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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북도교육청이 3일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가 청구한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를 법제심의위원회에 회부한 것에 대해 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4일 논평을 내고 “학교 현장을 마비시키는 조례 제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내부위원 10명과 외부위원 5명 내외로 구성된 법제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번 달 중 충북학생인권조례의 적정성에 대한 심의를 벌일 예정이다. 심의위가 조례를 수리하면 도의회에 이송, 의결을 거쳐 공표된다. 충북교총은 이번 달 중 교육청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조례안 폐기를 요구할 방침이다. 충북교총은 지난해부터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충북아버지연합회, 충북교사련 등 제정에 반대하는 도민 2만8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왔다. 충북교총 신대휴 사무총장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무책임하고 대안 없는 학생인권조례로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사건이 폭증하고 있다”며 “조례가 제정되면 충북 교육에도 혼란이 가중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어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과 배치된다는 교과부 판단도 있는 만큼 조례가 심의위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밝혔다.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는 지난해 8월 주민발이 성사 조건인 도내 유권자 120여 만 명 중 100분의 1이 넘는 1만6416명의 지지서명을 받아 충북교육청에 주민발의를 청구한 바 있다.
이색 분장하고 17년째 학교폭력 예방 강의 학생들 ‘사부님’이라 부르며 스승으로 의지 피에로 분장을 하고 18년째 학교폭력 예방강좌를 하고 있는 경찰이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 남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용호 경위(57). 그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1000여 차례 학교폭력 예방 강의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10년간 강력반에만 근무하며 한때는 전국 강력범 검거 1위 ‘검거왕’을 수상하며 ‘공포의 강력반 형사’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누적된 피로로 건강을 해쳤고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게 되면서 청소년 범죄에 관심 갖게 됐다. “당시 성적이 전국 10위권에 들만큼 우등생이었던 한 학생이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처요령만 있었다면 아까운 인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나서기로 결심 했습니다.” 박 경위는 강의를 할 때 항상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가발을 쓰는 등 피에로 분장을 한다. 그는 “분장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목소리로 다가가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강의가 집중력을 유지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처음에는 웃던 학생들도 강의 말미에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행했던 괴롭힘 등에 대한 반성의 얼굴을 내비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재미 뿐 아니라 진지함이 묻어나는 강의가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박 경위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외로움이 짙게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며 “상담을 하면서 이 친구들이 폭력과 범죄 등으로 자신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메우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박 경위는 “주변에 너를 사랑하는 부모님, 상담사, 경찰관 등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자신의 존재감을 깨닫게 하도록 애쓴다”며 “개인 상담을 할 때는 학생들이 저를 ‘사부님’이라 부르도록 한다”고 말했다. 권위적 인물이 아닌 자신을 도와주려는 따뜻한 스승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청소년 범죄로 탈선했던 학생을 상담을 통해 변화시켜 준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도로에서 그 학생과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사부님’하고 달려와 거리에서 서로 얼싸 안으며 사제 간의 정을 확인했던 순간이었죠.” “사회에서 버려지고 인생을 포기했던 아이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박 경위는 “아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희(57․사진)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4일 열린 경인교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총장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교수 12명, 직원 2명, 학생대표 1명, 구성원이 추천하는 외부인사 5명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임용추천위원회는 심사에서 “이 교수가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1순위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추천위는 총장 후보 2순위로 고대혁 윤리교육과 교수를 선출했다. 경인교대는 2월 중 총장 후보자 1, 2 순위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임용 추천할 예정이다. 임명된 후보는 3월 31일 경인교대 총장에 취임하게 된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교과부 영어교육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경기도 교육계가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로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졌다. 기재 거부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도교육청 간부와 25개 교육장 등 30여명을 특별징계위원회에 회부하자 경기도 일부 교육지원청이 일선 학교 교장들에게 징계 철회를 요청하는 서명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는 것. 9일 경기도의 한 지역 교장 7명이 모임을 가졌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모인 자리였지만 도교육청이 교육지원청 국장, 일부 대표 교장 등을 동원해 받고 있는 징계 철회 서명이 화두가 됐고, 모임은 이내 도교육청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교장들 사이에서 “언제까지 교과부와 김상곤 교육감의 싸움에 교장들이 희생돼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A고 교장은 “‘자발적인 참여’라지만 교장 입장에서 도교육청이 받고 있는 서명에 ‘자발적’일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B중 교장도 “핵심은 학생부 기재의 타당성인데 징계철회 서명 등 교과부와 교육감의 볼썽사나운 파워게임으로 가고 있다”고 혀를 찼다. C중 교장은 “교과부가 연대서명과 관련해 경고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교장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서명을 부탁하지 말아 달라”고 서명에 나선 D고 교장을 설득했다. 서명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자 교과부는 9일 경기도교육청 소속 초·중·고에 “교장들의 집단행동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당장 중지하라”며 “서명을 지속할 경우 엄정한 조사를 통해 법령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교총도 논평을 내고 “서명운동이 교장·교감들이 자발적인 측면보다 직무명령권자의 인사 권력에 압도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교장·교감 서명운동을 즉각 중지시키고 도교육청과 교과부는 더 이상 학교장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 8월 이화여대가 한국리서치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사의 62.9%, 학생의 63.7%가 학생부 기재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 15.9%, 9.4%에 비해 각각 4배와 7배나 높게 나타났다”며 “김상곤 교육감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정부의 핵심정책을 일방적으로 거부해 교육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교육감의 권한남용’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교총은 “상하위 교육기관 간의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를 교장·교감의 서명운동을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호소하는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며 “교과부와 경기도교육청은 문제를 유발한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책임전가식 이전투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공립 유치원 교원 신규 채용 확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공립유치원예비교사협의회(가칭, 이하 협의회)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공학연)은 5일 성명을 내고 ‘유치원 교사 신규 채용 증원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국공립유치원예비교사협의회는 2013년도 공립 유치원 임용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의 단체다. 협의회와 공학연은 성명을 통해 “올해 만3~5세 누리과정 실시에 따라 공립유치원 교사 선발이 203명에서 538명으로 늘었지만 일부 응시자의 소송으로 추가 선발에 제동이 걸려 유아의 교육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가처분 신청 때문에 초기 선발인원 203명에 대한 1차 시험 합격자만 발표돼 애초 합격선에 속하던 수험생이 큰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의회와 공학연은 “이같은 정책 혼선 때문에 당장 두 달 뒤 전국 1만1250명의 유아는 생애 첫 수업을 선생님 없는 교실에서 경험하게 됐다”며 “이는 명백한 유아교육권의 박탈일 뿐만 아니라 국가 공교육의 권위를 저하시키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당초 교과부는 올해 유치원 교사를 203명 선발하기로 했다가 교원단체와 예비교사들의 증원 요구에 선발인원을 늘렸지만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일부 응시자들이 갑작스런 인원 변경과 불평등한 정원 규모로 선택권을 박탈당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변경 공고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행정법원이 이들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국 13개 시도교육감들은 임용시험 변경 공고 처분 취소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변경 공고 시행을 정지하라”고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교육공무원의 봉급과 수당을 합친 보수가 2.8% 인상된다. 행정안전부는 9일 교육공무원을 포함한 ‘공무원 보수․수당 및 여비규정 주요 개정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초․중․고 교원 봉급은 1호봉 133만7200원을 시작으로 9호봉 166만4900원, 14호봉 196만3300원 등이며 최고 호봉인 40호봉은 439만2600원이다. 국립대학교원 등의 경우 1호봉은 170만9100원이며, 최고 호봉인 33호봉은 478만3100원으로 정해졌다. 특히 공무원 보수 인상에 따라 교원 근속가봉도 조정돼 유․초․중․고 교원의 경우 지난해 5만5600원에서 올해 5만7400원으로 올랐으며, 국립대학 교원 등의 경우 5만7800원에서 5만9500원으로 인상됐다. 이밖에도 올해 바뀐 규정에 따르면 휴직기간 종료 후 목적 외 사용이 적발된 경우 그 휴직기간은 승급기간에서 소급해 제외하도록 규정을 강화했으며, 육아휴직 부정사례 적발시 수당을 징수한다. 또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위헌 결정에 따라 ‘자녀학비보조수당’ 지급 대상자가 중학교와 고등학교 자녀에서 고등학교 자녀만 인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송병춘 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을 내부 문서 외부 유출 및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정기 종합검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고 송 감사관의 잘못이 드러나 시교육청에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교과부는 송 감사관이 2011~2012년 비공개 대상 정보인 학교법인 A학원의 임원취임승인 취소처분 결재문서와 학교법인 B학원의 재산처분 관련 민원조사 결과(결재 전 검토 문서)를 외부에 유출해 물의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송 감사관은 지난해 8월 사학 관련 세미나에도 무단 외출 참석,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 정부 비판, 감사 내용 등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인터뷰해 공무원으로서의 품위 손상 및 정치적 중립성을 어겼다고 교과부는 지적했다. 송 감사관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로 12월19일 교육감 재선거에서 문용린 후보가 당선되자 같은 달 31일 사임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법률고문 8명 중 6명을 송 전 감사관이 전에 속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로 위촉, 소송비용 8억 중 6억을 몰아준 것이 적발됐으며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규칙에 근거 없이 ‘학교혁신교사 추진단’을 한시 기구로 구성·운영(3개 팀)하면서 교원 13명을 파견한 것도 지적받았다. 예산 운용 및 관리에서의 문제점도 포착됐다. 시교육청은 2009~3012회계연도에 전년도 결산 순세계잉여금을 다음 연도 본예산 세입예산에 편성하면서 평균 3257억원 중 1029억원(31.6%)만 반영해 과소 편성했다. 이에 따라 3458억원 상당의 순세계잉여금이 남아 있는데도 자체 부담 지방채 2046억원을 발행했다. 특별교부금은 교과부 장관 승인 또는 교육감 자체 계획 없이 다른 용도로 집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교장이 교사 채용시험에서 딸에게 최고점을 주고, 이사장이 운영 중인 입시학원에서 신규교사 채용 업무를 처리하게 한 후 조카며느리를 임용하는 등 교원 채용 부당 사례도 드러났다.
농어촌 지역에서 주로 추진되어 온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대도시인 서울에서 처음 추진되면서 대도시 학교의 적정 규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중점 공약 과제인 ‘소규모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와도 정면으로 배치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은 6일 학생 수 감소,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를 위해 2015년까지 금천구 신흥초와 홍일초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혔다. 도보 5~7분 거리인 두 초등학교를 통합하고, 흥일초 자리에는 독산동의 한울중을 이전해 시흥동에 사는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시흥동에는 중학교가 없어 매년 이 지역 중학생들이 독산동의 중학교로 배정돼 왔다. 두 학교의 통폐합은 이미 2008년에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총과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서울 학교는 과대·과밀화로 학생의 질 높은 교육이 어려운데 오히려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학교 분리·분산을 통해 교육환경 개선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통폐합의 근거로 든 ‘학생 수 감소’에 대해서도 “대도시 적정학교의 규모 기준을 한 학년에 6학급씩 총 36학급 정도로 삼는 것은 과거식 행정 편의적, 경제적 접근”이라며 “학급당 학생수를 OECD 국가 평균인 초 21.4명, 중 23.7명으로 낮춰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농어촌 학교와는 다른 새로운 ‘대도시 적정학교 규모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두 학교의 통폐합은 문 교육감의 서울교육 정책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문 교육감의 ‘소규모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대규모 학교, 학급이 가지는 교육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총은 “새 정부의 소규모 학교 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폐교보다는 학교별로 특성화하는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 부흥리에 위치하고 있는 백봉초등학교(교장 조항운)는 혹한의 겨울방학에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실시하여 운영하고 있다. 백봉초등학교는 지난해 5월에 충청북도교육청으로부터 평생교육우수프로그램 운영학교로 지정이 되어, 수공예(비즈)와 사물놀이를 운영하였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정보화교육은 1월 2일부터 31일까지 한달동안 다목적실에서 16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이번 교실은 청안면 주민들을 상대로 한글작성은 물론 인터넷 활용의 기초과정, 인터넷 정보검색 등의 기초위주로 시작하여, 엑셀활용능력 향상과 휴대폰을 이용한 자료 업로드 등의 일상적인 컴퓨터 활용 기회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번 활동을 통해서 정보 소외계층이 많은 지역주민들이 겨울철 농한기에 시의적절하게 백봉초등학교 시설을 이용하여 컴퓨터 교육을 통한 정보화 욕구를 충족하고, 지역 주민들의 복지증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세가 있는 주민들도 참여를 하여 정보화교육에 대한 열의를 높이고 있으며 강사를 맡고 있는 최숙경 강사(40)는 괴산군에서 주민대상으로 정보화교육 강사를 했던 많은 경험을 살려서 매일 새롭고 알차게 운영을 진행하고자 노력을 다 하고 있다. 백봉초등학교는 평생 교육 역할을 강화하여 지역사회에서의 평생교육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으며 2013년에도 학교평생교육 강화를 통하여 다양한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계발 운영하고 실시할 예정이다.
몇 년전만 해도 학교 교무실에 교무보조원이 있었다.학교의 자질구레한 일을 하고 선생님들을 도와주는 일을 맡았다. 예컨대 청소, 차 대접, 전화받기, 복사, 잔심부름 등 허드렛일을 하였다.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명칭도 행정실무사. 기존에 했던 보조업무가 아니라 정식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선생님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행정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다. 문서에 정식 기안자로 이름이 오르고 예산도 집행한다.인원 배치도 늘었다. 기존 교무실 1명에서 1-2명이 추가로 배치되었다. 필자 근무교 29학급(특수 2학급 포함)에 3명의 행정실무사가 있다.김포 사우초교의 경우, 30학급인데 방과후실무사까지 두고 있어 무려 5명의 실무사가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채용예산에 무려 연 600여 억원을 투입한다. 매주 수요일은 '공문 없는 날'로 지정하여 교육청에서 일선학교로 공문을 발송하지 않는다. 학교의 업무를 줄이려는 것이다. 학교업무가 줄어든다는 것은 교사의 업무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교사의 업무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가 잘나서? 예뻐서? 존경스러워서?국민의 사표라서? 아니다.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 상담활동에 전념케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교사들은 그 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업무를 하지 않는 대신 교재연구를 하여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사의 업무경감은 교사에 대한 복지 차원이 아니다. 교사를 귀찮은 업무에서 해방시켜 좀 더 편하게 근무하게 하고 여유 시간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업무에서 벗어난 시간 만큼 교육에 역량을 집중시키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인재 5%인 교사들이 오직 교육에만 능력을 100% 발휘하라는 뜻이다. 어제 경기도교육청에서는 '2013년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도단위 컨설팅 워크숍'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및 교구행정전담팀 운영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행정실무사 역할 강화로 교사의 행정업무경감을 내실화하려는 연수가 진행되었다. 교사의 행정업무 제로화 추진을 위한 전문 컨설턴트 양성이 목표다. 도단위 컨설팅단의 역할은 행정업무경감 만족도 온라인 조사결과 컨설팅 대상교의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대상교 선정은 만족도 미흡고, 10% 이상 하향교, 민원발생교 등인데유·초·중·특·고교 총 72개교다. 도교육청의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만족도 조사(2012.11.5-23 참여인원 56,093명) 결과는 유치원 82.9%, 초등학교 86.9%, 중학교 82.7%. 고등학교 77.6%, 특수학교 79.2% 평균 79.7%다. 교사 10명 중 8명이업무경감에 만족하고 있다.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어떤 일을하고 있을까? 교무행정원에게 고유업무 및 기안권 부여, 전자결재전 구두보고 지양, 대면결재 지양, 결재라인 간소화하여 담당자-교감 결재 비율 높이기, 대폭적인 위임전결을 위한 위임전결규정 정비, 나이스 공문게시 활용 등. 그런데 일선학교는 무엇이 문제인가? 교사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교육 이외의 것은 실무사들에게 과감히 넘겨야 하는데 그들을 못미더워 하는지 업무를 끌어안고 있다.교장·교감의 적극적인 관심과 이행이 필요하다.교무실과 행정실의 갈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행정실에서도 기꺼이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에 동참해야 하는데 관행을 고수하다보면 문제가 생긴다. 행정실무사들의 업무 과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대학 교수와 비교하여 쉽게 예를 든다. 대학에서의 입학식과 졸업식, 누가 기안하고 실행에 옮기는가? 행정직이다. 보직교수는 결재를 한다. 교수 본연의 업무는 연구와 수업이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에서도 행정실무사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연수를 통해 그들의 업무수행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교과부의 교사업무경감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교과부장관의 학교표창과 교원 표창으로 무려 10개를 받았다. 혁신학교(2011.12 89교, 2012.6 123교, 2012.11 154교)와 일반학교를 비교하니 혁신학교가 3.5% 높은 85.9%다. 학교조직효율화시범학교(2011.12 91교, 2012.6 111교, 2012.11 112교)와 일반학교(2260교)를 비교하니 시범학교가 3.3% 높은 85.9%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의 말이다."행정실무사의 단순 대외공문 처리 100%인 학교도 여럿 있습니다. 경기도 평균 30%이고 시범교는 40%인데 올해 목표는 50%로 잡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교사가 행정업무 단순기안을 손 뗄 날도 머지 않았다. 왜? 교사 본연의 업무는 기안이 아니다. 그대신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추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지나간 날들은 생각할수록 아름답다. 우리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 시절을 몸서리칠 만큼 그리워할 때가 있다. 그 아름다운 추억 속엔 항상 가난했던 우리들의 초상이 있다. 춥고 배고팠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은 호의호식하던 시절이 아니다. 너나없이 가난하고 헐벗고 쪼들렸던 시절이었다. 일 년에 한두 번 명절 때만 고깃국을 먹었고 달걀 하나 찌면 할아버지 진지 상에만 올려놓던 시절이었다. 전쟁이 훑고 간 헐벗은 강산, 동화책 하나 읽을 수 없었고 라디오도 없었던 몽매하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그 시절은 아름다웠다. 날고구마 깎아먹는 것이 즐거웠고 밤톨 주으러 산에 올라가는 일이 즐거웠다. 아궁이에 감자 구워먹는 일이 즐거웠고 감자꽃 따 모으던 일이 즐거웠다. 소구치기 하고 소구 따서 모으는 일이 재미있었고 딱지치기 하여 딱지 모으는 일이 신바람 났다. 새집 찾으러 산으로 들로 쏘다니는 일이 낙원을 뛰어다니는 것과 같고 꽁꽁 얼어붙은 논배미에서 썰매를 타던 일이 스케이트장에서 노는 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빙판으로 변한 언덕에서 수수깡을 타고 미끄러져 내리던 일마저 끼니때를 잊을 만큼 재미있었다. 한결같이 가난하던 시절이었다. 가난이 미덕이 아닐진대 내가 지금 가난을 예찬하려는 게 아니다. 종종 매스컴에 보도되는 저 지독한 가난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저 극빈층의 처절한 삶을 미화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가난도 익숙하면 정다운 것인가. 부유함보다 가난이 낯익고 정다울 때가 있다. 자꾸만 비인간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자꾸만 물질만능으로만 치닫는 세상에서 가난 속에서도 아름다웠던 날들을 회상하며 자신의 참 모습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가난 속에서도 즐거웠던 시절을 교훈 삼아 시대의 그릇된 풍조를 경계하고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일사분란하게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시대에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자아를 성찰하고 싶다. 자신도 모르게 물질의 노예가 되어가는 현상을 경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신앙인으로 자처하지만 또한 물질의 노예임을 부인하지 못하고, 시인이라 자처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시인도 되지 못한다.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신앙은 무디어가고 펜은 자꾸 녹슬어간다. 신앙인도 시인도 되지 못하면 나는 무엇에 뜻을 두고 살아야 하는가. 가난해도 당당할 수 있고 뜻을 굽히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면 좋으련만. 아니 부유하더라도 가난의 미덕을 깊이 아로 새길 지혜를 가질 수만 있다면. 부의 허물을 꿰뚫어 그 유혹에 빠지지 않을 용기만 있다면. 부의 유혹에 빠지기만 하면 가난했던 날의 아름다움을 금세 잊어버리고 만다. 가난했던 날의 평화로움을 금세 외면하고 만다. 부유한 나만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 가난하던 시절의 나도 소중한 나다. 설령 오늘 부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결코 가난하던 날의 나를 잊지 말고 이웃의 가난을 흉보거나 얕잡아보지 말아야 한다. 가난하던 시절에도 자존심은 살아 있었고 대쪽 같은 자존심은 모진 가난 속에서도 새파랗게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난도 가난 나름이다. 옛날의 가난은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의 가난이었다. 없어도 서로 나누며 인정을 나누던 시절이었다. 가난이 가난인 줄 모르고 어우러져 살던 시절이었다. 요새 가난은 너무 처절하다. 지금도 가스비를 못내 가스가 끊기고 전기세를 못내 몇 개월씩 촛불을 켜고 생활한다니.그러다가 화재가 나 중학교 여학생 숨졌다는 뉴스다. 전깃불이 끊겨 촛불로 생활하던 장애인 부부가 화재로 숨졌다는 기사가 엊그제의 일인데. 상대적인 가난일 때 가난은 더욱 서럽고 고통스럽다. 남들이 다 호의호식하고 여가를 즐기는데 나만 끼니 걱정을 하며 가난에 허덕일 때 서러움은 더욱 더 북받쳐 오른다. 1990년대 초 인천 송림동에서 축대가 무너져 축대 밑에서 오순도순 모여 살던 달동네 주민 스물세 명이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다. 내가 다니던 직장 바로 옆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지금도 그 충격적인 현장을 보는 듯하다. 절개지 바로 밑에 움막 같은 집을 지은 게 화근이었다. 그 안타까움을 나는 다음과 같이 투박하게 표현해보았다. 가을 연기 축대붕괴로 수많은 인명 앗아간 인천시 송림동 달동네 오늘은 노란 연기 피어올라 누군가 흩어진 유품을 다시 모아 태우나보다 아스라이 연기 솟아오르는 곳엔 전쟁의 포화 속 햇살처럼 맑은 가을 햇살 빛나고 있다 이렇게도 쉽게 무너지는 삶이었는데 모질었던 이승의 한 산 자의 가슴에 고스란히 묻어놓고 홀홀 한자락 연기로 오르고 있다 붉게 드러난 붕괴의 현장으로 질뚝질뚝 이웃들의 삶은 이어지고 남편 자식 모두 잃고 의식 잃던 그 여인은 어느 산자락에 회한의 풀을 뜯나 참고 견디던 가난도 낙이었는데 서러운 달동네의 낙이었는데 가난도 희망도 모두 빼앗기고 살아남은 이웃들의 초라한 삶의 터전에 스물셋 서러운 넋들 마지막 유품들이 새로운 땅을 찾아 행렬 이루어 하늘로 떠나네 - 졸시 전문- 가난이 때로는 너무 비정하다. 그러나 참혹한 가난만 있는 건 아니다. 청빈의 즐거움도 있다. 가난하지만 마음은 풍요롭고 맑은 영혼을 위해서는 가난이 보약일 때가 있다. 가난을 선택하라는 뜻이 아니라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고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잊지 말자는 의미다. 물질의 위력이 아무리 맹위를 떨치더라도 방향키를 잘 조정해 보편적 진리의 바다에서 멀리 표류하지 말아야 한다.
2011년 7월 15일, 하늘이 무너지다 그 아이가 죽었다. 천안 D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을 한 채 15일을 버티다 끝내 사망했다. 방년(芳年) 17세. 머릿속이 하얗게 경색되는 느낌이다. 이제 이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냥 노랗다. 그 날 하필이면 왜 내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고 두려울 뿐이다. 대전 국과수의 부검결과는 가슴에 심한 충격으로 인한 심장 정지 및 뇌사로 인한 폐질환으로 나왔다. 가해 학생은 같은 반 친구였다. 단 한 번의 발차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이승과 저승으로 나누었고, 또 한 사람의 전도유망한 인생을 살인자로 만들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신성한 교단에서 일어났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보고 읽었던 일들이 실제로 내 눈앞에서 벌어지다니……. 아, 아무 것도 생각하기가 싫다.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냐.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다. 불길한 전조 증상들 2011년 7월 1일 금요일. 그 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는 평온한 저녁이었다. 아이들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4시20분에 실시되는 마지막 8교시 보충수업을 마치고 학교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6시20분부터 시작되는 야간자율학습을 준비 중이었다. 날씨는 약간 무더웠지만 그렇다고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학교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날과 약간 다른 점이 있었다면 사건이 일어난 1학년 2반 교실이 좀 어수선하고 들뜬 느낌이 들었다는 것 외엔……. 1교시 야자는 늘 그렇듯이 아이들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게 주된 목적이다. 1교시에 아이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야만 내처 2, 3교시까지 순탄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1교시에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 2, 3교시는 마냥 떠들다가 유야무야 허송세월로 끝나고 만다. 말이 자율이지 사실 일반계 고등학교 야자는 거의가 반강제적이다. 때문에 이걸 못 견뎌하는 아이들이 많아 야자 감독은 늘 전쟁 아닌 전쟁이 된다. 오죽이나 시간 때우기가 지루하면 그 긴 수정테이프를 모두 풀었다가 다시 되감는 일을 반복하는 학생들이 나오겠는가. 이것은 그만큼 사건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많아진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이런 엄청난 사고가 터질 줄은 정말이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사소한 말다툼은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르고 1교시 60분간의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끝내고 교무실의 빈자리로 돌아왔다. 60분간 한 번도 앉지 못하고 1층과 2층 복도를 순찰했더니 종아리에서 쥐가 날 듯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매번 일주일에 두어 번 씩 겪는 일이지만 야자 감독은 정말 교사로서도 하기 싫은 업무 중의 하나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집에 가지도 못하고 추운 복도에서 떠드는 아이들과 무려 200분간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은 심신에 큰 무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랴. 교육여건이 열악한 시골 학교에서는 믿을 것은 오직 개인의 노력밖에 없으니 대부분의 시골 학교가 야자에 목숨 걸고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것을. 뻐근한 다리도 쉴 겸 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10분간의 달콤한 휴식에 빠져들 찰나였다. 그때 책상 위 모니터의 시계는 19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마우스를 잡고 인터넷 검색창을 클릭 했을 때 갑자기 한 아이가 얼굴이 사색이 된 채 교무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외쳤다. "선생님, 수성이가 쓰러졌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1교무실에 계시던 대여섯 분의 선생님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또 개구진 아이들이 사소한 싸움질을 하다가 장난으로 쓰러졌나보다 가볍게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아무래도 이상해서 그 아이에게 물었다. "어떻게 쓰러졌는데?" 그 아이가 다급하게 말했다. "수성이가 숨을 쉬지 못해요." "뭐라고? 숨을 쉬지 못 해?" 그때서야 아차 하며 불현듯 어떤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체육선생님과 함께 1학년 2반 교실로 황급히 달려갔다. 교실에 막 도착해 보니 수성이는 이미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는 앞 출입문에 머리를 박은 채 큰 대자로 누워있었다. 아이들 말로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체육선생님께서 제일 먼저 수성이의 동공 상태를 확인해보고 심장에 귀를 갖다 댔다. 그리곤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몇 분간 정신없이 심장마사지를 실시해도 아이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체육선생님께서 즉시 휴대폰을 꺼내어 119에 신고했다. 소방서 구급차가 우리 학교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대략 10분 정도일 것이다. 아, 그때처럼 시간이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아이가 깨어나기만을 빌고 또 빌며 우리는 열심히 팔다리를 주물렀다. 하지만 아이는 사지가 축 늘어진 채 깨어날 줄을 몰랐다. 충격을 받은 반 아이들도 우왕좌왕하며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사건의 전말 야자시간에 수성이가 뒷자리의 친구에게 학습문제로 몇 가지를 질문한 모양이었다. 이때 교실 앞자리쯤에서 조용히 공부를 하던 가해 학생이 수성이에게 "야, 조용히 좀 해!"라고 소리쳤다. 물론 쥐 죽은 듯 조용한 야자시간에 뒷자리 친구에게 시끄럽게 질문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여러 학생들 앞에서 그렇게 무안을 당한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야자 중 티격태격 몇 번의 언쟁이 오고갔다. 하지만 감독선생님이 순찰 중이었기에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두 아이의 말다툼의 불꽃이 그렇게 사그라지는 듯싶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사그라지던 악마의 불꽃이 맹렬한 바람을 만나고 말았으니……. 그 맹렬한 불꽃은 쉬는 시간에 다시 되살아나고 말았다. 드디어 1교시 야자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자리를 찾았다. "야, 안경 벗어!"라고 외쳤고 수성이가 안경을 벗으며 자리에서 비스듬히 일어서자 갑자기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가슴팍을 발로 1차 가격하였다. 이에 화가 난 수성이가 가해 학생의 얼굴을 두어 대 때렸고, 이에 다시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허벅지를 2차 가격하자 수성이가 그만 뒤로 넘어지면서 앞 출입문에 쿵하고 뒤통수를 부딪혔다. 그 '쿵' 소리는 바로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르는 소리였다. 이후 학교는 온통 혼돈 그 자체에 휩싸이게 되었다. 술렁이는 아이들, 허둥대는 학교 19시 20분경에 드디어 S소방서 119 구급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구급차는 우선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S국립의료원 응급실로 환자를 후송했다. 10분 후 19시 30분 경 응급실에 도착. 당직 의사선생님들이 급히 30여 분간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 멈춰있던 수성이의 심장이 희미하게나마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의료원에서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최신식 의료기기가 구비된 천안의 대학병원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수성이의 부모님께서도 이를 받아들여 구급차는 다시 요란한 경광등을 번쩍이며 천안으로 향했다. 평소 자가용으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리던 길을 구급차는 한 시간 만에 달려 D대학병원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그날부터 2반 담임선생님과 학년부장 선생님께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와 천안을 오가며 수성이의 용태를 살폈다. 새벽에 출발해 천안 D대학병원을 들렀다 다시 학교로 출근하기를 2주일 동안 반복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교직원들도 삼삼오오 조를 짜서 병문안을 다녔다. 학급 아이들도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자 친구를 살리기 위해 헌혈증을 걷고 위로금을 걷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제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기를 우리 모두는 빌고 또 빌었다. 우리의 바람은 끝내 물거품이 되고 염원이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던가. 하늘은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저버리고 끝내 수성이를 데려가 버렸다. 사건이 일어난 지 꼭 보름 만이었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과 교직원들은 땅이 꺼지는 슬픔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사랑하는 제자를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 것은 법적인 책임공방을 떠나서 우리의 잘못이었다. 어떤 친구는 이미 고인이 된 수성이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껴 주변을 비통에 젖게 했다. 수성이가 앉았던 빈 책상 위에는 흰 국화꽃 한 다발만이 덩그렇게 놓였다. 엊그저께만 해도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공부하던 녀석이었는데……. 녀석의 해맑은 웃음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대성통곡하는 부모님의 모습도 어른거렸다. 당신들의 뼈와 살을 빌어 열 달 만삭 고이 채워 낳은 생떼 같은 귀한 아들을 한순간에 잃었으니 그 비통함이 오죽하랴.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아마도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것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리라. 하지만 수성이의 죽음은 사건의 종결이 아니라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이었음을 그 때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또 다른 시련의 시작 개교 56년.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며 지역 명문고로 승승장구하던 우리 학교에 진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7월 2일 공중파 방송에서 아침뉴스로 나오더니 이어 인터넷에 갑자기 '00고 살인사건'이란 제목으로 우리학교 비방관련 내용이 뜨기 시작했다. 다음(daum)의 아고라, 네이트의 판, 네이버의 블로그 사이트마다 조회수가 급증하더니 급기야 며칠만에 학교명이 순위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우리 학교를 비방하는 게시글이 하루에 200여건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 달에 겨우 한두 건 올라오던 게시 글이 200여건씩으로 늘어나 거의 접속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세상인심이란 참으로 야박해서 엊그제까지만 해도 명문이라며 추켜세우던 여론이 한 순간에 살인학교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명문학교 좋아하시네. 사람 죽이는 게 명문이냐?' 대부분이 이런 음해성 글들이었다. 아무리 염량세태(炎凉世態)가 세상인심이라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심지어 학교가 중심이 되어 이번 사건을 은폐 조작했다는 입소문도 인터넷에 떠돌았다. 생전 처음 겪는 학생사망사건을 맞은 학교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제자를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도 부족할 시간에 언제 어떻게 사건을 은폐하고 왜곡할 수 있다는 말인지……. 정말 어이가 없었다. 큰 사건에는 늘 악의적인 소문이 따라다니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며 다시 한번 유언비어의 무서움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번은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여가 지나서 결재 받을 일이 있어 교장실을 찾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수척해진 얼굴을 한 채 이러다간 대인기피증에 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모임에만 나가면 사람들이 모두 학생 사망 사건에 관해서 묻는다고 했다. 물론 사람들이 위로삼아 건네는 말이겠지만 사건이 일어난 학교의 책임자로서 그런 질문은 정말 곤혹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송과 힘겨운 재판 그리고 책임 추궁 사건은 시내에 있는 S경찰서 강력계로 넘어갔다. 중대한 사망사건이기에 엄정한 수사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가해학생은 학교장 직권으로 즉시 등교가 정지되었다. 그 날부터 검경 합동으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었다. 우선 야간자율학습감독 교사와 학생간의 대질조사부터 시작해서 야간자율학습일지점검, 교실과 교무실과의 거리 측정, 근태 상황, 근무자 수칙 준수 여부 등등. 학교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정신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해자 측에서는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7월 19일을 기해 피해보상금으로 2000만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이것이 피해 학생의 부모님을 격노하게 만들었고 그 격노의 화살은 가해학생의 부모와 학교로 직접 겨냥되었다. 이미 피해학생의 부모님은 이성을 잃은 듯했다. 그 무슨 말로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사건은 이제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로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가해학생의 부모님과 더불어 학교법인과 야자감독교사에게도 거액의 피해 보상금이 청구되었다. 재판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게 오랫동안 진행되었고 그 사이 가해 학생과 그의 부모님, 학교 그리고 피해자의 부모님과 가족들 모두 점점 피폐해져 갔다. 단 한순간의 우연한 실수가 이처럼 모두를 황폐하게 만들고 말았다. 정말 끔찍했다. 아물어가는 상처, 그리고 희생을 딛고 피어나는 성숙 수기를 쓰는 지금, 비극의 그 사건이 일어난 지 꼭 1년하고도 100일이 지났다. 아직도 그 날의 충격과 안타까움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또 법률적인 문제도 서서히 마무리되어가지만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제일먼저 학교에 아담한 양호실이 만들어졌고 간호학과 출신인 양호선생님과 전직 경위로 퇴직한 경찰출신 아저씨가 학교지킴이로 채용되었다. 또 위급 상황 발생 시에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도 양호실에 비치되었다. 학교 복도와 건물 구석구석에는 고성능 CCTV를 설치했다. 그리고 전교직원들은 대부분 '4분의 기적'이라는 CPR(심폐소생술)에 관련된 생명연수를 S소방서로부터 받았으며 선생님들을 위한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길라잡이연수를 이수했다. 또한 한 달에 한번 꼴로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폭력예방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육체적 장난일지라도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킴으로써, 또 다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도 갑작스레 소중한 친구를 잃고 공황상태에 빠졌을 당시 1학년 2반 학생들에 대해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리 상담치료가 세심하게 병행되었다. 이제는 우리학교 구성원 모두, 생명의 소중함과 건강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다만 너무 큰 희생과 대가를 치른 후에야 깨달은 것이어서 더욱 안타까운지도 모르겠다. 수기를 마치며… 전국에서 한 해 동안에만 약 10여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고 직접 피해자는 32만1000명에 이른다고 한다(2012.11.17일자 조선일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실 우리도 이런 비극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든 사건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번 우리의 사례가 일선 학교들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수성아, 네가 떠난 빈 교정에도 노란 은행잎은 여전히 피고 지고 선생님들의 마음에 데인 상처는 아직도 아물 줄을 모르는구나. 수성아, 먼 훗날 우리 다시 만날 그때까지 부디 천국에서나마 행복하길 빌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시점에서 바쁜 일상에서 떠나 새로운 감을 잡기 위하여 해외여행 시도를 하였다. 하얀 눈이 쌓인 풍광 속에서 방학식을 마친 후라 홀가분한 마음으로30일 아침 7시 무안국제공항을 출발, 베트남 에어라인 전세기로 6일간의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은 다른 말로 관광이라는 말인데 이는 주역에서 유래된 것이다. 본래의 말은 다른 나라의 빛을 본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자신이 둘려 쌓인 생활 환경을 떠나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것이다. 최근 한류라는 빛이 일어나 우리 나라도 이제 1천만명의 관광시대를 열게 된 시점이다. 이에 한국인의 해외 관광도 세로운 차원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베트남을 택한 이유는 베트남은 한국과 국토 면적이나 인구 규모가 비슷하고, 또 당대에 국가 발전 과정을 직접 목도하였기에 구체적으로 눈에 잡히는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세기 전에는 상황이 비슷했던 한국이 지속된 평화로 국가 발전에 매진할 수 있었던 반면, 베트남은 1975년 월남전 종전 후에도 계속된 중·월 전쟁과 경제 제재 후유증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었으며, 우리 한국인이 뿌려놓은 씨앗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세안 지역 중 베트남만큼 ‘메이드 인 코리아’를 흔히 접할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러나 그동안 아세안은 일본의 뒷마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본 자본과 제품, 문화가 생활 속에 널리 퍼져 있는 곳이다. 중국 역시 화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누적된 영향력을 느낄수 있는 곳 이 베트남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한국이 놀라운 약진을 보이고 있다. 이 모습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LG전자, POSCO. 삼성전자의 간판이 주를 이루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를 좌시하다가는 그간 누려온 우월적 기득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본과 중국은 아세안 한류의 원점인 베트남에서 판세를 뒤집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가이드의 멘트이다. 따라서 당분간 베트남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3국 간에 주도권 장악을 위한 각축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할 수 있다. 다행히 한국에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리 편이 되어줄 든든한 후원군이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들, 특히 가정을 이룬 5만 쌍의 한국·베트남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 더욱이 이 숫자는 매년 7천 쌍씩 늘고 있다니 더 이상 베트남은 남의 나라가 아니다. 덕분에 한국과 베트남은 단순한 교역 대상국 이상의 혈연으로 맺어진 사돈의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2세들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은 엄마 나라, 아빠 나라가 되었다. 하노이에 도착한 첫날은 한국의 겨울 날씨보다는 따뜻하였지만 며칠 전까지만 하여도 아주 무더운 날씨였다는데 여행자의 마음이 따스한 덕분인지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하롱베이에는 한국인들의 움직임이 물결을 이루었으며 방학을 맞이한 초 중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여행자들은 아름다운 기암 괴석과 동굴을 가까이 보기 위해 하롱베이를 찾는다. 수세기에 걸쳐 바람과 물의 침식 작용을 받아 형성된 독특한 지형은 경탄을 자아낸다. 일대를 관광하기 위해 그룹 투어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지만, 직접 카약이나 정크 보트를 빌릴 수도 있으며 바다 위에 펼쳐진 관광선의 움직임이 장관이었다. 공자는 치국의 도를 묻는 질문에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 하였다. 가까이 있는 이가 좋으면 먼 곳에 있는 이는 절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세상 이치가 다 이럴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이 오랫동안 같이 가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경제학자는 향후 15년 정도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베트남이 한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들의 살림살이가 좀 낫다고 건방지게 우쭐대지만 말고, 옆에 가까이다가온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얻도록 하는 것이 바로 답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병을 하여 그들과 싸웠던 한국과 베트남이 이제 이런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싸움판에 뛰어든 상처도 아물고 상생의 기회는 다가올 것이다.
공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큰 장애물이다. 그래도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오직 참는 것이다. 참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 공사가 끝나면 아름다운 운동장이 완성될 것이기에 미래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서 참아야 하겠다. 매사가 그러하다 싶다. 가르치는 것도 힘들고 배우는 것도 힘들다. 서서 가르치는 것도 힘들고 앉아서 공부하는 것도 힘들다. 그래도 오직 참고 견뎌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게 된다. 희망이 있게 된다. 참지 못하면 그것이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 병이 된다. 건강에 해롭다. 참는 것이 약이다. 참는 것이 영양제다. 참고 또 참고, 또 참아야 한다. 日忍又日忍이다. 그래야 이롭다. 아침에는 명심보감 ‘성심편 하’를 펼쳐보았다. 첫눈에 들어온 것이 “悶人之凶(민인지흉)하고 樂人之善(낙인지선)하며 濟人之急(제인지급)하고 救人之危(구인지위)니라”였다.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착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한 것을 건지고, 남의 위태함을 구하여야 하느니라’는 말씀이었다. 남을 배려하고 남을 탓하지 않는 마음이 넓은 마음임을 깨우쳐 주었다. 오후에는 역시 명심보감 ‘성심편 하’를 읽었다. 남에 대한 아름다운 글귀가 눈에 계속 들어온다. 보통 때는 들어오지 않더니 오늘은 다르다. 고종황제 어제에도 남에 대한 배려, 남을 위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한 점의 불티도 능히 만경의 숲을 태우고, 짧은 반 마디 그릇된 말이 평생의 덕을 허물어뜨린다.”고 말씀하고 있다. 남을 위하는 방법의 하나가 ‘말조심’이다. 함부로 내뱉는 말이 상대를 얼마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모른다. 잠을 자지 못하게 만들고 밥맛이 뚝 떨어지게 하고 화가 치밀어오게 만든다. 말은 불과 같다. 조그만 불씨 하나가 온 산을 태운다. 한 점의 불티가 집을 태우고 사람을 태운다. 보잘것없는 불씨가 자신을 망치고 가정을 망치고 남을 망치고 자연을 망친다. 말도 마찬가지다. 한 점의 불티가 만경의 숲을 태우듯이 그릇된 말 한 마디가 온 마음을 태운다. 새까맣게 만든다. 불조심하듯이 말조심하는 것이 남을 배려하는 방법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남을 위하는 방법의 하나가 ‘손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손해는 물질적 손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질 이상의 손해를 입히는 것이다. 도저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이 바로 손해를 끼치는 것이다. 시멘트의 발자국을 평생 지울 수 없듯이 마음판에 새겨진 상처는 평생 지울 수 없다. 그러기에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손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남을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고종황제 어제에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마침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다.”고 하였다. 남을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 손해를 끼치면 10년의 편안함이 아니라 1년 아니, 하루의 편안함도 없게 된다. 남을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하면 그날부터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되어 하루도 편안하게 잘 수가 없다. 그러기에 남을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우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말조심해야 하고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절소 선생님은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禍)”라고 하셨다. 내가 하는 일이 복이 되어야지 화가 되면 안 된다.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니라”라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그게 화(禍)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화를 입지만 남으로부터 해를 받으면 순간은 손해일 것 같아도 인(忍)이라는 덕목을 쌓게 되어 자신에게 복이 되는 것이다. 강절소 선생님은 일찍부터 이것을 깨달은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나 동료 선생님들에게 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말조심’하고 ‘상처’를 남기지 않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임기를 마쳐가는 이명박정부가 받은 평가중 하나는 ‘불통’이다. 온갖 여론이 들끓어도 요지부동으로 나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자리매김된 이명박정부의 불통이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사장 문동신군산시장)의 예‧체능장학생 심사에서도 느껴진다. 필자는 이미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에 바란다’라는 글을 통해 불합리한 점들을 지적, 개선하길 촉구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달 말 서류 접수를 마감한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하 ‘진흥재단’)의 예·체능분야 장학생 선발요강을 보니 강화된 요건 등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하긴 교과성적 우수학생 위주의 수월성교육 예산 지원이 아닌 예·체능특기학생 대상의 장학사업은 필자가 알기론 도내 지자체중 군산시가 유일하다. 뜨겁게 환영하고 열렬히 박수를 보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진흥재단은 2008년 135명 1억 5,900만 원, 2009년 187명 1억 6,800만 원, 2010년 162명 1억 2,400만 원 등 최근 4년간 예·체능 분야 우수학생 522명에게 총 4억 9,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009년 필자가 추천한 제자 2명도 각각 40만 원과 3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2010년엔 제자 5명이 30~60만 원의 장학금을 각각 받은 바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장학금 받고 기뻐하는 제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교사로서의 보람과 기쁨은 두 배다. 그런데 2011년엔 7명 지원자중 단 1명만 장학금을 받았을 뿐이다. 담당자 설명인즉 심사위원들이 남발 운운하여 자격 요건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비로소 ‘한국예총산하 10개 분야중 2011년도 중앙부처 주최’ 및 ‘4년제대학 주최 전국대회 1~3위 수상자’라야 수혜 대상이 됨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그 강화된 자격 요건이 이해되지 않는다. 중앙부처 주최 학생대상공모전은 농림수산식품부(재능기부활동수기공모전), 지식경제부(전국편지쓰기대회) 등 아주 드물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글쓰기 지도를 해오는 동안 그런 대회에서 수상자를 더러 내기도 했지만, 아주 드문 참가 기회와 수상의 어려움 등 강화된 요건은 문예분야 장학생을 아예 선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밖에 없다. 더욱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 이 지방자치시대에 심사기준을 왜 중앙부처 주최에 매달리는가 하는 점이다. 그렇다면 군산세계철새축제전국백일장이라든가 환경의날기념전국백일장 등 군산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또 군산시장이나 군산시의회의장이 준 상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상이 남발되면 권위를 떨어뜨리지만, 장학금은 그게 아니다. 많이 줄수록 좋은 게 아닌가? 진흥재단은 중앙부처나 중앙협회 주최 등 ‘터무니없는’ 요건에 매이지 말고 ‘전국대회 1~3위 수상자’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탄력적으로 심사에 임했으면 한다. 사실 특성화고 학생으로서 글을 써 상 받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진흥재단의 장학사업은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함일 것이다. 상 받고 뛸듯이 기뻐하는 제자들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무참히 꺾는 장학생 선발이 안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꼭 장학금을 받기 위해 백일장 등 대회에 나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필자는당장 2013학년도 대회 참가 여부부터 고민할 참이다. 하긴 너무 오래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문예지도를 관두면 학생들의 당락에 애환을 같이 할 일 없이 ‘편하게’ 선생할 수도 있음인데….
2013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세월은 너무나 빠르다. 유수같이 흐른다. 아무도 막을 이가 없다. 흐름에 순응할 뿐이다. 귀한 세월을 잘 활용할 뿐이다. 주어진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당차게. 여유있게, 신나게 살아갈 뿐이다. 오늘 아침은 날씨가 차가운데도 가을 날씨처럼 하늘은 흠 하나 없고 티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하다. 우리 선생님들의 삶이 이러했으면 참 좋겠다. 운동장에는 인조잔디를 깔기 위해 여섯 분의 전문가님들이 추위와 싸워가면서 분주하게 일하고 계신다. 이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리라 생각하니 정말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 분임을 깨닫게 된다. 누구에겐가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그러기에 교직이라는 것은 정말 고귀한 직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장래에 빛을 비추어주는 역할을 하니 힘이 들어도 견딜 만하다. 선생님들은 방학이 없다. 방과후 수업을 해야 하고, 근무조를 서야 하고, 연수를 받아야 하고, 맡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방과후 수업을 위한 교재를 연구해야 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해야 하고, 상담을 해야 하고…. 평소와 다름이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의 할 일을 잘 감당하고 있다. 내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란 생각도 해본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명심보감 ‘성심편 하’를 펼쳐보았다. 첫눈에 들어온 것이 “悶人之凶(민인지흉)하고 樂人之善(낙인지선)하며 濟人之急(제인지급)하고 救人之危(구인지위)니라”였다.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착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한 것을 건지고, 남의 위태함을 구하여야 하느니라’는 말씀이었다. 각 문장마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人(인)이다. 여기서 人이란 ‘사람’이란 뜻이 아니라 타인 즉 ‘남’을 말한다. 이 글을 읽고서 떠오는 말이 ‘배려’였다. 남에 대한 배려라는 말이 떠올랐다. 배려가 없이는 남을 위한다고 할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은 모든 기준을 ‘자기’에게 둔다. ‘자기’를 표준으로 삼아서 남을 비판하고 남을 흉보고 남을 비난한다. 자신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남을 비난하고,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남을 공격하고, 자기의 편함을 위해 남을 비방한다. 새해에는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남의 중심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화를 참을 수 있고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자신을 잘 다스려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남의 흉한 것을 보면 남을 흉보기 전에 자신의 흉한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남의 좋지 않은 것을 보면 슬퍼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남의 흉한 것을 보면 마음 아파하면서 동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이러한 마음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고 넓은 마음이고 부드러운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남의 착한 것을 보면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말고 칭찬하며 자기가 착한 일을 하는 것처럼, 자기 가족이 착한 일을 하는 것처럼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남의 급한 것을 보면 외면하지 말고 건져주며, 남의 위태함을 보면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것이 바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싶다. 무슨 일이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 너그럽게 대해야 하겠다. 학생들을 대할 때에, 선생님을 대할 때에도, 학부모님을 대할 때에도 그러한 마음을 가지면 좀 더 여유가 생기고 일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남’ 하면 떠오르는 말이 원망이다. 툭하면 남을 원망한다. 자기를 되돌아보지 않는다. ‘자기 집 두레박줄이 짧은 것을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는도다’ 깊이 새길 말이다. 남을 배려하고 남을 탓하지 않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18대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직 인수위가 출범했다. 곧 총리와 내각 임명 등 일련의 과정에 따른 조각에도 착수했다. 다음 달에는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 분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기치로 내건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육에도 큰 혁신과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돼 자못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당선자는 트레이드 마크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자타칭 인정하고 있으니, 과거의 공약(空約) 남발 권모술수적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정책 행보를 보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은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 입안과 실행에 최우선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회와 희망을 주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걱정하고 있는 것이 대학 등록금 인하이다. 소위 ‘반값 등록금’으로의 획기적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태백, 삼오정, 청년백수, 88만원 세대라고 자조적인 젊은이의 한 숨 소리가 들린 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몇 년 간 실업자가 되는 것이 우리나라 취직 직업 구조인 현실에서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기는 어렵다. 거기에다가 대출등록금 빚을 안고 살아가는 대학 졸업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만 한다. 물론, 박근혜 당선자도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다. 그것이 보편적 복지에 입각한 전원 일률적 인하이든, 소득 격차에 따른 선별적 복지 차원의 감액이나 지원이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특히, ‘반값 등록금’에서 ‘반값’이 산술적으로 2분의 1, 반액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획기적인 인하’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현행 납부액의 절반으로 인하하기보다는 등록금의 적정한 산출 기초를 바탕으로 적정한 금액으로 획기적으로 감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일 것이다. 그리하려면 대학 등록금의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부풀려진 금액, 불필요한 금액을 과감히 감액하여 적정한 등록금을 산정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의 방만한 경영, 관행적 등록금 인상, 학부모학생들의 고혈을 짠 대학 재정 적립 등이 과감하게 통제되어야 한다. 고교 졸업생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현실에서 적정한 대학 등록금 부과는 사회 정의 실현 차원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통계를 보면 학생들은 지금 당장 뭔가 필요해서 배우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대학 진학을 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 논란의 중심에는 '대학 진학률 80%이상'이 자리잡고 있다. 한쪽에서는 80%나 대학 가는 사회에서 국가가 등록금을 보조하면 너도나도 대학에 가는 '과잉교육' 학력 인플레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우려한다. 다른 쪽에서는 80%가 대학을 가는 상황에서 이제는 대학교육이 보통교육처럼 보편화됐기 때문에 정부가 등록금을 지원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사회와 국가가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질 높은 고급 인력이 요구된다. 또 대학이 국가 동량 양성과 고급 인력 육성에 공헌했다는 점도 부인 못 할 사실이다. 하지만, 한 학기 등록금만 500만원 내외이고 기숙사비 등을 포함하면 학기당 1000만원, 1년 연액은 2,000만원 정도가 되는 우리나라 대학 교육비는 이제 학부모, 학생들에게 예ㆍ결산이 공개되어야 하고, 회계 감사도 철저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등록금에 대한 투명성 제고가 담보되어야 한다. 학문을 탐구하고 문화와 예술을 논해야할 상아탑이 치솟는 등록금으로 죽음의 탑으로 변하고 있다. 우골탑은 이제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현재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등록금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하러 대학에 간 학생들이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휴학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또 시급 4,000원의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고뇌하여야 한다. 사회에 나오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몰려 취업도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대학들이 해마다 등록금을 인상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이 육영의 고유한 목적을 간과하고 영리의 수단으로 전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숙고와 성찰을 하여야 할 것이다. 사실 ‘등록금 폭탄’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낼 지경이다. 정치인들이 선거철이 다가오면 표를 의식해 ‘반값 등록금’ 등 장밋빛 선심성 공약을 쏟아놓지만, 항상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18대 대선이 끝난 지금 당선인은 ‘반값 등록금’에 대한 우리 현실에 적정한 공약 실천의 로드맵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대학의 ‘반값 등록금' 공약 실천은 우리나라 교육을 바로잡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등록금의 적정성 담보와 교육의 정의 실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물론 정부의 타율적 강제보다는 대학 당국의 자율적 ‘반값 등록금’ 실행이 가장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정부와 대학이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 모두에서 밝힌 대로 우리나라의 대학의 현실에서는 반값 등록금이 기존 납부액의 절반인 2분의 1로의 감액이 아니라, 적정한 산출 기초에 터한 등록금의 획기적 감액이라는 점을 위정자와 대학 당국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으로서의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과 국민적 요구가 어우러져 다음 달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 ‘반값 등록금’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 반값 등록금 문제가 실현되어 산고(産苦) 속에 옥동자를 낳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는 2012년 12월28일 겨울방학식을 갖고 37일간의 겨울방학을 시작하였다. 학생들의 근검 절약하는 생활태도와 저축심 함양 지도에 솔선수범한 교사 이차석에 대한 문화교육원신용협동조합 이사장 표창장이 전달 되었고 교내고학 경시대회에서물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휘곤(2-9)외 9명을 비롯하여 화학부문 최우수 김민성(2-9)외 7명, 생명과학부문 최우수 김정용(2-10)외 7명, 지구과학부문 최우수 김승훈(2-6)외7명 등이 표창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김휘곤, 손수일은 IT 미래인재로 선정되어 각각 표창장을 받았고 자율동아리 활동과 저축우수 학급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는 2012년12월20일부터 12월31일 까지 母川回歸-나전칠기, 고향통영을 품다, 라는 주제로 통영 출신 나전칠기 장인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가졌다. 나전칠기(螺鈿漆器)에서'나' 는 장식에 쓰이는 나선형의 조개류를 가리키며 '전' 은 황금으로 장식했다는 말로 나전칠기란 나무와 가죽, 대나무 등에 옻칠을 하여 밑바탕을 처리한 위에, 영롱한 자개를 톱으로 자르고 줄로 썰어 상사칼로 끓어가면서 정교하게 문양을 붙인 후, 다시 옻칠을 하여 완성 시틴 제품을 말한다. 이번에 전시된 나전칠기 작품은 25가지 공정을 거친 작품으로 적게는 30일, 많게는 1년 이상 걸리는 고난이도 수공예품이다. 통영의 나전칠기는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에 설치된 1593년 부터 12공방에 상하칠방을 두어 나전칠기를 생산하면서 400여년 동안 크게 발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