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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性 부재… 학교폭력, 교권 추락 “학교가 인성교육 강화에 나서야” 공교육에 대한 국민 기대 높아져 교원 “수업하기도 빠듯한 현실 곱지 않은 동료들의 시선 ‘잔소리꾼’ 낙인찍히기도” 입시·학력 중심 교육은 인성 부재를 불러왔다. 하루가 멀다고 학교폭력 사건이 보도되고 교권 추락 사례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13년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7.95%(959명)가 교육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1순위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꼽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현행 입시제도가 달라지지 않는 한, 인성교육을 등한시하는 풍토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2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우리나라 교육에 미래는 없다. 본지는 기획 ‘인성교육, 수업 개선부터’를 연재한다. 학교 실정에 맞는 인성교육법을 모색, 현장 교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A 교사. 그에게 인성교육은 먼 나라 이야기다. 입시 결과로 모든 걸 평가하는 현실에선 수업 진도를 맞추는 게 더 중요했다. “소통이니, 배려니 하는 이야기가 수능을 코앞에 둔 고등학생에게 들릴 리 만무합니다. 교권도 땅에 떨어진 상황인데…. ‘쇠귀에 경 읽기’라고 말할 수 있죠.” 물론 노력은 했다. 친구와 다투거나 욕설을 일상 언어처럼 쓰는 학생에게 시를 외우게 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게 하려는 의도였다. 서먹한 부모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에게 편지를 쓰도록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는커녕 고리타분한 잔소리꾼으로 낙인 찍혔다. 경기 지역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 B 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생활 지도라도 하려 들면, 아이들의 반응이 참 가관입니다. ‘선생님, 오늘 왜 그러세요?’라며 씩 웃어넘기거나 ‘이럴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풀자’고 아우성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더 견딜 수 없었던 건 ‘인성교육을 왜 학교에서, 교사가 해야 하느냐’ ‘인성교육이 밥 먹여 주느냐’는 주변 동료들의 시선이었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것도 교사의 책무 아닙니까. 교사 한 명이 인성교육에 힘을 쏟는다 한들, 구성원끼리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는 이상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란 걸 절감했습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C 교사는 평소 인성교육에 관심이 많다. 가르치랴, 업무 처리하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만, 체험·활동 중심 수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고민했다. 각 교과에 녹아 있는 인성 요소를 찾아내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충은 있었다. “초등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많습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범교과 학습 주제가 많아져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할 수업 시수도 함께 늘어났어요. 중복되는 내용에 기존 교과에서 가르치는 내용까지 담겨있어서 정작 중요한 걸 가르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한 가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인사 잘하기’ ‘고운 말 쓰기’ 등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워요.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도조차 못하는 교사도 있죠. 선배 교사들의 노하우라도 접할 수 있다면 더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장 교원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생각 이상이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학교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2013 교육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초·중·고교에서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육내용 1순위에 오른 건 인성교육이었다. 응답자 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절반 이상인 58%가 인성교육을 꼽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 정부의 인성교육 중심 수업 강화 정책에도 전체 응답자의 70.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현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공교육의 지향점이 지적 능력을 키우는 데서 바른 인간을 기르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1등을 위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또래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해소는 쉽지 않다. 맞벌이 가정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부모가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기도 어렵다. 인성교육의 주체가 학교로 옮겨간 이유다. 현 선임연구위원은 “교원이 인성교육을 실천하기에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녹록치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인성교육은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문제를 직시하고 현실에 맞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오는 19일부터 정시모집을 시작한다. 그런데 2015대입은 정시전형이 35.8%인데 비해 수시전형이 64.2%을 차지한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들은 수시로 70% 이상을 선발한다. 이쯤 되면 수시전형이 대입의 대세라 할 수 있겠다. 학생부 중시하는 수시전형 대입 전체 60% 이상 대세 수시전형에서 학생부는 가장 중요한 축이다. 학생부 교과 내신은 모두 반영되고 있으며 수시는 학생부교과전형 38.4%, 학생부종합전형이 15.6%로 학생부 중심이 54%에 달하고 있다. 그러면 학생부에는 무엇을 남겨야 할까? 우선 강조할 것은 성적 관리다. 내신이 1.5냐, 2.5냐, 4.0이냐에 따라 대학의 선택 폭이 크게 달라진다. 학년별 성적의 추이도 아주 중요하다. 1학년 3.5에서 2학년 2.7, 그리고 3학년 1학기 1.5 정도로 등급이 올라갔다면 보너스가 막대하다. 학년별 성적을 반영하는 가중치가 올라갈수록 비중이 커지며 평가자는 이것을 학생의 역경극복, 열정, 자기주도성이라는 이름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비교과다.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 관리, 관계지향성, 규칙 준수의 4대 인성과 예체능은 학교생활기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칸에 담임선생님이 그 사례를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배려(配慮)를 놓고 본다면, 그 본뜻인 ‘짝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가 관건이다. 이 때 짝이란 나보다 약자인 경우를 말한다. 저소득, 차상위, 한부모 가정, 소년 가장, 다문화 친구 등등 배려할 상대는 아주 많다. 소외된 학교 구성원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이유로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는가를 보게 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R&E(과제탐구학습), 또 심화과정 학습을 통해 열정을 나타낼 수 있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일반고에서 배울 수 없는 커리큘럼을 지원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하는데, 이는 공교육에서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 서울의 경우 일반고에서는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거점학교 32개 학교가 있어 음악, 미술, 체육, 제2외국어, 과학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원하면 타 고교에서 더 배워 생활기록부에 결과물을 남기면 된다. 주말과 방학에도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경시대회 수상은 큰 가산 점수가 된다. 최우수상은 점수가 높고 장려상은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수상이 자체로 열정과 자기주도성으로 평가되며 공동수상도 경우에 따라 높게 평가된다. 그 외에 선행상, 극기상, 협동상, 효행표창, 체육대회상, 예체능상 등도 중요 인성 평가 대상이다. 또 학기별 반장, 수십 개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 반장, RCY를 포함한 16개 청소년단체 활동은 리더십의 장으로 활용 가능하다. 고교에서의 리더십은 책임감이다. 7대 인성, 예체능 중시하니 사교육 절감, 인성교육 절로 수시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와 비교과를 바탕으로 선발하는데 그 3년 간 학생부 기록은 수능점수와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학생이 고민, 행동, 협동, 봉사, 독서, 체험 등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학급에서, 동아리에서, 조별 활동에서 인정받으며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단점 및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배려하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생활이 좋은 평가를 낳는다. 목하 ‘객관식 수능형’에 머물렀던 인재상이 ‘참여식 인성형’으로 확대되고 있다. 입시의 패러다임은 사교육 중심이 아닌 성실한 학교생활 중심으로 이미 변화 가운데 서있다.
우리나라 수석교사 제도는 지난 2003년 ‘선진국 클럽’으로 통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교직제도를 분석한 뒤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진 ‘선진국형 교사제도’다. 내년도 슈퍼예산이라면서 예산부족 선발 불가는 핑계 당시 OECD는 ‘일반 교사들에게 관리직 외에는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부재하다’고 지적했고, 교사들의 성취감을 증대시키고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국민적 합의를 통해 탄생하게 됐다. 이미 교육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 수석교사와 같은 제도가 활발하다. 영국의 ‘고급 숙련교사(AST)’, 싱가폴의 ‘마스터 티쳐’, 중국의 ‘특급교사’, 미국의 ‘대교사’ 등이 수석교사의 본 모델이다. 프랑스와 호주, 아일랜드 등에도 수석교사 제도는 분명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시·도교육청들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신규 수석교사 선발을 중단하고 기존 수석교사도 별도정원(정원외 관리)으로 관리하지 않고 시간강사로 수업을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석교사를 궁지에 몰아넣은 처사다. 근본적으로 이번 위기는 중앙정부가 제도를 만들어 놓고 지방교육자치단체인 교육청에 수석교사제 운영에 대한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주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해당 시·도교육청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대는데, OECD 회원국가에서 수석교사제를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산이 없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내년도 정부예산안은 올해보다 5.7% 증액된 규모인 367조원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수준의 금액이 더해진 ‘슈퍼 예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인데 말이다. 교육부는 교육청에 권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수석교사 선발 문제는 시도에 따라 임의대로 선발여부를 결정할 사항이 절대 아니다. 수석교사제는 국가의 입법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법률로 통과된 제도로서 의무사항이다. 행정부는 중앙부서든 지방행정기관이든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2012년 법제화 이후 5개년에 걸쳐 전국의 모든 초·중·고에서 수석교사를 꾸준히 늘려 배치하도록 계획한 바 있다. 그런데 어느 해는 뽑고, 어느 해는 안 뽑고 하는 건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사태다. 수석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교원들에게 기대감을 상실케 하며, 이들의 진로 설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석교사는 일반교사와 다른 교원 구분이므로 별도 정원으로 관리돼야 한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시범단계에서 하던 시간강사 채용을 정식 법제화 이후에도 적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OECD 회원국 수준에 맞게 선발 확대, 정원외 관리해야 현재 유·초·중·고에는 총 1897명의 수석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제도 법제화 이전부터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활동 정보를 전파, 공유하고 있다. 새로운 교사학습 방법을 개발 전수해 수업의 질을 높여 교사와 학생들을 행복하게 하고, 교육 만족도를 향상시키고자 온 힘을 쏟는다. 진정한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수석교사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법제화 3년차인데 수석교사들을 북돋아주지 못할망정 의지를 꺾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제의 적법한 위상 유지 및 원활한 운영을 위해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신규 수석교사를 선발해줄 것을, 그리고 정원외 관리 확보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바다.
야당이 압도적 의석수를 점하고 있는 서울시의회는 최근 ‘서울시 사학운영조례안’을 발의하고 이를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이번 조례안과 같은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키려는 시도는 2012년도 경기도에서부터 있어 왔다. 헌법, 사립학교법, 지방자치법 위배 당시 경기도의회를 통과했던 사학조례 역시 위법성이 인정되어 교육부장관이 재의요구를 한 바 있고, 그 결과 제정되지 못했다. 그 후에 2013년도에는 인천과 서울에서도 거의 동일한 사학조례가 발의된 바 있으나, 사학 측의 강력한 반발과 위법성 논란으로 중도에 포기된 바 있다. 그렇게 문제가 많은 사학조례를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서울시의회에서 재차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야당과 전교조 등은 사학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사학조례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학측은 헌법 및 사립학교법 등 상위법령에 위반되는 조례로서 사학의 자유를 침탈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물론 사학의 투명성 제고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목적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조례 제정이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사학조례는 헌법과 사립학교법, 지방자치법에 위반되는 위법한 조항들로 가득하다. 조례 내용을 보면 교원인사위원회 구성을 교원 다수가 인정하는 민주적 방식으로 구성하고 운영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사립학교법은 교원인사위원회 구성을 학교법인의 정관으로서 정하도록 명시함으로써 학교법인의 재량사항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상위법에 위반된다. 이와 함께 신규교원 채용 시 교육청에 그 채용절차를 위탁하도록 사실상 강제함으로써 사학의 인사권을 침해하고 있다. 그 밖에도 사립학교법에서조차 규정하고 있지 않은 각종 의무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는 등 위법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법령상의 근거가 없이 조례로서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고 의무를 부과할 수 없다는 헌법 37조와 지방자치법 115조에 위배되어 허용될 수 없다. 근본적으로 이미 사립학교의 문제를 전국적, 통일적으로 다루는 사립학교법이라는 국가법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시 사립학교를 통제하고 규율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에도 위반된다. 조례의 제정근거도 박약하기 그지없다. 서울시의회는 사립학교에 대한 교육감의 지도감독권(사립학교법 4조), 사립학교의 재정지원을 위한 조례 근거 조항(사립학교법 43조)을 이번 조례 제정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립초중고에 대하여 교육감이 관할청이 되어 지도감독할 수 있다는 내용에 불과한 사립학교법 4조는 이번 조례의 근거가 될 수가 없다. 정파,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에게 새로운 의무를 부과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 수 있기 위한 근거규정이 되려면, 그것은 ‘어떠한 사항은 조례로서 정한다’와 같은 위임 조항이어야만 한다. 또 사립학교법 43조는 사립학교에 대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하여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지 사학에게 새로운 의무를 부과하고 권리를 침해하라는 근거조항이 아니다. 이번 조례안에 대해서는 서울시교육청조차도 위법 조항이 다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시의회를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청(행정기관)이 위법한 조치를 막아야 할 시의회가 오히려 위법한 조례를 제정하려고 하는 있는 셈이다. 지방의회가 정파적 입장과 진영논리에 매몰돼 무책임한 위법 조례를 제정할 것이 아니라, 법이 정한 원칙에 따라 기본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선생님들이 잡무가 많아 잘 가르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잡무란 선생님의 ‘가르치는 일’, 즉 교육과정(curriculum) 편성·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일로써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말한다. 4년간 편중 예산 쏟은 효과 있나 잡무는 대부분이 부족한 현장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전권을 쥐고 있는 교육감들 때문에 발생한다. 공교육 혁신이란 미명하에 선생님들의 교권인 교육과정 편성·운영권을 무시하고 침해하기 일쑤며, 교원들은 고작 교육감들 ‘잡무’에 동원되느라 정작 교육에 집중할 수 없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선생님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공교육 혁신, 공교육대개조라고 한다면 ‘하게 하는 것’을 공교육 개악이라 할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전 경기도교육감의 혁신학교 운영이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진보교육감들이 2015학년도에는 혁신학교 운영을 확대·추진한다고 해 많은 전·현직 교원, 학부모, 국민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극히 일부만 혁신학교로 선발·지정하고 별도의 특별예산을 지원하여 4년 동안 운영해 왔지만 학생들의 체력, 정직성, 학력 등 전인적인 성장·발달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혁신학교 선생님들이 진보교육감들의 정치적·전시적 실적 쌓기, 즉 잡무를 위해 일하는 만큼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제대로 할리 없고, 당연히 교육의 질을 높이기 힘들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혁신학교가 더 잘 가르친다고 해도 똑같이 세금을 내는 일반학교 학생들에게는 불이익이 되는 불평등, 차별화 교육이다. 세상 어느 나라가 무슨 권리로 세금을 사회적 약자 외의 사람들에게 차등 지급하며 공교육을 혁신한다고 하는가.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이 우수하다면 다른 학교에 일반화시켜야 전체 학생들이 혜택받고 혈세도 절약되는 ‘혁신’인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인데 4년 동안 찾지 못한 공교육 미래 모델학교를 언제 완성하고 일반화시킬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선진국들은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더 잘 가르칠 수 있게 하는가에 공교육 혁신의 포커스를 맞추고 교원 스스로 교육전문성을 제고하도록 배려한다. 선진국 교원들은 더 효율적인 교수 방법을 모색해 더 많은 글로벌 창의인재를 길러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국가 사활을 거는데 우리는 아직도 혁신학교 운영의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으니 답답하다. 공교육 미래학교 모델을 찾으려면 선진국의 공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면 되는 것이다. 실험 대신 교원에 ‘교육권’ 돌려줘야 막대한 혈세로 설영(設營)하는 공교육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힘을 계획적으로 길러주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삶의 힘’이란 건강·정직성·창의력, 즉 체·덕·지를 말하고, ‘계획’이란 교육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전인적인 인간을 육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자 유일무이한 방법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교육과정에만 전념하여 가르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과정 편성, 수업, 학습평가, 환류 등 선생님들은 자신의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일 하나 만으로도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교육감들은 명심해야 한다.
교육부는 체험위주 교육훈련 강화, 교원양성기관에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2회 이상 실시, 재난위험시설·노후시설 체계적 관리 시행 등을 골자로 한 교육 분야 안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존중·안전의식을 높이고 학교에서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대책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단기적인 방편들이 많고, 교사들에게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원 임용 및 승진 시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경우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현직 교원의 3년 내 15시간 안전연수 실시, 전체 교직원 대상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 실시, 매 학기 학교안전 매뉴얼 교육 시행 등이 부과된 상태에서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승진점수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학생 안전교육이 승진 점수 따기로 전락함과 동시에, 지나친 업무 과중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체험 위주 안전교육 전환 방침은 환영할 만하다. 이는 교총이 여러 차례나 강조해온 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폐교를 활용한 종합안전체험관 건설, 이동안전체험버스 시범 실시는 재정확보가 관건이다. 교원양성기관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에게 2회 이상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실습을 실시하고 교사자격 취득 검정기준 반영 추진 역시 바람직한 안이기는 하나 현재 전국의 10개 교육대학 중 2개 대학에서만 안전에 대한 내용이 교육과정으로 편제돼 이을 뿐, 나머지 대학은 안전 관련 교과목이 아예 없다. 전국 교·사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준비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독립된 안전교과의 신설보다 교과 내 안전단원 설정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방안이 훨씬 낫다. 독립 교과 신설은 수업시수 증대로 타 교과 교육과정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성 없는안전대책은 학교를 결코 ‘안전’하게 할 수 없다.
공무원연금 개악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오던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절망의 상태나 다름없다. 공무원연금 개악에 경력자들은 모두 명퇴를 고려하고 있고, 경력이 적은 쪽의 경우 암울한 미래에 사기마저 잃었다. 그 중 최대이자 최악의 피해자는 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여금을 더 많이 내는데다 정년이 길어 수급기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연봉자의 절반이 교원이라는 면만 강조하는 쪽으로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그럼에도 교원들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100만 공무원의 절반인 교원들이 적극 나서야 이번 개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현행법상 공무원 신분인 교원들이 직접 연금개악을 저지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바로 노동 3권이 제한될 뿐 아니라 교원이라는 사회적 신분 때문이다. 그러나 후원금으로 간접적 지원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일반 공무원의 투쟁 후원금은 이미 200억 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공무원의 절반인 교원들의 후원금은 아직 미미할 정도다. 지금 몇 만원의 후원금이 노후연금 수 십 만원과 빅딜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적극 동참해야 한다. 교원은 교원단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교원단체는 교원의 명분과 실리를 함께 살릴 수 있는 전술을 펼쳐야 한다. 교원들은 내 연금이 얼마나 깎일지 구체적인 편익에 대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만큼, 연령별 연금 삭감 예상액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해서라도 인식을 깨우는 전개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민들에게 교원의 특수성을 소상히 알리고 적극 이해시켜야 한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유능한 인재 영입에 부정적 영향이 미친다면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철저히 알려야 할 것이다. 이번 공무원연금 개악이 공무원들에겐 최대의 위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일치단결한다면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토요일 뜻 깊은 행사에서 경기도내 여러 청소년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바로 제17회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 시상식(2014.11.15 14시, LIG인재니움)에 참석한 것. 이 자리에서 자원봉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 행사에서 필자의 역할은 경기도교육감상과 경기도의회의장상을 대신 전하는 것이다. 시상하는 분들이 직접 하면 좋겠지만 그 분들 일정이 그렇지 못하다. 지역교육청에 근무하지만 그 분들을 대신하여 시상하는 것도 차선책으로 좋다고 보았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년간 자원봉사에 모범적인 청소년, 지도자, 청소년 동아리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성가족부장관상에는 호평고 이윤하, 매탄고 이예지 학생이 수상하였고 동아리부문에서는 경안고 배움나누미, 효성고 효성나노과학동아리가 수상하였고 사례를 발표하였다. 이밖에 수상 훈격으로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도의회의장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상,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소장상 등 청소년 18명, 동아리 10팀, 지도자 5명이 상을 받았다. 수상축하 손님 2백여명이 참석하여 수상을 축하하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필자는 이 대회를 통하여 장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서호중학교 교장 재직 시절, 자원봉사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전교생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자원봉사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원봉사로 학교 전체 분위기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센터 소장이 축사를 간단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어떻게 짧게 할 것인가? 요즘 청소년들은 긴 훈화를 싫어한다. 축사도 짧아야 한다. 내빈 3명이 짧게 해도 10분 정도 걸린다. 그래도 축하의 한 마당이니 격려 한 마디는 좋을 것이다. 또 사람마다 자원몽사를 보는 생각이 다르니 들을 만도 하다. 청소년 자원봉사,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자원봉사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킨다. 이 지구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이게 바로 자원봉사의 힘이다. 자원봉사,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자발성이 제1원칙이다. 누가 시켜서 한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오늘 수상한 이예지 학생도 초교 3학년 대 양로원 할머니, 할아버지 오락프로그램에서 재롱 부리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초교 5학년 때는 서울꽃동네를 다녀오면서 그 곳에서 인생의 멘토를 발견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진로를 발견했다 하니 자원봉사가 인생을 바꾸게 한 것이다. 오늘 나누어 준 수상사례집 ‘애두름’을 보면 이 자원봉사대회가 얼마나 교육적인지 알겠다. 시상과 축하, 기념사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 사례를 공유하도록 하였다. 사례 제목만 봐도 이해가 된다. ‘봉사는 ÷가 아닌 +입니다’ ‘참된 봉사활동과 나의 깨달음’ ‘나에서 우리라는 세상으로’ 등. 지금은 자원봉사의 분위기가 예년만 못한 느낌이 든다. 이번 제17회 대회를 계기로 경기도청소년 공감대 형성과 참여 분위기가 고양되었으면 한다. 청소년 활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 청소년 자원봉사, 수상이 목적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라는 명제가 있듯이 인간의 삶에는 고통이 따른다. 이같이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석가모니 부처는 여덟 가지로 정리했다. 생(生), 노(老), 병(病), 사(死), 즉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 애별리고(愛別離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 원증회고(怨憎會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거나 살아야 하는 괴로움.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 오성음고(五盛陰苦), 색(色)과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의 오음(五陰)에 대한 탐욕과 집착이 번성함으로 인한 괴로움이다. 성인들은 저마다 성인이기 이전에 일단은 천재이며 그것이 말씀의 무게에 날카로운 디테일이 빛을 발하는 까닭이다. 비근한 예가 부처가 말한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거나 살아야 하는 괴로움’으로, 언뜻 빤한 소리 같지만 정작 엄청난 집중력이 아니고는 빼먹기 딱 좋은 항목이 아닌가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과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거나 살아야 하는 고통 중 더 가혹한 고통은 어느 쪽일까? 모든 괴로움의 뿌리에는 상황에 휘둘리는 인간의 변덕이 있다. 내가 나를 포함한 인간을 모독하는 것은, 사랑이 쉽게 부패해 미움의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 속에 거울을 가지고 있다. 그 거울로 말미암아 자신의 결점과 여러 약한 곳을 확실히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거울을 향해 개와 같은 짓을 일삼고 있다. … 자기를 향해 짖든지 물어뜯는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배움의 장(場)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이 보아야 하는 거울이다. 그러나 이 거울 자체를 깨진 거울이거나 아직 어린 것으로만 치부해버린다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배움은 나 자신이 본 내가 아니라 타인을 통하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자각할 필요가 있다. 국가 안에는 많은 조직이 존재한다.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 공공적인 일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을 관리하는 공적 교육기관을 비롯하여 수없이 많다. 플라톤은 갈파하지 않았는가. “국가도 인간과 다를 것이 없다. 국가도 인간의 가지가지 성격에서 만들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하는 고통과 미워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는 고통 중 더 가혹한 고통은 어느 쪽일까? 인생이 정말로 무서운 까닭은 사랑했던 사람이, 사랑한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사랑할 것만 같았던 사람이,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이, 때로는 같은 목표를 향하여 함께 가야하는 사람이, 심지어는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어느새 미워하는 사람으로 버젓이 변해 있어서다. 나의 거울인 당신 안에는 어떠한 어둠이 담겨 있을 것인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서로의 거울에 깃든 어둠을 어떻게 닦아내 줄 것인가.
날씨는 갈수록 더 춥다. 이럴수록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되겠다. 그렇지 않으면 몸도 약해지고 마음도 약해진다. 몸과 마음이 약해지면 생각도 약해진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만 떠오른다. 미운 사람이 떠오르고 자기를 힘들게 했던 사람이 떠오르고 자기를 괴롭혔던 사람이 떠오른다. 그러면 밤에 잠이 오지도 않고 자꾸만 화만 난다. 그 사람이 미워지고 그 사람에 대한 나쁜 감정이 더 강하게 밀려온다. 분노가 생기고 악한 마음이 생겨난다. 그렇기 때문에 평온한 삶의 유지를 위해서도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지도록 애써야 하겠다. 마음도 강해지고 몸도 강해지고 생각도 강해져야 삶도 윤택해진다. 부정적인 생각은 도망가고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미운 사람이 사랑의 사람으로 바뀌고 화만 나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기쁨의 사람으로 바뀌어진다.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다. 몸의 건강, 마음의 건강, 생각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수능이 끝났다. 수능시험 이후 많은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 진학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언론들은 입시전문가의 말을 들어서 조언을 한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학원의 강사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상한다. 학교의 입시전문가들이 많이 있는데 학교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기보다 외부의 학원 강사의 조언을 더 중요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썩 좋지 않다. 선생님을 왜 못 믿나? 어느 누구보다 입시전문가는 선생님인데 선생님을 믿지 못하다니 이해가 안 간다. 지금부터라도 대학 진학을 위한 조언이 필요할 때 학교 선생님을 초청해서 조언을 해줄 수 있도록 언론도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생님들도 이제 반성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왜 학원 강사들 보다 더 뛰어난데도 우리의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하는지, 우리가 인정을 받지 못하는지 살펴보아야겠다. 앞으로 입시전문가답게 입시에 대한 정보, 분석, 연구가 있어야 하겠다. 3학년 담임선생님은 그래도 좀 낫다.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그래도 3년 담인선생님을 찾는다. 전화를 한다. 상담을 한다. 그 외의 선생님에게는 관심이 없다. 상담도 안 한다.상담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모두가 입시 전문가가 되어야 하겠다. 담임선생님이 바쁠 때 어느 선생님도 학생을 위해, 학부모님을 위해 상담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입학요강을 잘 분석하고 무엇을 어떻게 잘 준비해야 되는지, 무엇이 강점이고 단점인지도 파악하고 학생들의 위치에 맞는 맞춤형 진학지도가 모두에게 이루어지면 담임선생님은 부담도 줄일 수 있고 여러 선생님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학 상담전문가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교재연구 하는 일, 학습자료 만드는 일, 학생지도하는 일에만 집중해왔다. 이제 폭을 넓혀서 입학지도에 대한 상담에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멀리 내다 보고 입시분석과 연구에 힘을 쏟아야 하겠다. 그래야 언론을 비롯한 많은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의 진학지도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더욱더 밀접한 상담을 위한 요청이 있게 될 것이고, 선생님들의 위치가 더욱 굳어지게 될 것이다. 요즘 교사임용고사가 장난이 아니다. 아무나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교사 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다. 사범대학, 교육대학 가는 것도 어려운데 거기에 나온다고 해서 바로 교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1차 2차 3차의 임용시험에 무난히 통과해야 교사가 된다. 이렇게 자타가 공인하는 교사가 되었는데 선생님들의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고 오히려 외부의 사람들에게 더 전문가라고 눈을 돌린다면 그건 우리로서는 용납될 수가 없다.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우리의 위치를 지켜나가야 하겠다.
연희야,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발산한 '21회 동산축제' 는너에게 마지막이 된 축제였는데 즐거웠는지? 절기상으로 입동이 지나고 아침이 조금 쌀쌀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너도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제 중학교 마지막 시험이 남아서 조금은 긴장이 되겠지? 지난 달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신생팀이 전남도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어른들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사람은 누구나 여행을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기도 끝의 연천에 간 것과 마찬가지로 연식야구를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체험여행이다. 어쩌면 중학교 생활에서 마지막 여행일 것 같구나. 우리는 교실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스포츠라는 것을 통하여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과 눈을 열고 전진하는 사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가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기다린다. 또 네가 느낀바와 같이 후배들과 함께 한 시합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구나!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김효신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누구보다 앞선 정보 제공을 하셨고, 너희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선생님의 열정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 이런 제안을 받아준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 평상시에 우리는 항상 자기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이론은 오래전 철학자 플라톤이 설명한 것이다. 그는 참된 실재 세계와 현상 세계를 동굴 밖의 세계와 동굴 안의 세계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동굴 안 세계로부터 동굴 밖 세계로 나가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세상 밖으로 나아가길 주저한다. 마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또 안내자가 없으면 좋은 여행 안내서를 찾아서 숙지해야 한다. 이처럼 동굴 밖 여행을 할 때 누군가가 필요하다. 때때로 그는 우리를 억지로 험하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끌고 올라간다. 그 누군가는 이 동굴 밖 세상을 알게 하는 사람은 먼저 태어난 부모님이거나 소크라테스 같은 선생님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교육이란 누군가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태양에 익숙해지듯이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삶 전체가 참된 진리로 향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넌 전에 경험하지 못한 연식야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지?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배움이란다. 이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람 모두가 다르기에 생각을 함께 하는 일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스포츠는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여주는 좋은 것이지. 스포츠를 통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배우길 바란다. 네 말처럼 공부할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할 때는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 앞으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운동경기를 통하여 승리를 맛보듯 네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그 결과는 너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 학교선수들은 3개월이라는 정말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연습하지 않고 무대에 선다는 것이 얼마라 힘든 것인가를 느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몸으로.. 이것이 진정한 체험학습이다. 앞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게 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자이다. 앞으로 더 넓은 세계가 네 앞에 놓여 있다. 머뭇거리지도 말고 망설이지도 말고 최선을 다해 가기 바란다. 네가 공부하면서 가는 길은 절대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길을 알기 위해서는 플라톤이 원저자이고 이한규가 쓴 '청소년을 위한 스크라테스와의 대화' 국가편(152-171)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중학교 때 이같은 책을 읽어 이해가 된다면 예전과는 아주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험이 바로 너의 삶을 풍부하게 하며 너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래서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 너희들이 장래에 리더가 되어 이 나라를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를 기대하여 본다.
학교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은 당연히 교사들이다. 여기에 교감, 교장도 바쁘기는 매한가지이다.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교감은 교감대로, 교장은 교장대로 바빠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교장, 교감은 교사를 해봤으니, 객관적으로 교사가 바쁜지 교장, 교감이 더 바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교감, 교장을 안해 봤으니 교사보다 교장, 교감이 더 바쁜지 덜 바쁜지 알 길이 없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가만 보면 교감, 교장도 바쁜 하루를 지내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교감은 공문접수해서 각 부서별로 배부 하는 것이 하루중 바쁜 일과에 해당되는 것 같다. 하루에 오는 공문이 생각보다 많다. 그 공문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각 부서에 업무전달을 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여기에 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안들을 정리하고,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도 교감의 몫이다. 교사들의 복무를 챙겨야 하는 것 역시 교감들의 몫이다. 이런 일들을 다 챙기려면 하루가 짧을 것이다. 물론 교감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경우의 이야기이다. 자기 자신의 업무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각 부서장에게 미뤄 버리는 교감들도 많다. 교감 자격이 없는 교감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개인차가 있기에 그나마 열심히 하는 교감들이 많은 것은 다횅스러운 일이다. 교감 발령 받자마자 교장 승진에만 매달리는 교감들도 허다하다. 학교일은 슬그머니 미루고 자신의 승진만을 위해 노력하는 교감들도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교사들에게 신뢰를 잃을 뿐 아니라 나중에 교장이 되더라도 학교교육 발전에 이바지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교사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교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어렵다. 이야기가 잠시 빗나갔는데, 교감은 결재라인에 있다. 따라서 결재를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물론 그냥 제목만 보고 결재해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감들은 꼼꼼히 살펴서 결재를 한다. 교감들도 많이 바빠 보인다. 그렇더라도 교사들보다는 그 강도가 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교사들은 수업하고 담임맡고, 보직까지 맡은 상황에서 업무처리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장이 바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의아하다. 외부의 인사들을 접촉하여 예산이라도 좀 확보하려 노력하는 교장들은 그나마 이해가 간다. 퇴근 후에도 학교의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장실만 지키는 교장들은 왜 바쁜지 교사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특별히 바쁠 일이 없음에도 바쁘다고 한다. 왜 그럴까. 교장들이 바쁜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볼때 교장들이 바쁜 이유는 결재 때문이다. 교장실에 더러 들르게 되면 교장선생님은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결재를 해도 해도 밀려 있다고 한다. 한 두시간만 지나면 또 밀린다고 한다. 그러니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재하는 시간 외에는 학교일을 챙겨야 하니 바쁜 것이다. 학교에서는 사무전결규정이라는 것이 있다. 교감 전결로 끝내거나 해당부서의 부서장에서 끝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교장까지 결재를 받는다. 왜 그럴까.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교장까지 결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 중요한 것들은 대략 성적이나 예산관련 결재다. 성적, 예산관련 결재가 생각보다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예산을 지출하는 경우는 반드시 교장이 결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교장을 안해본 필자는 매우 의아하다. 일단 전결권을 부여했다는 것은 교장이 직접 결재를 하지 않아도 최종 책임을 교장이 진다는 뜻이다. 교장이 결재를 안한다고 해서 책임이 없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의 최종책임은 교장이다. 교감이 '내가 책임진다'고 큰소리를 쳤어도 일이 잘못되면 최종책임은 교장이 져야 한다. 교감은 책임질 권한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전결권을 대폭 확대한다면 교장의 바쁜일은 훨씬더 줄어들 것이다. 교장들은 전결권을 확대하면 교장이 학교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전결권을 줬다고 해서 교장이 모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전결권을 줬지만 어떤일이 어떻게 결재를 받아서 이루어 지는지 전자문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전자문서를 보지 않더라도 교감이 수시로 교장에게 중요한 것을 보고하면 된다. 교감이 전결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신이 결재한 후 교장에게 보고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학교는 질서가 없는 학교인 것이다. 교감이 할일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수시로 교장에게 보고를 하여 학교장이 학교를 파악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교감이 결재했다고 해서 그대로 끝낸다면 학교가 어떻게 되겠는가. 교감이 역할을 제대로 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교장들이 전결권을 교감에게 더 많이 준다면 교장 본연의 업무에 충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장이 매일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결재만 한다는 것은 교육력 손실이다. 교장의 업무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전결권을 대폭 확대한다면 훨씬 더 효율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결권은 단위학교에서 특성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반세기 전만하여도 국민 상당수가 배고픈 시절이었다. 험난한 시절을 살았던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대부분 농업 관련 일을 하면서 살았다. 육체적으로 일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하셨다. 이미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거나 지금도 고령으로 생을 지탱하고 계신다. 시대가 달라진 지금 그분들의 삶을 되돌아 본다. 그분들을 그렇게 지탱한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삶은 힘겹고 고통스럽더라도 자식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희망을 품었던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일상적으로 새벽 달을 보면서 일터에 나갔고 논둑길이 잘 안보이는 시간이 되면 집에 들어오는 삶이었다. 이처럼 우리 아버지들은 일과 노동으로 땀으로 범벅된 삶을 살았다. 일과 노동은 의식주를 비롯한 인간 생활의 필수품을 얻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이다. 자신의 삶을 살았다기 보다는 오로지 자식들을 위한 삶이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우리 부모들은 미래의 희망을 자식 교육에서 찾았다. 다음 세대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는 희망만 있다면 지금의 고통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능히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버텨 온 것이다. 이처럼 우리 아버지들은 자식교육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선뜻 답이 잘 안나온다. 희망보다는 낙담을, 낙관보다는 비관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교육현장에 있는 나보다 일전에 만난 한 학부모는 학생들에 대한 그 비관 수위가 높은 것에 내 자신이 깜짝 놀랐다. 이같은 현실을 이땅의 리더들이 아는가, 모르는가? 지식을 관리하는 기관은 제대로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한편으로는 괜히 이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면 욕먹지 않겠느냐고 나무라면서 그냥 조용히 지내라는 권고도 한귀로 들려 온다. 세상이 변하면 교육도 변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배움이 많고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들여서라도 명문 중고교에 보내려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이다. 그들 자녀들의 삶의 질은 교육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수능이 끝난 시점에 입시 설명회에 학부모들이 가득하다. 소위 평등을 강조하는 진보적인 교육감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식은 명문고에 보내거나 유학을 보내는 대열에서 결코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자녀 교육은 자녀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글로벌화 되면서 교육문제는 곧 경제문제로 연결된다. 그러나 국정 운영자들 사이엔 이런 공감대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공교육 개선을 위해 얼마를 쏟아 부어야 할 것인지 계산을 해야 할 때이다. 이제 교육도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 차별화와 경쟁, 혁신의 개념을 교육에 적용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 아이들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치열한 시장 환경 속에 들어가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결과로 젊은이들은 힘겹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겠지만 책임을 져야 할 세대들은 이미 사라지고 난 후가 될 것이다. 그 때 가서는 우리의 선대들은 우리를 위하여 무엇을 하였느냐고 소리쳐 봐야 소용이 없다. 그래서 보다 더 정확한 현실 분석과 이에 대한 대응이 교육분야에서 일어나야 한다. 지금의 교육계는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세상의 비판을 듣고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2015 수능 부정행위 적발 건수를 보면서 드디어 국가적인 큰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 바로 어제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이 ‘무사히’이지 수험생 개개인에게는 일생일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국적으로 시험 부정행위 190여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국 2천여개 수능 시험장으로부터 부정행위 190여건이 신고됐고 위반사유로는 금지 물품 소지와 4교시 응시방법 위반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경우, 부정행위자는 수능시험일 13일 오후 5시 30분 현재, 12명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경기도 시험장 부정행위 유형별로는 ▲ 반입금지 물품(휴대폰 및 MP3 등 전자기기) 소지 7명 ▲ 4교시 선택과목 응시지침 위반 3명 ▲ 종료령 후 마킹 2 명이다. 부정행위가 조사 후 확정되면 당해년도 성적이 무효처리 된다. 평가원은 절차에 따라 부정행위 여부를 가려 신고된 수험생의 응시 무효 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한다. 교장 시절, 필자는 학교 정기고사에 명예감독으로 나온 학부모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감독관의 목적은 부정행위를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부정행위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적발 후 사후처리는 절차도 복잡하고 학생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지역교육지원청 수능 담당 장학관으로서 지방언론에 부정행위 유형,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 반입 가능 물품 등을 안내한 적이 있다. 요즘 학생들, 드러내 놓고 부정행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조금만 시험에 유의하면 되는데 긴장된 가운데 자기도 모르게 저질러지는 것이기에 안타까움은 더한다. 어느 시험장의 경우, 1교시 전에 감독관의 안내로 반입금지 물품을 확인하여 복도에 내어 놓았다. 점심식사 후 한 학생에 참고서로 공부하고 무심코 시험실 자기 서랍에 넣었다. 그러나가 옆 친구의 신고로 적발된 것이다. 그 책을 보지 않고 소지만 하였어도 부정행위가 되는 것이다. 또 한 수험생은 4교시에 선택된 시험지만 꺼내 놓고 시험을 보아야 하는데 무심코 다른 시험지까지 꺼내 놓은 것이다. 이것이 감독관에게 적발되어 시험성적이 무효처리 되었다는 소식이다. 역시 한 순간의 실수가 여러 해 농사를 망친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이 두 가지 경우, 노련한 경력의 감독교사라면 어떻게 처리할까? 첫 번째의 경우에는 점심 식사 후 3교시 감독관으로 들어간 분이 이런 절차를 한 번 더 거치는 것이다. “여러분, 소지해서는 안 될 물품 가지고 있나 책상 서랍 속이나 옷 주머니를 살펴보세요. 혹시 있으면 감독관에게 제출바랍니다.” 그리고 정부감독관이 책상을 둘러보아 점검하는 것이다. 두 번째의 경우는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꺼내게 하고 순시하면서 학생들 책상 위를 살펴보아 잘못된 시험지는 봉투 속에 조용히 집어넣게 하는 것이다. “학생은 두 과목 시험지를 꺼냈네요?”라고 구태어 말할 필요가 없다. 시험 보기 전에 조용히 예방하면 조용하게 해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교육현장에는 젊은 교사도 필요하지만 중견교사, 노련한 경력교사가 공존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런 교육적 배려 없이 원리원칙대로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거기엔 교육이 필요 없다. 잘못된 행동에 따른 적발과 처벌만 존재할 뿐이다. 교육자는 감독하는데도 교육적 언행과 판단, 조치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수능 부정행위자는 모두 188명으로 4교시 응시방법 위반사례가 88건, 휴대전화 소지가 79건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숫자가 나왔다. 수험생이 조금만 유의하였더라면, 감독관의 세심한 교육적 배려가 있었다면 이 숫자는 확 줄어들을 것이다. 특히 수능 1교시와 4교시에 들어가는 감독관의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이다.
생애주기별 맞춤 콘텐츠 제공 ○…이번 박람회는 프로그램, 캠페인, 인성검사, 체험활동 등의 인성교육 콘텐츠를 관람객들의 생애주기와 발달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성 틔움, 키움, 피움, 맺음의 네 가지 테마로 인성교육 실천학교와 정부부처‧기관‧시민단체들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실천 활동을 만날 수 있다. 틔움 마당에서는 유아들이 생활 속에서 바른 습관을 길들일 수 있는 ‘다례(茶禮)’, ‘감사와 칭찬하기’ 프로그램 등이 눈에 띄었고 키움 마당에서는 관계형성을 시작하는 초등생들이 주변 친구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생활 속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또 피움 마당에서는 중‧고교생이 타인 배려, 존중, 나눔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마음 다스리기’, ‘칭찬 운동’, ‘웃음 운동’과 학교폭력․언어폭력 예방 프로그램들이 소개된다. 맺음마당에서는 가족자원봉사, 인터넷정보윤리, 스피치 교육 등 평생교육 인성중심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온몸으로 전한 인성 메시지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두 팔 없는 크로키 화가’로 유명한 석창우 화백이 공연을 통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소질을 계발해 화가의 꿈을 이룬 감동 이야기를 몸으로 보여줬다. 석 화백은 ‘의수(義手)’를 착용한 채 붓을 잡고 온몸을 움직여 그림을 그렸다. 그는 30년 전 전기기사로 일하다가 2만2900볼트 전기에 감전돼 양 팔을 잃게 된 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석 화백이 이날 그린 그림은 여러 명의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크로키화였다. 그림의 하단 부분에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라는 메시지도 함께 적었다. 석 화백은 “자전거는 페달을 쉬지 않고 밟아야 넘어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듯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며 “그림을 본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하단 메시지에 대해서는 “어릴 때 가정에서 배운 것이 평생 그 사람의 버릇이 된다”며 “인성교육에 있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통문화와 인성교육의 ‘조화’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통문화와 인성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세계한궁협회는 대한민국 전통 생활체육인 한궁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박람회 기간 동안 스승과 제자가 팀을 이뤄 화합하는 ‘사제공감 한궁대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팀을 이뤄 이해와 배려를 배우는 ‘장애공감 한궁대회’, 부모와 자녀가 팀을 이루는 대회 등을 개최해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과 화합의 한마당을 실현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궁은 투호와 전통무예인 궁도를 결합시킨 것으로 양손을 사용해 핀을 던지기 때문에 좌․우뇌의 균형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종목이다. 이밖에도 ‘전통과사람들’에서는 관혼상제 속에 담긴 가족의례 의미 찾기, 청소년이 알아야 하는 생애주기별 의례 등을 운영했고 한국반달문화원에서도 윷놀이, 사방치기, 비석치기, 투호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통한 인성교육 사례를 구현했다. “매월 8일을 孝 데이로!” ○…한국청소년연맹에서는 어버이날인 5월 8일에만 효를 실천할 것이 아니라, 매월 8일을 ‘효 데이’로 지정하고 생활 속에서 효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연맹은 이날 ‘하루에 한 번 엄마 아빠께 사랑한다고 말하기’, ‘밖에 나갈 때는 장소를 말씀드리기’, ‘내 물건들은 내가 정리하기’, ‘밥 먹고 나서 자기 그릇 정리하기’ 등 ‘효 8계명’을 준비하고 부스를 찾아온 학생들이 ‘효 블록 맞추기’ 게임을 통해 효 실천의 마음을 새길 수 있도록 했다. 박아영(대전 한빛고1) 양은 “블록 맞추기 게임을 하면서 그동안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났다”며 “8계명 중에서도 ‘엄마 아빠께 오늘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를 가장 못 지켰던 것 같아 앞으로 이 계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전국의 모든 인성교육 우수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4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이하 박람회)이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두 돌을 맞은 이번 박람회는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 체험관, 공연, 세미나, 토크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인성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수 프로그램을 공유‧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한국과학창의재단, 광주교육청이 주관했으며 4일 동안 4만여 관람객이 찾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교육부의 ‘박람회 통‧폐합 추진 방침’에 따라 기존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해왔던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과 인실련의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이 통합된 것으로 규모와 다양성이 한층 강화됐다. 창의체험 페스티벌의 주제는 ‘꿈을 찾아 떠난 우리 끼리 동아리 이야기’로 정했다. 전국 유‧초‧중‧고‧대학 31개교, 정부‧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총 101개의 전시관이 운영되며 누리(틔움), 초등(키움), 중등(피움), 평생(맺음), 인성한마당과 상담(나음) 존으로 연결해 생애주기와 발달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의미를 더한다. 메인 전시관은 이론과 단순 전시 중심의 박람회를 지양하고자 17개 시‧도교육청의 추천 학교와 자발적 참여를 희망한 학교‧기관들의 부스가 구성된다. 학교와 사회차원에서 수년간 실천, 검증된 인성 콘텐츠에 대해 학생과 시민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 체험하며 인성교육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다채로운 무대 공연도 펼쳐진다. 경남 함양중‧함양여중 연합 연극동아리의 ‘새싹이 별이되어’가 공연됐으며 ‘단체 줄넘기 클리닉’과 ‘신바람 웃음운동’, 학교폭력 예방영화 ‘호루라기’ 상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15일 열릴 ‘학부모 인성통통(通) 토크쇼’에서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현주소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자녀의 인성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질의응답 코너와 토론의 시간이 마련된다. 개회식에 참석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정부의 국정 비전인 국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키우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도 “이번 박람회는 학생‧학부모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모두가 하나 되는 국민의 교육행사”라며 “오늘 공유된 콘텐츠들이 현장에 스며들 수 있도록 앞으로는 창의‧인성 한마당이 권역별로 골고루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김승환 한국창의재단 이사장은 “학생 스스로 기획‧운영하고 즐기는 자리인 만큼 그동안 갈고 닦은 꿈과 끼를 마음껏 펼쳐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도 “뜻 깊은 행사가 광주에서 열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박람회를 계기로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이 더불어 성장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회식에는 이밖에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장만채 전남교육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贊 여름학력 손실 감소 보충 학습지도 용이 교사 재충전에 도움 反 학력 증진 근거 없어 수업 개선이 더 중요 보수 공사 시간 부족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 중인 정책 중 9시 등교와 함께 미국에서 계속된 찬반 논란으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정책이 방학분산제다. 미국에서 방학분산제는 ‘연중 연속 학사 운영(year-round school)’으로 불린다. 방학의 분산보다는 학업이 끊이지 않게 한다는 뜻이 강하다. 이는 미국의 경우 여름방학이 2~3달이나 돼 저소득층 학력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학분산제가 주로 학습이 중단되는 기간을 줄인다는 취지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형태는 학교나 교육구 따라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계절마다 방학을 갖고 학교를 4학기로 운영한다. 여름방학은 1개월 이하로 줄이고, 봄, 가을, 겨울 방학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갖는 것이다. 학기는 9~12주 정도로 구성된다. 이런 방학분산제는 미국에서 9시 등교보다 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Year-round education)는요즘 운영되는 형태의 방학분산제를 첫 도입한 학교로 1968년 캘리포니아 주 헤이워드시의 파크초를 꼽고 있다. 교육구 단위로 방학분산제를 시행한 첫 사례는 1971 방학분산제 시행을 시작한 일리노이주 밸리뷰 교육구다. 이런 방학분산제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다. 2002년 발표된 미 교육부의 수탁 연구과제 보고서를 보면 1986~1987학년도에 방학분산제를 시행하는 공립학교는 408개교였다. 그러나 이후 한 번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늘었다. 1990~1991학년도에는 2배가 넘는 859개교가 됐고, 2000~2001학년도에는 3059개교까지 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는 90년대만큼 폭발적으로 늘지 않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 자료를 보면 2006~2007학년도에는 2936개교로 줄었다. 이후 다소 늘어 미 국가교육통계센터의 2011~2012학년도 통계로는 3700개교가 됐다. 꽤 많은 숫자지만 도입 43년이 지난 시점에 9만 여개 미국 공립고 중 4.1%에 그치는 숫자다. 각 주별 방학분산제 정책 운영도 2000년대 들어 확대가 지지부진하다. 2008년 전국주교육감협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학분산제 관련 정책을 운영하는 주는 1998년 15개에서 2002년 18개, 2004년 17개, 2006년 16개, 2008년 17개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분산제를 새로 시행하는 학교나 교육구, 또는 시행을 거부하거나 폐지하는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 연방의회 입법조사국이 6월 9일 방학분산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을 정도다. 이 보고서를 보면 방학분산제 시행 학교의 57%(2100개교)는 초등학교다. 중등은 900여 개교, 600여 개교는 초·중등 통합학교다. 정책이 저소득층 학력에 초점이 있는 만큼 시행학교의 47%는 무상급식 또는 할인급식 시행학생 비율이 75%가 넘는다. 무상·할인급식 대상자가 절반이 넘는 학교는 60%가 넘는다. 이 보고서는 찬반양론의 입장도 담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를 비롯한 찬성 측의 주장은 방학분산제가 ▲여름학력 손실 감소 ▲학력미달학생 보충지도 확대 ▲자본지출 절감 ▲교사들의 재충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업성취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입법조사국은 확정적 연구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하는 측은 특히 입법조사국이 인정했듯이 방학분산제 도입을 주장하는 측이 제시하는 연구결과들이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학사일정의 개편보다는 교수방법 개선과 학부모 개입이 저소득층 학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잦은 방학 중 활동을 위한 시설비 증가 ▲인건비 증가 ▲다자녀 가정의 경우 학교마다 다른 방학 기간으로 인한 어려움 ▲짧은 방학기간으로 인한 대규모 보수공사 시행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용어 ‘9시 등교’ 대신 ‘늦은 등교 시간’ 사용 8시 반 이후 기준으로도 시행률 14.4% 그쳐 맞벌이 부모 어려움 등 반대여론 확산 걸림돌 미국에서 등교 시간 논란은 해묵은 의제다. 의제가 처음 설정된 18년 전부터 올가을 시작한 2014~2015학년도까지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오랜 논란과 수많은 관련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9시 이후에 등교하는 학교는 3.8%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서 ‘등교 시간 늦추기(Start School Later movement)’가 처음 의제로 등장한 것은 1993년이다. 1989년 수면기능 장애에 대한 국가연구가 시작됐고, 1992년 ‘미국인들은 심각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최종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받은 미네소타 주 의사회가 중·고교의 등교 시간을 8시 반 이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이처럼 의제의 핵심 근거가 학생의 건강권과 수면권인 이유는 애초에 출발이 교육계가 아닌 보건의학계에 있기 때문이다. 주 의사회는 이어 1994년 4월에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교외의 소도시 이다이나(Edina)의 케네스 드래그세스 교육장에게 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결국 1996~1997학년도에 이다이나에서 고교 등교 시간을 7시 20분에서 8시 반으로 늦췄고, 이듬해 미니애폴리스 공립학교 중 7개교가 등교 시간을 7시 15분에서 8시 40분으로 늦췄다.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이 지역 사례로 등교 시간 연장 효과를 연구했고 이는 ‘등교 시간 늦추기’의 상징적 연구가 됐다. 이후 ‘등교 시간 늦추기’는 본격적인 의제가 됐고, 의학계뿐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이 주장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관련 재단이 만들어지고 정계에까지 등교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이 정도 열기가 18년간 있었으니 대한민국 경기도에서 단 2개월 만에 ‘자율’로 90% 이상이 시행하는 9시 등교를 미 전역의 모든 학교가 다 시행할 법하다. 그러나 미 국가교육통계센터의 최근 통계인 2011~2012학년도 기준으로 9시 이후에 등교하는 학교는 전국 1만 8360여 개 공립고 중 3.8%에 불과하다. 왜 그런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는 이 의제 자체가 우리나라의 일부 교육감들처럼 일률적인 ‘9시’ 등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9시 등교’ 대신 ‘등교 시간 늦추기’나 ‘늦은 등교 시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그 기준은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8시 반 이후다. 미국에서 이 논란이 발생한 원인은 당시 대부분 학교가 우리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등교했기 때문이다. 7시에서 7시 반 사이는 당시보다 등교 시간이 다소 늦어진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등교 시간이다. 땅이 넓은 탓에 장거리 등교도 많다. 버지니아 주의 한 고교에서는 통학버스가 5시 45분부터 학생들을 태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9시 등교’의 근거로 인용되는 관련 연구 결과 중 상당수도 9시가 아닌 8시 반 이후를 기준으로 하는 미국 소아청소년과 연구들이다. 물론 최근에는 폴 켈리 옥스퍼드대 교수처럼 10시 이후가 좋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기준은 8시 반이다. 0교시 또는 그에 준하는 반강제적 아침 자율학습만 막아도 처음 문제를 제기한 미국 의학계에서 말하는 건강권을 찾는 데는 문제가 없다. 9시 등교 시행 학교가 극소수인 또 다른 이유는 각 지역과 학교 공동체의 의견을 따르다 보니 반대여론이 계속 있는 상황에서 확산이 어려운 것이다. 국가교육통계센터 자료를 보면 8시 반 이후에 등교하는 학교도 14.4%에 그친다. 공립고의 평균 등교 시간은 7시 59분이다. 반대여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맞벌이 부모들의 우려가 비중이 크다. 4월 15일 미국 국립아동의료센터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부모의 출근 시간 부담, 아침 돌봄, 방과후 활동 등 맞벌이 부모들의 상황과 교통 체증 문제, 교사들의 근무 시간 문제가 주요한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등교 시간 늦추기를 시행한 4개 교육구가 응답한 한 이 조사에서 등교 시간 변경 후 나타난 이점으로는 학교의 비용 절감과 성적 향상을 꼽았다. 애초에 문제가 된 학생들의 졸음 감소나 우울증 감소 효과가 나타난 교육구는 각각 한 곳뿐이었다. 현지 교사나 학생 중에도 "늦게 오는 학생은 시간을 늦춰도 늦게 오고, 조는 학생도 계속 졸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시행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반대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에 교육구 단위로 등교 시간 늦추기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결과 지역 교육공동체의 여론을 거스르기 힘들어 확산이 더딘 것이다.
수능 한파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영하 2도까지 내려갔다. 낙엽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떨어졌다. 수험생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시험점수가 떨어져 마음도 몸도 많이 내려앉아 있겠고 거기에다 마음을 졸이던 부모님과 가족들은 마음이 더욱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이가 바로 학교 선생님이다. 특히 담임선생님이다. 고3학생들은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면 모든 것이 풀어진다. 통제불능이다. 규칙이 무너진다. 습관이 깨진다. 생각도 풀어진다. 학교도 제대로 오지 않는다. 지각도 많이 한다. 결석도 많이 한다. 조퇴도 많이 한다. 정상수업은 기대할 수가 없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시험에 대한 이야기,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교장선생님은 정상수업을 하라고 한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라고 한다. 생활지도를 더욱 강화하라고 한다. 교육청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지 점검하기도 한다. 이럴 때 고3 담임선생님과 교과선생님은 정말 진땀을 흘린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많은 시간들을 낭비하는 기간이다. 교육청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라고만 하지 말고 탄력적인 시간운영, 교과운영을 할 수 있도록 교장선생님에게 재량권을 주면 어떨까 싶다. 학생들 중에는 논술준비를 위해 학원을 가야 한다고 하는 이도 있고 예체능 준비를 위해 학원에 가야 한다는 학생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수시에 합격했다고 체험활동을 해외에 떠나야겠다고 하는 이도 있다. 이런 이들을 무조건 막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규정대로 따라라 하면서 억누를 것이 아니라 교장선생님의 판단하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간을 주는 탄력적 시간운영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자율학기제를 시행하듯이 자율시간제를 도입해서 수능이후 수험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학교에 위임하는 것이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학교에 나오는 학생보다 나오지 않는 학생도 많고 학교에 나와도 집에 일찍 가는 이도 있고 수시의 시험을 위해 학교를 비우는 이도 많다. 이런 다양한 학생들이 있는데 일률적으로 학교에서 지금 하던 대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 철저한 생활지도 등의 지시로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되지 않는다. 이맘때면 교장,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고3부장선생님, 고3담임선생님과 교과선생님은 마음이 한 짐을 진 듯 부담으로 꽉 차 있게 된다. 교육청에도 담당장학사나 장학관, 관계되는 분들은 걱정으로 가득찬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때다. 창의적 사고로 지금까지의 수능 이후의 교육과정 운의 틀을 과감히 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서 많은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도록 애를 써야 할 것이다. 교육 당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능 이후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금처럼 그대로 할 것인지 과감하게 탄력적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할 것인지의 검토와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능 이후의 귀중한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고 잘 운영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각 학교와 학부모님들로부터도 여론수렴을 하여 좋은 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고3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일선 학교 선생님들은 정말 힘들다.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한 만큼 효과를 얻지 못한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아 새로운 수능 이후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좋은 방안이 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향초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 여러분에게 ‘꿈으로 가는 길’ 주제로 진로수업을 한 순천동산여중 교장 선생님입니다. 이 수업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는가요? 교장 선생님은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중요한 꿈을 중심으로 수업을 하였습니다. 꿈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 선생님이 가장 먼저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꿈을 가지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순천동산여중에 오기를 바랍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을 먼저 세상에 이야기 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꿈을 메모하여 매일 확인하변 그 꿈이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만나야 하지요.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좋은 선생님에게 가까이 가 이야기도 나누고, 질문도 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하다보면 여려움이 닥치게 마련이지요. 이때 포기한 사람은 절대로 꿈을 이루지 못할 것 입니다. 동산여중 선생님들은 이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는 급식이 매우 맛있는데 여러분이 직접 와서 먹어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겠지요. 급식이 좋으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급식체험을 할 생각이 있다면 기회를 만들어 주겠습니다. 더욱더 맛있는 급식제공을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둘째, 요즘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요즘 먹고 살기 바빠서 애들 다닐 학교에 갈 시간이 없어요, 학교가 뭐 다 그렇지 않나요?”라면서 아이들의 성적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아이가 생활하는 학교 환경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부모님들도 자기 집이나 사무실은 아름답게 꾸미시더라구요. 우리 학교는 숲과 건물이 잘 어울린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셋째,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아니라 매우 적정한 학교입니다. 학생 수가 너무 많은 학교는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또 전에는 우리 학교도 2천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여유교실을 모두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교과별 교실을 모두 만들었습니다. 작년에는 6억 6천만원이라는 많은 돈을 들였습니다. 넷째, 인생 100세 시대에는 건강이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하여 체육학습을 잘 받아야 합니다. 남녀공학이 아니기 때문에 오지 않겠다는 학생이 있는데 남녀공학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어 자동적으로 체육에 대한여학생들의 관심이 낮아 활동이 약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로 체육활동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가 학교를 방문하여 수업을 확인해 보는 것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또 스포츠클럽 활동도 활발하여 연식야구는 전국대회에서 2위를 하였고 15일에는 창작댄스팀이 전남대표로 울산에 가서 시합을 할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은 부모님과 함께 우리 학교를 방문하여 확인하여 보고 다른 학교보다 뒤떨어진 점이 발견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학교가 조금 멀다거나 다른 친구가 동산여중을 안 가니까라는 이유 등으로 학교의 교육활동 모습을 살펴보지 않고 다른 학교를 선택하기 보다는 확인 후 중학교 진학을 결정하여 주면 좋겠습니다. 순천동산여중은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인생 기초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