 종교계의 거목부터 끌려 들어왔다. 이런 추세에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고행성사하듯 어쩔 수 없이 학력을 위조했다고 커밍아웃하는 유명인들도 생겨났다. 그럴 때마다 그 사람만큼은 아닐 거라고 믿어왔고 또 믿고 싶었던 대다수의 나같은 부류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로마의 황제 시이저가 암살될 때 외쳤다는 ‘부르투스 너도냐?’를 목놓아 부르짖고 싶은 심정이었다. 신정아라는 인물이야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어느 날 느닷없이 툭 튀어나와 주목받은 인물이고, 늘 텔레비젼에 얼굴을 비추며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던 방송스타가 그랬을 때는 친한 친구에게 한 방 얻어맞은듯 뒤통수가 얼얼했다. 예전의 잘나가던 프로 ‘일요일일요일밤에의 간판코너 러브하우스’에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의 집을 고쳐주던 인테리어디자이너의 학력위조건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는 다른 디자이너보다 매끈하게 잘생기지도, 그렇다고 유려한 말빨도 없어서 되려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던 인물이었다. 어수룩하고 촌티난 생김새가 진솔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방송에 너무도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소박하고 겸손해 보이던 사람이 이런 엄청난 위조 군단의 핵심 인물일 줄이야. 이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나온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 다음은 지성미의 대명사인 것처럼 고상을 떨던 연예인들, 특히 여자 연예인들...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진납세하여 철없을 시절의 한 때 실수였노라고 눈물까지 찍어내며 변명할 때는 십년 묵었던 국수발이 다 밀려올라올 지경이었다.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그나마 괘씸죄가 삭감되었을텐데 이네들은 한결같이 포털사이트에 기재된 것은 알았지만 컴맹이라 정정하는 방법을 몰랐다, 매니저가 한 일이다, 시기를 놓쳤다면서 변명 아닌 변명만 일삼았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스타급 공인으로 성장한 이네들은 얼굴도 예쁜데다가 명문대 출신이라고 하면 대중들이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진즉 허위학력을 고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대단한 학력이 주는 프리미엄을 즐기며 영원히 땅속까지 파묻혀 가기를 바란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꾸준히 외길을 걸으며 방송생활만 하면서 살았다면 그런대로 눈감아줄 수 있겠다. 아무리 대단한 학력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연기 실력이 뾰롱나면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려버리기 때문이다. 이미지만 먹고사는 광고계의 스타든 명문대 출신의 스타든 연기력이 딸리면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오명도 뒤집어써야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의 텃밭이 아닌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다른 업종의 거장이 되는데 위조 학력이 도움이 되었다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지성인으로 변모하는 데 허위학력이 한푼어치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노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학력은 우리나라에서는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프리미엄이기에. 더욱이 그곳이 명문대라면 더 나아가 미국의 무슨 대라고 하면 더욱 그렇다. 미국이라면 검증도 해보지 않고 껌뻑 죽는 우리나라니까 말이다. 학력중시의 사회가 자기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초라한 변명에 불과하다. 명문대를 나와야 사람 취급해주고 대접받는 사회라면 위조라도 해서 신분상승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을 터이다.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이유는 양심이라는 것에 위배되는 탓이다. 이것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이네들은 분명 양심이라는 것에 털이난 사람이고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다. 자라나는 10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인인 이네들의 학력위조는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간에 도덕적인 잣대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소학교 졸업이라고 쓴 정주영처럼, 고등학교 중퇴라고 기죽지 않던 대감독 임권택처럼 그렇게 자신있게 드러내놓고 살 수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 학력위조의 유혹은 평범한 삶을 사는 내게도 분명히 있었다. 내가 쓴 책에 프로필이 들어간다던지, 아니면 문학단체에서 감투를 썼는데 프로필을 달라고 할 경우이다. 그럴 때면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를 졸업으로 쓰고 싶다는 유혹에 휩싸이게 된다. 이유는 단 한가지 수료보다는 졸업이 폼나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학점만 다 이수하면 주는 수료는 뭔가 덜떨어지고 엉성한 것 같고, 논문까지 통과한 졸업은 똑부러지고 야무진 것 같아 보인다. 수료와 졸업 똑같은 두글자인데 감히 위조를 못하는 것은 논문 한 편 쓰기위해 흘린 땀과 노력의 가치를 아는 까닭이다. 논문을 쓸 때는 놀고 싶은 유혹도 참아야 하고, 시샘 섞인 비아냥의 시선도 참아내야 하고,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자기와의 끊임없는 싸움을 해야한다. 밤잠 못자가며 어렵게 발로 뛰며 일군 졸업이라는 명예를 잘난 얼굴빨로 화려한 말빨로 거저먹으려 한 행위는 분명히 죄악이고 지탄받아 마땅하다. 지식기반사회를 뒤흔드는 신뢰 인프라 교란 사범에 대해 무언의 칼날을 날려야 한다. 그것이 학생을 상대하는, 가르침을 업으로 삼는 직업을 가진 자라면 더욱 그렇다. 학력 위조자의 죄명은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죄이지만 이것보다 더 국민을 속인 자기 양심을 속인데 대한 죄과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인, 아무나 공인이 되는게 아니다. 도덕성이 결여되어도 한참 결여된 학력위조스타보다는 조용히 한 우물만 파며 연기를 해온 장인정신의 스타가 진정한 공인으로 추앙받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학력을 굳이 위조하지 않아도 실력으로 충분히 인정받는 사회가 되기를.... 쯧쯧, 참선을 외쳐야 할 종교계까지 이 무슨 난리란 말인가.
2008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채점한 결과 고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아랍어 과목 응시자수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6일 실시된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 중 아랍어를 선택해 응시한 학생은 3천841명으로 제2외국어ㆍ한문 전체 응시자(4만3천544명)의 8.8%를 차지했다. 이는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 가운데 일본어(1만5천804명.36.3%), 한문(9천52명.20.8%), 중국어(8천137명.18.7%) 다음으로 많은 숫자로 프랑스어(2천797명.6.4%), 독일어(2천415명.5.5%)를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아랍어 응시자수ㆍ비율이 부쩍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 전체 응시자 중 3.4%(1천412명)에 그쳤던 아랍어 응시자수는 지난해 11월 본수능 당시 5.6%(5천72명)로 늘었고 올해 6월 모의평가 때 응시자 비율은 5.1%(2천210명)였다가 이번에 8.8%로 뛰어올랐다. 3년전인 2004년 6월 모의평가 때만 해도 아랍어 응시자는 단 1명에 불과했었다. 이처럼 아랍어 응시자수가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고등학교에서 아랍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학교는 현재 한 곳도 없다. 그럼에도 아랍어 응시자수가 증가하는 것은 재수생이나 대학에서 아랍어 전공을 택한 반수생들이 아랍어 응시에 많이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교육부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제2외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프랑스어 66점, 일본어 69점 등 대부분 60∼70점대였던 반면 아랍어만 유일하게 100점이 나오는 등 최근 몇년 간 수능에서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게 나온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 교육부 관계자는 "아랍어 응시생들은 대부분 고교 졸업 후 따로 아랍어를 공부한 재수생이나 반수생들로 봐야 한다"며 "아랍어는 조금만 공부하면 굉장히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응시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i-phone)의 선풍적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5월 출시되자마자 아이폰을 파는 상점은 연일 문정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아이폰은 물량 부족으로 아시아 지역에는 내년쯤에나 시판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 휴대폰 시장의 3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아이폰 열풍을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언론이 소개한 아이폰의 기능은 어느 정도 과장된 측면도 있다. 혁신적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넷 검색, 사진 촬영, 음악 감상, 동영상 시청 등은 웬만한 한국 제품들도 갖추고 있는 기능이다. 다만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GUI) 디자인을 채택한 점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은행 업무를 볼 때처럼 터치스크린 방식을 휴대폰에 활용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아이폰 열풍의 실체는 소비자의 욕구를 읽은 아이디어에 있다. 따지고 보면 컴퓨터 운영 체제(OS)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도 애플의 매킨토시 인터페이스를 벤치마킹한 것에 불과하다. 매킨토시는 사용자가 복잡한 명령어를 외우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콘 형태의 디스플레이 화면 방식을 개발했다. 다만 이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보다 먼저 IBM 호환 기종에 탑재함으로써 기회를 선점했을 따름이다. 몇 년 전,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혁신적인 기술이 수 십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기술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튀는 아이디어‘라고 했다. 그래서 감성이 톡톡 ’튀는 인재‘야말로 회사를 떠받치는 최고 자산이라고 역설했다. 애플을 떠받치는 ‘튀는 인재’는 미국의 꿈과도 일치한다. 생명의 위협을 무릎쓰며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은 메마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꿈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에서 찾았다. 애플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이같은 정신과 다르지 않다. 물론 실패가 두려워 정해진 길만 가도록 요구하는 한국 기업의 관료주의적 정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꿈과 감성을 중시하는 미국식 교육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정보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기술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하는 미국식 교육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도 입시 교육, 암기 교육, 타율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실상을 감안하면 아이폰은 감히 넘볼 수 없는 한계인지도 모른다. 지난해, 정부는 장기 국가발전전략으로 ‘국가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2010년 선진국 진입, 2020년 세계 일류 국가 도약, 2030년 1인당 GDP 4만 9천 달러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교육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뿌리가 썪었는 데 그 위에 물과 거름을 준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이폰 열풍’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의 교육계에 던진 화두인 셈이다.
지난 6일 실시된 2008학년도 수능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수리, 외국어(영어) 3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5천436명(전체의 0.98%)를 차지했다. 지난 6월 1차 모의수능에서 3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6천348명(전체의 1.10%)이었던데 비해 912명 줄어 9월 모의수능이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2008학년도 9월 모의수능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접수처(학교ㆍ교육청, 학원 등)을 통해 28일 배부한다고 밝혔다.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모두 55만 4천286명으로 재학생이 47만 5천864명이고 졸업생은 7만 8천422명이다. ◇ 영역별 응시 인원 =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등 4개 영역 모두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94.7%인 52만 4천655명이고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95.2%인 52만 7천832명이다. 언어 영역은 55만 1천909명, 수리 영역 가형 11만 7천687명, 수리 영역 나형 41만 3천266명, 외국어(영어) 영역 55만 684명, 사회탐구 30만 1천380명, 과학탐구 18만 3천478명, 직업탐구 6만 1천770명, 제2외국어/한문 4만 3천544명이 응시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각각 84.8%와 86.1%이며 직업탐구 영역은 3과목 선택 수험생이 92.2%로 나타났다. 수험생 대부분이 최대 선택과목 수를 선택했으며 1개 과목만을 선택한 수험생은 극히 적었다. ◇ 1개 영역 이상 1등급 비율은 =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5천436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0.98%, 3개 영역 응시자의 1.03%를 차지했다. 2개 영역 이상 1등급은 1만 8천261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3.29%, 3개 영역 응시자의 3.46%로 나타났으며 1개 영역 이상 1등급은 5만 1천574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9.30%, 3개 영역 응시자의 9.77%이다. 지난 6월 모의 수능때 3개 영역 1등급 6천348명(전체의 1.10%), 2개 영역 1등급 2만205명(전체의 3.64%), 1개 영역 1등급 5만3천917명(전체의 9.31%)이었던 데 비해 상당히 줄었다. ◇ 전체 영역별 1등급 비율은 =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각각 4.51%와 4.68%, 수리 영역 가형은 6.17%, 수리영역 나형은 4.34%로 집계됐다. 사회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4.05~5.94%,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4.14~5.08%, 직업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4.04~4.86%,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에 따라 4.17~8.63%로 나타났다. 1등급 표준 분포 비율이 4%인 점에 비춰 전체적으로 과목별 1등급 비율이 표준 비율을 상회했으나 등급이 비는 '등급 블랭크'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특히 수리 가형의 경우 1등급이 6%를 초과했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일부 과목의 1등급 비율이 표준 비율에 비해 1% 이상 편차를 보여 변별력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 영역별 등급 비율 = 2008학년도에서 첫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에 따라 영역별로 1~9등급만이 표시된다. 등급별 표준 분포 비율은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6등급 17%, 7등급 12%, 8등급 7%, 9등급 4% 등이다. 언어 영역의 경우 1등급 4.51%, 2등급 8.00%, 3등급 12.28%, 4등급 17.05%, 5등급 18.52%, 6등급 17.09%, 7등급 11.91%, 8등급 6.74%, 9등급 3.90% 등이다. 2등급과 5등급 비율이 표준 분포 비율에 비춰 1% 이상의 편차가 났다. 수리 가형(자연계) 등급 분포는 1등급의 경우 6.17%로 표준 비율에 비춰 무려 2% 이상 높았다. 이는 수리 나형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난이도를 조절한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변별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리 가형 1등급이 6% 이상을 기록했는데 동점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탓"이라며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본 이유도 있지만 6% 정도는 그다지 우려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2등급은 4.90%, 3등급 13.61%, 4등급 16.29%, 5등급 19.75%, 6등급 16.68%, 7등급 12.15%, 8등급 6.72%, 9등급 3.73% 등이다. 수리 나형은 1등급 4.34%, 2등급 7.52%, 3등급 11.56%, 4등급 17.30%, 5등급 20.57%, 6등급 16.49%, 7등급 11.40%, 8등급 7.38%, 9등급 3.44% 등이다. 외국어(영어) 영역 등급 분포는 1등급 4.68%, 2등급 6.67%, 3등급 12.66%, 4등급 17.04%, 5등급 19.06%, 6등급 17.11%, 7등급 12.53%, 8등급 6.54%, 9등급 3.72% 등이다. 제2외국어의 경우 일본어 1등급 8.63%, 스페인어 1등급 8.34% 등으로 8%를 넘어선 경우를 포함, 1등급 비율이 표준 비율을 대체로 크게 상회했다. 평가원은 제2외국어 일부 과목 1등급이 표준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며 1등급 비율이 높다고 해서 제2외국어 시험 난도를 높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