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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처음으로 연구부장을 맡으며 시작된 고된 학교 일상 속에서도 떠올리면 행복해지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나의 소중한 제자들의 얼굴이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나의 소중한 제자들은 전근 간 선생님 얼굴 하나 보겠다고 왕복 1시간 거리를 걸어 그토록 내가 보고 싶던 환한 미소를 보여주려고 온다. 2010~2012년 연속 3년 동안 5학년을 지도한 나는 교직경력은 14년 차지만 사실 나의 모든 사랑을 담아 최선을 다해 지도한 지는 겨우 4년 차기에 아직도 햇병아리 교사다. 2007년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난 뜻밖의 병에 걸렸다. 산후풍이었다. 말로만 듣던 그 병에 걸리고 3년여 동안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고 수면양말을 신고, 매달 60만 원이 넘는 한약을 먹으며 매주 지방에서 서울까지 침을 맞으러 다녔다. 매일 쑥뜸을 뜨며 바깥바람만 살짝 쐬어도 살갗이 쓰리는 고통을 겪었다. 물론 차가운 물은 입에도 댈 수 없었다. 차가운 바람과 차가운 음식은 근처도 갈 수 없었기에 난 매일매일 좌절감을 느꼈다. 한방, 양방에서도 모두 명확한 치료법을 몰라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었기에 공포심은 커져만 갔다. ‘과연 내가 교사를 할 수 있을까?’, ‘일상생활도 불가능한 내가 과연 체육 수업은 할 수 있을까?’, ‘다시 내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투병생활은 2000년 임용고시 수석합격으로 우쭐함이 극에 달했던 나에게 ‘학교로 돌아갈 수나 있을까?’ 하는 절망감만 가득 안겨주었다. 3년여 동안의 투병생활을 마치고 비록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복직을 한 후 내가 바라본 학급 아이들은 이전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교사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던 나에게 “선생님”하며 다가오는 아이들은 감사함 그 자체였다.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과거엔 학교란 곳이 나에게 직장 그 이상이 아니었다면 투병 생활 이후의 학교는 나에게 소중함 그 자체였다. 열심히 교재 연구를 해서 수업 시간에 지루함을 없애주고 싶었다. 나는 30명 아이들 하나하나와 상담을 하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눠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해 주었다. 또한 월별 생일파티, 교실올림픽, 미션! 보물찾기, 풍선 운동회, 요리 콘테스트 등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선사해 주고 싶어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으며 그 모든 활동들을 우리 반만의 학급문집을 발간해 간직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2010년 복직한 후 지금까지 나의 제자들은 입을 모아 나와 함께 했던 그 해를 소중하게 기억해 주고 있다. 선생님이 자신들을 위해 헌신했던 모습들을 기억하며 나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가장 좋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교직의 가장 큰 자랑은 나의 학생들을 ‘제자’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투병생활은 나에게 교직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나를 발전시켜주었다. 2010년 3월 2일은 나의 소중한 제자 1호와의 만남이 있던 날이다. 사실 2월 말에 미리 반 아이들 명단을 받아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지 대강은 파악한 상태였다. 명단을 받은 그 2월 말 난 깊은 시름에 젖었다. 우리 반에 A라는 유명한 명물이 있는 것이었다. 4학년밖에 안 된 녀석이 교장 선생님께 의자를 집어 던지고 교장 선생님 뺨까지 때려 코피를 흘리게 만들었다는 최고의 명물. 정말 감당하기 두려운 상대였다. 우리 반 명단에 A라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안 순간부터 며칠간은 너무 속상해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기선제압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날 인상을 쓰고 교탁에 섰다. 이름 하나하나 호명하며 일어나서 자신을 소개하도록 했다. 역시나 A는 만만치 않았다. 일어나지도 않은 것은 물론 내가 화를 내며 나오라고 하니 나오지도 않았다. 한 달여 간을 매일 상담하며 A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A는 매일 학교에서나 집에서 맞고만 자라서 나에게도 맞을까 두려워 일부러 내 말을 거부하며 강하게 나왔다고 했다. 선생님은 A를 사랑하며 절대 때리지 않는다고 안아주면서 안심시켰더니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A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었던 3월 생일파티 시간에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친구들의 축가를 듣고는 하염없이 울었다. 새삼 학급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었나 보다. 그런 A를 바라보는 내 눈시울도 참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이 마음에 안 들면 욱해서 발길질부터 하던 다혈질 싸움꾼 B, 절대 지는 건 못 참고 뭐든지 자기가 이겨야만 하는 C 등 우리 반 대부분의 아이들은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문제행동이 많이 좋아졌으며 무슨 일이 있으면 선생님부터 챙기는 나의 열성적인 팬이 되었다. 스승의 날과 내 생일 이벤트는 물론 2월 종업식 때는 선생님을 위한 파티를 더 정성껏 준비해 보겠다고 새벽에 학교까지 왔다. 그런데 학교 정문이 잠겨 있어 1시간은 오들오들 떨었다며 웃음 짓던 5학년 7반 아이들을 생각하면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2011년 나의 제자 2호가 탄생했다. 5학년 5반은 다시 생각해도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재치면 재치 모든 게 완벽했던 반이었다. 무척 운 좋게 반편성이 돼 옆 반 선생님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시험만 봤다하면 올백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다른 반은 올백이 없을 때도 많은데 말이다. 학급 대항 피구대회에서도 늘 우승을 차지했으며 뭐 하나를 가르쳐 주면 늘 업그레이드해 최고의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그 완벽한 반에서 3월 한 달 내내 지켜본 결과 D는 유일하게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녀석이었다. 선생님이 무슨 말만 하면 늘 태클을 걸었다. [PART VIEW] “과연 그럴까요?”, “과연 그걸 할 필요가 있을까요?” 늘 내가 말하는 것에 반대를 외쳐댔다. 내 인내가 한계에 달했던 2011년 4월 1일 D와 상담을 했다. 한 달 동안 D의 말과 행동들로 인해 선생님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솔직하게 내 심경을 전하며 상담을 시작했다. D는 선생님이 자기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것에 깜짝 놀라 했다. 남에게 시비 거는 말투의 자신의 문제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으나 잘 고쳐지지 않는다며 펑펑 울었다. 뜻밖의 모습이었다. 평소 늘 강인하게만 보였던 D가 하염없이 울며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직시하는 모습은 여간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D가 문제점을 고칠 수 있게 선생님이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안아주자 D는 자신감을 찾았다. 지금 D는 여전히 축구를 좋아해서 깁스를 많이 하는 활동적인 아이이긴 하나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온갖 영재원 합격은 물론 국제중학교에 들어간 E를 비롯해 까칠하지만 감수성 풍부한 글을 쏟아내는 F 등 5학년 5반은 중학교에 올라간 뒤에도 ‘선생님, 조으다’라는 플래카드를 제작해 함박웃음을 짓게 만드는 나의 제자 2호들이다.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자랑스러운 나의 제자들이다. 2012년 나의 제자 3호는 정말 처음엔 정이 안 가는 아이들이었다. 3학년 때부터 담임선생님한테 “머리가 붕언가 봐”, “교통사고나 나라”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했던 G는 5학년 올라와서도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어느 날 출근해서 교실에 들어오는 나에게 “선생님 왜 웃으면서 인사 안 해요?”라고 따지듯이 물었다. 자신에게 웃으면서 인사 안 했다고 기분 나쁘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황당했던지……. 그렇게 G는 늘 즉흥적으로 자기 기분 상태를 전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아, 대머리다”, “ 너무 못생겼어.” 머리에 필터 기능이 없는 것 같았다. 1년여 시간 동안 G를 비롯해 G의 엄마와 꾸준히 상담해 G의 언행이 보다 신중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그 결과 G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보다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문제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 6학년인 G는 교정에서 볼 때마다 달려와서 품에 안기고 있다. 생각하면 가슴 한편을 짠하게 만드는 H라는 제자도 있다. 4학년 말에 공장 프레스에 아빠가 깔려서 며칠간 의식 불명이었다고 한다. 며칠 후에 깨어났지만 계속 투병 중이다. 요즘에 교과서로만 공부하는 아이가 있겠나 싶지만 H는 정말 교과서로만 공부하고도 늘 올백을 맞는 아이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안 되어 교과서를 읽고 또 읽는다고 했다. 거의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게 안쓰러워 상담 중에 조심스럽게 어떻게 생활하는지 물어보았다. 모아둔 돈을 아끼며 조금씩 쓰고 있다고 말하는 H가 안쓰러워 옷을 선물해 주었더니 수줍게 받아주어 참으로 고마웠다. 무엇보다 H가 마음에 들었던 건 그 어려운 형편 중에서도 다른 사람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4월에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희망편지 쓰기’ 교내 행사가 있었는데 편지 사이에 성금을 넣은 것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생님이 검사하지 않을 줄 알고 성금을 넣지 않거나 약간의 돈만 넣었는데 H는 정성껏 쓴 편지 사이에 용돈을 쪼개 1만 5000원이나 넣었다. 학급에서 최고로 많은 액수였다. H의 심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H는 6학년이 된 지금도 수줍게 미소 지으며 경찰대학교를 목표로 멋지게 생활하고 있다. 먼 훗날 최고로 멋진 경찰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작년에 무엇보다 놀랐던 건 I라는 제자 때문이다. 장난기가 가득했던 I는 얼굴이 참 까맸다. 얼굴 까만 것 때문에, 더구나 학교폭력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한 와중에 내가 학교폭력신고센터인 117 전화까지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전담수업이 있어 교실을 비워주고 다음 시간에 교실에 돌아왔더니 117로부터 전화가 왔다. I라는 학생이 있냐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단짝 친구가 I에게 ‘흑인’이라고 놀렸는데 그게 기분 나쁘다고 쉬는 시간에 117에 전화했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데 흑인 그 한 마디에 어떻게 거기에 전화까지 할 생각을 한 것인지……. 참 많이 당황스러웠다. 곧 화해했고 잘 마무리되었다고 얘기하고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6학년이 된 그 말썽쟁이 I가 얼마 전 있었던 전국소년체전 양궁 부문에서 동메달을 땄다. 너무 기특해서 주변에 나의 제자라고 한참 자랑을 늘어놓았다. 앞으로도 계속 양궁을 하겠다고 큰 포부를 밝힌 I를 몇 년 안에는 올림픽 경기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미운 정 고운 정이 참 많이 든 5학년 3반 제자들이다. 제자 3호들은 얼마 전 스승의 날에 5학년 때가 가장 그립고 선생님이 최고라는 내용의 스케치북 이벤트로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 순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정말 감동을 받아 눈물이 핑 돌았다. 지난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감사함 그 자체였다. 사랑스런 제자들과 3년 동안 울고 웃으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행복한 시간의 흔적들로 제자들이 매년 붙여준 닉네임도 있다. ‘뷰티플 지현쌤’, ‘위대하신 지현쌤’, ‘고귀하신 지현쌤’이다.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하긴 했으나 평범한 아줌마 선생님에 불과한 나에게는 정말 과분한 닉네임이자 목표가 되는 닉네임이다. 지금도 제자들의 미소를 떠올리면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절로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제자들의 미소는 나에게 최고의 비타민인 것이다.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 1호, 2호, 3호는 물론 앞으로 배출될 제자들과 사회에 행복에너지를 전파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훗날 나의 제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멋지게 성장해 ‘지현쌤의 제자’라는 공통분모로 함께 모여 나만의 비타민이 아니라 사회의 비타민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나의 소중한 제자들아. 앞으로도 어떠한 일이든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멋진 꿈을 향해 훨훨 날아오르렴. 선생님이 언제나 응원하고 있을게. 너희들이 무척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사랑한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연착을 논하기에 앞서 자유학기제 시행 이전에 검토해봐야 할 세 가지 사안이 있다. ‘누구를 위한 제도이며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와 ‘시험 부담을 경감해 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유의미한가’ 그리고 ‘자유학기제 시행은 사교육을 조장하고 학생의 학업성취를 저하시키는가’라는 측면이다. 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유학기제 이전에 검토해야할 세 가지 첫째, 자유학기제는 누구를 위한 제도이며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 자유학기제의 운영 주체는 학교와 학생이다. 학교는 자유학기제를 학교교육의 패러다임과 프레임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운영해야 한다. 학생은 자기주도성을 발휘하는 방향에서 자유학기제를 주체적이고 개성 있게 활용해야 한다. 이 때 자유학기제의 수혜 주체는 당연히 ‘학생’이어야 하므로 학생의 요구와 필요를 중요한 핵심 축으로 삼아 그들에게 진정성 있는 유익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 시기를 잘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제를 통한 시험 부담 경감은 교육적으로 유의미한가? 어쩌면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은 필요악일지 모른다.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시험 부담을 경감해 준다는 발상이 과연 자유학기제 수혜자인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는가? 교육부는 자유학기 동안의 학습성취수준을 고교 입시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입시와 관련 없는 교육과정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얼마나 전력투구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중학교에 입문하는 입학생이나 학부모는 중학교 수준에서 자신 혹은 자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매우 궁금해 한다. 중학교 한 학기 시험을 면제해 준다 해도 결국 다음 학기에 시험을 치르게 되기 때문에 시험 부담 유예 효과는 있겠으나 자칫 중학교 한 학기를 소홀히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셋째, 자유학기제 시행은 사교육을 조장하고 학생의 학업성취를 저하시키는가? 자유학기제의 본질과 방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실체가 분명히 드러나며,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연착륙을 위한 선결 요건 등이 종합적으로 마련된다면 자유학기제가 ‘사교육 조장의 기폭제’, ‘학력 저하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불식된다. 자유학기제가 일본 교육활동 사례의 전철을 밟거나 지난날 ‘책가방 없는 날’, ‘자유학습의 날’의 유령이 다시 살아난다면, 자유학기제는 확실히 학력 저하의 주범이 될 것이다. 그러나 취지에 맞춰 자유학기제를 내실 있게 운영하면 학생들은 이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꿈을 디자인하며 실력과 인성 함양에 더욱더 매진할 수 있고, 그 결과 학력이 신장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의 체험 활동 내역을 스펙으로 처리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기 탐색의 과정 및 결과로 국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자유학기제 관련 사교육 수요는 창출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자유학기제를 계기로 ‘시험에 대한 부담 경감’보다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시행되어야 하는가?’에 논의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PART VIEW]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필기시험을 없앤다는 발상보다는 시험 프레임을 재조정해 평가의 교육적 본질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강구되어야 한다. 학생이 자신의 수업 이해도를 스스로 측정·점검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써 평가를 시행하는 것은 결코 자유학기제의 취지나 방향에 모순되지 않는다. 학생의 자기주도적 탐색 과정이나 체험 활동 등에 관한 결과 평가도 교육적으로 유의미하게 접근해야 한다. ‘시험을 안 보는 과목은 공부 안 해도 되는 과목’이란 사고가 학생들 사고 틀에 남아 있는 한, 필기시험을 없애는 것이 학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사교육의 또 다른 형태를 양산하는 기간으로 전락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학교 자율성 지원 등 선결 요건 검토해야 그렇다면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연착을 위한 선결 요인은 무엇인가? 자유학기제는 우리 교육이 꿈, 끼, 그리고 행복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론적 접근이다.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교 교육과정의 탄력적이고 유연성 있는 운영, 수업 및 평가방법의 개선 등에 따른 학교교육의 기본이 회복될 때 성공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행복 추구를 위한 자기주도성을 어떻게 촉발시킬 것인가’하는 총체적인 학교 운영 시스템 및 학교문화의 변혁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연착을 위해 고려해야 할 선결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유학기제는 교육과정의 틀 속에서 논의되어야 하므로 차제에 단위학교가 자율성과 책무성을 가지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교육과정의 큰 틀을 두 가지 경로로 해서 하나는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과정, 또 하나는 진로 직업을 탐색하는 교육과정으로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학생이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며, 특성화된 자기탐색 및 진로·적성 탐색 프로그램 등을 정비해야 한다. 둘째, 정부와 교육청은 학생-학부모-교원-교육 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광역 협의체를 구성해 자유학기제의 발전적 도입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 사고력 키우기-소질 적성 프로그램 등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끼와 꿈을 키우는 프로그램 등을 발굴·체계화해 학교에 제공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자유학기제 운영은 관 주도 방식보다는 단위학교 책임경영 방식에 중점을 둬 다양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학교 여건이나 지역사회 특성 등을 고려해 인근학교를 묶어 운영하는 ‘자유학기제 클러스터’ 시스템도 고려할 만하다. 효율성 위해선 고입 전형 패러다임 전환 필요 셋째, 학교에서는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이 지혜를 결집해 학생을 교육 가치의 중심으로 설정하고, 책무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학교 여건을 고려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학생의 자발성을 촉발시킬 수 있는 다양한 수업 방식 및 평가방법의 개선을 통해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성적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학교문화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유학기제 도입과 함께 반드시 병행해 모색해야 하는 것은 고입 전형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특목고, 자사고 등의 적격자 선발 방식에 대한 재검토와 아울러 학생의 자유로운 체험 활동을 점수화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디자인한 꿈과 끼를 발현한 노력 등을 포트폴리오화해 진로 및 진학에 연계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띠앗활동으로 우정 키우며 에너지 지킴이로 우뚝 선다 “시골에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결손 가정이 많습니다. 이혼이 증가하면서 시골에 계신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맡겨져 크는 아이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부모님이 계셔도 농사일이나 맞벌이로 바빠 자녀와 접촉할 시간이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뒷받침해 줘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소이초등학교 (이하 소이초) 고중진 교장의 생각이다. 때문에 소이초는 인성 함양을 중점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협력과 배려의 띠앗활동 그 중 ‘띠앗활동’은 배려와 존중, 나눔의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띠앗’은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정이라는 순수 우리말로 학생들이 우정을 키울 수 있도록 전교생을 학년별로 섞어 5~6명씩 팀을 꾸려 운영한다. 총 7개로 나뉜 띠앗에는 각각의 지도교사를 배치해 하천 생태계 탐구 사진 찍기, UCC 만들기, 한국화 표현하기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케 한다. 같은 학년끼리만 친했던 학생들이 하나의 팀에 속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 간의 정을 쌓고 선배가 후배를 자연스레 이끌어 줘 협동과 배려심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고 교장의 설명이다. 오는 11월에는 그간의 활동을 토대로 ‘띠앗 프로젝트 학습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매월 첫째 주에는 띠앗활동의 일환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다모임’을 운영한다. 다목적교실에서 진행되는 이 활동은 협동놀이나 생일잔치, 장기자랑, 칭찬 릴레이 등 학생 중심으로 이뤄진다. 띠앗활동은 딱딱한 교과 과정에서 벗어나 체험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다. 띠앗활동과 더불어 매월 ‘소이미소천사 선발대회’도 연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꽃밭에서’, ‘친구와 함께’ 등 주제를 달리해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쁜 학생’을 시상하고 있다. 밝게 웃는 내 얼굴을 보며 긍정적인 마인드와 웃음을 생활화하자는 의미에서 수상자에게는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해 주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머리가 아닌 행동으로 인성교육과 더불어 이 학교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에너지 절약이다. 소이초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해부터 ‘에너지절약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에너지 소비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려 에너지 절약 습관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에너지 관련 수업은 담당교사가 교과 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나눠 연 20시간씩 수업한다. 작년에는 체험과 연수를 통한 수업이 많았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실천 중심 교육에 중점을 뒀다. “정책학교를 운영하기 전에는 물을 사용하고도 수도꼭지를 꽉 잠그지 않아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거나 체육 시간에 교실을 비울 때도 소등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학생들이 에너지 관리 방법을 잘 알지 못했으니 자연히 실천도 어려웠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집에 돌아가서도 ‘불 끄세요’, ‘빨래는 모아서 해야 돼요’라며 잔소리해대는 통에 집에 감시관이 하나 생겼다고 말하는 학부모도 계세요.” 방연숙 교사는 “학생들의 변화만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변화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학기 마다 학부모 에너지 절약 설명회를 열고, 매달 각 가정에 ‘에너지 통신문’을 발송하고 있다. 체험 위주의 수업과 에너지캠프 방학 중에도 에너지 절약 교육은 계속된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인근 대장초와 함께 닷새 동안 ‘에너지캠프’를 열었다. △태양에너지 원리 이해와 태양광 진동 로봇 제작 △물 에너지 자원의 활용 가능성 탐구 및 3차원 호버 자동차 제작 △바람 에너지 자원의 활용 실태 및 창작 글라이더 제작 등 다채로운 공작 활동과 대체에너지 관련 수업이 주를 이뤘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에너지캠프의 첫째 날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과학실에 모여든 학생들이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고무줄을 이용해 3차원 호버 자동차를 만들고 있었다. 자동차의 기본요소인 에너지와 동력, 기계장치들이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렇듯 에너지 절약 교육을 강화하다 보니 교사들의 생활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방 교사는 “사실 우리나라의 환경과 에너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방송이나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노력은 부족했다”며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보니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사용하거나 카풀제를 시행하는 등 작은 것에서부터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중점 소규모 농촌학교 학생은 도시에 사는 학생과는 달리 예술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소이초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多행복한 토요열림교실 등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타, 바이올린, 오카리나 등 시골에서 배우기 힘든 악기수업을 집중 배치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특히 기타는 지난해 음성군 교육페스티벌과 교육부 주관 전국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행사에서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자랑한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 휴업일에는 학생들이 즐겁게 놀고 배울 수 있는 多행복한 토요열린교실을 연다. 봄나물 캐기, 페이스 페인팅, 효소 만들기, 갯벌탐방, 기차여행 등 체험 위주의 수업을 통해 견문을 넓혀주자는 취지다. 학부모 또한 토요일에도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어 교육 만족도가 높다. --- 고중진 소이초등학교 교장 “모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위해 노력” 교육과정은 각 학교 실정에 맞도록 각기 다르게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학교 교장으로서 도시학교와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농사일로 바쁜 가정의 아이를 위해 방과후 시간과 토요일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농사짓느라 두 시간씩 일찍 등교시키는 학부모, 방과후와 토요일에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소이초 학생의 실정을 고려한 것입니다. 점심시간 전 가끔 간식을 나눠 주는 것도 새벽부터 아침을 먹고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의 배고픔을 헤아린 교사들의 배려입니다. 이렇듯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을 하나둘 모아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려와 나눔을 배우는 기회의 장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삶 살게 됐죠” 8월의 어느 목요일 오후, 충남 공주에 위치한 소망공동체 입구에 다다르자 장애인 몇몇이 밝은 표정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이들의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노란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마시멜로우 봉사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마시멜로우 봉사단 교사들은 소망공동체에서 장애인들의 취미활동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주 봉황중학교에서 근무했을 때 봉사에 뜻 있는 교사들이 모여 공주 내 여러 기관을 돌며 봉사활동을 벌였어요. 소망공동체도 그 중 한 곳이었고요. 2004년부터 4년간 봉사활동을 지속해오다 교사봉사단을 정식 모임으로 만들어보기로 의견을 모았죠. 책 마시멜로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마시멜로우 봉사단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단장을 맡고 있는 박영주 교사(충남예고)는 2008년 마시멜로우 봉사단 창단을 이끈 장본인이다. 봉사단 교사들은 현재 각자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총 10명의 교사를 주축으로 교사의 자녀, 배우자 등 가족들도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 재능 개발 위한 동아리 운영 마시멜로우 봉사단은 소망공동체 장애인들을 위한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린 5개의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박영주 교사는 “소망공동체 식구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일 년에 한 번씩 반을 바꿔가며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수업 시간이 다가오자 조용했던 복도에 이내 활기가 넘친다. 저마다 수업에 사용할 재료와 도구들을 챙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간이나 날짜 개념이 없는 중증 장애인이 대부분이지만 매주 목요일만 되면 마시멜로우 봉사단의 수업을 기다린다”는 정연일 사회복지사의 말이 사실인 듯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미술활동반. 지난 시간에 이어 하얀색 부채 위에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정효 교사(정안중)와 김영숙 교사(공주중)의 도움을 받아 문양 틀을 깔고 스펀지에 물감을 묻혀 톡톡 두드리자 금세 하나의 그림이 완성됐다. 바로 옆 공간에선 장애인들이 퍼즐놀이에 여념이 없다. 과학퍼즐반 운영은 서미원 교사(정산중)와 고여성 교사(논산여중)가 맡았다. 뒤죽박죽 섞인 퍼즐조각들을 하나씩 제자리에 끼워나가는 퍼즐맞추기는 장애인들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데도 그만이다. 한편 수공예반에서는 좀 더 섬세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클레이아트를 비롯해 머리핀, 팔찌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날은 종이컵에 색색의 띠골판지를 붙여 작은 꽂이함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루건 등 도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장애인들을 위해 최선 교사(우성중)와 강미숙 교사(공주고), 엄태숙 교사(봉황중), 김은경 명예교사가 힘을 보탰다. 신명나는 국악소리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사물놀이 연주가 한창이다. 박영주 교사가 지도하는 사물놀이반은 소망공동체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업이다. 박자도, 연주도 제각각이지만 음악을 즐기는 모습만큼은 수준급이다. 흥에 겨운 박 교사와 장애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다. 전직 체육교사 출신인 권용헌 명예교사의 운동놀이반 역시 활기가 넘친다. 볼링, 투호, 고리던지기 등 운동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상처 치유의 과정, 힐링봉사캠프 “소망공동체 식구들이 일 년 중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날은 명절이에요.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는 명절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끊기거든요. 어떻게 하면 이들과 함께 명절을 뜻 깊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1박2일 캠프를 만들었어요.” 봉사단은 소망공동체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봉사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힐링봉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2007년 당시엔 봉사단 교사들과 자녀를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캠프가 점차 입소문 나면서 참여를 원하는 이들이 늘자 현재는 한 달에 한 번씩 운영 중이다. “학업에 지친 아이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부모나 교사의 권유로 이곳을 찾고 있어요.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장애인들과 숙식을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많은 걸 느끼더라고요. 학교나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구나’ 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현정효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눈앞의 이익이나 당장의 편안함만을 쫓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이런 아이들에게 힐링봉사캠프는 ‘인내와 헌신, 배려와 나눔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게 현 교사의 생각이다. 지난 1월부터는 충청남도교육연수원 주관으로 직무연수도 이루어지고 있다. 8월 현재까지 총 6번의 연수가 진행됐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활동을 통해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며 “지식이나 능력을 쌓는 연수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 마시멜로우 봉사단은 지난 6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나눔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한 ‘제2회 행복나눔인상 재능부문’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들은 2008년 창단 이래 지금까지 약 350회 봉사활동을 펼쳤다. “처음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받는 게 더 많아요.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가도 이곳에 오면 편안해지거든요. 봉사활동을 한 뒤로 자녀를 보는 눈이나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어요.” 박영주 교사는 “무엇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여성 교사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업무를 마치고 이곳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쉽진 않지만 밝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주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힘을 얻곤 한다”고 말했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현장훈 씨는 아버지 현정효 교사를 따라 유치원 때부터 봉사활동을 다니다 중학교 1학년 무렵 소망공동체를 알게 됐다. 학기 중에도 틈틈이 이곳에 와서 아버지를 도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현 씨는 “사소한 것에 얼굴 찌푸리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소망공동체 식구들에게 마시멜로우 봉사단은 이제 단순한 봉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박순일 팀장은 “6년여 기간 동안 한결같이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또 다른 가족”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소망공동체에 좋은 일이 생기면 내 일처럼 기뻐하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땐 진심으로 함께 아파하는 분들이에요.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며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죠. 마시멜로우 봉사단은 이곳을 찾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봉사의 방법을 묻는 이들에게 마시멜로우 봉사단은 “주변에 소외된 이웃이 있는지 둘러볼 것”을 권했다. “봉사는 어렵거나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따뜻한 눈빛과 말 한마디만으로도 이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해보세요.”
“행복과 자기조절력은 뇌과학에서 시작” Q 최근 우리 사회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힐링’입니다. 이렇게 ‘힐링’에 집중하게 된 배경, 무엇이라 보십니까? A 반세기 동안 우리는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어요. 밤낮없이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앞만 보고 달려왔죠. 그동안은 몸과 마음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쌓아만 뒀어요. 현재도 마찬가지예요. 아침에 지하철을 타서 주위를 둘러보세요. 절반 이상이 졸고 있죠. 한국인은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들 만성피로에 빠져 있는 거예요. 세대별로 보면 학생은 대입 준비로 대학생은 취업 준비, 직장인은 살아남기 위해서, 중년은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노후준비를 해야 하므로, 어느 연령층 하나 편하질 못해요. 마음에 입은 상처를 치유해 행복해지자는 것. 이것이 바로 ‘힐링’이예요. Q 박사님께서는 힐링과 더불어 행복물질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만성피로, 우울, 공황증 등 한국인의 7대 사회 정신병은 세로토닌 부족으로 발생해요. 저는 사회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로토닌에 주목하게 됐죠. 앞서 힐링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당연히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겠죠. 성격이 급하거나 흥분, 분노, 우울증에 빠진 이들은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사람이에요. 그런데 인간은 평상심을 유지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어서 매우 기쁘거나 슬퍼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와요. 이것이 ‘항상성의 법칙’이예요. 그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돕는 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죠. 세로토닌은 우리 뇌 속에 있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본능적인 행위를 할 때 분비돼요. 뇌과학 쪽으로 설명하자면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하게 하는 것이 힐링이라고 할 수 있죠. 세로토닌은 크게 4가지 능력이 있어요. 평상심을 유지하는 자기조절력, 공부를 잘하게 하는 주의집중력과 행복감을 키워주고, 항중력에너지를 발생시켜 예뻐지게 만드는 능력이죠. Q 그렇다면 감정노동자로 인식되는 교사에게 적합한 ‘세로토닌’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세로토닌은 본능적인 리듬운동을 할 때 가장 분비가 잘돼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씹고 먹는 것이죠. 요즘 사람들은 먹는 양은 많은데 잘 씹지를 않아요. 옛날에는 평균 6000번을 씹었어요. 그런데 현대인은 200회도 씹지 않죠. 우유, 크림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 많으니 씹을 일이 없는 거예요. 게다가 채소처럼 많이 씹어 먹어야 하는 음식은 맛이 없다고 잘 먹지 않거든요. 세로토닌 신경은 입 바로 뒤 뒤통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씹는 행동은 신경을 직접 자극해 분비가 활발해져요. 운동선수를 보면 시합 중에 껌을 씹는 것을 볼 수 있잖아요. 건방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세로토닌을 분비해 불안을 없애려고 껌을 씹는 거예요. 두 번째는 걷기 운동이에요. 걷는 것도 리드미컬한 운동이죠. 일이 안 되고 잘 안 풀릴 때면 나도 모르게 일어서서 서성이게 되잖아요. 걸으면 세로토닌이 분비돼 평상심을 찾고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대신에 15분 이상 걸으면 피곤해지므로 세로토닌 분비가 멈춰요. 마지막으로 명상하듯이 아랫배로 천천히 호흡하는 방법이 있어요. 호흡 또한 리듬감 있는 운동이라 명상호흡을 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요. Q 근래 들어 우리 사회가 ‘인성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사님도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A 중학교 2학년 때가 정서적으로 가장 흔들리는 시기예요. ‘가출해 버릴까?’, ‘자살해 버릴까?’ 등 고민도 많고 정서적으로 불안하죠. 그래서 중학교 2학년을 ‘정상적인 정신분열’이라고 이야기해요. 이 고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잘 이겨내야만 하는 시기죠. 때문에 중학생을 대상으로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창설해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는 총 130개의 중학교에 북을 후원하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죠. 학생들이 북을 치는 리드미컬한 운동을 하면 정서가 순화되고 인성교육에 도움이 돼요. Q 최근 교육계는 학교폭력, 교권추락, 자살, 게임 중독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A 한번은 세로토닌 드럼클럽 때문에 중학교에 강의를 간 적이 있어요. 근데 떠들거나 자거나 딴 짓하면서 좀처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더라고요. 요즘 교실상황을 보면 제가 미국에서 정신과 공부를 하던 1960년대 상황이랑 똑같아요. 그때 하이스쿨 카운슬러로 1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나가보면 폭력을 비롯해 미국 공립학교의 문제가 심각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다시 미국을 방문했더니 학교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더니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이 학교붕괴를 바로잡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20년에 걸친 연구를 토대로 1997년 ‘유아원에서 나온 유령들’이란 제목의 보고서가 발표됐죠. 이 보고서는 뇌과학 이야기가 주를 이뤄요.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닌 제가 영아교육에 관한 아이의 자기조절력이란 책을 발간한 게 바로 이 이유예요. 보고서는 뇌과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교실붕괴의 원인은 바로 요즘 아이들이 뇌의 한 부분인 안와전두피질(OFC)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서예요. OFC는 전두엽의 한 부분인데 눈 뒤쪽에 위치해 있어요. 감정, 폭력과 같은 원시적인 감정을 컨트롤하는 본능적인 뇌인 ‘구피질’과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는 ‘신피질’을 잇는 곳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 발달하지 않으면 원시적 감정이 폭발할 때 이성이 제대로 눌러주지 못해 자기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죠. 그러므로 OFC가 발달하지 못하면 충동적이고 폭력을 일삼거나 쉽게 좌절하고 우울증에 빠지는 아이로 자라게 돼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남을 때리거나 왕따 시키며 괴롭혀도 ‘장난으로 했어요’라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잖아요. 피해자가 맞아서 피를 흘려도 저 아이가 얼마나 아플지에 대한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는 OFC가 공감, 감정이입,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 복구력, 스트레스 감내력 등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기관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OFC가 결여된 아이들은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Q 그렇다면 OFC를 발달시킬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OFC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첫 번째는 생후 6개월까지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거예요. 무조건적인 애정을 통해 애착과 신뢰감이 형성돼야 해요.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차츰 엄마에게도 ‘NO’라는 억제 자극이 필요해요.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 기죽인다고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잖아요. 오냐 오냐 키우느라 바빠 통제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육아 방식이에요. 아이에게는 적절한 제재도 필요해요. 억제적인 자극이 주어져야 OFC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OFC가 적어도 2~3살 전에 형성돼야 한다는 점이에요. 우리나라와 미국이 다른 점은 미국은 이혼 가정이 많아 1단계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혼 가정에서는 아이가 방임상태가 돼 기본적인 믿음이 생기지 않거든요. 이렇게 자란 아이는 세상을 불신해 공격적이고 반항하는 아이로 자라죠. OFC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유아시기에 잘 관찰하면 표가 나요. 남을 때리거나 욕심이 많고, 떼를 쓰죠. 이 시기까지는 진단이 붙지 않아요.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주의력결핍증’, ‘행동과다증’이라는 진단이 붙기 시작해요. “하면 안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 공감과 감정 이입이 없어 수업 분위기를 흐리거나 말썽을 일으키게 되죠. 갓난아이 때 형성되는 OFC야말로 아이의 백년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복장은 자유! 하지만 학생 본분은 중요시 학생들은 복장의 자유가 있다. 중학생임에도 여학생은 앞이 깊게 파인 티셔츠와 짧은 치마, 짙은 화장, 파마, 귀걸이를 한다. 남학생은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바지를 내려 입고 진한 염색을 반반씩 한 학생들도 간혹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아침에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일이 없고, 학생들이 각자 소지한다. 미국 중학생들도 휴대전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5개월 동안 수업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은 딱 한 명밖에 보지 못했다. 그 학생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적발되자마자 즉시 수업 중 교실에서 쫓겨나 징계를 받았다.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예의 없는 행동이며 학생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수업 중 질문과 발표, 토론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발언권을 얻기 전에는 그 누구도 말을 할 수 없다. 다른 급우가 발표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한 자유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의 말할 권리도 보장해야 된다는 암묵적 합의가 어렸을 때부터 체화되어 있다. 쉬는 시간은 매우 짧다. 학생들이 사물함에서 책을 챙겨 다음 교실로 이동하기에 벅차다. 하지만 수업 중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이유는 자신의 행동이 수업 흐름을 깨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장실이 급한 상황이라도 교사가 강의 중이거나 다른 학생들이 발언 중이라면 참고, 조별 활동이나 개별 활동 시간이 주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 후에도 교사가 ‘Emergency?’라고 물으며, 화장실에 가야 하는지 재차 확인한다. 또한 ‘복도 이동 리스트’를 작성해 수업 중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문제학생엔 강력한 대처, 가정교육 최우선 미국 학교에도 학교공개의 날이 있다. 이날 학부모들은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또 담임교사가 특별히 없기 때문에 교과담당교사와 면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소식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나 가정통신문을 통해 전달받는다. 만약 학생 수업태도가 불량하거나 급우들과 싸우거나 교사에게 대든다면 어떻게 될까? 체벌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이러한 사안이 발생하면 대처가 훨씬 더 엄격하고 신속하다. 일단 문제학생이 생기면 담당교사는 교실 내 인터폰으로 학교 상주 순찰경비원이나 심할 경우 경찰을 불러 문제학생을 즉시 교실 밖으로 내보내 격리시킨다. 이후 상담교사나 위기관리담당교사의 상담을 받거나 교감의 즉결처분으로 등교정지를 내리기도 한다. 이때는 바로 학부모가 학생을 데려가 가정에서 지도관리 해야 하며, 만약 학부모가 학생을 바로 데려가지 않으면 학교는 학부모를 학생에 대한 관리지도 소홀로 고발할 수 있다. 교육에 집중 가능한 교육 체계 교사들은 어떨까? 필자는 이들을 보면서 가르치는 일에 충실할 수 있는 운영체계가 부러웠다. 필자가 경험한 교사들의 교육활동 체계를 소개한다.[PART VIEW] •강력한 팀 체제 : 팀 리더(부장교사)와 각 과목담당교사는 거의 매일같이 ‘period 1’ 시간에 회의를 한다. 이곳 교사들은 수업을 토론식으로 진행하고, 개인 업무도 수업 중 여유롭게 처리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행정업무 등의 잡무가 거의 없고 오로지 수업에만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게 진행된다. 그리고 팀에서 결정한 사항에 맞춰 교육방향과 과정을 자체적으로 이끌고, 문제학생에 대한 학부모 소환조치와 낙제 여부도 팀 회의에서 결정한다. 미국교사들이 한국교사들보다 훨씬 엄격하고 권위를 중시하며, 학생들도 수업을 방해하면 더는 수업 받을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도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교과협의회 : 일주일에 한 번 과학과 역사 교사들이 함께 교과협의회를 가진다. 협의회는 교과부장이 관할지구(District)의 교과협의내용을 전달·연수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진로상담교사 상주 : 중학교 8학년이 지나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진로상담을 한다. 진로상담교사가 따로 있고 일반교과 수업시간 중간에 학생을 불러 상담한다. 교사는 학생의 적성과 희망 등을 고려해 원서 작성을 돕는다. •보강교사와 경비원 : 교사복지가 잘돼 있다. 개인 사정으로 교사가 결근, 조퇴 등을 하더라도 보강교사(Substituted)가 즉시 투입된다. 상주 보강교사가 2명 이상 있어 회의나 프린트 준비, 화장실 이용 등 용무로 인해 교실을 잠시 비울 때에도 교실 내 전화기로 행정실에 전화하면 바로 상주 보강교사가 수업보강을 한다. •교사의 사생활 보장 : 앞서 소개된 영국학교와 마찬가지로 교사들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며, 개별연락은 절대 받지 않는다. 미국교사의 경우는 성만 알려주고 이름은 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가명을 쓰는 교사도 있다. 학교에서는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퇴근 시간 이후에는 교사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자는 취지다. 학생신분으로 미국대학에서 강의를 듣던 시절 교수들이 대부분 엄격하고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바가 많아서 놀랐다. 입장이 바뀌어 미국 중학교에서 교사로 수업하면서 학교가 학생에게 매우 엄격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우리나라는 제재장치의 제도적 마련이 부족한 채 4년 전 성급히 체벌을 금지하고 학생인권을 강조해 왔다. 이후에 발생한 수많은 역기능으로 안타깝게도 학생과 교사가 모두 병들고 있다. 자유와 방종은 다르다. 책임을 기본으로 하여 교육주체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학교의 교육체제를 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그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모든 답이 있다 지난 5월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장자격연수에 참여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선진교육 현장 연수로 스웨덴과 핀란드 선진국 교육체험 활동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선진교육으로 유명한 북유럽의 대표 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은 어떨까? 사교육이라는 용어조차 모르는 공교육의 천국, 두 국가의 초등학교 현장을 방문해 교육제도, 시설, 환경, 교수조직 및 방법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초등교육 현실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한다. 5박 7일 간의 일정으로 떠난 해외 연수 둘째 날 인구 9만 명의 Nacka Kommun(지역자치구)에 위치한 Duvns skola(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창의력의 나라, 경쟁 대신 협동이 있고 억압과 차별 대신 자유와 평등이 살아 있는 스웨덴의 초등학교 교육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마음이 설레었다. 반갑게 맞이하는 교장선생님과 인사 후 운동장과 여러 동으로 나눠놓은 교수-학습활동 공간들을 살펴보았다. 직접 계획하고 만들어보는 목공수업 스웨덴 초등학교는 공작교실, 음악교실, 미술교실 등 특별교실 건물이 따로 있고, 학생들이 해당교실을 방문해 전공교과 선생님으로부터 특별교육을 받는다. 특히 목공예 교실은 어른들 작업실 못지않게 교실 벽면 가득 목재와 기계톱 등 다양한 공작도구가 구비돼 있는데 이곳에서 목공예를 배운 학생들은 집이나 사회에 나가면 일상생활에서 쉽게 목공예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3학년 학생들의 목공예 수업 시간이었다. 11명의 학생들이 자신이 만들고 있는 작품을 들고 교실로 들어왔다. 이 작품은 6주에 걸쳐 만들고 있는데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공구를 사용해 만든다. 뚜껑 달린 나무상자를 제법 멋지게 만든 아이도 있고 나무로 된 로봇모양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자신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마무리 작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스웨덴 교육이 추구하는 노작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스웨덴에서는 초·중학교 때 모든 학생이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목공, 공예, 재봉, 요리와 같은 노작수업을 필수적으로 받는다. 노작수업을 통해 손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면서 미세근육과 지능의 발달을 꾀하고, 어떻게 만들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며 궁리하는 가운데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이 생긴다고 한다. 예체능 교육 활성화, 영어 수업도 척척 음악교실에서는 6학년 학생 10명이 졸업식 때 공연할 창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뒤 벽면에는 10대의 기타가 걸려있고 전통악기도 비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2~3종류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규 수업 시간 외에 음악, 미술 등 예술 계통의 다양한 방과후교육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상 프로그램도 40% 정도만 학생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축구 등 체육 활동은 지역사회의 축구클럽 등에서 이뤄지고 있어 학교에서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음악 수업을 영어로 몰입(Im mersion)수업하는 모습이 새로웠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6학년이면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 놀랍다. 교장은 공모제 선발, 학교 간 경쟁 심해[PART VIEW] 교장선생님이 Nacka Kommun(지역자치구) 교육제도 이모저모를 소개해 주었다. 학부모들은 근접거리 학교를 원칙으로 하지만 학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교사 승진제도는 없으며 교장은 공모제를 통해 임명되고, 그 자격은 교육경력이 있거나 타 기관의 CEO 경력이 있어야 한다. 또 교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3년 정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장은 매년 보고서를 작성해 해당 교육청에 제출해야 한다. 학교장이 매년 학생 1인당 소요되는 교육경비를 계산해 국가에 제출하면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고, 학교장은 그 경비로 학생교육활동을 위한 교사와 지원인력 수용, 시설지원, 학생 교육활동 계획 등을 수립해 운영한다. 그 경비의 결산은 제로(Zero)가 되어야 한다. 교장은 이 외 교원 선발, 계약, 임금 결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경영은 마치 회사와 같다. 다른 학교와 비교되는 특색교육을 운영해 매력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집중한다. 학부모로부터 선택받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다. 그렇지 못하고 학부모로부터 외면당하면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 계약 교원은 65세가 정년이며 교사가 원하면 67세까지도 가능하다. 우수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와의 임금격차는 월 약 15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이 외 출산, 병가 휴직 대체 기간제 교사 채용은 우리나라와 거의 같았다. 향후 교사 대상 ‘과목 자격증 취득’ 추진 1~3학년까지는 담임교사가 여러 과목을 지도한다. 그러나 음악, 미술, 체육, 영어, 공예는 전문성을 가진 전공교사가 지도한다. 영어와 공예교육은 3학년부터 시작되며 4학년부터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처럼 교과교사제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은 교과전용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또 4학년 이상 학생들은 담임 대신 멘토 제도로 운영되는데 1명의 멘토는 11~16명의 학생들을 담당하며 특수아동의 경우 8명 정도 담당한다. 앞으로는 교육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 교사들에게 과목 자격증(license)을 취득하도록 해 자기 전공과목만 가르치도록 할 계획으로 2~3년 안에 저학년인 1학년부터 과목교사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장은 예산이 허락하면 교감을 둘 수도 있다. 또 한국의 부장교사 대신 그룹 리더 교사가 과목교사들을 모아 티칭플랜을 세운다고 했다. 수업 일수를 보면 학기시작은 9월이며 연간 수업일수는 174일, 교사들의 출근일수는 189일이다. 방학 전후 일주일씩 출근해 교수준비를 해야 한다. 방학을 살펴보면 6월 하지 무렵 2개월 여름방학(추운 북유럽에서는 하지 여름휴가를 크게 즐김), 10월 말 1주 (이 때 교사들은 재교육 기간), 12월 크리스마스 2주, 2월 스포츠 방학(스키 타기 등 지역에 따라 시기, 기간이 다름), 부활절 방학 10일이다. 학교폭력 시 학교가 피해보상 스웨덴에서 3·6·9학년은 국가고시가 있고 그 결과를 공개해 교사들에게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한다. 또 School Inspection(장학)이라는 평가 전문기관이 있는데 전에는 교육청의 한 부서로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의 독립 기관으로 있어 3년에 한 번씩 학교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교사의 권위도 존중돼 학부모를 소환하는 경우 거절하는 법이 없으며, 1년에 2회는 반드시 학생, 학부모, 선생님 3자 상담기회를 갖도록 한다. 인성교육, 생활지도도 이뤄진다. 초등학교 1학년은 3시간 이상, 2학년은 4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지 못하게 한다. 학교가 싫증나지 않고, 학교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학교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문제 학생이나 학습 장애 아동, 외국인 학생들의 언어 장벽도 전문가가 옆에 붙어서 끝까지 책임진다. 스웨덴은 2006년 이후 학교폭력에 관한 법을 개정해 ‘교사, 교직원, 교육청은 굴욕적인 대우를 당했다고 느낀 학생을 알게 되면 사건경위를 신속히 조사하고 추후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위의 의무를 위반할 시 학교나 교육청은 피해학생에 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라고 학교법으로 제정했다. 수치심만 느껴도 그것을 입증할 책임이 학교에 있으며, 피해가 입증되었을 경우 가해학생이 아니라 그것을 막지 못한 학교가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학교가 피해학생에게 배상해야하는 돈은 우리 돈 80만 원부터 최고 3500만 원까지라고 한다. 학교가 파산하지 않으려면 학교폭력을 예방해야 한다. 스웨덴 학교방문 이후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무엇을 새롭게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진로관련 교과를 교양과목으로 자체 운영하는 학교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시간을 통해 다양한 진로활동을 진행한다. 진로활동은 매주 일정시간 수업을 통해 진행하기도 하고 진로체험이나 진로특강, 진로관련 동아리 지도 등 다양한 진로관련 활동과 행사로 치러지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다. 진로교사는 진로수업이나 행사가 아닌 아이들,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상담 업무가 주가 되기도 하니 그 업무는 사실 혼자 감당하기엔 벅찰 정도로 많고 힘겨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 이제껏 제대로 맛보지 못한 아이들과 어우러지는 기쁨이 있으니 오늘도 난 진로교사의 역할을 하려고 이리도 열심히 뛰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바람직한 진로활동’에 대한 고민 내가 수업을 통해 학교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은 일주일에 한 시간이 전부다. 물론 개별적으로 진로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진로활동 한 시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아마 교사라면 누구나 하는 수업에 대한 고민 정도라고 해두자. 지난해 나는 진로와 직업교과서 목차 순서에 맞춰 진로활동 수업을 진행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나에 대한 이해, 직업정보 탐색, 진로결정, 진로계획’ 등 적지 않은 진로와 직업에 대한 내용을 교사의 열정이라는 무기로 숨차게 아이들을 몰아 세웠다. 그러나 그 결과는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딱히 남은 건 없는 것 같고, 지치고 힘들다는 마음만 커지게 됐다. 진로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끝없는 부담감도 거기에 한몫을 더했다. 아이들도 스스로 진로 정보를 찾기보다는 진로교사를 통해 뭔가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받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2학기부터는 그런 고민을 하면서 진로활동을 진행했다.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 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힘, 과연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진로활동에 있어서 어떠한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져야 할까? 나의 의문은 계속 꼬리를 물었고 달라져야 할 진로활동의 모습을 막연한 상상 속에서 그려나갔다. [PART VIEW] ‘행복’, 진로에 통합하다 그때 나에게 들어온 두 글자가 ‘행복’이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우리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한 여정도 행복해야한다는 생각 말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삶만이 행복한 삶은 아니다. 진로활동의 과정이 행복할 수 있다면 누가 관여하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방법이 좋은지 발견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겨울방학, 쉬고도 싶었지만 달라져야만 하는 나의 진로교육을 위해 ‘행복’과 관련된 연수를 샅샅이 찾기 시작했다. 그 때 발견한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행복연수와 ‘행복교과서’는 나의 의문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행복교과서의 내용을 진로교육 목표에 맞춰 융합한 진로교육이라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깨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봄방학 기간부터 학교에 나가 진로활동 수업을 위해 아이들에게 나눠줄 파일을 미리 준비하고 만들었다. 진로활동의 활동집 모음 이름은 ‘행복터치’로 했다. 행복을 터치하는 아이들, 이 얼마나 즐거운 상상인지! 아이들이 하나씩 자신의 파일을 받고 즐거워할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났다. 생각은 적중했다. 내가 왜 진로수업에 행복을 도입하게 되었는지 자세한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조금만 힘들어지면 귀찮아하고 엎드리던 아이들이 행복이란 화두에 대해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증가했고 스스로 행복터치 파일을 챙기고 활동 내용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는 일이 늘었다. 이후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아이들과 나는 행복서약서를 낭독하고 스스로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해야하는 사람임을 확인하고 있다. 수업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업 속에서 행복 원리를 연습하다 •행복이란? 관점 바꿔 생각하기 : 3월에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과 행복에 대해 ‘관점을 바꿔 생각하기’에 중심을 두고 꼴라쥬(Collage) 작업을 통해 표현하게 했다. 진지하게 몰입하며 행복해 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받았던 큰 감동과 감격을 잊을 수 없다. 관점을 바꾸고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이 자신의 창의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아이들 스스로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지켜보자니 울컥 목이 메는 순간이 늘어났다. •감사하기 : 행복한 삶을 위한 훈련 ‘감사하기’를 진행할 때는 감사한 내용을 포스트잇에 붙여가면서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것 등 감사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니 정말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이 감사였음을 깨닫고 아이들의 얼굴이, 더 나아가 교실이 모두 환해짐을 느끼게 됐다. •비교하지 않기 : 행복훈련 세 번째였던 ‘비교하지 않기’에서는 아이들이 서로 자신이 비교 당했다고 느꼈거나 상처받았던 경험을 나누면서 자못 진지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듣기 싫은 말, 듣기 좋은 말 등을 정리해 발표하고 내가 무심히 던진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훈훈함도 있었다. 진로활동에서 해야 하는 가치관의 내용을 ‘비교하지 않기’ 수업과 통합해 진행했는데 비교는 남과 견주어 할 것이 아니라 나의 과거, 현재, 미래와 비교해 좀 더 행복한 나를 생각해 보는 일이 더 중요한 것임을, 나는 이 우주상에 존재하는 가장 존귀하고 가치있는 존재임을, 그래서 결코 누구와도 그 어떤 것으로 비교되어서도, 비교해서도 안 되는 사람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행복수업의 작은 변화들 행복을 진로활동에 접목시키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교사인 내가 행복해 한다는 사실이다. 나뿐만이 아니다. 아이들도 그렇다. 오늘은 어떤 것으로 함께할까 자못 기대하는 눈치다. 수업에 대한 집중도도 훨씬 높아졌다.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데 조금은 한 꺼풀 벗은 느낌도 든다. 많이 웃고 떠드는 수업 때문에 때로는 옆 반 선생님의 눈치를 봐야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씩씩하고 싱그럽다. 진로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며 생각하고 진로상담을 신청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던 결과들이다. 하지만 결과로 인해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과정이 행복했다. 그렇기에 한 학기를 돌아보니 ‘정말 난 행복한 진로교사’였음이 틀림없다. ‘행복서약서’ 낭독으로 시작되는 행복한 진로수업의 핵심은 ‘행복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행복’이라는 집에 우리 아이들은 개성과 끼를 살려 진로마당을 만들고 각기 다른 모양으로 자신의 ‘꿈방’을 만들어갈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행복한 삶,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오늘도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터치는 오늘도 그렇게 계속되고 있다.
동화 속 ‘퐁당’ 빠지니 영양수업 ‘저절로’ 도서를 활용한 영양수업은 주제와 피교육자의 눈높이만 잘 잡는다면 어렵거나 딱딱한 수업이 아닌 흥미를 끄는 수업이 된다. 수업시간에 도달해야 할 학습 목표를 학생들이 활동 속에서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으며 말하기, 듣기, 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좋은 수업이 될 수 있다. 보물 상자와 구연동화로 흥미 끌기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편식을 주제로 한 영양수업을 진행했다. 우선 학교급식에서 가장 많이 잔반처리 되는 채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섭취를 늘려보고자 그린 망토의 피망맨 동화책을 활용하기로 했다. --- 그린 망토의 피망맨 | 사쿠라도모토 저 | 나카무라 게이지 그림 | 한국몬테소리 채소, 특히 피망을 싫어하는 주인공 아이들에게 목앓이 세균과 배앓이 세균이 공격해온다. 다른 채소와 기구들은 세균이 무서워서 벌벌 떨지만 피망은 나서서 세균들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세균들의 공격을 잘 막아내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아이들에게는 ‘주인공인 철수와 영희에게 어떻게 하면 몸에 좋은 피망을 맛있게 먹일 수 있을까?’라는 문제 해결이 과제로 주어진다. --- 수업 준비물로 함께 가지고 들어간 보물 상자 안에는 오늘 공부해야 할 핵심 소재인 피망이 들어있다. 교사가 가져오는 모든 교구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선생님 갖고 오신 게 뭐예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어요?” 수업 시작 전부터 난리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대답을 끌어내기 위해 상자 안의 물건을 다섯 고개의 수수께끼를 통해 알아맞히는 것으로 학습 동기를 유발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이용해 상자 안의 물건을 알아맞히려고 애쓴다. 상자 안의 피망을 공개할 때에는 모두 “와~”하고 감탄하며, 정답을 맞힌 학생이든 아니든 모두 신나서 하나가 된다. 본격적인 동화 수업에서는 우선 영양교사의 동화 구연이 중요하다. 최대한 실감 나게,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아이들의 시각과 청각 속의 모든 세포가 활발히 움직일 수 있게끔 쥐락펴락하면서 재미나게 읽어야 한다. 때로는 나 자신이 쑥스럽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신 나면 조금 민망해도 괜찮다. 피망 요리 그리기로 창의력 높여 [PART VIEW] 궁금증이 최고조에 다다를 때쯤 아이들에게 오늘 공부할 학습문제를 넌지시 던진다. “너희라면 우리 몸에 좋은 채소인 피망을 어떻게 영희와 철수에게 먹이겠니?” 이때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기발한 발상이 막 쏟아져 나온다. 아이들은 벌써 내 질문을 듣자마자 책 속의 주인공에게 피망을 먹이기 위한 작전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피망이 싫어도 먹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편지를 써줘요”, “그냥 먹으라면 안 먹을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음식에 조그맣게 잘라서 먹어보게 해요” 등 주인공에게 피망을 먹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럼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에 피망을 넣어서 요리를 만들어 볼까? 피망을 평소에 잘 먹는 학생은 본인이 싫어하는 다른 채소를 잘 먹는 방법을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어도 좋아요.” 까만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아이들이 색연필을 주워들고 활동지에 열심히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최대한 먹음직스럽게, 색감이나 모양을 살려서 그들만의 최후의 만찬을 그린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서로 교사가 된다. 옆 친구의 잘된 작품을 보면서 “우와! 맛있겠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를 좀 더 맛있어 보이는 색으로 칠하면 어떻겠니?”라는 조언을 해 주기도 한다. 내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조절해주고 통제해 주는 것이다. 수업이 아이들 수준에 어렵지 않고 눈높이에 맞추어 간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다. 교사는 마지막으로 양념만 곁들이면 된다. “자~ 수업시간에 그림으로 만든 음식은 오늘 저녁에 집에서 엄마와 꼭 한번 만들어보고 그 맛을 다음 시간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지요?” “네”하는 함성이 교실 전체를 메우면서 수업을 마친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힘을 받고 조리실로 내려와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아이들이 먹을 점심을 준비하는 나는 행복한 교사다.
임꺽정의 은신처, 자연이 만든 요새 강원기념물 제8호. 철원평야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 중류에는 철원팔경 중 한 곳인 고석정이 자리 잡고 있다. 고석정은 강 중앙에 서 있는 10m 높이의 고석바위와 고석정자, 이 일대 현무암 계곡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명조 때 활약한 의적 임꺽정의 은거지가 바로 이곳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로 알려진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임꺽정을 조선 3대 도적으로 꼽았다. 그러나 임꺽정은 우리에게 의적(義賊)으로 통한다.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도적질이 아니라 관아를 털어 탈취한 곡물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 주었고, 이런 행동을 계급층에 대한 농민의 저항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구월산에서 관군에 잡혀 사형되기까지 고석정자 맞은편 산 정상에 석성(石城)을 쌓아 근거지로 삼고 이곳 절벽 중간에 있는 자연 석굴 속에 은신처를 만들어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절벽 끝 소나무 밑동에 밧줄을 걸어 석굴 속을 오르내렸다고 하니 그의 은신생활이 참 힘겨웠을 듯했다. 지금은 관광지 중앙에 위치한 임꺽정 동상이 마치 지금이라도 살아 움직여 탐관오리를 벌해 줄 것만 같은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왕과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그곳 임꺽정의 전설이 내려오는 고석정은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이곳에 머물며 노닐었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진평왕은 고석바위 맞은편에 10평 규모의 2층 누각을 지어 자주 찾았다고 한다. 이때의 정자는 아쉽게도 6·25전쟁 때 불에 타 소실됐고, 1971년에 재건됐다. 왕부터 풍류객까지 두루 즐겨 찾는 명소였다는 고석정은 소나무를 머리에 인 채 우뚝 선 고석바위를 중심으로 U자로 흐르는 한탄강 강물을 따라 양쪽으로 가파른 절벽이 비경을 이루는 곳이다. 고석정의 빼어난 경관은 화산폭발이 낳은 자연의 걸작이다.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화산폭발 지대로 고생대 현무암 분출로 용암대지가 형성됐다. 이 대지 위로 한탄강이 흐르며 화산폭발 덕에 기괴한 모양의 돌을 많이 볼 수 있다. 고석바위도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심원 모양으로 평행하게 생긴 균열인 ‘판상절리’를 찾을 수 있다. 고석정은 뱃놀이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고석정 아래로 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선착장에 다다른다. 뱃삯으로 대인 4000원, 소인 2000원을 지불하면 작은 통통배를 타고 돌며 일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비치된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배는 먼저 한탄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간다. 상류는 하류에 비해 계곡이 넓은 편이다. 양쪽으로 쭉 늘어진 절벽과 맑은 강, 푸른 하늘이 빚어내는 강산풍월을 거느리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강변에는 바위와 자갈이 널려 있는데 용암지대답게 현무암을 비롯한 특이한 생김새의 돌들이 많다. 그렇게 계속 경치를 즐기다 보면 강 한편에 거북이와 잉어를 닮은 거북바위와 잉어바위를 볼 수 있다. 이 바위를 지나면 뱃머리를 돌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철의삼각전적관 임꺽정의 은신처인 고석정 입구에는 6·25전쟁을 기념하는 전적관이 들어서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이곳이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펼쳤던 곳이기 때문이다. 철원평야를 가운데 두고 평강을 중심으로 철원과 김화를 기반으로 삼각지대를 이룬 이른바 ‘철의 삼각지’는 북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6·25전쟁 동안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격전 당시 주변 계곡이 피 때문에 붉은 물이 흘렀다고 하니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철원군은 1989년 이곳에 철의삼각전적관을 세워 안보 교육장으로 삼았다. 전적관은 총 2층으로 이뤄진 건물로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통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북한의 정치와 군사를 소개한 전시물이 눈에 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여권, 교과서, 술 등의 전시품을 보니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이 지레 짐작된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6·25전쟁 당시의 무기와 대남간첩이 사용했던 무전기, 암호가 전시돼 있다. 전적관 앞마당에는 6·25전쟁 때 사용했던 폐항공기 4대와 전차, 장갑차, 평사포를 전시해 아팠던 역사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고석정 여행 팁 승용차 네비게이션 포인트 고석정(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 철의삼각전적관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 09:00~18:00 동절기(11월~2월) : 09:00~17:00 휴관일 : 매주 화요일, 어린이날, 명절 연휴(설날, 추석) 주차비 소형 2000원 / 대형 5000원 홈페이지 www.hantan.cwg.go.kr/
가을철 발열성 3대 질환 쯔쯔가무시병 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경우 발생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쯔쯔가무시병의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감염되면 진드기 물린 부위엔 1cm 정도의 가피(부스럼 딱지)가 나타나고, 3~5일 만에 팔, 다리에 발진이 퍼지게 된다. 이런 환자의 경우 대개 9~11월 사이에 성묘, 밤 줍기, 밭일 등의 야외 활동을 1~2주 전에 한 병력이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렴, 위궤양, 뇌수막염, 신부전, 패혈성 쇼크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예방법 :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며 밭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질병이었지만 최근에는 야외 활동 중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쯔쯔가무시병이 유행하는 9~11월에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되도록 긴 소매의 옷을 입고 귀가 후에는 옷을 세탁해 진드기를 없애야 한다. 밖으로 노출된 피부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발라 물리지 않도록 하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앉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인수공통전염병, 오염된 물 주의해야 렙토스피라증은 사람과 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설치류(쥐), 개, 가축들에서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된 쥐의 소변으로 전파되며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식물이 피부에 생긴 상처나 점막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7~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며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 다양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폐출혈로 사망하는 예도 있다. ■예방법 : 렙토스피라증은 가을이나 홍수, 태풍 후 논에서 일한 사람들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연중 감염사례가 있으므로 안심해선 안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전에 학생에게 감염 경로를 교육할 필요가 있다. 또 오염 가능성이 있는 개천이나 강물에서 수영해선 안 되며 논이나 고인 물에 들어갈 때는 고무장갑과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 들쥐가 원인, 늦봄 늦가을이 위험 시기 유행성출혈열이라고도 하는 신증후군출혈열은 매년 수백 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사망률이 7%나 돼 ‘제3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됐다. 일 년 내내 발생하지만 들쥐의 활동이 활발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건조기에 감염이 잦다. 이는 감염경로가 들쥐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들쥐의 대소변이나 침이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오면 2~3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의 경과는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소변량 감소 시기), 이뇨기, 회복기 5단계의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보인다. ■예방법 : 최상의 예방법은 신증후군출혈열이 유행하는 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피부 노출을 적게 하는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앞서 설명한 질병과는 달리 예방접종이 있다. 시마다 다르지만 농촌 및 야외활동이 많은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해 주는 곳도 있으니 농민, 군인,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가까운 보건소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학교폭력법 접근방법 학교폭력에 관해 우리 사회가 일반 사법절차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법’이라 함)이 학교폭력사건을 특별히 취급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아직 사회화가 덜 된, 주로 교육의 대상인 학생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렸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학교폭력법’은 학생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 대해 사법절차와 교육절차를 혼용하고 있는 특색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러한 중첩적 접근은 많은 문제점에 노출될 수 있다. 사법적 접근과 교육적 접근의 경계 선상에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 해결은 좀 더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일반적인 처리절차를 요약해보면,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우에는 대부분 학교폭력법상 자치위원회의 징계나 선도 교육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정도가 중하거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소가 있는 경우에는 사법절차를 따른다. 가해자가 14세 이상 19세 미만인 경우에는 형법에 우선해 소년법상의 소년사건 처리절차를 따르게 되어 보호처분절차에 따라 사건처리가 이루어진다. 14세 미만의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미성년자로 구분돼 있어 형벌을 부과할 수 없으나 10세 이상의 경우에는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학교폭력법의 주요 개정내용과 문제점 2012년 개정내용을 보면 우선, 학교폭력 개념을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확대해 학교 밖에서의 일정 폭력에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둘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분기별로 1회 이상 개최하고 학교장 등에 대한 자료 요청권을 신설해 위 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했다. 셋째, 법 제15조 제2항의 과태료 규정 등 의무조항들을 신설해 가정과 학교 및 정부의 책임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가해학생에 대해 일차적으로 출석정지의 기간 제한을 삭제하는 등 처벌을 강화했고, 이에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적 접근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법은 너무 많은 욕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해학생의 교육과 선도의 역할도 담당하고, 사법절차로서 처벌도 담당하고, 피해자와 학교 간의 관계도 규율해야겠다는 의지를 모두 담고 있다고 보인다. 이는 결국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방면으로의 중점적 접근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교육적 접근이 우선이다. 학교폭력법도 제1조에서 가해학생의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선도와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해학생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취함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법전문가도 아닌 교육인 입장에서 사법적 접근을 하는 것은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교육적 관점에서의 해결책 현재 우리는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 즉 근시안적인 해결 방안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그 해결책은 법조인이 아닌, 교육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육전문가가 만들어가야 한다. 이에 대해 8월호에서 언급했던 ‘회복적 생활지도’를 설명하며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회복적 생활지도란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가해학생에게 자기 행위가 다른 사람의 삶에 미치는 결과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행위 자체 및 피해자를 대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생활지도’를 의미한다.
학교안전사고란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로써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 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또는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 참여자에게 발생하는 질병으로써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고를 말한다. 교권침해는 보통 학교안전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 또는 학생이 학교장이나 담당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해 과도한 요구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 원만하게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거나, 학부모가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지급하는 요양급여액에 불만을 제기할 때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교권침해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안전사고에서 교사의 책임범위와 한계 학교안전사고에서 교사의 책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첫째, 교육활동과의 관련성이다. 이는 수업시간, 특별활동, 자율학습 등 정규 교육활동 시간 중이냐 아니냐에 따라 교사의 책임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정규 교육활동 중에 발생했다면 교사의 책임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예측 가능성이다. 만약 사고를 예측 가능했음에도 교사가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교사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그러나 예측이 불가능한 사고였다면 교사의 책임은 면제된다. 셋째, 교사의 임장(臨場) 여부다. 이는 교사가 반드시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교사에게 지도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학교안전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그 책임이 학교측(교사, 교장)에 있는가, 피해자측(학생, 학부모)에 있는가는 사건 정황에 따라 다르나 최근의 판례로는 학교측 과실에 비중을 높게 두는 경향이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안전의무, 더 나아가 학교 설치자·교장·교육행정기관 등 학교관리자의 교육여건 정비 내지는 안전관리 의무를 한층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 발생 당시 교사가 직무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아니하거나 교사의 불법행위가 직접적 원인이 돼 발생한 경우에는 교사에게 법적 책임을 부과한다. 학교안전사고에서 교사는 부모와 같이 미성년자의 생활전반에 관해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주의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교사는 학교에서의 교육활동과 밀접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생활관계에서만 학생에 대한 감독의무를 부담한다. 이 경우에도 사고발생의 구체적 위험에 있어 사고를 예견하고 교육감독을 통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능성이 존재할 때에만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한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교육현장에서 학교안전사고 예방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학교안전사고 처리과정에서의 교권보호[PART VIEW]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운영 시 체육 지도는 기본적인 사전운동과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과학 실험실습 지도는 기구 사용법, 화학약품 사용법 등 안전예방교육을 사전에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체활동은 질서를 유지토록 하고, 사전지도 및 설명 내용을 학습지도안에 반드시 명시토록 한다. 안전의식 고취와 위험한 행동에 대한 인지능력 배양을 돕는 사례중심의 안전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학습지·게시판 등에 안전교육 내용을 포함하고, 자전거 통학 시에는 보호장구를 필수적으로 착용토록 지도한다. 학교 내 위해 요소는 사전에 제거하고, 위험한 시설에 접근금지 표지판을 설치한다. 각종 시설물의 안전 점검을 사전에 실시해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보수한다. 학생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학급 내 요양호자 현황을 파악하고, 교과담당 교사와 공유한다. 신체와 정신이 허약한 학생들을 특별지도하고, 학교안전사고에 대비한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호송 및 대응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교안전사고와 관련한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사고 발생 시에는 신속한 응급조치 후 긴급출동을 호출해 병원에 후송해야 한다. 둘째, 학교일지·보건일지 등에 사고 발생 상황을 상세히 기재해 초기 현장 기록 및 목격 증거를 확보한다. 셋째, 사건 처리 초기 단계에서 학교의 공식·비공식기구(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교교권보호위원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를 통해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넷째, 피해학생 측에 금품 등을 전달할 경우 지급명목, 일시, 수령자 날인 등이 기재된 수령증을 확보해 둬야 한다. 다섯째, 쌍방 합의를 전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각서, 확인서, 경위서 등 서류의 임의 작성 행위를 지양하고, 교원단체 또는 교육청의 법무담당부서와 협의해 처리토록 해야 할 것이다.
웃음·칭찬·사랑… 행복이 찾아온다 우리가 행복을 원한다면 사랑, 기쁨, 평화 같은 좋은 감정을 체험하고 좋은 생각, 좋은 습관을 가져야한다. 좋은 습관은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다. 가정과 학교 모두가 소통하고 노력할 때 만들어질 수 있다. 가정은 개인에게도 생활의 중심축이며 사회적으로는 공동체의 출발점이다. 홍익정신을 가진 부모가 자기 가정의 문화부터 홍익을 실현하는 문화로 바꾸는 출발점으로 웃음, 칭찬, 사랑의 3가지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실천해보았다. 학급 소식지로 학부모와 소통하기 교육은 교사 한사람의 힘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사,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소통할 때 아이들도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소개하고 부모님과 함께 소통하고자 학급소식지를 매달 보내고 있다. 학급 소식지는 2쪽 정도로 감동적인 글귀, 학교생활 안내, 학급 활동 안내, 학습 안내 등의 내용으로 구성, 매월 교사가 제작해 가정으로 보내고 있다. ‘웃음, 칭찬, 사랑으로 가족행복찾기 프로그램’도 학부모 공개 수업 시 관련된 수업을 실시한 뒤 취지를 설명하고 안내장과 활동 점검표를 가정으로 보냈다. 행복습관 하나, 웃자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다.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불안, 어색함 등의 감정을 가지면 그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 근육은 발달하고 잘 체험하지 않는 얼굴 근육은 굳는다. 많이 웃어보지 않은 사람은 웃는 근육이 굳어서 잘 웃지 못한다. 항상 긴장하고 불안 속에서 사는 사람은 얼굴도 굳고 마음도 굳는다. 그런데 얼굴 근육을 풀어서 이완시키면 마음도 이완된다. 얼굴 근육을 풀고 그냥 웃다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화난 듯한 사람보다는 웃는 표정의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웃음을 생활화할 수 있게 가족과 함께 웃음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웃음의 좋은 습관 만들기 - 밝고 즐거움이 넘치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얼굴 체조로 얼굴을 먼저 풀어준다. - 얼굴 풀어주기 체조 ·얼굴의 모든 근육을 코를 향해 모았다가 활짝 펴고 다시 모았다가 활짝 펴기를 5회 반복한다. ·얼굴로 지을 수 있는 모든 표정을 지으면서 얼굴 근육을 풀어준다. - 하루를 시작할 때 얼굴 체조 후 거울을 보고 크게 소리 내어 웃는다. 웃을 이유가 없어도 그냥 웃는다. - 가족이 다 같이 모이면 일단 한바탕 웃어 본다. - 하루에 2번 웃으며 먼저 인사한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잘 잤니?” “안녕히 주무세요.” “ 잘 자렴.” 행복습관 둘, 칭찬하자 [PART VIEW] 우리는 복잡한 경쟁사회 속에서 서로 부딪히며 긴장하고 방어하며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거의 늘 스트레스 상태에 있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분노하고 불안해하며 힘들어하는 감정 상태에 빠지게 된다. 부정적 감정을 가지면 ‘노르아드레날린’을 비롯한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생기게 된다. 부정적 감정 상태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이나 생각, 행동을 하기가 어렵다. 부정적 감정일 때는 자신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단점이 크게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바로 나와 타인을 모두 좋아하기가 어려워지는 이유가 되고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은 건강해질 수 없으며 타인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고 자신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칭찬으로 인해 에너지가 고양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변화의 힘이 커진다. 또한 자아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서로의 장점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해답은 바로 ‘칭찬하기’다. 가족과 함께하는 칭찬의 좋은 습관 만들기 -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칭찬합니다. - 남과 비교하지 않는 칭찬을 합니다. - 하루를 시작할 때 자기 자신부터 칭찬합니다. - 가족과 함께 하루 2번 칭찬합니다. 행복습관 셋, 사랑하자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하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에도 순서가 있다. 가슴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받으려 하지 말고, 주는 사랑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주다 보면 결국 그 사랑이 내게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사랑의 에너지가, 미워한다고 말하면 미워하는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누구든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몸을 어루만져 준다면 그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 사랑의 에너지를 전하는 사랑 주기를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사랑의 좋은 습관 만들기 - 하루 한 번 가족과 손잡고 5초간 서로 눈을 바라보기 - 하루 한 번 가족을 10초간 안아주기 - 사랑과 고마움은 표현할수록 커진다. 가능하면 아이들을 자주 안아줘 아이들이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 잠자기 전에 서로 안아주기 행복습관 넷, 실천사항 기록하고 확인해 습관 만들기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평소 습관을 지키려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힘은 마치 오뚝이와 같아서 내가 새로운 습관을 선택 행동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힘들게 느끼게 되고, 원래 습관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힘을 가졌다. 따라서 습관을 바꾸려면 자기 평소 습관을 지키는 힘을 넘어서는 마음의 힘이 필요하고 성공 정보를 만들어가는 일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잘 웃고 자신과 가족, 주위 사람을 칭찬하고 사랑하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스스로 정한 자신만의 목표와 실천 방법을 뇌교육 플래너에 기록했다. ‘가족 행복찾기 실천표’는 실천 여부를 매일 체크한 후에 1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가지고 와서 확인을 받아 습관을 만드는 것을 돕고자 했다. 가족행복찾기 실천 후 설문 결과 순 질 문 매우 그렇다 조금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 가족행복찾기 실천으로 가족 간 관계가 좋아졌다. 14 6 1 · · 2 가족행복찾기 실천으로 친구 관계가 좋아졌다. 13 5 3 · · 3 내가 맡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을 더 잘하게 되었다. 13 6 2 · · 4 즐겁게 공부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14 5 1 1 · 5 가족행복찾기를 실천하면서 내 자신이 더 좋아졌다. 14 4 3 · · 6 가족행복찾기를 실천하면서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 17 2 1 1 · 7 친구들 간에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이 줄어들었다. 14 7 · · · 행복, 불행은 선택이다. 웃고 서로 칭찬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실천이 나의 습관을 변화시키고 가족 및 학교생활에서도 변화를 준다. 지금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바로 웃어보자. 그리고 나부터 칭찬해 보자. 내가 좋아지고, 주변의 사물과 사람이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층 더 용기를 내어 먼저 가서 말을 건네 보자.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담고, 가슴에는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아름다운 입을 통해 진심 어린 긍정의 말을……. 바로 그 순간 내 안에서 행복의 물결이 샘솟을 것이다.
‘U我공존’ 동물원, 해답을 모색하다 ‘녹색’ 선진국 독일의 자연친화적 동물원을 가다 독일을 방문지로 결정한 본 연구회는 이미 독일의 환경교육에 대한 연구 자료와 교육 콘텐츠가 많았기 때문에 똑같은 자료를 또 수집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자료를 찾기로 했다. 그러던 중, 독일의 동물원에 대한 소개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게 되었다. 일찌감치 열강의 자리를 차지했던 독일에는 유서 깊은 동물원이 많다. 그중 베를린 동물원과 뮌헨의 헬라브룬 동물원이 유명한데 헬라브룬 동물원은 세계 최초의 자연친화적 동물원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과연 어떠한 곳이기에 동물을 포획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우리 안에 가둔 장소인 동물원이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헬라브룬 동물원을 방문하기로 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과거의 반성과 동물원의 새로운 변화 보는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자연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동물을 납치·감금해 전시하는 것. 동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는 끔찍한 범죄나 다름없다. 과거 동물원은 시멘트 바닥에 동물과 사람을 떼어놓기 위한 철창이 존재했고, 맹수를 가둔 우리에는 전기가 흘렀다. 동물들은 서식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계속하다가 병이 들어 죽어갔다. 사람들은 동물원에 가서 먹이를 달라고 손을 흔드는 곰이나 사육사를 등에 태우고 헤엄을 치는 돌고래를 보면서 웃었으며 동물원의 철책을 두들기면서 동물에게 겁을 주거나, 우리 안으로 인간의 음식을 던지면서 재미있어했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원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간처럼 동물에게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동물원이 인간의 허영을 위한 공간’이라는 반성과 ‘동물원이 변화해야 된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차가운 철책과 시멘트 바닥 대신 부드러운 흙과 풀이 있는 동물의 서식지를 닮은 환경과 동물의 습성을 고려한 사육방식이 도입되었다. 동물이 속한 환경과 그들의 생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여러 동물원들은 문명의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급속히 변화된 지구 환경 속에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고 종을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실 근대적인 동물원은 독일에서 시작되었다. 근대적인 동물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칼 하겐베크는 19세기 초 독일에서 활동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때문에 독일은 동물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은 행위를 처음 시작했다는 멍에를 내려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뮌헨의 헬라브룬 동물원은 다른 동물원과 어떻게 다른지, 자연 친화적인 동물원이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동물원을 견학해 보기로 했다. 자연 그대로, 노는 곳 아닌 배움 공간으로 조성 [PART VIEW] 헬라부룬 동물원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환경 구성이다. 이 동물원에서는 울타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동물원 경계는 바이에른 주를 흐르는 이자르 강의 지류를 이용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조류들은 강물을 따라 동물원 안을 드나들며, 강의 물줄기는 동물원 안의 동물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동물원 내부 곳곳에는 횃대와 먹이통을 둬 강을 따라온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동물원 안의 구역을 지구 상 6개 대륙으로 분류해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많은 동물원이 초식동물관, 육식동물관과 만져 보기와 먹이 주기를 주목적으로 하는 어린이를 위한 동물관 등으로 분류한 것과 다른 점이다. 각 대륙 동물의 서식 환경과 유사한 사육 환경 속에서 여러 종의 동물들이 합사(아프리카 대륙에 사는 유제류와 조류가 같은 공간 안에서 사육되고 있다)된 풍경은 비록 고향과는 먼 곳에서 살고 있지만 동향 사람끼리 모여 마을을 이뤄 사는 사람과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곳 동물원의 울타리는 매우 낮다. 장작을 마구 쌓아 담을 이뤘는데 ‘이게 뭔가?’하고 다가가 보면 담 건너에서 동물이 내는 콧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덤불이나 목재, 강물을 이용한 자연적 울타리를 만들어 동물과 인간이 격리된 듯한 답답한 느낌을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다. 동물이 살고 있는 우리는 매우 넓고, 대륙별로 현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구분돼 있기에 동물들은 우리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이곳만의 환경적 특징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동물원 운영 시스템이다. 대부분 울타리는 가지치기를 할 때 생기는 나뭇가지 등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또한 동물원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코끼리와 기타 동물들의 분뇨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동물원 운영을 하고 있다. 동물원 곳곳에는 전광판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기량과 탄소 배출량, 바이오매스 생산량을 관람객에게 보여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동물원을 훌륭하게 운영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동물과의 공존의식이다. 동물원 안에는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기구가 없다. 동물원 안 식당 앞에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는 있지만 이 또한 나무로 만들어져 우리의 알록달록하고 거대한 놀이공원 기구와는 다르다. 놀이기구를 없애 동물원의 유희적 성격보다는 동물을 지켜보며 느끼는 즐거움과 생태계 체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놀이터의 놀이기구들은 동물의 걸음걸이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 주가 돼 있어서 동물의 행동을 직접 느낄 기회를 마련한다. 여러 가지 종류의 동물 관련 책자도 자체 발간하고 있다. 단순한 동물 백과사전이나 동물원 소개 수준이 아니라 동물을 색칠하고 오려 만들고 동물에 대한 시를 쓰거나 가사를 만드는 등 과학과 예술이 융합돼 감수성과 지식을 동시에 기를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동물들이 있는 우리 앞에는 동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물이 무엇을 먹고 어디에 사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도 있지만 이 동물을 포획했는지, 이 동물원에서 태어났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오게 됐는지 등 그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동물의 행동과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 그저 와서 구경하고 놀다 가는 곳이 아닌, 지식을 얻어갈 수 있는 학습장의 성격도 갖추고 있다.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인식 확대 앞장 헬라브룬 동물원은 세계 멸종위기 동물의 종 보존과 자연보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물원 중 하나이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 얻은 자료는 학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물원 관람객이 직접 알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공유한다. 이를 위해 특별한 전시장을 마련해 자신들이 개발한 마취약 헬라브룬 믹스(포획 시 동물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한다)를 소개하고, 동물을 포획하는 방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 위험에 빠진 동물을 구출하는 내용의 비행기 운전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생태계 변화와 동물 보호에 대한 의식을 기르고, 동물원 직원들과 동물학자가 하는 일을 체험할 수 있는 직업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종 보호를 위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동물의 우리 앞에는 이 동물을 구조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소개해 공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식 또한 심어주고 있다. 개별 관을 마련해 전 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의 종 보호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동물원 곳곳에서 사업 진행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는 것도 우리 동물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동물 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폐휴대폰 수거함이나 어린이가 게임처럼 동전을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부함을 통해 생활 속 기부 문화와 자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헬라브룬 동물원을 다녀온 후 동물원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게 되었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또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감상’하고 ‘재미있어 했던’ 내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반성을 바탕으로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공존’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따라서 한 가지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배움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과학, 도덕, 미술, 사회 과목을 융합한 수업을 6차 시로 설계했다. 다음 호에는 수업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 활용해 진단 국어과 교육의 지향점 국어과 교육은 우리말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우리말에는 우리 민족 삶의 지혜와 정신문화가 스며있다. 우리말 속에 들어있는 삶의 지혜와 정신문화는 현재 우리 민족을 존재하게 하고 앞으로 영원히 번영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므로 국어과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국어과 교육이 지향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학습자 개인이 우리말을 익혀 슬기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국어 공동체의 국어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국어 교과의 학습을 통해 학습자는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 의식을 가지는 주체적 국어 생활을 하면서 창의적인 사고 능력과 올바른 인성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국제화 시대에 국어의 가치를 깨닫고 국어를 세계어로 발전시키도록 국어 문화를 이해하고 창조하는 태도를 길러야 할 것이다.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란 소개하고자 하는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는 2007개정교육과정과 2009개정교육과정에 의거해 개발된 검사지로 각 영역별로 대표성이 있는 구인 요소를 선정해 문항이 제작되었다. 검사지는 초등학교 저학년용, 초등학교 고학년용, 초등학교 전 학년용, 중학교 전 학년용,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언어능력(듣기·말하기·읽기·쓰기)과 언어 잠재력(사고력·창의성)을 검사할 수 있다. 문항 수는 듣기 4문항, 말하기 4문항, 읽기 7~9문항, 쓰기 6~9문항, 창의성 6문항, 사고력 6문항이다. 듣기영역은 듣기자료를 듣고 답을 기술해야 하며, 읽기영역은 5지 선택형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하기영역은 언어활동 중에서 말할 내용을 쓰도록 하며, 쓰기영역, 창의성영역, 사고력영역은 서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영역에서 측정 가능한 구인과 수준 범위는 다음과 같다.[PART VIEW] 언어창의성 항목 내용 유창성 주어진 문제나 특정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 해결책, 사물 이름 등을 유창하게 산출하기 상상력 주어진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자기만의 생각 하기 독창성 기존의 것에서 탈피해 색다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산출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정교성 다듬어지지 않은 기존의 아이디어를 보다 치밀한 것으로 발전시켜 주어진 문제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기 융통성 서로 관련이 없는 단어들을 제시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는 문장을 자연스럽게 구성하기 언어사고력 항목 내용 감상적 사고 및 이해 작품에서 주는 감동이 무엇이며 지은이가 간접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교훈 등을 파악하기 비판적 사고 및 이해 자신 앞에 놓인 많은 지식이나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해 칭찬이나 충고의 내용과 이유를 짐작하기 논리적 사고 및 표현 주어진 자료를 활용해 적절하고 타당하게 논거를 제시하며, 글쓴이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속담 찾아 쓰기 창의적 사고 및 표현 진취적이고 개성적이며 발전적인 생각을 통해 감정을 나타내는 말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하기 평가적 사고 및 이해 주장이나 원리 등을 기준에 의해서 합리성 여부를 판단하고 밝혀 구성하기 분석적 사고 및 이해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구분해내기 듣기 항목 내용 듣기 지식(담화 특성)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며 상대방이 요구하고 있는 것 파악하기 기능(추론) 대상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 무엇에 대한 설명인지 추측하고, 이야기의 표면에 제시된 명시적 정보를 활용해 이야기의 내적 표상에 의해 파악될 수 있는 정보 찾기 기능(내용확인) 알고 싶은 내용에 주의하면서 들어보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기능(평가와 감상) 담화를 듣고 이야기 내용을 비판적·감상적으로 이해하기 말하기 항목 내용 말하기(지식)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화제와 관련해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말하기(기능) 말하기의 원리인 내용생성, 내용조직, 표현과 전달로 완성해 가는 과정을 확인하기 말하기(실제) 말하기의 지식, 기능, 맥락을 고려해 실제 상황에 맞는 말하기 활동을 파악하기 말하기(맥락) 다양한 상황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 상호작용 말하기 읽기 항목 내용 읽기지식(소통의 본질, 글의 특성) 문자 언어를 통해 주어진 상황에 소통할 수 있는 능력, 글의 특성을 알고 이해하기 읽기기능(내용확인)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요소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읽기기능(추론) 글에 나타난 상황을 상상해 의미를 미루어 추측하기, 밝혀진 사실을 근거로 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미루어 추측하기 읽기기능(평가와 감상)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실감나게 글을 읽으며 의미 파악하기, 비판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글 읽기 문학 수용과 생산(내용이해) 이야기 흐름을 파악해 내용 확인하기 문학 수용과 생산(감상과 비평)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비평하기 쓰기 항목 내용 쓰기(소통의 본질) 문자 언어를 통해 주어진 상황에 소통할 수 있는 능력, 글의 특성을 알고 이해하기 쓰기(글의 특성)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요소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쓰기(내용조직) 글에 나타난 상황을 상상해 의미를 미루어 추측하기, 밝혀진 사실을 근거로 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미루어 추측하기 쓰기(표현과 고쳐 쓰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실감 나게 글을 읽으며 의미를 파악하기, 비판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글 읽기 지식적 능력 검사(문법) 이야기 흐름을 파악해 내용 확인하기 쓰기(매체 특성) 문자 언어의 차이를 기반으로 언어 사용 방식이 갖는 독특한 성격 이해하기 중학교 언어능력 검사 살펴보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언어능력 검사과정을 통해 어떻게 언어능력을 알 수 있는지 알아본다. 우선 언어능력 검사 요소 중 ‘창의성 영역’에서는 유창성, 추론, 독창성, 정교성, 상상력을, ‘사고력 영역’에서는 감상적 사고, 사실적 사고,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를, ‘듣기 영역’에서는 사실적 듣기, 추론, 내용확인, 비판적 듣기 능력을 알 수 있다. 또 ‘말하기 영역’에서는 말하기 지식적 능력, 표현과 고쳐 말하기, 내용 생성과 조직, 내용 생성을, ‘읽기 영역’에서는 소통의 본질, 내용확인, 추론, ‘평가와 감상 쓰기’에서는 지식적 능력, 글의 특성, 내용조직 표현과 고쳐 쓰기, 내용 생성에 대한 수준을 알 수 있다. 검사소요 시간은 단계별로 모두 같은데, 언어능력 50분(듣기 10분, 말하기 15분, 읽기 10분, 쓰기 15분), 언어 잠재력이 40분(언어적 창의성 20분, 언어적 사고력 20분)이다.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 결과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를 하게 되면 개인별 언어능력 검사 결과표가 제공된다. 자신의 언어능력에 대해 백분위 점수와 언어지수(Language Quotient)를 알 수 있는데, 백분위 점수 90 이상은 매우 높음, 75~89는 높음, 40~74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 39 이하는 낮음을 나타낸다. 언어제수는 학년규준 점수로 120 이상은 극히 우수, 110~119는 우수, 90~109는 보통, 90 이하는 낮음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학생의 백분위가 90이라면 그 학생은 상위 10%에 속하고 그 아래에 90%의 학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각 언어능력 영역별 하위 개념 수준을 A(극히 우수), B(우수), C(보통), D(다소 부족), E(매우 부족)로 나타내줘 각 영역에서 우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마지막 ‘종합능력’란 에는 학생의 우수한 점과 미흡한 점을 찾아보고 언어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 통계표’에서 나타내는 최고점은 제일 점수를 많이 취득한 학생의 점수이고, 최저점은 가장 낮은 점수이다. 3Q는 4분 편차에서 백분위 75%에 해당하는 점수, 중간점은 50%, 1Q는 분포의 아래에서 25%에 해당하는 점수를 말한다. 언어능력은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된다. 언어가 뒷받침되어야 다양한 영역의 공부를 효과적으로 할 수가 있다. 실제 많은 학교에서 학기 초에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언어능력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미흡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언어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성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 충청북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은 ‘보람차고 긍지 높은 교사, 교육을 신뢰하는 학부모,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학생’을 목표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을 교육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이에 △조화로운 학력 신장 △미래대비 창조교육 △진취적인 품성함양 △신뢰받는 참여행정 △균형 있는 복지 구현을 역점과제로 삼고, 존중과 배려의 ‘多 행복한 학교’ 운영 △행복 4중주(SPTC)를 통한 인성교육 두 가지 특색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각 역점과제 내 세부사항 중 특히 강조되는 주요과제를 두 개씩 추천받아 소개한다. 역점사업 1. 조화로운 학력 신장 도교육청은 배우는 즐거움과 가르치는 기쁨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자는 목적 아래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개선, 학력 신장 및 진학지도, 독서교육, 방과후교육, 교원 전문성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학력 신장 및 진학지도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진단-분석-처치-보정’ 네 단계를 거쳐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고 있다. 성적관리는 학교별로 2회씩 전문 컨설팅을 받아 현 상황을 점검해 전문성을 더했다. 또 도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ZERO화’를 목표로 삼고 150명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학습지도 인턴교사를 배치했으며, 학습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해 ‘ZERO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학습부진 책임지도 실천사례 발표대회를 열어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방과후교육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개별화된 학습과 특기적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방과후 돌봄교실’은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주간, 온종일, 토요일 돌봄교실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가정 자녀의 학력 향상을 위해 방과 후 교육비를 최대 1인당 60만 원까지 지원한다. 농산촌 학교의 경우 읍면지역 이하 공·사립 초·중·고 전체에 방과후 학교를 지원하며, 방학에도 아카데미를 열어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역점과제 2. 미래대비 창조교육 [PART VIEW]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해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기르기 위함이다. 창의·인성, 외국어 과학, 영재, 진로·직업, 환경·녹색, 정보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외국어교육 영어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교수·학습법을 개선하고 공교육만으로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4개의 학교에 영어전용(체험)교실을 설치했으며, 영어와 국제교육 관련 홈페이지(http://global.cbe.go.kr)를 운영 중이다. 또 원어민영어보조교사 378명, 영어회화 전문 강사 178명을 배치해 수업하고 있다. 국제 사회 다변화에 대비해 제2외국어도 장려한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원어민 문화교실’을 열어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습득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제2외국어 원어민보조강사 배치와 제2외국어 학습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진로·직업교육 도교육청은 학과를 개편하고 명문 특성화고를 운영해 변화하는 산업체 인력 수요에 부응하고자 했다. 첨단시설의 공동실습소를 만들어 특성화 고교생의 실무능력을 키우고 특성화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험·실습 기자재를 확충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또 특성화 고교생 장학금과 원거리 통학생을 위해 기숙사 운영비를 지원해 준다. 직업진로교육을 위해 중학생 ‘직업종합체험실’을 설치했다. 또 특성화고 학과안내 리플릿과 우수사례집을 발간해 직업교육을 홍보한다. 역점과제 3. 진취적인 품성함양 인성교육을 통해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바르고 따뜻한 품성을 가지는 민주시민을 기르겠다는 것이 목표다. 인성교육과 연계해 학교 체육, 진로·상담, 보건, 정체성 확립 교육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성교육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는 배려와 존중의 학교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실천 체험 위주의 인성교육을 통해 가슴이 따뜻한 학생을 육성키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대상으로 충북교육 전 영역에서 ‘사랑의 반올림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3~5월 ‘청풍명월 청소년 孝 한마음 축제’와 5월 스승의 날 기념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사랑의 음악회’를 열어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을 꾀한다. 이를 지원하는 특색사업으로 ‘행복 4중주(SPTC)를 통한 인성교육’이 있다. 충북의 전 학교가 월 한 시간 이상 ‘시우보우 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대공감을 위한 학부모 연수를 학기별 1회 이상, 사제공감을 위해 ‘사제동행 등반 및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학교 체육 신체활동을 통해 체·덕·지 전인교육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율체육활동을 활성화해 체력증진과 활기찬 학교 문화 형성을 꾀한다. 스포츠 강사 459명을 배치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학교를 만들고 1인 1 스포츠클럽 가입을 적극 권장해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역점과제 4. 신뢰받는 참여행정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책임 있는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학교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신뢰성 제고, 교직원 복지 증진, 교육재정 운영, 공감대 확산, 인사 행정을 네 번째 역점사업으로 삼았다. 학교 역량 강화 교원업무를 경감시켜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조성하고, 학교장의 전문성을 높여 경영 마인드를 제고한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창의·인성교육 우수 실천사례 및 학교장 리더십 발휘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또 학교와 교육행정 기관의 소통을 강화해 교육현장의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학부모 교육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14개의 학부모교육 지정기관을 운영하고, 학부모 활동 소식지도 연 2회 발간하고 있다. 충북교육 공감대 확산 도교육청의 기본 교육 방향인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알권리 충족과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충북교육 홍보를 위해 교육정책과 시책, 우수사례 홍보를 위한 간행물을 발간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활용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역점과제 5. 균형 있는 복지구현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학교급식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유아, 특수, 다문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해 교육 취약계층 학생의 격차 완화에도 앞장선다. 교육환경 개선 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노후회된 시설을 보수하거나 증·개축해 쾌적하고 편리한 교육시설을 만들고 있다. 또 증·개축 시 학교건물에 태양광발전장치를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했다. 교육현장의 재난·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재난 발생 시 위기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와 도내 교육기관 전체에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또 도내 4개 학교에 내진보강 작업을 해 학생 안전을 강화했다. 어울림 교육 다문화 가정과 북한 이탈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고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어울림 교육을 실천하고 다문화 가정 학생에게 맞춤 멘토링을 시행해 학교적응과 학력 향상을 꾀한다. 또 다문화교육 이중언어강사를 배치하고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지원 글로벌선도학교’를 운영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학부모의 교육과 사회적 역량 강화를 위해 다문화가정교육지원센터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다문화 이해와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북한 이탈 학생에게는 문화체험비와 심신(心身)회복비를 지원해 학교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제] 다음은 박 교사가 담당학급의 쌍둥이 남매인 철수와 영희의 어머니와 상담을 실시한 사례이다. 박 교사가 ㉠에서 말했을 법한 영희의 IQ에 대한 올바른 해석에 기반을 두고 영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기대×가치 이론’과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위계이론’을 각각 활용하여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과 그 해결방안을 논하시오.【총 20점】 어머니 : 선생님, 얼마 전에 외부기관에서 받은 철수와 영희의 지능검사 결과에 대해 상의하고 싶어서 왔어요. 철수는 IQ가 130이라고 나왔는데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높지 않다며 시무룩해 있네요. 영희는 IQ가 99로 나왔는데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늘 가지고 있던 간호사의 꿈을 포기한다면서 그동안 학교공부는 철수보다 성실했던 아이가 더 이상 공부도 안하려고 해요. 박 교사 :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사실 IQ의 의미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검사 결과만 알려주게 되면 지금 철수나 영희처럼 IQ의 의미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IQ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좀 어렵거든요. 어머니 : 선생님, 그러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 할까요? 영희의 IQ가 두 자리라면 문제가 있는 건가요? 박 교사 : 10부터 99까지가 다 두 자리인데, IQ가 두 자리라고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 : 그럼, 영희의 IQ는 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박 교사 : ㉠ 어머니 : 아, 그렇군요. 더 높았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네요. 그럼 철수의 IQ는 얼마인가요? 박 교사 : 철수의 IQ 130은 철수의 지능검사 점수가 자기 또래 학생들 중에서 상위 2% 정도에 해당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따라서 철수가 매우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철수가 시무룩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어머니 : 그렇군요. 하여튼 요즘 영희 때문에 걱정인데, 수업 시간에는 잘 하고 있나요?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박 교사 : 사실 영희의 경우에는 학습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께 실시했던 중간고사를 채점하는 중인데, 영희 성적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오늘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겠네요. 【문제의 논점 해석】 [PART VIEW] 본 문제의 핵심논거는 성장이 아닌 결핍욕구에 대한 논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그 논거는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번 필자가 제시한 답안에서는 ‘안전’에 대한 욕구만을 강조해서 답안을 제시했는데, 좀 더 포괄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성장욕구가 아닌 결핍욕구(생리적, 안전, 애정이나 사회적 욕구, 자존의 욕구) 중 생리적 욕구를 제외한 모든 욕구에 해당될 수 있다. 즉 낮은 지능 때문에 받는 불안이나 고통, 낮은 지능으로 인해 친구들에 대한 소속감을 갖지 못하는 것,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해석의 문제이므로 이런 요인을 모두 제시하거나 그 중 하나를 제시문과 관련해 그럴싸하게 제시했다면 틀렸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결핍욕구 중에서 구체적인 욕구 하나만 제시하라고 한다면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제시문 단서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제시문의 단서로는 ‘영희가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라는 내용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와 안전과 자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영희가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는 낮은 지능결과에 대한 정서적 불안이나 고통 또는 자기의 지능(능력) 불인정에 대한 욕구결핍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안전의 욕구와 존중의 욕구에 대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안전의 욕구는 확실성, 질서, 구조, 예측가능한 환경,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해방 등에 대한 욕구를 의미하며, 존중의 욕구는 자기가 가치가 있고 유능하다는 느낌을 갖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권대훈, 교육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이 개념에 의할 때 둘 다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안전에 대한 욕구일 때는 불안이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개요작성】 1. 서론 1) 동기는 행동의 원동력이다. 2) 동기는 학습의 적극적 참여, 성적 향상, 그에 따른 긍정적 보상을 가져온다. 3) 그런데 제시문의 영희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학습동기나 의욕이 저하된 경우가 있다. 따라서 교사는 동기유발을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의욕 고취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IQ의 해석(3점) (1) 제시문의 사례에서 영희의 낮은 지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던 영희 어머니가 ‘지능이 더 높았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한 점으로 보아 박 교사는 지능에 대한 융통성 있는 해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2) 첫째, 한 개인의 지능은 지적 능력의 한 지표일 뿐이다. 또 고정되거나 정밀하지 않으므로 과잉해석은 피해야 한다. (3) 둘째, IQ점수는 하나의 점수범위나 띠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IQ점수의 신뢰구간을 고려할 때 영희는 평균수준의 지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므로 공부에는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다. (4) 셋째, IQ점수는 다른 예측요소(과거의 성적, 정서적 성숙 정도, 흥미, 적성, 건강 등)와 함께 사용되어야 한다. 이에 근거할 때 영희에게 필요한 것은 낮은 학습동기의 원인 분석을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2) 기대가치이론에 따른 원인 및 해결 방안(6점) (1) 먼저, 기대가치이론에 따르면 기대와 가치가 동기의 결정요인이라고 가정한다. 즉 어떤 행동을 하는가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2) 이 이론에 근거할 때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은 자신의 낮은 지능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학습결과로 얻게 되는 성적이나 간호사라는 직업에 부여하는 가치가 낮았기 때문이다. (3) 따라서 첫째, 영희에게 공부의 가치나 필요성을 설명하고 간호사의 꿈도 공부를 열심히 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둘째, 영희의 지능은 평균수준으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노력에 따라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간호사의 꿈도 달성할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이를 위해 영희와 비슷한 지능을 가진 성공적 모델을 소개해 자기효능감을 갖도록 한다. 3) 욕구위계이론에 따른 원인 및 해결 방안(6점) (1) 다음으로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보통 유기체의 결핍상태를 방지하려는 결핍욕구와 자아실현이나 지식과 이해,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성장욕구가 있다. 이들은 위계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하위욕구인 결핍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욕구 충족을 위한 동기가 작동한다고 한다. (2) 이에 비추어 볼 때 영희는 하위욕구가 결핍돼 학습동기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즉 ‘영희가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낮은 지능 때문에 받는 심리적 불안이나 고통,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가 무능하고 가치가 없는 존재로 느끼고 있다. (3) 따라서 박 교사는 첫째, 전문가의 해석과 의견, 상담 등을 통해 IQ 99가 학습의 장애요인이 아님을 이해하게 하고 낮은 지능 때문에 받는 불안감이나 열등감,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나 인지전략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러한 전략을 활용해 높은 성취경험을 갖도록 안내한다. 셋째, 성공적인 문제해결 경험을 통해 영희가 유능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영희 수준에 맞는 과제를 제공해 성공경험을 갖도록 하면서 보상이나 칭찬을 통해 자존감을 갖도록 한다. 3. 결론 1) 자기주도적 학습은 동기에서 시작된다. 2) 영희가 지능검사 결과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의 무능함으로 학습에 소홀히 하고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박 교사는 낮은 지능에 대한 영희의 불안감을 해소해 자신감을 갖게 함은 물론, 성적과 간호사 직업의 가치와 매력을 설명해 줌으로써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범답안】 1. 서론 동기란 행동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학습에 있어 동기를 가지는 것은 학습의 적극적 참여, 성적 향상, 그에 따른 긍정적 보상을 가져온다. 반대로 동기를 가지지 않는다면 학습하는 데 있어 목적 상실, 무력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동기가 없는 학습은 학생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며 흥미를 떨어뜨리게 할 것이다. 특히 지능검사 결과가 낮게 나온 학생의 경우 결과에 대한 충격으로 학습 동기나 의욕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2. 본론 1) IQ의 해석(3점) 제시문의 사례에서 영희의 낮은 지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던 영희 어머니가 ‘지능이 더 높았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한 점으로 보아 박 교사는 지능에 대한 융통성 있는 해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한 개인의 지능은 지적 능력의 한 지표일 뿐이고, 항상 고정되어 있거나 정밀하지 않으므로 과잉해석은 피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또 IQ점수는 하나의 점수범위로 생각한다. 특히 IQ점수의 신뢰구간을 고려할 때 영희는 평균수준의 지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될 수 있으므로 공부에는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해석했을 것이다. 지능에 대한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할 때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과 그 해결방안을 기대가치이론과 욕구위계이론에 의해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2) 기대가치이론에 따른 원인 및 해결 방안(6점) 기대가치이론은 기대와 가치가 동기의 결정요인이라고 가정한다. 즉 어떤 행동을 하는가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근거할 때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은 자신의 낮은 지능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학습결과로 얻게 되는 성적이나 간호사에 대한 꿈에 부여하는 가치가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영희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며, 공부를 열심히 할 때 간호사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켜 준다. 둘째, 평균이상의 지능을 지녔기 때문에 영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공부도 잘 할 수 있고, 간호사의 꿈도 달성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동시에 영희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성공적 모델에 대한 소개를 통해 자기효능감을 갖도록 한다. 3) 욕구위계이론에 따른 원인 및 해결 방안(6점)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보통사람은 유기체의 어떤 결핍욕구를 만회하려는 결핍욕구가 있고 자아실현, 지식과 이해, 심미적 욕구 등의 성장욕구가 있는데 결핍욕구와 성장욕구는 위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이 이론에 따르면 영희의 결핍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학업에 열중하기 어려우므로 교사는 학생들의 하위수준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이 이론에 근거할 때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은 안전에 대한 욕구가 결핍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교사는 전문가의 해석과 의견을 바탕으로 영희에게 IQ 99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즉 IQ 99는 공부에 장애가 되는 수준이 아니므로 효율적인 학습 및 인지전략이나 본인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우수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3. 결론 동기는 학습자의 노력에 달려있다. 사례에서 보여주듯 영희가 지능검사에서 얻는 결과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지능에 대한 불안감으로 학습에 소홀히 하고,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교사는 지능에 대한 긍정적 해석능력을 갖추고, 낮은 지능에 대한 영희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며, 높은 성적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간호사의 가치와 매력을 설명해 줌으로써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참고자료] 기대-가치이론과 욕구위계이론 1. 기대-가치이론 기대-가치이론(expectancy-value theory)은 기대와 가치가 동기의 결정요인이라고 가정한다. 즉 어떤 행동을 하는가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고 가정한다.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거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목표가 전혀 가치가 없다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목표가 매력적이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앳킨슨(Atkinson)의 성취동기이론과 로터(Rotter)의 사회학습이론은 기대-가치이론에 속한다. 2.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위계설 (1) 의미 :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7단계로 구분하면서, 인간은 점차 높은 수준의 욕구충족을 원한다는 욕구위계설을 주장했다. 하위 욕구가 강력할 뿐만 아니라 만족을 먼저 요구한다. 그보다 상위의 욕구들은 행동에 영향을 덜 주지만 보다 더 뚜렷하게 인간적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적어도 하위의 욕구가 부분적으로 만족되어야 상위의 욕구가 추구될 수 있다. (2) 특징 : 매슬로우에 따르면 사람들은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긴장을 경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 긴장을 감소 내지 제거할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한다.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욕구들은 강도에 따라 위계를 이룬다. 욕구위계에서는 가장하위수준에 해당되는 욕구의 강도가 가장 높고, 최상위수준에 해당되는 욕구의 강도가 가장 낮다. 따라서 하위수준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수준의 욕구가 나타나지 않는다.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 안전의 욕구가 나타나며,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가 충족되어야 소속과 애정의 욕구가 나타난다. 물론 매슬로우는 욕구위계에서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욕구의 위계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다. (3)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설 1단계 생리적 욕구 식욕·수면욕·갈증·성욕 등의 유기체적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위기와 위협으로부터의 보호, 공포·불안·무질서로부터의 자유, 구조·질서·법·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 3단계 애정 및 소속의 욕구 타인과의 만족스러운 관계, 집단에 소속하고 싶은 욕구 4단계 자존의 욕구 자신감·성취감을 맛보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 자신의 발견과 잠재력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 6단계 인지적 욕구 모르는 것을 이해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욕구 7단계 심미적 욕구 질서·조화·미적 감각 등을 추구하려는 욕구 (4) 욕구의 특성 결핍 욕구 ①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애정 및 소속의 욕구·자존의 욕구를 결핍욕구라 한다. ② 이 욕구들은 충족되지 않으면 그 충족동기가 강해지고 일단 충족이 되면 그 욕구는 감소된다. ③ 어떤 개인이 하위 욕구에 얽매이는 삶을 유지한다면 그것을 결핍동기화된 삶이라 한다. 메타 욕구 ① 자아실현의 욕구·인지적 욕구·심미적 욕구를 성장욕구, 즉 메타 욕구(meta need)라 한다. ② 이 욕구들은 충족되면 동기가 감소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은 충족을 위해 강해진다. ③ 상위의 욕구만족까지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메타 동기화된 삶이다. ④ 사람들이 개인적·사회적 장애 때문에 메타동기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실패하게 되면 욕구 불만, 불안, 긴장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메타병(meta pathology)이라고 했다.
[문제] •사회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의 양면이 있듯이, 학생의 처지에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력의 세습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가난의 대물림이 현실로 부각되면서 ‘교육의 기회균등’이 현실 속에서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교육복지를 실현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 이와 관련해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복지의 의의와 필요성을 정리하고, 그 동안의 교육복지 추진 현황을 분석하면서 교육복지의 활성화 방안을 학교, 지역사회, 국가 차원에서 논술하시오. Ⅰ. 서론 지식기반사회는 자기주도적 문제해결 및 창의력을 배양하고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적 판단력을 배양해 ‘학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또한 모든 학생의 학업성취를 보장하는 유연한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학습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지식기반사회의 국가경쟁력을 제고함에 있어 중요한 제한 요인이 되고 있다.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체성 확립이 전제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복지의 의의와 필요성을 정리하고, 그 동안의 교육복지 추진 현황을 분석하면서 교육복지의 활성화 방안을 학교, 지역사회, 국가 차원에서 논술하고자 한다. Ⅱ. 교육복지의 의의 [PART VIEW] 교육복지란 ‘복지적 교육정의 실현을 위해 교육소외 현상을 해소하려는 노력 또는 교육소외 현상이 해소된 상태’를 의미한다.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원리로는 다음과 같은 7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기초 교육 수준의 달성 △학습 경험의 유의미성 △교육 손실 누적 및 조기 대응 △교육기회 배분의 평등 △교육기회의 충분성 △평생교육 △교육복지 비용의 공적 부담 원리 등이다. 교육복지와 관련된 교육소외, 교육불평등, 교육격차의 개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소외는 정상적인 교육 기회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경험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자신의 잠재능력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해 정상적인 성장의 길을 걷지 못하고 그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교육소외의 유형 교육소외의 유형 현 상 교육기회의 접근 제한 교육기회에 접근하지 못함 교육 부적응 교육내용 부적응 교육을 받고 있으나 교육내용과 학습의 교육적 필요가 맞지 않음 교육방법 부적응 교육을 받고 있으나 교육방법이 부적합해 효과적 학습 저해 교육환경 부적응 물리적 환경 교육장소의 물리적 환경이 부적합해 효과적 학습 저해 심리·문화적 환경 교육장소의 심리적, 문화적 환경이 부적합해 효과적 학습 저해 교육기회 공급 불충분 교육의 질적 조건은 적합하나 교육자원 부족 등으로 학습자의 교육적 필요를 양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함 둘째, 교육불평등은 교육기회 배분 및 교육운영 과정에서 적용되는 원칙과 기준의 공정성, 상대성에 기초한 개념이다. 교육소외와 교육불평등은 같은 장면에서 동시에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교육격차란 개인·집단·학교·계충·지역 간에 나타나는 학업성취 등 교육결과 및 교육여건, 교육내용 등의 격차 또는 교육여건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의 양적, 질적 차이를 의미한다. 넷째, 교육복지란 교육소외, 결손집단에 대해 교육기회를 확충함과 동시에 정상적인 학생집단에 대해서는 잠재능력을 최대한으로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모든 국민의 교육적 요구에 부응해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개인으로 하여금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아를 실현케 하며, 사회 전체가 학습하는 사회로 발전토록 하는 교육서비스와 제도이다. 또한 교육복지는 모든 국민에게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개인 및 사회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소외·부적응·불평등 현상을 해소해 모든 국민이 각자의 교육적 요구에 맞는 교육을 받음으로써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제반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Ⅲ. 교육복지의 추진 목적과 필요성 교육복지의 추진 목적으로는 첫째, 교육은 복지의 핵심요소이며 사회와 국가발전의 토대이다. 둘째, 복지는 인간다운 삶의 조건이 충족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기회 및 최저 교육 수준이 보장되어야 하고, 사회적 약자의 차별과 불평등이 해소되어야 하며 더불어 사는 균형 잡힌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교육복지의 필요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여건의 불평등 해소를 통해 능력에 따른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둘째, 질 높은 교육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민의 교육복지 요구 수준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필요하다. 빈곤 대물림 현상 및 경제 변화로 새로운 저소득층이 증가했으며, 가족 해체 증가와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로 교육복지 수요도 확대되었다. 또 사교육 확대에 따른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고, 학습기회 불평등이 초래되었다. 셋째, 노동시장의 ‘불완전 고용 상황’에서 특히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이 지식과 정보로부터 소외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정보격차, 학습격차가 매우 심화되고 있다. 넷째, 농촌 지역과 특수학교 학생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었다. 다섯째, 세계화 등에 기인하는 국경 간 인력이동의 증가에 따라 새로운 교육소외 집단이 발생되었다. 다문화 가정 자녀, 새터민, 외국인 근로자 등이다. 여섯째, 가정 내 폭력, 이혼과 별거 등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 빈곤과 결손 가정의 증가에 따른 기초학력 미달 학생과 중도탈락자가 발생되며, 여성의 사회참여에 따른 새로운 교육복지 수요가 발생했다. 일곱째, 출산율 저하 및 인구 고령화, 직업 이동 주기의 가속화 등으로 성인 및 노인의 새로운 교육수요가 발생했다. Ⅳ. 교육복지의 추진 현황과 문제점 저소득층 학생에게 학습부진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 기회 부족 때문이다. 이들은 학교교육 외에 다른 교육을 받을 기회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개인차를 반영한 교육을 받지 못해 학습 결손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중산층 학생에 대해 느끼는 열등감과 소외감이 크기 때문이다. 넷째, 정부의 다양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좀 더 세부적인 추진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학생의 경우 취학률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특수교육 대상아동의 교육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특수학교·학급을 증설하는 한편 편의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또한 비장애 학생에 대한 장애이해 교육도 강화하고 교육방법을 다양화해 특수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특수교육 대상 아동의 직업평가·교육, 취업 알선 등의 정보 자료 등의 개발·보급을 확대하고,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교육에 대한 책무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둘째, 저소득 계층의 학생들(소득이 없고, 가정이 불안하고, 장애를 안고 있고, 주거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 대한 지도 방안이 미흡해 학습 참여도가 낮으며 수업 중 타 학생의 수업을 방해하기도 하고 결국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대도시 지역 거주 학생 중에 더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유아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학교 급식비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셋째, 농어촌 거주 학생과 열악한 교육환경에 거주하는 학생에게서 주요교과의 학업 성취도가 표준 학년의 수준에 미달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농어촌 지역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작은 학교 운영이 내실 있게 추진되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대도시 학교 중에서도 교육복지 투자를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학업부진 학생에 대한 지도와 상담, 학교 운영의 자율성 확대, 대학 진학 기회 확대, 농어촌 우수학교 집중 육성 및 교원 초빙 등 통합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넷째,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에게서 나타나는 미숙한 한국어 구사로 인해 수업 적응이 어렵거나 낮은 성적, 한국 학생들로부터의 따돌림이나 놀림,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점 및 소비수준에서 오는 소외감 등으로 학교 부적응 현상이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해 주고,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해 보급하고, 국제 이해 교육을 국내 교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북한 이탈 국내 정착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심각한 학습결손을 보이고 있어 국내 학교교육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리적으로도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으며, 따돌림을 경험하기도 한다. 더구나 오랜 동안의 사상과 이념의 차이, 남북한 간 학생 문화의 차이, 교육과정 및 학력 수준의 차이로 인해 일반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들을 위해서는 북한 이탈 청소년의 학력 신장, 취업 준비, 사회문화 적응을 위한 중고통합 과정의 전환기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학교, 기관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 일반학교에도 북한 이탈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특별학급을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단체들에 의한 대안위탁교육기관 및 프로그램도 지정·운영해야 한다. Ⅴ. 교육복지 활성화 방안 교육복지 활성화를 위한 학교의 역할로는 첫째, 학습 결손 치유와 예방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과후학교를 확대 운영해 특기적성 교육과 교과, 진로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맞벌이 가정과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기초학력 책임 지도제를 더욱 내실 있게 시행해야 하며, E-러닝 활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의 위성방송 설비 등 수신여건을 정비, EBS 및 인터넷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이버 가정학습 체제를 통해 사교육 없이도 부족한 학습능력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수준별 교육(이동수업, 분단수업, 교재개발)을 강화하고, 학교 도서관을 활성화하며, 농어촌 학교 교원 초빙제 등을 실시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의 정서 발달을 위한 문화 활동을 다양화해야 한다. 문예체 활동을 강화하고,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정신 건강을 위한 심성 계발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 한다. 이를 위해 멘토링, 개별·집단 상담 및 가족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상담 봉사자를 배치해 학업중단 예방, 발달장애 아동 결연 상담 등을 강화하고, 부적응 학생들의 대안교육기관 운영을 활성화한다. 넷째,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배치해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학교와 지역의 문화·복지기관, 학교와 가정의 연계를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와 가정 및 학교가 연계해 교육활동을 제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복지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로는 첫째, 교육·문화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학생들이 진로를 계발하고,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제공하는 한편 방학 캠프 등을 운영해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지역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해 보건,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복지 활성화를 위한 국가(정부)의 역할을 살펴보면, 첫째, 교육소외 대상자들에게 교육비와 급식비 지원을 확대한다. 둘째, 교육소외 대상자들에게 PC를 보급하고, 인터넷 사용료를 지원함으로써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교육소외 대상자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Ⅵ. 결론 교육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학습결손과 학습장애를 도와주는 것이다. 매년 중·고등학교에서 중퇴하는 학생이 수 만여 명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왜 중퇴를 하며, 결국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이들 중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교육받을 기회가 좌우되거나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서도 당장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인 한계와 장애물이 있다면 이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국가)가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함이 당연하다. 그 결과로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이 가장 질 높은 교육수준을 누리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학교 및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 그리고 학력신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우리나라의 교육복지 수준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학교교육과 관련해 교육복지가 실현된다면 학생이 행복한 학교,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학교,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전 국민이 모두 행복한 학교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읍·면지역 vs 대도시 일반고 ‘이견’ ①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모집에서 수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는 내용은 예민한 부분이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지, 수능성적 반영을 원천적으로 배제할지는 10월 최종안 발표 때 확정할 방침이다. 수시에서 수능 위주로 뽑던 우선선발도 없앨 것을 대학에 권고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중상위권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시라도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남정권 부천공고 교사는 “상위 1%인 고교와 하위 1%인 고교의 1등이 같은 1등은 아니지 않냐”면서 “최적학력기준이라도 있어야 대학도 제대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별 브랜드 명칭 의미 없어져 ② 수시 4개, 정시 2개로 간소화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를 위해 2015학년도부터 수시는 최대 4개, 정시는 최대 2개의 전형만 두도록 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논술위주 ▲실기위주로, 정시모집은 ▲수능위주 ▲실기위주 전형으로 방식을 제한한다. 3000개에 달한다는 전형 숫자는 ‘미래인재전형’, ‘학교생활충실자전형’, ‘글로벌인재전형’과 같은 대학별 명칭이다. 실제 전형방법에 따라 분류하면(예체능 제외) 현재 수시는 평균 7~8개, 정시는 2~3개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를 수시 4개, 정시 2개로 제한하면 전형 수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대학이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더라도 ‘학생부 중심-학생부90%+논술10%’라고 반드시 함께 병기해야 한다.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이 다를 경우도 별개의 전형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논술전형에서 ‘학생부30%+논술70%’로 우선선발하고 ‘학생부40%+논술60%’로 일반 선발할 경우 다른 전형이 된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전형 명에는 동일한 비율의 전형요소가 반영돼야 한다. 사실상 명칭의 의미가 사라져 전형 수는 더 줄어들 게 된다는 설명이다. 적성검사 폐지=패자부활전 폐지 ③ 논술 ‘일반과목’ 내에서 출제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유지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 각론의 ‘일반과목’ 수준 내에서 출제된다. 즉, 일반물리 교과에 해당하는 ‘힘과 운동’에 대해서는 물을 수 있지만, 고급물리와 같은 심화과목에서 다루는 ‘오일러의 정리’와 관련된 출제는 할 수 없다. 교육부는 문제 출제 시 고교 교사의 자문을 받고, 논술 시행 후 문제 및 채점기준을 공개토록 해 무분별한 출제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검사는 지양하고 학생부 활용이 권장된다. 학생부에 게재된 사실을 확인하고 제출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수준의 면접은 가능하지만, 이를 벗어나 사교육을 유발하는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은 공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평가해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논술이 쉬워지면 오히려 변별력이 떨어져 수시선발 인원을 줄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 기준으로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총 28개로 논술 실시 대학(30여개)만큼이나 많다. 장병준 인천 인항고 교사는 “적성검사는 3학년이 돼 뒤늦게 정신 차린 학생들이 학생부 등급을 만회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전형”이라며 “적성검사 전형이 폐지되면 학생부 기준 3~5등급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장 의견 듣는 심의기구 돼야” ④ 대학입학협력위원회 설치 대학입학지원을 총괄하는 ‘(가칭)대학입학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센터 내에는 고교·대학·학부모·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자문기구 ‘대학입학 협력위원회’도 구성될 계획이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위원회가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올바른 정책방향을 유도에 기여하려면 최소한 ‘심의기구’로서 권한을 부여하고 위원회 의견이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