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01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과 서울교육감에 당선된 문용린 교육감의 공약 중에 중학교 1학년의 중간ㆍ기말평가 폐지가 교육계의 핫 이슈가 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일부 시ㆍ도교육청의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이 교원노조와 학생들의 교육평가 폐지를 교섭 합의하기도 하였다. 물론 대통령 당선인, 서울교육감의 공약과 교원노조가 주장하는 의제 핵심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와 교육계에서 팽배한 공부 위주, 시험 위주, 평가 위주의 비뚤어진 교육 체제를 바꾸어 학력과 인성을 동시에 신장하고자 하는 교육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평가를 폐지하여 암기식, 주입식 교육과 학습의 병폐를 해소하고 인성과 진로, 특기ㆍ적성 등 균형 잡힌 세계인을 기르고자 한다는 총론에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고질적 교육의 병폐가 제도와 함께 이를 운영하는 사람의 과실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평가 폐지가 단순한 교육정책 개선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공약의 ㅈ누수도 중요하지만, 국가백년지대계인 학생 교육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현장 체험 학습, 진로 직업 탐색, 자유탐구와 자율학기 참여 등 소위 공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가운데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은 세계화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교육의 흐름(trend)으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또한 지금가지의 객관식, 선다형 교육 평가 유형에서 벗어나 수행평가와 서술, 논술형 평가의 확대가 새로운 교육 시스템에 부합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인과 신임 서울교육감의 중학교 1학년 교육평가 폐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고려하여 장기간 여유를 갖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단계적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평가방법에 대한 보완을 한 후에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다. 물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준수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공약할 때의 여건과 현실적 형편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교육적 논리이다. 피평가자인 학생들은 교육평가를 폐지한다고 하면 가장 반기겠지만, 이 교육평가 폐지는 가부를 선택하는 것과 같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피평가자는 모두 고통스럽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듯이 학생들은 교육평가가 폐지되면 나름대로 해방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생각은 이와는 상반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을 폐지하면 공부를 더 안하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의 학력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습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듯이 중학교 1학년 단계에서는 반드시 이수해야 할 필수 요소가 있다. 이를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면 이후의 학교급 교육 단계에서 학습 결손이 야기될 개연성이 충분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과정처럼 ‘나선형식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나라에서는 일정 학교급, 학년에서의 비평가제도는 신중하게 고려하여 도입 여부를 선택하여야 한다. 특히 미래 교육과정으로 명명되고 있는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채택하고 있는 집중이수제, 학년군제, 교과군제 등은 일정 학년의 교육평가 폐지가 큰 혼란을 불러올 우려가 많은 게 현실이다. 또한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진학 시에 내신 성적으로 산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중학교 1학년을 제외하게 되면 학교마다 내신 성적의 수준이나 기준이 달라질 수 있게 된다. 또 학교와 교사들의 학습 분위기 조성과 학생 생활지도에도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의 교육평가 폐지가 어불성설인 이유는 교육과정의 시스템에 있다. 세계 모든 나라의 교육을 이끄는 전개도, 설계도는 교육과정(curriculum)이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 지역 수준 교육과정, 학교 수준 교육과정을 막론하고 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 내용, 교육 방법, 교육 평가 등의 체제로 계속적으로 환류되는 과정이다. 즉 가르칠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따라 가르칠 내용이 선정ㆍ조직되고, 그 내용을 가르치기에 최적의 방법을 적용한 후, 그 결과를 평가한다. 그 평가 결과를 지속적으로 목표에 환류하여 개선과 보완을 계속한느 것이 교육과정의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평가를 제외하고, 교육 목표, 교육 내용, 교육 방법만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네 바퀴로 굴러갈 자동차를 세 바퀴만으로 굴러가게 하는 것처럼 비정상적이고 부적격한 교육과정 운영인 것이다. 최근 수년 간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해마다 시행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 평가 당일 현장 체험 학습 등으로 교육평가를 회피하는 일부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에게도 이와 같은 논리로 그 비교육자적 행태를 따져 물어야 한다. 교육과정에서 교육평가는 중요한 네 꼭지 중의 하나인데, 왜 그 중 한 꼭지를 이행하지 않고 세 꼭지만을 수행하려하는지를 인식시켜야 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학교 현실에서, 모든 학교가 학년말이 되면 학습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모든 교육평가가 끝났기 때문이다. 교육평가가가 없는 교육은 공허한 것이다. 만일 교육평가가 폐지되면 이는 일대 교육개혁과도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학교와 교육이 설 자리를 잃고 크게 흔들릴 것이고 그 이후에는 되돌릴 수도 없는 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계속되어 온 교육평가를 중학교 1학년에서 갑자기 폐지한다는 것은 부작용이 클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꺼번에 중학교 1학년의 교육평가 전면폐지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본다. 교육평가 자체를 폐지하기보다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지나치게 점수 위주로 맹종하는 평가관과 평가 체제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즉 교육평가는 계속적으로 시행하되, 학생들과 교사들의 교육평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일반적인 지필식 교육평가 대신에 활동 중심 수행평가나 기타 수시평가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또 그 결과를 점수로 산정하기보다는 P/F나 자율등급제 등을 시행하여 학생들과 교사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고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폐지 여부와 대안 제시 등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교육평가 폐지는 국가 차원,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단위 학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에게 일임하여야 할 것이다. 교육평가도 각 단위 학교마다 여건과 형편이 다른데 일률적, 획일적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그 학교와 학생의 여건과 입장을 가장 잘 알고 학교 경영을 하고 있는 학교장에게 탄력적으로 접근과 시행을 할 수 있는 단위 학교 경영의 한 꼭지로 일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이와 같이 단위 학교장에게 교육과정 운영권이 있듯이 교육평가권도 단위 학교장에게 오롯이 부여하면 학교장들의 책무성도 제고됨과 동시에, 이른바 교육평가를 포함하여 ‘학교교육과정’운영을 새롭고도 참신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나아가 교육의 분권화와 특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중학교 교장의하루 일정은 무척 바쁘다.잠시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보면 나이스 결재사항이 수십 개 밀려 있다. 오전 시간이 지나금방 점심시간이 되고어느새 퇴근시간이 된다. 세월 흐르는 속도가 이렇게 빠르다니?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날.1학년 4반 작은 음악회 초대장을 받은 지 오래되었다. 그래 음악실에 가서 우리 학생들 음악 실력 보고 격려해 주어야지.3교시에 카메라를 들고 5층까지 올라간다. 영화음악, 리코오더 합주, 바이올린 독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학년 말, 진도를 다 나간 교실은 자칫 수업분위기가 흐려진다. 이러한 때 교사의 재치가 필요하다. 지루하게 수업하지 말고 그 동안의 교육성과를 발표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 자신감도 붙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다. 교장이 참관하면 교장과 학생들이 가까와질수 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선생님이 고맙다. 오전에 학교운영위원장이 교장실을 방문하였다. 운영위원회에서 장학금 150만원을 기탁한다. 우수 졸업생들에게 주려는 것이다. 대상학생 인원과 선정은 학교에 일임한다. 발전기금으로 기탁을 하면 학운위 심의를 거쳐 장학증서와 함께 졸업식에 수여 하면 되는 것이다. 멀리 포항에서 손님이 오셨다. 교육장 출신인데 우리 지구의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무보수로 교육기부를 하고 있는 분이다. 그분에 관해 인터넷 검색을 하니 교육장시절, 출장비를 내놓아 좋은 일에 쓰도록 하신 분이다. 본인 이야기로는 교직시절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했다고 한다. 손님 맞이 중에 교장 업무는 계속된다. 지난 금요일 학생회 회장단 선거가 있었다. 내년도 우리 학교를 이끌어 나갈 학생회 회장단이 인사를 들어 온다. 축하인사를건네고 학교의 리더로서 당부도 한다.언행, 학업, 인간관계면에서모범이될 것을 강조한다. 복장과 얼굴 표정을 보니 내년도 우리 학교 학생회 활동이 활발할 것 같다. 또 다른 무리의 학생들이 시간 차를 두고 교장실을 노크한다. 2학년 7반과 1학년 8반학생들이다. 교장에게 주려고 카드를 만들고 편지를 썼다. 편지 내용은 영어로 되어 있다. 아, 이렇게 지도한 영어 선생님이 고맙다. 언제 그들이 교장과 대화를 나누겠는가? 교장과의 소중한 경험기회를 제공한 선생님의 넓은 시야를 칭찬하고 싶다. 미술실력과 영어 실력을 높이고 사회성도 길러주니 1석 3조다. 이어 교직원 회의와 성적사정회. 28일부터 1박 2일간 열리는 연수회 사전에 준비사항을 알려 준다.내년도 체험학습, 동아리 운영, 봉사활동 등에 대해 미리 토의 준비를 해야 연수가 알차게이루어진다. 요즘 교직원 연수, 노는 것이 아니다. 교육에 대한 반성과 평가는 물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 학교의 자랑이라면 교직원의 자발성과 자율성이다. 교직에 대한 사명감으로 주인정신이 갖추어져 있다. 이런 상황을 타 학교 교직원들은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그래서 혁신학교, 창의경영학교, 업무경감 학교 등이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교직원이 한마음 한 뜻이 되면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낸다. 이게 우리 학교의 힘이다. 카드를 받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니 교무혁신부장이 말한다. "교장 선생님은 행복하시겠어요?" 교장은 바쁘지만 행복하다. 교장을 행복하게 해주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있어 행복한다.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에게이 자리를 통해 감사를 드린다.
격포초(교장 김윤배)는 24일 산타와 부모님이 함께하는 ‘우리아이를 칭찬합니다‘를 운영 하였다. 1년간 학교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코너를 확대 실시함으로 학교, 학생, 학부모가 연계하여 칭찬과 격려를 도모하고, 칭찬을 생활화하여 가족 사랑과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하여 크리스마스를 맞아 깜짝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지난주에 학부모의 우리아이 칭찬카드를 작성해서 봉투에 넣서 비밀로 전달하고, 학교에서는 칭찬카드와 격려의 선물을 준비하였으며, 산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다. 칭찬을 통해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다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운영프로그램인 ‘칭찬합시다’ 코너와 밥상머리교육을 더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편 격포초등학교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하여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실질적인 인성교육이 되게 하였으며,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며 꿈ㆍ사랑ㆍ재능을 키우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위해 교육공동체가 노력하고 있다.
내우외환(內憂外患). 올 한 해 교육계는 안으로 학교폭력과 교권추락으로 신음했고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 무섭게 밖으로 정치대결에 또다시 휘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 교육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계 안팎의 노력도 이어졌다. 내년에는 새 대통령, 새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교육의 본질이 회복되길 기대해본다. ▨ 교육계 10대 뉴스 학교 안으로는 학교폭력·교권침해 학교 밖으로는 정치·비리교육감 그래도 인성 가르치는 것은 교사 ■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논란=지난해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는 1월 15일 학생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관련 징계사항을 기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4월 전교조가 교과부의 학생부 기재 방침이 ‘인권침해’라는 이유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어 전북교육청이 교과부의 방침에 반발한 이후 강원·광주시·경기도 가세했다. 이후 교과부는 징계와 특별감사, 기재거부 교육청은 특별성명 등 공방을 주고받다가 급기야 지난달 교과부가 해당 교육감들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 교권보호종합대책 추진=학생인권조례 등의 영향으로 학부모나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폭언을 일일삼는 등교권침해 사례가 급증하자 8월 28일 교과부에서 교권보호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교권침해 학생 학부모 소환 특별교육, 교권침해 학생 특별연수·심리치료, 교권 침해 가중 처벌, 피해교원 우선전보, 피해교원 심리상담·치료 지원, 교육법률지원단 확대 운영, 교육청 차원 교권보호대책 수립, 교권보호기여 학교장에 인센티브 제공 등을 담았다.종합대책 시행을 위해 관련 법령 개정안도 내놨지만 국회파행으로 통과되지는 못했다. ■ 집중이수제 개선=2009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지난해 도입된 집중이수제는 학기, 학년 간 수업시수 불균형, 상치교사 증가 등 문제점이 지적돼왔던 집중이수제가 올해 개선됐다. 교총은 현장의견을 수렴, 교과부화의 교섭을 통해 집중이수제 개선을 요구했고, 교과부가 이를 수용해 8과목으로 제한된 학기당 이수과목을 완화했다. 음악·미술·체육 과목을 집중이수 교과에서 제외하고, 수업시수도 기준시간보다 줄일 수 없도록 했다. ■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출범=학교폭력과 교권침해로 황폐화된 교육의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찾은 해답은 인성교육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에 교총의 주로 교육계, 학부모단체, 시민단체, 재계, 언론계, 종교계, 국제기구 등 사회 각 분야를 총망라한 160여개 단체가 참여한 민간기구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7월24일 출범했다. 인실련은 출범이후 인성교육 실천프로그램 공모전을 개최하고, 두 번에 걸친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운영하는 등 인성교육 실천과제 발굴과 우수사례 전파를 위해 노력해왔다. ■ 교장공모제 개선=부적격자 임용, 담합의혹, 승진적체, 1인 지원 학교 속출, 경쟁률 하락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교장공모제가 개선됐다. 교총은 현행 결원학교의 40%선에서 시행(50±10%)되고 있는 공모비율을 결원학교의 33%~67% 범위에서 자율 시행하는 개선안을 11월27일 이끌어냈다. 특히 공모학교 수를 무리하게 높여 지정할 경우를 대비해 지정대비 준수여부, 지정 취소 비율 등을 시도교육청 평가지표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 교대박사과정 설치=초등 교단과 교대의 숙원사업인 교대 박사과정도 60년만에 도입됐다. 박사과정 설치는 교총이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사업이기도 했다. 교과부는 심사를 거쳐 11월 15일 서울‧경인교대에 석‧박사과정을 가진 전문대학원 설치를 승인했다. 12월7일 마감된 서울·경인교대 박사과정 원서접수 결과 서울교대 3.8대1, 경인교대 5.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대학원 박사과정이 정원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높은 경쟁률은 박사과정에 대한 초등 교원들의 관심을 드러냈다. ■ 교사 없는 누리과정 시행=정부는 올해 만5세 누리과정 도입에 이어 내년에는 3~4세까지 연령별 누리과정을 확대·추진한다고 지난 7월 8일 발표했다. 그러나 행안부가 이에 필요한 신·증설 학급 1163학급을 위한최소인원 1381명 증원 대신 182명 증원을 결정해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를 비롯한 유아교육계의 반발을 샀다. 교과부는 결국 11월19일 유아교육대표자연대와 한국교총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390명 추가증원을 결정했다. ■ 소규모학교통폐합 논란=교과부는 5월17일 소규모학교의 최소 적정학급수와 학급당 학생 수를 초·중학교 6학급 이상, 고등학교 9학급 이상,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상으로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교총은 5월30일 16개 시·도교총과 함께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교과부에 전달하고, 소규모학교를 지역평생교육센터 등 통합형 학교로 육성하는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후6월 5일교과부는 교섭을 통해 교총의 대안을 실행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 곽노현 교육감 구속…교육감재선거=후보자매수 혐의를 받고 지난해 구속기소 됐으나 교육계의 사퇴요구에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교육감직을 수행했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9월 27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을 받아 교육감직을 잃었다. 이에 따라이대영 부교육감이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치러져 보수 단일후보로 나섰던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이 당선, 20일 교육감에 취임했다. ■ 세종시 교육청 출범=7월2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함께 세종시교육청도 개청했다. 2국 6과 현원 174명, 관내 초등교 20개, 중학교 9개, 고교 5개가 있는 초미니 시·도교육청의 첫 수장인 신정균 교육감도 이 날 취임했다. ▨ 교총 5대 뉴스 어려운 교육현장 속에서도… 교총의 혼은 전문성·교권강화 교육한류 이끌 적임자도 교총 ■ 종합교육연수원 개원=교총이 민간단체 최초로 설립인가를 받아 11월24일 종합교육연수원을 개원했다.교총은 종합교육연수원을 통해 스마트교육 교원연수를 추진해 민관협력 연수의 모범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종합교육연수원은 연수과정의 자율적인 편성‧운영 권한을 가져 현장 수요에 따른 맞춤형 연수도 탄력적으로 실시하고기존의 특수분야 직무연수 중심의 ‘교원연수원’과 ‘원격연수원’ 기능을 통합, 온오프라인 연수를 함께 하게 된다. ■ 1학교1고문변호사제 확대=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2011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1학교1고문변호사제’가 교육현장의 큰 호응을 받아 지난해 580개교에서 올해 780여 개교로 늘었다. 1학교1고문변호사제는 급증하는 안전사고와 학교폭력·교권침해 등 학교 구성원 간 법적 분쟁을 학교변호사의 무료 법률 지원으로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교권과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 정치권에 현장요구 전달=교총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올해 정치권에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역점을 뒀다. 3월 30일 임시대의원회의와 함께 ‘전국교육자 대표 회의’를 열고 700여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19대 국회가 처리해야 할 가장 시급한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또 대의원회에서 결의된 교육활동보호법 제정, 지방교육자치법 개정 10대 입법과제를 한목소리로 정치권에 요구하기도 했다. 대선을 앞둔 11월24일에도 정기대의원회와 창립 65주년 기념식을 갖고 대선후보들이 교육현장과 50만 교원의 염원을 담은 ‘유·초·중등 및 대학 핵심 교육정책 실현과제’를 채택, 반드시 공약으로 성사시켜 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 세계로 가는 교총=올해는 교총이 국제화에 박차를 가한 한 해였다. 교총은 2008년부터 교류를 시작한 아세안교원연합회(ACT)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2월24일~27일 브루나이에서 개최된 27차 ACT 총회에서 교총은 ACT 협력단체가 됐고, 이번달 7~9일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28차 총회에서 정회원으로 승격됐다.7월11, 12일 태국에서 개최된 EI(세계교원단체연합회)아태지역위원회에서는 안양옥 교총 회장이 집행위원으로 취임했다. 또교총은 3월14, 15일 양일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차 국제교직정상회담에 참석해 ‘교육한류’를 전파하기도 했다. ■ 학생언어문화개선 사업=교총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충북도교육청과 함께시작한 학생언어문화개선 사업을 올해도 이어갔다. 4월25일에는 언어문화개선사업 발대식과 워크숍을개최하고 7월부터 11월까지 KBS와 공동으로 언어폭력 실태와 해법을 알아보는 5부작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했다. 7월19일에는 선도학교를 위한 권역별 워크숍을열어 언어문화 개선 사례를 공유했다.한글날인 10월9일에는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마음을 아프게 하는 편견과 차별의 말’을 주제로 특별수업을 했으며 11월 22일에는 ‘학생 언어문화 개선을 통한 인성교육 실천대회’를 개최해 우수 프로그램의 발굴·보급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을 넘어 공통의 교육개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단체들이 뭉쳤다. 한국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보수, 진보 모두를 아우르는 18개 교육관련 단체가 1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대강당에 모여 ‘대한민국 교육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약’에 참여했다. 협약이 체결된 배경에는 흥사단교육운동본부와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가 10월 19일 ‘2013년 차기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를 주제로 연 대선기획토론회가 있었다. 여기에서 정파를 넘어 합의할 수 있는 교육과제들을 찾기로 한 두 단체는 이후 한국YMCA전국연맹에 취지를 설명하고 제안단체로 참여토록 했다. 세 단체가 제안단체가 돼 11월16일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서 한국교총과 전교조가 정당별 교육공약을 분석하고 합의점을 찾으며 참여를 결정했다. 이어 11월30일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2차 토론회는 대선캠프 관계자와 한구교육정책연구소, 참교육연구소 등 교육전문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이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합의문이 작성됐고, 15개 참여단체가 확정됐다. 참여단체들은 협약문을 통해 “대선후보들의 교육공약 가운데 보수와 진보가 합의하고 학생, 학부모, 교원이 모두 희망하는 교육개혁 필수과제를 선정했다”면서 “더 이상 교육문제에 관해 집단과 정파 간의 이해관계로 갈등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참여단체들이 선정한 과제는 ▲초·중등교육의 정상화를 통한 입시경쟁과 사교육 해소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 책무성 강화와 균형발전 도모 ▲교권 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복지 강화 ▲교육재정 GDP 대비 6% 이상 확충 등 5개 과제다. 세부적으로는 고교 무상교육, 학급당 학생수 OECD 수준 감축, 대입전형 전면 개선 및 대입전형제도 3년 전 예고제 시행, 지방거점 대학 육성, 대학등록금 감축,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교권보호 및 사기진작 대책 마련, 신구교사 및 학교 내 교육지원 인력 확충, 교원행정업무 부담 경감, 5세 이하 아동 무상보육 및 교육, 안전한 환경 제공, 취약집단 교육복지 강화 등이다. 이 날 제안단체 대표로 참석한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좌우할 대선이 눈앞에 있지만 백년대계인 교육문제만큼은 정파, 여야, 좌우를 떠나 공동의 과제에 합의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참여단체를 대표해 “한국 사회는 이제 양극화에서 통합의 개념이 현실화되는 대통합의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이 되든 시민사회가 주체가 돼 대한민국의 교육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을 시작하는 상정성 있는 선언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도 “공통의 과제를 놓고 심도 깊은 논의가 가능한 이런 자리가 일찍 마련되지 않아 아쉽다”며 “교육문제가 심각한 지금에라도 대선후보들이 큰 틀에서는 같은 방향의 교육공약을 들고 나온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위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협약단체=흥사단교육운동본부,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한국YMCA전국연맹(이상 제안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교육선진화운동, 교육을바꾸는사람들, 교육희망네트워크, 세계교육 한국협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초등수석교사회,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행복교육네트워크(이상 참여단체)
제18대 대통령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래 처음으로 과반의 득표를 했고, 우리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만큼 벅찬 감회와 기대를 함께 가져보게 된다. 특히 박근혜 당선자가 내세운 교육공약에 담긴 희망을 갖게 하는 구체적인 내용들은 교육계의 한 사람으로서 부푼 기대를 안게 하고 있다. 교육을 포함한 국정운영을 잘 하리라 생각하지만 이 땅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바라는 바를 전하고 싶다. 첫째, 교육은 백년지대계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거나 추진할 때도 긴 미래를 내다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교육주체들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친 후 점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현 정권의 교육정책이나 추진과제 중에서 현재 추진 중이거나 정착단계에 접어든 좋은 제도들은 지속시켜야 한다고 건의하고 싶다. 특히 대학입시제도 등은 입시위주 경쟁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서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도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사안인 만큼 반드시 개선하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입시제도가 다양화와 특성화를 위해 발전됐음도 기억해야 할 것이고,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 줄 때 교육이 활성화됨을 명심하고 학교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주길 기대한다. 둘째, 공교육의 질적인 향상을 바탕으로 사교육비를 경감하려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OECD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다. 학령인구가 점점 감소해 교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지만, 이를 이유로 교원을 늘리는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일 수 있는 최적기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OECD평균이 아니라 그것을 상회할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 주길 바란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외에도 다방면으로 교육재정 투자를 확대해 교육재정 GDP 6%를 이번 정권에는 반드시 실현해주길 바란다. 이를 토대로 무상급식 등 각종 복지정책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른 교육환경 시설도 개선하고, 학교의 각종 공공요금도 인하해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흔히 말하지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참으로 변할 수 없는 진리다. 우리나라의 교원이 우수한 데는 목적형 교원양성기관인 교대를 통한 초등교원 양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현재 초등교사 수요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통폐합이나 구조조정 등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소 운영의 묘가 필요할 수는 있으나 이런 우수한 제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대를 더욱 특화시키고 발전시켜 세계적으로 우수한 초등교원 양성제도를 지속시켜줬으면 한다. 교원양성 뿐 아니라 교원행정업무경감 및 학습연구년제 법제화 등 교원들이 마음껏 가르치고,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또 교권보호법도 반드시 제정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와 함께 우리 모든 국민들이 화합해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일에 교육계가 앞장설 것을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짐하면서 박근혜 당선자가 교육대통령이 돼 우리 교육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한류 붐을 확산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라보고 배우러 몰려오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소감으로 밝혔듯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행복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쟁적인 입시중심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어머니 같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대통령으로 공교육을 살려 학교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펴야 학생들이 서로 믿음과 협력으로 공부하고,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 100% 행복한 교육이 될 것이다. 또 교육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교육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초정권적 교육정책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새로운 정부와 함께 변화와 혁신의 이름으로 개혁의 대상이 됐지만 그런 교육개혁 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 겨우 안정된 학교현장은 다시 혼란과 분열로 몸살을 겪었다. 교육은 그 특성상 안정적이고 장기적이며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진정한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교원의 권위를 회복하고 위축된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예로부터 스승을 ‘군사부일체’로 부르며 존경해왔다. 그런 정서로 지금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교육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오늘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교권추락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교원경시 풍조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노력만으로는 개선하는데 한계에 이르렀다. 따라서 대통령이 앞장서 무너진 교권을 살려야 교사들도 새로운 교육열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학교현장과 소통하고 학교교육을 지원해 모든 교육구성원들이 체감하는 따뜻한 교육정책을 펴는 일도 중요하다. 국민여론이나 인기영합의 교육정책들이 실제적인 교육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일선 교원들의 생각을 외면한 탓이다. 따라서 학교현장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교원들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교육재정을 확보하고 학교현장에 바르게 지원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교육행정의 조화로운 조정역할이 필요하다. 교육예산이 50조에 달하지만 정작 일선 학교운영 예산은 매우 빈약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시·도교육감들의 선거공약이나 선심용 교육정책으로 인해 교육예산이 특정 분야나 학교에 편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무엇보다 먼저 따뜻한 교육대통령이기를 기대한다. 교육을 통한 우수한 인적자원 개발만이 국가경쟁력 제고의 지름길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생각하고 교육 우선주의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 그것만이 미래사회를 선도하고 국제경쟁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길이다. 새 시대의 첫 여성 대통령, 모든 학생들의 꿈이 학교교육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어머니 품속 같은 따뜻한 교육대통령을 기대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18대 대통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뜨겁고 관심도 많다. 특히 물적 자원이 부족해 오직 사람에게만 기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국민들이 교육에 거는 기대는 가히 폭발적이다. 최근 학생들이 자신의 동료는 물론 교사까지 폭행하고 있으며, 사회조차 청소년들이 무서워 잘못을 저지르는 학생들에게 훈계조차 못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는 가정교육의 부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정책 부재와 오류에서 비롯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이 지니고 있는 교육에 대한 마인드와 패러다임들이 각종 교육정책들로 이어져 결국은 학교 현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급격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인해 양적 성장에만 치중해 제대로 된 질적 교육을 실현하지 못했다. 특성화고의 경우만 보더라도 독일과 같이 저학년부터 학생의 소질이나 적성을 면밀히 관찰해 자신들의 진로를 결정하기보다는 중학교 성적에서 상위권 학생들에게 떠밀린 하위권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입학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이런 학생과 교사들에게 선취업 후진학을 비롯해 직업기초능력평가나 성취평가제,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원성과급평가 등 셀 수조차 없는 각종 교육정책들을 수없이 쏟아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하다. 새로운 정부는 계속 탁상공론식의 교육정책만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의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단 하나의 정책만이라도 만들어내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특성화고 선취업 후진학 정책의 경우, 생색을 내기 위해부풀려진 재학생들의 취업률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졸업생들의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책임지고 마련해줘야 한다. 또 교과부장관에게 보고만 받지 말고 자신의 친·인척 자녀들을 특성화고에 직접 입학시켜 재학시절의 학교현장은 물론 졸업이후까지 학생들의 아픔을 체감하는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새로운 교육정책을 제시한 후 잘못된 정책을 말로만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장관까지 나서서 자신이 추진한 정책에 대해서는 옷을 벗겠다는 각오로 철저하게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혼란과 부재의 원인은 늘 입버릇처럼 뻔한 학부모나 학교, 교사, 학생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있다. 따라서 새로운 대통령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질 교육정책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 국민들로부터 최고의 교육대통령이라고 평가받는 사람이 돼야만 한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구절이 있다.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애정, 자녀양육, 경제 등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행복한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주체, 교육내용, 교육환경, 즉 ‘사람, 교과, 환경’이라는 요소들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오늘 우리 교육도 각 요소에 맞는 처방을 내리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교육주체는 경쟁위주의 교육, 교권추락,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보인다. 교육내용은 기초학력과 적성교육, 인성교육, 교육환경은 교육재정, 도‧농간 교육격차 등의 과제가 있다. 그 중에서 특히 교육주체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인성교육을 생각하면 어릴 적 부모로부터 “공부해서 남 주냐”는 말을 들어온 기억이 난다. 이제는 ‘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이 필요한 때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교육은 오히려 사회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왕따, 학교폭력 문제도 올바른 인성교육으로 접근해야 한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청소년들에게 협력과 이해심, 배려를 가르치는 일이 인성을 기르는 교육일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협력을 가르칠 대안적 교육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 기본지침이 절실하다.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 교육의 주체, 내용, 환경면에서 포괄적인 처방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인성교육에 대한 처방이 행복한 교육으로 가는 길의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
당선자의 교육공약에는 현재 대학이 안고 있는 주요 문제점에 방안도 있어 기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필요한 정책을 건의하겠다. 첫째, 이공계 살리기다. 당선자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해 기존의 대통령들과는 다르다.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 수준과 밀접한 만큼 이공계 대통령이 이끌 차기 정부의 키워드 중의 하나는 “이공계 살리기”가 돼야 한다. 둘째, 인재의 수도권 집중을 억제다. 수도권 대학의 지역 분교 설립은 이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 공약집의 지역인재 의무고용 정책 등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셋째, 청년창업 지원 정책이 확대다. 아쉽게도 국내외 경제상황은 요즘 대학생들에게 호의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빌 게이트, 스티브 잡스 등은 모두 창의적인 실험정신을 길러준 환경이 낳은 결과다. 적극적인 지원 정책 수립을 바란다. 넷째, 효과적인 등록금 인하다. 등록금 부담은 대학생과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수반되지 않은 대학 등록금 인하는 부실한 교육으로 이어진다. 정부의 지원과 함께 균형감 있는 정책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 대학 육성이다. 이는 사교육비, 입시지옥, 인재의 수도권 집중 등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다. 공약한 교육재정의 투자가 실현돼야 한다. 한국교총이 10만 대학교원의 뜻을 모아 요구한 “대학교육 7대 정책과제 실현”의 시행으로 대학이 희망의 교육현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당선자가 온 국민의 어머니로서 우리 모두의 미래인 유아를 위한 유아교육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현안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기능을 만3~5세는 교과부의 유치원에서, 만2세 이하는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에서 연령별로 차별화해 줄 것을 바란다. 동일 연령의 유아교육을 각기 다른 두 부처에서 관할해 행·재정상의 낭비와 함께 정책 수혜 차별, 교육기관 난립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국 유아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또 학부모의 유아교육 기관 선택의 혼란도 막아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취학 전까지의 모든 유아를 교과부에서 책임질 수 있기 바란다. 둘째, 만3~5세 유아의 공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국·공립 유치원 설립과 교원 확충을 바란다. 현재와 같이 취원 대상은 도시 중산층 이상 가정의 자녀에 치우쳐 있는 상황은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사교육비의 부담을 주고 공교육을 지향해야 할 유아교육이 사립에 의존하는 등 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따라서 하루 빨리 국·공립 유치원 설립확대와 함께 교원을 확충해 줄 것을 바란다. 셋째,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을 변경해 줄 것을 바란다. 유아교육이 명실공히 초·중등교육과 함께 공교육의 학제에 포함되는 기틀을 새 정권에서 잡아주기를 바란다. 유아교육 혁신으로 저출산, 여성의 낮은 취업률, 높은 사교육비 문제를 해소하고, 나아가 유아교육이 의무교육으로 나갈 수 있는 기틀을 새 정권에서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대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인성교육 강화다. 그 동안에도 우리 학교교육이 창의성과 인성이라는 두 축을 지향해 왔지만, 인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 현실에서 우리 학생들은 배려 없는 아이, 무규범의 청소년, 공부의 목적을 잃어버린 학생들로 자라나고 있다. 원리는 통합·지속·관계·자율 정부는 금년 초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으로 교육 전반에 걸친 인성교육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우리가 직시할 것은 학교 인성교육이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한두 가지 대책이나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도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인성 곧 바람직한 인간적인 품성과 통합된 인격의 형성은 단순한 정보나 지식 학습과는 다른 교육 원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첫째, 통합적 접근의 원리다. 학교에서 인간적인 덕성을 갖춘 인격체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교육이 ‘인성교육’이라는 목표를 구심점으로 해 통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덕목 학습은 학교교육의 어떤 한 부분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전체 활동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도덕·윤리과 교육은 물론이고 각 교과교육, 생활지도, 학급 및 학교의 환경 등 전 영역을 통해 학생들이 덕목 학습의 기회를 갖도록 배려해야 한다. 곧 학교 자체가 인성교육의 장이 돼야 하는 것이다. 또 모든 영역에서 동시에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각 영역간의 일관성 있는 지도도 요청된다. 둘째, 지속성의 원리다. 덕목의 학습은 일정 기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간혹 학생이 어떤 계기로 바람직한 행동 특성을 학습했더라도 그것이 꾸준히 실천되지 못하면 내면화, 습관화되지 못한다. 따라서 매일 매일의 학교생활 속에서 꾸준히 덕목의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학년 간, 학교급 간에 인성교육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셋째, 관계성의 원리다. 덕목의 학습은 다른 어떤 교수·학습 과정이나 교육 자료, 환경적 요인보다도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할 때 가장 큰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이 바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유지시켜 나갈 것인가다. 학생들의 모범이 되고, 자상한 생활의 안내자가 되고, 또 도덕적인 문제를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교사의 자질을 강조하고 이런 교사의 자질이 마음껏 발휘되도록 학교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넷째, 자율성의 원리다. 학생들이 덕성을 갖추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시나 명령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자율성의 발휘를 통해 성취되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인성교육에서 자율성의 원리가 중요하게 된다. 인성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 각자가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이를 실천해 나가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격을 완성시켜 나가는 일은 최종적으로 본인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자율적인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당면하는 제반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좋은 삶’에 대한 성찰 필요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형식적인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이상과 같은 원리에 따라 효과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교육관에 대한 성찰이 요구된다. 우리는 학교교육을 통해 어떤 인간을 길러야 한다고 믿고 있는가. 성적으로 학생들을 구분하고, 그 결과로 상급학교 진학이 결정되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지위의 분배가 이뤄진다는 관점에서만 학교교육을 바라본다면 현재와 같은 무한경쟁을 조장하는 학교 풍토를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학교 풍토에서 올바른 인성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교 성적이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다시 말해, 궁극적으로 학생이 추구해야 할 ‘좋은 삶’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토대로 교육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학교교육 관계자들의 교육관 변화를 요청한다. 우리 학교는 실질적으로 어떤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가? 나는 내 자녀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기대 하는가? 내년도 인성교육을 계획하기에 앞서 이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이 선행돼야 한다.
7~1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28차 아세안교원연합(ACT) 총회에 참가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이 행사는 매우 유서 깊은 국제교육공동체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아세안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게 됐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돌아왔다. 이는 지난 3년간 참관국의 자격으로 꾸준히 참가하며 정성을 들인 결과이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외교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총회의 공감 키워드는 윤리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국교총의 정식 가입으로 인해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국가들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이 해당국들과 외교담판을 벌여 ACT 회원국들이 오히려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게 됐다. 그에 따라 차기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2013년 대회를 개최하면서 ‘ACT+1'이라는 명칭을 쓰게 됐다. 공식 일정 셋째 날 각국의 문화공연 시간에 교총 대표단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면서 공연을 펼쳤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음악이 흐르고 대표단의 공연이 시작되자 일천여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리며 촬영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춤을 따라 해보는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무대로 올라와서 같이 춤을 추며 흥을 북돋았다. 총회 대주제는 ‘양질의 교육과 인성교육을 위한 교사의 전문성’이었다. 각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발표를 했지만, 이번 총회의 공감 키워드는 전문직 윤리로 정리됐다. 각국의 주제발표에서 많은 국가들이 전문직 윤리에 관해 발표를 했다.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교원윤리헌장’을 발표했고, 차기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도 ‘교원 전문직 윤리’를 발표했다. 라오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도 전문직 윤리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윤리야말로 교육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 교원의 모범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이번 총회 주제에 부합될 뿐만 아니라 교사의 지도권이 흔들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학생들에게 인간의 바람직한 태도를 몸소 보여주고 선악의 기준을 눈앞에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ACT총회의 공식 일정 첫날,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한국인 선교사가 세운 사립학교인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사립초등학교인 임마누엘 학교도 다녀왔다. 이 학교는 발리 지역의 다른 학교에 비해 시설이 상당히 좋은 학교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프로젝션 TV, 인터넷, 실물 화상기 등의 기자재도 없었고, 냉난방 시설이나 사물함조차 없었다. 우리나라 학교에 비하면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 안의 분위기는 열악하지 않았다. 대표단이 방문한 4학년 교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교육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흐르고 있었다. 학생들 하나하나가 교사의 말에 집중했고, 교사가 말하거나 친구가 발표하는 도중에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딴 짓을 하는 학생도 없었다. 건반도 고장이 나 있는 오래된 멜로디언으로 합주를 할 때도 학생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집중했다. 교육의 방법보다 본질이 우선 ACT 총회를 다녀온 후 우리 교육의 기초와 기본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식의 내용이나 교육의 방법만을 중시했던 과오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옛날 우리의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사랑과 관심으로 가르치던 윤리이고, 그 관심을 감사하게 받으면서 선생님을 사랑하고, 선생님의 생각도 사랑하던, 잃어버린 윤리다. 스승의 관심을 받고 스승을 사랑하며 더불어 스승이 가진 지혜도 사랑하는 제자들이 가득 찬 행복한 교실을 꿈꿔 본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끝났다. 문용린, 이수호 두 후보는 혁신학교 등에 대해 입장차를 분명히 드러내고 교육공약에 대한 선명성을 부각시켜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경향을 보여줬다. 이런 경향은 대선 득표율과 비교해보면 분명히 나타난다.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박근혜 당선자의 서울지역 득표율은 48.18%로 진보진영의 문재인 후보 득표율 51.42%에 비해 뒤졌으나,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진영 대표인 문용린 교육감이 54.17%로 진보진영 대표인 이수호 후보(37.01%)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대선과 같이 치러진 교육감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곽노현 전 교육감의 실책과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냉정한 판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제 교육감 선거는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새로 선출된 문용린 교육감은 자신이 내세운 교육공약에 대해 더욱더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무엇보다 열린 귀와 마음으로 교육계의 바람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교육계가 이번 교육감에게 바라는 바는 명확하고 단순하다. 교육만큼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이해관계를 넘어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과 교육을 위하는 것인가를 고민해 정책 입안에 힘써달라는 것이다. 여타 부문과는 달리 교육은 한번 정책이 진행되고 나면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데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고, 또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1 시험 폐지, 유아 및 고교 무상교육 실현, 온종일 돌봄 학교 및 주말학교 운영 등을 추진하려면 교육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과 합의가 있어야 제도 안착이 가능함을 명심하길 바란다. 하나의 공약을 제도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이를 해결한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임 교육감의 잔여임기를 수행하는 만큼 모든 공약을 임기 내에 달성하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추진해 학교현장을 혼란과 파국으로 몰아넣지 말고 많은 고민과 다양한 의견을 수합해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교육을 스승이 보람찬 학교, 학생이 행복한 교육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후보의 제18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 내년 2월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때까지 과제가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한 약속에 따라 국정방향을 정립하고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과 집중이 요구되는 시간이다. 교육계는 박 당선인이 교총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남긴 ‘교육입국’을 기억하고 있다. 나라를 강하게 하려면 바로 교육에서 해법을 찾아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런 ‘교육입국’의 의지가 지속되고, 현실화되길 기대한다. 박 당선인이 누누이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교육입국’을 위해 대통령직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 꿰야 할 것이다. ‘교육강국’은 새로운 교육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세계최고의 학업성취수준을 자랑하지만 문제 또한 적지 않다. 공교육 약화, 사교육 팽배, 스승존경 풍토 약화와 교권추락, 지나친 입시경쟁 등이 대표적 사례다. 역대 정부가 교육개혁에 실패한 원인은 학교현장성 부족, 포풀리즘 교육정책 남발,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본 것 등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교육정책 방향을 수립함에 있어 몇 가지 당부를 한다. 첫째, 과욕은 금물이다. 교육현실을 바탕으로 학교현장과 교육구성원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중해야 한다. 둘째, 교육의 탈 이념화, 정치로부터의 분리에 힘써주길 바란다.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한 첩경이기 때문이다. 셋째, 과감한 교육투자가 필요하다. 투자 없이 교육발전을 도모할 수 없고, OECD 국가에 비해 열악한 공교육 환경을 개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 교원이 신명나게 학생교육에 임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교권보호법 제정 등 교권보호와 사기진작책을 추진하고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로 나서게 해야 한다. 교원을 잡무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문제행동 학생 상담이나 학교폭력 근절에 나설 수 있도록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줄여야 한다. 다섯째, 입시제도의 혁신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감직선제 폐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선거제도 혁신도 주문한다. 박근혜 당선인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여 진정한 ‘민생 대통령’과 교육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3년 1월 1일자 △홍보출판실장 박남화 △이전추진단장 최종교 △교육과정본부장 이광우 △국가영어평가본부장 진경애 △정보화센터장 황철현 △경영지원본부장 심재목 △경영기획실장 김형준 △ 글로벌협력실장 조지민 △교육과정본부 교육과정연구실장 백경선 △교육과정본부 교과교육연구실장 양윤정 △교육과정본부 교과서선진화연구실장 주형미 △교육과정본부 교과서검정연구실장 문영주 △교육과정본부 검정운영팀장 정학준 △교육과정본부 행정지원팀장 양미경 △교육평가본부 학업성취출제연구실장 김동영 △교육평가본부 국제학업성취평가연구실장 김수진 △교육평가본부 교수학습연구실장 오상철 △교육평가본부 시험관리팀장 경영호 △교육평가본부 행정지원팀장 박기준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수능출제연구실 국어팀장 남민우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수능출제연구실 수학팀장 조성민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수능출제연구실 영어팀장 김용명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수능출제연구실 과학탐구팀장 동효관 △국가영어평가본부 영어시험기획분석실장 시기자 △국가영어평가본부 영어시험출제연구실장 신동광 △국가영어평가본부 영어교육개선연구실장 송민영 △국가영어평가본부 영어시험운영팀장 김주용 △정보화센터 정보화운영관리팀장 권홍성 △정보화센터 IBT개발운영팀장 이정현 △정보화센터 채점관리팀장 김순강 △경영지원본부 총무팀장 김수완 △경영지원본부 재무팀장 왕미선 △경영지원본부 구매계약팀장 김정훈 △교육과정본부 교과서검정사업단장 윤현진 △교육평가본부 졸업학력인정시험사업단장 신일용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진정한 의미의 정치변화와 혁신이다. 그만큼 우리 정치는 동서 간의 갈등과 대립은 물론 이번에는 세대 간의 이견까지 심화시켰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여성리더십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세계지금여성시대라 할만큼 따뜻하고 부드러운 여성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의 대처'라는 메르켈 총리만 해도 유로를 휘어잡는 지도력에다가 2006년부터 4년 연속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올랐고,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Rousseff) 대통령도 철의 여인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인 박 당선자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 박 당선자의 리더십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과 너무도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박 당선자는 대선 캠페인 내내 메르켈 총리를 예로 들며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강조해왔다. 특히 당선자의 자서전에 "메르켈 총리가 추구하는 경제정책이나 외교정책의 노선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고 둘 다 보수정당의 당수라는 점, 그리고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다"고 기록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화합과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메르켈 총리가 동서독 통일 이후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던 독일에서 야당인 사민당과의 대 연정을 통해 진보의 가치를 흡수하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한 점을 리더십의 첫 번째 장점으로 평가한다. 동독에서 성장한 메르켈이 집권했을 때 서독에 대한 차별화가 우려됐지만 동서독 간의 내부통합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도 메르켈 리더십의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의 특징들은 박 당선자의 공약에도 이미 상당 부분 녹아 있다. 당선자는 대선 기간 국민대통합을 최대 기치로 내걸었고, 기존 보수정당 후보와는 달리 많은 공약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를 약속했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나 공약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실현하는 것이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주요한과제이다. 따라서 박 당선인도 남북 갈등, 좌우 갈등, 동서 갈등 등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라고,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국제 정치를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십을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 할지라도 국민들이 협조하지 않고 호응하지 못하면 좋은 대통령으로 평가 받을 수없다. 고른 인사로 갈라진 민심과 지역을 통합하고, 서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국가경제발전을 이루는 것이 이번 당선자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또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이 대통령 당선자의 약속이기도 하다. 민생과 약속, 그리고 대통합을 이루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여성리더십이 펼쳐지길 바라는 것이다.
새로 당선된 문용린 교육감의 공약중에 중학교 1학년의 중간, 기말고사 폐지가 있었다. 그 대신에 중학교 1학년의 시기에는 진로탐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공약이 실천 되기도 전에 서울교육현장은 물론 전국적인 논란이 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서울에서 실시한다면 대부분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커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수행평가와 서술, 논술형 평가의 확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교과부에서도 권장하게 되었던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중학교 1학년의 시험폐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내놨던 소위 '자율학기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필자만 하더라도 실현 불가능한 정책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시행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지금의 상황에서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평가방법에 대한 보완을 한 후에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다. 시험을 폐지한다고 하면 가장 반가워 하게 되는 것은 당연히 학생들일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상당한 고통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시험만 폐지되더라도 학생들은 나름대로 해방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생각은 이와는 상반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을 폐지하면 공부를 더 안하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이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험을 매달 보는 사교육 기관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학부모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어떨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험폐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9개정교육과정의 도입으로 집중이수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어떤 교과가 1학년에만 배우도록 되어 있다면 이 교과는 학생들이 3년간 시험을 단 한차례도 치르지 않고 졸업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중1부터 고등학교 진학시에 내신성적으로 산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중1을 빼게 되면 학교마다 내신성적의 수준이나 기준이 달라질 수 있게 된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교사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또 하나 학생지도와도 관련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의 학교상황은 학생들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나마 시험이 있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만일 시험이 폐지된다면 수업을 하기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갖게 된다. 시험이 있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수업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학년말이 되면 학습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모든 시험이 끝났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났는데 왜 진도를 나가냐는 질문을 교사라면 수도없이 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현재 중학교의 상황이다. 여기에 시험을 폐지하는 것은 기본적인 여건 조성이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시험없는 학교는 학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들도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만일 시험이 폐지되면 이는 일대 개혁과도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현재의 학생들은 학습을 하고, 그 학습 결과를 시험으로 확인하는데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꺼번에 중학교 1학년의 시험폐지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험에 익숙해져 있는 것을 사전에 해소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하루 아침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시험폐지가 성적 자체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약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즉 시험은 폐지하되, 평가는 계속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정규고사 대신에 수행평가나 기타 수시평가로 성적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들의 어려움이 상당히 크겠지만 정규고사에 비해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현재 실시되는 수행평가 외에 과정평가를 좀더 강화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생들이 정규고사가 있을 때보다 생각한 만큼의 부담감이 줄어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속단 할 수 없다는 문제는 있다. 결론적으로 중학교 1학년에 대한 정규고사 폐지는 긍정보다는 부정에 무게를 두고 싶다. 최소한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2,3학년은 시험을 보고 1학년만 시험을 보지 않는다는 것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한꺼번에 시행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검증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시범운영등을 통해 가닥을 잡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증을 위한 시간을 더 갖자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조급증이 교육정책의 실패로 이어졌던 것을 거울삼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동료교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무너진 것을 다시 쌓아 올리는데는 몇 년이 걸릴지 알수 없고, 어쩌면 영영 다시 쌓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무너진 학교교육을 바로잡고 교사들이 수업을 제대로 할려면 최소한 10년은 보수 교육감이 당선되어야 한다. 1년 6개월 후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이번 교육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교권을 어떻게 확보하여 학생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가 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공감을 한다. 물론 생각이 다른 교사들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들 역시 수업시간에 제대로 수업을 할 수 없다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다만 이념적인 부분에서 서로 생각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학생인권과 관계없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학생들은 정말 어떻게 해야 제대로 지도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문용린 교육감이 압도적인 표를 얻어서 당선된 요인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 요인이 바로 교권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사들이 얼마나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었으면 그런 이야기가 솔깃하게 귀에 들어왔을까 싶다. 물론 교사들의 지지표가 늘어서 당선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이념적으로 전교조에 교육감직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민중유권자가 800만명 정도이고, 투표율이 70%정도이니, 560만명이 투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중 교사들이 8만 5천명 정도이다. 이들 가족 중 3명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면 24만명이다. 모두 득표해도 24만표? 이는 잘못된 계산이다. 교사들의 친 인척들은 교육감 선거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따라서 친 인척중에 교사가 있으면 대부분 지지후보를 정하기 위해 연락을 해온다. 한 가족당 3-4명의 친인척이 물어 온다면 교사들이 움직이는 표는 50-60만표가 된다. 이중에서 문용린 교육감을 지지한 표가 60%(전체 평균이 54% 정도이이기 때문에 교사들은 이보다 더 지지했다고 보면)라면 60만표 중 36만표가 된다. 투표율 70%를 감안하더라도 25만 정도는 될 것이다. 5%는 족히 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친 인척까지 합한 것보다 교사들의 영향력이 더 컸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필자만 하더라도 동네 슈퍼, 세탁소, 미용실, 거리의 카드 충전소등(필자가 교사인 것을 아는 사람들)에서 누구를 찍어야 좋으냐는 질문을 여러번 받았다. 이렇게 본다면 교사들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8만5천의 교사표만을 생각하거나 그 가족까지 합쳐도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한다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2년전 교육감 선거에서 모 후보가 교사들 표를 포기하고, 일반인들의 표를 많이 얻겠다고 교원평가를 통해 10%의 교사를 퇴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었다. 그 후보의 낙선에 대해 교사들은 위에서 필자가 제시했던 교사들의 영향력을 과소평가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결과적으로 교사들의 표에 의해 그 후보가 낙선했다는 것이다. 곽노현 전 교육감과의 표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감 선거를 치르는 후보들은 교사들의 표심을 정확히 판단해야 당선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이야기한 것이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학교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사를 제쳐둔 교육정책은 어떤 정책이라도 교육현장에서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후보가 여타의 후보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의 선거 역시 교사들의 표심이 당선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거세개탁'(擧世皆濁)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거세개탁'은 중국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실린 고사성어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부지 문제 등 스스로 탐욕의 화신이었음을 보여줬고, 검찰이나 법원은 법을 남용하고 오용함으로써 정의를 우롱해, 모든 윤리와 도덕이 붕괴되고 편법과 탈법이 판을 쳤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겨레신문 12월 24일 치 참고) 마치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 문화 발전의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는 최후의 인간형인 '정신 없는 전문인', '가슴 없는 향락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아픈 진실입니다. 세간에 회자되는 마야 문명의 종말론도 지구적인 멸망이라기보다는 정신문명의 타락을 경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년 종말을 말하는 마야 문명의 달력과 거세개탁은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릅니다. 싸이의 노랫말에 '갈 때까지 가 보자'는 말과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전 세계적인 불황, 빈곤층의 증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신문명의 쇠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지금 물질문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황폐한 정신과 싸우는 중입니다. 가난과 고독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절망입니다. 절망 속에서는 꿈과 희망이 자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프루스트는 꿈을 잃어버린 사람은 "소처럼 그때그때의 먹을 풀을 위하여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꿈과 희망의 도로에서 학생들이 집을 뛰쳐나가고 학교를 포기하며 세상 속에서 방황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아야 해결책이 나옵니다. 지탄의 대상이 아닌, 아파서 소리지르는 절규이기에 그 원인을 찾아 긴급 처방에 나서며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깊은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그러기에 해외의 어느 철학자는 2012년은 인류 문명사에서 철저하게 썩어야 하는 해라고 진단하는 걸 들었습니다. 상처가 나서 곪아 터질 때까지 완벽하게 기다려야지 어중간하게 항생제를 투여하여 곪지 못하게 하면 나중에는 더 크게 재발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자연계의 순환 법칙이 인류의 정신문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해 보면 겨울이 깊어야 새로운 봄이 도래합니다. 갚은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옵니다. 그러니 지금 혼탁한 것은 새로움을 향한 어찌할 수 없는 진행으로 본다면 좀더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희망의 싹은 바로 학교이며 선생님이어야 한다고 단언합니다. 소년기를 매우 어렵게 보내며 제도 교육의 폐해를 많이 겪은 아인슈타인이 죽기 한 달 전에 회고한 글을 보면 학교 교육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아라우의 진보적인 주립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았을 때부터 자신의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 학교는 인도주의적 교육방침을 강조하고 개념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중시한 교육 철학자 요한 페스탈로치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학교였습니다. "그 학교는 나한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겼다. 이론만 가르친 게 아니라 실험 실습도 강조하는 과학 수업이 아주 재미있었고 여러 친구들을 사귀었다. 자유로운 정신이 가득했고, 소박하면서도 진지한 교사들도 권위적인 모습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라고 회고했습니다. 2013년을 설계하는 설레는 겨울방학을! 아인슈타인이 회고한 말 속에는 학교의 지향점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곧 오래 전 학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친구가 있고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며 자유로운 정신으로 소통하는 교실의 모습, 소박한 인정이 바탕을 이루어 인간미 넘치는 교실 말입니다.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학교라는 조직도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왔습니다. 그 파도가 끝까지 밀려서야 다시 돌아옵니다. 이제 2012년의 파도는 그 끝에 다다랐습니다. 이제는 희망을 품고 2013년의 파도를 탈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주적인 기의 흐름이 2012년을 지나야 새로운 동력을 얻는다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그러기에 마야 문명의 종말론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도 해석합니다. 이제 대부분의 학교는 겨울방학이라는 깊은 동면에 들어 갈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출발을 향해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낮만 계속되는 땅은 사막이 되고 맙니다. 밤이 없는 삶은 수면을 취하지 못해 병들고 맙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나이테를 점검하고 치유하는 시기로, 새로운 희망과 꿈을 점검해 보는 귀중한 시간으로 가꿀 겨울방학이 설렜으면 좋겠습니다. 설레지 않고 그냥 그저 그런 겨울방학이라면 2013년은 출발부터 나약해지기 쉽습니다. 활력 넘치는 연수 프로그램을 찾아다니고 새로운 책을 만날 생각으로 벌써부터 설레고 싶습니다. 2013년의 파도를 탈 날렵한 배 한 척의 설계도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