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착한 교사 포기하기 (나세진 지음, 지식의날개 펴냄, 284쪽, 1만 9,000원) 교육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나쁜 교사’로 불리는 동료들을 위한 변론서. 저자는 학교가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와 민원에 잠식당하면서, 민원을 받지 않는 ‘착한 교사’가 늘어난 것이 공교육의 서비스업화를 초래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공교육을 진정으로 지키려면 교사들이 학생들이 불편할 수 있는 뼈아픈 피드백과 성장의 과제를 내줄 수 있는 소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고 선생, 지한구 (지한구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232쪽, 1만 6,000원) 나무보다 학생을 키워야겠다며 교직에 뛰어든 농대 출신 국어교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1년 기간제교사 시절부터 줄곧 공고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교육통계에는 드러나지 않는 공고생들의 현실과 그들의 꿈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단순히 공고의 현실을 고발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느낀 교사의 심정과 학생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루소의 숲 (김영철·김재영 지음, 두번째테제 펴냄, 292쪽, 2만 2,000원) 장 자크 루소의 사상과 그의 삶을 조명한 철학 입문서이자 교육 에세이. 루소의 모순을 지닌 인간으로서의 면모와 함께 저술에 드러나는 자기 고백과 자기 검토를 통한 글쓰기에 주목해 오늘날 잊힌 루소의 교육사상을 소개한다. 이상적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감정과 양심, 실천의 측면에서 자기 검토의 글쓰기와 교육에 대한 근본적 시각을 갖도록 안내한다. 고유지능 (앵거스 플레처 지음, 김효정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392쪽, 2만 1,000원) 미 육군 특수부대와 협력해 고유지능 복원 훈련을 개발한 앵거스 플레처 교수가 AI 시대에 반드시 갖춰야 할 인간 본연의 의사결정능력을 제시한다. 지식 중심 교육으로 퇴화한 인간의 네 가지 능력, 즉 직관·상상력·감정·상식의 회복을 강조한다. 특수요원·우주비행사·기업인·교사 등 여러 사례를 통해 고유지능이 삶의 전반에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엄띵이 쌤의 세 가지 맛 과학 공부법 (성진주 지음, 궁리 펴냄, 276쪽, 1만 8,000원) 현직 과학교사가 학생들의 머리에 ‘과학 개념 지도’를 심어 주기 위해 쓴 공부법 가이드. 한자와 국어를 활용해 과학 개념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독특한 학습전략을 제시한다. 과학 개념의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있다는 점에 착안해 과학공부에 필수적인 한자 11가지와 교과서 독해를 위한 국어 덩어리 33가지를 소개하고, 교과서 문장의 논리적 질서를 친절히 알려준다. 세계사를 바꾼 물고기 이야기 (오치 도시유키 지음, 서수지 번역,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313쪽, 1만 9,000원) 평범한 물고기가 인류의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하는 교양서다. 흔하디흔한 생선인 청어가 산란 장소와 회유 경로를 갑자기 바꾸자, 당시 유럽 무역을 지배했던 한자동맹이 몰락한 사건, 바이킹의 장거리 항해와 미국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준 대구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종교·경제·전쟁·개척 등 인류 문명 전반에 깊이 관여한 물고기의 위력을 느껴보자. 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 (야기 요코 감수, 미카노 그림, 박선정 번역, 지성주니어 펴냄, 136쪽, 1만 3,000원) 초등학생의 경제 문해력과 올바른 돈 관리 습관을 길러주는 실용서다. 경제적 풍요 속에 결제마저 간편해진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나쁜 습관을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잡아준다. 올바른 경제 상식부터 돈 사용법, 용돈 재협상 꿀팁까지 만화로 쉽게 설명해 용돈을 처음 받기 시작한 아이들과 부모에게 유용하다. 제1회 안타까운 동물 자랑 대회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시모마 아야에 외 그림, 이선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176쪽, 1만5,000원) 너무 많이 먹어서 날 수 없게 된 카카포, 목에 항문이 달린 전기뱀장어, 맛없게 진화한 무당벌레 등 웃기고 짠한 매력을 가진 동물 122마리가 등장하는 동물도감이다. 구성은 엉뚱발랄하지만, 동물의 크기·서식지·특징 등 동물도감의 필수 정보를 충실히 담아 키득거리며 읽는 사이 동물의 특성과 진화의 신비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나는 네가 잘되길 바라서 그런 거야.” “다 너를 사랑하니까 하는 말이야.” “내 말 들어. 지금은 듣기 싫어도, 나중에 분명히 나한테 고맙다고 하게 될 거야” ‘살아보니 중요한 건 ○○이더라’, ‘문과보다는 이과가 네 미래에 더 도움이 돼’, ‘△△랑 어울리지 마. 네가 상처받을 거야’,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그림 그리는 건 대학 가서 해도 늦지 않아’…. ‘너를 위해’ 건네는 선의의 조언은 차고 넘친다. 분명 의도는 선했고, 판단은 옳았으며, 상대방을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 역시 진심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다. 기껏 조언해 줬더니 퉁명스러운 얼굴이다. 고마워는 못할망정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라며 거절한다. 아니, 오히려 화를 낼 때도 있다. 엄마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왜 아이들은 말을 안 듣는 걸까? 도대체 어떤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길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나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통제, ‘선의의 폭력’ 누군가의 인생을 걱정하며 건네는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라는 말 속에는 사실 ‘너의 생각·선택보다 내 말이 맞아’라는 확신과 ‘그러니 너는 내 방식대로 해’라는 은근한 강요(통제)가 숨어 있다. 그래서 “나는 네가 잘되길 바라서 그런 거야”라는 말이 상대방에겐 이렇게 들린다. “네 생각은 틀렸어. 내 말이 맞으니, 잔말 말고 내 말대로 해” 내 생각과 선택이 부정당하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상황이 고마울 리 없다. 만약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면, 고맙기는커녕 때에 따라서는 불쾌할 수도, 반항심이 일어날 수도, 깊은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부모·교사·친구들은 언제나 ‘선의’의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부모가 자녀의 꿈을 ‘현실적’으로 바꾸어줄 때도, 교사가 학생의 생활태도를 ‘지도’하기 위해 모진 말을 쏟아낼 때도, 친구가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비밀을 폭로할 때도, 동료가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다른 방법을 제안할 때도, 그 모든 순간 그들은 ‘너를 위한’ 선의라고 믿는다. 하지만 ‘선의’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통제하려고 하는 순간, 선의는 조용히 폭력으로 변한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선의의 폭력(benevolent harm)’이다. 이들은 분명 선의였고, 상대방을 위한 조언이라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선의’는 상대방의 내면을 다치게 했고, 그들의 조언은 타인의 세계를 대신 결정했다. 결국 선의가 통제로 변하는 지점은 선택을 대신 결정하고, 자율성을 제한하고, 감정을 멋대로 이해하려는 순간이다. 부모가 자녀의 꿈을 대신 선택하고 결정해 주는 것, 교사가 학생이 사회에 나가서 제 몫을 하려면 생활태도를 고쳐야 한다는 ‘교육적 신념’으로 학생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것, 친구를 돕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옮기고 다니는 것, 내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니 내 말대로 하라고 강요하는 것…. 악의가 없어도, 통제의 방식이 옳다고 믿는 순간, 상대방에겐 폭력이 된다. ‘선의의 폭력’은 왜 더 아픈가 사랑·선의·배려라는 이름으로 조언을 던지는 사람은 자신의 조언이 타인에게 어떤 감정적 부담을 주는지, 조언이 상대방에겐 폭력이 되는지 상상조차 못 한다. 오히려 ‘넌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믿음이 바로 ‘선의의 폭력’의 핵심이다. 악의적 폭력은 분명하다. 분노하고, 맞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선의로 포장된 폭력은 다르다. 타인을 ‘고마워해야 할 대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해서 하는 말이고, 나 잘되라고 하는 말임을 알기에, 서운하고 불편감을 느끼더라도 싫은 티를 낼 수도, 단칼에 거절할 수도 없다. 미안하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가 상담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고백한다. “엄마·아빠가 저를 위해서 고생하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능력이 안 되니까 너무 죄송하죠. 저를 위해 해주시는 말인 거 아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말을 못 하겠어요. 실망하실 테니까.” 아이들의 선택지는 둘 중 하나이다. 자율성을 빼앗긴 채 상대방의 말을 따르며 살던가,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심리적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의의 폭력은 더 아프다. 사람은 악의보다 선의로 더 망가진다. 악의는 맘껏 미워할 수 있지만, 선의는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악의는 힘껏 싸우며 극복하려 노력하지만, 선의는 자율성과 선택권을 포기하게 한다. 선의로 내면이 무너진 아이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의존적 아이’, ‘타인의 기대에 반응하며 타율적으로 살아가는 수동적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하는 자녀가 이런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1956)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사랑은 타인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 관심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사랑을 소유나 통제로 오해한다.” 프롬의 관점에서 보면 ‘선의의 폭력’은 ‘사랑의 오해’에서 비롯된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통제하려 하고, 교사는 학생을 위해서 자율성을 제한하며, 친구는 단짝으로 소유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성장과 자율성을 돕는 것이지, 타인의 선택을 대신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통제의 중단’이 아니라, 성장에 대한 신뢰다. 아이를 진심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통제가 아니라 자율성을 자극해야 한다. 즉 “내 말대로 해”가 아니라 “네 생각(계획)은 뭐야? 무엇부터 어떻게 해 볼 생각(계획)이야”라고 물어봐야 한다. 교실 속 선의의 폭력 교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 공동체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선택과 행동을 제한하고, 시시비비를 가려줘야 한다. 아이의 상황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규칙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사라는 직업 특성상 뭔가 도움을 줘야 한다는 선한 마음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는 교육적 신념이 올라온다. 그래서 공감보다는 문제 해결 중심으로 아이를 만난다. 그저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옳은 일이라고,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믿는다. 선한 의도를 가진 교사가 종종 공감과 판단을 혼동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진짜 사랑은 옳음이 아니라 이해에서 자란다. 에리히 프롬이 말했듯 ‘사랑은 타인의 자유를 존중할 때’ 시작된다. 아이를 위한 교육도, 타인을 위한 배려도, 그 출발점은 선의가 아니라 공감이다. 만약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네”라는 감정 대신 “아, 네가 요즘 그래서 그런 행동을 보인 거구나. 그럴수록 힘을 내야지.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거야.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야”라고 말한다면, 그 순간 우리는 감정을 이해·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관점’으로 분석·해석·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선의가 폭력을 멈추는 방법, 공감과 존중 그렇다면 선의의 폭력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답은 거창하지 않다. 대신 선택하거나 판단·결정하지 않는 것이다. 왜 그런 선택과 결정을 했는지 잘 듣고, 존중·공감하며,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좋은 선택을 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다. ‘너를 위한 말’이 진짜 사랑이 되려면, 출발점은 ‘선의’가 아니라 공감과 존중이어야 한다. 공감은 마음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누군가 문지방에 발가락을 찧는 모습을 볼 때, 내가 다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 아프다겠다’하고 함께 아픔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판단은 타인의 마음을 ‘추측’하면서 ‘해석’한 후, 옳고 그름과 합리적·이성적·현실적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문지방에 발을 찧는 장면을 보고, “그러니까 조심했어야지! 다음부터는 뛰어다니지 마!”라며 시시비비를 가리고, 충고하듯 말이다. 공감과 판단은 서로 다른 언어로 ‘선의’를 말한다. 함께 아픔을 느끼는 공감도 선의이고, 또다시 다치지 않도록 훈육하는 것도 선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는 ‘너를 위한’ 조언을 멈출 수 없는 공간이다. 교육은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것’, 즉 자율성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해줘야 하며, 안전한 학교라는 공간에서 맘껏 연습하고, 몸에 익혀 사회에 내보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의의 폭력은 판단과 통제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의도를 의심하는 용기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을 때, 선의는 통제가 아니라 관계의 언어로 변한다. “이 말은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것일까?” 진짜 너를 위한 조언은 통제하지 않는 용기 사랑은 본래 보호의 감정이다. 하지만 보호가 과잉되면 통제가 된다. 통제가 길어지면 폭력이 된다. 진짜 사랑은 통제하지 않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상대가 나 없이도 설 수 있도록 지켜보는 인내, 그의 선택이 내 뜻과 달라도 존중하는 신뢰. 사랑의 본질은 ‘옳음’이 아니라 ‘관계의 자유’다. 그리고 그 자유는 우리가 ‘선의의 폭력’을 멈출 때 비로소 생겨난다. “나는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 그 문장이 진심이 되려면, 그 뒤에 이렇게 덧붙여야 한다. “하지만 네가 다르게 생각해도 괜찮아.”
내 집을 마련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길다. 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월급을 모아 시드를 만들고, 작은 투자로 종잣돈을 불린 다음, 은행 대출 한도를 계산해 가며 ‘지금 내 상황에 맞는 집’을 찾아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고민하고, 가족과 상의하며, 여러 번 발품을 팔고, 계약서를 앞에 두고도 망설이게 된다. 내 집 마련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과 마음의 무게가 함께 걸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집을 마련했을 때의 만족감과 안도감은 그만큼 크다. 매달 나가는 월세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내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은 삶의 큰 위로가 된다. ‘이제 나도 내 집이 생겼다’는 감정은 오랜 시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자, 어쩌면 성취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내 집 마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많은 사람이 이 말을 가볍게 지나치지만,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내 집을 한 채 마련했다고 해서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시장의 변화 속에서 점점 뒤처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 시장은 멈춰 있지 않다. 금리와 정책, 인구 구조, 지역 가치의 흐름이 수시로 바뀌면서, 어제의 ‘괜찮은 집’이 오늘은 ‘평범한 집’이 되고, 내일은 ‘기회비용이 되는 집’이 되기도 한다. 즉 내 집 마련은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며, 그 집을 어떻게 관리하고, 언제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할지를 고민해야 비로소 자산이 성장한다. 한 채의 집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집이 앞으로의 삶과 자산을 연결해 주는 ‘다음 단계로 가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내 집 마련 이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할 주제, ‘1주택자의 갈아타기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다. 갈아타기, 왜 필요한가? 보통 사람들은 어렵게 내 집을 마련하고 나면, 그 과정에서 겪은 치열함과 피로감 때문에 잠시 자산과 부동산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는다. 매달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고, 대출 이자를 감당하며, 시세를 비교하고, 계약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을 사고 나면 ‘이제 됐다’라는 안도감이 찾아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학교 일, 가족, 아이 돌봄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몇 해가 지나면 시장의 흐름은 어느새 크게 달라져 있고, 자산 관리에 소홀했던 시간이 의외로 자산에 있어 큰 격차를 만들어놓기도 한다. 즉, 갈아타기는 자산 성장의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한 채의 아파트를 오래 보유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선택이 자산 격차를 벌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같은 시기에 집을 마련했더라도,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상급지나 신축으로 갈아타며 주거 수준을 높였고, 어떤 사람은 ‘그대로 머무름’을 선택했다면? 10년 뒤 두 사람의 자산 규모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 구조는 입지·연식·상품성에 따라 확연히 다른 상승 속도를 보인다. 즉 갈아타기는 단순한 이사나 평형 확장이 아니라, 내 자산이 시장의 속도에 맞춰 성장할 수 있게 재배치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갈아타기는 단지 투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단계 변화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가끔 내 집을 마련한 사람 중에 ‘이제는 평생 여기서 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인생의 단계마다 주거의 형태와 위치는 바뀌어야 한다. 자녀의 성장에 따라 학군을 고려해야 하고, 교사의 경우 전보나 근무지 이동으로 인해 직주근접성이 달라질 수 있다. 때로는 부모님 돌봄이나 생활환경의 변화를 위해 더 큰 집으로 옮겨야 할 때도 있다. 내 집이 지금의 나에게 맞더라도, 몇 년 뒤의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갈아타기는 ‘더 큰 욕심’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주거환경을 조정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갈아타기의 기본, 상급지 갈아타기 부동산 갈아타기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상급지로 이동하는 것이다. ‘상급지로 갈아타기’란 단순히 더 비싼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입지와 더 탄탄한 수요, 그리고 더 강한 가격 방어력을 가진 지역으로 자산의 위치를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움직여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급지와 하급지의 자산가치 격차는 벌어지기 때문이다. 상급지는 단순히 가격이 높은 지역을 뜻하지 않는다. 진정한 상급지는 일자리와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고르게 갖춰져 있어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지역이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상급지’라는 인정을 받아 다른 지역 대비 높은 시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지역을 말한다. 이런 지역은 경기나 금리 등 외부 변수가 변하더라도 수요가 쉽게 꺼지지 않고, 가격이 떨어져도 회복 속도가 빠르며, 상승장을 맞이하면 가격이 더 먼저 그리고 더 많이 상승한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송파·용산·마포·성동 등이, 수도권에서는 과천·분당 등이 대표적인 상급지로 꼽힌다. 상급지로 갈아타야 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자산가치의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상급지는 상승기에는 더 빠르게 오르고, 하락기에는 더 천천히 떨어진다. 같은 시기에 다른 지역의 집을 샀더라도, 상급지로 갈아탄 사람의 자산 증식 속도는 훨씬 빠르다. 둘째, 수요의 두께가 가격을 지탱한다. 상급지에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풍부하다. 이들이 꾸준히 거래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거래가 유지되고, 다시 상승장이 오면 가장 먼저 회복이 시작된다. 셋째, 상급지로 한 번 이동하면 시장의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상급지의 상승분은 이후 다음 상승 사이클에서도 다시 반영되며, 장기적으로는 자산의 성장 속도를 크게 앞당긴다. 교사에게 있어서 이 ‘상급지 갈아타기’ 전략은 특히 중요하다. 교사는 근속이 길고 신용도가 높으며, 안정적인 소득이 지속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1주택 보유와 갈아타기 전략을 병행하기에 적합한 직업군이다. 여기에 전보나 근무지 이동 등으로 인해 주거지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러한 시점을 단순한 이사가 아닌 상급지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면 실거주 여건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의 학령기에 맞춰 학군이 우수한 지역으로 옮기거나, 통학과 출퇴근이 모두 효율적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교사에게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상급지 갈아타기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급지 갈아타기를 위한 기본 전략 많은 사람이 막상 갈아타기를 시도하려 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 움직여야 할지, 얼마나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지에서 막막함을 느낀다. ‘좋은 지역으로 옮기면 된다’는 말은 쉽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같은 지역이라도 단지마다 가치가 다르고, 같은 시기라도 한발 앞서 움직인 사람과 뒤늦게 따라간 사람의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상급지 갈아타기는 자금 부담이 크고, 규제와 대출 한도, 세금 등 현실적 제약이 많기 때문에 감각에만 의존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시장 구조를 이해하고, 정책 변화에 대응하며, 장기적인 자산 이동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이런 기준이 없으면 불안감 때문에 시기를 놓치거나, 반대로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머뭇거리게 된다. 그렇다면 상급지로의 이동을 고민하는 1주택자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야 할까? 시장의 변동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의 자산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갈아타기의 기본 원칙은 무엇일까? 이제부터 상급지 갈아타기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핵심 원칙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 문이 열릴 때 갈아타라 갈아타기의 핵심은 ‘타이밍을 완벽히 맞추려 하지 말라’는 데 있다. 부동산 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결단의 영역이다. 누구도 시장의 저점과 고점을 정확히 알 수 없으며, 그 불확실함 속에서 기회를 잡는 사람과 놓치는 사람의 차이가 생긴다. 역사적으로 보면 ‘긴가민가한 순간’에 움직였던 사람이 결국 자산가치 상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반대로 ‘조금 더 지켜보자’, ‘조금 더 떨어지면 들어가자’라고 판단을 미루었던 사람은 대부분 그 문이 닫힌 뒤에 뒤늦게 후회했다. 시장은 늘 완벽한 확신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불확실함이 클수록 진입장벽이 낮고, 그 시점이 진짜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급지 갈아타기는 ‘진입 시점의 결단’이 중요하다. 규제가 완화되거나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등 시장 진입의 문이 잠시 열릴 때,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이후에는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로 접근 자체가 어려워진다. 시장이 다시 회복되면 이미 매물은 사라지고, 가격은 오르며, 심리적 장벽은 더 높아진다. 결국 갈아타기는 타이밍을 재는 기술이 아니라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이는 용기’다. 내가 목표로 했던 지역이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수준이 되었고, 자금 계획이 가능하다면 그 순간이 바로 ‘문이 열린 때’이다. 시장의 움직임을 완벽히 예측하려는 시도보다, 그 문이 열렸을 때 주저하지 않는 결단이 갈아타기의 성공을 만든다. ● 지속적으로 시장에 관심을 갖고 가격을 살펴라 갈아타기의 대전제는 문이 열릴 때 갈아타는 것이지만, 그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관심과 관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시장의 흐름을 모르고서는 문이 열렸을 때조차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제 올랐네’, ‘벌써 많이 올랐네’라고 말하는 시점에야 시장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갈아탈 기회가 지나간 뒤인 경우가 많다. 갈아타기의 구체적인 적기는 단순히 가격이 떨어졌을 때가 아니라, 내가 가진 집과 옮기려는 집의 가격 차이가 좁혀졌을 때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두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4억 원이었는데, 특정 기간에는 그 격차가 2억 원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면? 바로 그 시점이 갈아탈 수 있는 기회의 구간이다. 하지만 이 격차의 변화를 알아차리려면 평소 꾸준한 시세 관찰이 필수적이다. 내 아파트의 시세와 함께 갈아탈 아파트의 시세도 꿰고 있어야 평소보다 가격이 좁혀졌는지 넓어졌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단기간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듯 보여도, 세부적으로는 꾸준히 변하고 있다. 특정 지역의 거래량이 늘거나, 급매물 비중이 줄거나, 평형 간 가격 간격이 좁혀지는 흐름은 모두 갈아탈 수 있는 신호다. 이러한 변화를 알아채려면 일상적으로 시세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남들이 두려워하는 하락장이 갈아타기 대목이다 많은 사람은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때 갈아타기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락장이 상급지 갈아타기에 더 좋은 시기라고 볼 수도 있다. 상승장에서는 상급지의 가격이 내 아파트보다 더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진다. 이럴 때는 충분한 현금 여력과 강한 결단력이 없다면 진입이 쉽지 않다. 반면 하락장에서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된다. 하락장에서는 내가 가진 아파트가 하위 입지거나 상품성이 낮을수록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비율로 가격이 하락한다고 하면 상급지의 절대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 예를 들어 10억 원 아파트가 10% 떨어지면 1억 원이지만, 7억 원 아파트가 같은 비율로 떨어지면 7천만 원이다. 결국 금액 기준으로 보면 상급지로 이동하기 위한 ‘가격 간극’이 줄어들 수 있는 시기가 바로 하락장이다. 또한 하락장에서는 상승기에는 보기 어려운 로얄동·로얄층 매물이 시장에 등장한다. 사려는 사람이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고, 협상의 여지도 커진다. 평소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단지나 향 좋은 동·층의 매물을 평소보다 더 할인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하락기에는 시장이 위축된 만큼 대출 규제도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를 활용하면 비교적 더 많은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하락장은 단순히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로만 보지 말고, 상급지 진입의 문이 열리는 시기로 볼 수도 있다. 물론 내 집을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고, 실제로 팔기도 힘들며, 심리적으로 더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과감하게 결단할 수 있는 사람은 향후 시장이 회복될 때 훨씬 큰 자산 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갈아타기의 진짜 기회는 시장이 활발할 때가 아니라, 조용히 움직일 수 있을 때 온다. ● 평형을 줄이더라도, 연식을 포기하더라도 더 상급지로 나아가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상품성’보다 ‘입지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과거에는 새 아파트나 넓은 평형이 자산의 핵심 요소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외곽의 대형 신축보다 도심 핵심지의 중소형·준신축 혹은 관리 잘 된 구축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시장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런 흐름은 가격으로 명확히 입증된다. 중심지 소형 아파트의 평당가는 외곽 대형 아파트보다 오히려 더 높은 경우가 많고, 그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땅의 가치’에 있다. 아파트 가격은 기본적으로 땅값과 건물값의 합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의 가치는 감가상각되고, 반대로 입지의 희소성이 반영된 땅값은 꾸준히 상승한다. 즉 시간이 갈수록 상품성은 줄어들지만, 입지는 강화된다. 결국 장기적으로 가격을 방어하고 성장시키는 힘은 건물의 신축 여부가 아니라 ‘그 아파트가 서 있는 땅의 위치’에서 나온다. 따라서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고민할 때는 평형을 줄이거나, 연식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입지 자체의 질이 한 단계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전략이 유리하다.평형을 줄이면 같은 금액으로 더 높은 평당가의 지역에 진입할 수 있고, 이는 곧 더 희소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이 입지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가치의 격차로 이어진다. ● 애매한 ‘옆그레이드’ 말고 확실한 ‘업그레이드’ 부동산 갈아타기는 반드시 비용을 동반한다. 집을 팔 때는 양도세와 중개수수료, 거래세가 발생하고, 새집을 살 때는 취득세와 각종 부대비용이 따라붙는다. 여기에 이사하게 되면 인테리어나 가구·가전을 새로 맞추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단순히 집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이 바뀌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다. 따라서 이런 비용과 노력을 감수하면서 갈아타기를 한다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비슷한 입지나 비슷한 상품 수준의 아파트로 옮기는 ‘옆그레이드(옆으로의 이동)’는 절대 피해야 한다. 갈아타기의 목적은 ‘새로운 공간의 만족’이 아니라 주거의 질적 향상과 함께 ‘가시적인 자산의 성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현재 보유한 아파트의 입지 등급과 상품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갈아타려는 아파트의 급지와 상품성을 비교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상승장이 왔을 때 확실한 가격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명확한 등급 차이가 있는 이동이어야 한다. 애매한 옆그레이드는 거래 비용과 세금, 이사 스트레스만 늘리고 다음 상승 사이클에서 이전 아파트 대비 더 큰 자산 성장 역시 없다. 따라서 갈아타기를 한다면 확실히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입지와 상품 두 가지 축에서 상위 수준으로 이동해야만, 비용과 수고를 넘어서는 실질적인 가치 상승을 얻을 수 있다. 갈아타기,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갈아타기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선택이다. 살고 있던 내 집을 팔아야 하는 부담뿐만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추가적인 현금이 필요하고, 이전보다 많은 대출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이사와 거래 과정에서의 피로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1주택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더 좋은 집으로 옮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산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다. 갈아타기를 통해 상급지나 가치 있는 아파트로 이동하면, 초기에는 부담이 크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결정은 빛을 발한다. 입지와 상품성이 뛰어난 아파트는 시장이 조정기를 거치더라도 결국 제자리를 찾고, 상승기에는 더 큰 폭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자산의 상승은 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준다. 내가 산 아파트의 가격이 올라주는 것만큼 대출압박을 줄여주는 것은 없다. 결국 내 대출을 갚는 것은 월급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다. 따라서 갈아타기의 본질은 ‘지금보다 더 나은 구조 속으로 자산을 옮겨놓는 일’이다. 단기적인 비용과 불안을 넘어, 장기적으로 더 큰 성장의 흐름 위에 내 자산을 올려두는 것이다. 지금의 결정이 당장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내 자산을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정확한 방향으로 갈아타느냐이다. 지금은 시장이 규제로 얼어붙었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새로 몰려올 파도 위에서 자산을 더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이하 ‘초등’ 또는 ‘학교’로 표기) 1학년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예비 학부모 마음은 매우 불안하다고 한다. 매년 입학 시즌이 다가오면 그들의 가장 큰 걱정은 ‘어린 내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놀이 중심 수업을 하는 유치원과 달리 어린 꼬마에게 딱딱한 의자, 교과 중심의 수업, 낯선 친구들과의 만남은 큰 부담이다. 특히 놀이 중심에서 교과 중심으로 전환되는 교육과정 변화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워킹맘은 자녀가 초등 저학년일 때 육아휴직을 하거나 퇴직한다. 초등 1학년 학부모가 힘들어하는 것처럼 교사에게도 1학년 담임은 기피 대상이다. 그 배경으로 학부모 민원이 가장 크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학부모 민원 실상이 서이초 사태를 통해 어느 정도 알려졌다. 그러나 소위 ‘금쪽이’1 존재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다. 교사에게는 20명의 학생보다 금쪽이 1명이 더 두려운 존재다. 금쪽이는 악성 민원인·학부모와 거의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초등에서 금쪽이 대처법2은 ‘견디어 내는 것’ 이외는 없다. 그래서 1학년 교사들은 학년 초 간절히 기도한다, 금쪽이가 내 반에 제발 없기를. 특히 반 학생 수가 20명을 넘는 과밀 학급에서 금쪽이 존재는 공포 그 자체다. 1학년 학생들은 아직 어리기에 모두 손이 많이 간다. 그런데 만약 반에 금쪽이가 있게 되면 교사 신경은 그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다른 학생들을 돌볼 수 없게 되어 교실은 난장판이 된다. 교사는 매일 전쟁을 치르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틴다. 금쪽이 한 명도 벅찬데 두세 명이 된다면 교사가 출근이 즐겁겠는가? 가르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교사는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학부모마저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한다면 교사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행 제도로는 이러한 상황을 막을 방법이 없기에 금쪽이가 한 학급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만 한다. 본 고에서는 초등 1학년 학부모 마음의 이해를 바탕으로 집단지성을 살리는 초등 1학년 학급 편성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초등 1학년 예비 학부모의 마음 이해하기 초등 1학년 예비 학부모들의 고민은 일반적인 것부터 구체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인 것은 ‘내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입학 준비는 어떻게 할까?’와 같은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젓가락질을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밥은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화장실에서 줄을 서서 용변을 본 뒤 스스로 뒤처리를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불안 해결을 위해 교육 사이트를 검색하고, 지인들에게 물어보며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하지만 워킹맘과 첫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는다. ● 초등 1학년 학부모의 심리 변화 1단계 _ 심리 불안 학부모들의 마음에는 기본적으로 불안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있다. 그 배경에는 치열한 경쟁을 조장하는 언론과 맘카페 그리고 공포 마케팅을 하는 학원들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만 자녀 미래에 관심이 없는 엄마, 심지어 나만 나쁜 엄마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4세 의사 대비반’, ‘7세 의사 대비반’ 등과 같은 뉴스와 학원 이야기를 들으면 조급해지고 다급해진다. 특히 자녀에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막상 자녀가 입학해도 이런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유치원 때는 알림장 앱이나 전화로 선생님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었고, 등·하원 시간마다 선생님이 자녀의 유치원 생활을 자주 전해주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원에서 열이 몇 도나 오르내렸는지, 친구들과 말다툼했는지 등 사소한 일까지도 말해 주었다. 그러나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상황은 너무 다르다. 유치원처럼 피드백도 많지 않고, 사전 약속 없이는 교문 안에 들어갈 수도 없다. 어떤 경우에는 한 학기가 다 되어가는 데 자녀 학교생활에 대한 공식적인 피드백도 없다. 선생님을 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 데 적응이 쉽지 않다.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 것이 초등 1학년 학부모 마음이다. ● 초등 1학년 학부모의 심리 변화 2단계 _ 불만 축적 1학년 학부모들은 학원에서는 자녀의 앞날을 위해 선행학습 등 입시에 필요한 준비를 해주는데, 학교는 한가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기초·기본교육, 전인교육과 인성교육 등 대학 입시와는 별로 관련 없는 것만 강조한다고 느낀다. 특히 유치원 때까지 아무 문제가 없던 귀한(금쪽이) 내 자녀를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심지어 다른 학생 앞에서 모욕을 준다고 생각하는 순간, 학부모는 참기 어렵다.3 ‘왜 내 아이만 특히 더 미워하는가?’라는 감정이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와 사회 문화가 변화하면서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는 문턱은 과거보다 훨씬 낮아졌다. SNS 시대가 되면서 부당하다고 느끼면 이성이 채 발동하기도 전에 손가락이 먼저 움직여 민원을 제기한다. 또한 맘카페나 동네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 한마디 하는 것이 쉬워졌고,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단다. 그래서 너도나도 한 마디 의견을 제기해야만 똑똑한 엄마가 되는 사회 분위기다. ● 초등 1학년 학부모의 심리 변화 3단계 _ 민원 제기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권에서 시작된 내로남불 문화가 이제는 보편적 사회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교권도 그렇다. 모두가 언론을 포함한 공공의 영역에서는 교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녀 문제가 되면 그런 주장을 했던 사회지도층 인사조차 먼저 나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권을 짓밟는다. 존중은 그의 존재가 ‘있음’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이고, 그의 결정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의 기준과 생각으로 교사를 재단하며, 교육적 결정마저도 법의 이름을 빌려 심판하고 괴롭힌다. 최근 우리 사회는 ‘교사 때리기(teacher-bashing)’가 일종의 대중스포츠처럼 되었다. 현대 생활의 지나친 요구에 겁먹은 나머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참아낼 수 없는 상황, 분노하는 죄악에 대해 희생양을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만만한 타킷이 되었다. 교사들은 아주 착한 집단이자 반격할 만한 수단도 힘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관점에서 보면, 교사들은 얄미운 존재다.5 최근 20대가 40대를 향해 ‘영포티’6라고 지칭한다. 가진 것 별로 없는 청년 세대들이 보기에 40대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도덕적 우월감을 앞세우면서 20대를 가르치려 드는 비대한 자아를 지닌 위선자로 본다. 마찬가지로 일부 학부모의 시각에서 보면 교사들은 학창 시절 모범생이었고, 지금은 좋은 직장에 경제적으로 안정된 소위 ‘엄친아’이기에 얄미운 존재다. 집단지성을 살리는 초등 1학년 학급 편성 ● 초등 1학년 예비 소집일 _ 예비 1학년 학생의 특성 파악 보통 1학년 예비 소집은 1월 초에 실시된다. 통상적인 절차는 학부모가 취학통지서를 가지고 학교에 오면 학교에서 접수하고 보낸다. 관심이 있는 학교의 경우 학교 안내서와 홍보물 등을 담은 선물꾸러미를 주거나 포토존을 설치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학생이 빠져있다. 3월에 취학하는 예비 1학년 학생에 대한 정보가 없다. 예비 소집일에 학급 편성을 위한 학생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학교 안내를 3단계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1단계에서는 현재 1학년 담임교사를 임시 담임으로 위촉한다. 임시 담임은 약 2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간단한 학교 소개와 입학 관련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이때 이름을 부르면 자리에서 대답하기, 인사하기 등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의 인지적·정의적·신체적 상황을 개략적으로 파악한다. 2단계에서는 학부모(원하는 경우 학생 포함)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강당 등에서 학교장이 인사와 함께 학교장 경영관 소개, 등교 안전, 입학식 운영 등을 안내한다. 3단계에서는 예비 소집이 끝난 뒤에 임시 담임들이 모여서 1학년 학급 편성 시 특별히 고려해야 할 학생 정보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특정 성향 학생이 한 반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산되도록 한다. ● 집단지성을 활용한 초등 1학년 학급 편성의 장점 집단지성을 반영한 학급 편성에는 여러 장점이 있으나 지면 관계상 간단히 세 가지만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1학년 학급 담임에 대한 공포심이 많이 줄어든다. ‘금쪽이가 과연 내 반에 몇 명 있을까’와 같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둘째, 1학년 담임교사 간에 동료애가 형성된다. 과거에는 학생 주거지 정보만으로 학급 편성을 하기에 복불복 현상이 발생했다. 어떤 반에만 금쪽이가 모두 있고, 다른 반에는 한 명도 없게 되어 교사 간에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생기곤 했다. 그러나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학급 편성을 하면 이러한 편중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즉 투명성 확보로 협력과 상호 존중의 분위기가 조성된다. 셋째, 교사가 학교행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집단지성의 학급 편성으로 효능감을 경험한 교사들은 이후 학교 협의와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학교교육의 성공과 실패는 교사 참여도에 의해 좌우되기에 교사들이 학교행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교는 건강하며, 성공적인 교육을 하게 된다.
서울신곡초등학교(교장 윤선자)는 서울 강서구 봉제산자락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아담한 학교다. 주변은 빌라 단지와 좁은 골목이 이어져 있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골목마다 퍼진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배움터, 따뜻한 공동체의 품이 느껴지는 곳이다. 좁은 길 끝에서 만나는 작은 교정이지만, 그 안의 배움과 사랑은 언제나 넓고 깊다. 그 배움과 사랑이 어떻게 샘 솟고 있는지 함께 신곡초로 떠나 보자. 학생들의 새로운 배움터, 교장실 먼저 이 학교 교장실은 점심시간이면 매일 40여 명의 학생들로 북적인다. “오늘은 주제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오늘은 자신을 칭찬해 보기입니다”라고 교장선생님이 대답하면 학생들은 친구를 도와준 일,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한 일, 부모님께 효도한 일, 학교에 떨어진 휴지를 주워서 버린 일 등 자신만의 칭찬거리를 찾아 말한다. 이외에 부모님께 감사하기, 읽은 책 중에서 감동적인 부분 말하기, 친구를 칭찬하기, 학교의 좋은 점 말하기 등등 다양한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다. 김재희 학생(6학년)은 “우리 학교는 여러 가지 주제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재밌는 이벤트와 독서교육, 고운 말하기, 감사의 말하기 등이 있어 학교 가는 길이 즐겁다”고 말했다. 흔히 교장이 되면 학생들과 마주할 일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윤 교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장실 문을 활짝 열고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만난다. 재잘대는 아이들로 북적이는 교장실, 학생과 교장 모두 도파민이 뿜뿜 쏟아져 나오는 순간이다. “‘본관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불편해요’, ‘화장실에 화장지가 잘 갖춰져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윤 교장은 말했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혁신미래학교 신곡초는 1983년 개교 이래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을 실천하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돕는 혁신미래학교로 자리매김했다. 2025학년도에는 ‘미래역량을 세우는 기초학력’, ‘미래역량을 키우는 국·토·인·생(국어·토론·인성·생태)’을 중점 과제로 삼고, 배움이 즐거운 교실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 참여형 수업 ‘꿈잼·꿈실’ 프로그램,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그리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내게 다가온 수업 한마당’을 통해 가르침이 보람되고 배움이 즐거운 학교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마을결합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배움의 울타리를 교실 밖으로 확장했다. 생태전환교육으로 ‘함께 사는 지구’를 배우다 신곡초는 또 지역의 풍부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생태전환교육을 학교교육의 중심에 두고 있다. 학생들은 숲 생태 체험, 자원순환 캠페인 등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배운다. 특히 ‘자연아 놀자’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며 생명의 순환을 체험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환경에 대한 감수성과 책임감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교사들은 이를 수업과 연계해 과학·미술·인성교육으로 확장하며, 지속가능한 삶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움 속에 체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자라는 문예체교육 예술과 체육이 어우러진 문예체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신곡초의 자랑이다. ‘초등예술하나’, ‘예술동아리’, ‘스포츠클럽’, ‘수영교육’, ‘건강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음악·미술·체육·연극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E-LEARN 방과후 체육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자신감을 기르며, 협력과 배려의 공동체문화를 익힌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를 높여 주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기초학력 책임교육 이 학교는 매 학기 학년 협의를 통해 학생 발달에 맞는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조기에 발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학습 결손을 해소한다. 구체적으로 해오름 교실(전담강사제), 키다리샘 멘토링, 찾아가는 학습비타민, 꿈을 키우는 도약캠프 등이 있다. 방학 중에는 책임교육학년 중심으로 ‘마음정비소’, ‘생각탐험대’, ‘한 걸음 도약교실’ 같은 소그룹 집중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기초학습력과 정서적 성장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또한 s-basic(서울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활용해 학습과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학습지원 튜터를 배치해 학생 개별 수준에 맞는 지도를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곡초는 교육복지 거점학교로서 서울형 교육복지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의 심리정서 지원, 문화체험, 가족힐링캠프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전인적 성장을 돕는다. ‘가족과 함께하는 천문 캠프’, ‘클라이밍 체험’ 등은 학습과 정서, 신체활동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위클래스·지역아동센터·복지재단·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협력해 맞춤형 상담·치료·멘토링을 제공하고, 학교·가정·지역이 함께하는 ‘학생맞춤통지원 시스템’도 구축해 놓고 있다. 행복이 샘솟는 배움터를 향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 또한 신곡초다. 학부모는 학교를 믿고 전폭적 지지를 보낸다. 그래서일까. ‘신곡학부모회’는 그 어느 학부모회보다 활발하다. 특히 ‘아버지회’ 활동이 활발해 학교 행사 지원과 자녀 교육 참여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학부모와 지역이 함께하는 이런 교육공동체는 학생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배움터’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신곡초의 모든 교육활동은 ‘꿈·사랑·행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로 귀결된다. 학생이 꿈을 꾸고, 교사가 사랑으로 가르치며, 학교가 모두의 행복을 키우는 곳이다. 윤 교장은 “모두의 학생이 존중받고 주인공이 되는 학교, 교사의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편안한 마음으로 신뢰하는 학교가 바로 우리 학교의 비전”이라고 강조한다.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는 행복배움터’로서, 지역과 손잡고 미래를 향한 교육의 새 길을 열어 가는 학교, 그곳에 신곡초가 있다.
여교사에게 SNS를 통하여 음란물을 보낸 학생. 수업 중 교원에게 욕설을 한 학생. 누가 봐도 ‘교육활동 침해’라고 생각할 이 사례들에 대해 막상 해당 사안을 심의한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활동 침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해하기 어려운 결론인 만큼 이 결과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학생이나 보호자에게 당한 부당한 일들을 묵묵히 참고 있던 교원들로서는 현재의 교육활동 보호 제도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대체 교권보호위원회는 왜 이런 결론을 내린 걸까? 혹시 내가 당한 피해도 교육활동 침해가 아니게 되는 걸까? 애초에 ‘교육활동 침해’란 무엇일까? 이런 의문들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교육활동 침해에 관한 규정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정의에 대해서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 제19조, 그리고 이에 근거한 교육부의 「교육활동 침해행위 및 조치 기준에 관한 고시」 제2조가 규정하고 있다. 1) 「교원지위법」 ● 제19조(교육활동 침해행위) 이 법에서 ‘교육활동 침해행위’란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에 소속된 학생 또는 그 보호자(친권자·후견인, 그밖에 법률에 따라 학생을 부양할 의무가 있는 자를 말한다. 이하 같다) 등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1.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 가. 「형법」 제2편 제8장(공무방해에 관한 죄), 제11장(무고의 죄), 제25장(상해와 폭행의 죄), 제30장(협박의 죄), 제33장(명예에 관한 죄), 제314조(업무방해) 또는 제42장(손괴의 죄)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 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 제1항에 따른 성폭력범죄 행위 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 제1항에 따른 불법정보 유통 행위 라. 그밖에 다른 법률에서 형사처벌 대상으로 규정한 범죄 행위로서 교원의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 2. 교원의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제한하는 행위로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 가. 목적이 정당하지 아니한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행위 나. 교원의 법적 의무가 아닌 일을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행위 다. 그밖에 교육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행위 2) 교육활동 침해행위 및 조치 기준에 관한 고시 ● 제2조(교원의 교육활동 침해행위) 교원의 교육활동(원격수업을 포함한다)을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제한하는 행위는 다음 각 호와 같다. 1. 「형법」 제8장(공무방해에 관한 죄) 또는 제34장 제314조(업무방해)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로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2.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3.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 4.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불응하여 의도적으로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5. 교육활동 중인 교원의 영상·화상·음성 등을 촬영·녹화·녹음·합성하여 무단으로 배포하는 행위 6. 그밖에 학교장이 「교육공무원법」 제43조 제1항에 위반한다고 판단하는 행위 3) 「교육공무원법」 ● 제43조(교원의 존중과 신분보장) 1. 교권(敎權)은 존중되어야 하며, 교원은 그 전문적 지위나 신분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아니한다. 학생이나 보호자의 행동이 교육활동 침해에 해당하는지는 위 규정에서 정한 조건을 만족하는지에 달려 있다. 교육활동 침해 사건에서 주로 쟁점이 되는 부분은 학생 또는 보호자 등의 행동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한 것인지, 법에서 정한 교육활동 침해 행동의 유형 중 어디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교육활동 중’은 언제인가 밤에 산책하던 교원이 갑자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당했다고 해보자. 피해자의 신분이 교원이지만, 교육활동과 무관하게 피해를 당한 것이므로 교육활동 침해는 아니다. 이처럼 교육활동 중 피해에 대해서만 교육활동 침해라고 하는 것은 교원의 사적인 영역에서의 피해와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는 이러한 ‘교육활동 중’에 해당하는지가 모호한 일들이 많다. 특히 방과후에 벌어졌거나, 온라인 등에서 학생과 보호자가 교원에 대한 험담을 올리는 등의 경우이다. 각종 매뉴얼을 살펴보면 ‘교육활동 중’의 예시로 ‘학생의 등·하교시간에 행하는 생활지도’, ‘학교장이 인정하는 각종 행사 또는 대회 등에 참가하여 행하는 행동’ 등이 거론되어 뭔가 어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교원지위법」이 따로 ‘교육활동 중’을 별도로 정의를 하고 있지 않기에 학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교육활동’ 규정을 참고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여기서 설명하는 범위에 한정하여 소극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최근 관련된 사건에 관한 판단들도 ‘교육활동 중’의 범위에 대해 넓게 해석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글의 서두에서 소개한 여교사에게 SNS를 통하여 음란물을 보낸 학생의 사례에서 교권보호위원회가 교육활동 침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은 여교사가 해당 학생을 직접 지도하지 않고, SNS 메시지 발송 시점이 방과후여서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후 사건은 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를 통하여 교육활동 침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으로 번복되었다. 법원의 판단도 유사하다. 방과후 SNS를 통하여 담임교사에 대한 모욕적 내용을 담은 글을 올린 사안에서 법원은 다음과 같이 판결했다. ‘교원의 교육활동이라는 것은 학교와 교실 내에서 학생과 대면하여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학교 밖에서 학생이 신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원만한 교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등에 관하여 살피고, 보호자와 협의하여 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 역시 교원의 교육활동 일환이다. 무엇보다 피해교원은 당시 원고의 담임선생님으로서 1년 동안 원고를 지도할 책임과 권한이 있는 교원이었고, 그러한 책임과 권한은 원고가 물리적으로 학교의 교문 밖을 나섰다고 하여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정보통신망을 통한 모욕 내지 명예훼손 행위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되고 재생산되어 언제든지 상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침해의 정도는 더 클 수가 있는바, 하교 후라는 이유만으로 교육활동 중인 교원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였다고 보는 것은 교원지위법의 입법취지에 어긋난다’(서울행정법원 2025. 4. 23. 선고 2024구단78521 판결 참조) 사실 「교원지위법」에서 ‘교육활동 중’이라고 규정되어 있으니 이를 시간적인 개념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원 등 판단기관에서 그 해석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좋겠지만, 향후 ‘교육활동과 관련하여’라는 표현 등으로 개정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교육활동 침해행위는 ‘범죄 행위’여야 하는가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관한 규정을 살펴보면 서두에서 「형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의 링크를 걸어두면서 이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가 교육활동 침해행위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분명 제지와 재발 방지가 필요한데도 범죄 행위라고까지 보기는 어려운 일들이 학교 현장에 너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학생 보호자가 교사와 전화를 통한 상담 도중 욕설을 했다고 해보자. 누구나 모욕죄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형법」에서 모욕죄는 ‘공연히 사람을 모욕’해야 성립하는 범죄다. 여기서 말하는 ‘공연히’란 불특정 다수인이 인식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기에 1대 1의 전화 통화 중인 예시 상황은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결국 모욕죄라는 범죄 행위가 아니니 교육활동 침해도 아니라는 논리가 된다. 공무집행방해 역시 마찬가지다. 「형법」은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폭행이나 협박이라는 형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학생이나 보호자가 교원을 괴롭게 하는 행동들이 여기에서 말하는 폭행이나 협박이라고까지 보기는 어려운 일들이 대부분이다. 업무방해는 위력이라고 하여 폭행이나 협박보다 조건을 완화한 개념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공립학교의 교원들은 공무원이므로 이를 통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교원지위법」이 법으로 처벌되는 범죄 행위가 교육활동 침해라는 형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보니 교권보호위원회 역시 학생과 보호자의 행동들이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법률가처럼 엄격하게 따져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교육활동 침해로 인정되는 범위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방향성은 부당한 경험을 하는 교원들이 적극적으로 교육활동 침해를 주장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이에 대해 현재까지 법원의 직접적인 쟁점이 된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고, 간접적으로 다루어진 부분에서의 판단도 모호한 편이다. 한 학생이 칠판에 피해교원의 이름과 비하의 글을 쓰고,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그려 글과 연결하는 행동을 하였다. 그러자 피해교원은 모욕죄로 학생을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이와 함께 교권보호위원회를 요청했다. 수사기관에서는 모욕죄에 대해 학생의 혐의 없다는 결정을, 학교에서 이루어진 교권보호위원회는 학생의 행위가 모욕과 성폭력범죄 행위라는 이유로 전학을 결정했다. 그러자 학생 측이 학교의 전학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사례이다. 위 사례에 대해 법원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끝났다고 할지라도 행정소송에서 법원이 달리 판단할 수 있다면서 학생의 교원에 대한 모욕 부분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생의 행위가 교사에 대한 모욕 행위 내지 성적 언동일 뿐 법에서 정한 성폭력범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를 이유로 삼은 부분은 위법하다고 보았다. 이에 결과적으로 학생에 대한 전학 처분은 과도하다는 이유 등으로 취소되었다(의정부지방법원 2025. 1. 14. 선고 2023구합15662 판결 참조). 이러한 법원의 판결은 교육활동 침해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교원지위법」에서 말하는 ‘범죄 행위’ 자체에는 포함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렇게 학생이나 보호자의 행위가 범죄 행위인지 아닌지를 법률전문가가 아닌 교원이 어떻게 판단하라는 것일까? 애초에 범죄 행위라면 수사기관을 통해 해결하면 될 것을 왜 교권보호위원회까지 개최하여야 한다는 걸까? 범죄 해당 여부를 판단하려면 교권보호위원회 위원을 법률전문가로만 구성하면 될 것을 왜 교원이나 학부모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결국 현행 규정은 그 교육활동 보호라는 목적과 달리 침해행위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혀두었다고 생각된다. 현행 규정을 통하더라도 해결할 방법은 있다. ‘그밖에 학교장이 「교육공무원법」 제43조 제1항에 위반한다고 판단하는 행위’도 교육활동 침해가 될 수 있으니, 이 규정을 통하여 ‘범죄 행위’가 아니더라도 넓은 범위에서 교육활동 침해로 인정할 수 있다. 따라서 교권보호위원회에서는 범죄가 아니라는 이유로 섣불리 교육활동 침해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기보다는 위 규정의 적용 여부를 충실히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경북 의성군 금성초(교장 신종훈)는 11월 13일구미 메이커교육관에서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1일메이커 체험교실에 참가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3~4학년은 재봉 체험으로 직접 쿠션을 제작하고 5학년은 생성형 AI 활용 활동을 통해 본인의 얼굴이 들어간 가방 디자인을 구상하고 제작했다. 6학년은 목공 체험을 통해 공구를 다루는 방법을 익히고 본인만의 의자를 직접 제작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5학년 김OO 학생은 “AI가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어 신기했고,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더 확실해졌어요”라고 말했다. 6학년 박OO 학생은 “안전하게 공구를 배우고 직접 의자를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뿌듯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OO 담당교사는“이번 교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융합적으로 체험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주도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수학급 학생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원 차량 운영 부족으로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시 교사가 개인 차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현장의 업무 부담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특수학급 수는 최근 5년간 (2020~2024년) 초·중·고 전체 기준으로 4만7395 개에서 5만8510 개로 약 23%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0~2024년 시·도별 특수학급 대상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이동 수단 현황을 살펴보면 교사 개인 차량 16.5% 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1286건의 이동이 교사 개인 차량으로 이뤄졌다. 보통 이럴 때 최대한의 인원을 태우는 경우가 많다. 차량의 종류에 따라 탑승인원이 달라지긴 하지만 개인 차량의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승용차를 가정한다 해도 학생 5000명 정도 이용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는 학생을 수송하던 중 접촉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처리 역시 교사의 개인 보험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들이 사적 차량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에서 지원 차량은 운영되고 있으나 학교별 특수학급 수가 많아 희망 날짜에 배차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막연히 예산을 퍼붓는 방식이 아니라 특수학급 교사 처우 개선 등 실제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구조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수학급 교사들이 학생을 태우고 직접 운전까지 맡는 현실은 안전사고 위험과 과중한 업무 부담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아이들과 선생님의 안전을 위해 시·도별 특수학급 전용 차량 확충과 전담 운전인력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3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2025 디지털 세이프(Digital SAFE) 포럼’을 개최한다. ‘SAFE’는 디지털 안전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동(Digital Strategic Actions Fostering E-Safety)를 뜻한다. 이번 포럼은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기본계획(2025~2029)’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시대, 청소년이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주제로 각계 전문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범부처 사이버폭력 예방 및 대응 실무협의체가 주관하는 행사로 학생, 학부모, 교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AI 시대의 사회변화와 디지털 세이프(SAFE)’ 주제의 기조강연 후 네이버 클라우드 김용민 이사와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안성훈 실장의 발제,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청소년 디지털 안전망 구축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과 실천을 약속하는 학생·학부모·교사·관계부처·민간기업 대표의 공동선언문을 선포도 진행된다. 포럼 참여는 홈페이지 사전 등록이나 당일 현장 접수로 가능하다. 포럼은 온라인 생중계 예정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지원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이날 청소년 디지털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 간 간담회도 추진한다. 간담회에는 이번 포럼을 주최하는 범부처 사이버폭력 예방 및 대응 실무협의체 주요 부처와 네이버, 카카오, 메타, 엑스, 마이크로소프트(MS), 케이티(KT) 등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서비스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청소년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청소년이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제도 개선과 현장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고로 재판을 받아온 인솔교사의 형이 최종 확정됐다. 교총은 유족에 대한 위로와 함께 교사의 결정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교육청의 실질적인 위로와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강원교총은 2일 공동 입장을 통해 2심 재판에서 금고 6개월 선고유예 판결을 인솔교사가 1일 상고취하서를 제출해 지난달 14일 춘천지법 2심에서 선고된 금고 6개월 선고유예 판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인솔교사는 지난달 19일 상고장을 제출해 대법원의 판단을 받으려 했으나 상고를 철회했다. 교총은 먼저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학생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사고 재발방지 노력과 학교 현장의 안전체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교사가 그동안 감내해 온 심적 부담과 고통을 생각하면 이 결정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원이 충분한 배려 속에서 본연의 교육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재희 강원교총 회장은 “사법적 판단이 마무리된 만큼 두 교사 모두가 그동안의 슬픔을 딛고 교육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강원교육청이 필요한 위로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현장에서는 2심에서 선고유예가 내려져 교단 복귀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 대해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여전히 불안이 남아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학교안전법이 최근 개정됐지만 사후조치 중심의 면책 규정만으로는 교원이 실질적으로 보호받기 어렵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총은 명확한 면책 기준 마련과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 도입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공동 입장에서도 “교원 개인에게 민·형사 책임이 직접 부과되는 구조로는 교육활동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교원의 안전과 권리가 확보돼야 학교 현장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강주호 교총회장은 “교육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위험을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원의 불안이 해소돼야 교육활동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게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2022년 11월 속초 지역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사고로 학생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솔교사는 1심에서 금고 6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고의 특성상 예측이 어려웠다는 점에서 책임 논란이 지속됐고, 교총은 재판 기간 내내 변호 지원, 안전 규정 보완 촉구, 법·제도 개선 요구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2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지면서 교사가 당연퇴직을 면하고 교단 복귀의 길이 열렸다.
지난 5월 발생한 제주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2일 제주동부경찰서가 ‘피혐의자의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내사 종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4일 도교육청이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는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교총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교총과 제주교총은 경찰 발표에 대해 결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교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악성 민원과 학생 보호자의 부당한 교육활동 침해, 이를 방치한 교육 당국의 구조적 책임을 간과한 지극히 편협한 법리 해석의 결과"라 규정짓고 "이번 사건은 학교 현장의 무너진 교사 보호 시스템과 악성 민원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운 피해자는 있는데 단죄할 가해자가 없다는 결과가 거듭되는 것에 대해 학교 현장은 납득할 수 없으며, 악성 민원 대응 실패와 교권 보호 의무 소홀 책임은 형사적 책임과 별개로 명확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수사 결과 혐의자의 민원 제기가 고인에게 억울한 분노감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민원제기 내용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범위 내에 있어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내사 종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도교육청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매우 실망스럽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총은 "교육청이 고인이 고강도 업무와 지속적 민원에 시달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악성 민원 여부에 관한 판단도 명확하지 않고 순직인정 추진도 학교에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하고 "즉각 재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5개월간 진행된 조사 결과에 대해 유족과 많은 교원이 수긍하지 못하는 이유는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학교에만 돌려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이 아닌 책임 회피에 가까운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교육청 교권보호위원회가 이번 사건을 ‘교권침해’로 인정한 사실과 국과수의 심리부검 보고서를 확인하는 과정이 생략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총은 "진실규명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교총은 "서이초 교사, 인천 특수교사, 충남 중학교 교사를 비롯해 많은 교원의 희생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교육 당국은 계속 방치하고 있다"며 "악성 민원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 사안은 ▲악성 민원 및 무고성 신고 근절을 위한 법·제도 개선 ▲악성 민원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 도입을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 ▲교육활동 관련 사건 국가소송 책임제 도입 ▲교원순직 제도 개선 등이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불러온 악성 민원 근절이 매우 시급하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재명 정부는 조속히 교육활동 보호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영삼 제주교총 회장도 "교육 당국은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순직을 인정해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을 위로해야 한다"며 "순직인정이 의미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용인 서농초(교장 김학현)는 2일 오전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 앞에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24시간 주정차 금지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시장이 직접 참여해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지역 경찰관들도 함께해 어린이 보호구역 관리 강화 의지를 밝혔다. 서농초 학부모회와 학생들도 캠페인에 동참해 등교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문 앞 불법 주정차 금지’,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서행’, ‘보행자 우선’ 등의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시장과 경찰, 학교 구성원들은 학교 주변 불법 주정차가 어린이의 시야를 가리고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서농초 관계자는 “아이들의 안전은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통안전 교육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등하교할 때 안전 잘 생각하면서 피켓에 쓴대로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김학현 교장은 "학부모·지역사회·행정기관이 함께 힘을 모으는 이런 캠페인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학교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등교 시간마다 교문 앞 불법 주정차가 늘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큰 힘이 된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도 스스로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캠페인에 참여한 6학년 학생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들이 빨리 달리거나 불법 주정차가 있을 때 많이 무서웠다”며 “오늘처럼 모두가 함께 지켜주면 학교에 올 때 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캠페인은 어린이보호구역의 중요성을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며, 학교·학부모·지자체가 함께 실천하는 안전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는 반드시 정보사회가 될 것이다.” 40여 년 전, 막 컴퓨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시기. 2년제 교대를 졸업한 한 청년은 교육 현장의 변화를 직감했다. 전공학과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대, 그는 전자공학과 교육공학을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예견은 정확했다. 교육부와 모교가 컴퓨터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던 순간, 김영기 교수는 시대가 요구한 교육자이자 개척자로서 모교인 경인교대 강단에 서게 되었다. 김 교수의 업적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은 초등 실과교과에서 컴퓨터교육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를 집필한 일이다. 지금은 누구나 당연하게 누리는 초등 정보교육이지만, 당시에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학교 안으로 들여놓는 일이었다. 김 교수는 교육과정의 빈틈을 스스로 채우며 ‘초등 컴퓨터교육의 기초’를 구축했다. 그는 또한 한국정보교육학회를 창립해 초대 및 2대 회장을 맡으며 국내 정보교육의 전문성 확립에 큰 역할을 했다.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히 움직였다. 2002 ICCE 국제학술대회를 삼성동 COEX로 유치해 조직위원장으로서 성공적 개최를 이끈 것은 한국 정보교육의 위상을 높인 상징적 사건으로 꼽힌다. 교육현장의 시스템을 바꾼 일도 있다. 전국교대 교육대학원장 협의회장을 맡아 교대 박사과정 설치를 위한 세미나를 주도했고, 이는 결국 교육부 승인으로 이어져 교대 교육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 교수는 장학금과 발전기금 기부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그는 이를 ‘용기’라고 표현한다.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선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결국 모교사랑, 후배사랑에서 나온다.” 재직 시절 Bronze Honor Club, 퇴직 7년 차에는 Gold Honor Club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 교수가 말하는 ‘실천의 사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교수로 일하는 동안 모교에서 받은 은혜는 말로 다 할 수 없기에,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의 교직 철학은 단순하고도 깊다. “교육은 보다 나은 미래와 보다 나은 사람다움을 기르는 최상의 행위다.” 그러나 그만큼 교육자의 책임도 무겁다고 말한다. “교육을 왜곡하거나 잘못 받아들이는 사람은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 이 말엔 현장 중심 교육학자로 살아온 그의 신념이 오롯이 담겨 있다.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김 교수에게 교육은 교실을 넘어 삶 전체였다. 그는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Oh Love’ 봉사단체를 창립해 해외의 어려운 청소년에게 정신적·물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국내 청소년에게는 리더십 교육을 지원해 세계 청소년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에게 교육은 ‘사람을 돕는 일’이며, 사랑은 ‘구체적 행동’이었다. “능력 있는 리더가 동문회를 이끌어야 한다” 총동문회 발전을 위한 제언을 묻자, 김 교수는 현재의 회장 선출 방식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지역별 순환식 회장 선출은 동문회의 계속성과 전략적 발전을 어렵게 한다. 능력과 실력을 갖춘 동문이 동문회를 이끌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그는 동문회가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가능한 체계를 갖출 때 비로소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대의 위상이 흔들리는 현실에 대해 김 교수는 위기의식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동시에 희망도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대학, 학생, 동문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모교는 더 강해질 수 있다.” 김영기 명예교수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스스로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앞서 미래교육의 길을 닦았고, 후배를 위해 힘을 보탰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그의 삶은 말보다 행동이 더 큰 울림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오늘도 우리에게 조용히 말하고 있다. “사랑은 실천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교육부는 내년 민주시민교육 전담 부서로 확대 발전시켜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아낌 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1일 서울 난우중을 방문해 헌법과 기본권을 주제로 한 중학교 3학년 사회 수업을 참관(사진) 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업에서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다양한 기본권 관련 학습, 오늘날 새롭게 필요할 수 있는 기본권 관련 토의 등이 진행됐다. 최 장관은 수업 참관 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및 학교 관계자들과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들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역지사지 공감형 토론 수업’ 등 서울시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 사례 공유 청취, 교사·학부모·학생 등 대상 헌법 및 민주시민교육 관련 의견 등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는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참석했다. 이에 최 장관은 “학생들이 우리 헌법이 규정하는 핵심 가치들을 배우고 지키는 과정에서, 혐오와 차별을 내면화하지 않고 성숙한 포용적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민주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각 지역에서 추진하는 민주시민교육 우수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부터 276개의 희망 학교에 법무부 전문 강사 출강을 지원하는 학생 대상 헌법교육을 시작했다. 헌법재판연구원과 연계해 5개 교육청의 교사 대상 헌법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 장관은 최근 민주시민교육팀을 3년 만에 부활시킨 데 이어, 내년에 전담 부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그는 “교육부는 이미 민주시민교육팀을 신설했고, 내년에는 민주시민교육 전담 부서로 확대 발전시켜 꼼꼼하게 챙겨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교육 국정과제인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생 대상 정치교육 기준과 교원 정치 기본권을 함께 논의하는 특별위원회를 두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차 위원장은 정치 담론 형성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으로의 승화를 위해 교원에게 판을 깔아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이어지고 있는 한국교총의 학교 방문이 이번엔 거제도에서 진행됐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지난달 28일 경남 거제상동초(교장 백승룡·사진)와 제산초(교장 조선옥)를 방문해 현장 교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현장 교사들은 비본질적업무 가중, 학교내 갈등 심화, 수업 방해 학생·학부모에 대한 대책 마련, 정서행동 문제학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시스템 구축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학교 부담, 제3자 교실 몰래녹음 허용 법안에 대한 우려 등도 전달했다. 강 회장은 “선생님들의 말씀에 단순히 위로하기 위한 온 것이 아니”라며 “법과 정책을 통해 해결하도록 교총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28일경남 핸드볼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경남체육고체육관에서는 경남핸드볼협회 창립 이래 최초로 '제1회 경남핸드볼인의 밤'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 자리는 한 해 동안 코트 위에서 땀 흘린 선수들과그들을 지도한 감독, 코치그리고 협회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서로 격려하고 즐기는 의미 있는 화합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경남 핸드볼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다가올 시즌에 대한 희망을 다지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왕수상(전 창녕 교육장), 최병헌(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고문,강동율 부회장(사송초 교장)을 비롯한 협회 이사진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협회 관계자들은 경남 핸드볼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선수들이었다. 경남체고를 비롯해 창원반송초, 창원중앙중, 진주동중, 진주금산초 등 초·중·고 학생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소 코트 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특히, 선수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은 행사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학교별로 개성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며 코트를 벗어난 곳에서도 환상의 팀워크와 활기찬 에너지를 뽐냈다. 선수들은 지도자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서로 간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히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제1회 경남핸드볼인의 밤은 단순한 연말 행사를 넘어, 경남 핸드볼 협회가 공식적으로 모든 핸드볼 가족을 아우르며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남 핸드볼 가족 모두가 하나 되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1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남핸드볼협회가 앞으로 경남 체육계에 어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제타홀기념사업회, 고대의대 기독교수회, 고대병원은 지난달 27오후 5시 30분부터고려대 의대 본관 최덕경 강의실 (320호)에서로제타 홀 탄신 160주년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하였다. 로제타 셔우드 홀(Dr. Rosetta Sherwood Hall) 선교사는한국 의료 선교와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로제타 홀은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과 함께 1890년대 조선에 입국해 의술과 복음으로 이 땅의 병든 이웃과 가난한 여성을 섬겼으며, 한국 최초의 여성 의료 전문인 양성에 힘쓴 인물로 평가받는다. 1부에서는 장지원 교수의 사회로 예배와 윤을식 고대 의료원장, 편성범 고대의대 학장, 윤형선 고대의대 교우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2부는 김정권 명예교수(대구대 특수교육과)가'로제타 홀의 시각장애인을 향한 사랑과 교육'을 주제한 발표에 이어 박건우 교수(고대안암병원 신경과)의 고대의대교우회 의료사회봉사회 소개, 이재훈 선교사(고대의대86학번)의 아프리카 마다카스카르 선교보고, 김성민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의 캄보디아 단기 선교보고와 홍순철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로기회 부회장/고대의대기독교수회 부회장)의 '박상은 전 대표와 아프리카의 미래 아프리카 미래기금'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주제 강의를 맡은 김정권 명예교수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9세기 말 조선의 의료 및 복지 상황은 불모지였다. 우리 사회는 엄격한 유교적 사회 계층과 전통적 관습 아래 있었고, 여성, 아동, 그리고 특히 장애인은 사회적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이다. 이러한 조선의 상황 속에서, 로제타 홀은 미국 뉴욕주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 여자의과대학(Woman's Medical College of Pennsylvania; WMCP), 현재는 드렉셀대 의과대학(Drexe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을 졸업하고 조선에 파견되었다. 그녀에게 맡겨진 첫 임무는 조선 최초의 근대식 여성병원인 보구녀관(普救女館,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원장(1890~1893)이었다. 로제타 홀이 조선에서 43년간 헌신한 사역에 일관되게 그를 지배한 것은 '사랑'이었다. 사랑이란 나타난 행위이다. 로제타 선교사가 조선에서 주로 한 일을 살펴 보면,첫째, 의료 선교사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Agape)으로, 예수의 헌신과 희생을 환자와 그 가족에게 전하려는 복음 전도자로서의 소명이었다. 둘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 즉 심신의 손상으로 사회제도 밖으로 밀려나 있던 장애인을 위한 교육을 통해 그들을 사회에 복귀시키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셋째, 의료 교육을 통한 한국 여인을 의료계 지도자로 기른 일과 특수교육 교사를 양성하는 일은 로제타 선교사의 탁월한 비전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사랑은 승화된 믿음의 실현(實現)이라 하겠다. 로제타 선교사는 1890년 한국에 도착했고, 캐나다 의료 선교사인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 1860-1894)과 1892년 결혼해서, 1893년 아들 Sherwood Hall을 낳았으나 1894년 청일전쟁이 평양에 있었고 윌리엄 제임스는 이해 11월 하늘나라에 부름을 받는다. 로제타 선교사는 결혼 2년 만에 남편을 여의고 유복자로 낳은 딸 에디스 마거릿(Edith Margaret Hall)을 3세 때인 1898년에 잃었으니 극한의 상실감을 겪었을 것이다. 로제타 선교사는 어떻게 이 상실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로제타 선교사가 43년간 한국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 한국 여성을 진료하고 그 지도자 양성에 매진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을 사회 통합시키기 위해서 학교를 만들어 교육을 시키고 교사를 양성하였다. 극한의 상실감 속에서 꺾이지 아니하고 의연하게 믿음을 지키고 사랑으로 역사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 로제타 선교사의 한국 사역 43년은 믿음의 사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산 증거가 될 것이다. 지금도 그의 얼을 이어받은 많은 후예들은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 나가 우리 나라가 전에 받았던 사랑을 세계에 전달하는 귀중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초등 방학 교재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이하 방학생활)’이 1일 출간됐다. 재미있는 학습만화와 창의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필수 교과 연계 문제로 학생들을 알찬 방학으로 안내한다. 방학생활은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방학 동안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매일 부담 없는 수준의 학습을 이어가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습 습관이 확립되지 않은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이 하루 40분 정도 흥미로운 주제를 탐구하고,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기초학력을 다질 수 있다. 교재에는 학년별로 10개의 엄선된 주제를 담았다. 풍부한 교육 콘텐츠 개발 경험을 가진 현직 교사들이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주제를 뽑아 직접 집필하고 삽화까지 그렸다. 독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자연, 문화, 탐방, 안전 등 여러 영역을 고루 다뤘다. 아이들에게 일상이 된 택배, 광고, 기후 변화, 질병 관련 지식도 실생활과 연결해 알아보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각 강의 말미에는 학생들이 직접 해보는 활동지와 교과 연계 문제를 수록해 배운 내용을 체득하도록 했다. 영상 강의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된다. 교재 핵심 내용과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강별 15분가량으로 제공하므로 집중력 있게 볼 수 있다. EBS 플러스2에서는 1월 5일~2월 3일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EBS 2TV에서는 매주 토요일 방영하며,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는 언제든 무료로 볼 수 있다. EBS 관계자는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공부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만든 콘텐츠”라며 “지난 30년간 약 1600만 부가 나갔을 정도로 검증된 교재인 만큼 늘봄학교 교재나 방학 숙제 등으로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호남권 및 전국 교대부설초 최초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월드스쿨(공식 인증학교)로 올라선 광주교대부설초가 전국적 관심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교대부설초는 우리나라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학교 자체 주도형’ 모델이다. 학생의 자기 주도 탐구 수업이자 프로젝트 수업으로 이뤄지는 IB 프로그램의 강점을 더욱 살리기 위한 취지로 ‘가르치지 않는 내일학교’를 표방하고 있다. 교원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학생 플래너’, ‘소리규칙’ 등을 도입했다. 신학년이 시작되면 첫 3주 동안은 개념 탐구를 위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기간으로 삼는다. 진도는 거의 나가지 않는다.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되는 IB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기초능력 신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정종문 교장은 최근 “우리 학교의 IB 프로그램이 입소문 나면서 전국의 학교는 물론 전문직, 교수진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인근 국가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달 24일 대만 IBEC(IB Educator Certificate, IB 교사 연수 기관) 운영 대학의 교수들 방문이 예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주교대부설초는 지난 2023년 1월 IBO(IB본부)로부터 PYP(Primary Years Programme, 초등 과정) ‘관심학교(Interested)’로 지정된 이후 10여 개월 만에 ‘후보학교(Candidate)’에 승인됐다. 이후 교원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프로그램 적용 노력 끝에 올해 월드스쿨까지 공식 인증받았다. IB 관심학교의 경우 자율적으로 IB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적응하는 예비 기간이기에 별도 심사가 없지만, 후보학교부터는 꽤 까다로운 서류·방문 심사가 기다리고 있다. IBO가 정한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등 심층 심사를 거쳐야 한다. 광주교대부설초의 IB 도전은 정 교장이 2022년 2학기에 부임하면서부터다. 그는 교장 공모 과정에서 통합논술형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보다 확고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임 후 지역 교육청 주도의 IB교육을 시행 중인 대구와 제주 등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계획과 잘 맞는다고 여기게 돼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허승준 광주교대 총장 역시 IB 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던 터였다. 이와 관련해 허 총장은 광주교대부설초에 예산은 물론 프로그램 결과물에 대한 일반화, 홍보 자료 제작 등을 지원했다. 작년에는 광주교대 교수 참여 공동연구도 진행됐다. IB 프로그램 도입 이후 정 교장은 물론 소속 교원,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1년만 맛보고 졸업한 학생조차 중학교에서 놀라운 실력을 뽐낸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정 교장은 “IB를 경험한 학생들이 중학교 진학 후 수행평가 능력에서 압도적이라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IB는 학생의 평생 학습 습관이 정해지는 초등 과정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자체 추진 IB ‘교육청 주도’보다 장점 많아” 자체적 업무 통합·경감 용이 전문성 향상에 교사 만족도↑ 광주교대부설초는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한 IB 인증학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IB 도입 학교들은 대부분 관할 시·도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교장은 “학교가 단독적으로 판단해서 도입을 결정한 곳은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며 “교육청 도움 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독립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해서 우리 학교에 맞게끔 고안할 수 있는 등 나은 면이 더 많다”고 귀띔했다. 이는 광주교대부설초가 2년 여의 빠른 기간 안에 호남권 최초의 IB 인증학교가 된 비결이기도 하다. 교육청의 정책 여부와 관계없이 결정한 만큼,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한 ‘자기 주도형 추진’이 잘 이뤄진다. 예산 및 업무 통폐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학교신문, 과학체험의 날, 진로체험, 스포츠 행사 등 예산 및 업무를 IB 수업 하나로 녹이니 별개의 사업 추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절감된 비용으로 IB 프로그램에 필요한 로열티 등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외부 지원이 필요 없는 이유다. 행정업무 통폐합에 업무전담팀까지 따로 둬 교사는 수업에만 집중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정 교장은 “교육청이 내려준 업무와 예산이 있었다면 방대한 운영으로 이어져 깊이 있는 수업으로 연결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교사는 복잡한 PPT 자료 등을 만들 필요 없이, 칠판에 탐구 과제 한 줄만 적어주면 학생들이 알아서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기 주도적 탐구를 하게 돼 미래 시대에 필요한 비판 역량, 질문 능력, 글 쓰기 등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평가다. IB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고소이 부장교사는 “IB를 한다고 뭔가 따로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닌, 수업하면서 학교생활 안에 녹아들게 해 교사 부담은 별로 없다”며 “아이들의 성장이 눈에 보여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 학습공동체에서도 좋은 피드백이 나오는 등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연수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교원과 학생 간의 믿음과 상호 존중에서 시작되며, 그 굳건한 기반 위에서 꽃을 피운다. 그러나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이른바 ‘몰래 녹음 허용 법안’은 이 믿음과 존중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지난달 18일, 아동학대가 의심될 경우, 제3자의 타인 간 대화 녹음·청취를 허용하고 이를 법적 증거로 인정하도록 하는 「통신비밀보호법」, 「아동학대처벌법」 등 개정안이 발의됐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나, ‘학대 의심’이라는 주관적 판단만으로 교실내 몰래 녹음과 청취를 합법화하려는 시도는 교실을 불신과 감시의 장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 이번 개정안의 가장 큰 문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및 ‘통신의 비밀 보장’을 정면으로 침해한다는 점이다. 수업 중 교사 발언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사법부가 공개되지 않은 대화로 판단한 영역이다. 대법원과 각급 법원은 일관되게 교실 내 수업에 대한 제3자의 몰래 녹음은 위법하며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시해 왔다. 그럼에도 입법부가 예외 조항을 두어 이를 허용하려는 것은 사법체계의 일관성을 해치고 법적 안정성을 뒤흔드는 처사다. 이미 학교 현장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사들은 무혐의나 무죄를 받아도 회복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낙인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현행 아동학대처벌법은 아동을 18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어,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 교실이 상시적인 몰래 녹음의 위협에 노출된다. 교사 잠재적 학대 가해자로 낙인 불신·감시의 교실로 전락 막아야 교사의 정당한 훈육이나 생활지도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앞뒤 맥락이 잘린 채 악의적으로 편집돼 아동학대 증거로 둔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업 방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의 단호한 어조가 녹음기 너머에서는 정서적 학대로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몰래 녹음’ 합법화는 교원들을 ‘잠재적 학대 가해자’로 낙인찍는 것이며, 교육적 소신 대신 기계적인 방어 태세로 일관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교실은 신뢰와 배움의 공간이 아닌 불신과 감시의 장으로 전락해, 교육 본질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특히 우려되는 지점은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의 붕괴다. 장애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는 돌발 행동 제지나 신변 처리를 위해 불가피한 접촉이나 강한 어조가 동반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몰래 녹음돼 학대 의심의 증거로 제출된다면, 어떤 교사가 사명감을 갖고 장애 학생을 지도하겠는가. 이는 결국 특수교사의 교육활동 위축과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보호받아야 할 장애 학생들이 오히려 학교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교육적 역설’을 초래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 보호는 국가 시스템과 제도의 정비를 통해 이뤄져야지, 개인 간 사적 감시를 합법화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교총 지적처럼 교실은 감시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교실이 감시 환경으로 변하면 교사는 방어적 태도로 일관하게 되고, 그 피해는 학습권 침해라는 부메랑이 되어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국회는 위험한 입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몰래 녹음 허용이 아니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무고성 신고로부터 교원을 지켜낼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선생님을 지키는 것이 곧 학교를 살리고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