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7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우수교사 길러내기 위한 수석교사 필요 수석교사제가 드디어 국회를 통과해 법제화가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우여곡절 끝에 30년 숙원 사업이 해결됐다고 일부에서는 상기된 표정이다. 교원노조 일부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의 소동은 있었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었으며 한국교총의 오랜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서 옥동자의 탄생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필자는 2008년 수석교사제 시범 운영 첫 해에 교과부 연수원에서 수석교사들을 상대로 3일간 강의를 한 바 있어 나름 감회가 깊다. 그 때 전국의 초 · 중 · 고에서 수석교사로 뽑혀 자부심을 가지고 연수에 열심히 참여하셨던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때 그 분들에게 수석교사의 주 역할은 수업컨설팅이므로 이 분야에서 부단한 노력으로 ‘전국에서 내 교과의 수업은 내가 최고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수석교사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요즘 뜨는 말을 빌어 ‘나는 수석교사다’라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프로 정신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수석교사의 역할은 모든 교사에게 요구되는 수업 잘하는 교사이기에 현재 재직하고 있는 모든 교사가 수업 전문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수석교사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온다면 더 바람직할지 모른다. 그러나 교직도 하나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고 미래의 우리나라를 어깨에 짊어지고 갈 동량을 키우는 백년대계의 사업이기에 교사의 수업 전문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초임교사와 저경력 교사를 수업전문성을 갖춘 우수 교사로 길러 내는 시스템 속에 반드시 수석교사가 필요할 것이다. 병원에 실려 온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힘을 합치듯이 교사들도 학생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수업전문성을 서로 협력, 보완해가며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거기에는 수업전문성뿐만 아니라 학생 상담기법, 학부모 대화법, 학교업무처리요령, 교직원 간의 인화 등 다양한 분야가 있어 컨설팅을 통해 전문성을 신장시켜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역할과 시행방법이 불분명해 현장 무관심 이러한 제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수석교사제도가 전면 도입됨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바람직한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해서 짧은 소견이나마 피력해 보겠다. 우선 수석교사제 운영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으로 현장의 무관심한 분위기를 들 수 있다. 아직 수석교사제가 현장교사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느낌이고 실제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석교사가 존재하지 않고 있기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또 실제 수석교사가 있는 학교라도 수석교사제가 어떤 방법으로 시행되는지, 종전과 같이 수업 50% 감축, 월 50만 원의 연구 수당과 소정의 연구비 지급으로 역할 수행을 해 나가는지 등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 많아서 그런지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수석교사가 우리 교직사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려면 정책 당국의 치밀한 전략과 수석교사들의 노력, 그리고 역할 정립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현재까지 시범 운영된 수석교사제의 역할에 대해서 불분명한 점이 있어서인지 교사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현재 수석교사들은 학교에서 관리자인 교장, 교감의 행정적인 권한을 가지지 못하고 있고 교사들의 수업장학이나 수업컨설팅 등에 대해서도 강제적인 구속력을 가지지 못하기에 다소 허공에 뜬 것 같은 애매한 상태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석교사가 활성화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 현재 초등학교의 수석교사는 과목 구분이 없기에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저경력 교사나 수업컨설팅이 필요한 교사들에게 수석교사로서의 제반 역할이 가능하지만 중등학교에서는 교과가 구분이 되어 있어 수석교사의 역할이 애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석교사가 국어과목 교사라면 영어나 수학교사에게 수업컨설팅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또 수업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교사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본교를 떠나 다른 학교의 국어교사 수업컨설팅을 다니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 점 또한 해결할 문제이다. 그렇다면 타 교과 교사에게는 수업컨설팅이 아닌 학급분위기 조성, 학교 적응력, 업무 처리 등의 컨설팅을 담당해야 하지만 이것 또한 역할 수행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무분별한 인원 확대와 맹신도 경계 교과부에서는 현재 765명의 수석교사를 2019년까지 1만 명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것 또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수석교사의 주목적이 수업컨설팅이나 수업코칭이라고 할 때 과연 수석교사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수업 능력을 인정해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실제로도 수업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정확히 검증하거나 인정할 수 있는 자격은 아니므로 이런 점은 도외시한 채 수석교사만 양산하게 되면 학교로서는 또 하나의 업무 처리 시스템만 추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한다. 교과부의 말대로 수석교사제가 학교현장의 수업전문성 우대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발표는 다소 과장되고 허풍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전체의 교사들이 수업전문성이 없어서 학교현장이 수업전문성 우대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아닌가? 교사들이 수업에 매진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만 매진할 수 있는 교직 풍토라면 이미 수석교사제 같은 얘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교사가 교감, 교장으로 승진해야만 교육적인 신념을 펼칠 수 있고 남들에게 인정받는다는 분위기 속에서 승진을 위해서 학생지도보다는 업무처리에 능숙한 교육행정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학교를 그렇게 만들어 수석교사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된 것이다. 그런데 교과부가 하루에 50 ~60여 통의 공문처리에 매달리는 과다한 행정업무는 놔둔 채 수석교사제만 도입하면 교사의 수업전문성이 향상되고 수업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오히려 순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초등학교에 수석교사가 있는 경우에는 수업을 다소 경감하고 그 부분을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수 있도록 500여만 원의 강사비가 지급되고 있다. 매월 50만 원의 연구수당이 나오므로 오히려 교감의 직책수당 25만 원보다 높은데, 업무에 있어서도 교감보다 부담이 적은데도 혜택은 많다는 불만의 소리도 들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 권한과 충돌되지 않게 역할 제한해야 따라서 이러한 제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법제화된 수석교사제가 성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첫째, 이제라도 수석교사제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점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해 완벽한 제도적인 규정과 지침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로서의 역할을 수업컨설팅이나 수업코칭으로 제한해야 교장과 교감이 갖고 있는 행정적인 권한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며 수석교사제는 순수하게 수업장학 및 담임업무 컨설팅 등에만 역할을 한정해야 교사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이를 벗어난 권한을 부여한다든지 과다한 업무를 책정하게 되면 또 다른 옥상옥이 생겨 학교현장의 혼란만 불러올 것이다.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면 학교에서 어떤 지위로 존재해야 하는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조항이 나오고 이를 토대로 책임과 의무, 권한에 대해서 명확히 해 주고 그 공과를 엄격하게 검증해 수석교사로서의 자격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수석교사 수를 급격하게 늘려가는 것은 오히려 수석교사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자칫하면 수석교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양산되고, 단기간의 연수만 지원된다면 수업전문성에 대한 코칭 능력이 습득되지 않은 채 기존의 수업장학과 같은 단순한 역할로 격을 떨어뜨려 오히려 수석교사제에 대한 반감만 불러올 수도 있다. 또한 수석교사 수가 증가해 실적 경쟁으로 동료교사들의 수업컨설팅을 경쟁적으로 하게 되면 동료교사들의 업무부담과 아울러 수업컨설팅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날 것이다. 셋째, 실력 있는 수석교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는 수석교사 중에는 교감 승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에 그동안 수석교사나 할까 하고 참여한 사람도 있고 주변에서 볼 때 과연 저분이 수석교사로서 자격이 충분할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것을 보면 현재 수석교사 선발 시스템이 오히려 교육전문직보다 선발 과정이 미흡해서 그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 15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가진 교사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4년마다 업무 실적과 연수 실적 등을 평가해 재심사를 받게 돼 있다. 수석교사제의 성패는 실력 있는 교사들이 대거 지원해서 최고의 자질과 능력을 갖춘 수석교사를 선발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달려 있다. 그래서 수석교사 선발을 위한 교육청 행정시스템을 구축하든지 아니면 외부 기관 등에 위탁해 선발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또한 선발되더라도 교장 · 교감 연수와 같이 180시간 이상의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연수 시간을 확대하고 그 대부분을 수업시연과 수업관찰 및 분석 등의 수업전문성 향상에 집중해 실시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된다. 감축된 시수만큼 교사정원 확보 · 배치해야 넷째, 수석교사가 배치되는 학교에는 50% 감면된 수업시수가 다른 교사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고 기간제 교사 대체보다는 점진적으로 정규교사가 배치돼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수석교사가 있는 학교는 기간제 교사를 고용하기 위한 비용을 지급하는데, 법적으로 시행되면 감축된 시수만큼 교사 정원을 더 확보해 배치하는 것이 수석교사제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다섯째, 단위학교에서 수석교사제가 전격 시행되면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 학교공동체 구성원 간에 서로 협의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우선 수석교사가 학교 내의 수업장학 및 수업코칭, 동료교사 멘토링 등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개인 연구실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 내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짓고 그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석교사 본인들이 스스로 그 역할의 과중함을 알고 진지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학교현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석교사제가 승진 못한 교사들의 탈출구나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모든 교사들에게 수업전문성을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수석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돼 이제 그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 제도는 교과부의 정책적인 뒷받침과 제도적인 시스템 완비, 학교가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자의 전향적인 사고, 그리고 수석교사를 통해 명예를 가질 수 있는 많은 교사들의 도전과 열정, 노력 등이 어우러져야 성공의 꽃을 피울 수가 있을 것이다. 수석교사라는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작금의 학교현장에 대한 서글픔을 가슴에 안고 앞으로는 교직에 진출하는 새내기 교사들이 승진을 위한 경쟁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수석교사처럼 수업에만 집중해 국가백년대계라는 사명감으로 학생 지도에 충실해 수석교사라는 제도가 필요 없게 되고 ‘나는 교사다’라고 세상을 향해 포효할 수 있는 시대가 됐으면 한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29일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계획에서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디지털교과서의 전면적 적용이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이번에 갑자기 발표된 내용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07년부터 일부 교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100개의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꾸준하게 효과성을 검증해 왔다. 디지털교과서는 한정된 내용만을 담아야 하는 서책형 교과서에 비해 효과적인 수업매체임에 틀림없다. 동영상이나 사진과 같은 멀티미디어 수업자료를 활용할 수 있고, 문제집과 참고서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검색 및 사전 기능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연결로 다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현장 적용 위한 사전연구 · 법적 장치 보완돼야 그러나 디지털교과서가 학교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첫째는 역설적이게도 디지털교과서가 가지고 있는 기술본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그간의 연구학교 운영 결과에서 보면 교사들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것은 심리적 ·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디지털교과서는 기술의 발전을 수용하되, 학생과 교사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정보의 활용에서 나타나는 역기능에 대해서도 면밀한 사전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 모델을 개발하고, 연구학교 운영 등을 통해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로서의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법 · 제도적 장치가 보완돼야 한다. 학교현장에서 교육정보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저작권법의 정비가 필요하며, 서책형 교과서의 검 · 인정절차에 준하는 디지털교과서의 검 · 인정 체제가 빠른 시간 내에 마련돼야 한다. 특히 디지털교과서의 개발과 적용을 위해서는 막대한 국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정밀한 사전 분석과 정책 입안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과 효과적인 집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한 개발 아닌 수업활용을 위한 총체적 재구성 필요 셋째,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학교현장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에 대한 확고한 비전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최첨단 IT기술의 도움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해서 학교현장이 쉽게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위험할 수 있다. 지난 5월 ‘서울디지털포럼 2011’에서 강연했던 세계적 IT 미래학자이자 저명한 경영컨설턴트인 니콜라스 카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정보의 홍수가 오히려 인간들의 깊은 사고를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뼈아프게 지적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번역된 그의 저서 는 디지털교과서나 스마트교육의 추진에 있어서도 우리가 어떤 점을 경계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점을 준다. 결국 미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느냐 못하느냐는 디지털교과서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운영과 학습의 방법, 즉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은 정보화를 도구적으로 활용하는 기존의 체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충족시키고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현장의 변화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 디지털교과서의 적용도 마찬가지이다. 보다 풍부한 수업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단순히 서책형 교과서의 디지털 변환이 아닌, 보급 및 유통, 수업 방식, 활용 방법에 대한 총체적인 재구성이 필요하다.
학생 주도로 운영되는 ‘학교 텃밭 가꾸기’ 활동 “○○○에 가면 수박도 있고 야콘도 있고 옥수수도 있고 가지도 있고…” 농산물 시장에 가야만 있는 이같은 농작물들을 이 학교에서는 만나볼 수 있다. 바로 부산운송초등학교(교장 정상배)다. 이 학교에서는 학교의 좁은 공간들을 이용해 다양한 작물을 직접 키우는 ‘흙사랑 학교 텃밭 가꾸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정 교장이 부임해 오면서 화단에 농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텃밭을 조성하고, 학생들이 텃밭 동아리를 조직해 다양한 농작물을 직접 심고 가꾸는 것이다. 특히 텃밭 동아리별로 원하는 작물을 하나씩 선택해 심도록 해 고추, 가지, 야콘, 벼, 오이, 수박, 제비콩 등 12종의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늦가을부터 올 6월까지는 ‘우리 밀 푸른교정 가꾸기’사업을 통해 우리 밀을 수확하기도 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하교 전에 텃밭을 돌보며 텃밭관찰일지를 적고, 직접 농작물을 수확해 먹기도 한다.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구성해 운영하다보니 그만큼 호응도 높다. 자신이 키운 농작물에 대한 글 · 사진을 학교 홈페이지에 옮겨 자랑하기도 한다. 학업과 인성을 동시에 잡아라 정 교장이 텃밭 가꾸기 사업을 시작한 것은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여 학업성취도 향상에 도움을 주고 겸손과 배려를 실천하는 인성교육도 실시하기 위해서였다. 정 교장은 “우리 학교는 교육복지우선사업학교로 지정돼 있듯이 비교적 지역 여건이 열악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며 “학생들의 학업과 인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교육방법으로 식물재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 전교생 450명 중 150여 명은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등 결손가정이다. 이들의 학업신장을 위해서는 단지 공부만 시켜서 될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서 느끼기 어려운 정서적 안정감을 대신 뒷받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박정숙 교감은 “실제로 학교에서 말썽을 자주 일으키던 학생이 텃밭 가꾸기에 같이 참여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학교 성적도 올라갔다”며 “학교에 넒은 공간이 별도로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에서는 텃밭 동아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1인 1화분 가꾸기를 통해 식물 기르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지난해에는 농협이 주관한 꽃사랑 농업사랑 프로젝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부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2011년도 도시농업분야 학교텃밭운영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학부모, 지역사회와 협조해 다양한 활동 운영 운송초에는 ‘운송행복나침반’이라는 학부모 교육지원팀이 있다. 5개 분과로 나눠진 학부모 모임에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과 충렬사 예절학교, 수산과학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등을 다녀오고 해운대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학교 내에서는 천연 샴푸 만들기, 샌드위치 만들기 등의 활동도 진행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바쁜 직장생활로 자칫 자녀들과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아버지들을 위해 ‘제1회 부자캠프’를 개최했다. 20여 가족이 모여 학교에서 1박 2일 동안 아빠와 추억만들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같이 밥을 해 먹으면서 자녀와의 대화 방법에 대해 특강을 듣고 장기자랑, 간이 올림픽, 편지쓰기, 귀신체험 등을 했다. 한편, 운송초는 올해 학력신장형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됐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성적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하기 위해 부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학습컨설팅 협약을 통해 6학년 학생 20여 명을 외부 전문가와 연계해 매주 수요일마다 학습동기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 교장은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자랑이라면 학교 선생님들이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한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텃밭가꾸기 등 정서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가겠다”고 밝혔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8월 초, 전남 여수 도원초 김효근 교사와 15명의 학생들이 서울 도시 탐방을 위해 상경했다. 숙소인 교육문화회관에 짐을 푼 후, 장거리 여행과 더위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김 교사가 “날이 더우니 일정을 바꿔 수영장부터 갈까?”하고 묻자, 아이들은 어른스럽게 ”안돼요, 서울에 오자마자 활동도 하기 전에 수영부터하면 어떡해요?”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내 줄을 맞춰 첫 번째 활동장소인 예술의 전당으로 가기 위해 김 교사를 따라 버스에 올랐다.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도 질서정연함을 잃지 않고 침착히 행동했다. 많이 피곤했을 텐데도 버스 노약자석을 비워두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김 교사 일행이 예술의 전당을 찾은 이유는 ‘2011년 세계보도사진전’을 보기 위해서다. 도슨트를 따라 여러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내내 진지한 모습이 눈에 띄었던지, 방송 촬영 중이던 아리랑 TV에서 한 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사진전을 다 보고 나서야 아픈 다리를 두드리며, 조금 흐트러지는 아이들. 잠시 로비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다가 금세 힘을 내 두 번째 장소인 코엑스로 향했다. 코엑스에 도착해서 시원한 팥빙수로 더위를 식힌 후 아이들에게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김 교사와 차분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행동이 무척 어른스러운데, 특별한 지도 비결이 있을까요? 비결이라기보다는 동기부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체험활동이 무척 즐겁고 유익한 활동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지요. 말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체험활동을 자주 경험해 보도록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3월 첫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흠뻑 빠질 정도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심어주는 것도 좋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매월 1~2차례 학급 체험활동을 하려면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쉽지는 않습니다. 가족들 눈치도 많이 보이고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체험활동이 중요한 만큼, 되도록 많은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교육은 만나서 관계 맺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학생들이 기자님을 만나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체험활동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다른 교육과정과의 연계입니다. 학과공부, 생활지도 등과도 잘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새 학년이 시작될 때, 학생과 학부모에게 1년간의 운영계획을 미리 소개하고 이해를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습니다. 연간 운영 방식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는 우수 모듬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상벌점제도인데, 점수를 모듬 단위로 부여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골고루 섞어서 모듬을 구성하고 협동을 통해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점수가 좋은 모듬에게 체험활동 참여권을 줍니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다른 친구를 챙기고 자신도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이번 서울 탐방도 1학기에 좋은 모습을 보인 모듬에 우선권을 주었습니다. 다만, 모듬별 성적만 따지다보면 억울한 학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하는 개인에게도 일정부분 참여 기회를 열어놓습니다. 이렇게 1년간의 활동을 진행하고 마지막 체험활동은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을 기부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여러 활동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학교에서 제가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반 아이들도 처음 반 배정을 받고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함께 여러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인기도 조금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년 담임한 아이들에게 기수를 붙이는데, 올해 아이들이 9기입니다. 가끔식 위아래 기수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는데, 아이들 간에도 유대가 생겼는지, 고등학생이 된 4기 학생이 얼마 전에 찾아와서는 후배들에게 멘토링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마음 한 편이 참 뿌듯했습니다. 체험활동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체험활동을 할 때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은 체험학습도 미리 공부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친 선행학습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켜 체험활동 자체를 의미 없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재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 학생일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체험활동 후 반드시 정리활동을 해야 합니다. 상품 등을 걸어 흥미를 유발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겠지요. 인터뷰가 어느 정도 정리될 무렵 주위를 돌아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돌아와 조별로 앉아 조용히 김 교사를 바라보고 있다. 다음 체험장소인 반디앤루니스로 이동할 시간이 된 것이다. 이날 김 교사 일행은 대형서점인 반디앤루니스에서 직원에게 서점의 구성과 책의 유통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뮤지컬 한 편을 감상한 후 숙소로 돌아가 하루를 정리하는 것으로 2박 3일 일정의 첫 날을 마무리했다.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교육 가치 만들어 가는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도 큰 지역이다. 이러한 경기도의 대표 교육기관인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이 최근 진로진학센터를 구성해 현장 진학상담을 실시하고, 교사들의 잡무를 대폭 줄인 학교평가 방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호평을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원장 허봉규)은 미래교육을 위한 가치 창조를 기치로 내걸고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기관 역할의 재정립이다. “현재 각 시 · 도별로 교육연구기관이 있지만 명칭이나 역할이 각기 다릅니다. 지방자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럴수록 각 기관이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허봉규 원장은 역할 재정립을 강조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며, 앞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교육과정 지원, 진로상담 현장 지원을 중점 사업으로 삼아 일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례 개정과 조직 개편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 친화적 교육정책 개발에 주력 연구원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정책개발이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6개의 교육정책과제 연구프로젝트 공모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우수교사 수업모델 연구’, ‘교과교육과정 재구성 모형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책개발의 핵심 모토는 ‘현장성’이다. 학교현장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해 본래 기능인 교육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내놓은 새로운 학교평가 시스템은 이러한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의 방침이 그대로 담겨 있다. 평가에 따른 학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인터넷 등에 공시된 정보를 활용하도록 했으며, 자체보고서 및 현장 방문 평가 대상교도 20% 이내로 축소했다. 대신, 평가 결과에 따른 컨설팅 교육활동은 강화해 학교에 대한 평가가 교육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교평가를 대비한 서류 준비 부담을 덜게 되었을 뿐 아니라,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한 컨설팅을 통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지원해야 교육과정 부문에 있어서는 학교 단위에서 실행이 어려운 분야를 선별해 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지원을 실시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다. 많은 교육기관과 학교가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서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때로는 일선학교의 자율적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는 판단에서다. 허 원장은 “가장 본질적인 과제는 학생들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입니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에서는 효율화를 통해 축적된 역량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제공받기 어려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대표적인 예로 경기교육인터넷방송(www.ggetv.net)을 들었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이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일반 교과 관련 강좌는 물론이고, 서술형평가문항, 인권교육 콘텐츠, 진학정보, 우수 수업 동영상, 유명 강사 강연 동영상 등이 탑재돼 있어 학생뿐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6월에는 모바일 홈페이지 개발이 완료돼, 스마트폰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장으로 찾아가는 진로상담 한편,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은 진로상담을 강화해 학생과 학부모가 사교육 시장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연구원 내에 진로진학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도 내 24개 시 · 군을 직접 방문해 대입 박람회를 여는 등 수시 모집에 초점을 맞춘 현장상담을 실시했다. 국내 교육연구원 중 처음으로 교육 일선 현장에 직접 나가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예상했던 7000명을 훌쩍 넘긴 9000여 명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하반기에는 대교협 등과 연계해 정시 모집을 대비한 상담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온 · 오프라인을 통해 24시간 상담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학부모 연수도 강화할 예정인데, 학교 교육과정 및 수업에 관한 연수라는 점에서 기존 연수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의 연수는 주로 가정교육이나 교양 · 문화에 관한 상식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이 보통이었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이 학부모 연수의 방향을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학부모가 학교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교육이 학교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가정의 협조가 중요한데, 참여를 통해 더 나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부모들도 학교교육에 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연수를 통해 훈련된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과 수업 등에도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실질적 도움 줄 수 있는 정책 개발할 것 군포 · 의왕 교육장 시절, 학생과 학부모에게 컨설팅 지원을 하는 에듀업지원센터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던 허 원장은 “부모와 학생이 함께 상담받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교육 수요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일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정환경 등에서 찾는데, 저는 목표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에 맞는 자료를 개발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군포 수리고 교장 재직 시에는 피겨 스케이팅부를 창설, 김연아가 세계를 재패하는 밑바탕을 제공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교육연구기관으로서 교육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참여형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독일 교육기회 불균등 해소를 위한 학제 통합 교육부가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학교 김나지움과 실업계 학교인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로 대표되는 3학제에서 하우프슐레와 레알슐레를 통합하는 ‘두 기둥 모델’ 교육개혁안을 발표. 하우프트슐레가 그동안 문제아, 실업자를 양산하는 학교로 전락하고 2007년 유엔에서 ‘교육기회 불균등이 심한 나라’로 경고를 받으면서 정부가 뒤늦게 대응. 영국 미취학아동 대상 교육과정 개혁 영국 교육부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단순화된 새 교육과정을 2012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 새 교육과정은 69개였던 학습목표를 17개로 대폭 축소하고 어린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발달을 추구. 자녀들의 발달과정은 2년마다 검사해 통보될 예정. 프랑스 새학기부터 초등학교 도덕 교육 확대 실시 교육부가 새학기부터 초등학교에서의 도덕교육과 시민교육을 확대 실시하기로 결정.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속담, 격언, 일화 등을 이용해 학생들이 공동체 삶과 시민성의 원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격언집 발행을 계획. 호주 디지털 교육 개혁안 발표 국토가 넓어 인구밀집지역인 도시를 제외하고는 고속통신망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고 도시에서도 여전히 전화 모뎀을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 많은 호주에서 전국광역통신망 구축을 통한 전국 학교의 정보 · 통신기술 시스템 통합을 위해 2조 4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하고 4개년 개발계획 발표. 전국 고등학교에 컴퓨터와 통신시설을 설치,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교사 교육을 실시할 계획. 미국 낙오학생방지법(NCLB)에 의해 대부분 학교 제재 위기 부시 행정부가 2014년까지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을 100% 향상시켜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의 ‘낙오학생방지법’을 2002년 발의. 이로 인해 10만 개의 공립학교 중 8만 개의 학교들이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돼 미 연방교육부는 국회가 낙오학생방지법을 수정할 것을 요구. 워싱턴 D.C 업무수행 실적 부진한 교사 206명 해고 통보 한국계인 미셸 리 전 교육감이 재직하던 지난해부터 시행된 교사들의 업무수행평가프로그램(IMPACT)의 평가 결과에 따라 워싱턴 D.C. 전체 교사 4100명의 약 5%에 달하는 206명에 대해 해고통보.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된 교사는 663명으로, 이들에게는 최대 2만5000달러(한화 약 2650만원) 상당의 성과급이 지급. 일본 가나자와시, 내년부터 초등 1학년도 영어교육 시행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교육위원회는 2012년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시작하기로 결정. 처음 도입단계에서는 주 1회, 15분간씩 듣기 시간을 마련, 10시간을 확보해 저학년 때부터 영어에 익숙하고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 중국 ‘호랑이 엄마’에 이어 신조어 ‘변태 엄마’ 등장 자녀에게 혹독한 교육을 시키는 중국 부모를 일컫는 ‘호랑이 엄마’라는 용어가 회자되는 가운데, ‘변태 엄마(變態娘)’라는 신조어가 등장. 이는 자녀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하고 싶어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성적에만 매달리는 극성스러운 엄마가 되고 있다는 의미로 한 엄마가 인터넷 상에 올린 글에서 비롯. 광동성, 수학올림피아드 교육 금지령 발표 중학교에 진학 시 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이 가산점으로 부여돼 수학올림피아드 교육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 최근 광동성에서는 수학올림피아드와 관련해 경연이나 수업을 금지하고 수학올림피아드와 진학을 연결시키는 일체 행위를 금지한다고 발표. 핀란드 인문계와 실업계 고등학교 선호도 비슷 올해 중학교 졸업생 중 인문계 고등학교 지원자는 3만 2000명 정도였으며 직업계 고등학교 지원자는 3만 3000명 정도. 2010년에 비해 실업계 고등학교 지원율은 3.5% 상승했으며 이에 비해 인문계 고등학교 지원율은 조금 떨어진 상태.
1 읽기 어려웠던 고전 작품 가운데 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두 작품이 있다. 하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고, 다른 하나는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이다. 대학 시절 컴컴한 기숙사 골방에서 지적 허영과 우수(憂愁) 짙은 정조 속에서 읽었는데, 짙은 감동과 공감으로 읽었다는 말은 못 하겠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난해했기 때문이다. 그 ‘우수’라는 것도 공연히 잘난 척 내가 만들어낸 감정의 겉멋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선 너무 어렵고 지루했다. 이 책들을 읽고서 내가 무언가 심오한 것을 깨우쳤다기보다는 책의 후미에 실린 쟁쟁한 학자들의 설명과 해석을 흘금흘금 대조해 가면서, 겨우 억지로 아는 척 해가면서 읽었다는 고백이 오히려 정직하겠다. 그러니까 이 작품들을 근근이 읽어낸 것은 순전히 지적 허영심이었다. 속된 말로 친구들에게 꿀리기 싫어서 읽은 것이다. 나도 그 작품을 완전 독파했노라고 말하기 위해서, 나도 그 작품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읽었다고나 할까. 남들에게 그럴 듯 근사하게 보이려는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읽었으니 분명 오갈 데 없는 허영심이다. 그 허영심을 밑천으로 친구들과 막걸리 집에서 때로는 열기를 띠며, 때로는 시니컬하게 허영의 진수를 노닥거렸다. 이런 지적 허영의 시기는 피해 갈 수 없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허영을 권장할 수는 없겠지만, 성장통과 같은 필요악의 일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앎이란 것도 인식 주체가 자기모순을 몇 번씩 거치고 스스로 뒤집으면서 구축하는 것 아니겠는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닌 한, 누가 처음부터 자기 혼돈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혜와 통찰의 자리를 단숨에 장악해 나갈 수 있겠는가. 이런 지적 허영이라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작품 말미에 붙어 있는 ‘작품 해설’이나, 그 작품을 번역한 번역자의 후기였다. 작품의 의미와 주제를 얼마나 명료하게 해석해 보이는지! 나는 그들의 해석 내용에 어떤 저항을 할 틈도 없이, 흡수되어 갔다. 내 관점을 가질 능력도 모자랐지만, 그들의 해설과 해석을 무조건 접수하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움과 희열이 느껴지기도 했다. 때로는 작품 읽기는 대충대충 하고서, 오히려 ‘작품 해설’ 읽기에 매달리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2 근자에 어떤 신학자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관해 쓴 글을 보았다. 그것은 이 작품의 제5장 제2절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같은 책을 읽고서도 나는 왜 이 대목의 기억이 별로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원작품을 다시 찾아보았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이 대목은 이성의 추종자인 형 이반과 아가페 사랑의 실천자인 동생 알료샤가 신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대목에 삽입된 이야기이다. 이 대목 이야기를 소개한 신학자 정승우 박사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 본다. 신의 이름으로 종교 재판이 잔인하게 자행되던 16세기 스페인의 세비야 광장에 돌연 그리스도 예수가 나타난다. 예수는 1600년 전에 갈릴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랑 가득한 손길로 군중을 축복하고 병자를 치유하고 심지어는 죽은 여자 아이를 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광경을 지켜보던 교회 당국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다. 교회의 권위를 무시한 예수의 행동은 자칫 교계의 위계질서를 해치는 행동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600년 전 예루살렘에서 선고되었던 것과 비슷한 죄목으로 예수는 교회 당국자들에게 체포된다. 그날 밤, 감옥에 갇힌 예수에게 늙은 종교심문관이 은밀히 찾아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요? 아니, 그리스도든 아니든 상관없소. 어차피 나는 내일 당신을 이단자로 정죄해서 화형에 처할 작정이니까. 오늘 당신의 발에 입을 맞춘 그자들이 내일이면 내가 손가락만 까딱해도 앞을 다투어 당신의 화형틀에 나뭇가지를 던질 것이오, 대체 당신은 왜 왔소? 당신은 모든 권한을 교회에 일임하지 않았소? 우리는 당신이 이미 이전에 말한 것으로 족하오. 이제 다시 와서 새로운 말을 덧붙일 권한이 당신에게는 없소.” (정승우, 예수, 역사인가 신화인가, pp.6~7) 이 이야기가 주는 의미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중세 교회의 막강한 권력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서구의 역사에서 교회 권력이 어떻게 예수의 변혁적인 가르침과 실천을 자기들 입맛에 맞게 길들여 왔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때 교회가 발휘하는 권력의 성격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을 ‘해석 권력’이라 부르고 싶다. 해석은 자유이기도 하고, 억압이기도 하다. 누구나 해석을 자신의 내면에서 자유롭게 할 수는 있다. 그래서 해석은 자유이다. 그러나 모든 해석은 개인의 내면에서 나오는 순간 다른 해석과 갈등한다. 해석이 집결하는 사회적 마당에서는 해석들 간에 힘의 대결이 일어난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해석이든 해석에는 늘 시비가 따라 붙는다. 해석이 자유롭게 순환되는 사회를 두고 우리는 ‘열린사회’라고 한다. 모든 다른 해석을 장악하고 해석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자이다. 중세도 그러했지만 현대에도 그러하다. 해석이 오로지 하나로 통일된 나라는 독재국가다. 다른 해석이 허용되지 않는 학문은 발전할 수 없다. 이런 권력을 ‘해석 권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정작 예수 본인의 존재보다도 그 예수를 해석하는 교회의 ‘해석 권력’ 앞에 진짜 예수도 속절없이 수난을 겪는 것이다. 늙고 병든 부모를 누가 어떻게 모셔야 할지를 두고 자식들은 싸운다. 진정한 효도가 무엇인지, 효자 해석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효도에 관한 해석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지만, 해석 권력 뒤에는 각자의 현실적 이해가 걸려 있다. 이쯤 되면 ‘해석이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고민이 등장한다. 3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사 중에 자신의 말을 꺼낼 때 꼭 이런 전제를 다는 분이 있다. “내 말이 꼭 맞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틀리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해석을 독점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해석을 독점하면 금방 교조주의로 굳어 버리고 만다. 그런 사람은 알고 보면 외로움을 자초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화법에서는 말을 할 때는 “You 메시지*로 말하지 말고, I 메시지**로 말하라”라는 격률이 있지 아니한가. 해석권력을 굳이 대단한 권력자들의 것으로만 생각할 일도 아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해석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교사가 행사하는 해석권력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내 신념이 중요하다고 해서, 내가 믿는 정의가 지당하다고 해서, 해석을 독점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무서운 것은 정의를 독점하면 해석을 독점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해석권력이 절대화 되면 ‘마녀사냥’ 같은 반대편 죽이기 현상이 나타난다. 해석권력을 바르게 행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절대적 해석권력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지혜도 중요하다. 그래서 다시 독서가 중요하다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누군가 나의 이 글을 읽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어보려고 다시 펴드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단순한 독서 권장이 아니라, 각자의 해석 권력을 당당히 행사해 보라는 뜻에서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아니 꼭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아니어도 무방하다. 학자나 비평가의 해석 권력에 조금이라도 저항해 보고 싶은 마음의 지점을 마련해 보시라는 뜻이다. 바로 그 지점이 ‘나의 독서’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해석은 권력이다. | 경인교대 교수
선생님, 당뇨예요? 오후 1시에 ‘키움반’1) 선생님들이 회의를 했다. 학교에서 문제아들만을 데리고 하루 종일 생활지도에다 학습지도까지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수고가 매우 놀랍다. 비록 일정한 월급을 받고 하는 일이긴 하지만 여느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회의 중에 학년별로 담당하고 있는 키움반의 실태를 공개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법이나 지원, 협력 방안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오후에 세 아이(주동, 모건, 민조(가명))가 왔다. ‘민조가 와서 문제가 되겠구나’ 하고 예상했더니 여지없이 학습 분위기는 붕괴되고 말았다. 내가 옆에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함을 치며 다른 아이들을 때리고 엉겨 붙어서 장난을 친다.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약을 올리듯이 히죽히죽 웃으며 능글거리는그를 보기 좋게 한 대 때려주면 속이 시원할 것만 같은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녀석은 나의 그런 약점을 이미 간파하고 있다. 내가 소리를 버럭 지르며 조용히 좀 있으라고 했더니 그는 나를 정면으로 노려보 면서 나보다 더 큰 소리로 “아동학대!”라고 하며 엄지와 검지로 카메라 파인더를 만들어 사진 찍는 흉내를 냈다. 첫째 시간에는 그리기를 했다. 내가 모델이 되고 아이들이 나를 중심으로 둘러앉았다. 그림을 그리는 중에도 민조는 책상에 포복상태로 엎드려 있다가 혼자 크게 웃어서 나를 놀라게 하기도 하고 어깨를 흔들며 낄낄거리고 웃다가도 흥분하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다른 아이의 머리를 감싸 안고 방해를 한다. 옆에 있던 아이(모건)가 응수를 하기라도 하면 더욱 신이 나서 교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고 만다. 화가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올라 때려주고 싶지만 나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민조는 30여 분 동안 계속 웃으며 소리치고 옆에 아이를 방해하면서 초상화를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거의 장난질이고 광란의 페스티벌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내 얼굴을 빠끔히 들여다보면서 “참 못생겼다. 콧구멍이 삐뚤어졌어. 할아버지 얼굴을 아저씨로 만들어줄까?…” 하고 뇌까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녀석이 뜬금없이 나에게 한 마디를 던진다. “선생님 당뇨에요?” 나는 깜짝 놀랐다. 실제로 나는 20여 년간 당뇨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녀석이 어떻게 나의 지병을 알았을까. 나는 한동안 당혹감에 빠져 있으면서도 그의 남다른 감각, 혹은 예지(銳智)(?), 아니면 기지(機智)(?)에 놀랐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초상화가 완성되었다.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나는 또 한 번 경악하고 말았다. 작품이 나와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주름살, 머리가 볼품없이 벗겨진 것이며 당뇨로 두 볼이 쏙 파인 것, 노령(老齡)으로 쳐진 눈두덩이, 입가에 선명한 고양이 주름, 자주 찡그려서 생긴 미간(眉間)의 11자 주름살, 힘없는 머리털... 외형도 그러려니와 전체적인 이미지를 너무도 잘 그린 작품이었다. 대상의 내재적(內在的) 느낌까지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재평가하게 되었다. 나는 새삼 그가 천재가 아닐까 하고 엉뚱한 상념에 빠졌다.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부적응, 자아실현을 할 수 없는 현실적인 환경에 대한 저항, 남들은 알아주지 않는 기발(奇拔)한 발상을 모두 표출할 수 없는 안타까움, 자신을 인정해주고 수용해주지 않는 주변. 이런 것들의 복합된 심리적인 저항의 표출을 현실은 ADHD2)라는 이름으로 그를 병자 취급하면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이상아(異常兒)로 별견시(瞥見視)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의 작품을 응시하면서 나는 문득 불운(不運)의 화가 ‘고흐’를 떠올렸다. 내가 지금 미래의 세계적인 화가를 감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모른다. 그런 아이와 내가 운명적으로 함께 자리하고 있는지. 이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지도 모른다. 좀 더 면밀히 관찰해야 할 아이지만 병원에 간다고 하면서 자주 결석을 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왜 나만 시켜요? 시간이 되자 세 아이(주동, 모건, 민조)와 함께 훈창(1학년)이 미리 와 있었다. 민조는 마구 떠들다가 병원에 가야한다고 하면서 저 혼자 나가버렸다. 훈창은 그의 어머니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Wee Class를 찾아와 부탁한 아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그 어머니는 아들이 자꾸 이상행동을 한다고 상담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어머니들이 신문, 잡지, 인터넷에 자주 나오는 각종 심리검사지를 나름대로 활용해 보고 그 결과에 대해 과민한 나머지 자녀들의 사소한 문제에도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거시적으로 보아야 할 것을 미시적(微視的)으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연상화 학습을 시작했다. 모건은 1분도 안돼 다 했다. 그는 오래 생각하는 것과 글쓰기를 매우 혐오한다. 마침 이젤이 들어와서 걸레로 먼지를 닦으라고 했더니 ‘왜 나만 일을 하느냐’고 하면서 불평을 한다. 그래도 계속 그 일을 시켰더니 점점 화를 내기 시작했다. “봉사하는 것도 중요한 공부”라고 설득을 하니까 그는 마침내 눈물을 머금고 책상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모건은 학습을 마칠 때까지 책상에 엎드려 있고 주동은 정철의 이고 진 저 늙은이를 거뜬히 암기했다. 잘했다고 칭찬을 하면서 음료수를 주니까 더욱 열심이었다. 그동안 칭찬에 매우 목말랐었나 보다. 일어탁수 (一魚濁水) 아이들(민조, 주동, 모건)이 왔다. 목요일은 7교시까지 있어 3시가 넘어야 온다. 오랜만에 민재가 왔다. 그리고 민조가 왔다. 그가 오면 실내 분위기는 금세 뒤죽박죽이 된다. 일어탁수(一魚濁水, 물고기 한 마리가 큰 물을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악행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그 해를 받게 되는 것을 비유)가 딱 맞는 말이다. 오늘은 무슨 카드를 한 보따리 가지고 와서 다른 아이들의 학습 분위기를 여지없이 흐려놓고 주위를 산만하게 한다. 약속한 대로 그의 초상화를 그렸다. 잠시라도 그를 정서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달래고 달래서 그림을 그렸다. “빨리 해요. 왜 그렇게 느려요.” 그는 계속 서두르며 짜증을 냈다. 다른 아이들은 자기 초상화를 그린다고 하면 좋아하는데 그는 전혀 관심이 없다. 겨우 완성되었을 때 작품 아래에다 ‘천재 화가 민조, 사랑한다. 훌륭한 화가가 될 거야’라고 써 주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민조, 그는 무엇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문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가 오지 말았으면…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아이들이 모두 영어 공부를 하기 때문에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민조 혼자만 와서 또 말썽을 피운다. 상담자가 감히 그래서는 안 된다고 여기지만 나는 그가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적이 많다. 그가 오기만 하면 실내는 난장판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같이 혼자 있을 때 무언가 얘기를 해보려고 했지만 응하지 않기 때문에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언제쯤 한 번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칭찬 · 격려 · 보상 · 사랑 … 무엇이 약이 될 수 있을까 오늘은 ‘시장 보기’를 했다. 아이들로 하여금 일(work)에 대해 집중력을 기르고 관심을 유도해 보기도 하고 앞으로 구매한 물건을 이용해서 학습의 강화(强化)를 해볼 생각이었다. 마켓에서는 기호(嗜好)식품을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다. 나는 과자나 기호식품이 학습이나 행동 강화에 중요한 매개(媒介)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먹는 것으로는 잠시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진 몰라도 행동수정까지는 어려울 것 같았다. 먹으면서 장난을 치니까 분위기는 더욱 산만해졌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칭찬 · 격려 · 사랑 · 무엇이 저 아이들의 약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것들도 상대방이 최소한의 수용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무조건적인 칭찬이나 격려는 바람직한 행동수정(Behavior Modification)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다. 다시 가슴에 이는 먹구름 오늘도 세 명(주동, 모건, 민조)이 왔다. 비교적 표정이 밝다. 나는 미리 민조와 모건을 따로 앉혔다. 두 사람을 떼어 놓았더니 분위기가 조금은 안정되었다. 첫 시간, 그동안은 도형 자료를 가지고 연상화를 그렸는데 오늘부터는 추상형(비구상) 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자료를 통해 아이들의 의식 속에 무엇이 잠재되어 있는가를 발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가장 단순하고 빨리하는 사람은 역시 모건이었다. 그에게서 연상화 학습은 언제나 단숨에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끝난다. 그것이 그에게는 어느새 버릇처럼 되어 있었다. 수학은 제법 하는 편이지만 국어는 아직도 오자(誤字)가 많다. 역시 민조의 작품은 남달랐다. 오늘은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매미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날아가는 동작까지 표현했다. 여느 아이들의 발상과는 아주 달랐다. 그림을 그리다가 종종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나는 계속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무언의 칭찬을 보냈다. 그런데 오늘은 주동이 말썽을 피운다. 그는 화가 나면 거의 이성을 잃는다. 무엇에 심통이 났는지 계속 혼자서 누군가를 저주하듯이 중얼거린다. 수학문제도 아무렇게나 하고 그림도 그리지 않고 완전히 삐쳐 있다. 틀린 수학문제를 자세히 가르치려고 해도 그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무언가에 분개하고 있다. 짐작으로는 내가 민조에게 칭찬을 해줘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칭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늘도 자기 말고 남에게 칭찬하는 것을 거의 병적으로 싫어한 나머지 증오심으로 바뀐 것 같다. 인사도 하지 않고 문을 부서져라 닫고 사라진다. 학습 분위기가 좋아졌었는데 이 녀석 때문에 다시 내 마음에 먹구름이 낀다.
슈퍼 에이트,SF 모험 영화의 대를 잇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모험담이 독자와 관객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소재 자체의 참신함도 있지만, 그 시절에만 겪을 수 있는 경험이 공감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모험에 휘말려 스스로의 힘으로 고난을 헤쳐나가는 아이들은 성장통 속에서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깨닫는다. 왕성한 호기심과 무모한 용기로 미지의 세계에 뛰어든 십대들은 미성숙한 판단력으로 인해 때론 위험을 자초하지만, 진부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짜릿한 성취감은 도전 정신을 가진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이다. 이런 매력적인 소재를 영화계에서 가만히 구경만 했을 리 없다. 할리우드 상업 영화가 만개했던 20세기에는 무한한 상상력과 신기술로 무장한 (청소년) 어드벤처 영화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 선두주자이자 이 분야의 대가로 스티븐 스필버그를 꼽는데 이의를 달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다. 1980년대 대표적 SF 영화 와 어드벤처 영화 구니스를 떠올려보자. 잘 정돈된 한적한 시골 마을에 낯선 어른들이 들이닥치고, 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마을은 시끄러워진다. 호기심 많은 동네 아이들은 어른들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건의 중심에서 짜릿한 모험담을 겪는다. 그리고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 소년은 소중한 가족애를 깨달으며 훈훈하게 성장한다.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지난 2011년 여름에 개봉한 어느 영화에서 와 구니스의 잔상이 어른거린다면? 바로 J. J. 에이브람스 감독의 영화 슈퍼 에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19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설립한 ‘엠블린 엔터테인먼트’ 사단에서 나온 영화 (이하 엠블린 영화) 중 의 감흥을 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슈퍼 에이트의 제작자가 다름 아닌 스필버그라는 사실에서 이미 짐작이 가듯이 이 영화는 와 구니스의 피를 이어받은 복고풍의 가족 SF 어드벤처 영화이다. 온기 가득한 상상과 모험의 세계 이 영화의 줄거리가 앞서 언급한 나 구니스 그리고 그렘린, 백투 더 퓨처, 이너 스페이스, 피라미드의 공포 등 1980년대 스필버그의 손을 거쳐 간 많은 영화들과 겹쳐지는가. 만약 잘 겹쳐지지 않는다면 슈퍼 에이트의 시대 배경이 되는 1979년을 주목해보자. 8mm 카메라부터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워크맨과 구형 워키토키 무전기 등 당시 최신형이었던 제품들도 이제는 추억 속의 소품일 뿐이다. 백투 더 퓨처에서 주인공 소년 마티는 최신 워크맨을 들으며 타임머신 자동차로 과거와 미래를 부지런히 왔다갔다한다. 구니스의 아이들은 워키토키로 신나는 동굴 속 탐험을 위한 작전을 짠다. 이러한 과거의 어드벤처 영화를 떠올릴 수 있는 반가운 추억들이 슈퍼 에이트 곳곳에 등장해 1980년대를 극장에서 보냈던 성인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슈퍼 에이트에는 시대적 소품뿐만 아니라 1980년대 스필버그 사단의 영화에서 느꼈을 법한 복고적인 정서들도 가득하다. 어머니를 여의고 마음이 닫혀 있던 소년은 낯선 외계 생명과 교감을 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고, 영화 제작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과 좌충우돌하면서 우정을 배워간다. 그리고 풋사랑의 설레는 감정 앞에서는 한없이 수줍어한다. 이러한 성장영화 혹은 가족영화가 주는 따뜻함을 오락적인 소재에 버무림으로써 엠블린 영화는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현대의 관객들에게도 그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처럼 엠블린 영화들이 인기를 얻었던 요인은 영화라는 매체가 가져다주는 ‘꿈의 공장’ 이미지를 잘 구현해 냈기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그럴싸한 영상으로 활력 있게 그려내는 그 영화들을 보면서 많은 관객들은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1980년대 이후 더욱 산업화된 사회에서 느꼈을 소외감을 ‘우정’과 ‘연대’라는 손길로 다독여줬기 때문이다. 외계인 E. T와의 교감을 통해, 동굴 속 해적선과 고대 피라미드, 그리고 인체 속 탐험을 통해 즐거움과 함께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했다. 슈퍼 에이트는 엠블린 영화들이 구사했던 현실 속의 색다른 경험을 똑같이 표방하고 있다. 엠블린 영화 중에서 허구로만 가득한 판타지 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그 장르가 SF 어드벤처라고 하더라도 배경은 언제나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 세계였다. 영화적 상상일지언정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비현실적 그리고 초자연적 사건들은 어느 정도 개연성을 담보한 채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꿈을 향한 도전에 대한 응원 또한 슈퍼 에이트는 1980년대 엠블린 영화를 보면서 꿈을 키워왔을 많은 영상세대 혹은 할리우드 키드들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영화를 찍고자 하는 소년들의 열망은 괴생명체와 군인으로 어수선한 주변 상황에도 개의치 않는 어린 치기로도 보여 웃음이 나오지만, 어떻게든 찍고야 말겠다는 소년들의 욕심에서 영화에 대한 꿈과 열정이 그대로 투영된다. 이러한 소년들의 열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엔딩 크레디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악조건 속에서도 찍은 소년들의 좀비 영화가 꽤나 근사하게 스크린을 가득 메우기 때문이다. 물론 슈퍼 에이트에 이러한 엠블린 영화를 연상시키는 복고적인 이미지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J. J 에이브람스 또한 엠블린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 왔고, 어린 시절의 자전적인 경험을 영화에 녹여내고 있지만, 젊은 감독답게 현대적인 감각도 놓치지 않고 있다. 에이브람스 감독은 스필버그와 손잡고 이번 영화를 연출하면서 엠블린 영화적 감성을 잘 살리는 동시에 자신이 연출했던 영화의 장면 혹은 어디서 봤을 법한 다른 영화적 장면들도 적절히 차용하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3나 스타트렉 더 비기닝같은 화려한 영상보다는 클로버필드에서 보여줬던 괴물을 드러내는 방식과 유사한 연출 기법으로 슈퍼 에이트에서도 극적 긴장감을 유지해준다. 이처럼 엠블린 영화 혹은 1980년대 SF 어드벤처 영화에 대한 추억이 피어오르는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극장가에서는 그다지 큰 화제를 불러 모으지 못했다. 이 영화의 복고적 정서가 오늘날의 젊은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30~40대 관객들에겐 어린 시절 느꼈을 ‘꿈의 공장’ 영화의 백미를 맛보며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했을 것이다. 영화 속 세계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현실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슈퍼 에이트 같은 영화를 통해서 잠시나마 휴식과 활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랍이다. 연재를 마칩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 윌링햄 저. 부키. 1만 6000원 )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오늘도 교육현장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학교를 좋아하는 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미래에도 쉽게 많아질 것 같지는 않다. 왜 오랜 기간에 걸친 노력에도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게 되지 않는 것일까? 생각과는 다른 인간의 뇌 짐작해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처방의 전제가 잘못된 것이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의 저자 윌링햄은 이와 관련한 인지과학적 분석을 내놓는다. 이를 테면, 우리는 인간을 지적인 생명체로 보고 생각과 배움을 즐길 것이라고 여기지만, 그의 분석은 다르다. 인간의 뇌는 본래 생각을 잘하지 못하며,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가 학생들을 잘 가르치려면 이러한 뇌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인지과학 지식을 토대로 한 학교현장의 교육방법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담고 있다. 특히 창의성 교육, 자기주도학습, 비판적 사고 훈련 등 최근 유행하는 교육방법에 밀려 잘못된 방법으로 취급받고 있는 ‘주입식 교육’과 ‘암기’, 그리고 반복연습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마사 누스바움 저. 궁리)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해 ‘감정과 정치문화’라는 주제로 강연한 바 있는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이 인문교양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한 책이다. 지식에 대한 숙달과 기술에 대한 연마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기본은 상상력, 공감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문교양, 예술 교육이 절대적인 중요성을 띤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팔로워십 (바버라 캘러먼 저. 더난출판사) 세계 50대 경영사상가 중 한 명인 바버라 켈러먼이 팔로워에 따른 조직 패러다임 변화와 팔로워의 5가지 유형을 분석 · 제시했다. 앞으로 팔로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저자는 리더가 팔로워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지 설명한다. 언제나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없으며,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팔로워십을 정확히 인지해야 함을 역설한다. 사춘기 소년 사춘기 소녀 (제프 프라이스 등 저. 걷다)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른과 또래 소년, 소녀들의 경험담을 함께 수록해 아이들이 자신의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도록 했다. 다양한 삽화와 사진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 잘 읽는 아이의 신나는 체험학습 노하우 (황복순 저. 이비락) 독서 지도사인 저자가 10여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험학습 노하우를 정리했다. 체험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이들이 읽어두면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으며, 분리 가능한 워크북을 수록해 체험활동 후 정리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등 교과서에 실린 주요 장소를 중심으로 체험학습 장소를 소개했다.
식사량 늘고, 물 많이 마시면 당뇨 의심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어려운 증상은 심장질환,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폐렴, 소화기 장애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위장 질환이나 약물 장기복용 등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체중이 줄었는지 여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노인의 체중감소는 당뇨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우울증, 소화기 장애, 때에 따라선 암의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하며 피로감을 느끼면 당뇨일 가능성이 높고, 식사량이 늘었으나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 조기 감지 · 예방이 최선 말과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어눌해졌다면 뇌 기능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뇌졸중인데 한번 걸리면 그 증세에 따라 의식 및 언어 장애, 반신불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뇌졸중의 주원인은 동맥경화인데, 문제는 수년간 서서히 진행되다 동맥내강이 70% 이상 막혔을 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갑작스럽게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한쪽 얼굴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 직전의 급박한 단계라고 보면 된다. 치매, 신문읽기 등으로 지적기능 유지해야 과거에는 치매를 ‘노화 현상’의 하나로 간주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점차 악화되는 ‘질병’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부 치매 환자들은 시의 적절하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므로, 만약 부모님이 치매가 의심된다면 정밀 신체검사, 기억력검사, 뇌영상 검사를 포함한 포괄적인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기억력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를 해드리는 것이 환자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망록 작성, 큰 글자로 된 달력 사용, 신문 읽기, 텔레비전 시청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침실이나 거실에 희미한 전등을 켜서 노인이 주위 환경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은 아직 없으나 인지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약물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오랜 노동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 노인 세대에게 퇴행성관절염은 심장질환 다음으로 흔한 병이다. 특히 가을철에 농사일이 많은 노인 환자들은 병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통증 치료만을 위한 약을 복용하면서 오랫동안 의사의 진찰을 받지 않았다면 증상의 악화와 더불어 약물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증상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곧바로 의사와 상담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줄여 관절 연골에 몰리는 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이 1㎏늘면 무릎 관절에는 7㎏의 무게가 실린다는 점을 명심하자. 조깅, 계단 오르기나 무거운 물건 들기는 관절연골 손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고,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통증조절을 위해 소염진통제가 사용되는데, 위, 콩팥, 간 등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복용한다. 운동이나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심해진다면 관절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교사는 소득이 안정적인 듯하지만, 월별로 편차가 큰 편이다. 월급이 적은 달과 많은 달의 차이가 두 배 이상 나기도 한다. 소득은 불규칙한데 돈 써야할 곳은 정해져 있다 보니 자연스레 적자가 나는 달이 생긴다. 마이너스 통장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든 통장 잔액 안에서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껴 쓰는 노력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이 생긴 이후에는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게 됐다. 예전 같았으면 사소했을 일들이 하나하나 급한 일로 둔갑한다. 처음에는 급할 때만 잠시 꺼내 쓰고 다시 채워 넣겠다는 의도였으나 결국 다시 채워 넣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심지어는 전혀 급할 게 없는 상황인데도 일상적으로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빼 쓴다. 마이너스 통장을 유지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한도의 대부분을 사용한다. 마이너스 통장의 구조가 자유롭게 꺼내 쓰고 갚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스스로 언제든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품 자체가 자유롭게 갚을 수 있도록 해놓은 것과 본인이 아무 때나 갚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과는 분명 다른 것임에도 자기 자신을 과신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든 갚을 수 있다는 믿음은 현실에서 그대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나오는 돈이 빚이라는 인식도 부족한데다가 언젠가 채워 넣으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한다. 당연히 상환하겠다는 계획 자체를 세우지 않는다. 그러면서 비싼 금융비용을 아무렇지 않게 지불하고 살아간다. 대출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실제 금리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 신용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상대적으로 은행의 위험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대출 금리는 조달 금리와 가산 금리로 구성된다. 이때 가산 금리는 대출의 위험성이 크면 높아지고 위험성이 작으면 낮아진다. 대출 위험성은 대출자의 신용 등급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출금의 상환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원금 균등 상환 방식’이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보다 위험성이 낮다. 상대적으로 원금 균등 상환 방식은 대출 초기부터 원금을 많이 상환하기 때문이다. ‘만기 일시 상환’의 경우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다가 한꺼번에 원금을 상환하기 때문에 당연히 원금 균등이나 원리금 균등 상환에 비해서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즉, ‘원금 균등 상환 원리금 균등 상환 만기 일시 상환’의 순으로 이자 부담이 크다. 또 상환 방식의 특성상 원금 균등이나 원리금 균등 방식은 중간 중간 원금을 나눠 갚아 나가기 때문에 대출 원금이 줄어들면서 이자 금액도 줄어든다. 1000만 원을 10개월간 분할 상환하면서 원금을 일정 비율로 상환하는 A방식과 10개월간 분할 상환하는 동안 이자만 내고 마지막에 원금을 통째로 상환하는 B방식을 비교해 살펴보자. A방식의 경우는 매달 원금이 일정 부분 차감되므로, 남은 원금이 적어지기 마련이고 이자도 점차 줄어든다. B방식의 경우 원금이 차감되지 않으므로 결국 만기까지 고스란히 원금에 대한 이자를 내게 된다. 그러므로 같은 금리 비율의 상품이라고 해도 결국 부담하는 이자는 만기 일시 상환 방식이 훨씬 많다. 마이너스 통장은 중간 중간 자유롭게 원금을 상환할 수 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은 이자만 내고 사용한다. 자연스레 만기 일시 상환 방식을 택한 것이다. 행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만 해놓고 쓰지 않을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만 들인 꼴이어서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마이너스 통장은 다른 신용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금리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마법의 복리, 마이너스 통장에 있다 1000만 원을 신용 대출 받았다면 매월 이자 또는 원금을 꼬박꼬박 갚아야 한다. 그러나 마이너스 통장은 그렇지 않다. 마이너스 한도가 2000만 원인 통장에서 1000만 원을 꺼내 쓰는 경우 매월 빠져나가는 이자는 마이너스 원금에 자동 가산된다. 굳이 당장에 이자를 갚아야 할 필요성은 못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도만 남아 있으면 상환독촉에 대한 연락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상환을 어렵게 만드는 마이너스 통장의 함정이라는 것은 앞서 충분히 이야기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더 큰 함정이 있다.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는 매월 마이너스 잔액에 자동으로 가산되는 방식인데, 이자를 갚지 않을 경우 마이너스 금액이 월 복리식으로 커져 간다. 수시 입출입이 자유로운 마이너스 통장의 특성상 매달 붙는 이자만 따로 상환하지 않는다. 이번 달 내야 할 이자를 채워 넣지 않으면 다음 달에는 지난달의 이자가 더해진 금액이 대출 원금이 된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는 원리다. 연리 12%를 가정했을 때,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10,000,000원이면 한 달 이자로 100,000원이 빠져나가면 이후 잔액은 -10,100,000원이 된다. 한 달 후 이자로 101,000원이 출금되면 마이너스 잔고가 -10,201,000원으로 늘어난다. 또 한 달 후 이자로 102,010원이 출금되어 통장 잔액은 다시 -10,303,010원이 된다. 이렇게 1년간 매월 이자를 상환하지 않게 되면 -10,000,000원에 대해 1년간 부담해야 하는 총 이자만 1,268,251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같은 금리라도 매월 이자를 상환하는 일반 대출보다 약 5.7%나 많은 이자를 내는 셈이다(이자율 연 12%의 일반 대출의 총 이자는 1,200,0000원이다). 마이너스 통장이 월 복리식으로 이자가 붙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마이너스 통장이 일반 신용 대출보다 0.5~2% 정도의 가산 금리를 적용받는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마이너스 통장 사용으로 인한 금융 비용은 훨씬 커진다. 금융결정은 언제나 신중히…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심리적 계좌를 갖고 있다. 마음속에 회계장부와 같이 돈의 출처와 용도에 대해 결정짓는 잣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적 계좌는 많은 오류를 갖고 있다. 이런 오류로 같은 크기의 돈이라도 경우에 따라 달리 인식한다. 예를 들어 청바지 한 벌을 산다고 가정해 보자. 디자인과 색상 모두 만족스러운 옷을 사려고 마음먹는다. 가격은 2만 원이다. 그런데 옆에서 친구가 고급 정보를 준다. 할인점에 가면 똑같은 옷을 50% 할인해서 판다는 것이었다. 단, 한참 떨어진 할인점에 가려면 다시 날을 잡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다소 불편하긴 해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말에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만 원을 아낄 수 있다면 일부러 찾아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120만 원짜리 TV를 산다고 가정해 보자. 친구가 이번에도 정보를 준다. 할인점에 가면 만원 저렴한 119만 원에 살 수 있다. 앞의 상황과 똑같이 다른 날 차를 타고 가야 한다. 그러나 120만 원짜리 TV를 사면서 만 원 할인받는 것은 주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우리 마음속의 회계장부는 50%로서의 만원과 약 8%로서의 만원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게 만든다. 마음속 회계장부는 빚에 대해서도 잘못된 판단을 일으킨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신용 대출은 빚으로 여기는 반면 마이너스 통장은 비상금으로 여긴다. 언제든 꺼내 썼다가 채워 놓기만 하면 결과적으로 빚을 내지 않았다고 여기게 만드는 구조 자체가 함정인 것이다. | joy2joy@hanmail.net
한국교총 회원이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 한국교총에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병원, 문화시설, 학원, 미용실 등 생활 곳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카드로 복지회원증을 발급했다. 교총과 제휴된 각종 업체에서 이 카드를 제시하기만 하면 된다. 각종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체나 시설을 챙겨보고 혜택을 놓치지 말자. 공연 · 문화시설 롯데시네마 전국 33개 직영관에서는 동반 1인까지 2000원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교총회원들에게 입장료를 면제하고 있으며, 프로야구 8개 구단의 경기에는 30% 할인,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에 소속된 전국 60개 스크린골프장에서는 25%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행 · 생활 롯데관광과의 제휴로 교총회원을 위한 특가 여행상품, 5%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제휴된 전국의 팬션, 리조트, 장례식장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국 151개 박준뷰티랩 매장에서 30% 할인, 이익훈어학원 강의 30% 할인(온라인 50% 할인), 김영편입학원 수강료 50% 할인 혜택 등이 주어진다. 또 한국건강관리협회와 동아의료재단, 대항병원 등에서 건강검진 우대 서비스를, 밝은눈안과, 고운세상피부과, 동서한방병원 등에서 회원 우대를 받을 수 있다. 교총과 업무협약을 맺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매번 업그레이드 되는 할인 혜택은 교총플러스(www.kftaplus.com)에 지속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복지회원증은 결재 기능이 없어 한국교총 행복카드(하나-SK카드)나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문의= 한국교총 교원복지국 02-570-5751~4 / 콜센터 080-515-8282
A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교원이라면 누구나 소청심사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소청심사청구는 징계처분 및 기타 불리한 처분을 받았을 때 그에 대한 취소나 변경을 구하고자 할 경우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고나 주의는 지위 · 감독 권한자가 환기 또는 각성을 촉구하는 행위일 뿐 처분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심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신청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홈페이지(www.act.go.kr)에서 소청심사청구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처분이 있은 것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에 인편 · 우편 · 팩스 또는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됩니다(방문 및 우편 청구시 2부 제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판단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소속 교육청의 ‘징계처분사유설명서’와 청구인의 ‘소청심사청구서’입니다. 심사과정 중에 추가 자료를 제출할 수 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청구서입니다. 특히 ‘청구 이유’가 청구서의 핵심이며 이는 처분사유를 중심으로 처분이 취소되어야 하는 이유를 항목별로 기술하면 됩니다.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할 수 있으나, 강제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소청심사위원회는 소청심사청구의 대상이 되는 처분보다 청구인에게 불이익한 결정을 하지 않으며, 비용이 들지 않고, 기간도 민사소송 등 다른 구제방법보다 짧습니다.(60일 이내 결정, 사안에 따라 30일 연장 가능).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결정은 처분권자를 기속하므로 처분권자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합니다. 만약,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결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된다면, 청구인은 원 처분권자(교육감, 사립학교 경영자 등)를 피고로 90일 이내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피청구인의 입장에서 결정에 불복할 경우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문의 |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4)
강령 탈춤은 황해도 옹진군 부민면 강령리에 예부터 전승되어 온 탈놀이이다. 황해도 지역에서는 탈놀이를 하면 그 해 마을에 재앙이 없고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그런 연유로 마을마다 탈춤패가 있었다고 한다. 또 황해도 지역에서는 단오놀이 가운데 탈춤이 가장 대표적인 놀이였으며, 단오를 전후해 해주 감영에서는 도내 각지에서 모인 탈춤패들이 경연했는데 우승하면 감사로부터 후한 상이 내려졌다고 한다. 이 탈놀이는 황해탈춤형의 하나로 봉산 탈춤, 은율 탈춤과 같이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서 전승되고 있다. 황해도 탈춤은 두 갈래로 평야 지대를 대표하는 ‘봉산 탈춤형’과 해안 지대를 대표하는 ‘해주 탈춤형’으로 구분하는데 강령 탈춤은 해주 탈춤형의 하나이다. 봉산 탈춤과 강령 탈춤은 황해도 탈춤의 쌍벽을 이룬다. 같은 지역의 탈춤이면서 구별되는 점으로는 첫째, 탈의 생김새로 봉산 탈춤은 귀면형의 나무 탈인데 비해 강령 탈춤은 사실적인 얼굴의 이른바 인물형이다. 둘째, 봉산 탈춤의 기본 의상은 색이 화려하며 원동에 소매를 단 더그레(조선시대 의금부의 나장들이 입던 웃옷)에 붉고 푸른 띠를 두른데 비해 강령 탈춤은 회색 칡베 장삼으로 큰소매는 땅에 닿을 정도로 길다. 셋째, 춤사위에 있어서 봉산 탈춤은 깨끼춤이 기본이나 강령 탈춤은 느린 춤사위로 장삼춤이다. 봉산 탈춤이 화려하고 거칠다면 강령 탈춤은 보다 아담하며 부드러운 점이 특색이다. 또한 봉산 탈춤이 민중의 오락적 요소가 강한 반면 강령 탈춤은 신앙적 내지 종교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강령 탈춤은 일곱 마당으로 구성되었으며 등장인물은 모두 20명이다. 이들 각 마당은 독립성이 강해 그 주제가 서로 다르다. 요약하면 사자춤 · 상좌춤은 벽사의 의식무이고, 먹중춤 · 노승춤은 파계승에 대한 풍자, 양반춤은 양반계급에 대한 저항, 영감과 할미광대춤은 일부처첩 가정의 비극과 서민생활상의 폭로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용되는 탈은 19개이며, 탈의 재료는 종이가 주이고 대나무, 토끼털 등이 쓰인다. 강령 탈춤의 백미로 꼽히는 사자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백사자 두 마리를 등장시켜 백수의 왕인 사자의 용맹성을 부각시키고 야수의 본성을 표현하는 힘차고 웅장한 춤이다. 입(立) 사자의 위용이 가히 장관을 이루는 춤사위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탈춤들은 말뚝이가 한 명인데 비해 두 명이 등장하는 것이 특이하다. 제6과장의 취발이춤은 천민인 천하의 한량 취발이가 취한 모습으로 등장해 소무(小巫 · 탈춤에서 나오는 젊은 여자)를 사이에 두고 싸워 노승을 쫓아낸다. 소무를 취해 아들을 낳고 이름을 지어주며 천자문을 가르치는 대목은 익살스러운 장면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1970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강령 탈춤은 현재 강남구 삼성동 서울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내에 있는 보존회가 활발한 활동으로 전통문화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9월과 10월, 국립극장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남산의 가을을 물들인다.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은 해외 각국을 대표하는 공연단체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국립극장의 간판 행사다. 관객들에게 세계적인 공연예술의 흐름을 보여주고, 각 나라의 공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2007년 첫 막을 올린 이후, 지난 4년 동안 한국을 포함한 25개국이 참여해 30여 편의 해외 걸작들을 선보여왔다. 올해는 총 7개국의 해외 공식 초청작, 국립극장 전속단체 공연을 비롯한 국가브랜드공연 화선 김홍도 외 15여 편의 국내 우수작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특히 올해는 페스티벌 5주년을 맞아 일반 관객들과 행사 참가자 그리고 페스티벌 관계자들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해외 초청작 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주제는 ‘400년에 걸친 풍자와 해학의 세계적인 걸작’이다. 17세기부터 21세기에 걸쳐 시대상을 풍자하며 해학미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해 이전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자 한다. 프랑스의 코메디 프랑세즈가 20여 년 만에 내한하고,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은 자국을 대표하는 연극을 선보인다. 불가리아의 민속 무용과 중국 랴오닝 발레단의 모던 발레, 인도 레이지시어터의 현대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된다. 체코 프라하국립극장 마크로풀로스의 비밀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체코에서 자주 무대에 오르는 연극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체코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유명 극작가인 카롤 차페크(Karol Capek)가 1922년에 발표한 동명 희극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9월 국립극장을 찾는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세계적 연출 거장 로버트 윌슨의 버전으로 2010년 11월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에서 초연한 후 첫 세계투어에 나서는 것이다.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불가사의한 오페라 디바 ‘에밀리아 마르티’가 먼 과거로부터 20세기의 세상으로 넘어와 전형적인 현대인들로 가득 찬 중부유럽의 한 공화국에 살게 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녀의 비밀이 3백 년 동안 이어져 온 한 귀족 집안의 재산상속 관련 분쟁 사건과 연결되며 파헤쳐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이전의 연출가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로버트 윌슨 버전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차페크 원작이 지니는 전통적 개념과 윌슨의 해석적 언어가 충돌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원작은 음악과 장치, 조명이라는 무대언어를 통해 연출의 여러 요소로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윌슨의 연출에는 체코와 유럽의 감성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문화적 기반에서 영감을 얻은 연극적 요소가 녹아 있다. 체코의 예술인들과 국민들은 로버트 윌슨의 연출을 통해 자신의 고국을 대표하는 예술 작품의 전혀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즐거워했다. 이제는 이러한 에너지가 한국의 관객들에게 전해질 차례다. 중국 랴오닝발레단 마지막 황제 중국 랴오닝발레단의 마지막 황제는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 황제의 인생을 소재로 하는 우아하고 세련된 발레 작품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안무가 이반 카발라리가 안무를 맡아 유럽 스타일의 모던 발레로 표현했다. 제3회 댄스드라마 투어공연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제4회 중국 댄스 로터스 시상식에서의 동메달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작품이다. 1906년 중국 황제시대, 금단의 도시 자금성에서 태어난 푸이는 겨우 3세의 나이에 제12대 황제로 등극한다. 그러나 재위 4년 만에 퇴위하고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황제 노릇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질곡의 인생사를 보냈다. 이러한 그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은 1987년 전기 영화 마지막 황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당시 베르톨루치가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으며, 푸이 역의 존 론을 포함해 조안 첸, 피터 오툴 등이 출연했다. 안무가 이반 카발라리는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을 발레로 각색하며 마지막 황제의 인간적 모습을 춤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무엇보다 황제 푸이의 인간적 면모와 그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사람들에게 극작법의 초점을 맞추었다. “춤을 통해 황제를 자유롭게 하고 싶었다”는 안무가 이반 카발라리의 말에서 연출의 방향을 확인해볼 수 있다. 1980년에 창단된 중국 랴오닝발레단은 중국을 대표하는 발레단 중 하나로 중국 특색을 지닌 발레 브랜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발레 작품을 공연하는 데도 힘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식 발레 예술을 창조해내고 있는 단체다. 인도 레이지시어터 푸네 하이웨이 연극 푸네 하이웨이는 인도 레이지시어터와 런던 로열코트극장이 함께한 극작 워크숍 및 페스티벌 ‘Writer’s Bloc’에서 탄생했다. 뭄바이와 푸네를 잇는 고속도로 근처의 허름한 호텔 방을 배경으로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곤경에 처한 세 친구가 어떻게 우정을 지켜나가는지 탐색하는 블랙코미디다. 당신은 과연 당신의 친구를 얼마나 잘 아는지, 또한 심각한 위기상황에서 그들에게 얼마나 의존할 수 있는지가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다. 푸네 하이웨이는 대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동시대 이슈를 다루고 있는 최근 인도 현대연극의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긴박한 상황을 겪는 세 친구의 이야기지만,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소비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욕심, 불신, 배신이 위기 속에서 얼마나 극대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연출가 라훌 다 쿤하(Rahul Da Cunha)는 “과연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위기 속에서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하는 더욱 무자비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인가”라는 질문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04년 4월 인도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 독일과 말레이시아, 벨기에, 미국,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었다. 군더더기 없는 대본, 거침없는 대사로 호평 받은 푸네 하이웨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요즘 과학관은 단순히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조작하고 체험해 보면서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덕분에 학생들이 과학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게 됐고, 교실에서 할 수 없는 실험을 통해 얻는 교육적 효과도 크다. 과학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과학에 대해 느끼는 높은 벽을 낮추고 과학이 우리 생활 곳곳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하자.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지식혁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 즉 과학기술의 대중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는 과학관이 많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보다 더 희망적일 것이라 믿는다. 과학관이 과학정신을 배우는 대한민국 최고의 요람이자 과학기술 대중화의 중심기관이 되길 바란다. 가볼만한 전국의 과학관 우리나라에는 현재 72개의 과학관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국립이 8곳, 공립이 43곳, 사립이 21곳이다. 또, 2012년까지 지방 ‘테마 과학관’을 120개소 건립·운영할 계획이다. 국립대구과학관과 국립광주과학관이 2011년 10월 개관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과학관에 이어 부산과학관 건립도 추진될 예정이다. 국립중앙과학관(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www.science.go.kr / 042-601-7894)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사, 자연사, 기초 과학 및 산업 기술, 첨단과학기술에 관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 연구 및 전시하는 국가기관이다. 21세기 과학기술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대중화와 생활의 과학화를 도모하고,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창조와 혁신의 원동력을 배양하는 과학기술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에는 생물탐구관, 우주체험관, 사이언스홀, 우주체험관, 특별전시관, 상설전시관, 천체관, 야외전시장, 과학캠프관, 자기부상열차 등이 있다. 우주에서 인간까지, 한국의 자연사, 한국과학 기술사, 해양에서 꿈꾸는 미래, 포유류 돋보기, 우리 배, 도자과학, 기초과학, 산업기술, 우주체험관, 생물탐구관, 옥외전시품 상설전시관이 있다. 야외에는 태양광발전기, 돌기름틀, F86-F 전투기, 뫼비우스의 띠, 물 과학 체험장, 자기부상열차 역사관이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면 공중을 떠서 주행하는 최첨단 자기부상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 미래세계를 미리 맛볼 수 있는 과학기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www.scientorium.go.kr / 02-3677-1500)은 24만 397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다. 전시면적이 1만 9127㎡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3배 규모이다. 과학기술 자료를 수집 · 조사 · 연구해 이를 보존 · 전시하며, 각종 과학기술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기술 지식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미래를 향해 날아오르는 비행체 형상의 본관동에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어린이탐구체험관, 자연사관, 전통과학관, 명예의 전당, 연구성과전시관 등의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 실험실습실이 있다. 옥외에는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야외전시장, 곤충생태관 등이 있다. 천체투영관은 ‘수면 위의 구’의 형태로 설계했으며 내부 지름 25m의 돔 내부에 플라네타륨(천체투영 장치)이 설치됐다. 과학관 전시품의 50% 이상이 체험을 하거나 직접 참여할 수 있게 꾸며져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전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즐겨 찾고 있다. 국립서울과학관(서울특별시 종로구) 국립서울과학관(www.ssm.go.kr / 02-3688-2200)은 1945년 광복과 함께 개관해 일반인은 물론 많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 충족과 희망을 키워주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1990년 4월 국립중앙과학관이 대전에 새로 건물을 지어 이전함으로써, 국립서울과학관은 그 기능을 개편해 어린이를 위해 특화된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인천어린이과학관(인천광역시 계양구)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용으로 꾸며진 인천어린이과학관(www.icsmuseum.go.kr / 032-550-3300)은 무지개 빛깔의 물방울 모양으로 장식됐다. 과학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3층까지 시원스레 뚫린 중앙홀과 천장까지 닿아있는 미디어 타워가 눈에 띈다. 과학관은 연령에 따라 크게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꾸며진 2층의 무지개 마을은 푹신한 바닥 위에 펼쳐져 있으며 악기연주, 비눗방울 날리기 같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아이들의 키에 맞춰 꾸며진 공간이기에 흥미를 갖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무지개 마을을 지나면 인체마을이 있다. 인체마을은 2m에 달하는 입속으로 들어가는 식으로 우리 몸의 기관이 하는 일을 재밌는 체험을 통해 배우는 곳이다. 오감으로 물체를 맞추는 게임과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자라는 과정을 설명한 공간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인체마을 다음에 있는 비밀마을은 어른들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공간과 학교 수업내용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퀴가 둥글다는 편견을 깬 네모 바퀴의 자전거, 주사위로 음악을 작곡하는 등 어린이의 수준에 맞춘 체험 위주의 시설로 꾸며져 아이의 상상력이 창의력으로 바뀐다. 그 외 온몸으로 영상을 느끼면서 관람하는 4D 영상관과 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시설 대부분이 어린이들이 손으로 직접 만지며 체험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과학’을 하도록 꾸며졌기에 창의력을 가진 인재로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 아산장영실과학관(충청남도 아산시) 장영실과학관(www.jyssm.co.kr / 041-903-5594~6)은 아산시 배미동 환경과학공원 내 5032㎡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면적 4950㎡ 규모로 지어졌다. 과학관에는 장영실관, 과학체험관, 어린이과학관, 과학공작실, 4D입체영상체험관, 기획전시관 등이 들어서 있다. 2층에 물 · 바람 · 금속 · 빛 · 우주 등 5가지 테마를 주제로 장영실의 업적과 현대과학을 보고 듣는 체험교육장이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1층 과학공작실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재미있는 놀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장영실과학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 환경 조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과학정신을 배우는 대한민국 최고의 요람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LG사이언스홀(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아이템의 90%를 새롭게 도입해 과학관 전체를 리뉴얼한 후 LG사이언스홀(www.lgscience.co.kr / 02-3773-1053)은 ‘나의 몸 속, 우리 집 안, 내가 사는 도시에는 과연 어떤 과학의 비밀이 숨어있을까?’와 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생활 속 과학체험관, 놀이를 통한 생활 속 과학원리 체험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과학여행을 준비하는 ‘과학 정거장’, 3면 파노라마 영상으로 과학의 세계를 만나는 ‘과학 탐사선’, 집안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배우는 ‘집안의 숨은 과학’, 연극배우들의 과학실험 공연인 ‘사이언스 드라마’, 3D로 우주를 탐험하는 ‘3D 영상관’ 등이 대표적인 테마관이다. 서울 LG 사이언스홀 외에 부산 LG 청소년과학관도 있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관(전라남도 여수시)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관(www.jmfsm.or.kr / 061-644-4136)은 청소년의 해양수산 탐구심을 높이고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8년 5월에 개관을 했다. 해양수산과학관이 위치한 무술목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주요 전시 시설로는 33개의 수조가 갖춰진 수족관과 체험수조, 원형 사육수조 등이 있는 체험 학습장, 3D입체 영상관, 종묘배양장, 세계의 희귀 산호와 패류 등이 전시돼 있는 수산증양식 디오라마관 등이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관 체험수족관에서는 각종 어패류 200여 종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유리벽으로 가로막히지도 않았으며 뜰채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볼 수 있다. 갯벌에서는 어떤 것들이 숨 쉬고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책으로만 봤던 바다 속을 생생하게 여행할 수 있다. 해양 수산 문화 체험활동을 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인 산 교육장이다. 크고 작은 수조에는 여우고기, 해마 등 바다에 사는 관상어와 용치놀래기, 독가시치, 범돔 등 다양한 어류, 바다거북이가 살고 있다. 수조 33대에 국내 토종 어류 약 100여 종 5000여 마리가 전시돼 있는데, 여우고기 같은 희귀 어종이나 전라남도 연안에서만 서식하는 일부다처제인 용치놀래기 같은 어종들은 이곳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물고기들이다. 각종 어패류, 해산 포유류, 전복진주 등 수천 점의 박제는 바다생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잊혀져가는 옛 어구는 옛 사람들의 생생한 삶이 녹아 있는 생활도구들로 학생들에게 조상들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또한 스킨스쿠버가 되어 실제 바다 속을 탐험하는 듯한 가상체험이 가능한 3D입체 영상관은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체험관이다. 그밖에 종묘 배양장도 있어 어패류의 종묘생산과정과 양식과정을 직접 보고 참여할 수 있으며 직접 치어를 잡아보는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과학관 관람 시 주의할 점… 1. 사전에 과학관 홈페이지를 보고 무엇을 볼 것인지 결정한다. 과학관에서 어떤 특별한 행사를 하는지, 할인이나 우대 혜택을 주는 것은 없는지, 학생 단체 관람 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점심은 어디서 먹고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위험한 것은 없는지 등에 대해 꼼꼼하게 점검한다. 관람 안내를 충분히 숙지한다. 2. 과학관 안내 팸플릿을 들고 다닌다. 팸플릿을 보면서 어떤 코스로 갈 것인지, 그 과학관에서 무엇을 꼭 봐야 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특별 관람을 하는 것이 있다면 그곳부터 가는 것이 좋다.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학생들이 몰려 있으므로 시간 안배를 잘하도록 한다. 예약을 해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 미리 신청하면 보다 알찬 관람이 될 것이다. 인기 있는 체험 코너는 빨리 마감되므로 최대한 일찍 예약을 해야 한다. 3. 한 번에 과학관에 있는 모든 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국립과천과학관처럼 큰 과학관은 3∼4시간 코스, 1일 코스, 2일 코스 식으로 나눠서 보도록 한다. “오늘은 ○○까지만 보고 다음에 △△을 보러 오자”는 식이 낫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보려다가 지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4. 직접 만지고 조작하도록 체험이 허용된 곳에서만 체험활동을 한다. 전시물을 만진 후에는 원래대로 잘 정리하여 뒷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한다. 접촉 금지라고 되어 있는 전시물은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사진 촬영 금지 공간에서는 찍지 말고 허용된 곳에서만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사진을 찍도록 한다. 곤충이나 작은 동물이 있는 곳에서 유리를 두드리지 말고 조용히 관찰하도록 한다. 5. 항상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큰 과학관에서는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일행과 멀리 떨어질 수 있다. 잃어버린 학생들을 찾아다니느라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관람 계획을 잘 세운다. 과학관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잃어버렸을 경우 어디서 만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6. 교사가 해당 과학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과학 공부도 많이 하도록 한다. 학생이 직접 작동을 해보고 스스로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 있으면 교사의 자세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듣도록 지도한다. 과학 전시물을 잘 보는 방법, 차례를 기다려 체험하는 예절 등도 충분히 지도해야 한다. 7. 서양의 앞선 과학기술만 보지 말고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전통 과학기술도 잘 살펴보도록 한다. 옛날의 뛰어난 과학기술을 오늘날 어떻게 되살려 발전시켜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과학 현상에도 관심을 갖는다. 8. 과학관을 갔다 온 후 보고 듣고 느낀 점, 새로 알게 된 점, 궁금한 점 등을 잘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들도록 한다. 체험을 하거나 관람을 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점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본다. 시간을 내어서 해당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과학 관련 사이트에 질의를 해서 끝까지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필요하다. 평소에 과학 책을 읽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또 과학관을 찾아와 답을 구하도록 한다.
나를 알고 미래를 디자인하라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성적에 맞는 학과,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긴 인생을 사는 데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 장점, 적성을 파악해 진로를 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전남 목포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중 ·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9월 10, 17, 24일 3회에 걸쳐 진로적성검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가는 프로그램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진로탐색 검사를 통해 나타난 진로 유형, 이와 관련된 직업군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또래 친구들과의 다양한 게임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더 이상 고민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가는 즐거운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진로 탐색 후에는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표를 둔 것이다. 미래의 경제인이 되기 위한 교육 청소년들은 미래에 직업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주체적으로 경제활동을 해나가야 한다. 지금은 비록 부모님의 용돈을 받아 생활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경제, 금융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생활 속에서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경제 분야에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은 학생이라면 금융 체험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 목동청소년수련관에서는 초등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바탕 금융 데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월 2~24일 매주 1회씩 5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금융과 리스크, 투자, 현금 흐름 등에 대한 개념을 게임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직업 체험하며 봉사까지… 직업 체험도 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가정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9월 24일 중 ·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파티쉐 체험을 하는 ‘행복나눔 스위트 베이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파티쉐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직업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접 빵을 만들고 포장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때 만든 빵을 인근의 복지시설에 가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활동까지 포함하고 있다. 직업체험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인성 교육에도 도움을 주려는 뜻에서 구성된 것이다. 다양한 체험하며 자신의 관심사 찾아 직업 체험활동으로 한정짓지 않더라도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다보면 자신이 관심과 흥미를 갖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분야와 관련된 직업을 찾아보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우리는 놀면서 공부한다(서울시립 광진청소년수련관)’, 해양레포츠활동을 하는 ‘바다사랑 ABC(한국해양소년 경남남부연맹)’, 비보이 춤을 배울 수 있는 ‘비보이 비상을 꿈꾸다(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윤문영 ymy@kfta.or.kr
경기도중등국제화교육연구회 STEP(Subject Teaching in English as Pioneers)(회장 이제승 고색고 수석교사)은 국제화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과학 인재육성을 위해 이중언어 활용을 통한 내용-언어 통합교육을 꾸준히 시도하는 연구회이다. 특히 내용-언어 통합교수법CLIL(Content and Language Integrated Learning)의 연구와 자료를 개발 · 공유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STEP은 교과수업 시간에 의사소통 수단으로 영어를 활용함으로써 과학과 영어를 접목한 국제화 수업 적용 및 발전을 추구했다. 경기도중등국제화교육연구회 이제승 회장은 “처음 STEP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09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수학, 과학 교사를 대상으로 영어마을에서 6주 정도 집합 연수를 했다. 오직 영어로만 하는 연수인데 이 연구회에 참석한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교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보고자 연구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9년 12월 시작된 STEP은 과학과 선생님들로 구성됐다. 과학 교과 수업의 교과전문 용어나 공식에는 영어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E라는 것은 에너지(Energy)를 뜻하는데 이런 약자를 학생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단어 전체를 영어로 알려주는 것이다. 이 회장은 “과학 교과의 기본 언어 표현은 영어가 많아 이런 부분들을 수업에 적용해 보고자 했다. 공식이나 기타 용어들이 영어로 되어 있어 원어를 알 필요가 있다. 단어 전체를 알려줌으로써 그 언어가 학생들에게 바로 투영되어 이해가 더욱 빠르다”고 말했다. 작은것부터 실천하는 용기가 필수 영어로 과학 수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아 연수회를 실시할 때마다 많은 선생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말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영어로 수업을 하느냐는 걱정 섞인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 이 회장은 “과학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고 해서 수업 전체를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과 영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주가 되는 것은 언제나 과학이다. 전체적인 수업이 중요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과인 과학에 중점을 둬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입장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면 과학과 영어 수업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어버린 수업이 되고 만다”고 밝혔다. 과학에서는 필수적인 교과전문용어만 알아도 내용을 더욱 쉽게 알고 이해할 수 있다. 공식도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는 그 단어의 뜻을 알고 외우는 접근성이 중요하다. 수업 전체를 영어로 수업하는 것처럼 파격적인 수업을 바로 실천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사들은 효과적인 수업의 활용을 위해서 수업 중 마지막 단원마무리 과정에서 교과전문용어를 영어로 정리해 주는 경우가 많다. 용어만이라도 영어로 전달을 하면 학생들이 이해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교과는 교과전문용어 몇 개만 기억해도 수업을 쉽게 들을 수 있고 언어이해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이런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영어가 싫고 영어로 하는 수업을 마다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원마무리과정에서 교과전문용어를 다시 한 번 영어로 반복해 주고 영어로 되어 있는 지구의 공전 등의 동영상을 2~3분 가량 보여주며 다시 한 번 내용을 이해하게 한다. 수업을 하면서 교과전문용어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자막 없이도 동영상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처음 동영상을 볼 때 자막을 가리고 보고 나중에 자막을 보여주는 등 작은 실천부터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 수업을 시도해보고 싶지만 차마 시작할 용기가 안 난다는 선생님들이 많다. 그러나 이 회장은 문법이 완벽한 영어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대화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젊은 선생님들은 열정과 패기로 도전해 수업을 원어민 수준으로 능숙하게 이끌어 나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이 회장은 “요즘은 다문화 가족이 예전보다 많이 늘었고 우리 사회도 점점 다문화 시대로 변할 것이다. 그래서 국제화 영향을 가진 교사들이 더욱 많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인 공통어는 영어가 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영어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통의 공간, 연구회 홈페이지 구축 특히 연구회 활동자료와 분과별 과학과 수업용 콘텐츠의 활용을 위해 연구회 홈페이지(step.skan.co.kr)를 구축했다. 홈페이지는 과학교과 수업의 국제화를 위한 수업 및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다. 현재는 과학 수업에서만 영어와 접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많은 교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과학 외에도 수학이나 미술 등 다른 교과에서도 영어와 접목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 부담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실행에 옮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국제화 수업은 점점 더 필요해질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서 하는 수업은 캐치볼 같은 수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회장은 “예전처럼 선생님이 앞에서 주입식으로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 식의 수업은 더 이상 발전될 수 없다. 이제는 수업의 내용을 전달하면서 학생들과 캐치볼을 하듯 볼을 주고받는 형식의 수업이 필요하다. 볼을 던지면서 받을 준비가 되었는지 학생과 눈을 맞추며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중등국제화교육연구회는 지난 7월 2일과 3일 양일간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에서 2011 하계 워크숍을 진행했다. ‘Bilingual Education을 통한 교실수업의 국제화 실천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과학 교과뿐만 아니라 수학, 미술 등에서도 수업에 영어를 함께 접목시킬 방안과 대책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앞으로 경기도중등국제화교육연구회는 현재는 과학 교과에만 한정되어 있지만 모든 교과에 두 가지 언어로 교육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과 실천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 김경아 kakim@kfta.or.kr
학생들의 역사적 안목 키워주어야… 역사교육은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역사적 사실로써 그 시대에 바람직한 인간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역사는 현재까지의 발전에 관한 기록입니다. 전승된 역사적 전통은 현대사회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역사는 인간 경험의 총체이므로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의 이해를 위해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역사 교과는 연속적 시간의 개념 속에 변화하는 중심개념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즉 ‘변화’는 어떤 인과관계를 가지고 선행사실과 후행사실 간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역사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역사학이라는 개념적 수단을 통해 ‘현상을 보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상을 보는 일은 누구든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인류가 역사를 통해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방법을 집요하게 체계적으로 정립해 온 것은 이를 방증합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역사적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현상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볼 수 있는 상태’로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분석 · 파악해서 그 목적에 일치하는 질문을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그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마음으로 생각해 보아야 배운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는 우리 역사의 변화 · 발전한 모습과 그것에 기여했던 인물, 사건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변화 · 발전은 인간의 행위의 결과가 빈곤에서 풍요로, 구속에서 해방으로, 차별에서 평등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헤겔은 인간의 역사를 ‘자유의지의 실천’이라고 정리했습니다. 특별한 사건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일반적 의미가 중요 이런 관점에서 교과서 내용을 분류해 보면,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무신정변과 5 · 16 군사 정변, 두 번째는 3 · 1 운동과 5 · 18 민주화 운동, 세 번째는 신석기 혁명과 4 · 19혁명입니다. 여기서 ‘정변(쿠테타)’은 역사의 변화 발전에 역행했거나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운동(항쟁)’은 역사의 변화 발전에 방향은 일치했으나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혁명’은 역사의 변화 발전과 방향이 일치했으며 성공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교과서 내용을 분류해 볼 때, 역사교사가 역사 사실들을 단순하게 재생, 반복한다고 해서 역사를 이해하고 역사적 안목이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을 학생들로 하여금 직접 생각하고 분류해 보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역사교사는 적합한 질문을 갖고 수업을 시작해야 하며, 교과서 내용 중 특별한 사건보다는 그 사건들 속에 있는 일반적인 사실과 의미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