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7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운동에 별다른 취미가 없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이 등산이다. 자연이 주는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음은 물론 산 위에 앉아 하염없이 자연을 바라볼 수 있고, 사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당일치기 등산은 주로 혼자가거나 집사람과 함께 하고 있다. 대개 일요일 등산은 아침 8시경에 우리 동네를 출발해 10시나 11시에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오후 3~4시경에 하산해서 돌아오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돌아오는 오후 시각의 도로는 밀리게 마련이며 집에 도착하면 저녁 시각을 훌쩍 넘길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술까지 한잔하게 되면 매주 일요일 오후에 계획된 신문 스크랩과 악기 연습 등에 큰 차질이 생긴다. 궁여지책으로 산 아래에서 아침 일찍 만나자고 친구들에게 제안을 했다. 그 중에 두 팀이 찬성을 해 지금은 산의 거리와 계절에 관계없이 아침 7시에 목적지 산 입구에서 만난다. 갈 때와 올 때 차 밀리지 않으니 좋고, 술 한잔할 일도 없으니 집에 도착하면 오후 2~3시경이 된다. 처음에는 시큰둥했으나 이제는 오후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친구들도 좋아한다. 자연계에는 중력이나 관성의 법칙 등 인간이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시간 또한 매일 86400초로 한정되어 있으며 과다지출이나 과소지출은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 일정하게 주어진 시간을 죽이든 살리든(?) 전부 사용해야 한다. 내일을 위해 저축하거나 저장할 수 없으며 마음대로 늘릴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한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엄연한 시간의 법칙을 우리는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지런한 사람들만이 새벽달을 만나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스물네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유용하게 쓸 줄 아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자연의 은혜다’라고 말한다. 삶은 시간이다. 시간은 성장을 위한 재료이며 가능성이다. 더욱이 삶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영역이기에 참으로 소중하다. 야스퍼스나 하이데거, 사르트르, 까뮈 등 소위 실존주의자들의 사유(思惟)도 결론적으로 우리의 삶에는 아무런 고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그 의미를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이용해 우리의 삶에 새로운 의미와 서사(敍事)를 불어넣어야 한다. 그것이 살도록 명령받은 생명(生命)으로서의 의무이다. 시간 살리기 어느 시골의 자그마한 기차역에 앉아 있다. 다음 기차는 빨라야 네 시간 후에나 온다. 시계를 들여다보고 하릴없이 길가의 나무를 세면서 권태롭게 기차를 기다린다. 다시 시계를 들여다본다. 5분이 지났다. 역 건물 밖으로 나와 이리저리 거닌다. 그러다가 문득, 또다시 시계를 들여다보았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린다. 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 죽이기는 계속된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 Heidegger, 1889~1976)의 형이상학의 근본 개념에 나오는 글이다. 시간 죽이기(Killing Time)는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이 표현은 뉴욕타임스 1893년 9월 8일 5면의 헤드라인에서 ‘상원에서의 시간 죽이기 : (법 등의) 폐지를 견제하기 위한 시간을 끄는 전략’ 이라는 기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우리는 종종 무의식적으로 TV를 켜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항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간 죽이기’를 한다고나 할까. 시간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은 관리하기가 어렵기에 보이게 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시간 사용 내역을 기록하면 시간의 순도(純度)가 높아진다. 하루 동안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일주일 동안의 시간을 분석함으로써 실제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집중도도 높아진다.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하던 일도 기록을 함으로써 의식 속에 둘 수 있게 된다. 의식하지 않으면 시간이 무한히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이에 기록해보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일,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있는 일 등 하루 중에서 잡다하게 낭비되는 시간이 꽤 많다는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산발적인 이메일 확인 및 답장쓰기, 한 가지 일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시간 손실이 많았다. 특히 각종 서류 및 자료, 물건 등을 어디에다 두었는지를 잘 몰라 그것을 찾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반면 선생님들과의 대화와 같은 것은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할애가 적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았다. 시간을 빼앗는 가장 큰 요소는 나 자신의 습관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출근과 동시에 오늘 중으로 꼭 해야 할 3가지를 수첩에 기록하고 체크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숲속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큰 나무를 톱으로 열심히 자르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나무꾼이 나무를 자르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톱날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나무꾼에게 “톱날이 너무 무디군요. 날을 세워서 하면 작업이 훨씬 수월할 텐데요” 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그 나무꾼은 지친 표정으로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나무를 잘라야 하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 절대적으로 주어지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것이 시간이 아니라 시간은 상대적이고 만들면 만들어진다. 또 허투루 보내는 시간들도 잘 다잡아서 관리하면 시간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매일의 자투리 시간을 모아서 하루에 1시간, 일주일에 1시간, 한 달에 1시간 정도는 나 자신의 실존(實存)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1년, 3년, 10년 후의 그 결과는 또 다른 기적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죽어 있는 시간을 살리는 기술이며 톱날을 갈아 날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을 살린다는 것은 단순히 열심히 일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살린다는 것은 건져 올린다는 의미이다. 그것도 ‘지금 여기’라는 진리로 건져 올린다는 말이며, 그것이 곧 실존(實存)이다. 그래서 또렷한 체험의 진리로 건져 올린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은 왜 빨리 흐를까?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으로 유학을 왔다. 그 시절은 교통이 좋지 않아 방학 때가 되어야만 고향에 갈 수 있었다. 요즘은 고속도로가 생겨 1시간 3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그 당시는 완행버스라 7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아침 7시에 출발하면 오후 2시 30분경이 되어야 고향에 닿았으며 부산으로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방학을 한 다음날은 어김없이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간다. 그런데 그 길이 얼마나 멀게 느껴지던지, 그리고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은 그렇게 빨리 흘러갈 수 없었다. 같은 거리인데도 시간의 경과에 주의를 기울일수록 시간은 길게 느껴지는 것처럼 그것은 아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강했기 때문이리라. 이와 같은 물리학의 법칙을 벗어난 시간의 신비로움은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운 법칙이 추가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시간은 얼마나 길고 천천히 흘렀던가. 10대에 시속 10㎞, 20대엔 시속 20㎞로 흘렀던 시간이 50대에 이르면 시속 50㎞, 60대엔 시속 60㎞로 점점 빨라진다. 아무리 하루가 24시간이고 시간의 흐름이 언제나 같은 간격이며, 어린 시절과는 조금도 다름이 없다고 이성(理性)은 외치고 있지만, 세월의 가속(加速)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법칙인 것 같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로 한결같은 시간이 왜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여기에는 ‘나이가 들수록 혈압, 맥박 등 생체시계 속도가 느려지면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으로 느껴진다’, ‘시간에 대한 개념에는 자신이 살아온 상대적인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즉 10세의 1년과 60세의 1년은 각각 자기 인생의 10분의 1과 60분의 1이기 때문에 그 길이가 다르게 느껴진다’, ‘어린아이들처럼 새로운 경험, 즉 정보량이 많을수록 시간은 더 길게 느껴지고 노인은 그 반대이다’ 등 많은 가설이 있다. 그런데 앞의 두 가지 가설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정보량에 따라 시간 감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라는 것은 또 다른 해결책이 있음을 일러준다. 처음 가보는 길은 멀게 느껴지지만 돌아올 때는 한 번 경험했던 길이라 익숙해져서 갈 때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즉, 어릴 때는 나날이 새롭고 매사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첨벙대며 놀라고 감동하면서 살기 때문에 인상적인 기억으로 하루하루가 생생하다. 하지만 어른의 경험은 매년 반복되는 밋밋한 일상이기 때문에 뚜렷한 느낌도 없이 그저 그런 것으로 시간은 재빨리 흘러간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삶에 변화를 주어 기억할 거리를 만들어 노년을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것으로 바꾼다면 시간도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데코(Adecco)의 창업자인 오모이 도오루는 “나는 올해 예순아홉 살이지만 여전히 도전하고 있다. 아데코를 퇴사한 뒤에 경영 컨설팅 업무를 시작했고, 새로 회사를 설립해 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책 쓰는 일도 하고 있다. 모두가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나이가 들어도 배워야 하고 해야 할 것이 많다. 투병하면서 11년 만에 새 시집을 펴낸 시인 최승자는 “더더욱 못쓰겠다 하기 전에/ 더더욱 써보자/ 무엇을 위하여/ 아무래도 좋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변화는 필요 없다고 단언하지 말자. 그리고 지금 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과민반응을 보이지 말며 자주 명상을 하고 항상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자. 이런 것들이 세월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두뇌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싯다르타 피터 빅셀(Peter Bichsel)은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라는 책에서 시간이 아주 많은, 그것도 내면의 시간이 아주 많고 모든 일에 관대하며 따뜻한 어른, 즉 지혜로운 어른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간이란 어른의 이야기다. 어른의 이야기 속에 시간이 녹아 있다.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는 생활의 지혜와 역사를 견디는 힘이 녹아 있다. 그래서 미래는 어른의 이야기에서 온다. 어른의 이야기를 잘 귀담아 들으면 내가 지금 해야 할 일들이 보인다. 어른이란 큰 시간의 흐름을 타고 먼저 흘러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세월의 흐름을 타고 갔다면 그 사람이 어른이다.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세월을 경험하고 시간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또 인생의 주어진 숙제들을 경험한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어른은 싯다르타와 바수데바처럼 관조하면서 축적한 삶의 경험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물려주는 사람이다. “자네도 강의 비밀을 깨달았는가? 시간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말이야.” 바수데바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퍼졌다. “그렇다네, 싯다르타. 자네가 말하는 것이 이것이 아닌가? 강은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하지. 그 근원에도 하류에도, 폭포에도, 나루터에도, 흐르는 줄기에도, 그리고 강가에는 과거의 그림자도, 미래의 그림자도 없이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는 말일세” “바로 그거야”하고 싯다르타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보았고 그것 또한 하나의 강이었네. 어린 싯다르타와 젊은 싯다르타, 그리고 늙은 싯다르타는 실재가 갈라놓은 것이 아니라 단지 그림자에 의해 분리된 것일 뿐이었지.” 이제 우리는 시인 고은이 올라갈 때 보지 못하고 내려갈 때 본 ‘그 꽃’을 보기 위해 주어진 시간에 대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내면의 시간을 더욱 많이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1.“바늘의 주된 용도는 옷을 깁는 것이다. 이 용도 외에 바늘의 다른 용도를 가능한 한 많이 써 보시오. (제한 시간 30초)”는 융통성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이다.(○ ×) 2.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던 대상이나 요소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고, 동 ·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는 방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변 안전장치를 개발할 수도 있다면 이는 고든법에 해당된다.(○ ×) 3. 장의존적(Field-dependent)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 환경은 선형적인 CAI 프로그램이나 구조화된 과제 제공이다.(○ ×) 4. 장독립적 학습자는 실제 상황이 함께 제시되는 학습과제를 잘 해결한다.(○ ×) 5. 장의존적 학습유형(Learning Style)의 학습자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이나 토론하기를 선호한다.(○ ×) 6. 수행목표(Performance Goal) 지향형의 학생은 실패했을 때 자신의 노력보다는 능력의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 7. 비계열적 추상적 정보처리의 학습자는 언어적 · 상징적 내용을 체계적으로 제시해 줄 때 잘 학습하는 경향이 있으며, 집단토의와 같은 언어 중심의 비구조화된 수업을 선호한다.(○ ×) 정답 및 해설 1. × (유창성 : 제한된 시간 내에서의 양 측정은 유창성에 해당됨) 2. ○ (동물과 인간 삶과 비유에서 얻어지는 것이므로 고든법에 해당) 3. ○ (장의존적인 학습자는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4. ○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므로 실제적이고 복잡한 과제를 잘 처리함) 5. ○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하기를 선호함) 6. ○ (수행목표지향형은 학습목표지향형과 달리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의 평가를 선호함) 7. ○ (‘비계열적’은 복잡한 것을 의미하며, ‘추상적’은 언어나 기호와 관련된 과제를 말함)
창의력 대회 준비 방법 가. 팀 구성 학생들의 개성이나 취향 등을 파악하고, 누가 누구와 친한지,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 어떤 학생이 팀워크에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한 후 팀을 구성해야 한다. 팀이 구성되면 그 팀의 전체적인 성격이나 수준 등을 고려해 과제를 결정한다. 무작정 재밌거나 쉬워보인다는 생각에 결정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때 지도교사의 능력이 필요하다. 바로 어느 과제에 학생들이 적합한지를 알아야 한다. 나. 시나리오 구상과 공연연습 (1) 과제가 결정되면 시나리오를 구상해야 한다. 먼저 각각의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지어보게 한다. 남학생의 경우 폭력적인 내용을 끼워 넣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살인, 폭행, 싸움 등의 내용이 들어가면 안되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휘해야 한다. (2) 만들어진 이야기 중에서 잘 된 것을 골라내고, 다시 학생들에게 내용을 고쳐보게 한다. 지도교사가 마무리를 해 주면 된다. (3) 공연에 따른 배역설정은 각 학생의 개성을 고려해야 한다. 때론 학부모 중에서 자신의 자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정확한 역할배치가 중요하다. 이 부분이 지도교사로서 매우 어려운 점이다. (4) 공연연습은 대사암기→동작의 설정→대사와 동작의 일치→역할 간의 연습 등으로 이루어진다. 공연은 학생들이 재밌어 할 수 있도록 과장된 행동이나 대사가 좋으며, 학생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자주 칭찬해 줘야 한다. 단,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는 그 이유를 묻고 그에 따른 책임도 고지해야 한다. (5) 학생들 간의 갈등 조절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 간에는 예기치 않은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학생들을 잘 관찰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6) 소품의 제작은 지도교사가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 각각의 소품 제작에 학생의 역할을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 (7) 대사와 연기, 소품이 모두 완성되었더라도 팀원들이 개선안을 내놓는다면 과감하게 수정해보는 것도 좋다. 다. 자발성 과제 분석 학생들은 갑작스런 질문에 대해 처음에는 뻔한 답변밖에는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내다보면 예상치도 못한 재미있는 답변들이 속출하게 된다. 다양한 주제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발성 과제의 고득점 비결이다. 단, 같은 주제의 반복은 암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좋지 않다.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Odyssey of the Mind) 지도 방법 Odyssey of the Mind에서 지도교사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참가 팀들은 18살이나 성인이 한 명 포함돼야 하고 수석 지도교사라고 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어시스턴트 지도교사(보조교사)가 있으면 혼자보다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가. 지도교사의 의무 지도교사로서의 기억해야 할 것은 Odyssey of the Mind는 아이들이 참가하는 활동으로 어른들이 관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팀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과에 관계없이 과정과 성과의 노력이 중요한 이 프로그램은 팀원이 자신들의 힘으로 이기고 지는 것에 가치를 둔다. 지도교사는 팀원들에게 안내를 해 주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며 해결책을 효과적으로 이루어 내는 것을 돕는다. 그러나 지도교사는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디어나 해결방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우리는 놀랄 때가 많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놀라고 자신들의 힘으로 성취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지도교사들은 정신적인 뒷받침만 하게 된다. 무엇인가 잘못돼도 팀원들은 지도교사가 과제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지도해 주기를 바랄 것이다. 과제설명서와 과제에 관련된 공지사항을 반복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교사는 팀이 과제를 숙지하고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지 알게 해야 한다. 나. 팀을 훈련시키는 방법 지금까지는 아이디어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데 급급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남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새로이 결성된 팀이 결합력 있는 팀으로 변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도교사가 이 과정을 도와줘야 한다. (1) 팀 워크를 가르친다 지도교사는 팀원들에게 안정성을 제공하고 과제에 모두 공평하게 참여하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모든 팀원들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두 명의 의견으로 다른 팀원들을 제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처음에는 팀원들의 의견이 충돌할 수도 있다. 그러면 지도교사는 팀원 모두가 합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음은 팀원들이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몇 가지 제안들이다. -팀의 주장 역할을 번갈아가며 하고, 회의에서 팀장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한다. - 팀원들에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하나의 합의를 하도록 한다. 팀원들은 합의를 하기 위해서 찬성과 반대를 하고,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투표를 하고, 그래도 합의를 할 수 없다면 비밀투표로 의견을 수렴한다. - 회의 시간을 정해 한 과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 위원회를 만들어 각 팀원들이 정해진 자신의 과제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팀원들의 리더십을 키워주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 창의력을 가르친다 지도교사들은 대회에 앞서 팀원들을 위해 세 가지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도전 과제, 스타일, 자발성 과제이다. 지도교사는 과제를 새로 생각하기, 다른 분야에서 생각하기, 각자 다른 일 분담해 보기 등의 브레인스토밍(난상토론) 연습을 통해 창의력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3) 브레인스토밍 브레인스토밍의 목표는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팀이 선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을수록 성공적으로 과제를 풀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아이디어들을 재빨리 형성함으로써 하나의 아이디어가 일리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어할 수 있다. 모두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것은 나중의 활동이다. 지도교사는 팀원들에게 어떻게 브레인스토밍 연습을 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아래와 같은 점은 유의하도록 하자. -비판을 허용하지 말라. -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들도 권장하라 - 다른 아이디어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것도 권장하라. -아이디어의 평가는 미팅이 끝나고 하루 이틀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순한 비판과 건설적인 비판, 비난하는 것의 차이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팀원들에게 서로의 아이디어를 매너 있게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야 한다. 상대방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왜 좋은 아이디어라 할 수 없는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말하는 것이 좋다. 브레인스토밍은 재미있어야 한다. 팀원들에게 현재 아이디어가 끝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항상 팀원 중 한 명이 서기 역할을 맡고, 회의의 모든 것을 녹음하거나 녹화해서 다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도 각각 돌아가며 해 보는 것이 좋다. (4) 과제의 재진술 종종 어떻게 문제를 내느냐가 문제를 푸는 데에 많은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과제가 ‘새로운 칫솔을 디자인해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대기 위에 섬유 실들을 끼워 넣는 것이 당연한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과제를 다시 진술해 ‘치아를 더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라고 한다면 전형적인 칫솔을 만들기 보다는 창의력을 발휘해 다른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다. 지도교사는 팀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재정의하도록 연습을 시키고 그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과제를 재진술하는 과정에서 과제의 내용을 바꾸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팀에게 ‘새로운 야구 글러브를 디자인 하라’고 했다면, 당연히 보통 야구선수들이 쓰는 글러브나 포수의 글러브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과제가 재진술돼서 ‘야구공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생각해 보라’고 하면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새로운 야구 글러브를 디자인 하라’는 과제진술은 결과적으로 야구공을 잡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진다. (5) 기능적인 수리 과제를 재진술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주어진 물건의 기능을 재진술하는 것으로 인해 생각도 못한 더 넓은 기능까지 얻을 수 있다. 동전은 일자 드라이버 대신 사용될 수 있고, 오래된 양말은 걸레가, 고무줄은 머리띠가 될 수도 있다. (6) 역할 분담 팀원이 자신이 생각도 못해 본 성격이나 어떤 배역을 맡음에 따라 자신이 아닌 타인이 되어 볼 수 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더 많은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고 전에는 생각해볼 수도 없었던 가능성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교사는 팀이 주어진 배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지정해 줄 수도 있고 학생 자신이 생각해 역할을 결정할 수 있도록 재량을 인정할 수도 있다. (7) 창의력 조정 창의력의 과정도 생산적이어야 한다. 팀원들의 창의력을 ‘채널링’하는 한가지 방법은 과제에 제한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손에 놓여 있는 과제에만 집중해 아이디어를 내게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무엇을 발명하라’하는 것은 너무 범위가 넓다. 반면 ‘빨간 소방차 장난감을 만들라’고 하는 것은 너무 제한적이다. 이런 경우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좋은 과제는 ‘밀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 사이즈, 안전성 등에 대해 제한을 둔다면 아이디어를 어느 정도 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8) 다양한 방법을 함께 적용 ‘보트를 디자인하라’는 과제를 생각해 보자. 이 진술은 창의력의 발휘를 방해한다. 왜냐하면 보트에 대해 가진 이미지가 고착돼 버리기 때문이다. 과제를 재진술한다면 ‘한 명의 사람이 연못을 건너게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창의력 발휘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제한 사항을 제시할 수 있다. 이 과제는 몇 년 전에 뉴저지에 있는 로안 대학에서 실제로 제시된 것이다. 이 과제에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면 안된다. 사용하는 준비물이 5달러 이상이면 안된다. 프로젝트는 3주 안으로 완성돼야 한다’와 같은 제한이 주어졌다. 이 과제 해결은 실패했다. 그러나 이때 나온 아이디어들은 Odyssey of the Mind에 영감을 주어 라나트라 후스카 창의력 상을 받게 됐다. 라나트라 후스카는 라틴어로 ‘소금쟁이’이고 Odyssey of the Mind에서는 이례의 창의력과 같은 뜻으로 통한다.
맑은 공기는 맑은 물과 함께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명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공기질 상태는 지역마다 다르다. 그것은 그 지역의 지형과 산업, 교통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울은 동에서 서로 한강이 흐르고 26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평균풍속이 2.4m/s로 낮다. 그 결과 대기확산능력이 부족해 오염물질의 정체와 누적으로 오염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말 현재 수도권 지역 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758만 대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지역 자동차 등록차량 293만여 대의 29.6%인 약 87만 대가 경유차이고 이 중 2001년 이전 생산된 노후차가 34%(약 30만대)로 파악되고 있다. 대기질 개선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2조 6000억 원 정도이며 이 중 절반인 1조 3000억 원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비용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오염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저탄소 녹색 성장 교육 프로그램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그 결과를 통해 지역의 공기 질 개선을 위한 방법을 도출하는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대기오염 수치 측정 수업 전개하기 수업 프로그램의 목표 - 대기 측정 장비를 이용해 객관적으로 대기 오염 물질의 양을 지점별로 측정하고 상대적인 오염정도를 설명할 수 있다. - 우리 동네 대기 오염지도를 제작하고 맑은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발표할 수 있다. 수업 모형 : 탐구요소에 근거한 학습주기모형 탐구요소에 근거한 학습주기모형(Modified Learnining Cycle: Elements of Inquiry)은 ‘흥미 끌어내기 - 수행하기 - 정리 및 강화하기’의 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 수업모형에서 교사는 다양한 경험을 학생에게 제공하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신념이나 지식의 얼개를 터득하도록 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1단계 : 흥미 끌어들이기(Engage) 이 단계에는 학생들의 사전 지식 및 이해도를 파악하고 학생들에게 과제에 대한 흥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학습도전을 자극하며 학습에 대한 목표를 세운다. - 2단계 : 수행하기(Explore) 실험수행을 위한 선험적 경험을 제공하고 실험을 설계하며 수행한다. 사고를 신장시키는 질문도 병행하게 된다. - 3단계 : 정리 및 강화하기(Consolidate) 이 단계에서는 학습과 활동에 따른 결과를 정리하고 정보수집 및 자료검색을 통해 경험을 확장한다. 수행한 과학 활동과 학습에 대한 토의와 토론, 증거제시와 데이터 분석에 대해 논의한다. 수업 프로그램 운영의 유의점 본 프로그램은 비색기와 패시프 샘플러(Passive Sampler)라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매우 조작하기 쉬운 기기를 이용해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NO2) 농도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산화질소(NO2)의 특징 이산화질소는 공장과 자동차 운행으로 주로 발생되며 자극적인 냄새가 나고 매우 유독하다. 주로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이 된다. 생물의 성장에 지장을 주는 대류권 오존(O3)을 만들어 오존주의보를 발령하게 만들기도 한다. 비색계와 패시브 샘플러를 준비하고 기기에 숨겨진 원리 알기 비색계의 원리 알기 스포이트로 빨아들인 액체시료에 일정한 밝기의 빛을 내는 광원을 비추어 본다. 시료의 진하기 정도에 따라 변하는 빛의 흡수차이를 검출하는 광센서의 전기 신호를 LED로 표시하는 원리이다. 패시브 샘플러 설치 및 NO2 포집 방법 알기 ① 패시브 샘플러를 초록색 마개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② 흰색 마개를 열고 마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보관한다. ③ 측정기 안쪽의 여지가 바닥에 평평하게 놓여 있는지 확인한다. ④ 테이프를 측정번호가 훼손되지 않도록 붙인다. ⑤ 측정기를 벽면에 부착한다. ⑥ 24시간 동안 설치한 후 측정기를 수거한다. ⑦ 측정기 수거 시 측정기 밑 부분을 보관해 두었던 흰색마개로 꼭 막는다. ※ 대기오염측정 장비 구입 및 분석비용에 관한 문의는 (사)대전시민환경기술센터(042-242-6333)로 연락합니다. 본 수업에 관한 동영상은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홈페이지(http://ssp.re.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기오염 측정 수업 활동 진행하기 1단계 : 흥미 끌어내기(Engage) 같은 지역에서 비온 뒤 2시간 후와 보름이 지난 후에 찍은 대기 사진 자료를 제시하고 비교해 보도록 한다. 비가 내린 후에 발생되는 공기의 변화를 간단히 설명해 보도록 한다. 학생들에게 우리 동네 대기 오염지도를 제작하고 맑은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발표하는 이번 수업의 학습문제를 제시하도록 한다. 2단계 : 수행하기(Explore) 활동 1 이산화질소 농도량 측정을 통해 우리 동네 공기 오염지도 제작하기 ○공기 포집하기 이산화질소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발표해 보도록 한다. 이산화질소의 농도량을 측정하기 위해 공기를 모으는 장치인 패시브 샘플러를 부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패시브 샘플러의 흰색마개를 열어 측정기 안쪽의 여지가 바닥에 평평하게 놓여 있는지 확인하고 벽면에 붙이도록 한다. 이 장치를 어느 곳에 설치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묻도록 한다. 공원이나 8차선 도로, 골목길, 집안 등 공기 오염도의 차이가 있는 곳에 부착하도록 한다. 1. 공기를 모으는 장치에 표시를 한다- 2. 아래 마개를 뽑는다- 3. 공기의 오염도를 측정하고 싶은 장소에 고정한다- 4. 24시간이 지난 후 오염도를 측정한다. ○이산화질소 농도 측정하기 비색계를 이용해 공기 모으는 장치에 포집된 공기에서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해 보도록 한다. 1. 비색계에 전원을 공급하고 영점 조정을 한다- 2. 회수한 샘플러의 녹색 마개를 열고 샬츠만 시약을 넣는다- 3. 녹색 마개를 닫고 색을 발색시킨다- 4. 이산화질소 농도 값을 측정한다. 실험을 통해 알아낸 이산화질소 농도값을 활용해 지도에 색과 수치로 표시하며 대기오염지도를 만들어 본다. 활동 2 산성비와 대리석의 반응 실험하기 비가 오면 대기 상태가 깨끗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비가 오는 날 이산화질소는 어디로 사라졌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묻는다. 교사는 이산화질소가 빗물에 녹아 산성비가 내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산성비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본다. 염산을 희석한 산성용액을 대리석 조각에 떨어뜨려 변화를 관찰한다. 3단계 : 정리 및 강화하기(Consolidate) 우리 동네 대기오염지도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가장 진한지 묻는다. 이산화질소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발표하도록 한다.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도록 한다.
필자의 첫 발령 학교는 여자중학교였다. 남자 중 · 고등학교를 졸업한 필자에게 여학교는 동경의 대상이자 환상을 갖고 있던 곳이었다. 첫 출근 전, 아이들의 모습이 어떨까 많은 상상을 했다. 그 때 상상했던 장면 중 하나는 봄날의 햇살이 가득한 창가에서 몸을 기댄 채 시집을 읽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상상은 환상으로 끝나고 말았다. 점심시간 급식실로 질주하는 아이들과 교실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에게서 시집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시는 언제나 필자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시는 언어 예술의 정수 시(詩)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장구한 흐름을 갖고 있다. 보통 시는 문학 장르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지만 의미나 가치에 있어 차원을 달리한다. 서사시로 전해지는 서양의 신화와 역사는 시가 단순히 하나의 장르에만 국한되는 작은 범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시는 인류 보편의 산물로 동서양의 공간과 과거, 현재의 시간을 초월해 실재한다. 형식과 구성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인간의 보편적 정서와 가치를 절제된 언어 속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같은 모습을 보인다. 나름의 구조와 음악적 리듬을 형성하고,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형상화시킨다는 점, 함축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시는 언어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시에는 인간의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이 반영돼 있어 해석의 가능성과 깊이를 더욱 심화시킨다. 현재 학교의 문학교육에서 시에 대한 교육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 교육은 시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예술성, 주제의 함축성 등의 가치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즉, 미적 범주와 사회적 가치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상급 학교로 갈수록 시에 대한 학습이 대부분 해석과 의미 부여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교까지는 시로 자신의 마음이나 대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활동이 제시되지만 중학교 단계에서부터는 형식적인 차원으로 바뀐다. 모방 시 작성하기와 같은 활동이 단원에 따라 제시되기도 하지만 단발적인 성격이 커서 시의 감상과 창작에 얼마나 큰 흥미를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하지만 시는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우리 인류의 보편적인 예술로 자유롭게 향유되고 창작돼야 할 중요한 대상이다. 시 창작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지금까지의 형식적인 시 교육과는 다른 차원에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시 창작 교육의 필요성을 살피고 수업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시를 사랑하고 자신의 감수성을 아름다운 한 편의 노래로 만들어볼 수 있는 사람 냄새나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다. 시 창작의 교육적 가치 시 창작의 교육적 가치를 알아보기에 앞서 시가 갖고 있는 교육적 요소를 간략히 제시하도록 한다. 시의 교육적 요소는 다시 말해 시의 어떤 부분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1. 시의 교육적 요소 가. 운율 : 시를 다른 글과 변별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리듬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이다. 시는 산문과 달리 운율을 형성하며 낭송을 가능하게 한다. 부드럽게 천천히 낭송을 하면 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언어 예술의 경계를 넘어 음악적 아름다움을 넘나들게 된다. 이러한 운율을 직접 만들어 보는 연습은 교육적 가치가 매우 크다. 언어 표현을 정교하게 하며, 언어 자체의 아름다움과 표현 방법에 대해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운을 맞춰 시를 구성하고 반복과 생략을 통해 리듬을 형성하는 방법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나. 이미지 : 시를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감각과 관련된다. 언어를 통해 평면적으로 제시되지만 독자의 읽기 과정을 통해 이미지가 연상되고 입체화된다. 시를 쓰는 과정에서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노력은 시 전체에서 이루어진다. 시의 속성이 대상과 감정을 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심상은 시 창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언어를 통해 다른 감각을 만들어내고 구체화시키는 행위는 고도의 표현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언어 표현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다. 비유적 표현 : ‘시적이다’라는 말은 어떤 대상을 비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경우에 쓴다. 적절한 비유는 대상을 구체화시키며 효과적인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비유적 표현은 감수성과 깊은 관련을 가지며 대상에 대한 비유적 표현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다양한 비유의 유형을 활용해 표현하는 연습이 가능하며 각각의 비유 방식이 갖는 장점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고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다. 라. 함축 : 제한된 연과 행 속에 주제를 담아내기 위해 함축이 이루어진다. 함축은 단순히 글자수를 줄이는 일차적 작업이 아니다. 행간에 의미를 담아 구조화시키고 연의 구성을 통해 주제를 입체화한다. 시에서 주제는 표면적으로 직접 드러나지 않지만 감상을 통해 발견된다. 함축은 독자의 개인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시를 창작함으로써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 된다. 2. 시 창작 교육의 효과 앞에서 언급한 시의 요소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직접 시를 썼을 때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는 다음과 같다. 가.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 시는 언어 예술로, 창작의 과정을 통해 다른 예술의 창작 과정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술은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과정으로 감상과 창작을 통해 감수성을 신장시킬 수 있다. 감수성의 신장은 정의적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태도와 동기, 몰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나. 세상과 삶을 관조할 수 있다 : 시 창작을 위해서는 우선 대상을 깊이 있게 바라봐야 한다. 분석과는 다른 차원의 관조가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의적 차원에서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해진다. 진지한 관조, 관찰의 과정은 대상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애정을 형성한다. 특히 대상이 자신의 삶과 관련된 경우 성찰의 기회가 된다. 다. 절제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 : 아이들은 수많은 언어 정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쓰기에 있어서도 실용적 쓰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어 정확한 정보 전달과 효율성이 강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절제된 언어 양식인 시를 창작해 봄으로써 여유와 깊이를 깨닫게 되고 밀도 있는 소통의 방식을 실생활에서 활용하게 된다. 시 창작 지도의 실제 여기에서는 정규수업 시간을 활용한 시 창작 지도 과정의 실제 사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학교급과 학급의 인원수, 수준에 따라 개별적으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1. 주제 선정 어떤 대상을 시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단계로, 교사의 안내에 따라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협의해 어떤 내용으로 쓸 것인지에 대해 정한다. 다양한 시의 표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포괄적인 주제를 선정한다. 학교급이 낮은 경우 추상화 과정에 한계가 있으므로 실제 경험이나 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대상을 주제로 선정한다. 수업과 연관된 내용을 택하거나 시기상 적절한 내용을 택할 수도 있다. 사례 -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7월에 시 창작 지도를 계획했다. 모의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계속되는 바쁜 일과에 지쳐 있었다. 어떤 주제로 시를 써볼지에 대해 수업 말미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가급적 다양한 표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상적인 주제를 선정하도록 유도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인지 ‘상처와 치유’라는 주제를 선정했고 앞으로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는 안내를 했다. 2. 시의 감상 모든 쓰기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 좋은 시의 기준은 무엇인가? 다양한 측면의 접근이 가능하지만 앞서 제시한 시의 교육적 요소를 가능한 한 많이 충족하고 있는 작품이 수업에서 다루기에는 좋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감각적인 형상화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운율, 다층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함축적 시를 선정한다. 이 단계에서도 역시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시를 선정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친숙하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시를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례 - 운율과 함축, 이미지의 형상화가 적절히 이루어진 천상병의 귀천을 텍스트로 정했다.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의 연보를 통해 시인이 겪었던 고통과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으로의 시를 연관시켜 제시했다. 천상병의 다른 작품을 추가로 제시해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라고 말하리라… 새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새들은 즐거이 날아 오른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대자대비처럼 가지 끝에서 하늘 끝에서… 저것 보아라 오늘 따라 이승에서 저승으로 한 마리 새가 날아간다. 천상병(1930~1993) 그의 생애에 가장 큰 사건은 1967년 동백림사건이다. 작곡가 윤이상을 필두로 예술인들의 동독 방문이 간첩과 연루되어 있다는 조작 사건으로 천상병은 신체적 ·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된다. 그의 서정적이고 순수한 시는 상처받은 인생의 치유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시의 분석 시어에 밑줄을 긋고 의미를 쓰고 어떤 비유법이 쓰였는지를 분석하는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주제의 관점에서 시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낭송을 통해 어떤 운율이 형성되는지 분석하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하되,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사가 안내를 덧붙인다. 사례 - 아이들은 귀천에 등장하는 ‘소풍’의 의미를 통해 세상을 낙천적으로 보았다는 의미로 분석했고 이러한 시적표현은 상처를 입었지만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잃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유추했다. 분석을 심화시키기 위해 다른 작품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찾게 했고 아이들은 ‘봄’, ‘새’와 같은 시어가 구체적인 치유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분석했다. 4. 소재 찾기 실제 시 창작의 단계로 들어가는 부분으로 주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소재를 찾게 한다. 단순히 쉬운 소재를 찾기보다는 다양한 비유를 동원하고 주제를 함축해 전달할 수 있는 소재를 찾게 한다. 소재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맵을 활용해 찾게 한다. 사례 - 우선 자신이 갖고 있는 상처가 무엇인지 찾게 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을 형상화시켜 보고 한두 개의 낱말로 표현하게 했다. A학생의 실제 활동 나의 상처 - 중학교 1학년 친했던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다투었던 기억,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아 너무 아프고 괴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 레몬 / 연두색 5. 창작하기 선택한 소재를 활용해 시를 창작하게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쓰게 하며, 최대한 편한 분위기에서 생각하며 쓰기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 주는 것도 좋고, 안락한 분위기의 특별실에서 쓰게 할 수도 있다. 창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패러디와 같은 기법을 알려주고 흥미 있게 창작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사례 - 각자 시를 쓰는 시간으로 소재의 특성상 개인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지도했다. 경음악을 틀어주고 편한 분위기에서 창작에 몰두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쉽게 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귀천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패러디하도록 지도했다. A 학생의 작품 소문은 언제나 그렇듯 나를 집요하게 찾아내고야 말았다. 귀를 막으면 막을수록 더 예리해진 채 내 살갗을 파고들었다. 그때는 무조건 피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아픔은 내 나무에 옹이가 되지만 그곳에 또다른 연두가 돋아난다는 것을 연두는 자라 샛노란 레몬을 달게 한다는 것을 레몬향이 퍼질 때면 모든 고통은 사그라든다. 6. 함께 나누기(시평) 창작 후 자신의 작품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게 한다. 학급 분위기에 따라 이러한 방식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이름을 밝히지 않고 교사가 낭송해 주는 방식도 효과가 크다. 교사가 적절한 평을 더해주고 아이들이 작품에 대한 평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개인별로 자신의 작품을 보관하게 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눌 수 있게 한다. 사례 - 상처와 치유에 대한 내용을 실명으로 공개하는 것이 다소 부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 작품을 수합한 후 직접 낭송해 주었다. A의 작품을 들은 아이들은 상처의 상황을 시각적 심상과 후각적 심상을 적절히 활용해 치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2학년 다물이는 학교에서 전혀 입을 열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다물이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하루 종일 무표정한 얼굴로 시간만 때우다가 귀가할 뿐이다. 국어 읽기 시간에 자기 차례가 와도 책을 읽는 일이 없으며 즐거운 시간에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담임교사가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어느 날, 다물이가 결석을 해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수화기 저쪽에서 “여보세요?”하는 어린 남자아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느낌이 이상했다. 담임은 “여보세요? 거기 다물이네 집이죠?”라고 묻다가 다물이란 생각에 ”너 다물이니?”하고 되물었는데 그 순간부터 아무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것이다. 담임은 너무나 놀랐다. 학교에 와서는 입을 전혀 벌리지 않던 아이인데 집에서는 저렇게 말을 자연스럽게 하니 도대체 이유가 뭘까? 얼마 후, 가을운동회 연습을 위해 학년 전체가 모두 운동장에 모인 날이었다. 시범 보이는 교사가 교단 위로 올라가고 아이들은 시범동작을 따라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따라하는 동작을 지켜보다 보니 다물이가 의외로 예쁘게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대견한 모습에 담임은 다물이에게 칭찬의 눈빛을 보냈다. 그랬더니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다물이는 얼음처럼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담임은 ‘괜히 쳐다보았네. 모른 척 할걸’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아이는 반응을 안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에서 입을 열지 않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생활지도와 관련해 한 원격연수원을 통해 접수된 과제를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저연령화되고 있다. 교사가 실수하기 쉬운 접근 교수 · 학습 활동의 거의 대부분이 설명하고, 묻고, 대답하고, 읽는 언어적 의사소통인데 말을 안 하는 아이가 학급에 있을 때 교사는 그 아이를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갖은 방법을 써서 그 아이의 입을 열게 하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의외로 본인들은 답답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급에 이런 아이가 있을 때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자. 임무완수형 교사 내가 맡은 동안에 어떻게 하든지 입을 열게 할 것이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자포자기형 교사 작년에도 말을 안했다는데 낸들 뾰족한 수가 있겠나? 아예 저 아이로 인해 힘을 빼지 말자. 자기가 답답하거나 필요하면 먼저 입을 열겠지. 답답한 쪽은 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지. 저 아이 한 명에게 쏟을 힘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 다정다감형 교사 내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저 아이는 입을 열거야. 마치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바람과 태양처럼 난 저 아이에게 태양의 역할을 해서 입을 열도록 하고 말거야.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도록 당부해야지. 상황고려형 교사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 언젠가는 말을 하겠지. 그냥 부담주지 말고 편안하게 해주자. 의사소통을 꼭 언어로만 하라는 법 있나? 저 아이의 생각을 따로 적을 공책을 마련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도록 하자.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입을 열겠지.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줘야겠다. 누가 물어보면, ‘쟨 원래 말 안 해요’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해야지. 벙어리가 아닌 이상 원래부터 말을 안 하는 사람은 없는데 우선 이 낙인이라도 거둬줘야겠다. 선택적 함묵증 증상에 대해 이해하기 이러한 증상을 미국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DSM-IV)에서는 선택적 함묵증 또는 함구증으로 명명하고 있다. 대체로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진단명을 내리게 되는데 선택적 함묵증1)에 대한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는 지 속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2) 장애가 학업적, 직업적 성취나 사회적 의사소통을 저해한다. 3) 장애의 기간이 적어도 1개월은 지속돼야 의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필 수 있다(입학 후 초기 1개월은 포함되지 않는다). 4)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회생활에서 요구되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그 언어와 관련해 특별히 불편한 관계(예를 들어, 엄마를 잃은 아이의 경우 엄마란 말에 심리적인 불편으로 말을 안하게 되는 것)가 없는 것이어야 한다. 5) 장애가 의사소통장애(예 : 말더듬)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고, 광범위성 발달장 애, 정신분열증, 다른 정신 장애의 기간 외에 발생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의 성격, 원인 파악하기 1)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아동은 부모 · 형제와 집에 있을 때는 정상적으로 말을 하지만 선생님 · 또래 · 낯선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못한다. 아주 드물게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증상이 명백해지는 것은 학령기 이전이지만 대개 학교에 입학해서야 증상이 두드려져 선택적 함묵증 진단을 받게 된다. 감별진단으로 부끄러움을 잘 타는 아동은 불안이 유발되는 낯선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함묵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낯선 사람과는 말을 하지 않고 어머니에게 매달리지만, 입학하면 함묵증은 자연히 소실되기도 한다. 10세 이전에 약 50%에서 증세가 호전되나 10세까지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대개 예후가 좋지 않다. 2) 성격적 특성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아이들의 성격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주 적대적이고 도전적이며 지배적인 성격을 가졌거나 우울하고 공격적이며 고집이 세고 남을 잘 믿지 못하거나 분노발작을 자주 표출하기도 한다. 반면, 복종적이고 민감하며 잘 울고 불안해 하거나 잘 놀라고 수동적 · 의존적이며 공포를 잘 느끼는 아동들도 있다. 간혹 아이의 적대감이 ‘말하는 것에 대한 반항적 거부’로 표현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때로는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중적인 특성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가정 내에서는 부정적, 적대적이며 고집이 세고 남을 조종하려고 하는 반면 낯설거나 새로운 상황에서는 수줍어하며 예민하고, 공포에 질리거나 경직되며 수동공격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함묵증의 드러난 원인 알기 1) 구강구조 이상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치열이 심할 정도로 고르지 않으면 말을 할 때 주위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심리적인 부담을 느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저하게 된다. 처음엔 가까운 친구들에게만 작은 소리로 말을 하는 정도이지만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말을 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글로써 의사표현을 하고 간단한 말도 대답을 안 하는 경우에까지 이를 수 있다. 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한 증상 충격적인 일을 경험해서 순간적으로 놀랐을 경우 그 후유증으로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현장에서의 충격적인 일이란 갑작스런 추락사고로 사랑하는 친구가 크게 다친 일을 현장에서 목격했거나 여러 친구들 앞에서 교사에게 심하게 체벌이나 모욕을 당해 심리적인 충격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 가정에서는 사랑하던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이나 이사 등으로 이별의 상처를 견디기 힘든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함묵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3) 어눌한 말소리에 대한 부정적 반응 구강구조 이상과 유사한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발음을 정확하게 못해 전체 학급 친구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됐던 경험이나 또는 교사로부터 꾸중을 들었던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자신감을 잃게 되고 점점 말을 안 하게 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1차적인 원인은 구강구조의 문제이지만 주위 반응에 의한 것이어서 심리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4) 수동공격성의 표현 아이의 성격에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못 들은 척 하거나 질문을 듣고도 딴청을 부리면서 상대방이 답답함을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말을 안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 찾아주기 1) 장난감 활용을 통한 치료기대 놀이는 누구나 좋아한다. 놀이를 통해 내면의 욕구도 표출하고 사회성도 기르며 자신을 외부상황과 적절히 조절해 나가는 기회가 된다. 놀이를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는 심리적으로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놀이치료 전문기관에 있는 놀이기구는 현실생활에서 다루기 힘든 공격성이나 의존심 등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장난감들이다. 예를 들면 펀치백, 총, 군인, 장갑차, 젖병, 접시, 장난감 요리기구, 각종 인형, 블록, 레고, 모래상자, 컵, 물 등이다. 말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장난감이 주위에 있으면 가지고 놀고 싶어한다.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놀이치료는 전문 놀이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어서 갖추어 놓을 수 있는 놀이도구 수준도 매우 제한된다. 그래도 학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간단한 놀이도구 몇 가지로도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교실이 긴장의 공간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공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 즐거운 공간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심리적으로 편안함과 안전함을 확인하게 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말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게 된다. 2) 편안한 분위기 조성해주기 아이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일지라도 이런 아이들에겐 상당히 부담이 된다. 교실에 낯선 사람만 들어와도 긴장을 하게 된다. 친구들이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말도 이 아이를 불안하게 한다. 교사는 이 아이 주변에 배려심이 많고 친절하며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을 배치시켜 주어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도록 최대한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3) 의사소통 공책 마련하기 상황과 사정에 따라서 의사소통 방법은 다양하다. 아이가 말을 계속 하지 않을 경우 의사소통을 위한 공책을 별도로 마련할 수도 있다. ‘그냥 말로 하면 쉬울 것을 왜 바쁜데 그 아이를 위한 공책까지 따로 마련해서 쓰게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아이를 위한 맞춤식 서비스라 생각하고 실천해보자. 그 아이도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는 아이이다. 하고 싶은 말이나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주도록 하자. 그 아이와 가까워지고 신뢰를 얻어 관계가 좋아지면 의외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유념할 일은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방법이 고착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4) 꼬리표 붙이지 않기 특별한 아이에 대한 일반 아이들의 흔한 표현으로 “쟤, 원래 그래요”가 있다. 아이들이 이 말을 할 때 반드시 그 생각과 표현을 수정해 주어야 한다. “원래 그런 아이는 없단다. 지금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그런 것이니 너희들이 이해를 하고 그런 표현을 쓰지 않도록 하자”고 해야 한다. 말을 하고 싶어도 ‘원래 말을 안 하는 아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더 말하기가 쑥스럽고 힘들게 될 수도 있다. 5) 부모 상담하기 말을 안 하는 아이와 부모면담을 하게 될 때 의외로 기대효과가 낮을 수 있다. 교사는 아이가 말을 안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성을 느끼는데 반해 부모는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에서는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보통 “아마 수줍음이 많아서 그럴 거예요. 좀 더 기다려주시면 말을 할 거예요”라고 반응하곤 한다. 부모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문상담기관에 데려가더라도 그 아이를 둘러싼 주변의 사람들, 즉 교사와 친구들이 협조할 때 효과가 빠르므로 부모와 상담할 때는 이러한 점도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으로 학교에서 말을 안 하는 아이의 원인을 알아보고 도와줄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말을 안 하는 것을 교사에 대한 태도 문제로 보게 되면 큰 오판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병리적인 문제이므로 측은히 여기고 최대한 편안한 환경이 되도록 하는 것이 그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가 원인을 제공한 경우라면 교사가 통제하기 힘든 영역이지만, 학교가 아이에게 부담과 불안과 공포심을 주는 환경이어서 발생한 문제라면 이 얼마나 씻을 수 없는 잘못인가? 학교가 즐겁고 신나고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생활지도의 달인이 되는 연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영진 숙명여대에서 아동복지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부모교육, 상담이론과 실제 등으로 강의를 맡고 있다. 2002년부터 전문상담교사-학교상담실을 운영하며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Ⅰ,Ⅱ’를 펴냈다.
게임하는 인간, 디지털 호모루덴스로 자라나는 아이들 지난 7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 게임사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10대 청소년 6명 중 1명이 그 회사의 온라인게임을 동시에 접속해 즐기는 것으로 밝혔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인 인터넷 이용률은 77.8%(2010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2010,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이르러 대부분의 국민이 인터넷을 한다. 특히 10대의 경우에는 거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는 99.9%가 인터넷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조사는 만 6세 이상의 인구를 조사하다 2006년부터는 만 3세 이상을 조사했는데, 3세에서 9세의 인터넷 이용률도 85.5%에 달한다. 요즘 아이들은 걸음마를 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한다. 이러한 현실을 살펴보면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그리고 게임과 함께 자란다고 할 수 있다. 방학 때면 여유시간이 많이 남는 청소년들은 게임을 하게 된다. 그래서 방학 때는 부모님과 아이들 사이에 게임 때문에 많은 갈등이 생긴다. 서로 다른 세대가 게임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게임으로 인해 벌어지는 다툼은 쉽게 해결되지 못한다. 그래서 어른들의 입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쓰기 전에 왜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가? 청소년들의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또래문화, 학교(제도)문화, 가정의 문화, 대중(여가)문화의 다양한 층위 안에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역할과 기능 곧, 게임이란 문화적 위상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하위문화(Sub Culture)가 아니라 지배적인 문화(Dominant Culture)이다. 이는 게임이라는 것이 일부 특정 청소년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청소년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상적 문화이다. 게임을 하는 행위를 일탈적인 청소년이 하는 비정상적인 문제로 규정하거나 문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청소년 문화 안에서의 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또래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소외되지 않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또래 사이에 주된 이야기 거리를 인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지배적인 문화이기에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고 알아야 하는 사교의 기술이다. 친구들 간에 공통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게임인 것이다. 실제로 2011년 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연구한 ‘2010 한국 아동 · 청소년 인권실태조사 : 발달권 · 참여권(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청소년들(특히 남자 청소년)의 경우 게임이 주된 여가문화라는 증거를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야기된 주요 이유로는 80% 정도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학교라는 제도적 공간과 학원이라는 공간을 오고가는 중간단계에서 가장 빨리 여가를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십대 청소년은 게임을 하는 이유로 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데 학업스트레스는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여러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게임이다. 이 중 청소년들이 선택하는 게임은 폭력적인 게임이 많다. 피시방에 가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일인칭 슈팅 게임인 FPS(First-Person Shooter) 장르의 게임을 하는 것을 현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2월 13일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이란 뉴스에서는 기자가 의도적으로 피시방 컴퓨터의 전원을 차단해 마치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이도록 연출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아이들이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것을 근거로 묘사했는데 최근 청소년의 언어습관에서 ‘욕’은 자연스런 문화이다. 이는 또래문화에서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를 낮추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과도한 경쟁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로써 욕을 사용하는 것이다. 게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술 게임 역시 청소년들의 경쟁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장치로 이용된다. 게임을 잘하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최근 청소년들의 성적이 사교육 등을 통한 집안의 지원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과 달리, 게임은 상대적으로 평등한 조건에서 또래들 사이에 공정한 경쟁으로 인식된다. 게다가 게임은 자신이 투여한 시간과 노력만큼의 ‘보상’을 받는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쉽게 오르지 않는 성적과 달리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대해서 가장 열광하는 것은 유일한 사적세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삶은 학교라는 공적공간과 가정이라는 사적공간을 반복적으로 오고 간다. 그러나 가정이 사적공간일 수 있으나 청소년의 개인을 보호하는 사적세계는 아니다. 가정에는 부모라는 감시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청소년들은 가정에 컴퓨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 밖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부모의 감시가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몰입하며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적세계는 부모의 눈을 피해 숨는 자신의 방과 온라인 공간이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회의 편견과 달리 자신이 청소년이란 존재로서 차별받지 않거나 익명성을 통해서 숨길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호하거나 나이 차별을 받지 않고 대접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특히 소통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고 자신과 비슷한 대상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성을 느끼면서 공동의 목적을 수행하면서 협력을 하기도 한다. 게임을 통해서 수학 교육을 실험했던 한 학급에서는 게임으로 인해 성적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게임을 통해서 기존과 달리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가르쳐주는 협력적 문화가 생겨났다고 한다. 경쟁을 강요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과 달리 게임 세상에서는 협력을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청소년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 여가문화의 대안, 게임 게임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의 십대 청소년들의 유일한 여가문화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점점 운동장이 좁아지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는 도시 공간의 변화와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시설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게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학원 등으로 청소년들의 바쁜 스케줄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모을 수 없다. 그러나 온라인에 접속하면 같이 놀아줄 누군가가 꼭 있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게임은 가장 값싼 여가 활동이다. 대부분의 여가를 소비 공간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피시방은 부족한 용돈으로 즐길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이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에게 온라인게임을 제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게임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자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렇듯 청소년문화에서 게임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많은 언론에서는 청소년들이 게임하는 행위에 대해 비난이나 우려를 보낸다. 주로 이야기 되는 게임 과몰입 또는 게임 중독 청소년들은 전체 청소년 중 일부이지만 존재한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것은 게임중독 청소년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연결되는 상황은 대부분 가정 내 불화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게임을 못하게 해서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한 중학생 사건은 한부모 가정이었다. 게임의 과몰입은 주로 저소득층 가정과 맞벌이, 한 부모, 조손가정에서 나타난다. 이는 가정 내에서 청소년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게임을 돌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가정의 현실에 기인한다.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게임 때문에 청소년들이 문제적인 행동을 야기하면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게임이 현재 숨어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문제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생애주기로 바라보는 게임문화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주변세계가 축소되어 온라인게임과 같은 확장된 세계를 지향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게임은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기제로서 억압된 현실을 잠시라도 도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다행히도 청소년들은 게임에 싫증을 잘 내기도 하며 또한 특정 연령층의 게임(예를 들어 초딩 게임)을 넘어서 새로운 게임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강하다. 한 개인이 평생 동일한 게임을 하지 않는 것처럼 새로운 게임, 나아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변화하며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을 하나의 특정세대로 규정하고 보호하는 관점이 아니라 청소년을 생애 경로의 중요한 시기로 바라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균형을 맞추며 성장시킬 수 있는지 장기적인 돌봄의 관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나 게임을 단순 소비재가 아닌 다양한 높이 문화로 전유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PART VIEW]‘왜’와 ‘어떻게’가 조화된 적정 수준의 발문해야 학생들이 지루해 하지 않는 수업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올바른 발문, 다양한 발문을 하는 것이다. 발문은 교사가 교수 · 학습과정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학습자에게 의도적으로 던지는 물음으로서 학습자들의 사고활동을 유발시키기 위한 문제제기이다. 교사는 온정적인 분위기에서 세부적이고 단계적인 발문으로 학생들이 사소한 부분이라도 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못 이해한 부분이 발견되면 쉬운 말로 다시 발문해 기회를 준다. 교사는 대답하는 학생을 주시하고 학생의 대답을 정리해 줘야 한다. 정답이나 적절한 대답을 했을 경우에는 진심에서 우러난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교사가 보기에는 과한 정도의 칭찬일지라도 학생들은 무척 좋아한다. 발문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학생들의 자신감 증진에 있으므로 학생의 수준에 맞는 발문을 해야 한다. 전체를 대상으로 발문하고 잠시 멈춘 후 한 학생을 지적해 응답하게 한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학생에게만 발문하거나 번호를 부르고 ‘몇 번째 줄 누구’라는 식으로 호칭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 근거나 이유를 묻는 ‘왜’와 사고의 과정에 대해서 묻는 ‘어떻게’가 잘 조화된 발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너무나 당연한 답에 ‘왜’를 거듭 물어보는 것은 학생들의 창의성 함양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수학교과에서는 다른 풀이가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을 여러 명의 학생들에게 발표시키고, 생각해 보도록 하면 창의성과 인성이 동시에 길러진다고 한다. 다양한 발문 방식으로 수업참여도 높여야 학생들의 답변이 쉽게 나오도록 발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풀어서 발문하는 방법, 완전한 답변을 요구하기보다는 일단 생각나는 대로 답변하게 한 후 다른 학생들이 보충해 나가는 방법, 가설적인 상황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쉽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 주어진 문제를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상황으로 만들어보는 방법(수학에서는 Number Sentence, Picture Sentence, 역으로 생각하기 등), 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설명 대신 예를 들도록 발문하는 방법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발문하는 것은 발문의 효과를 증대시킨다. 수업 중에 이루어지는 발문 반응을 보면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3초 내지 5초 정도의 ‘Wait Time’이 꼭 필요하다. 다양한 지명방법을 활용해 학습자에게 학습기회와 발표기회를 줌으로써 학습성취도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많은 교사들이 발문의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나 실제 수업에서는 거의 발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한 시간에 한 번 이상의 정답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교사의 작은 배려만으로도 수업에 등을 돌렸던 학생들에게 수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발문은 습관이므로 수업의 녹음 · 녹화를 통해 확인한 후 올바른 발문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필요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교육연구회(회장 장우석 청담고등학교 교장)는 학생들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회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중점적인 활동으로는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관한 각종 연수 실시, 독서 · 토론 논술 아카데미, 겨레얼 살리기 전국 고등학생 백일장 대회 주관,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 주관 등이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커지면서 논술을 비롯한 독서 · 토론 교육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독서와 토론, 논술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교육연구회 장우석 회장은 “논술 교육은 기존 학교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학의 유형에 맞춰 선생님이 모든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를 다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소수만 지원하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수준의 학생과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에 연구회에서는 논술거점학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논술거점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맞는 그룹별로 지도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 사회는 지식 정보화 사회로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사회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에 발맞춰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통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사물의 현상이나 작동원리에 대한 본질이나 원인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식을 통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장 회장은 “달라진 교육방법에 따라 암기식보다 토론식 교육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시작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토론 교육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이 힘들어 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선생님이 먼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각의 필요성 부모님들도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자녀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녀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자녀의 흥미가 무엇이고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과 관련된 책을 함께 읽고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자녀들이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해야 한다. 특히 글쓰기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렵고 힘든 과정이므로 칭찬을 통해 자녀가 어렵게 생각하는 글쓰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장 회장은 “배경 지식을 넓히고 논리적 사고를 갖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독서와 토론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제의식을 갖고 책을 읽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지도 않지만 책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정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의 학생은 ‘읽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한 시간에 한 쪽을 읽더라도 의문이 들거나 다른 생각이 있으면 독서 기록장에 적어놓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독서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토론 교육에서는 자신의 입장뿐만 아니라 내 주장과 상반된 내용까지 알아야 한다. 따라서 토론 교육을 하면 상대방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사고를 다양화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비판하는 가운데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므로 토론은 논술을 지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업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반면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의 논술평가와 토론과 논술 수업에 대해 일정 부분 부담을 갖고 있다. 장 회장은 “독서를 통해 배경 지식을 쌓고 교과의 기본 지식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신과 논술이 별도의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준비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면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은 유기적으로 연결 토론 교육의 뿌리는 독서다. 토론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존중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이것은 토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고 조리 있게 전달하고 그것을 글로 쓰는 것까지 연결된다. 그것이 논술이다. 이처럼 독서 · 토론 · 논술은 유기적으로 연결 돼 있다. 토론 교육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장 회장은 “현재까지는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대한 단편적인 자료만 제공한 것 같다.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책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즘은 입시에서뿐만 아니라 취업을 할 때에도 토론과 논술이 필요하다. 교육 방법이 바뀌면서 암기식보다는 토론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남들과는 다른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서 · 토론 교육의 학습 자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 나온 내용, 사회적 이슈가 되는 내용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장 회장은 “지금도 각 학교에서는 교과 내외에서 다양한 논술 수업을 하고 있다. 이를 연구회에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해 수업 모델을 창출하고 최적의 논술 수업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연구과제인 정규수업에서의 논술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라며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의 현실은 모든 수업을 독서를 통한 토론이나 논술로 할 수는 없다. 최대한 입시와 연관시키면서도 연구회 취지에 맞는 가장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 꾸준히 연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즐거운 주말, 집에 있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 고민을 확실하게 해결해 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역마다 마련돼 있다. 종류도 다양해 학생들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가하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천년의 빛 나전칠기 통영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체험활동이다. 한국의 전통공예인 나전칠기에 대한 소개를 통해 조상의 뛰어난 예술성과 창의력, 장인정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 무늬, 글자 등을 넣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들을 만들며 나전칠기의 제작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요즘은 간단하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스로 만드는 경험을 통해 작은 작품이라도 많은 과정과 수고로운 단계를 거쳐야 하나의 작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전통문화를 이어나가는 장인정신을 이해하고 문화적 자긍심을 가지게 된다. 아.가.페(아이들과 가족들과 페달을 밟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잠시나마 입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가족들과 자전거를 타며 자연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부모와 자녀 간의 부족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가족구성원의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신나는 토요일 ‘Happy Fun Day’ 청주시청소년수련관에는 스포츠클라이밍, Ess 보드 등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자연 암벽 등반의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도전의식과 모험심을 배양해 준다. 특히 어려운 등반 과정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과 신체 발달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유연한 허리와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Ess 보드를 타는 요령과 기술을 습득할 수도 있다. 동백섬愛 자전거路 올래 부산 동백섬의 올래길을 따라 걸으며 부산의 역사를 알아보고 스포츠를 통한 여가활동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또래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청소년들의 여가 활동을 위한 스포츠로 자전거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고도 600년의 발자취 - 가족과 함께하는 서울 성곽 트레킹 고도(古都) 600년 서울의 성곽을 통해 도성(都城) 안의 우리 문화유산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재조명할 수 있으며 서울 성곽을 가족과 함께 트레킹하며 돈독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성곽을 완주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성곽 주변의 자연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다.
대체로 초등학생들은 동물을 좋아해 어려서부터 호기심을 갖고 동물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동물원에 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보는 데 푹 빠져 있는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것은 학생들의 사고력, 관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효과가 있다. 생명이 있는 동물과 정서를 나누며 생명 존중 정신을 가지게 이끌 수도 있다. 교과서에도 동물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다뤄져 있어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도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 동물원은 말 그대로 야생동물을 우리 안에 넣어 사람들에게 관람시키는 곳이다. 어떤 경우에는 길들여진 동물을 구경시키기도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자연보호구역이나 조수보호구역에 있는 동물들보다 더 나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자유가 없다는 점에서는 불쌍하게 생각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동물원에 가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야생동물들을 동물원에 가두어서 구경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야생동물들을 위해 동물원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동물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동물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잘하려면? 1. 사전학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동물 관련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 동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이란 무엇인지, 동물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우리가 갈 동물원에 어떤 동물이 있는지, 가장 보고 싶은 동물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지, 동물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서에 동물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면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2.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긴다. 동물원에서는 오래 걸어야 하므로 편한 복장을 하고 편한 신발을 신고 가도록 한다. 간단한 동물도감을 가지고 가거나 선생님이 만든 활동지를 가지고 간다. 망원경이 있다면 멀리 떨어진 동물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비상시를 대비해 휴대전화나 비상금도 가지고 간다. 혹시 동물원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둔다. 저학년이라면 교사의 전화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만들어서 주는 것이 좋다. 3.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관찰을 한다. 동물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과 안내도를 잘 보고 어떤 순서대로 움직일 것인지, 어떤 동물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학교 교육과 관련지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한 후 활동한다. 동물 관찰 활동지를 너무 많이 쓰느라 정작 중요한 관찰 활동이 줄어들지 않도록 유의한다. 지도교사의 설명을 듣고 퀴즈를 해결하면서 더 깊이 있게 동물을 관찰한다. 관찰하는 도중 간단한 메모와 정리를 하면 견학기록문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4. 동물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관찰한 결과를 정리한다. 동물들의 외양은 물론 식성, 생활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동물의 크기나 외형을 살펴볼 때는 학생 자신이나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파악해 보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어 아시아코끼리는 한 마리의 암컷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때에 풀을 먹으러 돌아다니고 낮에는 나무그늘에서 쉰다. 시력이 나쁘고 목이 짧아 뒤를 보지 못하지만 청각과 후각은 발달돼 있다. 코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코끝에는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돌기가 한 개 있다. 물은 코로 빨아들여 입으로 집어넣고, 한 번에 5.7L 가량을 마실 수 있으며, 하루에 113∼190L 를 마신다. 대식가로 하루 16시간 동안 180~270kg 정도의 먹이를 먹는다. 잠은 선 채로 자고 가끔 누워서 자기도 하지만 잘 때는 꼭 코를 속으로 말려들게 한 뒤 잔다. 아시아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보다 체격과 귀가 더 작고 머리, 등, 코끝, 발모양이 다르다. 이런 식으로 직접 꼼꼼하게 관찰하며 모르는 것은 동물도감을 살펴본다. 내 몸과 비교해 코끼리의 몸길이, 꼬리 길이, 몸무게를 맞춰 보는 활동도 해 본다. 5. 교육과정 내용과 관련지어 지도한다. 교과 교육과정에서 동물과 관련해 나온 내용을 되짚어 보면서 동물들을 관찰해 볼 것을 권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도 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건넬 수 있다. 원숭이 엉덩이는 정말 빨갈까? 왜 빨갈까? 꼬리 길이는 어떨까?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것은 짝짓기 할 나이가 되었다는 표시라고 한다.) 돼지꼬리원숭이는 왜 이름이 돼지꼬리원숭이일까? (꼬리는 짧고 털이 없고 얇아 돼지꼬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또 사람과 가장 많이 닮은 유인원인 침팬지를 보고 우리와 얼마나 비슷한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본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성 새인 매와 올빼미 종류는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본다(매와 수리류는 낮에 활동하므로 시각이 발달했고, 부엉이와 올빼미 류는 밤에 활동하므로 청각이 발달했다). 매와 올빼미가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본다(깃털이 부드럽고 날개의 구조상 날갯짓하는 소리가 잘 나지 않아 소리 내지 않고 먹이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북극곰은 왜 귀와 꼬리가 작을까? 추위에서 몸의 온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북극곰은 긴 목과 큰 앞발로 힘차게 헤엄을 치며, 물갈퀴 구실을 하는 막이 앞발가락에 있어 물속에서도 잘 적응한다. 발바닥에 털이 있어 미끄러지지 않고, 맨살의 면적이 작아 얼음 위도 잘 걸어 다닌다. 코끝과 발바닥을 제외한 온몸에 털이 나 있어 차가운 북극의 추위도 걱정 없다. 눈처럼 하얗기 때문에 눈 덮힌 북극에서 사냥을 할 때 잘 들키지 않는다. 이같은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동물들이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면 동물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6. 동물원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한다. 동물을 소재로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게임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즐거운 체험활동이 될 수 있다. ‘하마 몸에 코끼리 코’, ‘호랑이 몸에 공작의 깃털’ 등과 같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물들을 조합해 보면서 동물들의 특징을 익히고 상상력을 키우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이나 열매,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서 동물 모양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오늘 본 동물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동물 빙고게임’을 한다. 동물과 관련해 학년에 알맞게 문제를 만들어 ‘동물 수학게임’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곰 3마리와 호랑이 5마리, 원숭이 7마리가 있습니다. 발가락은 모두 몇 개일까요?”와 같은 문제를 낼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멸종위기동물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에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는 활동이 의미가 있다. 7. 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동물들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유리 벽을 두드리거나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한다. 동물들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 동물들이 배탈이 나서 고생할 수 있으므로 과자를 주지 않도록 한다. 위험할 수 있으므로 동물 우리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점심은 정해진 곳에서만 먹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 선정의 원리 첫째,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과 도덕심, 자신감을 기르고 강인한 의지력과 사회적 적응력, 책임감,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을 선정한다. 둘째,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면서 학습 집단 전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협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탄력성과 융통성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국가와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의 특수성, 전통문화, 계절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내용을 선정한다. 넷째, 교과학습 즉, 교실수업에서 직접 할 수 없는 내용을 선정한다. 교과활동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선정한다. 다섯째, 활동의 결과보다 활동과정 자체를 중시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학생 상호 간에 원만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가볼만한 동물원 서울대공원동물원 348여 종 2975여 마리의 각종 동물들이 자연생태에 가깝게 보호 · 관리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기능과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ISIS(국제종보전시스템) 및 IUDZG-WZO(세계동물원기구)에 정회원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는 등 세계 10대 동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계절 내내 동물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동물들의 여름나기와 함께 시민들이 동물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서울동물원 별밤축제’를 진행한다. 매일 밤 아기 앵무새, 사자, 원숭이, 뱀 등이 외부에 공개되는 ‘아기동물들의 바깥나들이’가 있다. 아기 동물들은 울창한 나무와 별빛 아래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밤, 열대야를 식히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물원 내부를 아름답게 수놓는 루미나리에를 비롯해 돌고래와 조련사가 함께 하는 멋진 수중쇼,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환상의 홍학 퍼레이드 등이 마련돼 있다. 읽을거리 _ 동물들의 계절나기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무더위는 동물들에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코끼리는 코로 한껏 시원한 물을 머금고 몸에 물을 뿌려보다가 물 웅덩이 속에 드러누워 더위를 식힌다. 때론 인공샤워기 4대와 관람하는 아이들이 소방호스로 직접 뿌려주는 거대한 물줄기로 더위를 식힌다. 원숭이와 오랑우탄은 간식을 넣은 얼음덩이를 먹으며 더위를 이겨낸다. 오랑우탄은 얼음덩이를 안고 외줄에 올라가 자세를 취한 후 관람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는다. 동물 중 가장 비싼 로랜드 고릴라는 과일, 요구르트, 오렌지주스 등을 넣고 얼린 얼음과자를 껴안고 무더위를 식힌다. 나무늘보, 미어캣 등은 과일을 넣고 얼린 얼음으로 더위를 식힌다. 곰은 얼음을 깨먹으면서 시원해 한다. 아름답고 화려한 색과 특유의 애교로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레서 판다는 무더운 날이나 열대야가 심한 밤이면 실내에 설치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숙면을 취한다. 열대 밀림으로 꾸민 내부 공간에 동물의 서식지 환경에 맞게 스콜(열대우림 지역에서 하루에 몇 차례씩 천둥, 번개를 동반해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시설을 갖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를 재연하기도 한다. 특별한 피서법이 없는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들은 그늘에 누워 쉬거나 사육사가 주는 쇠고기를 넣고 얼린 얼음덩이를 먹는 것이 최고의 피서법이다. 밀림의 야수 호랑이는 얼린 닭고기를 보양식으로 먹는다. 이렇게 해서 열을 좀 식혀주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면 그만큼 동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동물들의 땀과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기 위한 동물원의 노력은 여름 내내 계속된다.
병세가 심하지 않으면 병원가기를 미루기가 일쑤다. 그러나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하는 법. 말처럼 쉽지만은 않지만 바쁘더라도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은 초기에 발견해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교총에서는 다양한 전문병원, 건강검진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교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15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와 동아의료재단에서는 교총회원을 위한 맞춤형 종합 건강검진이 마련돼 있다. 대장질환, 비뇨기 질환, 하지정맥류 등으로 고민 중이라면 대장항문 전문병원 대항병원을 방문해 보자. 대항병원은 치질클리닉, 대장내시경센터, 탈장센터, 하지정맥류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 신도림, 상계, 마포, 경기 수원에 분원을 두고 있다. 특히 교사들의 하지정맥류 유병률은 20~30%로 일반인(3~4%)에 비해 높은 만큼 다리에 푸른 혈관이 비치거나 저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안과 시술은 회복기간과 안전성 때문에 망설이기 마련이다. 교총 제휴 병원인 밝은눈안과에서는 안구의 미세한 고위수차까지 체크하는 웨이브프론트 적용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검사부터 수술까지 하루에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충치보철, 사랑니, 교정, 임플란트, 치아 성형과 같은 치과 질환에 대해서는 아이엠치과 그룹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 5개 분원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엠치과는 매일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며 교총회원에게는 특별 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이밖에도 교총은 전국적으로 50여 개에 이르는 병원과 제휴를 통해 교총회원과 가족이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방문 시 복지회원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의료 기관에 대한 자세한 우대 혜택 정보는 교총 복지플러스 사이트(www.kftaplu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_ 한국교총 교원복지국 02-570-5751~4 / 콜센터 080-515-8282
[PART VIEW]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치열한 고민을 담아 부모, 학생, 교사 등 학교를 품고 있는 모든 이에게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가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아이가 점점 자라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2, 3학년을 지나 6학년쯤 되고 중학생이 되면 하나둘씩 포기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 교육은 희망이 없다고, 우리 아이는 안 된다고 말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국내외 최고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교육의 방향을 차근차근 돌아보면서 아이의 가능성이 살아나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칭찬의 역효과, 공부의 기초가 되는 독서교육법, 영재와 범재를 가르는 부모의 대화법, 시키는 공부가 아닌 자기주도형 학습을 만들기 위한 스스로 터득하는 배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게 하는 메타인지의 힘 등 교육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양육방법을 바로잡고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찾아봄으로써, 내 아이를 위한 교육의 목표를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서천석 저. BBbooks(서울문화사)) 부모가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방법과 스스로 어떤 양육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가르쳐주고, 구체적인 상황별 대처법도 들려준다. 책에 실린 짧은 글들을 읽다보면 아이 키우기가 좀 더 쉬워지고, 육아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사로 산다는 것 (조너선 코졸 저. 양철북)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기보다는 남을 이겨야 내가 잘 산다는 경쟁논리. 그 속에 아이들을 가두고 기성 사고의 틀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상상력을 제한하는 교육 풍토에서 교사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단호히 묻는 책이다. 아이들을 주체적인 존재이면서도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존재로 이끌어야 한다는 코졸의 신념은 ‘민주주의’냐 ‘자유민주주의냐’ 라는 역사 교과서 용어 논란 등의 절박한 문제 앞에서 안일함과 혼돈에 빠진 우리 교단에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톤즈의 약속 (이병승 저. 실천문학사) 올해 대한민국 최고 국민 훈장인 무궁화장을 수상하며 한 생의 죽음이 결코 죽음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타인의 가슴속에서 살아나는지 말없이 보여준 실천적 성자 이태석 신부. 이 책은 촉망받는 의사로서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머나먼 아프리카 수단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함께 사랑했던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단 어린이들이 처한 인권 현실을 보다 실감 있게 묘사해 독자들에게 사실과 감동을 선사한다. 안녕 라자드 (배봉기 저. 문학과지성사) 요즘 청소년들은 의문을 갖는 것도, 질문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사회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우리가 만나야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이 책은 검은 얼굴의 라자드가 주인공 누나의 애인으로 등장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세계에 어떤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영산면에는 영산 지방에서 생겨나 영산 지방에서만 전승되는 독특한 놀이가 있는데 그것이 영산 쇠머리대기이다. 이 놀이는 목우전(木牛戰), 나무쇠싸움, 목우붙인다, 쇠머리 댄다 등으로 불리었다. 유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영산읍을 사이에 두고 영취산과 함박산이 두 마리 소가 마주보고 겨루는 형상이어서 이 두 산의 나쁜 기운을 풀어 고을의 불행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나무쇠의 구조는 몸체와 머리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매우 간단하고 소박하다. 머리 부분은 길이 약 10m 남짓한 통나무 세 개를 세워 위를 하나로 묶고 아래 발은 넓게 펴 큰 통나무에 엮어 맨다. 세 나무를 한데 묶어 놓은 부분에 쇠머리 모형을 깎아 세우거나 가면을 만들어 세워 쇠머리대기 또는 나무쇠싸움이란 명칭이 생긴 것이다. 몸체 부분은 머리 부분이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통나무로 떠받친다. 세운 나무 중간 두 곳에 나무를 가로 대고 엮어 튼튼하게 하고 또 사람이 잡고 사다리처럼 오르내릴 수 있게 한다. 나무쇠 밑바닥에는 통나무를 가로, 세로 6개씩 대고 새끼줄로 엮어 땅에 놓아도 안정되고 싸울 때에는 메기 좋도록 한다. 전면의 새끼줄을 감은 큰 통나무 부분은 자동차 전면의 범퍼 같은 역할을 해서 나무쇠끼리 정면으로 부딪칠 때 충격을 덜어 준다. 영산 쇠머리대기는 본격적인 싸움에 앞서 중학생들로 구성된 작은 쇠머리대기를 먼저 벌이는 데 이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레 문화를 전승시켜 주고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쇠머리대기는 두 패로 갈라지는 데 거주지별로 동서로 나누게 된다. 양군에는 저마다 대장, 중장, 소장 세 사람이 올라타고 지휘를 하는데 이 장군들은 읍민들의 의견에 따라 신망 있는 사람들이 선출되었으며 복장은 조선시대 군복 차림을 하고 칼을 사용해 지휘한다. 나무쇠 앞에는 양군을 상징하는 서낭대와 총사령기, 대장기, 중장기, 소장기, 오방장군기, 농기, 영기 등 수십 개의 깃발이 하늘을 뒤덮는다. 이 깃발들을 농악대의 가락에 맞추어 흔들어 대고 본격적인 싸움에 앞서 양군이 서낭대와 기들을 대면서 기운을 북돋우고 상대편의 기를 꺾으려 함성을 지른다. 쇠머리대기의 전법 자체는 단조롭다고 할 만큼 간단하고 소박하다. 청 · 장년들이 어깨에 멘 나무쇠를 어르고 다니다가 세차게 맞부딪쳐서 상대방의 나무쇠를 조금이라도 자기편 아래쪽에 깔거나 밖으로 밀어내어 상대편 쇠머리를 덮쳐 짓눌러 땅에 닿게 하면 이기는 것이다. 이 놀이는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쳐보는 농경 의례놀이로 이긴 마을에 풍년이 든다는 속신이 있기 때문에 격렬한 놀이판이 된다. 승부가 결판이 나면 이긴 팀의 장군들은 소를 타고 칼춤을 추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다. 영산 쇠머리대기는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받았으며, 매년 3월 1일에 벌이는 영산 고을의 큰 향토 축제이다.
A 연가 일수는 재직기간별로 정해집니다. 연가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단위로 계산하며, 미사용 연가는 다음해로 이월해 허가할 수 없습니다. 당해 연도에 결근 · 휴직 · 정직 · 강등 및 직위해제 사실이 없는 교원으로서 ‘병가를 활용하지 아니한 교원’과 ‘연가 실시일수가 3일 미만인 교원’은 다음 해에 한해 재직기간별 연가일수에 각각 1일(총 2일)을 가산합니다. 다만 연가가산은 연도 중 임용돼 1년 미만 근무한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학교의 장은 휴가를 허가함에 있어 소속교원이 원하는 시기에 법정휴가일수가 보장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연가는 학생들의 수업 등을 고려해 부모생신일 또는 기일 등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방학 중에 실시하고, 휴가로 인한 수업결손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결근 · 정직 · 직위해제 일수 및 강등 처분에 따라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일수는 이를 연가일수에서 공제합니다. 휴직의 경우(법령에 의한 의무수행이나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휴직한 경우를 제외)에도 위의 산식에 의해 산출된 일수를 공제합니다. 이 경우 당해 연도 휴직기간은 월로 환산해 계산하되, 15일 이상은 1월로 계산하고 15일 미만은 이를 산입하지 않습니다. 산식에 의해 산출된 소수점 이하의 일수는 반올림합니다. 한편, 반일연가는 13시를 기준으로 해 오전 · 오후로 구분합니다. 참고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될 때까지 근무 토요일의 연가 및 병가는 반일연가로 처리하며, 공가 및 특별휴가는 1일로 처리합니다. 문의 |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4)
아이들의 감기, 혹시 다른 질병? 아이들의 감기 증세를 보면 열이 나거나 호흡기계 감염으로 인한 증상, 즉 목 아픔과 콧물, 기침이 주된 증상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부모들은 감기라고 생각하고 해열제나 비치해 두었던 감기약을 복용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열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아이가 견디기 어려운 고열인 경우, 일반적인 감기 증상 이외에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급성 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감기 증상에 두통이 심하고 뒷목이 당기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누어지며 세균성 수막염은 증상이 심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냥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성 질환 만약 환절기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무심코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시기에 따라 찾아오는 알레르기 질환인 경우 감기약을 복용해도 증세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실제로 감기에 걸린 게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으로 콧물이나 기침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그러므로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콧물, 코막힘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의 고령자, 폐렴 주의 면역력이 약한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에는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폐렴으로 발전해 증세가 급속도로 나빠질 수도 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노인들의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하지만 증상만으로는 단순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이 어려운 경우, 감기와 유사하지만 가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나 이유 없이 입맛이 없어지고 전신쇠약감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절기 감기, 철저한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 감기는 호흡기 질환의 일종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기온에 대한 신체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자칫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고 예방 차원에서 위생관리 역시 철저히 지켜야 한다. 외출 후 손 씻기뿐만 아니라 기회가 되면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영양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육류섭취도 중요하지만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뿐만 아니라 가을에 많이 나는 나물류도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어린이 집이나 유아원에 다니면서 단체생활을 한다면 아이의 상태를 자주 체크해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은 신체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알맞은 강도로 하고 땀이 난 경우에는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2011년 글로벌 경제의 파국에 대한 원인 분석은 다양하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와 경기 호황이 가져다준 경제성장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꿈꾸도록 만들었다. 글로벌 경제를 리드하는 미국의 경제는 새로운 고점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경제 논평도 낙관적 전문가들이 주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권고대로 사람들은 집을 담보로 ‘현금 인출기’처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함에 따라 집값은 끝을 알 수 없이 올랐다. 모두들 부동산 불패 신화를 도그마처럼 떠받들었다. 2000년대를 강타한 긍정 심리학과 소비주의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미국에서는 긍정 심리학이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원래 자본주의와 긍정적 사고 사이에는 그 어떠한 유사성도 없었다. 막스 베버(Max Weber)가 쓴 사회학의 고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자본주의가 엄하고 가혹한 칼뱅주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칼뱅주의는 만족은 뒤로 미루고 향락의 유혹에 저항하면서 열심히 일해 부를 쌓으라고 가르쳤다. 초기 자본주의가 긍정적 사고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반면 후기 자본주의, 곧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자본주의는 긍정적 사고와 훨씬 궁합이 잘 맞았다. 소비 자본주의는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개인의 욕구와 ‘성장’이라는 기업의 지상 과제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소비자 문화는 더 많은 것(자동차, 더 넓은 집, 최신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및 갖가지 종류의 신제품)을 원하도록 부추기고, 긍정적 사고는 소비자들에게 ‘당신은 더 많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으며, 그것을 원하고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하면 실제로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쟁 속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성장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 하나의 기업이든 경제 전체든 영원한 성장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는 영원한 성장이 숙명인 것처럼 꾸미거나 그것이 실제로 가능했다고 믿게 한다고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자신의 저서 긍정의 배신에서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밀리언셀러로 큰 화제가 됐던 책 시크릿은 이러한 경제의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에게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새로운 주술적인 용어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부와 명성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기만 하면 다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비전 보드에 사진을 붙이고 그것을 갖기 위해 정신을 집중만 하면 그 물건이 실제로 내 것이 된다는 아주 황당하고 주술적인 이야기가 주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에게 진리인양 추앙됐으며 모두들 그 말을 진짜 신앙처럼 믿어 버렸다. 오히려 그것을 불신하는 이는 비관적인 사람이며 조직이나 단체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나쁜 사람인양 낙인찍었다. 경제에 파급된 낙관주의와 끌어당김의 법칙은 우리가 왜 그렇게 돈을 펑펑 쓰면서 저축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변명해 주고 합리화시켰다. 우리가 빚더미에 올라앉아서도 신용카드를 이용해 계속 돈을 쓴 것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주입된 끌어당김의 법칙과 낙천성과도 관련이 있다. 즉 나는 그 물건을 소비하거나 소유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법칙 덕분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 돈을 쓰면서도 거리낌 없이 카드빚을 쌓아 가고 집에 대한 추가 대출을 재설정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대출 이율이 상승하는 변동 금리 대출 계약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 핵심에는 이러한 낙천주의 사고도 큰 몫을 담당했다. 특히 직장은 4대 보험은커녕 비정규직에, 계약직인 상황에서도 지출과 소비를 줄여 비상금을 모을 생각보다는 당장의 소비를 위해 가불구조인 신용카드를 추가 발급하며 20%대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을 쓰는 것을 당연시했다. 언론 또한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동조하며 경기가 어려워질 때마다 소비를 장려해 국가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식의 여론몰이를 서슴지 않았다. 긍정적 사고의 어두운 이면 긍정적 사고와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집중한다면 분명히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져야 할 텐데, 사람들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었다.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절대 빈곤에 시달렸으며, 가난한 사람의 숫자는 오히려 점점 늘어났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가 다종다양한 이름의 위기에 시달리는 동안 기업은 직원 및 인력 비용에 대한 절감을 위해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해 나갔고 그에 따른 직격탄은 화이트칼라의 중산층에게 떨어졌다. 그들마저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했던 것이다. 21세기 들어 첫 번째 십년 동안 긍정 심리학이 절대적인 추세인 상황에서 벌어진 황당하며 모순된 이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 오히려 구조 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 강좌 등을 통해 긍정 심리학과 행복을 보장하는 긍정적 사고를 전면에 내세워 사회적인 안전망과 복지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즉, 병 주고 처방약 대신 해열제만 준 꼴이다. 행복한 결말을 보장할 수 없는 지나친 낙관 긍정적 사고와 서브 프라임 위기가 관련 있다고 생각한 나쁜 돈의 저자 케빈 필리스와 같은 학자들은 금융 위기를 설명하는 데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속기 쉬운 속성과 낙천성이 주된 이유이며 또한 모든 경제, 특히 금융에 대한 열광의 핵심에는 자기기만이라는 전염병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이라는 말은 밝고 따뜻한 느낌과 더불어 그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라도 타개하고 앞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동기 부여(Get Motivated)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 긍정적인 사고가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자칫 상황에 수긍하고 적응하도록 만든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대신 체제와 환경에 순응하도록 만들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가 시장 근본주의 하에서 위세를 떨쳐 결국 시장은 모든 것을 알아서 하기 때문에 금융 기관을 염려하거나 감시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와 합쳐졌다. 집을 잃고 투자한 주식이 깡통이 될 위험이 예측돼도 규제 당국, 감시 기관, 기업 평가 기관을 믿고 그들의 말을 절대로 불신하지 않도록 만든다. 실상 지금의 경제 위기, 금융 위기, 재정 위기는 집단적 환상과 열광, 근거 없는 낙관과 긍정이라는 집단 사고의 지적 유행에 빠진 결과다. 또한 경제와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래로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위기는 실상 이와 같은 긍정과 낙관을 먹고 자랐던 것 또한 진리이다. 위기는 절대로 기회가 아니다. 오히려 예측되는 위험에 대비해 방어적 비관주의와 비판적인 회의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해로운 음식이나 환경을 예측해 수세적 방어 자세를 취하듯 금융 상품과 투자 상품을 대하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비판적인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두가 근거 없는 낙관으로 일관할 때에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건너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 그 오래된 과거를 현재로 소환한 것일까?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 오래된 미래”라는 ‘역사’의 본질을 보여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일까? 현재의 삶이 유난히 고달프고, 그래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을수록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이 지점에서 역사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역사드라마는 오래된 과거 속의 인물과 사건들을 지금 이곳으로 불러내어 대화의 장을 만드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되, 기록의 행간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거나 재현한 역사드라마는 언제나 당대의 사회 현실과 맞물려 의미를 획득하면서 지나간 과거를 현재화시키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의 역사인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기획 · 제작되어 호평을 받았던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이 그렇다. 특히 고조선 멸망 시기부터 고구려 건국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주몽(2006. 5 ~ 2007. 3), 단군신화의 ‘단군’과 고구려 강서고분벽화의 사신도에 그려진 사신(四神)이라는 환상적 요소를 현실화시켜 광활한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형상화한 태왕사신기(2007. 9 ~ 2007. 12)는 기존의 궁궐 암투 중심의 역사드라마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광개토태왕은 2011년 6월 방영을 시작한 KBS대하드라마로 ‘담덕’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서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태왕사신기가 ‘판타지 무협 서사’의 틀을 갖춘 ‘팩션사극’인 반면, 광개토태왕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기록의 행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나간 ‘정통사극’에 가깝기 때문이다.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결합된 신조어 ‘팩션(Faction)’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팩션사극’은 역사적 기록과 고증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기록되지 않은 더 많은 가능성의 역사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유형의 역사드라마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역사드라마는 용의 눈물(1996. 11 ~ 1998. 5)처럼 왕조나 양반 중심의 정통사극이 주류를 형성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가 시작되기 직전에 방영되었던 허준(1999. 11 ~ 2000. 6)이 조선 최고의 명의(名醫) 허준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그동안 역사드라마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중인 이하 평민의 생활상을 다룬 일련의 생활사극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팩션사극은 역사드라마가 정통사극에서 생활사극으로 중심축을 옮기면서 나타난 새로운 흐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HDTV드라마 다모(2003. 7 ~ 2003. 9)는 팩션사극의 시발점이었다. 조선시대 관아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아 했던 ‘다모(茶母)’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방학기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모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기보다 작가의 창의적 상상력으로 조선시대를 재구성함으로써 역사드라마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 놓은 작품이다. 조선시대 의녀 ‘장금’의 성공담을 다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대장금(2003. 9 ~ 2004. 3) 역시 ‘의녀 대장금’이라는 ‘중종실록’의 기록을 모티프로 삼아 조선시대 여성의 생활상을 재구성한 팩션사극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사료(史料)가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극복하면서 창작된 일련의 팩션사극들은 ‘기록되지 않은 가능성의 역사’를 주목한 결과물들이다. 팩션사극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조선시대에 한정되어 있었던 역사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을 삼국시대 이전으로까지 끌어올리면서 역사드라마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을 노래한 ‘서동요’를 모티프로 백제시대의 화려한 과학기술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로 제작되었던 서동요(2005. 9 ~ 2006. 3)나, 선덕여왕(2009. 5 ~ 2009. 12)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팩션사극은 또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되 ‘정사(正史)’라는 명목으로 강조되었던 일방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이면을 천착함으로써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병자호란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도망간 노비를 좇는 ‘추노꾼’을 비롯하여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인간의 몸과 자본의 상관성을 파헤친 추노(2010. 1 ~ 2010. 3)는 팩션사극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정통사극에서 생활사극으로, 그리고 다시 팩션사극으로의 변화 과정은 역사드라마가 당대의 사회 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갈수록 깊어지는 정치 불신과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모색할 수 없는 현실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과거로 돌린다. 하지만 근대 역사관에 입각한 정통사극의 계몽성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던 ‘해설’이 극적 기능을 상실한 채 사라진 것처럼, 정통사극은 이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이 되어야 할 과거의 유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웅이면서도 패망국의 장군이라는 형용모순으로 일그러진 ‘계백 장군’의 일대기를 통해 백제사를 재조명하겠다는 계몽성을 드러내며 2011년 7월 방영을 시작한 계백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것도 그래서이다. 대세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되, 계몽적이고 교조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가능성으로서의 역사’를 통해 지금 이곳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팩션사극이다. 2011년 여름과 가을을 수놓았던 무사 백동수와 공주의 남자는 팩션사극의 현재적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 역사드라마이다. 무사 백동수는 조선의 무예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할 정도의 무예 실력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무사 백동수’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출생부터 시련과 위기에 봉착했던 백동수가 고난을 극복하고 조선 최고의 무사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실의와 좌절에 빠진 21세기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영웅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공주의 남자는 조선시대 최고의 정적(政敵)이었던 수양대군과 김종서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던 조선시대 최악의 쿠데타 ‘계유정난’의 참상을 자식 세대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미시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 작품이다. 수양대군의 딸 ‘이세령’과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의 비극적인 사랑은 부모 세대의 정치 갈등이 자식 세대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정치가 개인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감성적으로 강조한다. 역사드라마의 현재적 의미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력의 길항 작용에서 생성된다. 시청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 속에서 팩션사극의 주인공과 그들이 처한 극적 상황을 해석하면서 시청한다면, ‘가능성으로서의 역사’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국 시대 말기부터 후삼국 시대와 고려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정통사극 태조 왕건이나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의 일대기를 다룬 생활사극 허준을 독해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려 개국의 당위성을 강조한다거나, 허준의 영웅적 면모에 집중해 계몽성을 강조한다면 역사드라마의 즐거움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왕건’이나 ‘허준’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줄 때, 시청자의 상상력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영웅적 면모를 주목하게 되지 않을까? 윤석진(尹錫辰) 2000년 8월 한양대 대학원에서 「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 · 방송극 · 영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 국문과, 동국대 문예창작과, 인천대 국문과,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04년 가을학기에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대희곡과 영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라마 평론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부터 트위터(@kdramahub)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 단평을 시도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이전과 달리 창의적 체험활동을 챙기는 것도 대입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글은 학생이 직접 체험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동아리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동아리 활동은 나의 3년 고등학교 생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들을 하면서 이 활동들이 엄청난 가치가 있음을 몸소 느꼈다. 하지만 아직도 학업 부담과 어른들의 반대 때문에 마음껏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줄로 안다. 이에 내가 느낀 청소년 동아리 활동의 가치를 알리고 학교 차원에서 동아리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동아리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4가지 첫째, 자기 자신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부분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부족하다. 따라서 자신이 잘하는 과목은 알아도 한 조직이나 공동체 내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지는 알기 힘들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 자신의 사회적 성향들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사회적 성향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쉽다. 작은 의미에서 진로 체험까지도 할 수 있다. 연극, 노래, 춤 동아리가 잘 맞는지, 봉사를 할 때 제일 보람을 느끼는지 또는 학술적인 토론을 할 때 희열을 느끼는지를 판단해보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동아리에 참여해볼수록 자신의 장단점과 관심 분야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도 모른 채 점수에 따라 전공을 정해야 하는 현상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도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일단 동아리가 꾸려지면 할 일을 정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기획력과 도전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동아리를 새로 만든 경우라면 무슨 일을 어떻게 추진할지, 어느 기관과 연계할지 등 모든 계획을 짜야 한다. 예를 들면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복지관에 연락해보거나 문제의식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벌인다거나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신문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 이것은 동아리 활동이 어른들에 의해 짜여진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나 교육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셋째,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게 된다. 여러 명이 모여 동아리를 운영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대화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법과 타협하는 법도 기를 수 있다. 이런 사회적 능력들은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하면서도 현 교육 현장에서는 기를 기회가 별로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특히 동아리의 부장을 맡게 되면 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어떤 일을 추진하려면 부원들의 지지와 노력 없이는 절대 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부원들이 열심히 동아리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부장은 결코 할 일을 명령하는 독재자가 될 수 없으며 부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해 마음을 얻어내는 리더가 되어야 어떤 일이든 실현시킬 수 있다. 넷째, 철저한 시간 관리법과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동아리 활동은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아리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을 지혜롭게 쓰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기록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차례대로 해 나가는 습관까지 기르게 된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은 본인의 의지로 하는 것이고, 하지 않으면 또래 부원들의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더 확실하게 배우게 된다. 동아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연극, 노래, 춤, 사물놀이 등의 공연 동아리와 각종 스포츠 동아리의 경우 당연히 공연이나 대회를 목표로 연습하는 것이 제일 좋다. 나갈만한 대회가 없다면 스스로 무대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악기 연주 동아리의 경우 양로원이나 병원 등에서 공연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된다. 다음으로 봉사 동아리는 가능성이 더 넓다. 개인적으로 봉사할 곳을 찾으면 어렵지만 동아리 차원에서 찾으면 활동의 범위가 훨씬 커진다. 학교 근처의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복지관 등을 찾아 직접 연락해보면 동아리로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봉사를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정기적인 활동 중간에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현장학습이나 캠프 등도 열 수 있다. 사실 할 일을 가장 찾기 힘든 동아리가 학술 동아리이다. 어떤 학문적인 주제에 대해 토론 및 토의를 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부원들은 매주 토론만 하는 것으로 동아리에 활발히 참여할 동기를 갖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가 시작한 것은 신문 발행이다. 동아리 모임에서 토론할 내용과 각자 조사한 내용뿐만 아니라, 특정 이슈에 대해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넣으면 알찬 동아리 신문이 만들어질 수 있다. 동아리 관리와 운영도 학생이 학교 내에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율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 동아리의 지도 교사는 있어도 모든 활동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학생들이 알아서 하게 할 때에 비로소 동아리 활동의 꽃이 필 수 있다. 그런데 동아리들에게 자율을 주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바로 학교의 동아리 전체를 관리하는 주체도 학생으로 두는 것이다. 그러니까 학생회 부서로 동아리연합부를 두어 실제적인 관리를 하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동아리연합부가 할 일은 크게 동아리 심사, 예산 배분, 동아리 행사 주관, 동아리 환경 개선 등이다. 동아리들에게 활동 내역과 실적 등을 포함한 심사 서류를 미리 작성하게 해 그것을 토대로 각 동아리의 활동을 평가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적당한 학교 예산을 배정하는 일은 공정하고 꼼꼼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 때 예산 배정은 학교에서 동아리 전체에 배정한 예산 중 각 동아리가 얼마를 받을지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동아리 행사도 학생들이 직접 주관한다면 주관하는 학생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참가하는 동아리들도 어른이 아닌 또래와 직접 소통하면서 함께 좋은 행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 동아리들이 활발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동아리연합부의 몫이다. 학교 선생님들과 대화해 동아리들이 쓸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청소년 동아리 활동의 가치와 할 수 있는 활동, 그리고 동아리연합부 운영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제는 중 ·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공부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도 장려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동아리 활동은 학교에서 자율권을 주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만 하면 별다른 관리 없이 쉽게 활성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동아리에 대한 선생님,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청소년 시기의 동아리 활동은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잠재력을 마음껏 발굴할 수 있는 귀한 기회임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각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된다면 학교 교육에서 모두 담당할 수 없는 부족한 부분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채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 3학년
안녕하십니까. 존 로크(Locke, John) 선생님 당신이 나를 모를 뿐 나는 로크1) 선생 당신을 아주 잘 압니다. 교사가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사범학교(師範學校)에 다니던 시절, 교육학 선생님으로부터 처음으로 당신의 백지론(Tabula Rasa)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흰 종이(白紙)와 같다는 뜻으로 그것은 일체의 경험 이전에 있는 인간의 정신 상태를 이르는 말이 아니었습니까. 이후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 말에 더욱 매료되었던 것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아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흔히 문제아(이탈아, 이상행동자 등)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의 태도를 꾸짖고 그의 그릇된 생각을 탓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신의 논리로 보면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후천적으로 오는 인간관계를 포함해 성장 환경에 의해서 인격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서 문제 행동을 야기하게 된다는 게 아닙니까. 그러니까 문제아 본인은 무죄고 그를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양육했는지 부모를 포함해 교사와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적 환경 등의 총체적 탓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인식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동양의 윤리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론이 있습니다. 이른바 고자(告子)의 성무성악설(性無善惡說)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본성이 없고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서 본성이 결정된다는 논리입니다. 이제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고찰할 때 그 초점을 부모를 비롯한 가족, 친구, 특히 어머니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학습부진아, 과잉행동장애자, 정서불안자 등 모두가 그들의 성장을 돕던 아버지, 어머니와 더불어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약(百藥)이 무효, 학원이 만병통치(萬病通治)? 꽃을 보면 어떤 것은 아주 소담하고 아름답게 피우고 어떤 것은 제대로 자라지도 못해 겨우 몇 송이를 매달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불현듯 사람도 저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 부모와 가족이 정성을 다해서 잘 보살핀 아이는 잘 자라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삐뚤삐뚤 제멋대로 구부러지고 휘어진 나무처럼 왜곡(歪曲)되어 빗나가는 것 같다. 한동안 오지 않던 재민이와 함께 세 아이(조민, 건모, 동주(가명))가 왔다. 재민이는 담임선생님이 남달리 관심을 갖고 있어 그래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아이다. 때때로 담임선생님이 Wee Class까지 오셔서 손수 인계하며 부탁까지 하시는 모습에서 감사를 넘어 존경심까지 들곤 했다. 한 아이의 생활지도와 학습지도는 담임선생님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더불어 상담교사와 함께 협동함으로써 성과를 거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예정대로 시장(市場)을 갈 계획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함께 사서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생각이었는 데 세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서면서부터 갑자기 고성(高聲)을 지르고 서로 뒤엉켜 장난을 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좀 나아지겠지, 조금 있으면 난폭한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고 안정을 되찾겠지’ 하면서 달래도 보고 얼러도 보았지만 백약(百藥)이 무효다. 이곳의 모든 사안은 민조로부터 시작된다. 가방을 내던지는 일을 비롯해서 폭언과 욕설을 마구하고 가만히 있는 친구들을 건드려서 공부를 방해하다가 마침내는 다툼을 만들어 실내는 순식간에 난잡해지고 만다. 그야말로 학습과 인간관계의 붕괴다. 이건 상담의 차원을 넘고 있는 것이다. 참다못해 나는 세 사람을 퇴장시키고 말았다. 물론 교사로서 잘못된 일이고 비교육적인 것을 알고 있다. 교수권의 포기이며 더더구나 상담교사로서는 금기시(禁忌視)하고 있는 선을 넘고 말았다. 일종의 극약처방으로 퇴장이라는 초강수(超强手)를 쓰면 좀 진정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조용하기는커녕 히죽 웃으면서 바닥에 너부러진 옷가지와 가방을 들고 유유히 나간다. 교사를 아주 무시하는 행동이다. 그러더니 교실 문이 부서지는 소리를 낸다. 여닫이문을 발로 사정없이 마구 차는 것이다. 나는 벌렁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혼자 남아 있는 민재와 국어 쓰기와 수학 연산 문제를 했다. 그는 학습 능력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긴 하다. 하지만 날마다 시간을 재촉하며 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는 버릇이 있다. Wee Class에 오는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다닌다. 태권도 학원을 비롯해서 보습학원, 영어학원, 수학학원… 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초보적인 연산방법도 모르고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린다면 이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바쁜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은 학원에 보내면 해결되는 줄로 아는 것 같다. 학원에 다니는 그들의 아들과 딸들이 아직도 구구단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실은 너무도 딱하기만 하다. 감루(感淚)할 만한 감동 오늘은 각 학년에서 오후 수업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찍 오는 날이다. 시간이 되자 멀리서부터 복도가 떠나갈 듯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민조를 비롯해서 Wee Class 아이들이 오는 것이다. 여전히 문을 박차고 책가방을 내던지고 무법자처럼 들어온다. 이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쳐들어오는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인사말 한마디도 없이 들어서자마자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내가 굳은 표정으로 노려보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도저히 통제되지 않는 민조는 아무리 보아도 상담(Counselling)의 차원을 이미 넘은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잠재력은 아깝기만 하다. 어떻게 하든 아이의 천재적인 능력을 길러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방법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려나 하고 기대했지만 여전하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면서 다른 아이들의 학습을 방해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먼저 자리를 뜨자 실내는 안정을 찾았다. 첫째 시간에는 연상화 학습을 했다. 학습 상황은 모두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빨리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오늘은 주동이 반항을 한다. 반항이 아니라 그건 저항이다. 아이답지 않게 증오에 찬 눈을 부릅뜨면서 나하고 눈싸움을 하다가 ‘죽여 버린다’, ‘나는 원래 그런 아이니까 맘대로 해’하면서 누군가를 증오하며 혼잣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시장 보기에는 빠지지 않는다. 나는 아이들의 간식을 위해서 주 1회 정도 함께 시장에 들린다. 가기 전에 오늘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여러 가지를 그리다가 ‘전부 다’라고 썼다. 생각하고 더구나 그것을 쓰는 일은 성가시고 귀찮다는 것이다. 시장 가는 길에 모건이 내 손을 잡는다. 평소에 민조와 함께 말썽을 피워 여러 번 주의를 받던 아이였는데 그에게도 이런 인간다운 점이 있다는 데 놀랐다. 그의 작은 손이 내 주먹에 쏙 들어온다. 모건의 체온이 내 팔을 타고 건너온다. 시장에 가는 길이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그는 이것저것 사정없이 고르더니 “선생님,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녜요?” 한다.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아이가 내 호주머니 사정까지 걱정하는 것을 보면 무척 어른스럽고 기특하다는 생각도 든다. 녀석의 맘속에는 내가 아직 발견할 수 없는 양심과 애정, 측은지심이 있던 모양이다. 오후에 계속 쌓였던 짜증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주동과 모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모건이 우적우적 걸게 먹더니 침이 잔뜩 묻은 그것을 내 코앞에 내밀면서 선생님도 한입 먹으라고 한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교실. 창문으로 스미는 오후의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꽃이 되었다 점심시간 1000여 명의 아이들이 집단 급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식당은 배식하는 사람, 봉사자, 교직원, 학생들로 북적댄다. 그래서 나는 늘 조금 늦은 시간에 이용하는 편이다. 오늘은 막 식당 문을 밀고 들어서려는 데 어디선가 “선생님- 선생님-”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 학교에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아이가 없는데 싶어 무심코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더니 모건과 민조가 숟가락을 흔들며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반가운 소리였다. 시인 김춘수가 그의 명시 꽃에서 말한 것처럼 저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줌으로써 내가 선생님이 된 것이 아닌가. 너무 반가워서 배식을 받아 함께 먹으려고 그 자리를 찾아 갔더니 어느새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오후 시간에 주동과 민조가 왔다. 오늘은 개인 상담과 진단 평가를 하기 위해서 개별 면담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불쑥 그들이 온 것이다. 지난주에 결석을 해서 몰랐던 모양이다. 여느 날 같으면 아이들과 어울려 고성방가를 하고 난리를 칠 텐데 민조가 오늘은 잠잠하다. 주동과 함께 국어, 수학 평가를 했다. 주동은 수학문제를 하면서 계속 잘 모르겠다고 하며 난색을 한다. 민조는 아예 평가 자체를 거부한다. 그에게서 6학년 수준의 학력 평가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민조가 주동이 시험을 치는 동안에 자꾸 방해를 해서 집으로 가라고 했더니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간다. 그럴 때마다 그가 반항을 해 화가 치밀었는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짠해 온다. 주동이 시험지와 씨름을 하는 동안 시간은 꽤 지났다. 밖으로 나가보니 민조가 복도에 너부러져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오늘 따라 그런 그의 모습이 측은하고 연민스럽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내가 꼭 너를 훌륭한 화가로 만들어 줄게”하고 약속했는데 나의 간절한 말에는 아랑곳 없다. 위로가 됐는지 모르겠다. 주동의 시험이 끝나고 나갈 때 민조도 함께 불러서 과자를 주었더니 신이 나서 복도를 쾅쾅 구르며 달려간다. 두 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나는 오래도록 민조의 상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가련한 것, 어떻게든 그를 꼭 잡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