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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아들아, 비데 조립에 도전하자.” “아빠, 이것 갖고 무슨 도전….” “이 비데 얼마짜리야?” “삼십 팔만 원 넘지!” “왜 이런 비싼 비데를 샀지?” “응, 너 공부 잘하라고!” 한 집에 살지만 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다. 아들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가끔 문을 열어보면 공부를 하고 있다. 또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다. 때론 침대에 누워 자고 있다. 어느 때는 흥얼거림 소리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이게 군대를 다녀온 대학생의 모습이다. 군대 가기 전에는 거실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식구들 공동 공간이니 자연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그런데 제대 후 아들의 모습이 달라졌다. 자기 방을 스스로 디자인하여 리모델링하였다. 그 동안 부모가 해 준 도배, 가구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자기 공간을 스스로 꾸민다는 것, 좋은 일이다. 다만 몇 십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들방, 벽지 색깔이 특이하다. 진한 푸른빛이다. 마치 심해 속 같다. 부모가 사준 옷장 대신 조립식 철제 옷장이 들어섰다. 방바닥은 물론 베란다 바닥까지 싹 바꾸었다. 자기가 살 공간을 자기 마음에 맞게 고친 것이다. 침대 위치도 바뀌고 시계는 베란다 유리창에 고정시켜 놓았다. 조명 기구도 바꾸어 밝기가 대낮 같다. 그런 아들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비데가 도착하자, 그것을 아빠가 펼쳐 놓자 조립하려고 달라붙은 것이다. 필자가 할 수도 있지만 제품설명서 등의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조립은 낮에 해야 하는데 밤늦게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작업도구는 스패너 하나면 족하다. 어려운 작업 같지만 도전하면 해낼 수 있다. 아들은 과연 젊은이답다. 설명서를 보고 조립을 시작하더니 금방 변기 위에 올려놓는다. 비데를 고정시키고 수도관을 연결한다. 완전히 설치한 후 거실에 필터가 남았다. 필터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끼워 넣는다. 이렇게 작업한 시간은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도전하면 해낼 수 있는 작업이다. 아들의 행동을 보고 부모로서 반성 해 본다. 흔히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어리다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자식들 방의 도배, 옷장, 책장, 침대, 방바닥, 커튼 등을 부모가 정한다. 혹시 자식의 의견은 물어 보지만 최종 결정은 부모가 한다. 그런 부모가 정한 환경 속에 자식을 가두는 것이다. 부모가 만들어 준 환경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부모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 된다. 그러나 자식이 스스로 자기 방을 꾸민다면 자기만의 소중한 공간이 된다. 자신이 꾸미었기에 그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이게 바로 스스로의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 부모와 같이 살지만 독립적인 삶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부부는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 아들이 다니는 대학교 우리 아파트에서 걸어가면 10분이다. 마음만 먹으면 점심시간에 달여와 먹고 갈 수 있는 거리이다. 그러나 통학용 자전거를 사 달랜다. 걸어가기가 귀찮아 자전거로 빨리 가겠다는 아들이다. 일월호수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운치를 즐겼으면 좋으련만. 제대를 하고 나선 서울에서 자취를 하면서 통학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가까운 집은 놓아두고 사당동에서 방을 얻고 버스 통학을 하는 것이다. 아들이 말하기를 수원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수원에서 나오고 여기서만 생활하여 세상 보는 시야가 좁아져서 이것을 극복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맞는 말인지? 그렇다면 여기에 들어가면 월세 보증금 2천만원, 월세 45만원은 부모 몫이다. 자취하려면 취사도구가 필요하다. 혼자 음식을 해 먹으려면 음식재료 값도 만만치 않다. 이 부담이 모두 부모에게 돌아온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지만 최저 임금에 불과하다. 우리 부부는 인내심을 갖고 아들의 성장하는 과정, 독립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생활비는 두 배로 들어갔지만 자취 10개월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아들이다. 부모로서 자식교육이 가장 힘들다.
최근 개봉한 영화 ‘소리굽쇠’는 여러모로 ‘커다란’ 영화다. 규모만 따지면 제작비 3억8000만 원에 불과한 작은 영화지만 담긴 뜻이 크다. 국내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첫 번째 극영화이다. 추상록 감독(배우 고 추송웅 씨의 아들)과 배우 조안 김민상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재 3억 원을 털었으며, 이 영화 수익금은 모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배우 이옥희를 한국 사람은 잘 모른다. 그녀는 중국서 1978년 데뷔해 연극 공연과 TV 출연을 많이 했다. 2005년에 공적을 인정받아 ‘1급 배우’ 직함을 받았다. 중국 정부 국무원서 대중예술 종사자에게 내리는 것이다. 이 자격을 받으면 주요 국가행사에 참가하고, 은퇴하면 연금도 나온다. 조선족 동포들에겐 ‘수이러우(水肉·물고기)’란 별명으로 더 친숙하다. 연기를 40년 가까이게 연길 해왔지만, 영화 출연은 ‘소리굽쇠’가 처음이라고 한다. 출연을 마음 먹고 시나리오를 탁 보는 순간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는 것이다. ‘소리굽쇠’는 조선족 귀임 할머니와 손녀 향옥(조안)에 대한 얘기이다. 귀임은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단 말에 혹해 중국까지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가 됐다. 해방이 되고도 조국에 오질 못해 조선족으로 남았다. 애통한 생애지만서도 유일한 피붙이인 향옥이 삶의 낙이 되어준다. 근데 할머니를 고향에 모시겠노라 한국에 간 손녀도 운명의 장난에 휘말려 마치 하나가 울리면 공명하는 소리굽쇠처럼 기구한 삶이 이어지는 것이다. 아직도 가슴에 피멍이 맺혔을 이들에게 우리 세대, 우리 후손들이 어찌 고개 돌릴 수가 있겠는가? 연기하다 목이 메어도 물 한 모금 먹기도 쉽지 않고…. 그래도 촬영 내내 참으로 행복했다는 것이다. 물론 베이징서 차로 3시간 떨어진 과거 일본군 막사로 쓰였던 민가서 찍는데 몸 고생은 말로 못 할 정도였다. 근데 한국 사람들 원래 그런지 좋은 일 하는 이들이라 그런지, 친절하여 추위에 몸은 달달 떨어도 가슴은 따뜻했다는 것이다. 촬영 마지막 날이 마침 생일이었는데, 내도 까먹은 걸 한 맘으로 축하하는데 그런 정은 처음 느꼈다. "소리굽쇠는 그렇게 정이 뭉쳐서 만든 영화임다. 내외 동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얘기이다. 무엇보다도 위안부 할머니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그리고 조금 더 욕심내자면, 향옥처럼 한국 와서 고생한 조선족 70만 동포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 지금은 처지가 많이 나아졌지만, 한때 가슴에 응어리 맺혀 돌아온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극중에 향옥이 “한국에선 짱깨, 중국에서는 가오리방쯔(高麗棒子·한국인 비하하는 호칭)”라 되뇌는 장면이 있다. 열악한 처지에도 열심히 사는 연변 동포들, 한국이 많이 감싸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소영아, 오늘은 우리 학교 축제날이구나! 아침이 조금 쌀쌀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번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팀이 전남도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김효신 선생님의 어느 누구보다 앞선 정보 제공이 있었고, 너희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선생님의 열정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 이런 제안을 받아준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평상시에 우리는 항상 자기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이론은 오래전 철학자 플라톤이 설명한 것이다. 그는 참된 실재 세계와 현상 세계를 동굴 밖의 세계와 동굴 안의 세계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동굴 안 세계로부터 동굴 밖 세계로 나가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세상 밖으로 나아가길 주저한다. 마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또 안내자가 없으면 좋은 여행 안내서를 찾아서 숙지해야 한다. 이처럼 동굴 밖 여행을 할 때 누군가가 필요하다. 때때로 그는 우리를 억지로 험하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끌고 올라간다. 그 누군가는 이 동굴 밖 세상을 알게 하는 사람은 먼저 태어난 부모님이거나 소크라테스 같은 선생님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교육이란 누군가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태양에 익숙해지듯이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삶 전체가 참된 진리로 향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뭏든 자의든 타의든 이번 대회에 참가한 넌 전에 경험하지 못한 연식야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 소영이는 전에 연식 야구 경험이 없었는데 연식야구를 하면서 피곤함을 느꼈자지? 세상 모든 일은 숙달되기 전에는 힘들어 하는데 이처럼 세상 일에는인과법칙이 적용된 것이란다. 비록 친구 권유로 시작하였지만 2등을 하여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를 바로 성취감이라고 한다. 공부도 많이 하면 피곤하겠지만 이러한 투자가 있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넌 무엇보다 "인생은 게임이다."는 말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기억력, 집중력이 있구나. 또, 다른 친구들은 아직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가슴에 와 닿지 않았는데 너만 이를 받아들였는데 더 곰곰히 생각하여 보면 이 말은 너의 인생을 앞으로 좌우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생이란 게임에서는 선택이 중요한데 삶이란 결국 선택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우리 학교 선수들은 3개월이라는 정말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몸으로.. 이것이 진정한 체험학습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게 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자이다. 앞으로 더 넓은 세계가 네 앞에 놓여 있다. 머뭇거리지도 말고 망설이지도 말고 가기 바란다. 네가 공부하면서 가는 길은 절대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길을 알기 위해서는 플라톤이 원저자이고 이한규가 쓴 '청소년을 위한 스크라테스와의 대화' 국가편(152-171)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중학교 때 이같은 책을 읽어 이해가 된다면 예전과는 아주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험이 바로 너의 삶을 풍부하게 하며 너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래서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 너희들이 장래에 리더가 되어 이 나라를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를 기대하여 본다.
혜연아, 오늘은 아침이 조금 쌀쌀하구나.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번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팀이 전남도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김효신 선생님의 어느 누구보다 앞선 정보 제공이 있었고, 너희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선생님의 열정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 이런 제안을 받아준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평상시에 우리는 항상 자기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이론은 오래전 철학자 플라톤이 설명한 것이다. 그는 참된 실재 세계와 현상 세계를 동굴 밖의 세계와 동굴 안의 세계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동굴 안 세계로부터 동굴 밖 세계로 나가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세상 밖으로 나아가길 주저한다. 마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또 안내자가 없으면 좋은 여행 안내서를 찾아서 숙지해야 한다. 이처럼 동굴 밖 여행을 할 때 누군가가 필요하다. 때때로 그는 우리를 억지로 험하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끌고 올라간다. 그 누군가는 이 동굴 밖 세상을 알게 하는 사람은 먼저 태어난 부모님이거나 소크라테스 같은 선생님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교육이란 누군가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태양에 익숙해지듯이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삶 전체가 참된 진리로 향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뭏든 자의든 타의든 이번 대회에 참가한 넌 전에 경험하지 못한 연식야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 혜연이는 3개월간 틈틈이 연습했다고 했는데 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연습을 한 것이 우승의 길어었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연습하지 않고는 익숙해 질수 없는 일이지? 그만큼 연습시간이 중요함을 말해 준다. 그리고 역전을 하였을 때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했는데, 인생도 야구처럼 역전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교감 선생님, 이광종 선생님, 김효신 선생님 등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또, 네 주변에 도움을 준 많은사람을 기억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다양한 그림까지 넣어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우리 학교 선수들은 3개월이라는 정말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몸으로.. 이것이 진정한 체험학습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게 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자이다. 앞으로 더 넓은 세계가 네 앞에 놓여 있다. 머뭇거리지도 말고 망설이지도 말고 가기 바란다. 네가 공부하면서 가는 길은 절대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길을 알기 위해서는 플라톤이 원저자이고 이한규가 쓴 '청소년을 위한 스크라테스와의 대화' 국가편(152-171)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중학교 때 이같은 책을 읽어 이해가 된다면 예전과는 아주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험이 바로 너의 삶을 풍부하게 하며 너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래서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 너희들이 장래에 리더가 되어 이 나라를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를 기대하여 본다.
11월 4일(화) 저녁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서산시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 및 담임선생님들을 대상으로 2015학년도 하반기 제2차 서산시 고교연합 학교설명회가 있었다. 이번 연합설명회는 현재 중3 학생이 지원하게 될 2015학년도 고입전형에 대비하여 서산시 관내 학교별 특색과 교육과정을 자세히 알려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서산시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것이다.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입시를 담당하고 있는 교무부장이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 특색 사업 및 대입 실적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입시정보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님은 “그동안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찾기 위해 학교별 입시 설명회에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 연합 설명회를 통해 서령고를 비롯해 관내 고등학교별 교육과정과 특색을 한 자리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며 “아이의 진로와 고교진학을 위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2차 설명회도 지난 1차에 이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으며 각 학교별로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졌다.
민선교육감들이 무분별하게 무상교육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었다. 이들의 교육복지 포플리즘은 지방선거 공약으로 한꺼번에 온 나라가무상급식, 무상교육을 쏟아내었다. 특히 무상 급식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지방선거에 이용하여 당선되었다.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선별적 교육복지를 주장했지만 눈칫밥, 차별화, 낙인이론을 들추면서 모든 지역과 학생들에게 동시에 실시한폐해가 이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급기야는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경기도와 인천교육청도 누리과정 지원비를 줄이는 예산을 편성한다 예고하고 있다. 충격적이다. 무상급식이 채 몇 년도 못가파탄 지경에 이른 것이다.물론 무상급식 지운중단이 경상남도만은 아니다. 모든 시·도가 무상급식으로 인해 예산부족의 현상을 겪고 있다. 이미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내년도 누리과정의 보육예산 편성 거부를 발표한바도 있어 무상교육이 위기를 맞고있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진작 이런 사태를 예견 못했단 말인가?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탕발림의 무상 공약들을 무차별적으로 약속하지 않았던가? 그러고도 당선만 되면 그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태도는 정말 잘못된 행태다. 우리보다 몇 배나 잘 사는 수 많은 선진국도 무상급식을 하지 않은 이유를 꼼꼼이 살폈어야 했다.이젠 너무 일찍 삼페인을 터뜨렸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이 위기를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지난 주 경기도교육청에선 초중고 교장선생님들에게 경기교육재정 설명회를 가진 적이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내년도 경기도교육예산이 1조1천억이 부족하니 금년보다도 학교예산을 줄인다는것이다. 예산부족의 원인은 과다한 국책사업과 누리과정 예산 때문으로 돌리고,도교육청의 무상급식이나 혁신학교, 학부모 사업에 대해선무책임한 태도에많은 교장선생님들이 불만을 터드렸다. 사실 교육재정은 재입세출의 원리로 정부로부터 받은 예산을 잘 쓰면 되는 것이다.이번 교육재정의 부족 문제는민선교육감 시대가 겪는 공통된 일이며 그 원인은 특정사업에 무분별하고 과다한 예산투입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관선 교육감 시대를 돌이켜보면 이러한 현상은 찾아볼 수없는 일이다. 바로 민선교육감들의 과도한 선심성 교육정책이 빗어낸 결과가 보다 풍요로운 교육이 아니라 궁핍한 교육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 폐해가 이렇다면 민신교육감 시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는가. 무상교육은 교육을 받는 학생에게 경비 부담을 일절 가하지 않고 무료로 실시하는 교육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재정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음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면 민선교육감들의 선심성 교육정책과 무상교육 공약은 우려할 수준을 이미 넘었다. 학생교육이 중심이면 모든 교육예산은 학생교육에 집중되어야 한다. 먼저 시도교육청의 홍보성, 행사성 예산부터 과감히 줄여야 하고 교육행정 조직도 대폭축소하여 절감한 예산을 학교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지향적인 교육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아울러 헌법 제31조에 규정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보장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금 우리 교육은 정치에 예속화라 할 만큼 중림성이 훼손되고 있다. 국회의원의 국정감사를 비롯한 시의원, 도의원의 행정감사 자료가 도를 넘을 정도로 학교를 힘들게 하고 있다. 학교교육이 이들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조용한 교육을 희망하는 것이다.
교육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 우리 나라의 장래를 예측하려면 지금 학교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나를 잘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도 장래를 알려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나를 잘 살핀다면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의 모든 관심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하여 고등학교 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모두가 다르다. 이에 학교의 현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모 신문사가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 160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교평가 결과 자료를 공표하였다. 한마디로 공립고 부진 현상이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공립고는 사립고에 비해 교사 인사이동이 잦고 학교 운영 제약도 많다. 이에 비하여 사립고는 대학입시를 전담하는 입시전담 교사가 10년 이상 꾸준히 노하우를 쌓아가며 학생들을 관리하고 지도하지만, 공립고 교사들은 학교에 익숙해질 만하면 다른 지역, 다른 학교로 떠난다. 이런 탓에 학생과 학부모 선호도 조사에서도 공립고는 사립고에 뒤처지고 있다. 이같은 공립고 후퇴 현상 속에서도 일부 공립고는 사립고를 제치고 순위가 올랐다. 1년 사이 대학진학과 학력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거나, 교육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한 곳도 있었다. 여러 나쁜 조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과를 낸 공립고들의 성공 열쇠는 ‘동아리’와 ‘교사의 열정’이었다. 동아리 활동은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활동하는 배움의 한 방법이다. 그리고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설득하는 교사의 열정이라 할 수 있다. 경남 일반고 가운데 지난해 19위에서 올해 7위로 뛰어오른 밀양고는 동아리 활동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학생들이 모여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하는 차원을 넘어 대학 진학에도 도움이 되도록 범위를 넓히고 학생들이 활동하도록 지원했다. 이 학교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동아리 ‘블루밴더’는 교육부가 선정한 최우수동아리에 뽑혀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폭력 예방 동영상을 만들고 교사들과 함께 시내에 나가 홍보 활동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경험과 기록은 학생들의 대학입시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경북 영주여고 역시 동아리 활동을 키우면서 학교 순위가 31위에서 9위로 뛰었다. 영주여고 교장은 “동아리 활동 기록은 학생들이 수시 지원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학생부 전형도 교내 스펙을 강조하고 교내 활동을 대학이 중점적으로 본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영주여고의 동아리는 단순한 학생 자치 활동이 아니라 연구 스터디 그룹 형태로 운영된다. 수학동아리 학생들은 세계 수학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하기도 했다. 충남 홍성고는 교내 동아리만 140개가 넘는다. 각 동아리에서 특색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이를 대입 포트폴리오로 준비하는 식이다. 김선완 홍성고 교감은 “우리 학교는 농어촌 지역에 있지만 농어촌 전형 이외에 입학사정관제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는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충남 지역 9위였던 홍성고는 2위로 올랐다. 지난해 경기 지역 일반고 중 12위였던 서현고는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서현고는 신입생이 입학하기 전부터 교사가 달라붙어 대입까지 지도하는 일명 ‘V3’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3는 비전 아카데미, 비전 컨설팅, 비저너 프로그램을 총칭하는 말이다. 입학 전에는 공부의 목표를 설정해주고, 입학 뒤에는 교사의 컨설팅을 통해 학생의 진학을 꾸준히 관리한다. 질 높은 방과후 학습도 교사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서현고 방과후 수업은 입시전문 학원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원처럼 교사가 자기 이름을 내걸고 수업을 개설하면, 학생들이 그중 원하는 강좌를 선택한다. 때로는 인기 없는 수업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강되기도 한다. 허왕봉 서현고 교장은 “폐강은 교사 개인적으로도 명예 실추이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수업의 질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주고도 교장과 교사들이 합심해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22위에서 올해 5위로 뛰어올랐다.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천차만별이고 필요한 부분도 다양한데 수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문제 인식에서 시작한 것이다. 광주고는 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기초실력 향상반을 만들고, 중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등급 향상반을 만들었다. 수업 난이도가 세분되고 추가 수업도 생기면서 교사들의 부담은 늘었지만 결국 이를 감내한 결과 학교 경쟁력은 눈부시게 좋아졌다. 또, 지난해 울산 지역 7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선 울산 방어진고는 수준별 선택수업과 심화수업을 다양하게 개설한 것이 순위 상승의 비결로 꼽혔다. 방어진고는 교사들의 노력으로 소수정예 심화반을 열어 학생들이 시내 학원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학교가 살아나려면 그 중심에 교사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은 어떻게 나오는가.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지금 나라의 일반고 문제는 학생의 질을 탓하기에 앞서 교사의 자발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인사 원칙 등 사립고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해 내지 못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학교의 존립이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이해당사자를 배제한 공적연금 개악 결사반대한다! 공무원연금 개악 말고, 국민연금 개선하라!” 대회가 시작되자 백여 개의 깃발을 중심으로 거대한 함성이 들렸다. 이어진 공투본 대표자들의 당찬 결의, 여의도를 뒤덮은 우리들의 구호! 이 날 참가자들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의도문화마당을 가득 채우고, 주변도로까지 점거했으니 그 분노를 가히 알 만하다. 우리나라 100만 교원‧공무원이 여의도문화마당에 결집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만큼 그동안 참아왔던 정부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한 것이다. 연금 하나 바라보고 묵묵히 국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한 우리 교원과 공무원의 목소리가 꽉 막힌 정부와 여당의 귓속을 파고들었을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낮은 보수에 대한 후불임금, 권리제한에 대한 보상, 후생복지 기능까지 포함해 1960년에 도입됐다. 공무원의 사용자인 정부가 재정악화를 핑계로 약속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정부와 여론은 마치 지금까지 공무원들이 일반 국민들에 비해 부당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공무원은 현재 연금 불입기간이 일반 회사원의 최대 2배에 이르고 퇴직금도 민간기업의 40% 수준이므로 한 달 연금액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공적연금 개혁만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언론을 호도하여 국민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과 국민을 불신하게끔 하여 갈등 국면으로 내모는 것은 대국민 사기에 가까운 작태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은 전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노후보장이다. 그리고 공적연금의 재정안정화는 정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함은 당연하지 않는가. 공무원연금 축소를 통한 공적연금 하향평준화가 아닌 기초연금보완, 국민연금 취약계층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정부가 할 일이다. 뉴스에서는 1일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 했다. 하지만 행사 시간 내내 날은 맑고 투명했다. 교원과 공무원들이 당사자의 권익 문제를 정부와 공식적으로 협의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염원에 대해 하늘도 공감하고 있다는 듯 말이다.
오랜 재직…기여금 많이 불입 교직의 특수성 도외시한 왜곡 한국납세자연맹이 교육공무원 중에서 300만원이 넘는 고액연금자가 많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나 이는 긴 재직기간으로 인해 기여금을 많이 불입한 점을 도외시한 발표다. 지난달 27일 한국납세자연맹은 안전행정부로부터 받은 ‘직종별 공무원 퇴직연금 수급자 통계’를 발표하면서 “국·공립 교사 등 퇴직 교육공무원 10만여 명 가운데 49.5%가 매달 300만 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교원들의 연금 기여금 불입액이 더 많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으로 통계를 이용한 전형적인 사실왜곡이다. 마치 교원들이 같은 조건인데도 고액연금을 받아 연금고갈의 주범인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교육공무원의 정년은 유·초·중·고 교원 62세(1998년 이전엔 65세), 대학교수 65세로 타 공무원에 비해서 늦다. 이로 인해 연금불입을 최장 33년까지 할 수 있다. 타 공무원에 비해 더 오랜 기간 연금을 불입하는 만큼 더 많은 기여금을 낸다. 게다가 교육공무원은 긴 정년과 더불어 타 직군에 비해 이직률도 낮아 최장 연금불입기간을 대부분 채워왔다. 긴 재직기간과 함께 발생한 호봉 상승에 따라 불입금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연금재정 기여율이 높은 것이다. 고액연금의 실상은 더 많이 낸 만큼 더 받은 것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교원들은 이미 2010년 연금법 개정 당시 연금액 산정기준을 바꾸면서 상대적인 희생을 했다. 이전 연금수령액 산정기준은 퇴직전 3년간 평균보수로 교육공무원들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으나 현재는 전재직기간 평균보수월액으로 조정돼 타 직군과의 연금수령액 형평을 맞춘 상태다. 정년이 길다는 것도 결국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당장 받는 연금액은 높아도 평균수명을 가정할 때, 퇴직 후 연금평균수령기간이 되레 타 공무원보다 짧은 특징이 있는 것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의 발표에 대해 교총은 즉각 반박논평을 내고 “교직의 특수성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납세자연맹이 교직의 특수성과 현실을 외면한 채 마치 퇴직 교원이 연금만 많이 받는 것처럼 발표해 어려운 교육환경에서 인재 양성에 전념해온 전국 50만 교육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무너뜨린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확한 사실을 국민과 언론에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교원·공무원의 의견과 여론수렴을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인 공무원연금법 개악에 맞서 전국 50만 교육자와 함께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10월 29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보은의 법주사와 선병국가옥에 다녀왔다. 법주사는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에 위치한 사찰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주요 문화재가 많다. 국보(3점), 보물(12점), 지방유형문화재(22점) 외에도 문화재자료와 사적, 명승과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신라 말의 대학자 최치원은 법주사 일대의 암자를 돌아보고 ‘바르고 참된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道)를 멀리하려 들고, 산(山)은 속(俗)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俗)이 산(山)과 떨어졌다.’고 말했다. 속리산의 법주사는 진흥왕 때인 553년 의신이 법이 안주할 수 있는 절로 창건하였고, 776년 진표가 중창하였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절 이름이 법주사(法住寺)가 되었다. 여러 왕들이 다녀가며 한때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후 수차례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시멘트로 만든 미륵불상을 헐고 1990년에 새로 만든 청동미륵대불은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로 청동 100여 톤이 사용된 대작이다. 일부 용접 부위에 얼룩이 생겨 2000년부터 순금 총 80㎏으로 불상에 금박을 입히는 개금불사를 했다. 법주사로 가다보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이 길가에 서있다.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00살, 높이가 14.5m 정도 되는 소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병을 요양하기 위하여 복천암에 와서 3일 동안 법회를 열은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가던 가마가 이 소나무의 가지에 걸리게 되자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자신의 가지를 위로 들어 올려 정이품(현재의 장관급) 벼슬을 하사받았다. “연(가마) 걸린다.”고 소리치자 가지가 번쩍 들렸다 해서 ‘연걸이 나무’라고도 한다. 정이품송은 문화적인 가치가 큰 나무로 예전에는 삿갓이나 우산을 편 것처럼 모양이 매우 아름다웠다. 최근많은 비용을 들여 보호하고 있지만 강풍, 폭설, 솔잎혹파리 등 각종 재해로 가지가 많이 부러지고 상해 안타깝다. 예전의 당당했던 모습은 옛 사진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정이품송을 지나면 대형주차장과 상가를 만난다. 레이크힐스관광호텔 앞에 수령 100년 이상의 노송들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이곳 길가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조각공원이 있다.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 이르는 숲길은 5리쯤 된다고 해서 오리숲으로 불린다. 첫째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면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떡갈나무, 참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우거져 멋진 풍경을 만든다. 둘째 관문인 금강문을 들어서면 사천왕문(충북유형문화재 제46호) 앞에 서있는 전나무 두 그루와 청동미륵대불이 맞이한다. 사천왕문 안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사천왕상이 걸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짜임새 있게 배치된 법주사의 가람과 문화재의 위치를 대충 눈으로 확인한다. 경내 초입의 금강문 왼쪽에 법주사의 당간지주가 서있다. 당간지주는 절의 행사나 법회 등을 알리는 안내문을 세운 깃대(당간)와 버팀돌(지주)로 현재 당간은 없어지고 지주만 남아 있다. 법주사의 당간지주는 고려 초인 1006년에 16m 높이로 조성되었는데 조선시대 대원군이 당백전을 주조한다는 명목으로 사찰의 금속물을 징발하면서 사라진 것을 1910년에 높이 22m로 조성했다. 팔상전(국보 제55호)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탑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지은 건축물로 장중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층마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지붕 때문에 화려하고 웅장함이 느껴진다. 지붕은 5개나 되지만 내부는 하나로 뚫려 있다. 왜 팔상전인지는 안을 들여다봐야 안다.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벽면에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부른다. 법주사의 팔상전(捌相殿) 현판은 ‘여덟 팔’자가 아니라 ‘깨트릴 팔’자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금동미륵대불은 깨달음의 법을 설하시는 미래 미륵부처님의 현존을 의미하는데 높이 8m의 화강석 기단 위에 높이 25m의 거대한 청동대불이 서있다. 철확(보물 제1413호)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무게 약 20여 톤의 주물 솥으로 석연지(국보 제64호)와 마주보고 있다. 법주사의 사세가 융성해 3천여 명의 승려가 모여 살던 시기에 밥솥 또는 장국을 끓이는데 사용하였다거나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이 이 솥을 이용하여 배식하였다고 전해온다.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지만 안쪽은 녹슬고 부식이 심하다. 팔상전 동쪽의 범종각 안에는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한 범종, 날개 달린 짐승을 위한 운판, 네 발 달린 짐승을 위한 법고, 물속에 사는 생명을 위한 목어 등 불전사물이 있다.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은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으로 사자 조각 중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서로 가슴을 맞댄 사자 두 마리가 뒷발로 아랫돌을 디딘 채 앞발과 주둥이로 윗돌을 받친 모습으로 머리의 갈기, 다리와 몸의 근육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대웅보전 앞에 있는 사천왕석등과 함께 신라의 석등을 대표한다. 대웅보전(보물 제915호)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시대인 1624년에 다시 지어 여러 차례 수리했다. 건물은 2층이고 지붕은 여덟 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부여의 무량사, 구례의 화엄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불전 중 하나다. 목조건축양식 중 가장 장중하고 복잡한 형식으로 기둥 위는 물론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하는 다포양식이다. 대웅보전 안에 안치된 3존 불상은 국내 좌불상으로는 최대의 것으로 벽암대사에 의해 건조됐다고 전해온다. 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은 대웅보전 앞에 서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을 대표한다. 각 부분의 양식과 조각수법이 우수하여 신라 불교미술을 꽃피운 8세기 중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한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의 4면에 창을 두고, 나머지 4면에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조각하였다. 원통보전(보물 제916호)은 석조희견보살입상(보물 제1417호) 앞에 있는 앞면과 옆면 3칸 규모의 정사각형 1층 건물로 간단하게 기둥 위에만 공포를 배치하는 오래된 주심포식 형식이다. 희견보살상(보물 제1417호)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큰 향로를 머리에 이고 부처님께 향불 공양을 올리는 독특한 조각상이다. 얼굴 부분은 파손이 심하나 뒷부분의 옷을 절묘하게 표현했고, 향로를 받쳐 든 두 팔과 가슴부위를 구체적이고 독특하게 표현해 쌍사자석등을 조각한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능인전(충북유형문화재 제232호)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작은 건물로 법주사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건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 뒤편에 있는 세존사리탑(충북유형문화재 제16호)은 고려 말기의 부도로 공민왕이 홍건적을 격파하고 법주사에 행차하여 통도사에 봉안되어 있던 석가모니의 사리 한 개를 이곳에 옮겨 봉안하였다고 한다. 석조(충북유형문화재 제70호)는 돌로 만든 물 저장 용기로 신라 성덕왕 시절 조성되어 법주사가 3천여 명의 승려가 생활할 만큼 번창하였을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연지(국보 제64호)는 8세기경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다. 화강암 석조물에 꽃, 구름, 덩굴 등의 무늬를 아름답게 조각해 우아하면서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높이 1.95m, 둘레 6.65m의 돌로 만든 작은 연못에 물을 담아 극락세계를 뜻하는 연꽃을 띄웠다고 한다. 상하의 비례가 아름다운 우리나라 석연지의 대표작인데 균열 및 파손된 부분이 많다. 마애여래의좌상(보물 제216호)은 경내에 있는 높이 6m의 큰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조각했다. 고려 초기 마애불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화사한 연꽃 위에 걸터앉은 채 큰 연꽃잎 위에 발을 올려놓은 자세가 특이하다. 불상의 오른쪽 바위에 짐을 실은 말을 끄는 사람과 짐을 실은 말 옆에 꿇어앉은 소(牛)등을 묘사했는데 이는 의신조사가 불경을 실어오는 모습과 소가 법을 구했다는 법주사 창건 설화와 관계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다. 이외에도 법주사 경내에 신법천문도병풍(보물 제848호), 법주괘불탱화(보물 제1259호), 소조삼불좌상(보물 제1360호),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1호), 복천암수암화상탑(보물 제1416호), 복천암학조동곡화상탑(보물 제1418호)이 있다. 오는 길과 가는 길을 달리하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오리숲을 걸어 법주사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죽이 빼곡하게 서있는 물가의 산책길을 걸어 밖으로 나가는 게 좋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 무심코 흘러가는 맑은 물과 먼 산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이 아름답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느림과 몸이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이 화두인 세상이다. 법주사에서 유유자적 청정 자연과 벗하다보면 옛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공부가 저절로 된다. 법주사에서 나온 후 505번 지방도를 달려 삼가터널을 지나면 서원계곡 물가에서 서원리소나무를 만난다. 서원리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는 수령을 600여년으로 추정하고, 지상 80cm 높이에서 2갈래로 갈라진 15m 높이의 소나무가 우산모양을 하고 있다. 법주사 입구의 정이품송과 부부사이라는 전설 때문에 정부인송으로도 불리는데 외줄기로 곧게 자란 정이품송의 생김새가 남성적이고, 정부인송이 우산모양으로 아름답게 퍼진 모습은 여성적이다. 서원리소나무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IC로 가다보면 속리산초등학교 앞 장안면 개안리에 99칸 집으로 널리 알려진 선병국가옥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와 색깔을 가지게 된다. 선병국가옥(중요민속자료 제134호)은 1919년에서 1921년 사이에 건축된 고택으로 전통 건축기법에서 벗어나 건물의 칸이나 높이 등을 크게 하던 시기의 대표적 건물이다. 집은 안채와 사랑채 및 사당의 3공간을 안담과 바깥담이 둘러쌌다. 바깥담 남쪽의 솔밭 숲속에 효자정각이 서있다. 이 집터는 섬에 집을 지으라는 꿈을 꾸고 유명한 지관과 함께 찾아낸 곳으로 풍수지리로 봤을 때 속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삼가천이 큰 개울 중간에 섬처럼 만든 삼각주가 연꽃이 물에 뜬 연화부수형이라 자손이 왕성하고 장수한단다.
소희야, 이번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팀이 전남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이라는 영광을 얻은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김효신 선생님의 어느 누구보다 앞선 정보 제공이 있었고, 너희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선생님의 열정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 이런 제안을 받아준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역시 우리는 항상 자기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이론은 오래전 철학자 플라톤이 설명한 것이다. 그는 참된 실재 세계와 현상 세계를 동굴 밖의 세계와 동굴 안의 세계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동굴 안 세계로부터 동굴 밖 세계로 나가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세상 밖으로 나아가길 주저한다. 마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또 안내자가 없으면 좋은 여행 안내서를 찾아서 숙지해야 한다. 이처럼 동굴 밖 여행을 할 때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는 우리를 억지로 험하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끌고 올라간다. 그 누군가는 이 동굴 밖 세상을 알게 하는 사람은 먼저 태어난 부모님이거나 소크라테스 같은 선생님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교육이란 누군가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태양에 익숙해지듯이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삶 전체가 참된 진리로 향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뭏든 자의든 타의든 이번 대회에 참가한 너는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연식야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 소희는 다른 경기를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꼈으며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2등에 만족해야했다고 하였지? 또 농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놀랍구다. 무엇보다도 네가 이번 대회에 느낀 점은 연습을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구나! 네 말처럼 연습이 중요한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니? 우리 학교 선수들이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몸으로.. 이것이 진정한 체험교육이다. 앞으로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플라톤이 원저자 이고 이한규가 쓴 '청소년을 위한 스크라테스와의 대화' 국가편(152-171)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중학교 때 이같은 책을 읽어 이해가 된다면 예전과는 아주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험이 바로 너의 삶을 풍부하게 하며 너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래서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잘한너희들이 장래에 리더가 되어 이 나라를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를 기대하여 본다.
전북 부안 출신의 신석정(1907~1974) 시인이 누구냐, 새삼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터이다. 한국시문학사상 최고의 목가⋅전원시인이라 평하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참여시도 활발히 쓴 것으로 밝혀져 새롭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이틀간 ‘2014석정문학제’가 열렸다. 첫 날엔 제1회신석정문학상 및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식과 문학강연이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렸다. 둘째 날엔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석정시 낭송 등의 석정문학제가 전주에서 개최되었다.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7월 출범한 (사)신석정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가 제정했다. 상금은 석정의 아들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수상자로 국회의원 도종환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신석정촛불문학상은 공모를 통해 최정아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500만 원이다. 연전에 ‘석정문학상 제정 서둘러야’(전북도민일보, 2010.8.25)라는 글을 쓴 필자로선 우선 그 감회가 만만치 않다. 잠시 그 칼럼을 들여다보자. “그런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문인들로부터 ‘알맹이 없는 문학제’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3일간 계속된 석정문학제 예산은 고작 85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1,000만 원 지원에서 삭감되어 그리 되었다나 어쨌다나. 참으로 슬프고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현실에 대해 필자는 “석정문학제가 알맹이 있게 치러지려면 우선 석정문학상부터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필자의 주장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마침내 신석정문학상이 제정되고 제1회 수상자를 배출했으니 감개무량할만하다. 일단 신석정문학상 등 시상식으로 ‘알맹이 없는 문학제’는 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럴망정 예전의 ‘알맹이 없는 문학제’가 완전히 불식되었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필자가 보기에 ‘과거지향적 문학제’로 흐른 인상을 지울 수 없어서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학생 참여가 전무한 석정문학제라는 것이다. 학생 참여를 위해 전국 단위의 학생 백일장과 공모전도 개최되어야 한다. 배우고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과 공모전이야말로 가장 크고 좋은 미래지향적 문인 추모사업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가령 충북 옥천군의 정지용 추모사업을 예로 들어보자. 정지용문학상⋅정지용청소년문학상⋅전국정지용백일장 등 다양한 내용의 지용문학제가 매년 5월 중순경 열리고 있다. 참고로 백일장의 경우 일반부 장원 300만 원, 학생부 장원 1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비단 정지용뿐이 아니다. 박경리⋅김동리⋅박목월⋅이병주⋅박재삼⋅조지훈⋅김영랑⋅한용운⋅김유정⋅이효석⋅황순원 등 문인 추모행사는 대부분 문학상 시상, 학생백일장이 주요 내용으로 진행된다. 무릇 학생 대상 백일장처럼 극대화된 문인추모 행사도 없어 그리하지 싶다. 예전에 석정백일장이 개최되긴 했지만, 그러나 일반인 대상이거나 관내 학생들로 국한된 것이라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기념사업회 출범 이전의 미숙함을 털고 전국의 고교생들이 ‘아, 석정백일장! 당연히 가야지’ 하는 석정문학제가 될 것을 기대한다. 당연히 부안군은 학생백일장과 공모전에 필요한 예산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생각해보라. 부안에서 개최하는 백일장에 전국 고교생들이 참가하는 것 자체가 지역홍보 아닌가? 전북 부안이 낳은 신석정 문학을 널리 알리는 것도 확고한 관광인프라 구축임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이 있다. 바로 ‘홍보부족’이다. 필자가 신석정 문학상 관련 소식을 접한 건 후원사인 한겨레와 전북도민일보 등 지방지뿐이다. 바꿔 말하면 한겨레나 전북도민일보 독자가 아닌 국민들은 신석정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는 얘기가 된다. 주최측에서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는지, 냈는데도 소위 조⋅중⋅동을 비롯 한 많은 신문들이 거절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내년부터는 전국학생백일장 및 공모전과 함께 더 널리 알려진 석정문학제가 되길 바란다.
평생 헌신 대가가 연금 삭감, 세금도둑 비하인가 일방적 희생 강요 연금안 800만 가족 함께 저지 “정부‧여당은 즉각 협의체 구성, 대안찾기 나서라” “연금을 연금답게!”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연금 개악안에 분노한 12만명의 교원‧공무원들이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총력 저지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100만 교원‧공무원, 800만 가족이 총 궐기해 희생만 전가하는 새누리당 개악안을 끝까지 막아내자”고 결의했다. 교총 등 공적연금개악저지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개최한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현직 교원, 공무원은 물론 가족들, 퇴직자까지 결집했다. 특히 오전부터 수도권을 위시로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모여든 2만 여명의 교총 소속 교원들로 공원 주변은 발 디딜 틈 없는 열기를 내뿜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이해 당사자를 철저히 배제한 채, 연금 고갈의 책임자인 정부‧여당이 되레 언론과 함께 교원 등을 세금도둑으로 매도하고 연금 개악을 강행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정부와 정치권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이어 “평생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로 봉직한 교원들에 대해 일방적 연금 개악은 정부가 해야 할 일도 아니고 국가 미래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며 “오늘 이 열기를 시작으로 연금법 개악을 막는 그 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며 그 선봉에 서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28일 발의된 새누리당 개악 법안에 대해 ‘수용 불가’를 분명히 하고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대안 마련을 위해 원점부터 재논의하자는 의미다. 연금법안을 본격 논의할 국회 안행위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도 이날 지지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은 개악안을 철회하고 각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 그 안에서 공적 연금 강화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루 종일 차가운 바닥에서도 교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경남교총에서 올라온 50대의 한 여교사는 “피 같은 연기금을 자기들 생색내기 공약에 쌈짓돈처럼 갖다 써놓고 이제 와서 희생만 전가하느냐”며 연신 “저지하자” 구호를 외쳤다. 교총 등 공투본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날 대회를 계기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민과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전반에 대한 논의기구로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논의절차를 마련하라고 당·정·청, 국회에 요구했다. 공투본은 “언론과 정부가 계속 공공분야를 민영화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경우 정부 불신임 선언과 함께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교총은 3일부터 시작된 새누리 당사 앞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향후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 항의방문, 정당 및 정치권에 대한 압박활동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교총은 오전 10시30분 제101회 정기대회원회를 열고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결의하는 출정식을 가졌다. 참석 대의원들은 “한평생 국가에 봉직한 교원·공무원의 노후를 일거에 팽개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대의원들은 교육현안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결의했다. 시간제교사에 대해서는 “일부 교사의 편익으로 전체 교원의 열정과 헌신을 빼앗는 제도 도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9시 등교제 등 학교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올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폐지·개선 질타가 쏟아진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에 대해서도 “즉각 폐지하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5·31교육개혁 재조명과 새로운 교육패러다임 모색 △2015년 유초중등 교육예산 대폭 증액 △유치원 및 교감의 유아학교, 부교장으로의 명칭 변경 △인성중심으로 교육본질 회복 및 연구하는 교직문화 조성 등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회는 2015년도 기본사업계획안과 세입‧세출예산안, 연금 개악 저지 투쟁기금 모금안, 임원 선출안 등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메모로(MEMORO-기억의 은행·Bank of Memories)를 아십니까.’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지나간 삶의 기억’을 찾고, 기록하며, 투고해 세계의 모든 이들과 공유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 및 활동을 의미하는 ‘메모로’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단체는 60세 이상 ‘인생의 선배’가 살아왔던 과거 기억을 사회·문화적 유산으로 삼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007년 8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출발했다. 2008년 6월 웹사이트를 개설한 후 유럽연합의 재정 지원 하에 인터넷 서버 운영과 관리 등이 이뤄질 만큼 공익성을 인정받고 있다. ‘메모로’ 활동은 비교적 간단한 방식이다. 젊은 세대가 ‘기억 수집가(Memory Hunter·인터뷰와 영상촬영 담당)’ 역할을 맡아 어르신들의 과거 기억을 5분 정도 짧은 길이로 인터뷰 동영상이나 음성 형태로 수집한 후 사이트 (www.memoro.org)’에 공개한다.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 휴대전화, 음성녹음기 등만 있으면 누구나 메모리 헌터가 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가족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유대가 점점 약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조부모·부모 세대의 삶과 체험을 구전 역사(Oral History)라는 형식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가족, 지역사회의 다양한 집단 간 유대의식 향상에 기여하는 효과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 간의 차이와 갈등이 상호 이해의 부족에서 발생하는 점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부모나 부모의 옛 기억을 경청함으로써 세대 간에 이해의 폭을 넓힐 기회라는 게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현재 이탈리아 본부를 비롯해 스페인, 카탈루니아, 독일, 일본, 미국, 베네수엘라, 카메룬 등 전 세계 1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현재 우리나라가 참여해 공식사이트 오픈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메모로’ 세대 공감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전국 진보교육감들이 자신이 공약으로 내 건 혁신학교를 앞 다퉈 신설,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도 지난달 27일 ‘2015학년도 서울형 혁신학교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형 혁신학교 55개교를 공모, 2015년에 100개를 만들고 향후 200개로 늘리겠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재정 상황은 현재 최악이다. 학교운영비 삭감, 중등교원연구비 미지급, 9월 고교 학력평가 미실시 등 재정적 어려움으로 학교교육의 본질마저도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혁신학교에는 없는 예산도 쓰겠다는 꼴이다. 여타 대다수 일반학교 입장에서 볼 때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돈을 매개로 한 또 하나의 실험학교 정책으로 비춰진다. 과연 혁신학교가 성공적인 공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성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무엇보다 학생의 학력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학업성취도와 학교향상도가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 만큼 효과성을 철저히 검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혁신학교가 시도한 교육과정이 예산지원 없이도 일반학교에 적용 가능한 것인지를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혁신학교가 지향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라는 것이, 이미 예산지원 없이도 일반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델이며, 일반학교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형 혁신학교가 지난 4년간 운영됐음에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모델도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약 이행을 이유로 무리하게 확대 추진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오히려 대다수 일반학교의 살림을 궁핍하게 만든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학교 교육의 본질은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있다. 일각에서 나타나는 혁신학교의 바람은 다양한 체험학습, 저밀도 교실 등에 대한 제한적 선호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확대 이전에 혁신학교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통해 혁신학교가 성공한 공교육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혁신학교의 추가 인가는 그 다음 일이다. 교육은 결코 실험 대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생산성 없는 실험은 멈추는 것이 마땅하다.
트라우마(trauma)는 전문용어다. 그런데 요즘은 일상어가 돼 버렸다. 별 좋은 현상은 아니지 싶다. 트라우마란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으로서 외상(外傷)과 관계없이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요즘 잘 쓰이는 용어가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이다. 여기에도 트라우마란 단어가 사용된다. 그런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외상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도 있다. 살을 에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해발 2000m 수목한계선(樹木限界線)에 자생하는 나무가 있다. 이른 바 ‘깃발나무’다. 고지대에 부는 거센 바람 때문에 나뭇가지가 한쪽으로 쏠려 있어 깃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깃발나무는 그 어떤 나무보다 재질이 좋아 멋진 소리를 내는 현악기의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무척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깃발나무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하고서 외상후 성장을 택한 경우다.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큰 재해와 장애를 입은 후에 좌절해 쓰러져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 시련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누구는 시련 때문에 주저앉고, 누구는 시련을 활주로로 삼아 오히려 비상할까. 그것은 개인의 ‘회복 탄력성’에 따라 달라진다. 회복 탄력성이란 물리학에서는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탄성을 뜻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시련을 이겨내고 더 단단해지는 긍정적 힘을 의미한다. 전북대 강혜정 교수는 ‘비행청소년의 비행 촉발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는 위험 요인 중 가족 요인으로는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혹은 가출’이 41.2%로 압도적인 반면, ‘친부나 친모의 사망’(8%)이나 ‘생계를 책임지는 보호자가 없는 경우’(2.9%)는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없어서 문제가 되기보다는 부모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뜻이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재는 깃발을 힘차게 나부끼게 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회복 탄력성만 있다면 오히려 고난이 유익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는 그 깃발나무를 말라죽게 해버린다는 뜻이다. 저 유명한 성 프란시스는 이렇게 충고했습다. "길을 가다 거지가 당신에게 돈을 달라 하면 아무 소리 말고 그냥 주십시오. 그는 지금 당신의 것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달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미 누리고 있는 것을 그 거지가 갖지 못했으니 그가 소유해야 할 몫의 일부를 우리가 움켜쥐고 있다는 자각을 갖자는 뜻인 듯하다. 마찬가지 원리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문제 가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이 선생님께 불손하게 대하면, 너그럽게 받아주십시오. 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자신의 충동적이고 모순된 감정을 품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이 세상을 살 가치가 있다고 느껴서 뿌리를 더 튼튼히 내리지 않을까. 그래야 그 아이들이 회복 탄력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래야 그 아이들이 해발 2000m 고지에서 부는 칼바람을 이겨내고 힘차게 펄럭이는 나무처럼 자라나지 않겠는가.
전국의 교육감들이 2015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국가에서 별도의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누리사업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교육디폴트’를 선언했다. 교육디폴트란 교육에 대한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행위로 누리사업에 대해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교육감들, ‘교육디폴트’ 선언 누리사업은 취학 전 아이들을 국가의 지원에 의해 가르치는 교육 사업으로 유치원은 교육부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지원했다. 이렇게 지원하던 사업이 2012년부터 교육부로 이관해 교육감이 예산을 지원하도록 했으며 2012년은 만 5세, 2013년은 만 4∼5세, 2014년은 만 3∼5세로 확대하면서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던 누리사업비를 교육청이 부담해왔다. 누리사업이 확대되면서 증가되는 재원을 교육청이 부담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누리사업을 확대하면서 매년 2~3조원의 추가 재원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국내 경기의 악화로 세수가 줄어 2015년에는 교육청 예산이 1조4000억원 감액됐다. 재원이 증액되어야만 가능한 사업이 재정이 줄어들면서 사단이 발생한 것이다. 부족한 재원 때문에 폭발적으로 증액되는 누리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워 교육감들은 국가의 지원 없이는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고 항거하고 있다. 교육감은 누리사업이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국가가 추진한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의 지원이 있어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하고, 재정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누리사업은 교육감의 관할 사항이기 때문에 교육감이 해결해야 하며, 별도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누리과정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교육감이 지원해야 할 사업이다. 누리사업 중 유치원은 교육감이 지원하고, 어린이집은 지원하지 않겠다는 소아적 견해에서 벗어나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줘야 할 사명이 교육감에게 있다. 교육감이 이런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예산은 교육청에서 지원하고, 관리는 보건복지부에서 하는 이원적 체제를 교육청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선심성, 낭비적 예산 절감해야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는 재원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원확보는 국가의 경제활동과 관련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임의적으로 조정하거나 바꿀 수 없다. 살림이 어려울 때는 모두가 다 함께 허리띠를 동여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경제가 어렵고 살림이 힘들 때에는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여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교육청은 선심성 예산, 낭비적 예산을 줄여야 하고, 교육부와 기획재정부는 국고보조금을 등을 활용하여 교육청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유·초·중등 교육의 문제는 교육감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는 추가적인 지원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극단적 자세나 적대적인 사고는 우리 교육을 멍들게 하는 요인이다. 교육은 국가와 지방이 따로 없고, 건전하고 바람직한 시민을 육성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을 마련하는 국가와 지방의 공동과제이다.
전국 2만여 교원 운집…교총 존재감 확인 가족단위 참여 눈길, 아이들도 구호 외쳐 "이 기회에 오해 풀고 국민 공감대 만들길" 1일 공무원연금 개악반대 총궐기대회에는 남녀노소, 지역, 학교급이 따로 없었다. 20대 젊은 교사부터 60대 퇴직교사까지, 서울에서 제주까지, 그리고 초등교부터 대학교까지. 그야말로 전국에서 달려온 2만여교원들이 여의도공원에서 분노의 함성을 쏟아냈다. 이들은 "국민들이 공무원연금에 대한 진실을 바로 알고, 또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투쟁이 단지 공무원 권익을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민연금 상향조정이란 개선으로 이어져 더 이상 반목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전남 광주에서 올라와 대회 시작 한 시간 전 도착한 60대 중반의 퇴직교사는 "정부가 공무원연금에 대해 지나치게 호도하는 바람에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공무원연금은 기금을 관리한 주체가 잘못한 부분이 많은데도 공무원들이 그 죄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분개했다. 경기지역에서 온 한 50대 중학교 교사는 "국민연금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공무원연금을 반대하는 우리들이 내 밥그릇만 챙기는 것처럼 보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이 잘 살기를 원한다. 다 같이 잘 살자는 마음이 더 많다"고 호소했다. 대전에서 참석한 20대 후반 초등교 교사는 "당연히 국민연금을 더 올려줘서 모두가 잘 살도록 하자는 게 우리 목소리"라며 "우리는 세금도둑이 아니라, 연금 기여금을 낸 만큼도 못받는다"고 억울한 마음을 털어놨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직원 남편과 5세 딸, 6세 아들을 데리고 나온 한 중학 여교사도 있었다. ‘한국교총’ 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연신 막대풍선을 두드려 주위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들 부부는 "이번 공무원연금 개악은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대표적인 일이고,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들이야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자식들이 걱정됐다. 아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중학교 여교사는 초등학생 딸 둘을 데리고 나왔다. 이들은 대열 한 가운데 앉아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렬히 구호를 외쳤다. 이 교사는 "혼자 딸 둘을 데리고 나오니까 힘들긴 한데 이 현장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번 대회가 한국교총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전남의 30대 초등교 교사는 "전국의 모든 교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여서 매우 뜻 깊었다. 특히 안양옥 교총 회장님께서 강력하게 말씀해주셔서 힘이 났고, 교총을 믿고 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또 청주의 20대 후반 고교 교사는 "한국교총 깃발이 무대로 올라갈 때 마음이 울컥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의 뜻이 전국에 잘 전파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너무나 많은 인원이 들어찬 바람에 미처 현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부부교사는 공원 외곽 풀밭에 앉아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늘 정말 많이 와서 마음이 뭉클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외곽의 경우 듬성듬성 자리할 수 있어 현장과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료들끼리 뭉쳐 개성 넘치는 응원을 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함께 참석한 20대 후반 교사들은 어깨동무를 하며 현장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현장에서 공연이 나오면 제자리 뛰기를 하며 흥을 맞추는 모습이 축제를 방불케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원들이 더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 교장은 "교내 29명 교사 중 19명을 데리고 왔는데,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사들이 더 힘을 합쳐야 한다. 교사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더 각성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11월이 시작되었다. 아침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다. 이럴 때 몸이 약한 사람은 감기에 걸리기 쉽고 온갖 병에 시달릴 수가 있다.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삶의 수준을 높이는 비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가을의 시간이 예고없이 잘도 지나간다. 붙잡아맬 수가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럴 수 없으니 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잘 활용하는 것에는 방법이 없다. 돌아오지 않는 2014년 이 가을을 아름답게 잘 활용해야지. 함부로 낭비하면 후회가 되고 만다. 90세 된 어르신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물며 젊은 사람이 시간을 낭비해야 되겠나? 젊은 선생님들일수록 귀한 시간임을 깨달아 유익된 시간활용이 되었으면 한다. 연세가 많으신 분께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젊은 사람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의 직업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우리 선생님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선생님들이 가진 소중한 직업이 자신을 지켜 주지 못한다. 아무리 높은 직위를 가져도 그것이 자기를 지켜 주지 못한다. 자기를 지키는 것은 자기의 직업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곁들어져야 가능하다. 건강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기의 건강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건강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과 같다. 건강을 최고로 여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직장생활 잘하기 위해서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한다. 좋은 직장 자랑하지 말고 건강 자랑해야 한다. 건강이 우리에게는 보배다. 건강보다 우선시하는 건 없어야 한다. 이것은 90세 어르신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말씀이다. 제가 아는 분 중에 한 분은 뇌졸중(stroke)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목에 마미가 와서 목으로 음식을 주입해서 식사를 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러니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의 일이 아니다. 바로 내 일이다. 나부터 유지하면서 직장생활을 잘 해야겠다. 세상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우면서 살아간다. 위에 소개한 90세 어르신도 우리의 스승이다.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는 이도 우리의 스승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리 좋은 직장도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리 높은 직위를 가져도 마찬가지다. 학교마다 학생들은 가을을 맞이해서 가을복 내지 겨울복으로 바꿔 입는다. 학생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복을 소중히 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교복사랑이 곧 학교사랑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를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된다. 내가 다니는 학교가 제일 좋은 학교다. 학교를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복이다. 교복을 깨끗하게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학교를 사랑하는 길이다. 어떤 학생들은 교복을 함부로 대한다. 교복 입고 다니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학생도 있다. 교복 입고 다니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학생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심지어 학교를 다니고 싶은 마음도 없다. 교복을 입고 다니는 것 보면 그 학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소위 모범생으로 불리는 학생들은 교복을 단정하게 잘 입고 다닌다. 자기 학교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자기의 학교를 최고로 여긴다. 자기의 친구들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자기 학교의 선생님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자랑하고 싶어 한다. 이런 학생들이 많으면 좋은 학교가 된다. 좋은 학교는 내가 만든다. 나부터 교복을 단정이 입으면 좋은 학교가 된다.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남들도 따라 온다. 내가 좋은 영향을 미치는 학생이 되면 저절로 좋아진다. 학교가 좋고 나쁨은 나 자신의 행동거지에서 시작된다. 남이 아니다. 나부터 시작되는 하는 것이다. 남이 아니다. 나의 복장, 나의 행동, 나의 말.. 이런 것들이 변해야 학교가 변한다. 다른 친구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나부터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생님이 복장단정을 강조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교복을 단정히 하는 것이 학교 사랑의 첫걸음이다. 가을은 산의 나무도 아름다운 단풍으로 사람을 즐겁게 한다. 나무가 자신의 터전인 산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복을 소중히 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2014년 10월 28일(화)부터 11월 03일(월)까지 실시된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카누부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3학년 이중협 군과 1학년 이대운 군이 C2-1000m에서 금메달을, 3학년 이중협 군이 C1-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둔 선수들과 지도교사님께 축하를 보낸다. 참고로 c1이란, 카누를 한 사람이 타고 하는 경기를 말하며, c2는 카누를 두 사람이 타고하는 경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