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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교육관과 헌신이 빚어낸 기적 1년 새 늘어난 학생 수 133명, 작년 이맘때 전교생 54명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이 강원 춘천 금병초를 새로 찾았다. 수용시설이 부족해 대기하고 있는 학생도 70명이나 된다. 금병초의 무엇이 이렇게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학교 서대식 교장의 확고한 교육관과 그것을 뒷받침한 교직원들의 헌신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교육현장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개념이 명확치 않거나 서로 중복 · 상충되는 것도 많아 혼란도 적지 않다. 이런 교육계 전반의 상황과 비교해 금병초의 교육목표는 무척 담백하고 명확하다. 서 교장이 말하는 금병초 교육의 초점은 ‘관계형성’이다. 이를 위해 ‘나와 나’, ‘나와 남’, ‘나와 그들’, ‘나와 자연’을 교육의 네 가지 근간으로 삼았다. 경쟁 상대는 자신, 서로 도우며 목표 이루도록 우선 교육의 출발점이 되는 ‘나와 나’는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깨닫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것이 바로 ‘체험’이다. 파편화되어 있는 지식은 체험을 통해 느낌으로서 온전히 학습자의 것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장은 이를 ‘아하 교육’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금병초는 전체 교육과정의 2/5를 체험활동으로 운영한다. 자신을 알면 스스로 목표를 세워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자기주도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금병초의 수업은 개별학습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학생 수가 많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진도별 학습동아리 형태의 조별 협동학습을 하도록 한다. 자신이 정한 바를 이루는 것이 목표가 되므로, 타인을 경쟁의 상대가 아닌,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자로 보게 된다. 이것이 두 번째 근간으로 언급된 ‘나와 남’이 강조하는 것이다. 서 교장은 이것을 ‘된사람 교육’이라고 이름 붙였다.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방과후수업에도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협동학습을 통해 이를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한다. 36개 방과후수업 모두 경험하며 진로탐색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방과후수업이다. 작은 학교 규모에 비해 36가지나 되는 방과후수업이 운영되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운영방식이 더욱 독특하다. 방과후학교 특기 · 적성교육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정규교육과정에서 다루지 못하는 것을 꾸준히 배우도록 하거나 배우는 것을 더 심도 있게 가르치는 방식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금병초에서는 1년에 4번씩 방과후수업을 바꿔 들으면서, 졸업 때까지 거의 모든 방과후수업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것을 맛보라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분야를 경험한 후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배워나가도록 한다. 실력이 좋든 그렇지 못하든 좋아하는 아이들이 학년 상관없이 서로 보고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좋아서 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쉽게 이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같은 눈높이에서 묻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어지간한 전문가에게 수업 받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풍요로워지는 교육 세 번째 근간인 ‘나와 그들’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의미한다. 서 교장은 “학교는 지역사회 언로의 중심이자 역사의 증인이며 전통의 통로입니다. 그러한 학교를 교사만 가지고 이끌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하며,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지난해 부임 후 곧바로 지역 유력인사 100여명을 초청해 학교발전위를 구성했다. 네 번째 ‘나와 자연’은 말 그대로 삶의 원천인 자연을 통한 교육을 일컫는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거짓 없는 자연의 순리를 통해 삶의 원리를 깨닫는 한편,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사회와 자연을 통한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가 논과 밭을 통한 체험학습과 ‘김유정 닮아가기’다. 논 · 밭에서 자라나는 ‘꿈동이’들 지역주민이 무상으로 임대해준 논과 밭에서는 1년 내내 체험학습이 이뤄진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직접 논에 나가 모심기부터 타작까지 일 년 농사를 직접 지어보고, 수확 후에는 수확한 곡식으로 떡을 만들고, 남은 볏짚으로는 가족, 지역주민들과 함께 새끼를 꼬며 전통문화에 대해 배운다. 유기농법으로 수확한 모든 작물은 급식에 활용되는데, 단순히 건강한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차원을 넘어 여러 방면의 학습효과가 크다. 가령, 채소를 먹을 때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반 채소에 비해 왜 더 거친지를 병충해와 관련지어 생각해보도록 하고, 좀 더 나아가서는 좋은 먹거리를 고르는 방법까지 알게 한다. ‘김유정 닮아가기’는 고장이 낳은 인물인 김유정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해 배우고, 롤모델로 삼아 닮아가는 과정을 통해 풍부한 감수성과 좋은 인성을 가진 균형잡힌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인근의 김유정 문학촌과 연계해 이뤄진다. “행복한 생활 속에서 밝은 미래 준비해야” 초등학교에서는 꿈을 찾아 심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것을 구체화해나가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너무 조급하게 이루려는 나머지 많은 희생을 하면서도, 상당수 학생들이 대학 입학 시까지 진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 저희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전학오면서, 학부모님들의 기대도 다양해졌습니다. 일부 학부모님들은 ‘새롭게 가르친다더니, 놀기만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곧 저희 금병초의 교육에 만족하게 되실 겁니다. 점수를 학력의 척도로 여기지는 않지만, 실제로 저희 금병초등학교의 교육의 성과는 점수에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6학년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들 수 있습니다. 학기초에 전체 학생인 22명 중 3명이 ‘부진’, 22명은 ‘중간’이었던 것이, 학기말에 가서는 ‘부진’ 0명에, ‘우수’ 90%, ‘중간’ 10%로 개선됐습니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마음껏 해보도록 한 것이 자기주도학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1990년대 중반이후 신자유주의 이론이 교육계에 들어오면서, 학생 간, 학교 간 경쟁구도가 지나치게 강조됐습니다. ‘학력’ 개념도 너무 계량화 되어버렸죠. 학교가 점수에 따라 학생들을 줄세우는 삭막한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이런 왜곡된 현실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한 생활 속에서 생활에 잘 적용될 수 있는 학습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이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 법적 지위 부여 등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해지면서 이민자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이민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로 보인다.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이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 법적 지위 부여 등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해지면서 이민자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이민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로 보인다. 법안의 머릿자를 따서 DREAM법안으로 불리는 ‘미성년 (불법)이민자들의 교육, 구제, 개발을 위한 법 (Development, Relief and Education for Alien Minors Act)’은 부모를 따라 불법으로 이주해 미국에서 체류하게 된 젊은 세대들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안된 법이다. 특히 이 법률은 미국에서 대부분의 교육을 받았어도 부모로 인해 물려받은 불안정한 법적 지위로 인해 진로에 장애를 겪고 있는 수많은 젊은 이민자를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법안이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입국해 선택의 여지없이 미국에서 불법으로 체류하면서 초 · 중등교육을 받으며 성장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의 경우, 비록 법적인 지위는 불완전하다 하더라도 문화 · 사회적 측면 혹은 언어적인 측면에서 ‘미국인’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DREAM법안을 지지하는 측의 입장이다. 이들에 의하면, 매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300만여 학생 중 약 6만 5000명의 학생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불법체류자 딱지로 인해 진로 모색과 진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민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사회의 역사적인 배경을 생각해 볼 때 큰 어려움 없이 입법화될 것처럼 보였던 이 DREAM법안이 사실상 10년 이상 표류하고 있고 향후 입법가능성까지 불투명해 진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올해만 해도 우여곡절 끝에 이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었으나, 상원에서 또 다시 좌절됨으로서 2012년까지는 입법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에 DREAM법안은 2001년 공화당 상원 해치 의원에 의해 제안된 이후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2011년 의회의 주도권을 갖게 된 공화당 다수 의원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비록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서 DREAM법안을 지지하는 민주당 측에서는 이 법안이 미국민의 고등교육 이수율을 높이고, 군사력을 강화하며 나아가 미국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홍보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이의 입법화를 저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입장 또한 만만치 않다. 공화당의 한 상원의원은 DREAM법이 불법행위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보상하자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 법안은 미국입법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법안이 미국 이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DREAM법안의 계속된 입법 실패에 대해 실망한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들 중 일부는 남미계를 비롯해 이민자들의 표를 모아 DREAM법안에 반대한 상원의원들을 투표를 통해 심판해 주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사회가 이민자 집단을 성공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이민자 개인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에도 중요한 일임에 분명하다. 불법이민자 그룹 내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지닌 젊은이, 특히 높은 교육 수준을 보이는 이들을 주류사회가 등지게 된다면, 거시적인 입장에서 볼 때 미국사회에 전혀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사회가 이미 많은 비용을 들여 교육 및 각종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 온 이들에게 ‘기회의 땅’인 미국에서 마음껏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전체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DREAM 법안의 귀추가 주목된다.
[PART VIEW]지난 2월초 중국 교육부는 올해의 교육관련 정책을 담은 교육 업무 요점을 공포하였다. 이번 업무 계획의 중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취학전 교육의 발전을 위해 유치원의 교육적 능력을 강조하는 ‘학전교육 3년행동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위해 농촌 취학전 교육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중서부 낙후된 농촌지역의 유치원 건설 지원 및 이들에 대한 교구, 도서 등의 교육 설비 제공도 확대할 예정이다. ‘3~6세 아동 학습과 발전 지침’, ‘유치원업무규정’ 등을 반포해 유치원 교육 업무에 대한 지도와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둘째, 인재양성의 방식을 새롭게 정비할 예정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소질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교재, 교육방법, 평가제도에 대한 개혁을 통해 학생들의 독립적인 사고를 배양하고, 창조적인 능력을 기르도록 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의 학습부담 경감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해 과제 부담을 경감시키는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셋째, 체력과 미적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체력을 기르기 위해 ‘억만양광체육운동(億萬陽光體育運動)’ 및 ‘국가학생체질건강표준’의 확대 실시, 체육 · 예술 2+1 프로젝트의 전면 실시, 매일 1시간씩 학교체육활동 실시 등의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심미교육을 강화해 예술을 학교활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학교 국방교육의 강화, 중국의 고전 및 경전 낭독, 규범화된 한자 서법교육 강화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넷째, 고등학교 교육의 발전을 위한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반 고등학교 발전 지도 강요’를 제정하고, 개혁과 관련한 시범학교를 운영해 고등학교 교육의 발전을 촉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일반 고등학교 학업수준시험의 전면적인 실시, 학생종합소질평가의 철저한 추진 등이 포함된다. 다섯째, 교사관리 제도의 개혁을 강조할 예정이다. 교사 선발 및 임용과 관련한 국가 표준의 제정, 성(省)단위의 교원 시험 실시, 현(縣) 단위의 교사 초빙, 학교 단위의 교사 채용 등 교직으로의 진입과 관련된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사 자격시험 개혁의 시범 지역을 선정 · 운영하고, ‘초중학교 교사 자격시험 표준’과 ‘시험대강’을 발표할 예정이다. 5년 주기로 교사 자격 정기 등기 제도를 시행하고, 농촌교사들에 대한 특수 직장 수당개혁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해외 훈련 제도를 현실화할 예정이다. 여섯째, 교육의 대외개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중외합작 학교의 운영을 위한 지도자 그룹 및 전국 중외합작 학교운영 전문가 평의위원회를 구성하고, 해외의 질 높은 교육자원을 중국 내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외국 유학생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유학중국계획’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장학금 규모를 확대하고, 중국유학 시범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그리고 중국 문화의 해외 전파를 위하여 ‘한어국제교육발전계획’을 제정하고, 중국 문화 전파의 전진 기지인 공자학원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교사를 선발해 해외로 파견하고, 중국어 교재 개발, 공자학원 관련 규정 관리, 공자학원의 발전을 위한 평가체제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처럼 2011년 중국 교육부는 그동안 미비했던 교육관련 법률을 완비하고, 취학전 교육과 빈곤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대외적인 교육 개방을 통한 중국 교육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PART VIEW]독일 대학에선 이미 노령화 사회의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고학력 노령인구가 늘면서 독일 대학에 등록해서 청강하는 50세 이상의 장년층이 늘고 있다. 독일 대학에는 50세 이상의 장년층들이 약간의 학생회비만 내고 청강생으로 등록하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젊은 시절 생업에 종사하느라 접어야 했던 교양·지식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려는 것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 진지하게 수업준비를 한다. 강의시간 직전에 헐레벌떡 강의실에 뛰어 들어오는 어린 학생들과 대조적이다. 뮌스터 대학의 거대 강의실의 신학 수업의 앞자리도 여느 때와 같이 앞자리는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 차지이다. 뮌스터 대학 신학과의 마틴 에브너(54세)교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는 노인 청강생들이 정규 수업엔 못 오게 할 방침이다. 그의 강의에는 젊은 학생들보다 노인 청강생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20명, 다음엔 50명 그러다 어느새 강의실의 반을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노인 청강생을 강의실에 들여 놓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50세 이상 청강생 규정에 어긋난다. 젊은이와 노인이 함께 공부하며 서로에게서 배우도록 한다는 취지로 80년대에 시작된 ‘일반 대학 노인 청강생 제도’는 혁신적이었다. 하지만 노인 청강생이 학업분위기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증가하는 등 실상은 부정적이다. 한 예로 뮌스터 대학에서 교사과정을 공부하는 율리아 바이넨은 첫 학기 노인 청강생들이 매우 친절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율리아는 노인 청강생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는 “많은 노인 청강생들은 강의를 이미 몇 번 씩 반복해서 들었다. 어떤 할아버지는 수업 시간에 교수가 다 아는 이야기를 또 한다고 불평하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복사물 수업 자료를 이들 노인 청강생들이 가져가면서 부족한 사태도 있다. 대학 노인 청강생들의 수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뮌스터 대학은 1986년에 213명의 노인 청강생을 받아들이면서 처음 이 제도를 시작했다. 현재 노인 청강생은 10배로 늘어난 2300명이다. 현재 전국 독일 대학에 등록된 50세 이상의 장년층 학생 수는 모두 2만 2000명이다. 1995년까지만 해도 절반이었다. 이미 대부분의 대학들이 노인청강생을 위한 사무실을 따로 두고 있다. 노인 청강생이 한 학기에 내는 청강회비는 100유로다. 젊은 학생들과 노인 청강생들의 공통된 관심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독일 대학의 학습 환경은 악화일로여서 강의실 부족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젊은이와 노인 청강생들 사이의 자리 쟁탈전에서 오가는 대화들은 곱지만은 않다. 이제 대학들도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젊은 대학생과 노인 청강생들 간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강의실 앞의 두세 줄은 젊은 대학생들만 앉을 수 있는 규정을 만든 대학들도 많다. 뮌헨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노인 청강생들로 인한 갈등을 피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열기로 했다. 노인 청강생들만 들을 수 있는 강의도 새로 개설했다. 뮌스터 대학의 신학과 에브너 교수는 해결책으로 주말에 노인 청강생을 위한 강의를 따로 한다. 요한 볼프강 괴테 대학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대학 당국은 노인청강생대학과정을 아예 따로 개설했다.
[PART VIEW]아직 생소한 개발교육 지난해 아이티에서는 지진으로 약 23만 명이 사망했고, 150만 명 이상이 집을 잃고 난민촌 신세를 지게 됐다. 2008년 한 해 전세계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270만 명이며, 사망한 인구는 200만 명에 달한다. 에이즈 때문에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된 18세 이하 아동도 1750만 명이나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쟁, 재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 우리 국민은 상당히 무감각한 편이다. 필자는 그 이유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개발교육에 있다고 확신한다. 개발교육(Development education)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용어다. 특정 교과에 대한 교육을 교과목의 이름을 따서 국어교육, 영어교육 등으로 부르듯 개발에 대한 교육을 개발교육이라고 부른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개발교육을 ‘이 세계가 가난, 지구 온난화와 전쟁 등과 같은 외부 불경제를 창출하는 사회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즉, 개발교육은 국제 사회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개발과 빈곤 감소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지시키는 교육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는 회원국들에게 정부부처나 기관들을 통해서 개발교육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직 대부분의 개발교육은 비정부 기구(NGO)에 위탁돼 있지만, 핀란드,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경우 개발협력부(Irish Aid)와 국가교육과정평가위원회(NCCA)가 협력해 해외 개발활동, 인권,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 빈곤, 평화와 같은 의제를 중등 사회과 교육과정에 편성했다. 그리고 개발교육을 교과에 연계해 가르칠 수 있도록 미술과 개발교육, 경제와 개발교육 등의 교수 · 학습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32개 학교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6명의 교사를 감비아에 파견하기도 했다. 외화내빈의 원조 공여국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인식제고를 위해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국제개발협력 관련 서적을 발간하고 포럼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아직 미흡한 편이다. 교육부문에서도 역시 올해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세계화에 관한 부분이 많이 보완되기는 했지만 공적개발원조, 새천년개발목표, 빈곤퇴치 등 개발교육에 관한 내용은 여전히 부족하다. 2010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서 첫 활동을 시작했고,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는 개발문제를 의제로 제시함으로써 더 이상 원조 수여국이 아닌 공여국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었다. 올해도 역시 개발협력분야의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는 제4차 원조 효과 고위급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적인 활동에 비해 대내적인 활동과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흡하다. 한국이 개발 공여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를 위해 개발교육 관련 내용을 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편성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학교현장에서도 개발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Mentee 심은경 | 충남 당진 원당중 교사 안녕하세요. 저는 교직 15년차 중견교사입니다.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추고 소명의식과 의욕으로 교단에 서지만 홍수처럼 밀려드는 새로운 업무에 쫓기다보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아쉬움과 불안함이 있습니다. 젊은 교사였을 땐 아이들도 많이 따르고 특별한 준비가 없어도 학생들이 수업을 재미있어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고루하고 따분한 교사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언제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미래를 심어주는 존경받는 스승이 되고 싶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동료에게 좋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Mentor 강연주 | 충남 공주 장기중 수석교사 먼저 적지 않은 교직 경력임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열정과 사명감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아마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고민은 현장 교사라면 누구나 느끼고 생각해 본 문제점일 것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전문성에 한계를 느껴 좀 더 멀리, 깊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교사의 첫 번째 의무인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도구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교사는 자신의 수업전문성이나 교사 역량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발전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교실은 더 이상 교사와 학생들만의 ‘비밀의 화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수업을 하고 싶은 선생님의 고민 해결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수업 관련 연구대회에 꼭 참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쉽게 엄두가 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러나 지금 선생님의 열정과 의욕이라면 저는 충분히 해 내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현실적인 결과에 망설이지 말고 일단 시작하시면 그 단순치 않은 과정 안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선생님의 수업지식이 정리되고 앞으로의 계획에 체계가 잡힐 것입니다. 다음으로 같은 고민을 가진 동료 선생님들과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서로가 필요를 느끼면서도 여건과 환경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웠다면 주변의 수석교사님들께 도움을 요청하세요.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입니다.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고 있는 컨설팅 장학팀을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컨설팅 장학은 기존의 장학 개념과 달리 수요자의 자발적인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며 수업 능력개발 · 학교경영 · 장학지원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 컨설턴트로 구성된 수요자 중심의 장학 지원 체제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내적 혁명을 일깨우는 교육 명저나 프로그램들을 늘 가까이 하셨으면 합니다. 요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원동연 박사의 5차원 전면학습법이나 미국 최고의 교사로 선정된 에스퀴스 선생님의 위대한 수업, EBS에서 방영한 하버드 특강 정의란 무엇인가 등을 보셨는지요. 책을 읽는 내내 ‘더 잘 할 수 있다’는 신념과 희열에 가슴이 마구 뛰더군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행동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면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저절로 회복될 것입니다.
[PART VIEW]춘곤증도 심하면 ‘병’ 따뜻한 봄이 오면 우리 몸의 생체시계도 변한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우내 추운 날씨로 굳어 있던 근육이 처지고 혈관이 팽창하면서 나른함과 졸림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봄에 찾아오는 ‘춘곤증’ 증상이다. 그러나 낮에 이기지 못할 정도의 심한 졸림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8~9시간이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면 6시간미만으로 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얼마나 수면을 취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숙면’을 취했느냐이다. 정상적인 수면상태에선 급속한 안구운동이 발생하는 렘수면과 느린 운동이 발생하는 비(非)렘수면이 번갈아 나타나게 되는데, 비렘수면은 1, 2단계의 얕은 수면상태와 3, 4단계의 깊은 수면 상태로 나누어진다. 만약 잠을 자는 동안 비렘수면의 3, 4단계에 이르지 못하거나 이상이 생기면 아무리 오래 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며, 이는 수면 부족으로 이어진다.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20~30초가량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5회 이상 반복 되는 것을 말한다. 지속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7번 이상이면 돌연사 할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주기적 사지운동증, 그리고 하지초조증, 불면증, 야뇨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다. 그 밖에 수면제 복용 후 나타나는 잔류효과나 과음으로 인한 수면질의 저하, 또 여러 가지 중추신경계 질환의 증상때문에 낮에 심한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 최선의 해결책은 안정된 잠자리와 바른 생활습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침실은 잠만 자는 곳으로 인식하고 소음도, 조명 등을 잠자기에 최적화시키는 것이 좋다. 또,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이다.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퇴근 후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땀을 흘릴 수 있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 철 교수 미국수면장애협회(ASDA) ‘밤잠을 잘자는 9가지 원칙’ ①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라 ② 침실에선 잠자기와 성행위만 하라 ③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10분 정도 책을 읽어라 ④ 저녁에 운동하라 ⑤ 규칙적으로 생활하라 ⑥ 잠자기 6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식을 먹지 말라 ⑦ 잠자리에 들기 전 담배를 피우지 말라 ⑧ 낮잠도 규칙적으로 자라. 하루 15~20분 정도의 낮잠은 몸에 좋다. ⑨ 수면제는 3주 이상 먹지 말고 술과 함께 복용하지 말라.
[PART VIEW]재무 관리의 진정한 의미 돈이란 시간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자원이다.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일과 소중한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등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돈의 사용도 마찬가지다. 중요하거나 급하거나 가족의 욕구를 반영한 재무적인 사안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해서 우선순위를 정해가며 돈을 써야만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다. 이런 일련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바로 ‘가정 재무관리’, ‘가정 재무설계’이다. 취약 계층을 포함한 일반 서민들은 ‘재무 관리’와 ‘재무 설계’를 소득이나 자산이 아주 많아 혼자 스스로 감당이 안 되는 부자들이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 받는 컨설팅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런 상담은 재무 컨설팅 혹은 재무 관리라기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컨설팅이다. 즉 재테크적인 측면이 부각된 자산 분배 및 투자에 대한 부분이 강조된 재무 상담이다. 온라인 포탈 등에서 정의하는 사전적인 의미의 재무 설계를 보면 부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써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것 또는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돈에 대한 계획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자산 포트폴리오와 금융 상품 가입 및 투자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많은 가정 경제의 현금 흐름이 꽉 막히다 못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오게 된 상황에 대해, 오로지 재테크 기법과 기술만 강조한 기존의 잘못된 재무설계와 상담의 책임이 적지 않다. 거기에, “친구가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사람들의 안락과 판단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없다”는 찰스 킨들버그의 표현처럼 우리 안에 내재된 야성적인 충동과 부에 대해 비판 없이 추종하는 본능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잘못된 재무 설계와 상담으로 망가진 가계 돈 관리 일반인 뿐만 아니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재무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기존에 받은 재무설계 서비스로 인해 오히려 가계의 수지 균형이 깨진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재무 설계사가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정의 돈 문제와 재무적인 이벤트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알려주는 것은 금융 상품 가입 혹은 직 · 간접 투자다. 즉, 상품에 가입하거나 어디에 투자를 하면 그동안 머리 아프게 고민했던 장래의 돈에 대한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며, 향후에는 다리 뻗고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감언이설로 고객을 꼬이고 설득하여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입한 금융 상품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학습 효과와 더불어 돈 걱정에서 자유롭고 싶은 고객의 본능이 만나서 역(逆)시너지 효과를 가계의 현금 흐름에 몰고 오게 된다. 이러한 예로 적자 현금 흐름의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가입한 상품을 유지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에서 자동이체를 시키거나 더한 경우,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를 이용해 매월 납입하거나 투자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집 사는 데는 큰 빚도 겁내지 않는 사람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절대로 이해가 안 되겠지만, 우리 모두는 이러한 심리적 기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 증거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내 집 혹은 내가 거주하고 있는 전 · 월셋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이라는 부채를 끼지 않은 집이 거의 없다 싶을 만큼 우리는 빚내서 투자하거나 원하는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50만 원 미만의 개인연금이나 펀드를 유지하기 위해 빚을 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1억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의 부채를 일으켜 집을 구입하거나 거주할 곳을 마련하는 것은 괜찮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돈에 대한 학습 효과 즉, 재무설계를 통해 얻어진 결과다. 결국 감당하기 어려워진 금융비용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곤란해질 대로 곤란해진 고객들은 금융 상품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 혹은 금융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 재무 상담가를 찾아 떠돌아다니게 된다. 그도 안 되면, 누적된 적자 현금 흐름의 구조를 개선하고 부채를 갚기 위해 결국, 빚내서 유지해온 금융 상품과 투자 자산을 처분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금융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도구가 재무 설계? 애초에 재무설계는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어야 한다. 생애 현금흐름을 안정시키기 위해 과도한 투자를 경계하도록 위험을 적극적으로 인지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올바른 소비 예산을 수립하도록 도와주면서 균형 잡힌 재정 구조 속에서 합리적인 자금관리를 하도록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금융회사에서 유행처럼 번진 재무 설계는 판매를 위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 소비 예산 수립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철학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학습조차 되지 않은 판매인들에 의해 소비자들은 ‘재무 설계=보험과 펀드 판매’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소비자들은 금융판매와 관련된 재무 설계사를 만나 저축여력의 대부분을 사용해 보험이나 펀드 같은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오류를 범했다. 심지어 은행에서는 재무 설계 방안으로 고객에게 레버리지를 활용해 집을 마련하라고까지 위험한 조언을 제시한다. 레버리지(Leverage)는 ‘지렛대’라는 말로 빚을 지렛대 삼아 큰 수익을 챙기는 투자 기법이다. 거주할 내 집을 사는데 빚을 지렛대 삼아 큰 수익을 내라니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말을 재무 설계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집은 빚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왜곡된 프레임을 퍼트리는 주범이 아닐 수 없다. 금융 기관의 재무 설계 샘플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집은 빚내서 사고, 교육비는 장기주택 마련 펀드로 해결하고 노후는 변액 보험으로 하라는 결론이다. 그러한 단순하고 무지한 재무 설계안을 제시하기 위해 해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에서는 국제 공인 재무 설계사 자격시험(이름이 공인일 뿐, 실제로는 공인 자격이 아닌 민간 자격제도임)에 수많은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례로 은행의 재무 설계안은 판매자 입장에서는 한 고객에게서 보험과 펀드, 대출까지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번의 상담으로 가입하도록 권유할 수 있는 멋진 기회이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회사 설계사 혹은 소위 중개 수수료가 수익구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GA(General Agency :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독립법인대리점)의 설계사들 모두 이런 원스톱 판매에 따른 수수료와 이익에 대한 매력으로 한 때는 재무 설계 비법 공부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하루하루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많은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으로 인해 돈을 까먹거나 중요한 재무적 의사결정을 포기해야만 했다. 복잡해진 가계 재무관리 이젠 개인이 감당하기 벅차 이제 일반 가정의 현금 흐름과 보유한 금융상품은 어지간한 중소기업만큼 복잡해져, 개인이 스스로 재무 관리를 하기 쉽지 않은 지경까지 와 버렸다. 원인은 기존의 잘못된 재무 설계 서비스 덕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양심적이면서도 제대로 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현재 우리 가계의 현금 흐름 및 자산/부채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거나 이전에 받은 재무 상담 때 가입한 금융 상품 및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면 더 늦기 전에 객관적이며 양심적인 상담사로부터 재무 상담 서비스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PART VIEW]‘종이나 헝겊 따위의 거죽에 부풀어 일어나는 몹시 가는 털’을 ‘보풀’이라고 한다. 이 보풀의 낱낱의 올을 ‘보푸라기’라고 하는데 ‘보풀’과 ‘보푸라기’의 어원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뜻밖의 단어 ‘뽐내다’를 만나게 된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부풀다’의 작은말에서 온 ‘보풀’ ‘보풀’의 뜻을 다시 읽어보면 그 속에는 ‘부풀다’라는 말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부풀다’에 대해서 ‘①종이나 헝겊 따위의 거죽에 부풀이 일어나다’ 또는 ‘②물체가 늘어나면서 부피가 커지다’로 뜻풀이하고 작은말로 ‘보풀다’를 연결하고 있다. ‘보풀’과 ‘보푸라기’를 ‘부풀다-보풀다’의 관계와 관련지어 보면 우리는 쉽게 ‘부풀’과 ‘부푸러기’같은 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우리는 그동안 관심을 기울여 오지 못한 두 가지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보풀’은 ‘부풀다’의 작은 말인 ‘보풀다’라는 말과 상관이 있고 우리말에는 ‘보풀’의 큰말로 ‘부풀’이 있다는 것이다. ‘보풀’의 ‘오라기’가 ‘보푸라기’인데 대해서 ‘부풀’의 ‘오라기’는 ‘부푸러기’이다. 물론 우리 국어사전에는 ‘보풀’, ‘부풀’도 있고 ‘보풀다’, ‘부풀다’도 있으며 ‘보푸라기’, ‘부푸러기’가 모두 등재되어 있다. 이렇게 서로 어근이 관련된 단어들을 단어들의 가족이라는 뜻에서 단어족(單語族)이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낱말겨레’라고 할 만한다. ‘부피’에서 유추되는 옛말 ‘*붚다’ ‘보풀’의 낱말겨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풀다’의 뜻풀이 ‘물체가 늘어나면서 부피가 커지다’에 있는 ‘부피’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낱말겨레의 관점에서 보면 ‘보푸라기’의 뜻풀이에 들어 있는 ‘부풀다’와 ‘부풀다’의 뜻풀이에 들어 있는 ‘부피’ 사이에 뭔가 심상치 않은 관계가 느껴진다. ‘부피’의 옛말은 ‘부픠’였다. ‘부픠’에 들어 있는 ‘-의’는 우리 옛말에서 형용사를 명사로 만들어주는 접미사이다. 형용사 ‘길다’의 어간 ‘길-’에 ‘-의’가 붙으면 ‘길-의→기릐’가 되는데 이 말이 변해서 지금의 ‘길이’가 된 것이다. 형용사 ‘크다’의 어간 ‘크-’에 ‘-의’가 붙으면 ‘크-의→킈’가 되는데 ‘킈’는 지금의 ‘키’에 이어지고, 형용사 ‘넓다’의 어간 ‘넓-’에 ‘-의’가 붙으면 ‘넓-의→널븨’를 거쳐 지금의 ‘넓이’에 이어진다. 이와 같이 접미사 ‘-의’는 형용사를 척도(尺度)를 나타내는 명사로 만들어 주는 접미사이니 ‘부피’의 옛말 ‘부픠’를 고려한다면 이 단어가 만들어지던 당시에는 ‘*붚다’라는 형용사가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부픠부피’는 바로 이 형용사 ‘*붚다’로부터 나온 말이라는 것이다. ‘부피’의 뜻이 ‘넓이와 높이를 가진 물건이 공간에서 차지하는 크기’임을 고려한다면 옛말 ‘*붚다’의 뜻은 ‘(무엇이) 바람 따위가 들어가서 공간이 넓다’의 뜻을 지닌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옛말 사전을 뒤지다 보면 ‘*붚다’의 ‘*붚’과 관련된 뜻밖의 단어를 만나게 된다. 그것은 ‘북’의 옛말 ‘붑’이다. ‘붑’은 흔히 ‘붑 고[鼓] 훈몽자회 中 28’나 ‘갓붑 고[鼓] 유합, 14’, ‘쇠붑 종[鍾] 훈몽자회 中 32’과 같은 한자 풀이 속에서 확인되는데 그 실제 어형은 ‘붚’이다. ‘갓붑’은 ‘가죽으로 만든 북’으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북’을 가리키던 말이고 ‘쇠붑’은 ‘쇠로 만든 북’, 즉 ‘종(鍾)’을 가리키던 말이다. 이 ‘붑’이라는 단어에는 입술을 통해서 내는 소리 ‘ㅂ’과 ‘ㅜ’가 앞뒤로 겹쳐 있다. 그런데 입술소리인 첫소리 ‘ㅂ’과 끝소리 ‘ㅂ’을 입술을 오므려서 소리 내는 ‘ㅜ’와 이어서 소리 내게 되면 발음이 분명하지 않게 될 수 있으므로 발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 받침 ‘붑’의 받침 ‘ㅂ’이 ‘ㄱ’으로 바뀌어 ‘붑북’으로 된 것이다. ‘부풀다’, ‘부피’ 같은 단어들로부터 추정한 ‘*붚다’라는 단어가 중세 국어에서 ‘북’을 가리키던 말인 ‘붑’과 관련된다는 생각은 중세 국어에 ‘신다~신[靴]’, ‘띠다~띠[帶]’, ‘안다~안[內]’, ‘품다~품[抱]’, ‘빗다~빗[櫛], 밟다~발[足]’이나 ‘다(희다)~[太陽]’, ‘푸르다~풀[草]’, ‘븕다~블[火]’, ‘믉다~믈[水]’ 같은 단어들이 있음을 고려해 볼 때,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보풀, 부풀, 보푸라기, 부푸러기’로부터 ‘보풀다, 부풀다’와 ‘부피’를 거쳐 ‘북’에까지 이어지는 ‘*붚-’이라는 옛말은 현대어의 ‘북받치다’와 같은 말에도 남겨져 있다. ‘북받치다’는 ‘감정이나 힘 따위가 속에서 바깥으로 세차게 부풀어 오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17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붑바티다’로 사용되던 것이다. 이 말의 본래 형태는 아마도 ‘*붚받티다’였을 것이나 우리말 받침에서는 ‘ㅍ’이 ‘ㅂ’으로 소리나는 전통에 따라 ‘붑바티다’로만 나타난다. ‘*붚다’의 뜻을 고려한다면 이 말은 아마도 ‘가슴속에서 일어난 느낌이나 기운 따위가 바깥쪽으로 부풀어 오르며 치고 나오다’의 뜻을 지니게 되다가 지금의 ‘북받치다’로 바뀐 것이리라. ‘*봎다’에서 이어지는 현대어 ‘뽐내다’ 이렇게 ‘부피’가 지금은 없어진 옛말 ‘*붚다’에서 왔음을 고려한다면, 현대 국어의 ‘부풀다’ 역시 바로 이 ‘*붚다’에서 온 말임을 알 수 있다. 나아가서 우리말 낱말겨레의 특성에 따르면 ‘*붚다’에 대해 ‘*봎다’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국어의 ‘보풀다’는 마땅히 이 ‘*봎다’로부터 온 말일 것이다. 실제로 중세 국어의 자료들을 찾다 보면 ‘*봎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중세 국어에는 지금은 없어진 말이지만 ‘봄놀다’라는 단어가 있었다. ‘뛰어 놀다’라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잘 따라왔다면 이 단어가 ‘뛰어 놀다’의 뜻을 지니게 된 데에는 ‘봄’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관련될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이 단어는 본래 ‘*봅(*봎)-놀-다’의 구성에서 ‘봄놀다[躍]’로 바뀌게 된 것이다. 다만 ‘봄놀다’의 ‘놀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놀다[遊]’와는 뜻이 약간 다르다는 점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귀와 눈 사이의 맥박이 뛰는 옆얼굴의 가운데 부위를 ‘관자놀이’라고 한다. 예전에 선비들이 망건을 쓸 때, 망건의 귀밑머리 부위에 ‘관자(貫子)’를 달았는데 그 부위에서 맥박이 뛰면 관자가 함께 뛰면서 움직이는 데에서 이 부위를 ‘관자놀이’라고 한 것이다. 이때 ‘놀이’라는 말의 ‘놀다’는 ‘뛰다’의 뜻이고 그 자체로 ‘뛰놀다’의 뜻이다. ‘봄놀다’의 ‘놀다’는 바로 이때의 ‘놀다’이다. 그러면 ‘봅놀다봄놀다’는 ‘바깥쪽으로 부풀도록 뛰다’의 뜻을 지니고 있는 말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붚다’의 작은말인 ‘*봎다’가 ‘봄놀다’에 관련되어 있음을 알고 나면 ‘봄놀다’와 관련된 다른 단어들에도 눈길이 간다. ‘봄놀다’에서 온 말로 ‘봄놀이다’라는 말이 있다. ‘봄놀이다’는 ‘남에게 드러나 보이도록 뛰놀다’의 뜻으로 한자 ‘騰(오를등)’이나 ‘踊(뛸용)’의 번역어로 쓰이던 것인데 점차 ‘봄뇌다’로 바뀌었다. 이 ‘봄뇌다’가 현대 국어의 ‘뽐내다’에 이어지는 말이다. 즉 현대 국어에서 ‘의기양양하여 우쭐거리다’ 혹은 ‘드러내어 자랑하다’의 뜻인 ‘뽐내다’는 중세 국어의 ‘봄놀이다’에서 온 말로서 기원적으로는 ‘*봎-놀-이-다’의 구성에서 발달한 말임을 알 수 있다. 그 뜻은 ‘뛰어올라서 드러나게 자랑하다’ 혹은 ‘부풀려서 자랑하다’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보풀’이나 ‘보푸라기’ 같은 보잘것없는 단어 하나에서도 우리는 ‘부피’와 ‘북’을 거쳐서 ‘뽐내다’에 이르기까지 우리말의 면면한 역사를 읽어낼 수 있다. 우리의 관심이 끊이지만 않는다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말의 단어들로부터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 속에 바로 우리의 시(詩)가 있고 우리의 소설(小說)이 있고 우리의 삶이 있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잠시 뒤돌아보면, 자신의 생각에서 한참 먼 곳에 와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 가슴에 품었던 큰 꿈을 거론할 것도 없이, 일상 속의 사소한 일조차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운명이라는 것을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삶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시련은 그것이 크든 작든 반복될 때마다 점점 무게를 더해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인데,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의지의 끈을 놓아버리면 결국 그때부터는 주변 상황에 좌지우지되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사람들의 무시 속에서 17년간 바보로 산 천재 이 달에 소개해 드릴 책 바보 빅터는 주변사람들의 무시를 그대로 받아들여 17년간 바보처럼 살았던 한 천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 국제멘사협회 회장 빅터 세리브리아코프(Victor Serebriakoff)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만 300만 부가 넘게 팔린 마시멜로 이야기의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가 썼습니다. 주인공 빅터는 말을 더듬고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늘 학교에서 놀림을 당합니다. 더구나 IQ테스트 결과가 73으로 나온 후에는 담임선생님마저 바보에게 공부는 필요 없다며 자퇴를 종용받습니다. 이런 빅터를 아버지는 늘 격려하지만, 빅터에게 주변의 무시는 너무도 힘든 벽이었죠. 그 벽을 넘지 못한 빅터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바보’로 살아가던 빅터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기까지는 17년이 필요했습니다. 잃어버린 17년. 그동안 숫자에 속았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속았고, 세상에 속았다. 하지만 인생의 책임은 타인의 몫이 아니었다. 빅터는 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의 잠재력을 펼지치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 여겼음을. 남이 아닌 내 인생인데 정작 그 삶에 ‘나’는 없었다. 그저 세상이 붙여준 이름인 ‘바보’로만 살아갔던 것이다. 허리케인 같은 위협들이 자신을 세차게 흔들더라도, 가슴 속에 피어오른 불씨를 꺼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193쪽) “Be yourself!” 세상의 모든 일이 의지만 가지고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고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해버린다면, 자기 자신의 일조차 뜻대로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릴 것은 확실합니다. IQ 173의 천재조차 IQ 73의 바보로 17년을 살았으니까요. 적어도 자신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야 할 것입니다. 거꾸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별 것 아닌 행동일지라도 타인에게 취한 부정적인 태도 하나가 그 사람의 인생을 흔들어놓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 글을 읽고 계실 선생님들께는 더욱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산과 달이 만나는 곳(그레이스 린. 봄나무) 가난하지만 호기심이 풍부한 소녀 ‘민리’가 달의 노인을 찾아 ‘끝이 없는 산’으로 향하는 모험을 담은 소설. 중국계 미국인 작가 그레이스 린이 쓴 이 책은 ‘중국 옛이야기 방식에 충실하면서도 시대를 초원한 모험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0년 뉴베리 아너 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족과 행복, 그리고 우정의 의미를 중국적 판타지에 담아냈다. 1학년 체험동화시리즈 (심후섭 저. 소담주니어) 예비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초등학교 전 · 현직 교장들이 기획 · 집필한 학교생활 안내서. ‘입학준비’, ‘발표력’, ‘특별교실’, ‘자율성’, ‘방과후학교’ 등 5권으로 구성돼있다. 예비 초등학생의 학교 적응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춰, 재미있는 동화형식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식물이름 수수께끼(김양진 저. 루덴스) 고려대 김양진 교수의 어원 찾기 세 번째 책. 초등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식물들의 이름이 어디서 왔고, 어떤 습성을 지니고 있는지 풀이했다. 책 중간중간에 식물 이름과 관련 있는 속담을 실어, 속담을 이용해 글 쓰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했다. 앞으로 과학용어, 수학용어 등을 주제로 한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초등학교 인성교육 살리기(박병기 등 저. 인간사랑) 초등학교 인성교육의 ‘방법’에 초점을 두고 도덕수업을 비롯한 여러 활동을 통해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소개했다. 도덕적 이야기를 활용한 도덕수업, 도덕적 모델링을 통한 도덕수업 등 8가지 도덕수업 방법과 타 교과와의 연계를 통한 인성교육 등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 5가지를 담고 있다.
[PART VIEW]하회 별신굿탈놀이는 농촌형의 서낭제 탈놀이로 12세기 중엽부터 상민(常民)들에 의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하여 연희되어온 탈놀이다. 여느 탈춤과 달리 별신굿의 하나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별신굿은 특별한 큰 굿을 의미하며 5년 또는 10년 만에 한 번씩 열린다. 현재는 한 해에 한 번씩 진행돼 관광객이나 일반인들이 예전보다 쉽게 볼 수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굿과 탈놀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탈놀이 자체를 굿놀이라 했으며 굿의 일부였다. 놀이를 시작하기 전 대내림을 하는데, 산주(산의 주인)가 당방울이 달린 내림대를 잡고 서낭신(성황신)을 내리면 당방울을 성황대에 옮겨 달고 성황대와 내림대를 동사 처마에 기대어 세우고 비로소 놀이가 시작된다. 하회 마을의 서낭신은 열일곱 살의 처녀신 의성 김씨라고 전해 오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그녀는 하회탈을 만들었다는 허도령을 흠모하였는데 자신 때문에 신의 금기를 어겨 허도령이 요절하자 번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서낭당을 짓고 그녀를 신으로 모신 후 매년 제사를 받들었다고 한다. 다른 탈놀이에서 볼 수 없는 서낭신을 위한 무동마당, 혼례마당, 신방마당 등은 처녀신인 서낭신을 위로하는 것으로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각시의 무동마당 · 주지마당 · 백정마당 · 할미마당 · 파계승마당 · 양반과 선비마당 · 혼례마당 · 신방마당의 8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놀이 내용은 다른 지역과 비슷하여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위선과 허구성을 폭로하고 중의 파계를 통하여 당시 불교의 타락상과 종교의 허구성을 비판하며, 상민들의 어려운 삶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백정마당에서는 양반에 대한 조롱과 모욕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상민들은 탈놀이를 통하여 자신들의 억눌린 감정과 불만을 해소할 수 있으며 양반들은 상민들의 비판과 풍자를 통하여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불만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갈등과 저항을 줄여 상하간의 조화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3D로 재탄생한 금발 소녀, 라푼젤 익히 알다시피 라푼젤의 주요한 매력은 그 길이가 장장 21m나 되는 금발의 머리카락이다. 이 긴 머리카락을 어설프게 실사로 구현했다간 현실적 어려움은 차치하고도 시각적 만족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속에서 CG로 탄생한 라푼젤의 풍성한 금발은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아름답다. 곱고 탐스러운 머릿결은 움직일 때마다 한 올 한 올 출렁이며 눈부신 금빛 물결을 이루어낸다. 하지만 라푼젤의 아름다움이 단지 긴 금발 하나였다면 까다로운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2009년 작 공주와 개구리에서 과감하게 ‘흑인 공주’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원작동화 개구리왕자 비틀기를 시도했던 디즈니는, 이번에도 공주 캐릭터의 변신과 새로운 캐릭터의 창작으로 원작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원래 왕국의 공주로 태어난 라푼젤은 갓난아기 때 마녀 고델에게 납치된다. 출산을 앞둔 왕비의 병을 낫게 한 황금 꽃의 신비한 기운이 라푼젤에게 스며들어 모든 상처를 치유하고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금발머리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 싶었던 마녀는 라푼젤을 납치해 깊은 숲 속의 탑 꼭대기에 숨겨놓고 기른다. 18년 동안 마녀를 엄마로 알고 자란 라푼젤은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지만 완강한 엄마에게 말조차 꺼내지 못한다. 한편, 공주를 잃어버린 궁에선 매년 공주의 생일 때마다 수천 개의 등을 하늘 높이 띄우는 행사를 연다. 혹시 공주가 살아있다면 멀리서라도 그 등을 보고 궁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안타까운 심정에서다. 외딴 탑 속에 고립된 라푼젤에게도 밤하늘을 눈부시게 수놓는 등불은 해마다 그 화려한 빛을 비춘다. 아름다운 등이 수놓은 풍경에 푹 빠져있던 라푼젤은 열여덟 번째 생일을 앞두고 생일 선물로 바깥 구경을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엄마의 매서운 불호령만 떨어진다.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동화 라푼젤은 제작사 디즈니의 전통대로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들로 등장인물의 감정을 묘사한다. 각 캐릭터의 이미지와 딱 떨어지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노래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영화의 서사를 이끌어간다. 뮤지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에서 각 인물과 스토리, 그리고 노래가 찰떡궁합을 이루긴 쉽지 않다. 디즈니는 이 방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온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미녀와 야수의 ‘Beauty and the Beast’,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 등 제목만 들어도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 멜로디의 주제가들은 이미 우리 귀에 익숙하다. 전작들에 비해 라푼젤의 음악들은 좀 더 성숙하고 세련된 신선함을 선사한다. 단순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는 여전하지만, 분위기와 인물에 따라 때론 어둡게 때론 발랄하게 달라지는 다양한 선곡으로 영화의 결을 풍성하게 만든다. ‘When will my life begin?’이라는 라푼젤의 주제가는 엄마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찾고 싶어 하는 18세 소녀의 마음을 가사에 녹여내는 등, 여러 노래들이 영화의 주제를 충실하게 반영한다.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캐릭터들도 인상적이다. 엄마의 반대로 외출이 금지된 라푼젤은 고립된 환경에 주눅 들어 눈물만 흘리는 나약한 소녀가 아니다. 궁에서 왕관을 훔치고 우연히 탑에 숨어든 도둑 플린을 프라이팬으로 때려눕히고 등불 행사에 길안내를 해주면 왕관을 돌려주겠다 제안을 할 정도로 대범하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탑 밖 세상으로 탈출을 감행한 라푼젤은 땅에 끌리는 긴 머리칼을 총총 땋아 동여매고 위기 상황에서 프라이팬을 휘두르는 엉뚱하면서도 당찬, 사랑스러운 소녀다. 잘생긴 외모로 여자들이 다 자신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는 믿는 ‘자뻑’ 왕자병에 용감하지만 때론 허술한 면도 있는 플린 캐릭터도 신선하다. 플린을 쫓는 왕실 경비대의 충직한 경비마 ‘맥시머스’, 라푼젤의 하나뿐인 친구이며 감정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카멜레온 ‘파스칼’ 등 동물캐릭터의 코믹한 연기도 잔재미를 준다. 플린과 라푼젤이 선술집에서 만난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들도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영화 라푼젤은 독일의 언어학자 그림 형제가 19세기 초에 창작한 동화집 그림동화중의 한 편인 이 모티브를 제공했지만, ‘마녀에 의해 탑 속에 갇힌 공주’라는 기본 골격만 따오고 다양한 재료들로 버무려서 새로운 라푼젤을 탄생시켰다. 원작은 사악한 마녀에 의해 왕자가 눈이 머는 비극적인 사건을 담고 있지만, 디즈니 버전의 라푼젤은 애처로운 러브스토리 대신 밝고 유쾌한 주인공의 모험기를 통해 온 가족용 애니메이션을 창조해냈다. 라푼젤의 캐릭터도 다분히 현대적이다. 매일 왕자를 기다리며 긴 머리를 왕자를 위해 늘어뜨리는 가련한 공주가 아니라 순수하며 씩씩한 십대 소녀의 이미지다. 물론, 고민과 성찰이 녹아 있는 성장기로 읽기엔 깊이가 부족하고 서사도 단순하지만,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굴하지 않으며 마법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라푼젤의 용기는 사랑스럽다. 그림 형제의 원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엄마와 딸의 관계다. 고델의 실체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필요로 하는 마녀지만, 라푼젤에게는 험한 바깥세상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 외출을 금지하는 엄마일 뿐이다 실제로 현실에서 엄마들의 딸들에 대한 간섭과 잔소리는 흔하고 그로 인한 갈등도 일상적이다. 영화 라푼젤에서 고델은 무섭고 신비로운 마녀가 아니라 젊음과 아름다움을 잃기 싫은 여자로서의 엄마, 딸의 청춘을 시샘하는 듯한 이기적인 엄마로 그려진다. 라푼젤에게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엄마’라며 거짓말을 하고 딸을 감금하지만 이제 성인이 다 된 딸은 더 이상 엄마의 울타리에 안주하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물론 등불 행사만 보고 다시 귀가하겠다는 마음으로 떠나지만, 라푼젤의 과감한 ‘외박’이다. 처음으로 집을 떠난 소녀의 여정은 험난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착하고 명랑한 공주들의 행복한 동화를 그려온 디즈니답게 영화 라푼젤은 두려운 바깥 세상의 현실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라푼젤의 용기와 순수한 열정은 꿈을 잃고 살았던 이들에게 자극을 주고, 자신 또한 공주의 신분을 되찾으며 덤으로 플린과 결혼에까지 이르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가져온다. 동화는 본질적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동화속 세상과 다른 현실을 깨닫게 되지만, 차가운 비바람이 부는 세상으로 나가기도 전에 굳이 꿈과 용기와 믿음을 저버릴 이유는 없다. 정직하고 순수한 마음이 지닌 감수성은 삭막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아름다움과 선이 승리하는 동화 속 세상은, 그래서 비현실적인 걸 알면서도 때때로 위로와 감동을 준다. 3D 애니메이션 라푼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형형색색 수천 개의 등불이 하늘 높이 둥실 둥실 떠다니는 그 황홀한 풍경은, 온통 손을 위로 휘젓는 아이들 틈에서 어른인 내가 부끄럼을 무릅쓰고 손을 뻗게 만들었던, 가끔씩 달콤한 위로가 필요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순간이었다.
전통예술에 대한 경험이 정체성 찾아줘 이러한 전통예술에 대한 경험과 체험은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우리의 것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준다. 동시에 21세기를 살아갈 세계인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어지는 만큼 국가경쟁력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연속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뮤지컬이나 발레, 오페라 등 서양 예술과 비교했을 때, 정부의 목표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전통예술에 대한 수요는 부족한 현실이다. 뱃속에 아기를 가지면서 남의 나라 음악으로 태교를 하고, 서양음악을 ‘음악’이라 부르는 상황이 우리의 현실이다. ‘기역(ㄱ)’, ‘니은(ㄴ)’을 배우는 어린 아이들마저 꽹과리보다는 바이올린을 잘 알고 있고, 초등학교의 음악책마저도 양악이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현실을 볼 때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한 조사에서 어린 시절에 국악을 접해보고 교육받은 어린이들이 그 시절에 국악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들에 비해, 성인이 되었을 때 전통예술을 관람하고 즐기는 횟수가 두 배 이상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어린 시절의 직접 체험과 경험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선보여 어린이들에게 전통예술에 대한 경험을 늘리기 위해 예술단체뿐 아니라 지자체나 정부차원에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전통예술 콘텐츠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다 가까이에서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결국 어린이들의 전통예술에 대한 즐거운 직접체험과 경험은 감성이 풍부한 미래의 관객으로 이어질 것이며 나아가 어린이들은 미래의 한국전통예술을 발전시키고 계승시키는 주체로서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밑거름이 되리라 기대한다. 국악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한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도 이러한 추세의 흐름에 발맞추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4월~5월에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국악을 즐길 수 있는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보따리가 펼쳐진다.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는 2004년 초연 이래 해마다 새로운 레퍼토리로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폭발적 성원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지난 7년 동안 서울과 지방에서 총 150회의 공연을 통해 5만 8천여 명의 관객이 관람한 인기 공연이다. 객석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감상해야 하는 공연이 아니라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와 만화주제가, 민요, 가요 등을 선별하고 새롭게 편곡하여 국악 반주에 맞춰 맘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는 ‘놀이형’ 체험국악공연이다. 엄마가 더 재미있어 하는 공연 단지 ‘국악’이라는 특수한 장르를 앞세워 교육적 효과만을 기대하는 여느 어린이 국악공연과는 차별화를 지향하는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는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 엄마가 더 재미있어 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장 로비에서도 체험 교실이 마련되어 해금, 가야금, 아쟁, 피리, 대금, 거문고 등 국악기가 전시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연주할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 국악보따리의 메인 캐릭터인 ‘깨비’를 비롯하여 엄마와 아빠가 어릴 적에 좋아했던 전래동화 속 캐릭터,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만화 주인공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어린이들이 우리 가락에 즐겁게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009년에는 국내 최초 로봇배우 안드로이드-에버와 휴머노이드-세로피의 출연으로 어린이들을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그릴 수 있는 꿈의 무대로 안내한다. ‘놀이형’ 어린이 전문 국악공연 뮤지컬과 국악음악회, 무용놀이 등 여러 장르의 형식을 혼합하여 만든 ‘놀이형’ 어린이 전문 국악공연이다.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손잡고 율동과 노래를 따라하며 즐기는 사이에 저절로 우리 악기와 가락에 친숙해지는 즐거운 놀이교육이 진행된다. 입소문으로 검증받은 ‘재미’ 보따리 공연 관람 후 육아 카페나 블로그, 공연 전문 포털 사이트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가족, 단체, 유치원 단체 관람 등 구전 관객으로 연결되는 것이 국악보따리의 특징이다. 국악보따리 공연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포털 사이트에서 ‘국악보따리’를 검색해 보면 까다로운 엄마들의 칭찬이 자자한 공연후기를 발견할 수 있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입체적인’ 공연 공연 전 악기 체험 부스에서 각종 악기를 만지며 배워볼 수 있으며, 창작 동요, 이야기극, 놀이를 차례로 즐기는 가운데 우리 악기와 선율 장단이 저절로 익혀지도록 유도한다. ‘마술보따리’를 통해 환상의 세계로 안내 국악보따리의 여러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매년 어린이들이 즐기는 음악을 새롭게 선보이고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 구성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마술보따리를 선보이며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마술을 통해 어린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권태현| 국립국악관현악단 기획단원 ▣ 공연 일정 일시 : 4월 30일(토)~5월 8일(일) 평일-오전 11시, 주말/공휴일-오후 2시, 5시 (월요일 공연없음) 장소 : 국립극장 / 달오름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 창단되었으며, 현재 황병기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민족음악의 창출과 이를 통한 국악의 생활화와 세계화를 위한 작업 위주로 공연을 전개하여 왔다. 연중 3~4편의 정기연주회와 창극 및 무용반주, 그리고 지방 및 해외 순회공연과 특별 기획공연 등의 연주회를 열고 있다. 또한, 창단과 더불어 25현 가야금, 10현 대아쟁, 대금, 모듬북 등 국악계의 숙원 사업인 국악기 개량사업을 진행하면서 시범 연주회를 통해 그 활용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연주기법의 다양화와 창작품 개발, 장르, 국적,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진취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계속해오며 한국적 특징과 세계 보편성을 갖춘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며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어린이를 위한 ‘국악동요’ 장르를 개척하는 등 공연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PART VIEW]본래 교육의 기본 목적은 머리와 몸을 균형 있게 하여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사는 지행합일의 인재가 되게 하는 것이다. 교육이 체험활동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머리에 집중되었던 학습활동을 몸으로 확장하자는 의도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교가 창의 인재 육성에 적합한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하여 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편성 · 운영하게 돼있다. 도서관에 가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 것은 동아리활동(학술 · 문화예술)으로 볼 수 있다. 동아리활동에 자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면 각자의 취미와 특기를 창의적으로 계발하고, 협동적 학습능력과 창의적 태도를 기를 수 있다. 활동의 내용, 조직 단위, 장소, 시설 등 규모와 여건을 고려해 정일제, 격주제, 전일제, 집중제 등과 같이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그러면 도서관 체험활동을 할 때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도서관에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 최근에는 도서관이 많이 지어져 손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지역에는 어떤 도서관이 있는지, 어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지 미리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한다.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지 알아보고 많은 인원이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살펴본다. 교과서에 나오는 책이나 학년 필독도서가 많이 있는 도서관이 근처에 있다면 더욱 좋겠다. 요즘에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도서관이 근처에 있다면 보다 안전하고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습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전 교육이 중요하다. 학생이 있는 곳에서 도서관까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지도를 통해 알아본다. 그 도서관에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운다.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내용은 무엇이고 무엇을 중점으로 알아볼 것인지 생각한다. 학교에서 단체로 학생들을 데리고 간다면 사전에 희망조사도 하고 안내장도 발송해야 한다. 학생들 모두를 대상으로 이번에 가는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지 등에 대해 사전 교육과 안전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시간을 좀 내서 도서관 체험활동지 같은 것을 만들어준다면 보다 더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체험활동지에는 해당 도서관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꼭 살펴봐야 할 내용, 스스로 조사한 내용,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느낌을 적는 것이 포함되면 된다. 사전 학습으로 도서관 홈페이지를 찾아 관련 정보를 얻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서관까지 가는 길 주변의 자연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 도서관에 도착하면 주변환경 살펴보자 도서관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알아보자. 도서관의 특징을 잘 살려 건물을 지었는지도 알아보자.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해 건물이 잘 배치되었는지도 살펴보자. 이런 것을 잘 살펴보는 것도 학생들의 감각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대개 도서관 입구에는 해당 도서관을 알리는 안내판과 전시실 안내도 같은 것이 있다. 이런 것을 먼저 확실히 기억하고 간다면 도서관을 둘러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항상 새로운 곳을 갈 때는 전체적인 위치와 안내도를 살펴본 후 세밀하게 하나씩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 도서검색과 책읽기를 직접 해보자 창의적 체험활동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세계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 함양을 지향한다. 이런 점을 생각하며 도서관 안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조용히 살펴보도록 지도한다. 아무데서나 음식을 먹지 않으며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조사를 위해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알아본 후 찍는다. 도서관에서 보고 싶은 책을 고르려면 컴퓨터로 검색하면 되는데, 이때도 차례를 지키고 도서 검색 외 다른 용도로는 쓰지 않는다. 도서관 전관을 둘러보고 각 실에서 하는 일 알아보기,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규칙 배우기, 자기가 원하는 책 직접 골라 읽기, 자기가 읽은 책 정리하기 등 도서관 체험활동을 하도록 한다. 도서관에 연락해서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면 사전에 신청해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한다. 아울러 어떤 목적으로 도서관을 세웠는지,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아본다. 도서관 안의 많은 책들을 어떻게 모으고 분류하였는지를 살피는 것도 좋다. 나중에 학생 스스로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고 분류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분류 방법만 잘 알면 원하는 책을 보다 빨리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책은 소중히 다루면서 꼼꼼하게 읽고 절대로 찢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책을 읽을 때는 제목과 차례를 먼저 살펴보고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한다. 그다음은 작가가 무엇을 고민하며 무엇을 알리고자 글을 썼는지,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줄거리는 무엇인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며 집중해서 읽도록 한다. 책 읽기를 마친 후 시간이 난다면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들과 인터뷰도 해보자. 국어 시간에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잘 간추려서 적는 것이 나오는데, 이와 관련지어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학생이 의욕을 갖고 도서관에 관심을 보인다면 소질과 적성을 길러줄 수도 있다. 도서관과 관련된 직업도 알아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조사하며, 내가 이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찾아보자. 이런 노력이 진정 살아있는 진로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도서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 가운데 학생 스스로 기초생활습관을 기르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개성과 소질을 발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한다. 체험활동에 자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각자의 취미와 특기를 창의적으로 계발하고, 협동적 학습능력과 창의적 태도를 기르게 한다. + 교과와 연계된 멀티미디어 자료도 활용하자 도서관도 이전과 달리 인터넷 상에 기반을 둔 전자도서관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전자도서관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생생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이런 것을 학교교육과 연계한다면 교육적 효과가 커진다. 전자도서관을 통해 해당 도서관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도서 관련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도서관은 끊임없이 새롭고 유익한 지식을 제공하며, 학생의 수준을 높여 학습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국립어린이도서관이나 각 시군 중앙도서관 등 큰 도서관은 수많은 도서, 잡지, 저널, 신문 등을 비롯하여 지도, 음악, 사진, CD, DVD, 육성 테이프 등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자료 중에서 학생이 원하는 것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자료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학생의 발전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좋은 자료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교과 내용과 관련지어 계속 공부해간다면 도서관 체험활동의 교육적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만일 학생이 중국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중국에 대한 책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중국어에 대한 책, 중국 문화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그 도서관에 중국어 선생님들이 직접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토록 한다. 중국어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문화도 익힐 수 있다. 중국 음식, 중국 의상, 중국 만화, 중국 노래 등을 어렸을 때부터 접할 수 있다면 학생의 능력을 계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관심이 확대되면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문화관도 견학하고 나아가 중국을 직접 방문해서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그냥 앉아서 배우는 것보다 그 나라에 직접 가서 보고 듣고 하면 그 나라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도서관 체험활동이 이어진다면 관심 있는 학생에게 도서관이 최고의 장소가 될 것이다. 공룡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도서관에서 공룡에 대한 책을 많이 읽은 후, 과학관에 가서 공룡 화석이나 그림 등을 살펴보는 식으로 이어가는 것이 좋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도서관에서 정치 관련 책을 읽고 국회나 청와대를 방문하는 식으로 이론과 실제를 병행하는 것이 교과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 도서관에 다녀와서 보고서를 만들자 도서관에 갔다 온 후 특히 기억에 남는 책의 줄거리와 내용, 자신이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이나 소감 등을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좋다. 이런 보고서를 계속 모아둔다면 학생의 소중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체험활동 후 결과를 기록할 때 교과 지식을 실생활과 연결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기술하는 게 좋다. 또한 학생이 조사한 보고서와 사진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도 주도록 한다. 학생 스스로 좋아서 탐구하고 살펴보는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럼 도서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한 결과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평가는 학교와 지역 사회의 실정 및 교육 목표에 비추어 적합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교육 목표의 설정, 평가 장면의 선정, 평가 도구의 제작, 평가의 실시 및 결과 처리, 평가 결과의 해석 및 활용의 절차를 고려하여 평가한다. 평가 관점을 마련하고 학생의 참여도, 협력도, 열성도 및 그 이외의 활동 실적 등이 골고루 반영되도록 한다. 그리고 학생의 자기 평가, 상호 평가, 활동 및 관찰 기록, 질문지, 작품 분석,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한다. + 도서관에서 발견하는 기쁨을 찾자 도서관에서는 언제나 학생들이 주인공이며, 학생들은 그 안에서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길을 찾아 되묻고 뒤집어 보면서 자기 생각을 세워 가는 일들을 한다. 때문에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지식과 정보와 문화의 공간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도서관은 무슨 일이든 가능한 곳, 학생들이 알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알려주는 마법 같은 곳, 구석구석 발견하는 기쁨이 숨어있는 곳이다. 그런 도서관이 우리 주위에 하나 둘 늘어가고 학생들이 즐겨 찾고 있어 참으로 반갑다.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학생들이 있는 도서관은 개인이나 사회, 국가 모두를 발전시키는 큰 힘이다. 도서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면서 책과 함께 성장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기를 꿈꾼다. 도서관 체험활동에서 교사가 해야 할 일 도서관 체험활동이 아무리 좋아도 교사가 도서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효과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사가 먼저 도서관을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 1. 도서관은 한 번만 가고 마는 곳이 아니다_ 시간이 나면 언제든지 가서 책을 보며,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자주 가야 하는 곳이 도서관이다. 도서관마다 어떤 특색이 있는지를 알고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늘 관심을 기울인다. 2. 교사가 먼저 즐겨야 한다_ 도서관 나들이는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서관은 숙제나 공부를 위해 마지못해 가는 곳이 아니라, 여가 공간으로 즐겁게 활용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도서관에서 읽은 책 내용을 가지고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느낌을 공유해 갈 때 도서관은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3. 학생 스스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_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책을 보고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아무런 부담 없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점차 발전하는 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4. 학생들 스스로 활동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_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학생의 자주적인 실천 활동이 중요하므로 학생과 교사가 공동으로 협의하거나 학생들의 힘으로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역할을 분담해 실천하게 한다. 아울러, 지역과 학교의 독특한 문화 풍토를 고려하여 특색 있고, 인적 물적 자원과 시간을 폭넓게 활용해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PART VIEW] ‘수업전문가’로 거듭나자며 의기투합 “선생님의 발언에서 요청의 질문 형태가 173회인데, 대부분 ‘맞아요?’, ‘이건 뭘까요?’ 등의 단순 질문형태가 습관적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선생님의 자리 이동은 앞쪽 중앙이 58.7%로 가장 많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6,7,9번 영역은 전혀 가지 않으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내 수업에서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은 없을까?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수업이 될까?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럴 때, 위와 같이 객관적인 근거를 들며 내 문제를 콕 집어주고 개선점을 알려준다면 수업을 개선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같이 과학적인 수업분석 방법에 대해 연구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경기초등수업분석교육연구회(이하 수업분석연구회, 회장 장옥선)다. ‘많이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내용을 잘 전달하는 방법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린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능력에는 선생님의 말투나 몸짓 하나하나가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수업의 내용은 물론 수업의 방식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학교 선생님들은 공개수업을 통해 동료교사나 장학사, 학교관리자 등으로부터 수업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보통 참관자의 주관적인 평가로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선생님에게 과학적인 피드백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수업분석연구회는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고자 지난 2007년 12월 창립됐다. 2006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수업전문가로 거듭나기’라는 장학자료를 만드는 데 함께 참여했던 11명의 선생님들이 뜻을 모아 이뤄진 것이다.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더 많은 선생님들과 수업분석에 대해 연구하고 좋은 수업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수업분석연구회에는 매년 새롭게 참여 선생님들을 모집한다. 2009년에는 102명, 2010년에는 80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16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관심을 갖는 선생님들이 많다보니 이곳은 어쩔 수 없이 모집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적 · 양적으로 분석으로 신뢰성 높여 수업분석연구회는 초기에 김경현 원광대 교수의 수업분석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객관적인 양적분석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지시적 언어’, ‘비지시적 언어’ 등 교사와 학생의 언어 상호작용 카테고리를 숫자 0~9까지 10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참관자가 수업을 듣고 일일이 프로그램에 표기하는 ‘플랜더스의 언어 상호작용 분석’을 비롯해 교사의 교실 내에서 이동성향을 좌석표에 기록해 분석하는 ‘자리이동 분석법’, 수업분위기의 특징을 설명하는 28개의 순서쌍으로 이뤄진 관점표에 의해 분석하는 ‘수업분위기 분석법’ 등을 활용해 왔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석방식을 활용해 수업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지도록 끊임없이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09년부터는 양적인 분석에 그치지 않고 서술식으로 기입하는 수업관찰기록 등 질적인 분석까지 겸한 다면적 접근을 시행하고 있다. 수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고 평가하기 위해서다. 장옥선 회장(화성수영초 교장)은 “과학적인 데이터는 물론 질적인 수업분석을 통해 교사의 수업기술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 · 컨설팅으로 수업분석법 널리 알려 수업분석연구회는 1년에 4차례에 걸쳐 관심 있는 일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수업분석 기법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회원 중에서 수업분석에 대한 경륜이 있는 연구위원들은 매달 한 번씩 수업분석 방법 개선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다양한 수업분석 방법은 학교 수업을 평가하는 노련함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활용에 대한 숙련도도 동시에 갖춰야 가능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대학교 수업분석연구진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현장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수업분석도구를 개발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본인의 수업을 공개하고 평가받기 원하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매년 10여 차례 컨설팅도 직접 실시하고 있다. 장 회장은 “수업컨설팅은 단지 수업시간 1시간에 해결될 수 없다”며 “수업을 하기 전의 협의과정과 사후 피드백 과정까지 포함하는 만큼 시간과 노력이 드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업 전에 지도안부터 먼저 컨설팅을 받고 선생님이 특별히 분석을 원하는 사항에 대해 상의를 하게 된다. 수업이 끝나면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알려주고 이를 제대로 개선했는지까지 확인하면 마무리가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생님들은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문제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이같은 활동으로 수업분석연구회는 지난 2008년, 2009년 경기도 우수교과연구회로 선정됐다. 수업분석연구회는 올해는 배움 중심의 수업, 즉 학습자를 중심으로 한 수업분석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장 회장은 “문제성이 있는 아이를 수업 시간 내내, 장기적으로 관찰해 문제요인을 파악하고 해결해가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수업분석연구회는 경기도 전역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보니 거리 차이가 너무 커 한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힘들고 저녁 늦게야 모임을 갖는 것이 다반사인데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며 “선생님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ART VIEW] 재단법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 이사장 박철원) 클리닉센터에서 학교폭력 등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을 위한 관계형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예단 클리닉센터는 학교폭력, 학교부적응, 왕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로, 학습 , 사회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부모의 전문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청예단 클리닉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새학기를 준비하며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친한 친구 데이캠프’, 지속적인 집단상담을 통해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도록 하는 ‘친한 친구 심화교실’, 개인상담을 원하는 청소년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상담 등이 있다. 5월과 8월에 진행될 예정인 ‘친한 친구 데이캠프’는 청소년 친화적인 미디어 매체, 난타, 음악치료, 원예치료 등을 통해 정서를 환기하고 관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이다. ‘친한친구 심화교실’은 데이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집단상담을 통해 대인관계 기술을 익혀나가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주요 기법으로는 심리극 등이 활용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유료이며, 저소득 계층에 대해서는 할인이 적용된다. 현재 교육 및 청소년 유관기관과 추가적인 할인 · 무상지원 방안을 협의 중에 있으므로, 자세한 사항은 전화나 블로그 등을 통해 문의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 안내 ▣ 친한 친구 데이캠프 ▶ 일시 : 5/21(토) 오전 9시~오후 7시 8/13(토) 오전 9시~오후 7시 ▶ 대상 : 초등 5학년~중학 3학년 ▶ 상담비용 : 15만 원 (저소득층, 수급권, 차상위 : 50% 할인, 증빙서류 필요) ▣ 친한 친구 심화교실 ▶ 일시 :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 2시~6시 ▶ 대상 : 친한친구 데이캠프에 참여한 초등 5학년~중학 3학년 ▶ 상담비용 : 1회기 3만 원 (하루 2회기 진행) ▣ 청예단 클리닉 개인상담 ▶ 대상 : 개인상담을 원하는 청소년과 그 가족, 일반 성인 (단, 대화상담이 가능한 초등학교 5학년 이상) ▶ 상담비용 : 7만 원 (학교폭력 피해자, 국가유공자, 보육시설, 생활보호대상자 할인) 문의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96-6 홍정빌딩 4층 ▶ 전화번호 : 02) 598-1610, 070-4125-9128 ▶ 개인상담 담당자 : 박혜란 (jikim9128@hanmail.net) ▶ 인터넷 블로그 : blog.daum.net/jikimjikim
[PART VIEW] 6학년을 지도할 때의 일이다. 우리 반에 중식지원을 받는 아이가 네 명 있었다. 중식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된 서류를 각 가정에서 작성하여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데, 가정통신을 받은 지 일주일이 다 되도록 네 명 모두 서류를 안 가져왔다. 영양교사는 제출해 달라고 계속 메신저를 보내고 아이들은 몇 번을 알림장에 써줘도 안 가져오고…. 결국 어느 날 또 다시 날아온 영양교사의 메신저에 화가 난 나는 6교시 체육시간을 맞아 책가방까지 챙겨서 나간 아이들을 찾아 운동장으로 달려 나가기에 이르렀다. 체육 담당 선생님께서 수업을 하고 계신데다가 다른 아이들이 있는 데서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멀리서 네 명을 불렀다. 아이들은 내가 할 말이 무엇인지 안다는 듯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 너무 화가 나서 내 감정대로 아이에게 이야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건넸다. “너희들도 가져오고 싶었지?” 순간 아이들의 굳었던 얼굴에서 긴장감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선생님이 혼낼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간 나의 첫마디 때문이었을 것이다. 편안해진 얼굴로 자신들도 가져오려고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을 본 나의 마음도 순간 누그러졌다.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지난번에 너희들한테 나눠준 거 말이야. 이미 가져와야 할 기한이 며칠 지났어. 내일까지 꼭 가져와야 선생님이 다음 일을 처리할 수 있거든. 내일 가져올 수 있지?” 아이들은 꼭 가져오겠다며 나와 약속을 했고 거짓말처럼 모두 다음 날 약속을 지켰다. 여러 번 말을 해도 안 가져오더니 어떻게 그렇게 한 번에 가져올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준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져오고는 싶었으나 가져오지 못한 그 아이의 마음을 알아준 것이 아이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즉 ‘공감 대화’의 방법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자. 귀로 듣기(침묵) 아이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는 것이다.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1993)라는 책에는 여자는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단지 상대방이 들어주길 원하는데 남자는 그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려고 하여 둘의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교사와 아이들의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그저 교사가 들어주기만 해도 많은 부분에서 교사가 자신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우리가 수다를 한바탕 떨고 나면 마음이 개운해 지는 것처럼,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마음까지 풀리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교사의 입장에서는 수업 준비나 업무 등으로 인해 아이의 말을 여유 있게 들어줄 시간이 부족하고, 아무 말 없이 들으면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의 말을 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예: 해결책 제시, 꾸짖음, 바른 행동 제시 등)을 하게 된다. 선생님이 말을 하는 사이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놓치게 되고 좀 더 있다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마음도 사라지기에 입을 다물어 버린다. 아이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아이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지를 생각하기 이전에 먼저 들어주면 된다. 몸으로 듣기 이야기할 때 상대가 내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수업시간을 떠올려보자. 2분단 앞에서 네 번째 앉은 수영이가 선생님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수업을 듣는다. 그럼 우리는 수영이의 수업태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몸까지 선생님 쪽으로 돌리고,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표정도 선생님의 수업 내용에 따라 변화무쌍하다면 아마 선생님은 여러 아이들 앞에서 수영이를 칭찬할지도 모른다. “얘들아~ 선생님이 수영이 덕분에 수업할 맛이 난다. 수업은 저렇게 듣는 거야!”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줄 수 있다. 우리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에 맞추어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린다면 아이는 더 신이 나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것이다. ‘추임새’ · ‘마중물’ 말 건네기 앞에서 언급한 귀로 듣기, 몸으로 듣기는 아이들이 교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을 확신하게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공감을 표현하는 간단한 말 몇 마디이다. ‘응’, ‘그렇구나’, ‘에고’, ‘저런’, ‘그러게’ 와 같은 말은 짧지만 상대로 하여금 내 말에 흥미를 갖고 듣고 있으며, 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 판소리에서 ‘얼쑤’, ‘저런’ 과 같은 추임새가 판소리의 흥을 살리는 것처럼 말이다. ‘추임새’말을 사용하는 것보다 좀 더 아이의 마음을 열고 싶다면 펌프질을 하기 전에 ‘마중물’을 붓는 것과 같이 아이가 말을 더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말을 해 보자.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다. “그렇구나. 흥미진진한 걸.” “더 자세히 말하고 싶니?” “그 문제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겠구나.” “계속 이야기해 볼래?” 이런 말들은 아이가 한 말에 대해 평가를 내리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답을 할 수 있는 개방적인 표현들이기 때문에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된다. 숨은 그림 찾기 귀로 듣고 몸짓과 몇 마디 말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은 아이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행동이다. 그럼 우리는 아이들의 말만 듣고 있을 뿐 아무런 말도 해줄 필요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말을 해주어야 한다. 어떻게 말을 해 주는 게 아이의 지도에 도움이 될까? 우리가 아이들에게 들려줄 내용은 내가 찾은 아이의 마음, 즉 숨은 그림 찾기의 결과이다. 아이는 선생님이 자신의 마음 속 숨은 그림 찾기를 제대로 해주었을 때 자신을 인정해주고 있음을 느끼고 진정한 조력자로 그를 받아들인다. 그 이후에는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문제를 상담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잘못을 일깨워줘야 아이가 변화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일깨우기 전에 대다수의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대부분 선생님이 말하기 전에 부모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말들이거나 직관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지각하지 말라고 말해도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왜 지각했냐는 물음에 핑계 댈 것이 없는지 찾을 뿐이다. 지각하는 습관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좋은 습관에 대해 말해주며 지각하는 습관을 고칠 힘이 있음을 깨닫게 할 때 스스로 지각하는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힘(변화)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아이의 숨겨진 마음을 잘 찾아줄 수 있을까? 아래의 예시를 살펴보자 상황 1) 학생 : “ 선생님, 형진이가 저보고 돼지라면서 툭 치고 도망갔어요.” 교사(A) : 그래? 형진아! 너 이리와 봐. 교사(B) : 너도 똑같이 형진이를 때리면 되잖아. 교사(C) : 형진이가 돼지라고 해서 속상했구나. 게다가 툭 치고 도망까지 가고 말이야. 상황 2) 학생 : 저는 수학에는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요. 수학 때문에 미치겠어요. 교사 : (수학공부를 그렇게 하니까 그렇지 대신) 수학을 배울 만큼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되어 수학공부를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모양이구나. 상황 1)에서는 교사(C)가 가장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며 반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반응은 단순히 아이의 마음을 읽어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상황2)에서 교사는 수학이 힘들다는 아이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불안함까지 읽어주어 상황 1)의 교사(C)보다 더 깊이 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깊이 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단계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학생이 자신의 문제(감정) 표현하기 2단계 : 교사가 학생의 감정 읽어 말하기(특정 감정을 느끼게 한 경험과 행동을 지적함) 3단계 : 학생의 감정 재확인하기 연습을 하면서 느끼겠지만 이러한 숨은 그림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일단 이렇게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아이들 입장에서도 선생님의 말이 길어지면 부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자칫 진실한 공감 없이 어설프게 말투만 흉내 내려 하다가는 금방 탄로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우리 반 아이들이 나에게 건네는 말은 그저 들어주거나 짧게 대답하거나 간단한 몸짓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응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따라서 단순히 ‘( )해서 ( )하구나.’ 하는 공감 표현을 흉내 내는 것보다는(물론 이런 말투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다보면 실제적인 공감 능력이 향상되기도 한다) 먼저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여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 때때로 업무가 바쁘고 아이들의 말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는 억지로 숨은 그림 찾기를 하지는 말자.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 말이다. 聽 한자 ‘들을 청(聽)’은 귀(耳)와 열 개(十)의 눈(目)으로 마음을 다하여(一心) 앞에 있는 사람을 왕(王)처럼 생각하며 상대의 말을 듣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함께 생각해본 공감 대화의 의미가 함축적으로 녹아 있는 글자이다. 이와 같은 자세로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하루에 1분이라도 이러한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달라지고, 내 말을 듣는 아이들의 모습 또한 달라지지 않을까?
야동을 보는 아이들 요즘 남자 아이들은 야동(야한 동영상)을 본다. 내 아이는 설마 안 볼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마도 보거나 곧 볼 것이다. 어떻게 청소년들이 야동을 보냐고 걱정하기보다는 차라리 본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사실 요즘 아이들만 본 것이 아니라 예전 아이들도 음란물을 보아왔다. 여성가족부의 ‘2010 청소년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를 보자면, 그냥 반 이상은 본다고 할 수 있다. 아니, 민감한 질문의 응답률 축소되는 경향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이 조사는 크게 신뢰도 있는 조사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조사에서는 일반청소년들과 위기청소년들을 구분했다. 여기서 위기청소년이란 비행(소년원수용), 가출(청소년쉼터), 학교부적응(보호관찰) 청소년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음란물을 보는 비율이 남학생의 경우 56.3%인데, ‘1년에 한 번도 온라인 음란물을 보지 않은 경우’는 일반청소년의 17.8%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조사의 신뢰도 자체가 의심되기도 한다. 조사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일반 어른들의 편견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림 1을 살펴보면 위기청소년들이 일반청소년들에 비해 성인용 음란물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비율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단순 숫자 통계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일반청소년보다 위기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더 노출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 텐데,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았다. 일반청소년이든 위기청소년이든 음란물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통계의 신화 이러한 모순된 조사결과가 발생된 이유는 인터넷이 발달해, 음란물들을 더욱 쉽게 볼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조사된 성인용 간행물, 영상물, 온라인 음란물이라는 기준도 사실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로 청소년들은 수많은 음란매체 접촉환경에 놓여 있다. 청소년들도 그런 환경을 잘 인식하고 있다. 잠시 어려운 이야기를 해보자면, 통계를 분석함에 있어, 두 집단 평균의 결과차이가 유의미한지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t검증이 있다. 그런데 이 조사는 t검증을 하지 않아서, 이 차이가 통계적으로 얼마나 유의한지를 알 수는 없다. 이 조사는 일반청소년 1만 6572명, 위기청소년 197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이렇게 표본수가 거의 7~8배의 차이가 날 경우에는 t검증을 하지 않으면 통계적으로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실제 두 집단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일반청소년과 위기청소년들 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편견을 가지고 살펴보기보다는 오히려 청소년들의 성인용 매체에 대한 인식 차원에서 표를 살펴보는 것이 더 좋겠다. 통계란 무턱대고 믿기에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야동을 보는 아이들 청소년들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성인용 매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성인용 매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성인용 매체를 절대 보아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성인용 매체에 중독이 되어서 자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유명한 미디어교육학자, 데이비드 버킹엄(David Buckingham) 교수는 청소년 성, 그리고 미디어라는 책에서 대중매체의 범람 이후, 어른들과 이미 똑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청소년들이 금지된 음란 · 폭력물을 보지만, 안 본 척 연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스스로 이러한 유해매체들을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이러한 능력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야동이 사라진 세상은 가능한가? 어떤 어른들은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음란물을 보는 현실에 개탄하면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포털 검색 사이트에서는 성인인증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여러 방법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본다. 인터넷이 우리 삶을 지배하기 시작한 순간, 피하지 못할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자칫 청소년들이 성인물을 보지 못하게 제도를 만들려고 하다가, 오히려 인터넷 환경 기반 자체가 통제될 수 있다. 규제를 통해 청소년들의 음란물 접근을 차단하고자 하는 노력은 앞으로도 시도될 테지만, 번번이 실패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어떻게든 음란물을 구해서 볼 것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앞에서 마치 안 본 척 순진하게 연기하는 것은 가증스러운 일은 아니다. 파스칼 뷔르네스크의 순진함의 유혹이라는 책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순진무구한 존재일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러한 기대는 어긋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 청소년들이 야동을 볼 수 있냐며, 청소년들에게 야동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은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오히려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한 주장일 수밖에 없다. 굳이 찾아내려 노력하지 않아도 연예뉴스나 인터넷 광고, 스팸메일 등만으로도 음란한 정보에 접근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보다는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보고 난 이후의 대책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에 관심 갖는 아이들에 대처하는 법 앞에서 언급한 조사의 유해매체 관련 교육 여부를 살펴보면 많은 아이들이 유해매체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대부분 아이들은 가정보다는 학교에서 유해매체 관련 교육을 받는다. 가정에서 부모가 유해매체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은 서로 민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교육은 학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교육적인 상황이라도 약간은 창피한 일이 된다. 특히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아이들의 눈이 또렷해지면서 관심을 갖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교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을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흔히 많은 어른들은 야동을 보는 것을 나쁜 것이라고 규정하며, 그러한 행위를 범죄처럼 생각하고, 죄책감을 갖게 하고자 한다. 그러나 반항하는 청소년기에 야동을 보는 것은 어른들의 세계를 염탐하며, 일탈하고자하는 욕구 때문이다. 어른들이 강하게 이야기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더욱 호기심을 갖는 역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야동을 보는 것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금지하는 것을 한다는 것에 아이들은 쾌감을 느낀다. 학교에서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할 때, 특히 여선생님의 경우 남학생들이 선생님을 희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들은 어른들을 골려먹기 위해서 성적인 장난을 치며, 마치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성적 지식을 자랑하고, 이미 자신들은 어른이라는 것을 증명받고 싶어 한다. 이런 아이들의 장난기 때문에 성교육은 교사입장에서는 불편한 시간이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을 타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시하게 만들기’이다. 청소년들이 호기심 속에 하는 장난들에 반응을 보이면 보일수록 장난이 더 심해진다. 그럴 때마다, 그런 행동들이 얼마나 유치하고, 어린애 같은 행동인지 알려주기 위해선 오히려 조금은 ‘쿨한 태도’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 혼자 보게 하지 말라!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성적인 매체를 통과의례처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미디어교육 시간에 아예 음란물을 교사와 학생들이 같이 시청하는 경우도 있다. 음란물을 숨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시청하면서 음란물 시청이 은밀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시청하고, 서로 토론하게 하면서 성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드러내고, 문제점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어떠한 나쁜 매체를 보더 라도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옆에 있다면, 그러한 매체는 해롭지 않을 수 있다. 교육자의 역할은 해로운 매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유해환경을 접했을 때 옆에서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이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한 선생님의 말이었다. 한국적 상황에서 이러한 대담한 교육이 이뤄지기는 아직까지 힘들 것이다. 아무리 용기 있는 선생님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유해매체를 아이들과 함께 보기란 상상조차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해매체를 보는 행위에 대한 유해성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그래서 음란물을 보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게 돼서 향후에 성범죄를 할 것이라는 논리적 비약이 설득력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평범한 남성들이 어렸을 적에 음란물을 보았지만, 별로 문제없는 어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 비해 문제가 될만한 것이라면 요즘 아이들이 음란물을 혼자 본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중학교 때 친구들과 모여서 처음 포르노비디오를 보았다. 그때 비디오라는 매체는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며 우정을 나누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에서는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혼자 숨어서 보는 경우가 많아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은 채 고립되어 잘못된 성적 판타지가 커질 우려가 크다. 성범죄는 개인화된 범죄이다.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아이들이 개방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집단 토론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PART VIEW]선생님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아이들, 어른들의 범죄를 모방한 강력 사건을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아이들, 학급 친구를 집단으로 괴롭혀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아이들…. 이러한 충격적인 일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언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꿈과 배움을 키워야 하는 희망의 공간이어야 할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교육 활동에 앞서 선결되고 치유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건강한 교실에서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 내에서의 교실 붕괴 사건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도 학교폭력 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졸업빵, 상습 집단성폭력, 장애학생에 대한 폭력 등 학생들끼리의 사건뿐 아니라 학생의 교사 폭행, 성희롱 등 사안도 다양해졌다. 후배의 입에 불붙은 휴지를 물리고 버티게 하는 고등학생이 있는가 하면, 지나가다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5명의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중학생도 있다. 한 기간제 여교사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들어야만 했다. -뉴시스. 2011년 1월 11일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을 무색하게 하며, ‘예의의 부재’ 차원을 넘어 ‘병리적 현상’으로 해석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통계에서도 아이들의 폭력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이들의 폭력 성향은 다양화되고 있으며, 흉악해지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무엇보다 죄의식을 갖지 않고 습관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욱 크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다. 어느 원인 하나로 현재의 문제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아이들의 폭력적 성향을 조장하는 매체에 초점을 맞춰 원인을 찾아본다. A. Bandura의 사회 학습 이론에 따르면 폭력 장면에 많이 노출됨에 따라 모방을 통해 간접적인 강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회 학습 이론에 근거한다면 아이들이 보이는 폭력 성향은 폭력적인 장면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매체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매체의 채널 증가에 따른 경쟁은 보다 자극적인 내용과 표현으로 양산되고 있다. 특히 폭력적 온라인 게임은 심한 중독성과 함께 폭력 성향을 심어주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매체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이 제시될 수 있는가? 심각한 폭력 성향은 병리학적으로 치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치료가 아닌 치유, 그보다 예방에 초점을 둔다면 폭력적인 매체에 대비되는 긍정적 매체를 제시해주어야 한다. 그 답은 바로 ‘독서’이며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독서치유의 원리 치료와 치유는 유사하게 정의될 수 있으나 병리적 차원이 아닌 내면의 상처를 아물게 한다는 차원에서 치유의 의미는 변별적인 어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두 어휘의 의미를 유사한 것으로 간주하여 문맥에 따라 혼용하도록 한다. 독서치료는 그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논의가 되기 시작했다. 20세기 중반 이후에 본격적으로 그 치료방법과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도 이후에 이르러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1999년도 후반부터는 전문적인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 사람의 정서적 · 사회적 · 정신적 부적응 문제를 치료하고자 하는 임상 상담 분야의 하나다. 독자들은 책을 통하여 자신의 편협한 관점을 넘어서서 다양한 삶의 양식들을 접하게 된다. 좋은 문학작품은 독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다루는데 도움이 되는 모델들을 제공한다. 자기 이해와 통찰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치유할 힘을 얻는 것이다. 독자들은 책 속의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자신들의 동기와 느낌, 그리고 생각들을 깨닫게 된다. 등장 인물이나 화자의 갈등, 정서적 반응에 관하여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그들의 문제되는 상황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 독서치료는 두려움과 죄책감, 수치심 때문에 토론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문제에 관해 비교적 저항을 받지 않고 이야기하도록 자극하는 데 탁월한 기술이다. 독서치료는 고전 문학 작품을 심리적 치료와 연결시키는 방법, 자아존중감과 관련한 현장 적용, 영화 매체와 연결한 방법 등 다양한 차원의 접근으로 이루어진다. 허영주 박사1)는 「독서활동을 통한 문학치료 방법 연구」에서 문학치료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긍정적인 자아개념 형성을 위한, 우울한 학생들을 위한, 자기 중심적인 학생들을 위한, 좌절을 경험한 학생들을 위한,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문학 치료 프로그램의 6가지가 그것이다. 독서치유의 과정 독서치료의 과정은 참여자 스스로 문학작품에 반응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독서치료의 과정에서는 학생이 자기 스스로를 돕는 과정을 우선 경험하게 되고, 그 다음에 상담자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이러한 독서치료의 과정을 하인즈와 베리(1994)는 인식(Recognition), 고찰(Examination), 병치(Juxtaposition), 자기적용(Application)의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인식(Recognition) 단계 Gumaer.J.(1990)은 ‘인식’이란, 자료에 내포되어 있는 것을 참여자가 지각하는 것이라고 봤다. 독서치료는 이 인식에서 출발하는데 인식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자료 속으로 참여자를 끌어들이고 흥미를 유발시키며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인식과정에서는 자료의 일부를 이해하는 것보다 등장인물이나 어떤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자료를 읽은 적이 있어서 그 내용을 아는 것보다 자신이 알고는 있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느낌들을 일깨워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발달상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이 모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독서치료는 이러한 모호성을 인식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 때 참여자들은 자료에 대해 각각 다른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인다. 자료의 특정 부분이 참여자를 자극하여 유발시키는 반응의 깊이도 다양하다. 인간관계나 삶의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느낌이 언제나 명쾌하고 분명한 것은 아닌데 독서치료는 이들의 보편적인 심리적 실체에 익숙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고찰(Examination) 단계 ‘고찰’은 관련된 문학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는 활동으로 ‘이 책에서 흥미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가치관과 인물의 가치관은 얼마나 유사한가, 혹은 얼마나 다른가?’ 라고 질문해 봄으로써 가치관과 관심을 조사해 보는 것이다. 고찰할 때는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왜, 얼마나, 어디서’라는 질문이 수반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라는 질문이 수반되며, ‘왜’ 그런 느낌을 갖는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볼 수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책을 읽은 후 자신의 반응이 언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그런 반응을 일으키는 대상은 무엇인지에 대해 내담자 스스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내담자가 작품에 대한 감정이입 없이 느낌을 찾아내도록 여러 번 종용하게 되면 내담자는 정서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병치(Juxtaposition) 단계 인식을 고찰하게 되면 그 주제에 대한 추가적인 인상(Impression)이 생겨나는데 그 추가적인 인상은 독자가 가졌던 처음의 반응에 수정과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독서치료에서 병치는 참여자로 하여금 대상이나 경험에 대한 두 가지 인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고 대조해보는 것이다. 처음에 일어났던 반응과 병치되는 새로운 인상은 대화를 통해 생겨난 느낌이나 개념일 수도 있고 문학 그 자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개념, 상황, 등장인물, 이미지 등 모든 것이 해당될 수도 있다. 참여자는 새로 입력된 인상에 비추어 처음에 나타났던 반응을 돌이켜보게 된다. 특히 처음에 나타났던 가치, 상황, 개념, 느낌에 대해 충분히 고찰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예전의 것과 새로운 것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봄으로써 거기에 포함된 문제에 대하여 보다 더 깊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자기적용(Application) 단계 작품을 통해 인식되고 고찰되고 병치되었던 느낌과 개념은 자기적용의 경험으로 진전되어야 한다. 독서치료는 평가와 통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그 과정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평가가 인식하고 고찰하여 병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통합이란 자기적용의 과정을 의미한다. 평가를 하려면 새로운 수준에서의 인식과 고찰이 필요하다. 내담자는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 생기면서 갖게 된 새로운 관점이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내담자의 반응과 행동을 돌아보고 그들이 새로운 행동을 실행에 옮긴다면 새로운 수준의 인식과 고찰은 충분히 치료적 효과를 가진다고 보아야 한다. 이때 작품은 자기 적용을 하도록 도와주는 촉매 역할을 하며 참여자가 마지막 자기적용에 도달하기까지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독서치유의 효과 Gumaer2)는 독서치료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면에서 가치와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나 가르침을 제공한다. ②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가르침이나 지침을 제공한다. ③ 개인적인 흥미를 확인하고 만족시킨다. ④ 억압되어 있는 문제를 의식하도록 도와준다. ⑤ 보다 개인적이고 위협적인 화제들을 검토하는 데 있어 통찰할 수 있는 생각과 방법을 제공한다. ⑥ 자아인식과 다른 사람과 관계된 자아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⑦ 다른 사람과 어울린다는 면을 자극함으로써 사회화 과정을 도와준다. ⑧ 아동에게 자신이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도 느끼고 있고,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보편성과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⑨ 정서적인 이완을 통해 걱정을 감소시켜 줌으로써 아동이 편안하도록 도와준다. ⑩ 가치관과 태도를 재검토하도록 도와준다. 이와 같이 독서치료는 문학작품과 상담과정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기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학습자로 하여금 보다 감성적이고 인지적인 성숙을 도울 수 있다. 건전한 인격 형성을 이끄는 발달적 · 예방적 차원에서 큰 가치와 효과가 있는 것이다. 독서치료의 실제 적용 학교 현장에서 독서 치료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적 접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치료의 대상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한 후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도서를 선정해 실제 독서 활동이 이루어지게 한다. 단순히 읽는 과정이 아닌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치유가 완성되어야 한다. 아픔 찾기 치료의 대상이 무엇인지 찾는 단계로 피상적 검사보다는 아이들과 개별적인 심층 면담을 통해 아픔의 원인과 현재 상황을 파악한다. 면담에 앞서 아이와의 친밀감(Rapport) 형성이 중요하며, 상담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면 상담교사나 Wee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의 문제는 상당 부분 가정의 문제와 연관이 된 경우가 많으므로 사안에 따라 가정 상담을 병행하여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아픔이 있는 아이들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숨기고 피하려 한다. 직접적으로 상처를 찾기보다는 공감의 과정을 통해 서서히 접근하도록 한다. 유형별 예시 아픔의 유형에 따라 도서를 목록화하여 제시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직접 읽고 아이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지 충분히 판단한 후 독서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의 상황이 모두 다르므로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여기에서는 아픔의 유형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도서를 소개해 본다. 성과 관련된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 유진과 유진, 이금이, 푸른책들 - 성과 관련된 상처는 아이의 인생 전체에 상흔을 남기는 심각한 문제다. 수치심으로 심리적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은 피해를 당한 것이지 그로 인해 평생을 괴로워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아이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창비 - 집단 따돌림은 학교 현장에서 수없이 발견된다. 또래 사이의 문제로 치부해 그 상처가 곪아 또 다른 문제로 확산되는 심각한 현상이다. 이 책을 통해 피해 학생의 아픔은 물론 가해 학생의 심리까지 엿볼 수 있다. 학교 폭력에 괴로워하는 학생 나쁜 친구, 미레일러 회스, 청어람주니어 - 학교 폭력을 다룬 네덜란드 소설. 네덜란드에서도 학교 폭력은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폭력에 병들고 상처받는 아이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접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아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아름드리 -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도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체로키 인디언인 ‘작은 나무’의 순수함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 영혼을 정화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치유적 쓰기 자신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도 치료의 효과는 크다. 그러나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상처는 더 빨리 아물 수 있다. 치유적 쓰기의 방법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아이의 상황에 맞게 새로운 방법을 적용시킬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편지 쓰기 아픔을 당한 과거의 ‘나’에게 위로의 편지를 쓴다. 자신을 타자화 시킴으로써 아픔을 객관적 차원에서 치유한다. 따뜻함을 주는 어휘 찾기 누구에게나 평온함을 주는 어휘가 있다. 개인 경험에 따라 다른 이러한 어휘를 찾아 시나 수필로 표현해 본다.
[PART VIEW]무지가 부르는 잘못, 교육으로 방지해야 최근 한국으로의 이주 현상은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타난다. 국제결혼을 통한 이주, 취업을 위한 해외근로자의 이주,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유입 등이 대표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세 가지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다양성을 더하면서 사회통합의 과제를 등장시킨다. 토박이들이 보기에는 이주자들이 낯설고, 이주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양자 사이에는 경계가 작동하면서 차이의 국면들이 만들어지는데 토박이들의 시선 속에 고정관념과 편견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지인과 이방인 사이 오해와 갈등이 나타나 사회해체의 분위기를 발생시키고 많은 비용을 초래한다. 한편, 우리나라에 오는 이주자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주로 아시아에 분포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 지역 중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않다. 무지로부터 기원하는 오해, 비합리적 우월의식 등 편견과 고정관념의 폐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한국의 학교가 다른 나라와 지역의 문화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매우 편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예컨대, 초등학교 교실에서 동남아시아와 남부아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 지역은 충분히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 어린이들이 이 지역을 이해하는 수단은 주로 대중매체이며, 이것을 교육적으로 사려 깊게 선택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자를 능동적 주체로 이해해야 한편, 토박이와 이주자 사이의 관계를 모색할 때 이주자가 항상 객체의 입장이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이주자는 항상 저 멀리 있는 사람이고 이해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토박이가 넓은 아량을 베풀어 이주자를 감싸 안아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지배적일 수 있다. 즉, 토박이는 능동적인 사고와 활동의 주체이고, 이주자는 수동적인 처지에 놓인다. 이러한 발상은 민주적인 관계 설정이 아니다. 이주자 역시 자율적인 인격체로서 토박이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이주자는 단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또 다른 이해의 능동적인 주체다. 그런고로 이주자와 토박이 사이의 만남은 상호이해의 과정으로 성립해야 한다. 요컨대, 편견 극복을 위한 다문화교육은 상호이해의 과정으로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이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질성을 자연스러움으로 이해하는 상호문화교육 상호이해를 위한 문화교육, 즉, 상호문화교육의 의미는 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프랑스의 교육학자 마르틴 압달라-프렛세이는 그의 저술, 유럽의 상호문화교육에서 상호문화교육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 있다. “이질성은 장애나 장애를 보완하는 조치와 지원을 정당화하는 기능장애 또는 난관의 근원처럼 여겨졌고 지금도 그렇게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문화교육은 이질성을 규범으로, 그리고 동질성을 강제로 보기 때문에 그야말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호문화교육은 새로운 형태를 띤 문화변용을 예외나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중요한 것으로 여기게 했다.” - 유럽의 상호문화교육, 105쪽 요컨대, 상호문화교육의 입장에서 볼 때, 차이와 이질성은 자연스러움이며, 동질성은 강제의 대상이다. 이는 동화주의 입장에서 문화교육을 추구하는 입장과 매우 대조적이다. 다양성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호 만남과 교류는 새로운 현실의 탄생을 가져온다. 즉, ‘문화변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고로 상호문화교육은 새로운 문화의 탄생으로 이어지면서 문화의 다양성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유럽의 상호문화교육을 일본 학자 구라치 아케미는 이문화간교육이라고 하는데, 그는 다문화공생의 교육이라는 저술에서, 모든 교육을 이문화간 교육이라고 보았다. 그 이유는 ‘교육은 바로 문화적 사회적 배경이 다른 학습자끼리 혹은 교사와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동적인 학습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이문화 적응은 쌍방향적인 상호작용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동화주의적 적응은 힘이 한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결정론적으로 사회적인 약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소수자)의 작은 힘으로, 지배하는 측의 가치 규범 및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환시키는 일은 수의 논리,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현실성이 없다. 수용자 측의 전문가가 다수집단의 입장에 군림하고 이에 안주하는 한 약소한 개체(또는 집단)와의 상호작용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스스로 변화할 필요도 없고, 그 가능성은 이상론으로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지만 개연성이 낮다. 변화하게 되면 확고한 부동 지위 및 기득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험이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적응이라는 개념틀을 이용하는 한 이문화에 의해서 스스로 변화를 강요당할 위험은 없는 대신에 진정한 쌍방향적인 관계가 될 수는 없다.” - 다문화공생의 교육, 40~41쪽 서로 다른 두 개인, 혹은 집단 사이에서 힘의 논리에 의해서 어느 한 쪽이 종속되는 것을 올바른 만남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한 만남에서 상호 이해의 진정성을 찾기는 어렵다. 일방적인 전달과 수용만 있을 뿐이며, 편견과 고정관념은 불식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불평등은 없다. 우월한 문화와 열등한 문화도 없다. 서로 배워야 할 처지인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린다는 의미이며, 삶을 통해 만들어내는 생의 조건과 맥락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쌍방향적인 상호작용으로 성립하는 이문화학습 과정을 통해 낯섦에 기초한 오해와 편견은 극복될 수 있다. 상호문화교육의 관점에서의 편견 극복 이제 상호문화교육 혹은 이문화학습의 관점에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접근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한다. 다음의 내용은 필자가 저자로 참여한 글로벌 시대의 다문화교육에서 소개한 바 있는 아이디어다.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제결혼가정은 매우 독특한 위치다. 그 이유는 결혼을 통한 영구 이주와 동시에 자녀를 낳아 가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는 부모 중 한 사람이 외국 출신이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절반은 차이의 국면 속에 있다. 소통은 어려움이 없지만, 정체성은 다중적인 속성을 가진다. 그래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는 언젠가 정체성 혼란을 직면하게 된다. 다음은 실제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 국제결혼가정자녀 1 : 수단 이름이 있긴 하지만 한국 이름을 주로 사용하고 한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 ⊙ 국제결혼가정자녀 2 :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문화를 반반씩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대하는 데 더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이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독특한 면이라 생각한다. ⊙ 국제결혼가정자녀 3 : 필리핀 사람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이기도 하다. 필리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머니 때문이다. 필리핀은 2년 전에 가보았는데 고향처럼 느껴졌다. 한국에 있어도 편하다. 세 번째 사례를 보면,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는 단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국제결혼이주자의 출신 지역이 동북아시아 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그 자녀에게서 외모 상의 특징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편견과 차별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발생하고 있는 차이의 국면은 ‘인종과 종족’의 구별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수업 사례를 모색하자. 다음은 동남아 지역의 주거생활 문화를 한국의 경우와 비교하면서 상호문화이해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 학습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낸다. 아울러 일반 학생들은 타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차이를 순조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래 내용은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시각에서 수업의 이야기를 구성한 결과다. 오른쪽 페이지의 수업 사례는 주거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옥경관을 통해 비교문화학습을 추구하는 것으로, 문화요소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차이점과 공통점을 파악하도록 했다. 공통점의 확인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간 생활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보편성을 찾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차이점의 확인은 문화의 다양성을 아는 과정이며,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와 열, 선과 악의 이분법 속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자연환경과 인간생활의 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나타나며, 자연환경의 차이가 문화의 다양함을 낳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또한 문화의 차이는 특정한 규범에 따라 연역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해당 문화의 맥락과 과정 속에서 판단해야 할 성질임을 알도록 한다. 이와 같은 상호문화인식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의 극복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진다. 유형별 예시 ▣ 수업목표 ⊙ 엄마(혹은 아빠) 나라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하고 한국으로 오는 길 확인하기 ⊙ 동남아시아의 주상 가옥 경관 (사진 A)과, 한국의 한옥(사진 B)을 보고 비교하기 ▣ 수업활동 ⊙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 ☞ 기둥 위에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있음. ⊙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 더운 날 시원하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었음. 비가 많이 오는 날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었음. ⊙ 차이점은 무엇인가? ☞ 집을 만드는 재료가 다르다. 등 ⊙ 차이점은 왜 생겼을까? ☞ 주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집을 만들기 때문이다. 주거생활뿐만 아니라 의생활 및 식생활도 상호문화교육의 소재로 좋다. 의식주의 모습은 일상생활의 문화를 잘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친밀성을 갖고 이문화학습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화요소의 학습 이후 문화복합, 문화지역, 문화전파 등으로 상호문화교육의 영역이 발전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문화학습을 밑바탕으로 여러 문화권을 비교하면서 글로벌 문화의 역동성을 파악하는 경지까지 나아갈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상호문화교육에서 출발한 다문화 반편견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인류공존이나 상호협력과 같은 문제까지도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