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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분위기로 박사마을 전통 이어가요” 강원도 춘천시 서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박사마을’로 알려져 있다. 면 전체 인구가 4천 여 명에 불과하지만, 올해까지 전국 면 단위 행정구역 중에서 가장 많은 109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박사마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선양탑(서면 금산리)에는 서면 1호 박사인 송병덕 박사를 비롯해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병기 전 경희대한의대학장 등 서면 출신 박사들 명단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힘든 일도 한 가족처럼 함께 해결 면 전체가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외부와의 교통마저 불편한 작은 마을이 박사마을로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서면의 유일한 중학교인 강서중(교장 이찬형)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서중은 학생 수 41명, 교직원 12명의 소규모 학교지만 도학력평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강서중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은 학력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돼 가능했다. 소규모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친밀하다는 것이다. 강서중은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Ⅴ 가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Ⅴ 가족은 학년별 4, 5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결연을 맺어 한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다. 학년 초에 결성된 1-Ⅴ 가족은 가족별 활동 계획을 세우고 학교의 연중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물론, 공부에서 봉사활동까지 대부분을 함께 하게 된다. 올해도 가족별 장기자랑, 가족단위 가정 방문 및 상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가정방문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집에 찾아가 도배나 청소를 해주고, 기초학습이 부진한 학생에게는 개별 지도를 해주는 등 서로 보듬어주는 봉사 활동에 힘쓰고 있다. 학생부장 장상윤 교사는 “1-Ⅴ 가족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쉽게 적응하고,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선생님들에게 스스럼없이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는 문제 학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성조 군(2학년)도 “1-Ⅴ 가족끼리 서로 먼저 도와주려고 해서 학교생활이 더 재미있다”며 자랑했다. 맞춤형 교육으로 도학력평가 상위권 유지해 이처럼 1-Ⅴ 가족제도가 정착되고 효과를 보게 된 것은 교사들의 힘이 컸다. 강서중 교사들은 농촌의 작은 학교에서 학교교육 외에는 전혀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능력별 맞춤형 지도에 힘을 쏟는다. 수업이 끝난 후 매일 오후 6시까지 아이들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시간 동안 보고 싶은 책을 보거나 교사들과 함께 자율학습을 한다. 자연스럽게 개별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또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과 동문들도 학교를 위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여름 방학 때는 1회 졸업생인 황원중 씨의 초청을 받아 전교생이 인제에서 1박 2일간 레프팅 체험을 하기도 했다. 황 씨는 “선생님들의 노력 때문에 후배들이 밝게 생활하는 것 같아 동문회에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소규모 학교는 선생님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 그만큼 아이들에게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아이들의 형편 상 가정의 도움을 받아 행사를 치루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외부 지원을 많이 찾는 편인데, 다행히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 살릴 방법 연구해야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서중도 다른 농어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해 고민이 많다. 인구 감소로 인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춘천 시내 학교로 진학을 원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이 교장을 비롯한 강서중 교사들은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면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협조를 구하고 6학년 학생들을 학교로 초대해 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 10월말 실시한 설명회에서 이 교장은 직접 구입한 책을 선물하며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 여러분들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시내 학교보다는 강서중에 입학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우선 방학 중에는 이 학교 출신 대학생들로 구성된 도우미 수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책사랑 축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 축제인 ‘신연제’ 개최, 토요휴업프로그램 실시, 전교생이 함께 하는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행하고 있다. 그리고 복도나 교실뿐만 아니라 화장실을 수리하고, 교무실도 새롭게 꾸며 쾌적한 교육환경으로 학생들이 편안한 기분이 들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밖에도 지역주민들과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지역 행사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고, 한지공예, 미니정원 만들기 등의 평생교육강좌를 열고 있다. 이 교장은 “소규모 학교가 경제논리에 의해 통폐합되는 경우가 있는데, 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통폐합을 논하기 전에 먼저 학교를 살릴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박사마을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족 같은 학교, 웃으며 다니는 학교를 만들어 1명의 학생이라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Q1.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학부모회 임원과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은 겸임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A1.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와 학부모회 두 조직은 설치목적, 설치근거, 성격, 구성원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학운위는 학교운영에 필요한 정책결정의 민주성, 합리성,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심의·자문기구로서 「초중등교육법」 및 동법 시행령에 근거하고 있는 법적인 기구이며 학부모위원, 교원위원, 지역위원 등으로 구성됩니다. 학부모회는 학교교육활동을 위한 지원, 회원 상호 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학부모의 자율조직으로 그 설치 근거는 ‘학부모회 규약’입니다. 이 처럼 두 조직은 설치목적과 성격 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나 학교교육목표의 달성을 위해 지원하고 노력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학교의 발전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구체적인 상호 관계는 개별학교의 자율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회 회원과 학운위 위원은 겸임이 가능하며, 학부모회와 학운위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부모회 규약이 정한 절차에 따라 선출된 회원이나 기존의 학부모회 임원을 학운위 당연직 학부모위원으로 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이는 법에서 학운위 위원의 민주적 선출절차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Q2. 학교교사로서 타 학교의 학부모위원 겸임이 가능한지요. A2. 일반적으로 교사가 소속 학교의 운영위원이 아니면 학부모 자격으로 다른 학교의 학부모위원으로 선출될 수 있습니다. 학운위 위원의 겸임제한은 「국가공무원법」과 당해 시·도 조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 제1항에서 ‘공무원은 공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는 바, 이 규정은 공무원인 운영위원에게도 적용됩니다. 운영위원도 학운위라는 법정 조직의 구성원일 뿐만 아니라 회의 등으로 인해 공무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사가 타 학교의 운영위원을 겸하게 되는 경우 운영위원으로서의 활동으로 인하여 교사 본연의 업무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소속 기관장의 겸직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학 통합형 논술로서 지식과 정보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정보와 지식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때의 정보란 객관주의 패러다임 속에서 객관적 지식으로서의 의미가 강합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하면서 이미 밝혀진 객관적 지식이나 정보만으로는 최첨단의 창의적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지식이 요구되는데, 이 지식을 문제해결적, 실천적, 생산적 지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지식은 지식기반사회라는 사회적 배경과 현상학, 해석학, 신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구성주의 등의 철학적·학문적 배경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지식을 내 것으로 전이(轉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학습자나 문제해결자인 내가 어떻게 재구성하고 내면화했느냐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주변에 있는 많은 정보들을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참고자료는 이돈희 민족사관고 교장(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에서 발취한 것입니다. 문제. 제시문을 읽고 지식기반사회에서 정보 그 자체의 전달보다는 정보를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러한 능력 신장을 어렵게 하는 요인과 학교에서의 효과적인 수업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제시문 (가) 앎 혹은 지식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가 알고 있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은 내가 보았거나 들었거나 겪었거나 무엇인가를 한 결과, 즉 경험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여기서의 ‘경험’이란 포괄적으로 말해서, 생각이든 행동이든 내가 해 본 것, 밖으로나 안으로나 내가 겪은 것, 직접 깨닫거나 남에게 들어 내 마음에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게 된 것, 이런 것들로 인하여 나의 생각, 태도, 행동, 능력, 삶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 그 영향으로 인하여 변화된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이러한 의미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고, 내가 알고 있는 모두가 나의 지식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나) 그러나 그 알게 된 내용은 대개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라 남의 경험을 통하여, 즉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나 교사 또는 대중매체, 정보 통신망을 통해서 얻기도 한다. 이렇게 얻어진 지식이 나의 경험과 관련해서 충분히 소화되지 않고 단지 남의 경험을 듣고 아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흔히 ‘정보(information)’라고 말한다. 그 정보가 아무리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형식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와 가치와 의의를 나의 경험에 비추어 소화하거나 나의 지식 속에 통합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정보로서의 의미 이상일 수가 없다. 예시답안 1. 서론 21세기는 지식정보화사회이다. 이러한 사회는 첨단 기술과 창의적 지식이 부가가치창출의 원천으로서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사회이다. 이에 선진 각국에서는 이러한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개혁과 교수·학습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여전히 지식위주의 설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학생들의 적성과 특기 계발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 2. 본론 지식정보화사회는 자본이나 토지보다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람이 중심이 되고 그러한 사람을 길러내는 ‘열린교육사회(Edutopia)’를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제시문 (나)와 같은 객관적 지식으로서의 정보를 주입하기보다는 제시문 (가)에서 설명한 지식을 재구성하고 내면화하는 인간이 요구된다. 즉, 다양한 경험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감식하고 가공해서 스스로 의미를 형성하고, 자신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창의적인 인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현장에는 피상적인 정보나 지식만을 전달할 뿐, 학습자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재구성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 같은 원인은 우선, 교사 중심의 지식전달교육에 있다. 교사는 풍부한 학습 자료와 멀티미디어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위주의 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지식중심의 획일적인 학교풍토는 학생 주도의 의미형성이나 다양한 경험을 어렵게 한다. 셋째, 학부모들 역시 학벌주의 풍토 속에서 성적과 같은 결과 중심의 평가에 치중하여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학습자 스스로 주변의 정보들을 주도적으로 재구성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사는 우선, 학습자가 중심이 되어 지식을 능동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즉, 체험이나 조사, 실험 및 실습, 토픽이나 프로젝트 학습 등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실제상황 하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협력학습이나 다양한 문제 상황 하에서의 상황학습이나 문제기반학습, 토의나 토론학습, 협동학습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나 자기주도적 의미형성에 도움을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보화능력 함양은 물론 인터넷을 활용한 CAI나 웹기반학습을 통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실제상황 하에서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관찰법이나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평가방법에 의해 평가해 줌으로써 학생들의 성취동기가 강화될 것이다. 3. 결론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지식과 관점들을 요구한다. 구성주의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학교교육과 교사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타인에 의해 주입된 지식은 의미 있는 지식이 될 수 없고 문제해결에 이르기 어려운 만큼 교사는 시대에 적합한 지식관을 인식하고 학생 스스로의 탐구와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주의 학습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시대변화를 주도할 인재 양성을 위한 사명감과 소신을 바탕으로 부단한 자기 성찰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지식기반사회와 지식 1.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관) (1) 미래사회는 노동과 자본이 주된 생산요소였던 산업사회 대신에 ‘지식’이 생산의 중요요소가 되는 지식기반사회이다. 그런데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은 전통적인 의미의 지식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통적인 의미의 지식은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인식, 표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결정론적 세계관’에 의한 ‘주제적 또는 교과적 지식(Subject Knowledge)’이다. 이러한 지식은 지적 호기심과 기본적 연구수행 등에 의해 생산되지만 일반적으로 이 지식은 학교제도의 지식으로서 인정될 때만 그 가치가 보장되었다. (2) 그러나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은 폭발하는 지식의 신속성, 다양성, 복잡성, 중첩성 등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연계망적 지식(Networking Knowledge, Cross-linked Knowledge)’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식의 양적 팽창이 또 다른 지식생산의 동기를 형성함에 따라, 상호연결적인 지식과 함께 거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은 일반적 학교 지식과 달리 ‘문제해결을 위한 지식(Problem-solving Knowledge)’이 중심이 된다. (3)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식정보 분야의 전문가들은 지식정보량이 매 4~5년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XEROX사(社)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2000년부터 세계의 지식은 73일 만에 두 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이렇게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인류 지식의 총량은 10년 후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의 1%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학교의 지식보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지식능력과 정보를 지식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지식능력이 지식기반사회에서 중요하게 됐다. 지식은 사실과 아이디어 그리고 경험의 축적뿐 아니라 수용자의 이해와 해석 그리고 이에 따른 지식의 재체계화 및 재구조화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정보와 구별되기 때문이다. (4) 그리고 지식기반사회에서 학습은 매체의 네트워킹에서 비롯된 정보와 지식에의 광범위한 접근 가능성으로 인해 학교 및 제반 제도적 교육기관을 넘어서 다양한 장소와 생활환경 속에서 사회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은 일, 생활, 놀이와 분리된 학교의 교과적 지식이 아니라 이것들과 통합된 사회통합적 지식이다. 2. 지식과 정보의 차이 (1) 지금까지 우리가 이 글에서 ‘지식’이라는 말을 사용해 왔지만 그 의미가 그렇게 명백한 것은 아니다. 지식이라고 하면 우리는 쉽게 언어(특히 문자)나 기호로써 표현된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조금 더 엄격히 따져 보면 언어나 기호로써 표현되어 있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지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쓴 일기나 편지, 그리고 직장에서 하는 일의 일부로서 보고한 문서 같은 것을 모두 지식이라고 하면 ‘지식’이라는 말이 너무 격이 없이 쓰인다는 느낌을 누구나 가질 것이다. 물론 일기나 편지나 문서 속에 지식이라고 해도 좋을 내용이 담겨질 수는 있다. 그러면 그 지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2) 또한 쉽게 생각해서 ‘알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지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무엇에 관한 것이든지 직접 혹은 간접으로 알게 된 것, 그것이 나의 지식이라고 말해 볼 수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평범한 개인이든지, 학계의 권위자이든지, 특별한 경험을 한 사람이든지, 누군가가 알고 있는 것, 그것을 우리는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누군가가 혼자서 알고 있을 뿐이지 남에게 그 아는 바가 전달되지 않은 채, 그야말로 사적인 느낌이나 기분이나 상상이나 체험처럼 누구에게도 말해 보지 않은 내용, 즉 아무런 객관적 혹은 공적 의미를 지닐 수 없는 내용을 지식이라고 한다면, 그런 것을 두고 ‘지식기반’이니 ‘지식인’이니 하는 말을 한다는 것도 격에 맞지가 않는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면 앎 혹은 지식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3)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내가 보았거나 들었거나 겪었거나 무엇인가를 한 결과, 즉 경험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경험’이란 말을 흔히 전통적 경험주의 철학자들이 말하는 ‘감각적 자료(sense-data)’, 즉 형체·소리·온도·냄새·맛과 같이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얻어진 것 혹은 그것을 근거로 하여 획득된 것에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실증주의적 노선의 과학자들이 말하는 ‘관찰’의 의미와 동일시할 필요도 없다. (4) 오히려 여기서의 ‘경험’이란, 포괄적으로 말해서, 생각으로나 행동으로나 간에 내가 해 본 것, 밖으로나 안으로나 간에 내가 겪은 것, 내가 직접 깨달았거나 남으로부터 들었거나 간에 내 마음에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게 된 것, 이러한 것들의 전부에다 이런 것들로 인하여 나의 생각과 태도와 행동과 능력과 삶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 그 영향으로 인하여 변화된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이러한 의미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고, 내가 알고 있는 바의 모두가 나의 지식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5) 그러나 그 알게 된 내용은 대개 나의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라 남의 경험을 통하여, 즉 주위의 다른 사람들로부터나 교사를 통해서나 대중매체를 통해서나 정보 통신망을 통해서 얻기도 한다. 이렇게 얻어진 지식이 나의 경험에 관련시켜 충분히 소화되지 않고 단지 남의 경험을 듣고 아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흔히 ‘정보(information)’라고 말한다. 그 정보가 아무리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형식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와 가치와 의의를 나의 경험에 비추어 소화되거나 나의 지식 속에 통합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여전히 내게는 정보로서의 의미 이상의 것일 수가 없다. (6) 그러나 지금 우리는 매우 넓은 의미의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모든 것을 지식이라고 한다면, 나 자신은 바로 지식의 덩어리 그 자체이다. 왜냐하면 개인의 신념, 습관, 자아는 그러한 지식의 영향으로, 그 지식을 내용으로 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의 지식 속에는 순수한 개인적인 경험도 있고 외부, 즉 사회와의 관계에서 수용된 경험도 있다. 수용된 경험 중에도 사소한 인간관계에서 얻은 단순한 타인의 경험도 있고, 학교의 정규교육을 받으면서 획득한 지식과 같이 사회의 구성원들이 문화로서 공유하고 있는 공적인 경험도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지식을 논하고 그 기능을 말할 때, 그것은 주로 공적인 경험의 수준에서 의미를 지니는 지식을 말한다. (7) 전통적으로 철학자들은 이러한 공적 의미를 지닌 지식의 조건을 제시하는 데 열중해 왔다. 그들은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믿고 있는 것 가운데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성립되며 어떻게 조직되고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가를 두고 ‘인식론적 역사’를 엮어 왔다. 어떤 의미에서 철학사는 지식의 본질에 관한 역사를 중심으로 해서 전개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수없이 많은 학설과 사조가 있어 왔으므로 여기서 그 모든 것을 논할 수는 없다. (8) 그러나 우리는 전통적으로 지배적이었던 이론적 대세가 오늘에 이르러 몇 가지 전환의 경향을 보이고 있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 있음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적어도 두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명제적-관조적 지식관에서 총체적-실천적 지식관으로의 확대이고, 다른 하나는 절대적 지식관에 대한 상대적 지식관의 도전이 등장한 것이다. 3. 이론적 지식과 명제적 지식 (1)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철학(philosophia)’이라는 이름의 활동을 할 때, 체계적인 논리의 형식을 입은 이론적 지식의 체제, 즉 학문적 내용을 이루는 요소들은 ‘명제’로서 표현될 수 있는 것이었다. 즉, 지식이라는 말은 명제에 적용되었던 것이다. 명제란 언어나 상징처럼 객관적 의미를 지니는 기호로써 표현되고, 그것에 진위의 판단을 적용할 수 있는 주장의 형태이다. 명제들 가운데 진리인 명제가 지식이고, 허위인 명제는 지식이 아니며, 진리나 허위로 분별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지 못한 명제는 의견에 불과하다. (2) 이러한 기준(명제라는 기준)에 의하면, 사고의 형식을 표현하는 논리적 명제나 수학적 명제 그리고 사실을 기술하거나 설명하는 과학적 명제에는 ‘지식’이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초월적인 세계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상정되는 형이상학적 명제에도 진리의 여부를 논할 수 있다. 물론 예술도 만약에 진리와 허위를 분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명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그것으로 지식이 될 수도 있다. (3)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논리실증주의자들과 같이 명제의 진위를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한 형이상학적 표현은 명제도 지식도 아니라고 여긴다. 그리고 예술, 도덕과 같이 가치 혹은 당위의 표현이거나 처방 혹은 규칙의 진술인 것은 진위의 객관적 판단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 지식으로서의 의미를 지닐 수 없다고도 말한다. 형이상학이 참으로 지식으로서의 의미는 없는 것인가, 객관적 가치 인식의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는 여전히 철학적 쟁점으로 남아 있다. (4) 대체적으로 말해서 19세기의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적 지식관은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 현실적인 것이든 초현실적인 것이든, 사실적이든 규범적이든, 과학적이든 예술적이든 명제, 즉 진리와 허위를 적용시켜 논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이 한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지식은 주로 ‘관조적(觀照的) 지식’으로서 우주와 세계의 질서와 법칙, 인간과 사회의 이상과 의미, 도덕적 판단과 행위의 법칙, 예술적 감상과 창조의 기준 등에 관한 것이었으며, 체계적인 논리와 구조를 지닌 이론적 체제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식은 인간의 이지적 능력을 대표하는 이성(理性)에 의해서 인식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5) 그러므로 자연히 우리의 일상적 생활에서나 체계적인 과업의 수행과정에 적용되는 기술, 기능, 절차, 전략 등은 아무리 고도의 이지적 능력을 발휘하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지식의 개념이 적용되는 범위 밖의 인간 활동이었다. 물론 전통적인 지식관에서도 지식 그 자체를 정당화하고 성립시키기 위하여 문법, 논리, 수사 등의 기술이 요구되었지만, 이러한 기술은 관조된 지식을 표현하는 언어적 기술에 한정된 것이었다. (6) 그러나 20세기의 영국 철학자인 라일(Gilbert Ryle, 1971)은 지식의 의미를 ‘안다’는 말이 쓰이는 방식을 분석하여 ‘명제적 지식(propositional knowledge)’과 ‘방법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으로 구분하면서 ‘지식’이라는 말을 명제에만 한정하지 않고 능력과 기능에도 적용하였다.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아는 것은 명제를 아는 것이고 피아노를 칠 줄 아는 것은 방법을 아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구분은 언어의 사용에서 표현된 방식의 구분이다. 명제적 지식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것으로서 우리의 마음이 인식한 관조적 지식이라면, 방법적 지식은 무엇인가를 행하는 것으로 우리의 마음과 몸의 노력이 수반되는 수행적 지식이다. (7) 어떤 명제로서 표현된 것을 안다고 할 때, 명상, 직관, 상상 등과 같이 세계를 마음에 비추는 사색 혹은 사유의 경지가 아니라면, 우리는 명제가 진리라는 것을 판단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증거를 제시하는 능력도 요구하고, 그 증거를 증거로서 내세우는 사람은 방법론적 원리를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명제적 지식의 주장은 대개 자연히 방법적 지식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 된다. 그러나 방법적 지식은 그 자체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쳐서 안타로 만들고, 부품을 조립하여 컴퓨터를 만들며, 손님의 구미에 맞추어 요리를 하고,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을 설득하여 정책을 수행하며, 불리한 국제적-사회적 여건을 극복하여 기업을 발전시키는 일과 같이 행동 혹은 실천의 형태로서 어떤 문제해결을 해내는 기술, 능력, 절차, 전략 등은 명제적 지식을 정당화하는 일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서 가치를 지닌다. 기술공학과 경영능력과 통치역량은 이런 의미에서 일종의 지식이다. (8) 지식 혹은 안다는 것의 의미는 적어도 논리적으로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는 명제뿐만 아니라 경험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까지를 포괄하는 것이다. 그러나 명제적 지식에 해당하는 이론, 학설, 사상이든지, 방법적 지식에 해당하는 요령, 규칙, 전략이든지 간에 언어로써 표현되거나 직접적으로 관찰되는 명시적 수준 이상의 것이 있다. 이를 흔히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이라고 하고 최근에 와서 철학자나 과학자, 혹은 경영부문의 이론가들의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9) 과학자가 어떤 방법적 원리에 따라서 지식을 개발하고 주장할 때 그가 소유하고 있는 성향에는 언어로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혹은 그 원리에 따라 증거를 보이는 능력 이상의 것이 있다. 그의 마음속에는 그가 발표한 이론 속에 담지 못한 수많은 종류의 사고와 감정이 있으며, 그가 입증해 보이는 과정에서 나타나지 않은 방법적 요인들이 그의 인격적 구조 속에 남아 있다. 과학적 생애에 대한 가치관과 과학에 대한 개인적 신념과 문제의식도 있지만, 또한 발표된 이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휘된 희열과 고뇌와 열정, 그리고 크고 작은 솜씨, 기지, 영감, 요령 등도 이면에서 작용해 왔다. 이러한 심층적 수준의 것은 그 과학자의 인격 속에 내축되어 있는 능력, 태도, 신념, 성향의 어떤 체제이다. 우리가 실제로 소유하고 있거나 사용하는 지식은 언어나 기호로써 표현되는 명시적 명제나 능력 이상의 것이다. 참으로 나의 지식으로서 의미를 지닌 것이라면 나의 경험의 총체적 구조의 한 부분으로 소유한 것이다. (10) 금세기의 많은 철학자들은 이러한 이면의 지식에 관심을 가져 왔다. 폴라니(Michael Polanyi, 1958)는 그것을 “인격적 지식(personal knowledge)”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듀이(John Dewey, 1983)도 “지식은 이론적 차원의 경험이 아니라 오히려 질성적(qualitative) 차원의 경험이며 본질적 특징에 있어서 심미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오우크쇼트(Michael Oakeshott, 1978)도 “과학적, 역사적, 실천적 지식은 각기 별개의 경험체계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적 총체가 단면적으로 나타낸 양상일 뿐”이라고 하였다. 또한 가다머(Hans-Georg Gadamer, 1975)도 “경험의 본질은 심미적 총체”라고 하였다. (11) 그러므로 총체적 지식은 관조적 이성의 기능으로 인식되는 것만이 아니라, 실천적 삶의 과정에서 획득되고 재구성되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실천적 경험이나 지식은 단지 관조적 지식의 응용이 아니라, 관조적 지식 그 자체를 지식으로 입증시키는 상황과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천적 경험과 지식은 어떤 관조적 지식에 예속되지 않는 그 자체의 기능과 의미와 창조성을 소유한 영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총체적 지식관은 전통적으로 지식이란 고도의 논리적 사고와 엄격한 관찰의 능력을 보여주는 소수의 뛰어난 천재들만의 것으로 생각하던 고정된 관념을 바꾸어 놓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 새로운 의미의 지식은 엄격히 정의된 명제와 그 체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의 과정에서 발휘되는 각종의 능력을 포괄한다. 지식은 나의 구체적 삶과 분리된 고답적 이론이나 능력만이 아니라, 현존하는 자신의 모습 그 자체로서 소유한 모든 성향에까지 미치는 개념이다. 존재하는 모든 인격체는 그 자체로서 지식의 체제이며, 삶은 그 자체로서 지식의 삶이다.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모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 중에 전파견문록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인데, 막상 이 프로그램은 유치원 어린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반 어른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를테면 유치원 어린이들을 끌어들인 일종의 오락 프로그램인 셈이다. 두 팀의 연예인들이 유치원 어린이들을 상대로 그들의 숨어 있는 마음과 언어를 누가 더 잘 알아맞히는지를 경쟁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유치원 어린이를 두고 양 팀의 대결이 게임하듯이 전개되기 때문에, 오락적 흥미가 높았다. 동시에 유치원 어린이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마음과 언어를 감동적으로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다. 꼬마들의 말과 생각을 통해서 어른들의 때 묻은 속기(俗氣)를 매우 산뜻하게 반성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교양성’이 강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제작진이 전문성을 가지고 유치원 어린이들을 상대로 다양하고도 현실감 있는 조사를 계속하고, 그것을 프로그램 제작에 유효적절하게 반영시켰던 데에 있었다. 그 조사 중에 두고두고 흥미와 관심을 끌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유치원 어린이 여러분! 선생님 말씀 중에 제일 듣기 싫은 것은 무엇인지 말 좀 해 보세요’하는 물음에 대해서 아이들이 반응한 내용이었다. 천여 명의 유치원 아이들이 보여 준 반응 중에 1위에서 4위까지를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먼저 4위부터 보자. 듣기 싫은 선생님의 말씀, 제4위에 올라 와 있는 유치원 아이들의 반응은 이거다. “선생님이 예뻐? 옆 반 선생님이 예뻐?” 유치원 꼬마들이 지적한 것이지만, 무릎을 칠 정도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어른 중심(가부장 중심)의 전근대적 가치관 하에서는 아이들의 인격은 쉽게 무시되었다. 겨우 말을 시작할 무렵부터 가장 자주 들었던 물음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물음 아니었던가. ‘아빠가 좋아’라고 하면 짐짓 엄마가 찡그리는 척하고, ‘엄마가 좋아’라고 하면 짐짓 아빠가 찡그리는 척하는 모습으로 가족의 단란함을 과시하였다. 아이가 곤혹스러워 하면, 어른들은 곧잘 “그 놈 참 영리하다”고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어른들만의 유쾌한 놀이일 뿐이다. 아이에게는 그저 고통의 시간일 뿐이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유치원 꼬마들만의 괴로움이고 고민이겠는가. 어른들의 세계인들 다를 리가 없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사회, 어떤 권력의 줄을 따라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사회, 아차, 한번 줄을 잘못 서면, 아득하게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불안은 정치판에도 장사판에도, 심지어 교육판에도 없다 하지 못할 것이다. 힘없고 불안정한 직장인들에게는 줄서기처럼 곤혹스러운 것이 없다. 힘을 가진 쪽에서는 심심풀이로 묻는 말일 수도 있지만, 당하는 쪽에서는 더없는 마음의 갈등과 눈치 보기의 곡예를 해야 한다. 그래서 억압이다. 줄 서기를 강요하는 사회는 ‘편 가르기’가 극성을 피우는 사회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심리 내면에 ‘편 가르기’에 대한 악마적 유혹이 본래부터 도사리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편 가르기’란 권력을 공학적으로 주무를 수 있는 자들이 내 권력 만들기를 위해 가동하는 풀무질과도 같은 것이다. 생각해 보라. 내 마음 어딘가에 편 가르기를 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면, ‘아, 내가 권력 지향의 유혹에 이끌려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선생님이 예뻐? 옆 반 선생님이 예뻐?” 억압의 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른이나 아이나 이 대목에서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선생님 말씀 중 가장 듣기 싫은 말, 제 3위에 올라 있는 말은 짧고도 명료하다. “너 말고 !” “저요, 저요”하고 손을 드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무슨 사유인지는 모르지만 선생님께서 어떤 아이를 제쳐놓음을 선언할 때 하는 말이, 바로 ‘너 말고!’ 아니겠는가. 선생님도 사정은 있을 것이다. 그 아이가 아마 여러 번 발표를 독점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표출된 말의 모습이 너무도 단호한 차단이다. 설령 그 아이의 참여를 억제시킬 필요가 있다 하더라도, 좀더 부드러운 제어의 말은 없을까. 아무런 어루만짐의 배려도 없이 냉정히 선고하듯 투사하는 ‘너 말고!’라는 말은 너무 직선적이고 강렬해서, 그 말을 받는 아이에게는 ‘너 싫어!’라는 말로 전해오기 십상이다. 그만큼 마음에 입게 되는 상처도 쓰리고 아프다. 어른들도 사회생활에서, 여러 수십 번 ‘너 말고!’를 경험한다. 그러면서 그 자신도 또 다른 그 누구를 향하여 ‘너 말고!’를 외친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만드는 것이 현대 사회라고 한다. 오늘날 가장 큰 병리 현상이 ‘소외의 현상’이라고 하지 않는가. 소외가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은, 자기네들끼리 무어라고 신나게 떠들다가 내가 들어갔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게 되는 상황을 경험할 때이다. 이런 상황이 ‘존재의 감옥’이라 할 수 있다.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나만 따돌림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지는 순간, 사람들과 아득하게 격리되는 자아를 가지게 된다. 그 순간이 바로 ‘존재의 감옥’으로 가게 되는 순간인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감옥에 가두어 버리는 것, 아니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버리는 환경이 바로 소외의 본질이다. 소외는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냄새도 아무런 색깔도 없는 새로운 종류의 억압이다. 소리 소문도 없이 나를 낙오시키는 것이다. 저항할 기력 자체를 빼앗아 가버리는, 그런 억압이다. 어른이나 아이나 이런 소외의 언어에 억압되고 있다. 유치원 꼬마들이 선생님에게서 듣기 싫어하는 랭킹 2위의 말은, 사실 우리들 모두가 어떤 식으로이든 자라면서 경험했던 말이다. “너 이렇게 말 안 듣는 것, 원장 선생님께 모두 일러바쳐야겠다.” 어떤가. 이 억울하기도 하고, 대책 없기도 한 막막함의 상황을 누가 알겠는가. 진정 나는 그런 ‘나’가 아닌데, 원장 선생님께서는 순전히 나쁜 아이로만 나를 인식할 것 아니겠는가. 나는 어떻게 변명조차 해 볼 수도 없고, 나란 존재는 속절없이 왜곡되고 만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이렇게 부자유한 것이 또 있을까. 아, 나도 일러바칠 수 있는 자리에 있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고 보면 일러바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권력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때로 최고 권력보다도 더 권력스럽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물론 그런 권력은 부당한 권력이다. 부당한 권력은 언제나 권력을 남용한다. 권력자에게 누군가의 잘못을 일러바치는 심리에는 미움과 견제의 감정이 개입한다. 아니, 모든 일러바침의 속에는 확장된 미움의 감정이 스며있다. 일러바치는 본인은 그것을 ‘정의감’이라고 생각하고 자기최면을 걸지만,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는 미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다. 잘못된 것을 교정해 주는 방법 중에 가장 야비한 것이 누군가에게 일러바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다. 그렇게 일러바치겠다고 은연중에 위협하는 것은 막상 일러바침 그 자체보다 더 고약한 것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별다른 대응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휘둘러지는 일러바침의 집중은 ‘희생양’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흔히 드러난다. “너 이렇게 말 안 듣는 것, 원장 선생님께 모두 일러바쳐야겠다”는 엄청난 억압임에 틀림없다. 이런 식으로 억압을 받는 아이는 자율을 버린다. 내 나름대로 잘 해보았자 일러바친 대로 이미 나는 찍힌 몸이 되는 걸 알면서 절망한다. 그러므로 그는 자율을 버린다. 타율적 인간이 된다. 아이들만 그런가? 어른도 꼭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대망의 1위, 유치원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선생님의 말은 무엇인가. 그것은 현재의 위치에서 내쫓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담고 있는, 다음과 같은 말이다. “안 되겠다. 다시 여섯 살 반으로 내려가야 하겠다.” 유치원은 두 개의 학년으로 되어 있다. 여섯 살 반과 일곱 살 반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위의 반응은 일곱 살 반 어린이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예닐곱 살 무렵의 여섯 살과 일곱 살은 엄청난 발달상의 차이를 가지는 때이다. 여섯 살 반으로 내려 보내겠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는 순간 형용 못할 당혹감과 불안감이 엄습한다. 아무리 못하기로서니 도무지 상대가 되지 않는 저 코흘리개 동생들 반으로 가서 배우라니, 동네에서 내 자존심은 어떻게 되는 거냐 말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이 반에서 나만 쫓겨나는 것은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나보다 더 못한 영철이도 있고 예림이도 있는데, 왜 날더러 나가라고 한단 말인가. 또 그건 그렇다 치고, 그간 친구들 열심히 사귀어 정도 들고 분위기도 익숙해져서, 어른들 말로 정체감과 안정감을 가지고 공부해 왔었는데 갑자기 나가라니. 해도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 분노와 불안이 뒤섞이니 세상이 우울하고 밥맛도 없어진다. 유치원 꼬마들의 마음을 여기까지 따라오다 보니, 매우 유사한 것 하나를 발견한다. 구조조정과 퇴출의 위협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우울해 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이것과 꼭 닮았다. 근원도 알 수 없고 출구는 더욱 알 수 없는 퇴출과 구조조정의 메커니즘, 이보다 더 우울한 억압이 어디에 있겠는가. 인생고해(人生苦海)는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고단하게 건너야 하는 바다인가.
“학교에 대한 신뢰 회복이 급선무” 왜곡된 교육경쟁 구조 바로잡아야 -차기정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전상훈=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음으로써 사교육 의존도는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연간 사교육비 지출 총액이 30조원에 육박하고 조기유학생이 해마다 몇 천 명씩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차기 정부는 무엇보다도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학교교육의 현실을 개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명심할 것은, 단순히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차원의 미봉책이 아니라 학벌중심, 학력중시 사회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교육경쟁 구조를 바로잡는 근본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김세령=교사의 입장에서 ‘단위학교 및 교사중심의 자율적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고 교육정책을 추진해 주시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단위학교 운영 중심의 개선요구 반영, 교원 각자가 전문가로서 높은 위상을 지니도록 지원하는 전략 개발, 교육인프라의 충분한 지원 등이 뒤따라야겠지요. 김덕산=무엇보다 교육제도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 목표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개선이 필요하다면 유급제도를 두어서라도 하향평준화를 일소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높여야 합니다. 또한 내신 성적을 중시함으로써 공교육을 살리고,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을 발전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 입시 제도를 강구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청회를 통한 국민들의 의견이 집약된 제도라면 일관된 교육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대학교육에서는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정책적인 졸업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홍석훈=교육정책은 평준화에 대한 논쟁,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 기여 입학제 문제 등 주로 정부 주도의 교육규제 여부를 중심으로 논쟁해오고 있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 문제를 정부 주도의 평준화 정책과 공교육 정상화 정책을 통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과 오히려 국가의 과도한 개입과 규제가 교육의 자율성을 해침으로써 결과적으로 공교육의 실패와 사교육 팽창의 원인이 되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차기정부에서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더욱 세분화되어 가고 있는 교육수요에 부응하는 다각적인 정책과 유능한 대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수교사 인센티브 제도 필요 -교원의 사기 진작,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개혁과제는 무엇일까요? 김덕산=우수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교원평가제가 모든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라면, 우수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교사의 자율적 의사표현에 의한 선택적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교사 자신의 연수, 실적 보고서, 학위 등에 잣대를 놓지 않고 교사가 가르친 학생에게서 결과가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교사 스스로가 우수교사에 도전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과도한 경쟁 위주의 시장논리에서 벗어나 사명감을 갖고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도우미로서 교단에 우뚝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세령=성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이 ‘교사’입니다. 전문성을 갖춘 우수 교사를 확보하여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나 사기진작 방안 등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수교원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교사직과 행정직의 이원화된 지속적 성장 유도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교사 전문적 책무성 이행 절차로서 모든 교원이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교사 생애 주기 연수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홍석훈=사회적 신뢰와 존경심이 낮아짐에 따라 사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교원들에게 책무만이 아니라 자율성과 권한을 함께 보장해야 합니다.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교사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오로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와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전상훈=우수교원에 대한 학습년제 및 근무시간 탄력제, 교원 전문성 개발 확대를 위해 국내외 민간기업, 교육기관, 연구기관에 고용 휴직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적극 실현돼야 합니다. 아울러 교원보수도 민간기업 수준에 비견될 수 있도록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현행 교원 양성체제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있어야 하고 임용제도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바람직한 방향의 교원평가가 반드시 실시되어야 합니다. 평가를 통해 자신의 능력과 강점이 무엇이며, 발전방안은 무엇인지 스스로 진단하는 한편, 능력 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자율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면 학교 교육력 제고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코드인사, 농공행상은 안돼 -차기 정부의 교육부총리로는 어떤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또 참여정부에서만 교육부총리가 여섯 번 바뀌었습니다. 잦은 교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김덕산=교육부 장관이 자주 바뀌게 되는 것은 많은 국민이 교육에 대해 특별히 중요하고 민감하게 여기는 우리의 사회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고 일관된 교육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넓은 학식과 덕망을 갖추고,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이해하고 경험을 가진 분으로 소신이 있고, 흠결이 없어야 합니다. 코드인사나 논공행상을 지양하고, 교육인사위원회(가칭)를 두어 완전한 검증을 거치는 등 선정기준이 엄격해야 합니다. 적어도 교육부 장관은 검찰총장이나 참모총장처럼 임기를 법제화하여 보장해야 합니다. 아니면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처럼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도록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세령=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부총리는 자주 교체되고 그에 따른 교육정책 변화도 심합니다. 교육부총리 개인적인 자질 면에서는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품과 도덕성을 갖추고, 교육적 식견과 경험이 있으며 리더십을 발휘하여 정부 부처 간 또는 다양한 이익단체 등을 아울러 조정·협상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습니다. 한편 정부의 정책적 의지 면에서는 우선 최소한의 임기보장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고, 차선으로는 장관교체와는 별도로 교육정책의 지속성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상훈=잦은 장관교체가 공교육 불신의 한 원인으로 작용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블레어 총리 시절 10년 동안이나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영국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했던 고든의 경우처럼 되지 않는다할지라도 교육행정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감안하여 교육에 관한 전문적 식견과 철학, 추진력을 겸비한 사람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하여 온갖 난제로 둘러싸인 교육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하거나 임명권자와의 코드를 중시하는 인사로는 일관된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교육재정 확보는 필수 -참여 정부에서는 특히 교육재정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교육재정 GDP 6% 확보’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지난 4년간 교육재정은 4.9%에 그쳤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교육재정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김세령=참여정부의 교육재정 GDP 6% 확보 공약은 교육현장에 희망의 종소리로 들렸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사회적 환경이 좋은 지역의 학생들은 가정과 차이나는 열악한 학교교육인프라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고, 사회적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은 학교에서조차 다양하고 실제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구형 TV나 프로젝션 TV로는 다양한 ICT수업이나 교육매체 활용 수업을 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으며, 실험실습을 위한 기구 구입 예산이 줄어 여러 명이 한 세트로 실험을 해야 하고, 전기세를 아끼느라 푹푹찌는 교실에서 반나절 이상을 보내며 질문·대답할 기운도 없이 축 쳐져 있곤 했습니다. 전상훈=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시골 학교의 경우에는 아직도 비가 새거나 냄새나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학교도 상당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재정 확충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수업부실화로 이어지는 과밀학급, 교사부족 문제 역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도서관·강당 등 교육기본시설 확충, 열악한 급식시설 개선, 무상교육 확대 등도 교육재정의 충분한 확충 없이는 불가능한 문제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입니다. 교육은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로서 성장잠재력 배양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국가 재정배분의 최우선적 고려요소로 작용되어야 하며 그런 점에서 새 정부의 획기적 결단을 기대합니다. 홍석훈=교육개혁의 핵심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로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교육재정의 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교육재정을 확보하고 이를 공정하게 배분하여 능률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교육활동은 교육재정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육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재정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김덕산=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교육대통령이 되겠다며 선거공약에 교육재정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당선된 후 지금까지 약속을 지킨 대통령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쾌적한 환경과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교육재정이 부족하여 학교 시설과 교육기자재가 노후화되어도 제때에 보수나 수리를 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생들의 학습 준비물 확보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우수 교사 확보 및 지역·학교·학생 간의 교육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재정 GDP 6%는 반드시 확보되어야 합니다. 현장을 이해하는 교육대통령이 되길 -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홍석훈=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붕괴되어 가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어두게 됩니다. 학교에서 좋은 인적 자원들을 배출해 주어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한 것이 현실입니다. 차기 대통령은 우리나라 교육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여 올바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를 얻어내고, 합의를 이루어야하며 소신을 가지고 교육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상훈=교육을 알고, 교육문제를 그 어떤 통치영역보다 중요시하며, 교육자들의 애환을 인간적으로 이해주는 따뜻한 교육대통령이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외교·국방·통일·경제 등에만 관심 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사교육비 부담에 오늘도 허리가 휘는 학부모, 아내와 자식을 외국에 내보내 놓고 혼자 빈집을 지키는 기러기 아빠, 그들의 한숨과 아픔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진정으로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교육자들의 노고를 스승의 날 이메일 한 장으로 격려하기보다는 현장의 의견과 고충을 수렴하는, 그래서 교육자 모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그런 속에서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대통령을 기대합니다. 김덕산=초정권적인 교육정책으로 현장, 교원중심의 교육정책을 실시하여 실질적으로 OECD 수준의 교육여건을 실현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정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또한, 교직의 특수성을 반영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하며 학생들의 측면에서는 공교육 전반에 걸쳐 교육적 측면에서 더 이상 사회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 복지법’을 제정, 법제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 현재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홍석훈=공교육의 정상화와 내실화가 이루어짐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믿음과 기대치를 높일 수 있으며, 학부모의 교육열을 학교 안으로 이끌어 올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줌으로써 다양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지향해가기 위하여 특성화 교육의 활성화, 다양한 선택과목 확대 등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 선택권을 제공해야 하며, 학습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능력을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학교 중심의 자율적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덕산=창의력과 논리력을 기르려는 독서 및 논술 교육이 중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독서교육이나 논술교육은 대학본고사나 다름없는 입시용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독서 및 체험활동, 토론과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진정한 논술교육을 의미합니다. 각 학교마다 도서실을 확충하여 다양한 독서 자료를 구비하고, 학생의 관심과 수준, 교사의 교육적 판단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 및 논술 교육을 함으로써 창의력 신장은 물론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학교가 함께 해주는 교육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전상훈=입시위주의 교육풍토로 학교나 학부모 모두가 학생들의 학업성적, 내신서열에만 매달릴 뿐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사람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보고 배우며 자라야 할 아이들이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조차 인성의 사각지대에 방치된다면 이는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비극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종되어버린 가정교육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범사회적 각성과 계몽이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에서도 건전한 가치관, 기본 생활 습관, 민주시민의식 함양에 초점을 맞춘 인성교육 실천에 주력해야 합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전 세계가 들끓었다. 인간은 기어코 달을 점령했다. 토끼가 방아를 찍고 있다는 말은 거짓이 되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무장한 과학의 힘 앞에 시인들의 상상력은 힘을 잃었다. 시인들은 더 이상 달에 관한 시를 쓰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발견된 사실이 많아질수록 인간의 상상력은 축소되었다. 많은 어린아이들이 우주인을 꿈꿨다. 아직 미개척지인 화성 여행을 꿈꾸는 아이들도 생겼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지 10여 년 후에 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우주에 관한 많은 사실들이 발견되었고, 우주여행이 공상이 아닌 현실의 일로 가까워졌다. 그때 꿈꿨다. 은하철도를 타고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는 우주로 여행할 수 없는 내 꿈을 대신 실현하고 있었다. 나도 철이가 되고 싶다. 메텔과 같은 누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함께 우주를 여행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현실이 희망을 좇아갈 수 없을 때 우리는 대체품을 찾는다. 내게는 만화영화였다. 100년 전에도 그랬다. 세계는 넓고 할일도 많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온 나라에 퍼졌다. 100년 전 지식인들은 세상의 견문을 넓히는 일 중에서 여행만큼 좋은 건 없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계를 여행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였다. 지식인들은 간접체험용 학습 장치를 마련했다. 지금의 SF영화나 만화영화와 마찬가지였다. 외국의 여행소설을 번역하는 것이었다. 바다를 보라, 문명을 개척하라 태평양이 우리의 운동장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곳에서 조선의 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친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 드넓은 태평양은 조선 소년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이자 경주장이 되어야 한다. 최남선은 우리들의 운동장(소년, 1908. 12)이란 시에서 그렇게 자신의 속내를 펼쳐 놓았다. 문명의 거센 파도가 한반도를 집어 삼키는 지금. 최남선은 조선 소년, 아니 조선의 문명개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여행을 떠나라 권했다. 이에 한국 최초의 1인 잡지를 출간한 최남선은 프로젝트를 세웠다. 일명 모험심과 개척정신 향상 프로젝트였다. 최남선은 공육(公六)이란 필명으로 여러 편의 글을 소년에 연재했다. 그 중 해상대한사(海上大韓史)와 북극탐색사적(北極探索事蹟) 등에는 바다에 대한 최남선의 애착과 집착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제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남선은 바다의 개척이야말로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최남선에게 바다는 문명의 보배이자 대한제국 소년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지식과 지혜의 보고였다. 최남선은 대한제국 소년들의 스승임을 자처했다. 그들로 하여금 문명의 세계를 개척하라고 독려했다. 문명의 바다, 문명의 세계에 뛰어들 조선의 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험심과 담력이었다. 삼면이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선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육지에 갇혀 있었다.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했다. 중국을 최고의 문명국으로 떠받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육지가 아닌 바다를 횡단하여 세계 속의 한국인이 될 필요가 있었다. 최남선은 태평양을 건너고 대서양을 건널 수 있는 담대한 용기를 지닌 소년들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의 모험소설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최남선을 비롯한 다수의 지식인들의 열망 속에 걸리버 여행기와 로빈슨 크루소는 한반도에 상륙한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비롯하여 다양한 모험소설들이 한반도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80일 간의 세계일주, 해전 2만리, 인도 왕비의 유산, 기구를 타고 5주년, 달나라 탐험 등이 번역되었다. 바다를 건너 걸리버, 조선을 당혹케 하다 소인국도 대인국도 아닌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 걸리버가 당도했다. 소년 창간호에는 걸리버 여행기의 제1부인 소인국 표류기가 곧 간행될 것이라는 광고가 실렸다. 광고에 따르면 소인국 표류기는 걸리버가 소인국에 가서 임금의 사랑을 받고 행세하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기기묘묘한 온갖 경력이 많다. 그러나 광고는 실렸지만 소인국 표류기가 실제로 번역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여하튼 소년 제2호에는 걸리버 여행기의 제2부인 거인국 표류기가 실린다. 호방한 기상을 지닌 선의(船醫) 걸리버는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20여 일간 표류한 끝에 거인국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기괴한 관광과 진기한 유람을 한 걸리버. 영특한 지혜를 발휘하여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걸리버. 한국의 독자들에게 걸리버 여행기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았다. 그렇지만 과연 걸리버 여행기가 걸리버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여행담을 표현한 작품이었던가. 십전총서(十錢叢書)로 다시 발간된 걸리버 여행기의 광고에는, 이 이야기가 영국의 조지 1세 시절의 풍속을 풍자한 것이지만, 소설적으로도 매우 묘미가 있는 작품이며, 해상 사상을 고취하는 작품이라고 적혀있다. 소년의 편집자였던 최남선은 걸리버 여행기의 하편에 해당하는 거인국 표류기를 2회에 걸쳐 실었지만, 이내 서둘러 연재를 중단했다. 편집자인 최남선의 의도와는 다르게 걸리버 여행기는 조선 소년들의 기상을 드높이는 데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던 것이다. 걸리버는 로빈슨 크루소와 달랐다. 걸리버 여행기는 해상모험소설이라기보다는 가상 공간을 통해 당시의 시대를 비판하는 풍자소설이었다. 정치에 대한 풍자와 위트로 가득한 걸리버 여행기는 결코 조선의 꿈나무들에게 바다를 향한 정신을 고취하는 데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걸리버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야만인을 길들이는 문명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지도 않았다. 걸리버는 최남선이 그렇게 존경해마지 않는 서양 문명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소설이었다. 때문에 최남선은 거인국 표류기를 중단하고, 그 곳에 로빈슨 크루소를 번역한 로빈손 무인절도 표류기로 대체했다. 한반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 최남선은 로빈슨 크루소를 로빈손 무인절도 표류기라는 제목으로 여섯 번에 걸쳐 번역 연재하였다. 번역 연재를 하면서 최남선은 독자를 향해 외친다. “우리는 장쾌한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하늘과 바다를 사랑한다. 우리는 영특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우리는 모험적 항해를 즐겨한다. 그러니 표류담과 모험소설을 탐독하는 것이다. 우리 사랑하는 소년들이여 해상생활의 흥취와 항해모험의 취미를 맛보도록 하라.” 소년들의 모험심을 키워주기 위해 최남선은 로빈슨 크루소를 번역했다. 최남선에게 로빈슨 크루소는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끊임없는 모험을 선택한 인간의 전형이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해상모험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위대한 인물로 한반도 소년들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거센 바다를 헤치고 대영제국의 영달을 대표하는 로빈슨 크루소의 삶의 역정을 조선의 소년들에게 소개한 최남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소년들이여 바다를 가서 보아라! 큰 것을 보려는 자, 넓은 것을 보려는 자, 기운찬 것을 보려는 자, 끈기 있는 것을 보려는 자, 가서 시원한 바다를 보아라! 응당 너희들이 항상 바라던 이상을 주리라! 그러나 최남선은 알고 있었을까. 로빈슨 크루소가 탄 배가 노예무역을 담당했던 배라는 것을. 그리고 원주민인 ‘프라이데이’를 길들여 자신의 왕국을 만든 로빈슨 크루소가 어떤 면에서는 제국주의자와 똑같다는 것을. 어쩌면 로빈슨 크루소의 후손인 서양인들이 조선을 잠식할 것이라는 것을. 개척과 모험의 딜레마 걸리버와 로빈슨보다 앞서 한반도에 소개된 위대한 인물이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의 탐험가이자 항해자였다. 그는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을 가서 보았다. 1906년 10월 24일, 일본에 유학하고 있던 조선인 유학생 박용희가 쓴 콜럼버스전(傳)이 태극학보(太極學報)에 실린다. 박용희는 콜럼버스전을 필두로 독일의 철혈재상이었던 비스마르크전을 썼고, 이후에는 쥘 베른의 해전 2만리를 해저기행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였다. 박용희는 눈에 비친 콜럼버스는 뛰어난 모험정신과 개척정신을 지닌 인물로 신대륙을 발견한 영웅이었다. 박용희는 그의 죽음 앞에 애도를 표했다. 오호라! 천지여. 온 세상을 뒤덮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천재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100년 전 제국주의 열강의 틈새에서 갈 길을 찾지 못했던 조선의 지식인들은 모험심과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서양의 인물들을 조선에 소개했다. 그리고 조선의 소년들에게 그들의 정신을 지표로 삼아 장대한 포부를 가지라고 독려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삶과 동일시한다는 것이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근대 초기 조선 지식인들이 번역해 낸 서양의 모험가, 그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영웅들은 대부분 제국주의자였다.끝 -------------------------------------------------------------------------------------------- 그동안 ‘100년전 조선인이 바라본 세계’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놈 소리를 듣는다) 같은 유행어가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세상의 분위기입니다. 경력 10년을 넘긴 직장인이라면 하나같이 직장에서의 미래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 연말 당신도 혹시 ‘빨간 봉투’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연말이 되면 빨간 봉투를 받을까봐 겁이 나. 우리 회사는 연말 구조조정 대상자에게 조용히 나가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빨간 봉투를 대상자에게 보내거든. 언제 내가 그 대상이 될지 모르니 연말이 되면 아주 피가 마른다.” 얼마 전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놈 소리를 듣는다) 같은 유행어가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세상의 분위기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바로 자신의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서점에 나가보면 〈회사가 가르쳐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회사생활 잘하려면 꼭 알아야 할 77가지 비밀〉, 〈회사를 내 편으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등 직장인의 생존전략을 가르치는 처세서가 빼곡하게 쌓여있습니다. 이런 책들의 원조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서돌)이라고 하는데요. 출판사 공혜진 대표 역시 연말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경력 10년을 넘긴 친구들이 하나같이 직장에서의 미래를 불안해하더라는 거지요. 공 대표는 이런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가이드북을 찾다가 〈회사의 비밀(Corporate Confidential)〉이란 책을 발견하고, 직접 번역까지 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기업 컨설턴트이자 인사전문가인 신시아 샤피로가 쓴 이 책은 정말 노골적입니다. 직장인들이 흔히 갖는 착각의 실체를 속속들이 밝혀주니 말입니다. “능력만 뛰어나면 성공? 충성심이 없으면 어떤 기회의 문도 열리지 않는다”, “직장 동료는 가족? 당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져도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일과 가정의 균형? 회사가 대외 홍보용으로 내세우는 말을 믿는 당신은 구조조정 1순위”, “내가 옳다면 회사는 내 편? 상사와 맞서는 것은 지는 게임이다. 상사는 반드시 복수한다”…. 회사 생활 10년을 넘긴 직장인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대목이 정말 많습니다(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이라면 조금 덜 수긍이 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직장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니 공감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별 것은 없지 않던가요?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크릿(론다 번, 살림BIZ)만해도 그렇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비밀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이야기뿐이니까요. 그럼에도 이런 책들이 수십만 권씩 팔려나가는 건, 제 친구처럼 다가올 연말이 당장 불안한, 그러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샐러리맨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이겠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당신만 지켜보는 가족을 위해,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책이라도 사 보면서 강박관념을 달래며 꺾인 무릎 다시 일으켜 세워 앞으로 나아갈 밖에요. 그나저나, 제 친구 녀석, 올해도 ‘빨간 봉투’를 비켜갔으면 좋겠네요(뭐, 남 걱정 할 일은 아닌 거 같긴 합니다만. ^^;;).
교사들은 교장, 교감 등 관리자보다는 동료교사의 평가가 자기 개선에 가장 도움 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의 평가가 도움이 된다는 교원은 0.9%에 불과했다. 김갑성 연구위원(한국교육개발원)이3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교원능력개발평가 정책 포럼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 내용이다. 교육개발원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 김갑성 연구위원은 506개 교원평가 선도학교 교원, 학생, 학부모 2만 1359명을 대상으로 10월 1일~19일 동안 설문조사한 결과 등을 토대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김도기 교원대 교수도 선도학교 운영 결과를 발표했는데 지난해 교원평가 시범학교 운영 결과와 비슷했다. ◆동료 교사 평가 신뢰도 높아=평가자로 참여하는 교장, 교감,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 중 ‘자기 개선에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평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초중고 교원들은 동료교사(61.4%), 학생(33.7%), 교장, 교감(3.9%), 학부모(0.9%) 순이라고 대답했다. 초, 중, 고교를 막론하고 동료교사의 평가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높았지만, 교장, 교감이 도움이 된다는 답변은 초등(5.4%), 중학(2.8%), 고교(2.1%) 순으로 낮게 나왔다. 학교급이 높을수록 학생 평가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급증한 반면 학부모 평가에 대한 선호도는 반대였다. 동료교사의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비교적 높게 나왔다. ‘나에 대한 동료교원의 평가 결과는 신뢰할 만 했나’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46.8%)는 답변이 ‘그렇지 않다’(14.9%)보다 세배 이상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김 연구위원은 “학생은 교사 수업에 직접 노출되는 유일한 집단이기 때문에 수업 개선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자는 또 교원평가 법제화가 지연되는 사유로 “교원평가, 근평, 성과금이 통합 시행될 것이라는 교원들의 우려가 줄지 않는 실정”을 들며, “교원능력 개발 평가 목적이 오직 전문성 신장에 있음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문성 신장만을 목적으로 할 때 동료나 상사를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급 높을수록 수업 만족도 낮아=포럼에서 김도기 교수가 선도학교 운영 결과를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학교급이 높을수록 동료교원에 대한 평가와 학생·학부모의 수업과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료교원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우수’(91.4%) ‘보통’(7.9%), ‘미흡’(0.7%)으로 나타났지만, 초(94.2%), 중(90.7%), 고(89.3%)로 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졌다. 김도기 교수는 초등학교는 수업이 담임 위주로 이뤄지므로 교사, 학생 간에 친밀도가 높고 교과 동질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수업 방법과 내용 등에 대한 공유가 많은 점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초등(70.8%), 중학(57.2%), 고교(54.4%)로 갈수록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낮았다. 연구자는 학교급이 높을수록 수업 내용이 어려워져서 교사가 다양한 학습 방법을 동원하기 어렵고, 칭찬 위주의 조장적 지도보다 통제를 강화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교총 “다면평가 중복, 해소해야”=토론자로 나선 김동석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대상을 두고 교원평가, 근무평정, 성과금이라는 평가 중복이 발생 한다”며 “근평상의 다면평가와 교원평가상의 동료평가를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외국의 사례에서도 학부모의 평가가 중요하다는 당위론과는 달리 실제로 학부모 의견을 교원평가에 반영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이는 정보 습득의 제한성, 자녀를 통한 2차 정보 활용에 따른 객관성, 타당성의 결여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09년 3월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를 받기 위해 전국 41개 대학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로스쿨 인가대학 선정을 위한 신청서를 30일 오후 6시 마감한 결과 총 41개 대학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41개 대학이 희망하는 로스쿨 입학정원은 총 3천960명(서울권역 총 2천360명, 나머지 권역 총 1천600명)으로 교육부가 정한 총정원 2천명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신청서를 제출한 41개 대학 중 많게는 절반 가까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권역별 신청대학 현황 = 신청서를 제출한 대학을 5개 권역별로 보면 서울 권역이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경기대, 단국대, 아주대, 인하대, 강원대 등 24개교로 가장 많아 치열한 유치 경쟁을 예고했다. 대전 권역에서는 충남대, 한남대, 선문대, 청주대, 충북대, 서남대 등 6개 대학이, 광주 권역에서는 전남대, 조선대, 원광대, 전북대, 제주대 등 5개 대학이 신청했다. 대구 권역은 경북대, 영남대 등 2곳만이 신청했고 부산 권역에서는 동아대, 부산대, 경상대, 영산대 등 4곳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입학정원 신청 규모별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 등 9개교가 개별 로스쿨 최대 정원인 150명을 신청했다. 경희대, 중앙대, 충남대, 영남대 등 4개교는 120명을, 건국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인하대, 조선대, 전북대, 동아대 등 7개교는 100명을 각각 신청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50~80명의 소규모로 입학정원을 신청했다. ◇ 대학별 특성화 분야 = 대학들은 지난달 30일 교육부가 확정해 발표한 인가심사 기준에 맞춰 교육목표, 특성화분야, 입학전형, 교육과정, 교육여건 등을 확정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1천쪽 안팎의 신청서를 작성, 교육부에 제출했다. 서울대는 국제법무, 공익인권 및 기업금융 분야를 특성화 영역으로 설정했고 고려대는 국제법무, 연세대는 공공 거버넌스, 글로벌 비즈니스 및 의료ㆍ과학기술, 성균관대는 기업법무, 한양대는 국제소송, 지식ㆍ문화산업 및 공익ㆍ소수자 인권, 이화여대는 생명의료법과 젠더법을 각각 특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글로벌 기업법무, 중앙대는 문화법, 건국대는 부동산관련법, 서울시립대는 조세법, 한국외대는 국제지역 법조인 양성, 인하대는 물류법과 지적재산권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설정했다. 또 국민대는 금융법, 동국대는 문화산업, 서강대는 기업법, 홍익대는 미술ㆍ디자인 관련법, 단국대는 IT 정보미디어법, 아주대는 중소기업 법무, 강원대는 환경 분야를 특성화할 예정이다. 명지대는 지적재산권법, 성신여대는 기업법무 여성전문가 양성, 숙명여대는 아동ㆍ여성ㆍ가족 및 사회적 소수자 인권복지, 숭실대는 IT법 및 교회 관련법, 경기대는 인권 분야를 특성화하기로 했다. 지방의 경우 충남대는 지적재산권, 충북대와 한남대는 과학기술법, 선문대는 국제관계 및 국제금융·보험, 청주대는 사회복지, 서남대는 의료법률 분야를 신청했으며 전남대는 공익인권, 전북대는 동북아법, 조선대는 문화법, 원광대는 의생명과학법, 제주대는 국제법무를 특성화 분야로 설정했다. 또 경북대는 IT법, 영남대는 공익ㆍ인권, 부산대는 금융ㆍ해운통상, 동아대는 국제상거래법, 영산대는 기업법무, 경상대는 EU법을 특성화하겠다고 밝혔다. ◇ 몇개 대학 선정될까 = 로스쿨 인가 예비대학은 고등법원이 위치한 관할구역을 단위로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경쟁을 통해 선정될 예정이며 교육부가 정한 총 입학정원(2천명)을 고려할 때 최대 25개 안팎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간 균형'이라는 원칙에 따른다면 서울 권역을 제외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권역별로 2개 이상의 로스쿨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이들 4개 권역에서 8~12개 가량의 로스쿨 탄생을 점칠 수 있다. 서울 권역의 경우 신청 대학 41곳의 절반 이상인 24곳이 몰려 있어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신청서 접수가 완료됨에 따라 내주부터 곧바로 신청 대학들에 대한 심사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심사는 교육부 차관과 교수,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법학교육위원회가 담당하며 내년 1월까지 서면조사 및 현지 방문조사를 실시, 교육부 장관에게 결과를 제출한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말 설치인가 예비대학을 발표하고 교원확보율 등 교육여건과 이행상황을 확인한 뒤 내년 9월 최종 설치인가 대학을 선정하게 된다.
급식 실에서 점심을 먹고 식판을 반납하러 오는데 며칠 전부터 저학년 여자아이 한명이 잔반통 네모진 비탈면에 떨어진 잔반을 숟가락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처음엔 담임선생님이 시켜서 선행을 하는 줄 알았다. “ 너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거야?” “아니요.” “그럼 네가 스스로 하는 거야!” “네”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빙그레 웃는다. “너 몇 학년이야?” “1학년 이예요” “이름은?” “장한슬 이예요.” 너무 기특한 어린이라고 생각하여 칭찬을 해주었다. 담임선생님에게 한슬이 이야기를 하고 평소생활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서하는 어린이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식판채로 남은 음식을 잔반통에 쏟다보면 가장자리에 남은 음식물이 보기 싫게 쌓인다. 고학년도 아닌 1학년인 한슬이가 일찍 점심을 먹고 잔반통이 있는 안쪽에 서서 숟가락으로 잔반을 통 안으로 밀어 넣는 작은 봉사를 스스로 실천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학년말에 봉사상이라도 주어 칭찬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대학은 수도권 지역 24곳을 포함해 모두 41곳에 이른다. 대학들은 신청 마감일인 30일 각자 전문적인 특성화 분야와 구체적인 준비 상황을 내세워 로스쿨 인가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 서울대 = 서울대 로스쿨은 국제화와 공익적 마인드를 갖춘 법률가의 양성, 변호사 자격증보다는 학문성에 중점을 둔 교육을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인 교육 과정을 보면 서울대 로스쿨 입학생들은 '기본과목→심화과목→첨단과목'의 순으로 수업을 듣는다. 기본과목은 공법(헌법ㆍ행정법), 민법, 형법 등 필수 과목을 비롯해 외국법 과목과 기초법 과목에서 1개씩 선택해야 하는 필수 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심화과목과 첨단과목은 '부동산 금융과 법', '유가증권과 전자거래', '금융구조조정 보험분쟁의 실제와 법' '기업 형법 세미나' '특수범죄 형태론' 등 전문적이고 사회적 상황에 맞춘 과목들이 들어 있다. 로스쿨 등록금은 1천500만원 이하로 책정됐으며 장학금은 등록금 총액 기준으로 25.2%를 지급키로 했다. ◇ 고려대 = 고려대는 '글로벌리걸프랙티스(GLP)' 전문이수 인증 제도를 통해 국제법무 분야 특성화에 나섰다. 외국인 교수 추가 임용과 영어전용 강좌의 확대는 물론 해외교류 프로그램, 국외 인턴십 제도 등을 통해 국제법무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것이 GLP 제도의 목표다. 의과대학이나 경영대학 등 다른 전공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양질의 통합 교과목을 개발한 것도 고려대 로스쿨의 강점으로 꼽힌다.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실을 밝혀낸 황적준 의대 교수가 법의학 강의를 맡는 등 타 전공 분야의 유명 교수들에 대한 섭외를 이미 마친 상태다. 고려대는 이론과 실무를 함께 가르치기 위한 기존 법학 분야의 융합 과목 등 총 160과목(필수 14과목, 선택 146과목)을 개설했으며 조세법, 노동법, 통상법 등 졸업생의 향후 진로에 관한 특화 분야에도 중점을 뒀다. 고려대 법대 하경효 학장은 "로스쿨 체제로 가면 이론과 실무를 통합하는 교육방식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어떤 교과 과정을 구성해 누가 충실하게 가르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 비해 규모가 크고 인접 학문에 강점이 있어 과목 수 등을 좀더 다양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입학 정원의 최소 20%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현재 43명인 전임교원 숫자도 내년 3월1일까지 50명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 연세대 = 연세대는 '섬김의 리더십을 실현하는 글로벌 법조인의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세우고 다중 특성화 전략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연세대의 특성화 분야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법', '공공 거버넌스와 법', '의료ㆍ과학기술과 법' 등 3가지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경제와 통상 분야, 새로운 통치 방식으로 각광받는 공공 거버넌스 분야, 새로운 분쟁들이 속속 나타나는 의료와 과학기술 분야의 법률 전문가 양성이 다중 특성화 전략의 목표다. 전액 장학금 지급 대상은 일단 총 재학생의 20% 이상으로 결정했으나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 한양대 = 서울대와 함께 특성화 분야를 3개로 정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한양대가 내세운 특성화 분야는 '국제소송법무 종합프로그램' '지식ㆍ문화사업 법무' '공익ㆍ소수자 인권 법무' 등으로 그 중에서도 국제소송 분야는 BK21 사업 때부터 한양대가 특성화에 나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 국내에 전공자가 드문 인권법 분야도 전문 교수진을 확보하고 전공 과목을 개발, 다른 학교 로스쿨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기준 이상인 26개 영어전용 강좌 등 총 150개 강좌가 한양대 로스쿨에 개설될 예정이다. 한양대 법대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교가 1개 분야만 특성화했지만 우리는 종합적인 성격을 지닌 로스쿨을 지향하기 위해 3개 분야를 특성화했다"며 "법학도서관이나 기숙사, 강의실 등 시설도 이미 80~90% 완성돼 있어 다른 학교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양대는 등록금 전액을 지급받는 장학생 비율을 총 정원의 절반 이상인 55%로 결정해 주목을 받는다. ◇ 이화여대 = 이화여대는 여성학과 생명윤리에 부문에 대한 강점을 살려 젠더법과 생명의료법을 특성화 분야로 선정했다. 의료ㆍ생명윤리의 경우 임신과 출산 등 여성문제와 관련이 많아 풍부한 연구실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화여대의 설명이다. 이화여대는 또 관련 분야 교수의 자문을 받아 스스로 전공을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한 '자기설계전공'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 로스쿨 입학생들은 학교 측이 마련한 특성화 전공(젠더법, 생명의료법)과 사회수요영역별 전공(기업법무, 공공정책법무, 국제법무, 공익법무, 시민생활법무) 중 1개를 선택하거나 자기설계전공 과정을 통해 새로운 분야의 전공 공부를 할 수 있다. ◇ 서강대 = 우선 기업법을 특성화 분야로 정하고 그 중에서도 금융법을 특성화 심화 분야로 결정했다. 서강대는 계속 전임 교원을 충원해 기업법의 범주 내에서 이와 같은 세부 특성화 분야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계절학기 때 협정이 체결된 해외 9개 대학 교수들을 교환교수로 초빙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도 서강대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서강대 법대 장덕조 학장 대학은 "서강대는 법학부 정원이 40명이지만 그 중 20명 이상이 매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저력이 있다"며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학생의 36.3%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 한국외대 = 한국외대 로스쿨은 외국어 교육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학의 특성을 살려 국제분쟁 해결 전문 법조인 양성에 초점을 뒀다. 법학과 지역학을 겸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국제지역대학원, 경영대학원, UN평화대학원 등과 연계해 공동 학위과정을 시행하고 각국 대사관과 재외공관, 상사들과 연계해 해외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외대는 이와 같은 특성화 교육을 위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인도, 중국. 일본 등에서 해외 학위를 취득해 국제감각이 뛰어난 교수 등 모두 33명(10명 올해 충원)의 교수진을 구성했다. 전액 장학금 지급 비율은 교육부 기준(20%)보다 높은 35% 이상으로 확정했다. 장학금 혜택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성적 우수자에게 돌아간다. 모의법정과 도서관을 갖춘 법대 건물을 신축하고 2만5천여권 이상의 장서를 들여오는 등 시설 면에서도 준비가 끝났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 중앙대 = '창의적인 문화법률가 양성'이 중앙대 로스쿨의 특성화 목표다. 중앙대는 문화, 예술, 미디어, 정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관광 분야의 전문가인 '문화법률가'를 길러내기 위해 2003년부터 '문화예술법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심포지엄 개최와 학술지 발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에 주력해 왔다. 현재까지 35명의 전임 교수진을 확보한 중앙대는 450억원을 투자해 새 법학관을 올해 완공했다. ◇ 경희대 = 국내와 국외 모두를 아우르는 기업법무 분야가 경희대가 마련한 특성화 분야다. 경희대 법대 소재선 교수는 "1996년부터 국제법무대학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기업법무 분야에도 충분한 노하우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은 등록금 액수를 기준으로 30%를 지급할 계획이며 25%는 성적순으로, 5%는 소외계층 등이 지원하는 특별전형(7%)으로 각각 지급된다. ◇ 건국대 = 건국대는 재단의 튼튼한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로스쿨 재학생의 무려 75%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장학금 외에도 교원 확보와 시설 확충에서도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감한 투자가 눈에 띈다. 건국대의 특성화 분야는 대학의 부동산학과와 부동산대학원의 연구성과를 활용한 부동산 관련법이다. 건국대는 이에 따라 관련 실무경력이 풍부한 현직 법조인과 로펌 변호사 등을 교수로 추가 임용할 계획이다. ◇ 숙명여대 = 아동, 여성, 가족,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법 영역 특성화가 숙명여대 로스쿨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입학전형에서도 봉사 경력과 해당 분야의 전문 경력을 강조하며 적은 정원(60명 신청)만 모집해 '멘토 지도교수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장학금은 입학 정원 대비 35%로 성적보다는 사회 취약계층 여부를 우선시하며 민법, 상법, 형법 등의 융합 교육에 주안점을 둔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EBS 방학생활’이 출간됐다. 방학생활은 EBS TV와 위성채널인 EBS 플러스2를 통해서 방송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일주일에 2회 강의가 있으며 1~4학년은 20분씩, 5~6학년은 15분씩이다. ‘떡 이야기, 새로 쓰는 동화, 오케스트라의 세계로, 무인도 표류기, 강세가 다른 영어, 내 피부가 왜 이럴까’ 등 다양한 내용이 학년별로 총 16강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12월 24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8주 동안 ▲1학년=매주 월·화 오후 1:00~1:20 ▲2학년=매주 수·목 1:00~1:20 ▲3학년=매주 월·화 1:20~1:40 ▲4학년=매주 수·목 1:20~1:40 ▲5학년=매주 월·화 1:40~1:55 ▲6학년=매주 수·목 1:40~1:55에 방송된다. 공중파 TV 방영시간을 놓쳤다면 같은 날 4시간 뒤 EBS 위성채널인 플러스2를 시청하면 된다. 플러스2 채널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한 차례 재방송을 하기 때문에 방송강의를 주말에 들을 수도 있다. 또한 EBS 홈페이지(www.ebs.co.kr) VOD 서비스를 이용하면 언제든지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복습하기도 매우 편리하다. 방학생활 교재에는 TV로 방송되지 않는 특집이 더 들어있다. 체력을 키워요, 가족과 함께 하는 겨울놀이, 나의 자화상 만들기, 날아가는 로켓 만들기, 미니북 만들기, 직업의 세계 등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소개된다. 이외에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지금 시작하자 논술’, ‘이야기로 풀어보는 수학’을 비롯해 방송을 시청한 후 아이들이 혼자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방송학습 기록장’도 부록으로 담겨 있다. EBS 방송교재팀은 “학기 중에 하기 힘들었던 실험관찰, 현장학습 등 체험 위주로 구성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금호생명이 개발한 ‘Good Teacher’ 단체보장보험이 출시됐다. 지난달 19일 이원희 교총회장과 최병길 금호생명 사장은 협약을 체결, 한국교총 회원과 배우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Good Teacher’ 보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원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상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다른 개인 가입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크게 저렴하고 연말정산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질병을 보장하는 일반 보험상품을 개별적으로 가입할 경우 성별에 따라, 혹은 연령별로 보험료가 각기 달라진다. 그러나 이번 상품은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보험료율 변동 없이 단일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10년 만기 10년납 보험료는 46세까지 3만6000원, 47~57세는 6만6000원, 58~65세까지는 9만9000원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40세는 약 10만원, 50세는 15만원, 60세는 20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해야 이번 상품과 비슷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질병을 보장해주는 보험은 대부분 보험가입시 건강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60세 미만은 건강진단 없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60세가 넘는 회원의 경우에도 학교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서로 대체할 수 있어 따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교원을 위한 맞춤형 보험답게 하지정맥류나 성대결절 수술비는 70만원 범위 내에서 최대 100%까지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다(가입 6개월 이후 1회에 한해 적용). 하지정맥류는 교원들 10명 중 8명이 증상을 갖고 있을 정도로 교원들에게 흔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간단한 혈관경화요법 치료로 20~30분의 시술을 두 차례 정도 받으면 되지만 3기 이상일 경우에는 혈관레이저시술이 필요하다. 개인이 병원을 찾을 경우 혈관경화요법은 60만원, 혈관레이저시술은 180만 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Good Teacher’ 보험상품을 이용할 경우 개인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외에도 방학 등 외부활동이나 교내 안전사고 등을 대비해 재해골절 진단 시 20만원과 깁스 치료 시 15만원, 재해골절 수술시 20만원이 지급되며 재해골절로 4일 이상 입원할 경우에는 하루 3만원의 입원비도 중복 지급한다.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간경화 등 3대 중병과 신부전증, 위·십이지장궤양 등 6대 성인병, 당뇨병, 폐렴, 관절염, 백내장 등 10대 생활질병 등에 대한 입원비와 수술비 보장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만기시에는 만기축하금, 일반재해 및 교통재해보장과 장해연금, 장해급여금도 지급된다.
우리나라 15세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비회원 57개국중 상위권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29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Progrmme for International Assessment) 초록을 공개했다. 30개 회원국을 포함해 모두 57개국의 만 15세 학생 4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PISA 보고서는 내달 4일 그 전문이 공개될 예정이다. 초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평점 522점을 획득했으며 전체 및 과목별 순위에서 OECD 회원국 중에서 5-9위를 기록했다. OECD 비회원국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7-13위에 랭크됐다. 2001년 1차연도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과학, 수학, 읽기과목 성취도는 OECD 회원국 중 상위권에 들었으며, 2004년에는 문제해결력은 1위였으나 과학은 4위로 조사됐었다. 1차연도 평가는 읽기 중심으로 하면서 수학과 과학은 부수적으로 하는 평가였으며 2004년의 2차연도는 수학을 중심으로, 이번 3차연도는 과학 중심의 평가였다고 OECD는 설명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확인해 대처하고 해결하는데 과학적 지식과 능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 지를 알아보는데 조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조사에서 핀란드는 2004년에 이어 올해에도 평점 563점으로 회원국, 비회원국을 포함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542점으로 전체 2위를, 그 다음은 캐나다가 534점으로 3-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531점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는 2-5위, 전체 대상국에서는 3-8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516점, 영국 515점, 스위스 512점, 프랑스 495점, 미국 489점 등으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독일과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은 평균 스코어가 과거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OECD는 전했다. PISA 조사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단위로 3차례 정기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이번에 공개된 것은 마지막 보고서에 해당한다. 앙겔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PISA 조사는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각국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무엇보다 조사결과가 조사대상국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는 전세계 15세 학생들의 학력을 비교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로 활용될 수 있다고 OECD는 전했다.
2010학년도부터 시작되는 서울시내 고교 학교선택권 확대에 대비해 서울 강북구 소재 영훈고등학교가 후기 일반계고로는 처음으로 학교설명회를 개최한다. 영훈고는 다음달 3일 오후 3시 강북구 도봉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강북ㆍ도봉ㆍ성북ㆍ노원구 소재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중학생의 2010학년도 고등학교 선택을 도와주는 학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학교는 1ㆍ2부로 나누어 학교설명회를 진행, 1부에서는 중학생들에게 2010학년도 학교 선택시 도움을 주기 위해 교내 면학분위기, 봉사활동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 진학 후 대학입시 준비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영훈고 동문 연예인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 개그맨 김한국의 사회로 배우 송승헌, 탤런트 신동욱ㆍ임주환, 가수 최정민 등이 참여해 학교를 홍보하고 경품 추천 행사도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학교측은 전했다. 영훈고의 학교설명회는 배정을 받는 후기 일반계고로서는 처음으로 이를 계기로 다른 학교들의 학교설명회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지난 2005년 전세계적으로 7천200만명에 달했다고 유네스코(UNESCO)가 29일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유네스코는 문맹률과 초등학교 진학률을 조사한 보고서를 근거로 진학률이 낮은 국가의 정부들에 초등교육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선진국과 국제기구들에 기후 변화 등 다른 이슈와 마찬가지로 교육 문제를 우선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3개국에서 빈곤으로 인해 초등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1천944만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여기에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베트남 등 7개 국가를 더하면 전체 미진학 아동의 40%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그러나 각국 정부들이 초등학교 등록금을 폐지했던 1999∼2005년 사이에는 미진학 아동 2천400만명이 감소하는 등 진학률이 증가했다고 지적해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편 전세계 성인 5명 가운데 1명꼴인 7억7천400만명은 기본적인 읽고 쓰기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문맹률이 특히 높은 국가는 방글라데시, 브라질,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등으로 15개 국가의 성인 문맹자가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모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유네스코는 무료로 의무적인 초등교육을 받게 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등 교육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2015년까지 성인 문맹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외국어고등학교 입학시험문제 유출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잠적한 김포외고 교사 이모(51)씨가 출제된 지필고사 60문항 가운데 당초 알려진 38문항 보다 많은 53문항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컴퓨터 등에 대한 복구 작업을 벌인 결과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김포외고 입시에는 모두 80문항이 출제됐으며 이 중 20문항은 영어 듣기평가였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잠적한 교사 이씨가 유출했던 시험문제가 목동 종로엠학원 원장 곽씨와 교복 납품업자 박모(42·불구속입건)씨 외에도 다른 학생·학부모에게도 전달됐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교사 이씨로부터 이메일로 문제를 넘겨받은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 원장 곽모(41·구속)씨가 입시 당일 새벽 학생 2명을 학부모와 함께 학원으로 부른 뒤 학원측이 사전 입수한 53문항을 통째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곽씨는 10월 30일 새벽 1시 30분께부터 약 2시간동안 학생 2명과 이들의 학부모 이모(47), 임모(50·여)씨를 학원으로 부른 뒤 이들에게 프린터로 출력한 문제지를 보여 주고 풀어 보도록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문제의 학생 2명은 김포외고 합격이 이미 취소된 상태다. 경찰은 또 곽씨가 사건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학원강사 등 관계자들에게 유출 규모를 축소·은폐해 진술토록 지시한 사실도 밝혀냈다. 곽씨는 실제로 53문항을 넘겨받았으면서도 "38문항을 넘겨받은 것으로 진술하라"고 학원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곽씨에게 유출된 53문항 중 입시 당일 아침 목동 종로 엠학원에 다니는 김포·명지·안양외고 응시자 200여명에게 대규모로 배포된 것은 기존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13문항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학원생들에게 배포된 13문항 중 명지외고 입시에는 5문항, 안양외고 입시에는 1문항이 출제됐고 김포외고 입시에는 13문항 모두가 출제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학부모 이씨, 임씨와 학원강사 2명 등 4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를 일단 마무리한 경찰은 이날 오전 이런 내용을 담은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골 중학교의 저녁은 무척이나 쌀쌀합니다. 공기가 맑고 깨끗해서인지 해가 떨어지면 한기가 금새 몰려옵니다. 요즘은 퇴근 시간을 거의 6시를 넘기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학예발표회인 를 준비하는연극 연습을 하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마치고 강당에 모여 잠시연습을 하고 나면 이렇게 바깥이 어두워집니다. 전교생 57명중에서 연극에 참여하는 학생의 수는 12명입니다. 중학생 수준에 맞는 대본을 구하기도 힘들어 결국 대본은학생들이 공동 창작하여 쓰고 아이들과 의논해서 소품이랑 의상을 준비하였습니다. 조그만 강당에서 하려면 무대장치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고 조명은 열악하지만, 매일 연극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눈을 맞추고 준비운동, 발성연습, 연기 지도를 하는 것이 저는 참 좋습니다. 연극은 묘하게 사람들을 응집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학예발표회에서 연극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참여시킨 많은 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오는 동안 사람들 앞에서 한번도 무대에 서 본일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어떤 발표수업보다 학생들의 표현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연극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연극을 하면서 얼마나 열심히 연기를 하였는지 무대 위에서 왜구들과 싸움을 하는 장면은 거의 실전같았습니다.장군인 종목이의 칼에 맞아 죽은 왜구 역을 맡은 지은이의 가슴에 멍이 들어있었답니다. 지은이가엄청나게 아파 무대 위에서 진짜로 신음 소리를 내었다면서 멍자욱을 연극이 끝나고 보여주었습니다. 성격 좋은 종목이는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면서 무척 즐거워하였다. 아이들은 얼굴은 뿌듯한 자신감으로 환한 꽃이 피어납니다. 시골중학교의 학예발표회는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부형들이 흑돼지 한 마리 잡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회에서는 떡국을 끓여서 손님들과 학생 모두에게 대접한다고 준비중입니다. 아마 푸짐한 잔치가 될 것 같습니다. 내일 학예발표회가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아 두툼한 돼지고기를 김치에 싸서 먹을 것입니다. 그리고 맛난 떡국도 한 대접을 먹고요.어머니들은 떡과 과일도 학생들 식탁위에가득히 챙겨주실 것입니다. 지도하는 교사가 조금고달프고지만,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연극활동은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부적응 학생이나 소외된 학생을 따뜻한 시선으로 두 손을 잡고 함께 참여하기를 권한다면 생활지도가 따로 없이 좋은 길잡이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연극 연습을 하는 사이 강마을 가까운 중학교엔 늦가을 햇살이 산 위에 도토리만큼 남아있습니다. 까르르 웃음을 날리며 아이들이 주섬주섬 책가방을 챙겨들며 인사를 하며 저만치 운동장을 달려나갑니다. 십 년이나 이 십 년이 흘러 우리의 아이들이 한 아이의 엄마나 아빠가 되어 중학교 시절을 기억하면 그때 함께 했던 연극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 주고 싶은 작은 바램을 내 마음밭에 꼭꼭 심어봅니다.
봉양초등학교에서는 올해부터 1~3학년 어린이 중 저소득층 자녀, 한 부모 자녀, 맞벌이 부부자녀 등 집에 돌아가서 돌볼 부모가 없는 아이들 37명을 대상으로 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도우미 선생님이 두 분이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15명의 후원회 모임이 어린이들의 간식을 지원해 주고 있어 독서와 숙제를 하면서 영화도 보며 간식도 제공하므로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2천여 만 원의 예산을 들여서 아담하게 리모델링을 한 보육교실을 “보듬이 방”이라고 이름 지어 카페처럼 표찰도 달고 냉장고 싱크대, 식기건조기, 전자렌지, 청소기, 수납장을 주방 겸 거실처럼 꾸몄고 전면에는 LCD TV를 설치하여 아이들이 CD나 DVD를 볼 수 있는 시설도 갖추었으며 바닥은 난방보일러가 깔려있어서 낮잠도 잔다. 일반교실에서 아이들을 돌보다가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보육교실을 리모델링하여 가정집의 방보다 더 아늑하고 예쁘게 꾸며서 저학년 아이들이 가장 머무르고 싶어 하는 곳으로 인기가 아주 높다.
내가 근무하는 있는 장수군은 인구수로 볼 때 섬 지역인 울릉도를 빼곤 가장 작은 군이라고 한다. 인구뿐이 아니라 이런 저런 문화적인 시설이나 사회간접자본으로 봐서도 가장 열악한 군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지자체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은 가속화되는 인구감소 현상이고, 지역교육청 입장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인구감소의 주된 이유 중의 하나가 아이들 교육문제라는 데 있다. 설상가상 교육부에서는 학급수 기준 교원 배정 방식을 학생수 기준으로 변경한다고 한다. 특별·광역시야 좋을 일이지만 소규모 학교가 많은 농산어촌 지역은 복식수업, 상치교사, 기간제 교사 증가 등의 폐해가 불 보듯 환하다. 안 그래도 심각한 도·농간 교육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아이들 교육문제로 인한 인구유출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농촌 인구를 이런 저런 이유로 내몰아서 도시빈민층으로 편입시켜서 어쩌자는 것인지 참 답답하다. 더욱 답답한 것은 전체 인구는 감소추세인데 외국 이주 여성들의 자녀, 그러니까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고 한국말이 서툰 어머니들의 영향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 역시 언어능력이 뒤지고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많다. 유치원 포함 우리 학교 전교생 115명 중 다문화가정 자녀들 수가 22명이나 된다. 이 비율은 해가 거듭 될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나는 현재, 이렇게 여러모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군에 있는 소규모 농산촌 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읍내에 피아노 교습소와 태권도 도장 두엇 빼고는 눈 씻고 봐도 변변찮은 학원하나 없는 그래서 사교육비 부담 걱정도 할래야 할 수도 없는 이곳의 학부모들은 학교에 찾아와서 하소연 한다. ‘도대체 아이들 공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하느냐’고. 아래 제시하는 ‘공부 잘 하는 비결’은 바로 학교에 찾아와서 하소연하는 위와 같은 안타까운 학부모들에게 대책 없는 교감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현실성은 있는지,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아직 측정해보지 못했지만 별 뾰족한 대책도 없고, 여건도 안 되어 있는 이곳에서 그나마 이런 대안이라도 제시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서다. 공부 잘하는 비결 -변변한 학원하나 없는 농산어촌 학생들에게 비밀 1, 여러분들은 공부하는 게 재미없게 느껴질 때가 많죠? 때론 지겹고 따분하죠? 책 보고 숙제하는 것보다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웹 서핑 또는 메신저로 수다 떠는 게 훨씬 더 재미있죠? 여러분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은 걱정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공부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비밀을 살짝 귀띔해 줄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선생님이 알려주는 비밀대로 꾸준하게 실천하기만 하면 특별히 학원을 다닐 필요도, 또는 과외를 받을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 원하는 어떤 대학이라도 갈 수 있으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서 모두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다섯 가지의 공부 잘하는 비밀을 차근차근 전수하겠습니다. 먼저 여러분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과 목적을 크게 써서 벽에 붙여 보세요. 목적과 동기가 분명할수록 공부에 더욱 깊게 몰두할 수 있고 학습효과도 높아집니다. 비밀 2, 공부는 예습, 학교수업, 복습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세 단계 공부를 자신의 수준에 알맞게 시간배분 계획을 세워서 매일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단 학교 수업이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여러분들이 평소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 학습이나 음악, 댄스 등의 특별활동 또는 한자, 컴퓨터, 영어 등의 자격증 시험공부에 집중 투자해도 좋습니다. 비밀 3,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교육방송(EBS)과 각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전북의 경우는 전북e스쿨(cyber.jbedunet.com)-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교육방송(EBS) 강의는 대한민국에서 널리 알려진 유능한 선생님들이 오랜 기간 연구하고 다듬어서 내놓은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다니는 학원이나 과외 교습소보다도 훨씬 더 훌륭할 강의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이버 가정학습 역시 전북e스쿨(cyber.jbedunet.com)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이 사이트는 우리교실, 특별교실, 열린교실, 논술교실의 네 개 코너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교실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사이버생활영어급수제 등을 학년 구분 없이 10개 강좌까지 수강할 수 있고, 공부하다가 의문 나는 점에 대한 여러분의 질문도 24시간 이내에 답변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교실에서는 NIE독서글쓰기, 영문법, 수학올림피아드, 초등수학경시, 컴퓨터자격증반, 한자급수, 논술 등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논술교실에서는 훌륭한 전문가 선생님들로부터 논술 첨삭지도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학원 다니지 않아도 또 특별한 과외를 받지 않아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겠죠? 여러분들이 성의만 있다면 말입니다. 비밀 4, 여러분들이 제대로 학교공부를 소화하고 자신의 것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2시간 이상씩은 매일 투자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두 시간 이상은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한 달, 한 주, 하루 단위로 학습계획을 세워서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정규 교과가 초등의 경우에만 10개 과목이나 되고, 한자, 컴퓨터, 영어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 친구들과 어울리고 운동도 해야 하고, 숙제도 해야 하고 생각해보면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습니다. 계획 없이 그냥 되는대로 지내다보면 낭비하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고, 많은 교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할 수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자투리 시간까지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꼭 학습계획과 시간활용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 계획도 월간, 주간계획으로 나누어서 책상 앞에 붙여두고 내가 계획대로 나가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비밀 5, 예습, 학교수업, 복습을 하는데 있어서 노트정리를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여러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공부 잘하는 비결의 핵심은 바로 이 노트정리에 있습니다. 노트는 과목별로 두 권씩 준비하는데, 한 권은 낙서장 또는 메모장 비슷하게 막 쓰는 노트이고, 한 권은 자기가 학습하여 알게 된 내용을 그림과 도표 등을 곁들여 여러분 자신이나 여러분 친구들이 보았을 때 학습한 내용이 한 눈에 쏙 들어오게 최대한 아름답고,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꾸며진 노트입니다. 선생님은 앞의 것을 메모장 노트, 뒤의 것을 재구성 노트라고 부릅니다. 이 재구성 노트는 여러분 자신이 바로 저작권을 지닌 저자가 되는 것입니다. 노트정리만 잘하면 예습과 복습은 물론이고 학교수업까지도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노트 정리의 요령을 차근차근 알려 주겠습니다. 먼저, 예습과정에서의 노트정리입니다. 우선 내일 학교에서 배울 시간표대로 책과 참고서 그리고 과목별로 메모장 노트를 모두 책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 다음 시간표 순서대로 내일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교과서로 훑어봅니다. 혹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이나 의문 나는 점이 있으면 참고서를 떠들어보고 그 내용을 메모장 노트에 간단하게 메모해둡니다. 예습은 이 정도로 간단하게 하면 됩니다. 다음, 학교에서의 수업시간 중의 노트정리입니다. 전 날 예습할 때 기록했던 메모장 노트를 펴놓고 수업을 듣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빠른 글씨로 메모장 노트에 기록합니다. 전 날 기록해두었던 의문사항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선생님께 질문을 해서 확실하게 이해하고 그 내용을 메모장 노트에 기록합니다. 다음은 집에 돌아와서 복습을 하는 과정에서의 노트정리인데 이 과정이 중요합니다. 복습 할 때에는 메모장 노트에 있는 내용을 재구성 노트에 깔끔한 글씨로 옮깁니다. 단순하게 그냥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재구성을 하는 것이지요. 자기가 선생님이 되어서 그 내용을 또래 친구들에게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참고서를 하나 새로 쓴다는 자세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하는 것입니다. 칼라펜이나 형광펜 등을 활용해서 칼라풀하게 눈에 쏙 들어오게 정리하면 더욱 좋겠지요. 이렇게 노트정리를 하면 배운 내용을 확실하게 자기 지식으로 만들 수 있고,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으며, 다른 분야에도 폭 넓게 이 지식을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정리된 노트는 여러분들이 고등학교 1학년 마칠 때까지 이어서 쓸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공부하는 대부분의 교과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국민공통교육과정으로 연계되어 있고 그 핵심내용도 거의 같기 때문입니다. 단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폭넓어지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위와 같은 노트정리 방법이 바로 제7차 교육과정에서 중요시하는 구성주의 철학에 입각한 자기주도적 학습입니다. 참고서나 자습서에 있는 내용을 단순하게 그저 암기하거나 남의 말이나 설명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여 외우는 것은 창의성을 요구하는 미래사회에서는 별 쓸모없는 지식입니다. 책에 쓰여져 있는 기존의 지식이란 남의 말이고, 남의 견해일 뿐입니다. 지식은 반드시 사색의 과정을 거치고 자신의 체험과 연계되어 새롭게 구성되고 재생산되어야만 참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선생님이 알려주는 노트정리는 기존의 지식을 여러분들의 언어와 견해로 창의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노트정리 방법은 또한 2년 만에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코넬 등 미국 10개 명문대학에 동시 합격하고 ‘공부9단, 오기 9단’이라는 책을 내기던 했던 박원희라는 학생이 활용해서 엄청난 효과를 봤던 공부방법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공부 잘하는 비결을 전수해주었습니다. 그 비결의 핵심은 예습, 복습과, 학교수업에 충실 하라는 것이며 아울러 복습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노트정리에 있음을 알려드렸습니다. 이제 공부를 잘하고 못하느냐는 여러분들에게 달렸습니다. 여러분들이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농·산촌 지역에 살기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선생님의 비결을 잘 실천하는 사람은 평생학습사회에서 항상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이 알려주는 공부 잘 하는 비결은 도시든 산촌이든 또는 농어촌이든 어디에 살든 똑같이 적용되는 비결입니다. 여러분들의 분발을 기대하며, 농산어촌 학생 모두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