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는 신체 면역능력이 저하되기 쉬워 감기와 같은 질병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감기는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다른 질병과 증세가 유사해 감기가 아닌데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인 경우 더 위험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아이들의 감기, 혹시 다른 질병? 아이들의 감기 증세를 보면 열이 나거나 호흡기계 감염으로 인한 증상, 즉 목 아픔과 콧물, 기침이 주된 증상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부모들은 감기라고 생각하고 해열제나 비치해 두었던 감기약을 복용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열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아이가 견디기 어려운 고열인 경우, 일반적인 감기 증상 이외에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급성 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감기 증상에 두통이 심하고 뒷목이 당기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누어지며 세균성 수막염은 증상이 심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냥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성 질환 만약 환절기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무심코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시기에 따라 찾아오는 알레르기 질환인 경우 감기약을 복용해도 증세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실제로 감기에 걸린 게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으로 콧물이나 기침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그러므로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콧물, 코막힘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의 고령자, 폐렴 주의 면역력이 약한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에는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폐렴으로 발전해 증세가 급속도로 나빠질 수도 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노인들의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하지만 증상만으로는 단순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이 어려운 경우, 감기와 유사하지만 가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나 이유 없이 입맛이 없어지고 전신쇠약감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절기 감기, 철저한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 감기는 호흡기 질환의 일종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기온에 대한 신체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자칫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고 예방 차원에서 위생관리 역시 철저히 지켜야 한다. 외출 후 손 씻기뿐만 아니라 기회가 되면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영양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육류섭취도 중요하지만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뿐만 아니라 가을에 많이 나는 나물류도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어린이 집이나 유아원에 다니면서 단체생활을 한다면 아이의 상태를 자주 체크해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은 신체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알맞은 강도로 하고 땀이 난 경우에는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