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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20일 제주 세화중에 승용차 여러 대가 줄지어 들어섰다. 차가 중앙 현관 입구에 멈추자,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낀 교사들이 창문 안으로 종이가방을 전했다. 잇따른 개학 연기로 새 담임교사를 만나지 못했던 학생은 뒷자리에서 인사를 건넸고, 담임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지침과 유의사항을 설명했다. 일명 ‘드라이브 스루 교과서 배부’ 모습이다. 담임교사들은 사전에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교과서 배부 날짜와 시간을 약속하고, 시간대별로 받아갈 수 있게 안내했다. 학생 이름이 적힌 종이가방에는 교과서와 함께 자기주도학습 사이트 안내서, 꿈 찾기 프로그램 학습지, 자기소개서 등이 담겼다. 송시태 교장은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교과서 배부 방법을 모색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시행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19로 개학은 연기됐지만, 학교 현장은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교과서 배부도 그중 하나다. 일선 학교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 외에도 학교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방법을 찾아 지원에 나섰다. 경북 성주고는 교사들이 교과서 배달을 자원했다. 대학입시와 코로나 19로 불안해할 제자들을 위한 아이디어였다. 담임교사들은 일대일로 학생들을 만나 교과서와 함께 자기주도학습 과제물을 나눠줬다. 거리가 먼 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담아 택배로 전달했다. 학부모들은 학교로 전화를 걸어 “하루하루 불안했는데 마음을 안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홍준 교장은 “교과서 배달이 휴업 기간 중 학습결손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구 운암중도 ‘찾아가는 교과서 배부’에 나섰다. 신입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권역별로 나눠 교과서 배부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교사들이 직접 교과서를 전달했다. 교과서를 건네받은 학부모는 “학교에서 작은 배려를 해줘서 참 고맙다”면서 “담임 선생님이 매일 같이 학습을 체크해주셨는데 교과서를 받으니 가정학습에 체계가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홍 교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개별 학습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교과서를 받아 온라인 학습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로 전국 유·초·중·고의 개학이 연이어 미뤄지는 것과 관련해 9월 신학년제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총은 신중한 태도를 요청했다. 천문학적 비용과 혼란이 따르는 문제인 만큼 감염병 장기화에 떠밀려 섣불리 논의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개학이 더 늦어진다면 이참에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안했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과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 등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9월 학기제 도입’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감염병 장기화에 떠밀려 섣불리 신학년제 문제를 제기하거나 논의해 혼란을 부추길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에 모든 국민이 집중할 시점”이라며 “국민들의 불안감에 편승해 정치적 이슈몰이 수단으로 의제화 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신학년제 변경의 경우 교육적 장·단점을 철저히 검증하면서, 사회적 파장과 비용을 고려해 전문적이고도 매우 조심스러운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OECD 국가들 가운데 대부분이 9월 신학년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도 이르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오히려 현재 유럽 국가 등 교육학자들 사이에서 감염병으로 인한 ‘3월 신학년제’ 제안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섣부른 결정으로 인해 재차 엇갈릴 수 있다. 자칫 잘못된 선례를 남길 경우 추후 또 다른 감염병이 생긴다면 그 때 가서 다시 3월 신학년제로 바꿔야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또한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감염의 위험성이 완전히 배제된다고도 볼 수 없다.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그해 12월 23일 종식이 선언됐다. 교육부 역시 9월 신학년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다음 달 6일 개학을 목표로 다양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6년 전 학년제 개편 추정 ‘10조원’ 취학 연령을 6개월을 앞당겨 조기 취학시키는 문제는 엄청난 여파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이 경우 신입생 숫자가 대폭 증가해 교사, 교실 등의 확충이 필요하다. 신입생이 급증한 첫 해당 학년은 진학, 입시, 채용 등에 있어 경쟁이 심화되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대학 입시, 기업 채용과 공무원 시험 등 국가고시 일정 등도 전면 수정해야 한다.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체의 시간표가 달라지는 혼란과 그 과정에서 나타날 사회적 비용 등은 가늠하기조차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앞선 정부에서도 ‘9월 신학년제’ 도입을 검토한 바 있으나 막대한 비용과 사회적 파장 등 때문에 무산됐다. 2014년 한국교육개발원의 관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학제 개편 추정비용은 8조∼10조원이다. 교총은 “이런 문제 때문에 과거 정부에서도 9월 신학년제 논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번번이 무산됐음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유사한 감염병이 창궐해 개학이 연기될 가능성은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데 그 때마다 취학연령, 교육과정, 교과서, 학사일정, 입시일정, 회계연도, 채용 시기 등을 뒤엎기란 매우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가은초등학교(교장 권미숙)는 3월 3일(화) ~ 22일(일)까지 3주간의 휴업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울림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본교와 분교 2~6학년 78명의 학생이 코로나 19로 인한 휴업 기간 중 불안한 심신의 안정과 가정 내에서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각 담임 선생님들이 각 학년별 교육과정에 맞는 시를 엄선하고, 일주일에 2편씩 SNS를 통하여 안내함으로써 가족과 함께 낭송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낭송한 시를 매주 금요일 영상으로 만들어 담임 선생님 SNS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첫 주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학생들이 집에서 마냥 놀지 않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게 되었기에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였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시를 낭송하고 영상 제작하는 것을 어색해하였으나 유튜브와 같은 1인 방송에 익숙한 세대답게 이내 능숙한 솜씨로 참여하였다. 담임 선생님들께서는 SNS로 받은 영상을 통해 시 낭송에 대한 지도를 학생 및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학교에서는 각 학반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에 대하여 개학 후 격려를 해 줄 수 있는 우수 학생 포상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에 있다.
봄 미나리, 봄동, 쪽파 무침, 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야들야들한 돌미역, 통통하게 살 오른 풋마늘 잘게 썰어 참기름 넣은 간장 한 종지로 늦은 저녁 밥상에 봄 향기가 가득하다. 사회적 거리감 두기로 생활하다 보니 갑갑한 일상이 되었다. 전원도 아닌 시멘트 건물 속에서 라디오, 텔레비전, 스마트 폰 등 모든 매체는 갑자기 나타난 뉴스특보로 봄날을 우울의 나락으로 침몰시킨다. 이럴 때는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마음의 빗장도 풀 겸 남면 해안 1024번 지방도로를 달린다. 덧칠하는 햇볕에 황톳빛 흙은 부드러운 숨을 쉰다. 마늘은 통통하여 윤기가 흐르고 촌부의 손길에서 멀어진 듬성듬성 돋아난 시금치는 세어 늙어 간다. 화계마을을 지나자 저 멀리 소치섬을 윤슬로 보듬은 짙은 에메랄드 남빛 바다가 가슴을 연다. 파란 하늘은 연둣빛 명주바람을 풀어내고 녹슨 대문 안에 쭈그리고 앉은 동심을 일으켜 세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진한 블랙 커피 향을 마주한다. 봄빛 바다 냄새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피 향이 목울대 밑에 잡힌 그리움과 서러움을 들여다보게 한다. 누구에게나 지난 시절의 일은 추억의 단맛이 된다. 녹슨 시계 톱니바퀴에 매달린 구부러진 시침 같은 일들은 발효를 거듭하여 아득한 그리움이 된다. 서쪽으로 기우는 햇살에 투영된 여수반도가 끝나는 수평선 위 입항을 기다리는 떠 있는 배들이 위태롭게 졸며 시간의 그네를 탄다. 기다림과 안녕의 기도가 잘브락 거린다. 카페문을 나서며 나지막한 밭 언덕을 본다. 유채 향기가 바람에 뿌려지고 새하얀 치아를 닮은 별꽃, 에메랄드 빛깔의 봄까치꽃, 돌나물 덩굴이 벽을 기어오른다. 봄은 어느새 개화의 도화선을 여기저기 누르고 있다. 아마 며칠 후면 수채화 같은 봄의 꽃 잔치가 이산 저산 여기저기 물들여질 것이다. 이맘쯤 우리 주변의 봄은 목련꽃이다. 일전에 마당이 넓은 빈집의 물오른 목련의 함박웃음을 마주한 일이 있다. 그 집의 뜨락은 꽃등을 달아 놓은 듯 환했다. 목련꽃을 보며 낮은 휘파람으로 ‘그집앞’을 부르던 사람, 사랑을 이루기 위해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 북녘 바다에 사공으로 간 임을 기다리다 죽음의 소식을 듣고 생을 마감한 백목련으로 피어난 공주의 전설을 떠올린다. 다른 꽃들은 해바라기를 하지만 백목련꽃은 언제나 북쪽을 향해 피어난다. 음력 이월 영등할멈 심술에 꽃샘바람은 꽃가지를 흔들고 멍들어 떨어진 꽃잎엔 그리운 휘파람새 소리만 스친다. 꽃처럼 저버릴 사랑이지만 숭고하다 아픈 삼월의 봄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따스한 마음의 봄을 만들어야 한다.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 봄의 꿈 밭을 그리면 이 어려움도 이길 수 있다. 태양 하나로 언 땅을 못 녹이면 마음속에 또 태양 하나를 따서 불을 켜 지펴야 한다.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을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 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 한다. 이제 겨울의 흔적은 점점 퇴색되어 간다. 성큼 다가온 봄, 묵묵한 자연의 부름을 보며 우리의 삶도 이해와 사랑과 베풂이 있는 푸른 숲을 만들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숲길을 나란히 걸으며 토닥여 주어야 한다. 지금은 봄 향기가 숨죽인 사슬에 갇혀버렸지만 다시 제 빛깔을 찾을 수 있으리라. 조용한 촌집에 풀죽은 사람 대신 텔레비전 소리만 요란하다. 꺼져 가는 불꽃이라고 해서 다시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불씨가 남아 있기에 연소할 힘이 남아 있다. 모두 함께 제 몸을 태우는 바람으로 어려움을 보듬어야 한다. 지금의 어려움으로 날개를 잃었다고 해서 영원히 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가 있고 긴 기다림의 끝에 더 높이 날 수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슴 가득한 따스함을 버리는 봄은 되지 말아야 한다. 또 새롭게 시작하는 삼월의 아침이다. 붉은 아침노을 가득 담은 여명의 방문을 감사하며 마음을 모아 생활의 문을 펼쳐보자. 그리고 금빛 찬란한 문지방까지 찾아든 아침햇살에 숨어든 봄의 전령을 보듬어 보자. 분명 따스한 봄의 기도가 이 어려움을 녹여 줄 것이다.
눈길 닿은 곳마다 봄꽃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네들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습니다. 꽃잔치가 펼쳐진 남도에는 어디에나 사회적 거리두기 현수막이 보입니다. 꽃구경을 내년으로 미루고 집에서 가족들과 에어프라이어에 튀긴 닭과 맥주를 멀리 가로등 불빛에 하얗게 흔들리는 벚꽃나무를 보면서 즐겼습니다. 개학이 자꾸만 미루어 지다 보니 교과 진도표를 3번이나 고쳐 썼습니다.^^ 교육과정 시간 감축으로 재구성하는 수고보다는 아이들과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동네 사람들과 하는 독서모임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온라인으로 이달의 책을 추천하고 간간이 안부를 전합니다. ‘강원도 감자 드디어 구입!’라는 메시지를 달아놓은 벗이 추천한 책이 『보건교사 안은영』입니다.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인 그녀가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면서 3월의 도서로 단체 밴드에 소개하였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읽으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당장 구입하였습니다. 집 앞 백목련이 꽃잎을 떨구는 날 읽은 그 책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보건교사가 퇴마사라니요. 이 환상적인 조합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으니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보건교사이자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처리하는 퇴마사 안은영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괴상한 사건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학교 설립자의 후손이자 현재 한문 교사로 근무하는 홍인표는 거대한 긍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과 싸우다 지친 안은영이 방전될 때마다 배터리처럼 충전시켜주는 존재입니다. 발랄하고 용감한 그녀가 비비탄총과 장난감 칼로 맞서는 귀신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그녀가 있는 학교에 등장하고 사라집니다. 상쾌하고 명랑한 학원소설답게 학생들이 뿜어내는 상큼한 에로에로 에너지들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 그러니까, 결국 은영이 보는 것은 일종의 엑토플라즘, 죽고 산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아직 입증되지 않은 입자들의 응집체다. p.14 이 책에 ‘나오는 죽고 산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입증되지 않은 입자’라는 말에 주목하였습니다. 이 입자 중의 하나가 코로나-19일까요? 우리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존재도 어쩌면 인간들이 이 지구를 어지럽히고 더럽히고, 먹지 못할 것을 만들어 팔고, 생각이 다르다고 총을 들이대고, 이윤을 위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이러한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나쁜 기운들이 뭉쳐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너무 읽었나 봅니다. 모두 긍정적 에너지로 넘치는 건강한 봄 되시기 바랍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지음, 민음사, 2015
▨초등 감사함 수업|양경윤 지음|메이트북스 펴냄 ‘감사함 전도사’를 자처하는 양경윤 수석교사는 부모가 먼저 ‘감사함’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익숙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지만, 감사할 줄 알 때 삶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보통 엄마인 저자도 한때는 육아에 지치고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다 감사함 습관을 지니면서 다른 삶을 살게 됐고, 자녀들 또한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생의 결정적인 시기인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은 ‘감사함’”이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와일드|송인섭 지음|다산에듀 펴냄 교육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자기주도학습 일인자인 송인섭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AI 시대의 감성 창조 교육법’이다. 송 교수는 수많은 학습자를 연구한 끝에 위기 상황에서 남다른 문제해결력과 유연성을 발휘하며 자기조절력을 보인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감성적 창의성’이 발견됐다고 말한다. 감성적 창의성이란 사람만이 지닌 감성이라는 고유한 능력에 창의성을 더한 의미로, 미래 세대가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능력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시스템이 바뀌는 야생적(Wild) 환경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자생성(wild)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로, 감성적 창의성을 ‘와일드(Wild)’로 개념화했다. 감성적 창의성 교육의 필요성과 구성 요소, 감성적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정경화 지음|틈새책방 펴냄 우리는 그동안 핀란드를 ‘이상향’으로 여겨왔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세계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 높은 수준의 복지…. 무엇이 지금의 핀란드를 만들었는지 궁금해한다. 나아가 핀란드의 각종 제도를 우리 사회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 우리에게 전직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희생 없는 행복은 없다’고 말한다. 천국 같은 핀란드의 모습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핀란드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높은 세율을 유지하고, 무상 교육과 복지도 결코 공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의 목표도 낙오자를 만들지 않고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데 있다. 사회에서 제 몫을 못하면 결국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0년간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을 던진 끝에 지금의 핀란드는 ‘자립과 신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핀란드 교육과 복지, 경제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특히 무상 교육과 무상 복지가 가능한 이유, 공교육이 추구하는 목표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가림막·시차 두기·간편식 등 대체 배식 후 소독·환기까지 오래 걸려 하윤수 교총 회장 "현실성 부족한 대책에 감염 걱정"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교 현장이 안전과 방역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급식 운영방안을 놓고 혼란에 빠졌다. 시차 두고 먹기, 가림막 설치, 간격 두기 등 교육당국의 지침대로 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많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운영을 시뮬레이션해보니 급식이 6시간 이상 걸린다는 학교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24일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를 발표하고 학교별 급식여건을 고려해 대체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게 하고 식당 배식을 유지하는 경우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배식시간을 분산하는 등 학생 간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뿐더러 실현하기 어려운 방안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학교 현장이 급식을 특히 우려하는 것은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이기 때문. “기존에도 1400여 명의 학생들이 3시간에 걸쳐 2교대 급식을 했었는데, 가림막을 설치하고 간격을 두고 앉게 되면 320석인 식당에 160명 밖에 못 들어갑니다. 학 학년도 못 앉는 거죠. 교사동이 3개고 엘리베이터도 없어 교실 배식도 어렵습니다. 마지막 배식을 받은 아이가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림막과 식탁을 소독하고 환기까지 한 후 6교대를 하려면 하루종일 밥만 먹여야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급식환경이 열악한 학교들은 뾰족한 방법이 없어요.”(인천 A초 B교장) B교장은 “도시락을 싸와 자리에서 먹는 교실 급식이 그나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강제하기 어려운 만큼 도시락 지참 가정에 무상급식비를 지원해주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1~2개 학년은 간편식 등 대체급식을 하고 나머지 학년은 식당을 이용하는 등 여러 대안을 혼합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크릴 가림막 설치도 고민이다. B교장은 “가림막 높이가 적어도 75cm 이상은 돼야 하는데 제작 자체가 60cm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무독성인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해 업체를 찾고 있지만 한정돼 있어 구두로 선주문부터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치 후 급식이 시작되면 식사가 끝날 때마다 바로바로 소독하고 말려야 하는데 관리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간 실질적인 거리 두기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 C초 D교장은 “급식을 대기할 때 2m 간격을 띄우라고 하는데, 교원들이 긴 줄로 늘어선 아이들이 장난치고 떠들며 접촉하는 것을 일일이 통제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학급 당 학생 수가 30명에 달하는 과밀학교는 책상 사이 간격을 떨어뜨려 놓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생긴 실버 급식 도우미도 고민이다. 대부분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이어서 감염이 걱정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전파자가 될 경우 학교에서는 커버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D교장은 “무증상 감염일 경우도 있어 구청 등 지자체가 실버 도우미 분들에 대해 사전에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역학관계를 확인하는 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업시간 변경도 숙제다. 서울 E초 F교감은 “급식시간이 늘어나면서 학교 일과가 말 그대로 급식에 맞춰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수업하다 말고 밥 먹으러 움직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급식시간이 길어질수록 학교는 음식물 오염이나 식중독 우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 코로나19 확산이 길어질 경우 영양량 등 건강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교사들이 개학 연기 기간 중 일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한 웹툰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공제회는 26일 오전 페이스북'교사들의 다양한 개학 기다리는 방법'을 공개한다는 내용의 웹툰을 게시했다. 웹툰에서 묘사한 교사의 모습은'달고나 커피 만들기', '셀카' 찍어서 SNS에 올리기,'컬러링북' 채색을 하고 있는 모습에 이어 공제회의 복지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인 '언박싱'을 시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웹툰은 '언박싱' 영상 홍보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지만,개학 연기에 따른 업무는전혀 하지 않고 할 일이 없어 소일하고 있는 모습으로 교사를 묘사하고 있어 교원을 비하했다는 것이 현장의 정서다. 한국교총은 교원들의 의견을 모아 교직원공제회에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공제회 측은 이에 대해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소소한 일상을 그리려고 했다”면서“게재 후 20여 분만에 민원이 들어와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내용에 충분히 공감해서 즉시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사과문을 게재하고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직원 공제회는 약속대로 이날 오후'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이진석 이사장 직무대행 명의로올리고 “교육현장과 동떨어진 잘못된 게시물로 인해 많은 선생님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평소보다 더욱 바쁘고 힘들게 신학기 준비에 여념이 없으실 선생님들의 심경과 현 시국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부족했던 점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우리 공제회는 이를 계기로 선생님들께 다시는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선 향후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제작과 게시에 관련된 일체의 검수 절차를 강화하고, 해당 업무 담당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 행사지만 학생 안전 최우선 부득이 포함 시 강당·체육관 활용 전파 우려…이튿날 수업 큰 부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이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학교의 투표소 활용과 교원의 투·개표 동원을 제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을 앞둔 학교가 조속히 정상화 되고 새로운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총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1대 총선 관련 학교 투표소 활용 제외 협조 요청 의견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교육부에 제출하고 “지역자치센터나 도서관 등 지역별 유용시설을 우선해 투표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개표 종사 후 바로 학생들과 접촉해야 하는 교원들에 대해서도 혹시 모를 2·3차 감염 방지 차원에서 차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많은 학교가 수천 명의 유권자가 드나드는 투표소로 활용되고 교원 다수가 투·개표에 동원될 경우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총선은 매우 중요한 국가 행사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 간, 교사 간 밀접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학교는 투표소 활용에 더욱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며 “학교·학생의 감염 예방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갑철·임운영 한국교총 부회장과 정동섭 사무총장 등 교총 대표단은 25일 중앙선관위에 직접 방문해 공문을 접수하고 선관위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교총은 중앙선관위에 △지역 (사전)투표소에서 학교 제외 △부득이 학교 투표소 활용 시 선거일 전·후 철저한 방역 및 선거 후 1~2일 시설 폐쇄 △교실·급식실이 아닌 학생들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공간(강당, 체육관 등) 우선 활용 △교원의 투·개표 동원 원칙적으로 제외 등을 요청했다. 중앙선관위 투표소 정보에 따르면 2018년 6월 치러진 ‘제7대 전국 동시지방선거’의 경우 서울지역 2245개 투표소 중 913개소(40.7%)가 유·초·중등학교에 설치됐다. 913개소 중 422개소(46.2%)는 교실을 투표소로 사용했으며 이 중 199개소(21.8%)는 학생들이 매일 사용하는 교과교실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총은 “물론 선관위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일 전 방역작업과 선거 당일 선거인 수칙(마스크, 발열체크, 위생장갑 착용) 적용, 유증상 선거인과 일반 선거인의 별도 동선 등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학교가 어렵사리 4월로 개학을 예정한 만큼 단기·중기 폐쇄 등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교원의 투·개표 업무 차출도 제외를 요청했다. 교총은 “4월 6일 예정대로 개학할 경우 교원은 선거 업무 후 바로 다음날 수업에서 학생들과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칫 감염에 노출됐을 경우 2·3차 감염이 확산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원의 차출은 원칙적으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전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총선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이지만 총선 전 개학이 예정된 학교가 감염병 확산 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정상화 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정부와 중앙선관위가 학교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건의 사항을 반드시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교육장 남병훈)은 울진군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해 지금까지 함께 노력하였으며, 3월 16일 오전 11시 울진군청에서 손 소독제, 어린이용 마스크, 필터 교체용 학생 면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전달받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울진군청은 지난 2월 손소독제, 어린이용 마스크를 1차 전달하였고, 2차로 오늘 울진군에서 제작한 필터 교체용 학생용 면 마스크 6,500매이다. 또한 울진교육지원청에서는 울진군에서 지원한 손소독제를 포함한 방역물품을 울진군 관내 유,초,중,고등학교에 지난 2월 1차 배부하였으며, 마스크 등 추가 방역물품은 학교 개학일에 맞추어 배부할 계획이다. 남병훈 교육장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마스크 품귀현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현장에 울진군의 지원은 코로나19를 한마음 한 뜻으로 이겨내기 위한 따뜻한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사람의 일생은 평균 65만 시간(약 72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적당한 순간이 지나가거나 아니면 그에 가까운 순간에 당신의 원자들은 당신의 존재를 마감하고 조용히 떨어져나와서 다른 곳으로 달아나버릴 것이다. 그것으로 원자와 당신과의 관계도 끝나버린다. (12쪽) 이 책은 2003년에 번역된 책으로 그 무렵 과학 책 중의 베스트셀러였다. 그 당시 기준으로 세계인의 평균 수명을 72년으로 보았을 때지금 내게 남은 기대수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 갑자기 아득해졌다. 10년을 더 얹은다 해도 82년이니 길게 보면 20년이 기대수명인 셈이다. 그 중에서도 생존에 필요한 시간을 빼고 나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은 겨우 7년 정도다! 이 책을 처음 사서 읽을 때도 충격적인 대목이 많았지만 10년 뒤 다시 읽으니 서문부터 절박함을 안긴다.내 존재가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는데 실은 원자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그렇다! 내 존재는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약간의 칼슘, 소량의 황, 그리고 다른 평범한 원소들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다. 내가 산다는 것은 내 안의 원자들이 사는 것이고 죽는다는 것은 그 원자들이 흩어지는 것일 뿐이라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사실. 그럼에도 내가 사는 것이 기적임을잊지 않도록 자극해주는 고마운 책이다.과학 책은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 앞에 설 때, 일상이 그저그런 허무할때 마음을 다잡게 하기에 좋은책이다.폭염중에태양을 피해 한 밤중에 읽으면 더욱 서늘함을 안긴다.요즈음처럼 코로나19로 팍팍하고 무력해진 인간의 한계 앞에 큰 숨 몰아쉬며 다시 읽어도 좋다. 책은 마음을 비우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니. 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가두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독서가 아닌가 한다. 책마저 읽을 수 없다면 어디서 힘을 얻을까? 사람을 만나는 게 민폐가 되어버린 세상, 믿었던 종교의 배신, 생각 없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무책임함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중에 독서만큼 위로를 주는 것이 또 있을까? 이 책은 서문부터 소름이 끼치도록 직선적이고 명쾌하다. 과학 책이니 더욱 그러할 테지만.어느 곳을 펼쳐도 신기함과 놀라움을 안겨준다. 우주의 역사를 시작으로 지구, 생명체, 우리의 미래 등을 다루며 신비한 과학의 세계를 이끌고 다니며 지식의 지평을 넓혀온 과학자와 수학자, 건축가, 모험가들의 노고가 가득하다. 몇 해 전 폭염으로 지치고 무료해졌을 때포만감을 안겨주었던 책이다. 내 존재의 신비함과 우주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채워주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전문적인 용어들이 넘치지만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애쓴 빌 브라이슨과 이덕환의 친절한 번역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도록 용기를 준다. 558쪽의 방대한 책이지만 과학적 호기심과 우주와 생명에 대한 탐구심이 강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이 책이 나오도록 오래 전부터 연구를 즐겨온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존재의 시작을 숫자로 표현해놓은 다음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어서 소개해 올린다. 얼굴도 모르는 셀 수 없이 많은 나의 선조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 세포가 둘로 분할되고, 둘이 넷이 되는 일이 계속된다. 그런 분할이 47회만 계속되면 1경 京,1016(1만조 개)의 세포가 생기게 되면서 인간으로 태어날 준비가 끝난다. 그리고 각각의 세포들은 모두 탄생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당신을 보존하고 키워주기 위해서 각자 해야 할 일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390쪽) 인간의 세포들은 1경 명의 국민을 가진 국가를 구성하고 있으며, 각 세포들은 전체의 복지를 위해서 놀라울 정도로 전문적인 일을 수행해야 한다. 세포가 하지 않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즐거움을 느끼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세포의 일이다. (391쪽) 당신의 부모님이 초(秒)와 심지어 나노(10 -9) 초까지 정확한 바로 그 수간에 결합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지금 이곳에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부모님들이 정확하게 시각을 맞추어 결합하지 않았더라면, 역시 당신은 지금 이곳에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에 대한 빚은 빠르게 쌓여가게 된다. 8대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서 찰스 다윈과 에이브러햄 링컨이 태어난 시절로 돌아가면, 당신의 존재를 결정한 사람들의 결합에 참여한 선조의 수는 250명이 넘게 된다. 셰익스피어와 메이플라워호에 오른 청교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신의 몸속에 가지고 있는 유전 정보를 전해준 선조의 수는 16,384명에 이르게 된다. 20대를 올라가면, 당신의 출생에 기여한 사람의 수는 1,048, 576명이 된다. 그보다 5세대를 올라가면 무려 33,554, 432명의 남자와 여자가 헌신적으로 결합한 덕분에 당신이 존재하게 되었다. 30대 전으로 올라가면, 당신의 선조의 총 수는 10억 명을 넘는, 1,073,741, 824명이나 된다. 이들은 모두 사촌이나 삼촌이 아니라 별 수 없이 당신의 직계 선조들이다. 로마인이 살던 64대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신의 존재를 결정하는 데에 참여했던 사람의 수는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사람들의 수를 합친 것보다 몇 천 배가 넘는 1018명이나 된다. (417쪽) 생명이 어디서 왔는지, 존재의 시작이 언제인지, 무엇으로부터인지 아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의 시작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평생 동안 흔들리며 살아간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존재에 대한 의심이나 탐구심이 없이 타인에 의해, 아니면종교적 신념에 따라관습적으로 또는 맹목적으로 생각함을 박탈당한 채 피동적으로 사는 사람이 오히려 편안할 수도 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현상은 극단적으로 현재의 삶에만 충실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태도로,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생활양식이다. 어차피 한번 사는 삶인데 고민하지 말고 단순하게 현재를 즐기자는 심리 현상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삶,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 삶에 인류의 미래가 있을까? 제자들의 밥상을 채우는 독서를 교육은 미래지향적이고 가치 지향적이며 긍정적인 행위이다. 그것은 매우 다의적이고 합목적적인 행위의 집합체이다. 단순히 현재에 만족하는 삶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도록 가르치는 행위가 아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깨닫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울려 사는 지혜를 전수해줘야 한다. 그 길은 무지를 극복하도록 부단히 공부하고 학습해야 걸을 수 있다. 그러기에 교육은 인문학적 성찰을 중시한다. 교사는 바른 길을 안내하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 전진하도록 돕는 위대한 조력자다. 그러니 제자들에게 먹일 인생의 지식 창고가 늘 풍부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식 창고를 채우기에 적합한 책이다. 교사의 배경지식은 자신 있게 배움의 씨앗을 뿌려줄 수 있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검색의 시대에는 지식의 수명도 매우 짧다. 그러니틈나는대로 부지런히 채우고 연수하지 않으면 초스피드로 달려오는 정보 시대를 감당할 수 없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도 없으니 최소한 인문학적 배경지식의 지평을 넓혀줄 책은 꼭 읽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주과학, 생명과학, 지리, 환경과 생존을 다루어서 교사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특히 과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가 풍부하여 지루함을 이기게 한다. 내 존재의 시작, 생명의 기원을 파헤친 책을 만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정체성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내 존재가 창조의 산물인지, 진화의 결과인지 추론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나는 창조론에 늘 회의적이었다. 인간의 정체성을 알고 싶어서 종교와 종교 서적에 기웃거린 시간이 길었다.이제는 확신에 가까운 단계에 이르렀다. 아인슈타인처럼 보편적 종교관으로 기울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존엄하다는 생각에 이르렀으니. 이 행성에서 인간만이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모든 생명체는 공생과 상생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책 덕분이다. 특히 과학 책은 명쾌하고 숫자로 증명하는 논리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서좋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양 날개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선생님의 지식 창고는 채울수록 좋다. 언제든 꺼내서 요리할 재료가 풍부하고 다양할수록 교사로서 자신감과 전문적 지식으로 제자들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줄 수 있으니. 코로나19로 4월 개학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풍성한 밥상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 선생님의 지식 창고는 풍성할수록 좋으니! 한 달 넘게 배고픔과 설렘의 숟가락을 들고 달려올 사랑스런 제자들에게 골라 먹는 재미를 선물할 수 있도록!
요즘 학교는 역사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사상 초유의 3월 개학이 연기되면서 이래저래 학교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매년 3월이 되면 학교는 어떤 모습이었던가? 겨울방학에 이어 곧바로 봄 방학으로 들어간 학교는 꽤나 긴 동면(冬眠)이 끝나면서 교사동(校舍棟)과 운동장에는 학생들로 왁자지껄 활력이 넘치고 겨울 황소바람에 황량했던 학교 구석구석은 십대의 주인공으로 채워지면서 자연의 대지 못지않게 생명감으로 넘치는 시기가 아니던가?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개학이 1,2,3차로 연기되면서 학교는 그야말로 비상시국을 맞이하고 있다. 여기서 잠시 학교의 변화한 최근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여름, 겨울방학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방학은 교사들의 순환 근무 없이 ‘제41조 연수’로 바뀌었다. 학교는 실질적으로 관리자인 교감과 교장, 교무실 실무원, 도서관 사서, 그리고 행정실 직원들만의 차지가 되었다. 그렇다고 일반인이 오해하는 것처럼 교원들은 집에서 놀고먹는다는 말인가? 아니다. 방학 기간에도 상급 교육기관이나 각종 교육관련 기관으로부터 학교에 보내오는 공문은 크게 줄지 않는다. 여전히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이 어딘가에서 계속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문은 분류되어 각 업무 담당자에게 전달이 되고 담당자는 원격근무로 인한 재택근무로 대응해 나간다. 대개는 학교 출근이 불가피하다. 겉모습과는 달리 업무는 중단 없이 실행되고 있다. 특히나 교감은 학교장 대리 결재자로 근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가장 방학이 없는 대표적인 교원일 것이다. 물론 학교에 따라선 교감과 교장이 서로 연가를 바꾸어 쓰면서 학교 실정에 맞게 순환근무를 하지만 대개는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이처럼 요즘에는 교감이 주로 학교 근무를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교감선생님은 언제 쉬세요?”라고 걱정 어린 인사를 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담임교사를 비롯한 일반 교원들이 근무를 하지 않고 놀면서 지낸다는 생각으로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왜냐면 앞의 언급처럼 방학이어도 업무는 공간을 달리하여 계속되고 담임교사는 학생들과 소통을 하면서 가정에서의 생활지도나 학습지도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기 마련이다. 흔히들 학기 중에 교사가 미쳐갈 정도가 되면 방학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방학은 교사에게 충전의 기회이고 꼭 필요한 시간이다. 방학 중에도 그들은 결코 ‘일 안 하고 월급을 받는 그룹’이 아니다. 학생들의 동태를 늘 원격으로 관찰하면서 가정에서의 생활에 소위 안테나를 꽂고 주시하는 것이다. 실례로 학급별 카톡 방은 연일, 매시간 기계음으로 쉴 틈이 없다. 그뿐이랴. 교원들은 방학 중 실시하는 각종 전문연수나 교양연수에 참여하면서 다음 학기를 대비한 자질함양에 땀과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렇기에 몸은 학교를 비웠어도 마음과 정신은 여전히 근무를 하는 것이다. 하여 학교를 붙박이로 지키는 교감이라고 근무 공간을 달리하는 교원들에게 일 안하고 월급 받는다고 결코 막말을 하지 않는다. 오늘 서울시 교육감의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으로 교원을 비하하고 편 가르기를 한 막말은 교원들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 이는 현재 코로나 극복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학교 현장과 교원들을 무시하고 왜곡된 평소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동료의 등에 비수를 꽂은 행위는 석고대죄해도 부족하다. 한 사람 교육감의 잘못된 언행으로 교원들이 국민 앞에 놀고먹는 집단,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는 점에서 허탈감과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필자는 오늘도 교원들과 유선과 인터넷을 통해 학생 건강 상태와 학습 상황을 체크·피드백하고 학사일정과 교육과정을 조정하는 등 수시로 내려오는 공문 처리와 방역물품 확보와 개학 후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숨 가쁘게 지났다. 하지만 오늘은 참으로 힘이 빠지고 분노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큰 상처는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는 법이라 했던가? 참으로 슬프고 외로운 하루였다.
경상북도청송교육지원청(교육장 김기한)은 관내 학교의 90%이상 산촌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 특성상, 맞춤형 온-오프라인 학습관리 및 학생 생활 지도로 코로나19 대응 휴업 기간 중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앞장섰다. 휴업 기간 중 관내 학교에서는 통합된 SNS(클래스팅, 단톡, 밴드, 학교 홈페이지, 화상통화 등)를 통한 학생과 학부모의 소통의 장을 마련다. 그리고 학년별로 클래스팅 러닝 활동을 실시하여 매일 학생들에게 공부할 내용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담임이 확인 후 댓글로 피드백하는 등 다양하고 특별한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담임 교사가 직접 학습 동영상을 제작하여 제공함으로써 매일 온라인으로 학생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학생을 고려한 개별 학습지를 제작하여 우편으로 발송하거나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가 대문앞 인사 방법으로 학생 건강을 체크하고 가정학습 상황을 파악, 학습 교재, 마스크 등을 제공함으로써 개학 연기에 따른 학생관리를 철저히 했다. ○○초 학생 이**는 “빨리 학교에 가서 선생님,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화상통화나 유튜브로 선생님께서 공부를 지도해 주시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도 참 색다르고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초 교감 정**는 “집으로 찾아가 학생들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되고 마음도 놓였으며 교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학습지원과 생활지도를 실천함으로써 교사의 책임을 다하는 것 같아 위로가 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청송교육지원청 김기한 교육장은 “코로나 19확산 대응 휴업기간 중 산골에 위치한 학교의 학생들이 지역적 위치로 인한 학습 공백을 가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맞춤형 수업을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교육감이 SNS에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며 “후자에 대해서 만일 개학이 추가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에 대한 표현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엄연히 재택근무다. 심지어 일부 교사들은 긴급한 업무 처리를 위해 학교에 출근하는 때도 많다. 출근하지 않는 교원들도 메신저를 통해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비록 집이지만 업무 강도는 학교에서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필요 공문을 기안하고, 결제 상신을 하며 업무 처리를 하고 있다. 새 학기 교육 준비를 위해 아이들이 배워야 할 성취기준 재구성 작업도 벅차다. 담임 교사는 아직 만나지 못한 아이들에게 전화 상담을 하며 학습 등 생활 코칭을 하기도 한다. 비판이 쏟아지자 교육감은 코로나 국면에서도 교사들이 학교에 나와서 일도 하고 있고 행정실 직원들도 고생하고 있는데, 오해를 생기게 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다.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개학이 연기되면서, 일부 교육공무직원들이 봉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하는데 초점이 있었을 것이다. 교육감으로서 교육 현장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에 관한 관심을 두자는 의도였을 것이라는 짐작도 간다. 그런데도 교사들의 분노 댓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급기야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유가 뭘까.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인식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사람들은 교사들의 방학을 언급하며, 41조 연수에 엉뚱한 비난을 했다. 아예 방학은 무노동의 상태니 무임금이 맞는다는 주장을 한다. 일반인들이 이런 생각을 해도 마음이 상하는데, 하물며 교육감이 이렇게 잘못된 생각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참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방학 중 선생님들이 쉬는 것도 오해가 없어야 한다. 방학은 교사를 위해서 만든 제도가 아니다. 학생들의 휴식권을 보장해주기 위한 제도다. 학업을 잠시 쉬면서, 자신의 심신을 정비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기도 한다. 이때 교사들도 성찰을 하며, 교수 방법과 가르침의 원천인 자아확립에 매진한다. 따라서 방학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지도를 위한 휴식이다. 교사들이 방학에 쉬는 것은 학기 중 연가를 대체하는 성격이 있다. 연가는 공무원의 권리이지만, 교사는 학기 중에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우선이다. 그러다 보니 연가를 사용하지 못한다. 일반 공무원은 연가 외에도 장기 재직휴가가 있어서 길게는 20일까지 쉴 수 있다. 일반 공무원은 연가보상비도 받는다. 교사는 방학이 있다는 이유로 장기 휴가도 연가보상비도 없다. 게다가 일반직 공무원은 정년퇴직하는 해에 공로휴가를 받는다. 이때 쉬면서 1년 동안 월급을 받는다. 교사는 과거에 3개월의 공로휴가가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특별한 이유가 없이 없어졌다. 이런저런 것으로 볼 때 교사는 수업 때문에 복지 면에서가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다. 밖에서 볼 때 선생님들은 참 편해 보인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는 교사들은 정신없이 바쁘다. 화장실 갈 틈도 없다. 수업 중간중간에 학생들과 상담하고 업무 처리도 한다. 과거와 달리 선생님들에 대해 사회적 시선도 우호적이지 않다. 아이들도 협조적이지 않은 태도를 자주 보인다. 어렵게 교직에 들어섰지만, 혹독한 현실의 들판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교사보다 대학교수는 방학이 더 길고 월급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대학교수를 욕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교수는 전문가 집단이고, 교사는 그렇지 않다는 논리일까. 외국에서도 정년보장 교사들은 방학 때 나오지 않아도 월급이 정상적으로 지급된다. 우리나라는 자원도 없는 국가다. 인재를 기르는 교육이 국가의 경쟁력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가 좌우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사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오늘날 뛰어난 인재들이 교단으로 유입되는 이유도 정부와 국민이 노력해 온 결과다. 우리 사회가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인의 생각은 대중을 향할 때 정제돼야 한다. 특히 지도층의 발언 하나하나는 영향력이 크다. 아울러 특별한 이유 없이 교사를 미워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교사들이 방학 중 국외 여행을 하는 것조차 탓 잡는 것을 봤다. 우리 아이의 선생님이 방학 중 견문을 넓히고 와서 교실에 선다면 이거야말로 꼭 필요한 자율연수다. 연수 경비를 보조해주는 못할망정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이유 없이 교사에게 냉소적 태도를 보이는 사회적 분위기는 얻는 것이 없다. 이런 분위기는 결국 교실에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된다.
경칩이 지났다. 와글와글 아이들 소리로 가득 찼던 운동장엔 봄 햇살이 정적을 쓸고 소담스럽게 자라난 토끼풀과 쑥, 진홍빛 꽃을 피운 광대나물이 빈 화단을 차지하고 있다. 봄이 되었지만 교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외부인 출입 통제란 입간판만 덩그러니 서 있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이란 시에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구절이 나온다. 이 말은 ‘오랑캐 땅엔 풀과 꽃이 피지 않으니, 봄은 왔으나 봄이 아니다’란 뜻으로 동방규가 오랑캐 땅에 끌려간 등소군을 서러워하며 한 말이다. 요즘 이 말이 실감 난다. 계절은 분명 봄이건만 우리의 마음엔 봄이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작년보다 더 어여쁜 모습의 봄꽃이 찾아왔건만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나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못하는 봄이 참으로 서럽다. 춘분을 앞두고 낮은 길어지고 햇살은 두꺼워진다. 낮 동안 데워진 공기는 오후가 되면 봄바람을 풀어 놓는다. 봄을 가까이하고 싶어 꽃집 문을 열고 후리지아꽃 한 묶음을 들고 나선다. 한 발을 내딛는 순간 꽃집 주인의 한숨 같은 바람이 노란 꽃봉오리를 휘감아 내달아 간다. 이게 다 코로나19와 전쟁 때문이다. 전쟁은 총알이 날아다니고 미사일을 쏘고 건물이 파괴되고 많은 사람이 죽는다. 지나간 자리는 폐허의 상처뿐이다. 그래서 많은 나라는 서로 갈등을 만들지 않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전쟁보다 더 참혹한 두려움으로 번지로 있다. 이웃 나라 간의 전쟁은 총칼을 거두고 전쟁을 중단하면 끝나게 되어있지만, 코로나19는 대화와 타협을 모르는 바이러스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는 바이러스 유입 차단과 감염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뉴스를 달군다. 하지만 어려운 시국을 틈타 마스크 사재기, 피싱,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가짜뉴스 만들기, 일부 정치권에서 책임추궁을 통한 여론의 이익을 챙기려 분열되는 모습이 바이러스보다 더 무섭다. 사재기란 말과 관련된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그 대표되는 이야기는 박지원의 허생전과 드라마 상도이다. 허생은 과일과 말총을 매점매석하여 유통 질서 문란으로 부를 쌓는다. 그리고 상도에서는 왜군이 쳐들어오면 피난 갈 때 짚신값이 오를 것을 알고 짚신을 모조리 사들이고 가짜뉴스를 퍼뜨린다. 결국 들통이나 치도곤을 당한다. 소설 속의 일이지만 코로나19로 소리 없는 전쟁인 지금 이런 모습을 현실에서 접한다. 부를 챙기기 위해 마스크를 사재기하여 웃돈을 받고 파는 악덕 상인과 국외로 반출하는 보따리상이 그 예이다. 목숨과 어려운 현실을 담보로 한 몫을 챙기려는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단죄할 것인가? 어디 그뿐인가? 유튜브 조회 건수를 올리기 위해 코로나19 가짜뉴스를 만들어 불안을 조장하기도 한다. 언론방송의 자유가 주어진 민주국가에서 방송은 사실과 공정성에 근본을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방송매체에서는 전파의 위력을 틈타 편을 가르고 정부나 사법부에서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럼 정치권은 어떠한가? 불이 나면 모두가 합심하여 불을 끄고 차후 원인과 책임을 추궁해야 하는 게 순리다. 불을 끄기도 전에 일어난 현실을 당리당략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혼란만 부채질한다. 결국, 우리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인 공명조처럼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모두 죽게 된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나뉘어 불협화음을 만드는 것보다 화합과 상생을 위한 모습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우리 국민의 탓이 아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소리 없는 전쟁이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전쟁을 이겨내고 그 후에 잘잘못을 가려내야 한다. 강한 나라, 지혜 있는 나라는 위기 때 하나 됨의 빛을 발하는 나라이다.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 진도의 대구 봄동 선물과 대통령의 말 ‘늘 감동 받는다. 우리 사회에는 선한 사람이 많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선한 마음들이 늘 희망을 키워준다. 돈이나 물품이 아니어도 괜찮다. 마음으로 서로를 껴안아 주신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 이라는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정직하고 올바르며 지혜가 넘치는 나라이다. 우리는 나라의 정책을 믿고 따라주며 어려운 상황에 질책과 책망보다는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가 바이러스 치료제임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국가와 국민이 하나가 되면 머지않아 코로나19를 슬기롭게 퇴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이학생들의 코로나19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21대 총선에서 학교 투표소 활용과 교원의 투개표 동원을 제외해달라고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하 회장은 24일 “총선은 매우 중요한 국가 행사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총선 다음날 바로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현실에서 학교‧학생의 감염 예방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날 중앙선관위에 전달한‘제21대 총선 관련 학교 투표소 활용 제외 협조 요청 의견서’에서“학교는4월6일 개학에 맞춰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교원과 학부모는 학교가 또 다른 감염 확산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이런 가운데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많은 학교가 수 천 명의 유권자가 드나들 투표소로 활용되고,교원 다수가 투‧개표에 동원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자칫 학교,교원이 감염에 노출될 경우,학생‧학부모에 대한2, 3차 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교총은 중앙선관위에△지역(사전)투표소에서 학교 제외△부득이 학교 투표소 활용 시,선거일 전·후 철저한 방역 및 선거 후1~2일 시설 폐쇄 등 적극적 조치△학교 투표소는 교실‧급식실이 아닌 학생들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공간(강당,체육관 등)우선 활용△교원의 투‧개표 동원은 원칙적으로 제외 등을 요청했다. 중앙선관위의 투표소 정보에 따르면2018년6월13일에 치러진‘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의 경우, 2,245개 투표소 중에913개소(40.7%)가 유·초·중등학교에 설치됐다. 교총은“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하도록△선거일 전(사전)투표소 방역작업△선거 당일 선거인 수칙(마스크 착용,비접촉식 체온계 발열체크,위생장갑 착용 등)적용△유증상 선거인과 일반 선거인 별도 동선 마련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하지만 코로나19지역사회 감염이 여전하고 학교는 학생 간,교사 간 밀접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학교 투표소 활용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평상시라면 접근성이 좋은 학교가 투표소로 고려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금은 학교보다 지역별 유용시설(지역자치센터,도서관 등)을 먼저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지역별 유용시설은 재택근무제 활용,임시 휴관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학교는4월 개학까지 밀린 마당에 다시 감염이 발생했을 때,단·중기 폐쇄 등을 단행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부득이 학교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면 학생들의 사용을 제어할 수 있는 공간(강당,체육관 등)을 우선 포함하고,반드시 선거 전·후 방역과1~2일간 폐쇄 등 적극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원의 투‧개표 업무 차출도 제외를 요청했다.교총은“4월6일 예정대로 개학했다면 교원은 선거 업무 후 바로 다음날 수업에서 학생들과 접촉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자칫 감염에 노출된 경우,학생‧학부모로2‧3차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원 차출은 원칙적으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전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총선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국가적 과제지만 총선 전 개학이 예정된 학교가 감염병 확산 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정상화 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정부와 중앙선관위가 학교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교총의 건의 사항을 반드시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어릴 적 사고로 인해 오른쪽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 인생을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전 교생 중 장애인은 유일하게 나 혼자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통해 장애로 인한 나름대로의 고통의 기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장애의 과정을 겪어서인지는 몰라도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특수교육과를 지원, 졸업 후 지금까지 특수교사로 18년 넘게 생활해 오고 있다. 현재 양평에서는 8년째 특수학급을 담임하고 있다. 진경이를 만난 것은 2015년 3월 2일이었다. 어떤 학부모님이 상담을 받으러 왔다며 덩치가 큰 남자애를 데리고 전환교육실에 왔었다. 부모님께서는 이 녀석이 중학교 때부터 사고를 많이 쳐서 잘 지켜봐달라고 하셨다. 상담이 어느 정도 이어졌고 상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부모님들에게 ‘마지막으로 진경이에게 바라는 것이나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진경이가 중학교 때까지 기분이 나쁘면 학교를 자주 뛰쳐나가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담배도 피우니 선생님이 잘 지도해주세요. 그 외에는 진경이한테 기대하는 것은 전혀 없어요.’라고… 아버님 또한 ‘전혀 기대하는 것은 없습니다. 솔직히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기대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지요. 3년 동안 문제만 일으키지 않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하시며 어머니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부모님이 나가자마자 진경이는 나에게 ‘저 여기 도움반에 계속 있어야 하나요? 그냥 원반에서 수업 들으면 안 되나요.’라고 하였다. 그래서 ‘진경아, 여긴 도움반이 아니라 전환교육실이다. ’라고 하니 ‘그게 그거죠. 똑같은 말이잖아요.’ 그래서 ‘알지 못하면 조용히 하고, 넌 예체능 과목을 제외하고는 밑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컴퓨터 자격증과 바리스타 자격 과정을 준비해야 하니 학교에 10시까지 나오고 점심값도 들고나와.’라고 약간 목소리의 톤을 높이며 말하였다. 그러자, ‘왜 신경질적으로 이야기하세요. 짜증 나게…’라며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이것이 진경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아버지가 군인이고 엄격하셔서 주말에는 나오긴 나왔지만, 자리만 지킬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 진경이에게 나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지켜만 보았다. 그러다 둘째 주 토요일에 전환교육실을 졸업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커피 매장에서 바리스타 근무하고 있는 선배가 와서 전환교육실 학생들에게 바리스타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진경이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그 수업은 참여하면서 선배가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열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4주가 지났을 무렵, 토요일 날 진경이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상담을 요청하였다. 그래서 컴퓨터 ITQ 워드와 파워포인트 문제를 다른 학생들에게 내주고 그 녀석과 마주하였다. 나를 보며 대뜸 ‘지현선배가 지적장애인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지적장애인데 열심히 하면 바리스타가 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하였다. 그래서 ‘지현이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님 두 분 다 지적장애인이시다. 하지만 지현이는 부모님도 보살펴드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학교에서 정말이지 열심히 노력하여서 바리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네 모습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너도 노력한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선택은 네가 해라.’라고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으며 말하였다. ‘저 도움반 학생, 아니면 돼지라는 소리를 정말 듣기 싫어요. 부모님도 사고 쳐서 학교 오는 모습도 보기 싫고요. 정말 목숨 걸고 해 볼게요. 도와주세요. 선생님. ’2015년 4월 초 이렇게 진경이와 나는 의기투합을 하여 세상을 향한 걸음을 시작하였다. 먼저, 바리스타를 하기 전 전국장애 학생체육대회에 정식종목인 e-스포츠 종목 닌텐도와 디스크 골프를 시작하였다. 바리스타를 배우기 전 몸무게가 140kg정도 나가서 체중조절 및 컨디션 조절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워낙 거대해서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인지 잘 따라주었고 특히 e-스포츠 닌텐도 종목은 한 달 정도밖에 연습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천부적인 소질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체력운동을 바탕으로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을 가르쳤다. 평일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e-스포츠, 디스크 골프, 바리스타(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캬라멜마끼아또, 카페라떼, 카페모카 ICE메뉴, HOT메뉴)를 가르쳤다. 처음 두각을 낸 것은 바로 디스크 골프였다. 4월 말경에 경기도 대표선발전에서 6위를 하여도 대표로 전국장애 학생체육대회에 나가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때 진경이가 제일 먼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이제부터 말썽 피우지 않는 착한 아들이 될게요’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후에 들었는데 진경이가 동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동네 친한 친구에게 가서 엄청나게 울었다고… 이것을 시작으로 진경이는 자신감을 회복하였고 정말이지 방학도 반납하고 학교에서 열심히 노력하였다. 그 결과, 2015 전국 중고등부 관광 음식 기능경진대회 (바리스타 부문) 동상, 2016년 전국 중고등부 관광 음식 기능경진대회 (바리스타 부문) 금상, 2016년, 2017년 전국 장애학생체육대회 (e-스포츠닌텐도부문) 연속 1위 등을 수상한 것은 물론 컴퓨터대회에까지 나가 제17회 경기도 장애인 IT 페스티벌 MS경진부문(파워포인트) 우수 수상, MS경진부문(인터넷검색) 우수 수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조금씩 자신의 노력이 결과로 나오자 주위 비장애 학생들도 인정하기 시작하였고 더 이상의 ‘도움반’,‘돼지’라는 소리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도부터는 비장애학생과 독거노인 분들을 위한 레크레이션 및 바리스타, 재능기부를 통한 소통하는 마을공동체 활동, 장애ㆍ비장애 학생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미술상담 및 바리스타 체험, 장애학생이 지역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뉴스포츠 및 핸드드립 체험(장애인의 날, 지역평생학습 축제 지원), 지역장애인과 함께 하는 취업지원 IT페스티벌 등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바리스타와 컴퓨터, 체육운동 등의 재능을 지역주민과 비장애 학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멘토를 해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지역에서 장애에 고정관념과 편견은 물론 장애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미쳐 교육적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발달장애인도 취업하여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변화를 가져왔고 학교에서도 바리스타 연습실에서 공사를 통해 카페로 전환해 전환교육실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바리스타를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체계화하였고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라이센스 과정도 운영하여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이 함께 배우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까지 성장하였다. 2018년 졸업 후, 진경이는 지금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바리스타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그곳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주말에 본교 장애‧비장애 학생들, 지역의 독거노인분들과 후배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현재, 발달장애인의 경우, 다른 장애 영역 특히 사회에 진출한 감각 장애(지체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인들은 물론 비장애인들을 상대로 차가운 시선과 편견을 극복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진경이에게 발달장애인도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 한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많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주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감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불식시키고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진경이의 세상 도전기는 계속될 것이다. ‘진경아! 사랑한다. ’ ------------------------------------------------------------------------------------------------------------------ 2020 교단수기 공모 대상 수상자 수상 소감 '다양성'과 '차이'가 인정되는 세상을 바라며 2001년 처음 특수교육과 인연을 맺은 후 1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회복지정책 및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등이 제정되어 장애 학생들에게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장애 학생들과 함께하며 느낀 것은 교실 시설 등의 양적인 지원만큼 비장애 학생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며 친구로 성장하는 질적인 성장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0 교단 수기에 공모에 수상하신 초, 중, 고등학교 교사 및 교감 선생님, 교장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똑 같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미묘한 생물학적 차이를 지니고 태어났고, 이러한 이유로 서로 다른 자연적,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인격과 개성 그리고 독창성을 지니게 된 겁니다. 서로 같은 사람이 없기에 한사람 한 사람의 영혼과 생명이 소중하고 존엄한 것이므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가진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면을 채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적 학생들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며 살아갈 수가 없으므로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디딤돌이 되어준다면 충분히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사회 속에서 자신의 몫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시설적인 형식적 통합이 아니라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서로를 알아가는 많은 교육 활동과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는 실질적인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서로를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인격과 개성, 존중할 수 있는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이며, 그 바탕 위에서 우리 학생들이 진로직업교육에 있어 아무런 심신의 제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진할 수 있게 되어 졸업 후,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눈높이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셔서 적용해 주십시오. 그러면 20년 후, 장애 인식 교육, 통합교육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같이’가 ‘가치’로, ‘획일성’이 ‘다양성으로 인정되며 사람이 중심인 대한민국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러면 제가 쓴 사례의 제자처럼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날 겁니다. 끝으로, 2020 교단 수기 공모에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 말씀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엄중한 요즘 특정계층을 감싸는 뉘앙스가 담긴 교육부의 명령 하나가 학교 관리자와 보건교사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감염병 관련 업무가 부쩍 늘어난 보건교사들은 더욱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각급 학교에 ‘전문상담(순회)교사 및 전문상담사 업무 수행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하달했다. 공문 내용에 따르면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상담 및 자문, 학교폭력 관련 학생의 관계회복, 상담관련 교육활동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직접적 관련성이 없는 일반 업무 부과 지양 △정서행동특성검사 및 학업중단숙려제 운영과 관련해 대상 학생의 상담·지원 연계 업무 이외의 일반(총괄) 업무 부과 지양 △학교폭력대심의위원회 운영과 관련된 일반 행정업무(간사 역할 등) 부과 지양 등이다. 특히 정서행동특성검사와 관련된 내용이 보건교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정서행동특성검사는 학기 초 해야 하는 주요업무 중 하나다. 보건교사나 상담(교)사가 맡는 곳이 많지만, 아예 다른 교사들이 담당하는 곳도 있다. 즉, 각 학교가 처한 상황에 맞게 운영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번 공문에 포함된 내용 대부분은 학교경영자율성에 따라 각 학교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 사항이다. 더욱이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학교 측은 교육부가 지금 이 공문을 내려 보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굳이 ‘전문상담(교)사 제외’를 못 박아 다른 교사들이 맡아야 한다고 강제했기 때문이다. 서울 A중 교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학교들이 보건교사를 중심으로 힘쓰고 있는 마당에 공문을 보내서 공무직(전문상담사) 보호를 자처해야 하는가 싶다”며 “지금 개학이 여러 차례 연장될 만큼 위중한 상황에서 업무가 대폭 늘어난 보건교사에게 개학 후 정서행동특성검사를 맡으라고 강제하는 식의 명령은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경기 B초 교장도 “언제 개학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전염병 종식을 위해 학교별로 모든 구성원들이 협력하는 풍토를 조성시켜주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건교사의 할 일은 대폭 늘어났다.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학생 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매뉴얼’에 감염병 발생 시 학교 내 대응 주체는 ‘모든 구성원’으로 변경됐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 업무는 보건교사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보건교사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며 “늦은 밤까지 전화 등의 업무처리는 예사”라고 호소한다. 전국보건교사회 차미향 회장은 “전국의 보건교사들은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이런 보건교사의 자존감을 떨어뜨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신중하지 못한 페이스북 댓글에 전국 교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국교총·서울교총 등 각 교원단체에서는 조 교육감의 일탈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성명 발표, 항의 방문, 사과촉구서·요구서 접수 등으로 대응했다. 일선 교원의 분노와 성토도 심화·확산하고 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조 교육감의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조 교육감 사퇴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교권침해와 명예훼손까지 거론되고 있다. 교원들의 거센 반발과 논란이 일자 조 교육감은 본의가 왜곡된 오해라며 사과했으나 파문은 일파만파로 계속 일고 있다. 위로와 격려는 못 할망정… 최근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대란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방과후 학교 강사, 조리사 등 비정규직 근로자의 급여 문제로 고민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학교에는 일 안 하고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고 월급 못 받는 그룹 등 두 그룹이 있다’고 게재했다.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행간의 함의는 방학 중 월급 못 받는 그룹은 공무직, 월급 받는 그룹은 교사로 유추할 수 있다. 학교 구성원을 교원 대 비교원으로 편 가르기 하고, 전국의 교원을 방학 중 놀고먹는 공공의 적으로 비하한 부적절한 표현이다. 교육감은 교육·학예를 관장하는 지역 교육의 최고 책임자다. 당연히 교육감은 교원의 자긍심과 사기 진작에 앞장서야 한다. 교단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언사를 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도 에둘러 교원을 ‘일 안 하고 월급 받는 그룹’으로 표현해 자부심과 긍지, 사기 저하를 넘어 큰 마음의 상처를 줬다. 일부 교원은 보통교육을 담당해 보지 않은 조 교육감의 평소 교육관·철학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힐난하고 있다. 서울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다. 서울시교육감은 수도의 교육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이런 수장이 교원의 자긍심을 저하시키고, 학교 구성원을 편 가르기 하는 등 그릇된 행정과 망발을 할수록 교육 불신·혐오를 가중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 교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3차에 걸친 개학 연기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한 교원들은 긴급 돌봄, 공문 수행, 방역 활동, 새 학기 교재연구, 자료 매체 제작, 학생 관리 등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신학기에 새로 담임을 맡았지만, 아직 대면도 못 한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전화, 메일, 카톡 등으로 EBS 시청, 온라인 클래스 운영, 자율학습 지도, 과제 첨삭, 자체 동영상 제작 제공, 건강과 안전 상담, 자율연수 활동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학교 여건에 따라 매일 출근하는 교원도 많다. 코로나19 대란을 맞아 더 굳은 각오로 학교와 학생들에게 헌신·희생하는 교원에게 위로와 격려는 못 할망정 폄훼해서는 안 된다. 또 교원이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수행하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 근무지 외 연수를 매도해서도 안 된다. 자율연수는 노는 것이 아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 필요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란으로 정상적 시스템이 마비된 위중한 지경에 빠져 있다. 국내도 국민의 일상이 뒤엉켜 있으며 민생이 무너졌다. 총 5주가 연기된 개학으로 각급 학교는 추후 교육과정·학사 운영에 큰 애로가 예상된다. 이러한 때에 교육과 교원을 폄훼하는 언행은 금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다. 한편, 최근 페이스북, 카톡 등 SNS가 활발한 일상적 소통 도구로 자리 잡았다. 불특정 다수와 공유·소통하는 시스템은 사회 공기(公器)로서 영향력이 지대하다. 따라서 내용을 올릴 때 심사숙고해 정제된 표현을 써야 한다. 감정을 절제하고 사실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신중하게 기술해야 한다. 조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 교원,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