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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9명뿐인 시골 분교 새내기 교사가 KBS 1TV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 본선에서 1등을 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 고흥 정암초 신안분교(교장 신성수) 성경아 교사(27·사진). 올해 4월 신안분교에 신규 발령을 받은 성 교사는 교직의 첫 출발을 알차게 꾸려 나가며 우리말 공부를 틈틈이 해왔다. 지난 여름방학 예선을 통과해 4일 본선에 진출, 달인 도전의 영예를 차지했다. 비록 프로그램의 최종 단계인 ‘우리말 달인’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성 교사의 TV 출연으로 신안분교는 축제 분위기다. 성 교사는 “평소 우리말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도전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TV 출연을 보고 너무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신성수 교장은 “전교생이 9명뿐인 분교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다함께 축하하고 있다”며 “성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꿈을 심어줬다”고 했다. 학생이 단 두 명인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성 교사는 4일 녹화방송에 송슬기, 임주희 학생을 데리고 가 방송국과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체험학습의 기회도 열어줬다. 성 교사는 “첫 발령을 받아 온 신안분교에서 만난 슬기와 주희는 첫 제자라 각별한데 방송 출연을 계기로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했다. 송슬기(7) 학생은 “방송국에 직접 가서 보니 우리 선생님이 더 자랑스러웠다”며 “나도 선생님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서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 교사가 출연한 방송은 17일 저녁 7시 30분 KBS 1TV ‘우리말 겨루기’에서 볼 수 있다.
‘교육사랑운동’ 성과, 보통교육 기부 문화 불붙여 교대 박사과정 설치 환영, 초등 특수성 인정해야 선취업‧후진학 특별전형 지방 국립대 확대 필요 벌점보다 상점…‘상벌점제’ 모든 중‧고교서 운영 안양옥=자주 뵙습니다.(웃음) 주말 대전교총의 등반행사에서도 뵙고 이틀 만(12일)에 이렇게 또 뵙네요. 국정감사가 지난 주 끝났습니다. 대전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의 파행으로 변변한 답변조차 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섭섭했다는 말이 흘러나올 만큼 지난 1년 교육감님은 참 많은 일들을 이뤄내셨습니다.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부침을 겪었던 일부 시도에 비해 시장, 시의회와 교육감의 견해차이가 적었던 것도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교육감선거제 보완을 놓고 여러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3선 교육감이신 김 교육감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김신호=4년째 파행을 거듭한 교과위는 정말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반이 넘는 시도교육청이 하루종일 기다리다 서면 답변을 제출했습니다. 이런 국가적 낭비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아쉽습니다. 저는 2008년 보선에서 먼저 직선제를 경험했습니다. 문제점은 있으나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거방법도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오명성=현 교육감직선제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다시 논의해야 합니다. 선출방식 논의는 교육자와 교육에 관계하는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야 하며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지켜지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교원들과의 대화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교직원과 투표시기를 전후해서 일정기간 초․중등 그리고 대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에게 투표권을 주는 폭넓은 간선제가 어떨까합니다. 안양옥=단점을 보완하고 교육자가 주체가 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교총이 중심이 되어 혁신안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공주교대에서 오랜 기간 초등교원을 양성해 오신 교육감님이기에 교대 박사과정의 필요성은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4일 교과부-8개 교대 간 협약을 통해 내년 박사과정 설치가 현실화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짚어주시면 교총이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신호=초등교원을 가르친 경험에 의해 말씀하신 것처럼 교대 박사과정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나서서 밀어붙여주신 덕이라고들 합디다.(웃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전의 경우 매년 초등 교원 박사학위 소지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 선생님들이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어 학문적 연계 차원에서도 필요합니다. 특히 일반 대학과의 차별성 해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대 박사과정은 초등교육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걸맞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성공적 설치와 운영을 기대합니다. 안양옥=힘 실어주시니 확실히 탄력 받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값 등록금 논쟁에서 시작되었지만 기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질이던 재능이던 그간의 교육 기부는 대학, 그것도 수도권 일부 대학에 편중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경향성을 뒤엎고 ‘해피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초중등교육, 또 지역 기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신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김신호=과찬이십니다.(웃음) 회장님 말씀처럼 ‘해피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고등교육에 편중된 사회의 관심과 주의를 보통교육으로 돌리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육도 중요하지만 보통교육이 먼저 탄탄해져야 고등교육도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71개 학교가 교육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 10억여원의 금품이 답지했습니다. 특히 지역 원로 화가이신 기산 정명희 화백께서 우리 학생들의 정서 개발을 위해 일생의 역작 1396점, 금액적으로도 177억 여 원이 넘는 기부를 해주셔서 잔잔한 감동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번 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대전교육 사랑과 신뢰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매년 전국 최고수준의 학력평가 결과와 교육청 경영평가 1위, 청렴한 교육가족들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대전교육가족들이 하나가 되어 적극 홍보하고 담당직원들이 밑바닥부터 훑으면서 노력한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명성=맞습니다. 현장에서도 그 성과를 생생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각 학교와 기업, 단체, 대학 등 지역사회 인프라를 학교교육에 접목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대전교육사랑운동이 지속된다면, 대전 사회의 계층 간 단절로 인해 빚어졌던 많은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안양옥=정말 부러운 성과입니다. 전국적 운동으로 확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유럽 방문을 통해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학생들의 해외 인턴십과정 협력 협약을 맺는 등 고졸 취업 및 전문가 양성에 노력하고 계십니다. 교총에서는 ‘전문계중’(가칭) 설치를 통해 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교육감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신호=비정상적인 4년제 대학진학률을 개선하고자 하는 교총의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을 관심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 9월2일 스위스 연방직업교육청(OPET)을 방문해 중등단계 직업교육체제와 정책을 보고 왔습니다. 직업교육학교와 전공 관련기업이 교육과정 구성위원회를 설치해 교육과정을 개발함으로써 학교교육과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직업전문성 괴리가 거의 없다는 점은 본받을 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청년실업률도 7.0%로 OECD 평균 12.4%보다 낮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계중' 설치는 우선 진로교육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진로교육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개인별 진로교육과 상담 자료에 기초한 학교에서의 진로 안내를 학부형들이 인정하는 단계가 되어야 ‘전문계중’ 설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오명성=대기업에서 전문계고 졸업생 채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전 전문계고 직업교육은 전국적으로도 모범이 되고 있으며, 전문교과 선생님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합니다. 이들 선생님들의 전문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연수(해외 및 각 종 산업체에 장기간 체류) 기회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직업교육이 성공하려면 선취업 후진학 특별전형을 지방 국립대에서도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양옥=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교총의 정책 방향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국감에서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이 자료공개도 했습니다만, 대전의 경우 고교 폭력이 2009년 55건에서 103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비단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폭력과 교권추락은 연결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교총이 ‘교권보호법’ 발의를 위해 지금 입법청원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만, 학교 문화 개선과 교권 보호에 대한 교육감님은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계시는 지 궁금합니다. 김신호=교총에서 추진하는 교권보호법의 취지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을 수렴한 학교생활규정을 통해 자율과 책임 중시의 학교문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체벌을 대체하는 생활지도 방식으로 벌점보다는 상점 위주의 상벌점제(그린마일리지)를 모든 중‧고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준수해야 할 내용과 위반 시 받게 될 교육벌이나 징계 수위를 학교규칙에 명시하고 엄격하게 적용, 교권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상담제’를 도입해 학부모 책무성을 제고하고, 보다 효과적인 대안교육을 위해 대안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명성=대전은 학부모들 교육수준이 높아 학생인권조례제정이 진정한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시행하려고 하지만, 외국 사례에서 보듯이 머지않아 전통적인 교육으로 회귀하리라고 확신합니다. 40년간 현장교육에 매진한 사람의 정확한 진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웃음) 현장은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금 교총에서 추진 중인 ‘교권보호법’에 대해 대전지역 교원들은 공감하고 있으므로 적극 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안양옥=감사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대전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인화학교’ 사태로 재조명 되고 있는 특수교육 실태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육감님께서 ‘다학문 융합형’ 특수학교를 추진하고 계시는데, 특수교육 발전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신호=영화 ‘도가니’가 우리사회에 끼친 파장은 엄청납니다. 다행히 대전에는 ‘인화학교’와 같은 사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말씀하신 데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대전가원학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다학문 융합형 특수학교’입니다. ‘다학문 융합’이란 특수학교․대학병원․대학 관련학과가 협력, 특수학교 경영에 참여, 최상의 특수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교사와 의사가 합동으로 교실을 회진하고 학생의 문제행동 등을 공동 처치(방문 진료 및 처방) 한다든가, 정기 컨퍼런스를 개최해 특정 문제행동 및 장애상황에 함께 대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창의적 발상과 추진이 우리나라 특수교육 발전을 앞당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믿습니다. 오명성=항상 학생들에게서 눈을 떼기 어렵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봉사하시는 특수교사에 대해 교육청에서는 지금까지도 잘 하고 있지만 더 많이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수학교의 수업시수 경감이 절실합니다. 특수학급 선생님들에게 잡무를 맡기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특히 이 부분 일선 교장선생님들이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안양옥=자연스럽게 업무경감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업무경감119센터’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어떻습니까. 실질적 개선 방안이 도출되었는지요. 김신호=‘업무경감119센터’는 실시간 사례를 접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지원시스템입니다. 거의 매일 공문서 유통 현황을 모니터링 해 학교로 보내는 공문서의 양을 최소화하고 통계처리 T/F팀을 운영, 단순보고 문서를 감축한 결과 2011년도 상반기 문서 유통이 전년 대비 11.4% 감소하였습니다. 학교업무경감 중점과제로 발굴된 17건 중 우수사례인 기간제교사 인력풀은 공개전형을 거쳐 구축했습니다. 이외에도 교원이 중심이 된 행정업무 경감정책 연구팀을 운영, 경감방안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수업과 교재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감과 교육청의 존재 이유입니다. 오명성=수업과 교재 연구보다 교과부 및 국회의원들이 요구하는 각종 자료를 작성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교육청의 ‘업무경감119센터’ 개설에 기대가 큽니다. 교원이 본연의 가르치는 기쁨을 진정으로 누릴 수 있도록 두 분 모두 더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양옥=현장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위이며, 교육발전에 직결됩니다. 교육청과 교육감의 가장 큰 존재 이유가 학생과 선생님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즐겁게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는 김 교육감님의 말씀은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곱씹어 봐야 할 것입니다. 교총이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시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신호 교육감은 탄탄한 믿음을 바탕으로 대전교육을 이끌고 있는 3선 김 교육감은 공주교대를 나와 미국 아이오아 대학교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받은 정통 교육학 전문가다. 성취욕구가 강해 일을 찾아서하는 열정적 리더라는 것이 교육청 내부의 평이다. 1999년 미국 바론스 후즈후에 의해 ‘21세기 아시아 500인 지도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 오명성 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와 공주사대를 졸업한 뒤 충남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사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는 자상함과 포용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 회장은 충남여고, 동대전고, 대전외국어고, 대전과학고, 대전교육과학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대전둔산여고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7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2011 한국교총 대의원 분과위원회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운영․규칙 분과위원회, 선거분과위원회, 예결분과위원회, 정책․결의분과위원회 등 4개 분과 33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대의원회 운영 활성화 방안과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상반기에 주5일 수업제와 수석교사제가 실현됐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면서 “이러한 정책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교총에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총은 참석한 대의원 분과위원들에게 △교단안정과 교육발전을 위한 40만 입법청원 참여 독려 △ 교권침해 및 교권변호인단 상담 안내 △ 하반기 회세 확장 등을 요청했다. 대의원들은 학교현장에서 교원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정책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 같은 의미 있는 사업 발굴 적극 추진, 교권 강화 활동 전개 등을 교총에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선거분과위원회에서는 1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서울, 경북 감사의 시․도 배정 문제를 논의하고 전남, 부산에서 선출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고추잠자리가 휘젓고 날아다니는 파아란 하늘에 각양각색의 만국기가 운동장에 드리운 운동회 날이다. 아이들은 아무리 교실로 들어가라고 하여도 귀먹은 양 운동장에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만 한다. 운동장에 하얗게 뿌려진 백회가루가 아이들의 마음을 마냥 부풀게 하여 들뜨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학교 가을 운동회는 원래 학생 수에 비해 운동장이 좁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 가을 운동회를 하게 된다. 원래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 하려 하였으나 목요일에 비가 오는 관계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운동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아침 일찍 참관하기 위해 학교에 오시는 학부모님들도 들뜨기는 아이들과 마찬가지인가 보다. 내가 학교 다닐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가 가을 운동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자모계주에 어머니와 달리기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어머니는 평소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분인데, 운동회 때 그 많은 분들 앞에서 어떻게 달리기를 하시려 하였는지…. 나는 학급대표로 달렸다는 점에서 친구들 앞에서 늘 자랑스러워 하였고, 아버지 친구 분들이 두고두고 어머니 달리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일들이 운동회 때가 되면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게 된다. 나는 달리기에는 재주가 없었다. 달리기만 하면 늘 5, 6등으로 형제들 중에서 가장 느렸다. 어머니는 숫기가 없는 나를 배려하여 뛰었다는 것을 먼 훗날 깨닫게 되었다. 스피커를 통해 온 마을을 울리는 경쾌한 동요를 들으면서 아련히 먼 옛날 운동회 속으로 빠져본다. 운동회 전날부터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천막을 치고 큰 솟을 걸어놓는 장면과 각종 군것질 할 수 있는 장사꾼들도 서로 좋은 장소를 선점하려고 학교 아저씨들과 아침 일찍 실랑이를 버리곤 했었다. 운동회에 참석하는 사람은 학부모뿐만 아니라 전 면민이 참석해 노인 경기, 큰 공 굴리기, 농악놀이도 하면서 지방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였던 것이다. 오늘날처럼 각 지역마다 축제가 극히 드문 때 이었기에 운동회가 이루어지는 날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두 겹 세 겹으로 둘러서서 관람하였으며, 심지어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줄을 띠워놓은 곳도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대체로 운동회는 여름 방학이 끝나자마자 운동회 준비를 꾸준히 하여 추석 다음날 운동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학년별 단체무용, 단체경기, 짝체조, 곤봉체조는 말할 것도 없고, 부채춤이나 고전무용을 지도하는 데 해질녘까지 이루어지던 때가 많았다. 특히 6학년들의 기마전은 운동회 하이라이트로 이루어지는데 기마를 만들어 기마전을 하는 체력은 요즘아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근래에 아이들의 체력은 기마를 만드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마위에 태우지 못할 정도로 허약한 체질이다. 그뿐인가 동네별 이어달리기를 할 때는 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자칫 지나친 열정으로 동네 젊은이들의 싸움판이 벌어지곤 하였던 것이다. 그날 동네 달리기에서 1등을 하는 부락은 큰 잔치가 벌어지고 승리에 도취하여 밤늦게까지 열기가 시들지 않았다. 또, 한 켠에는 새끼줄을 달아놓고 학교에 후원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적어 휘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학교의 운동회가 면민 전체의 축제의 장으로 운동회 시간도 오전 9시부터 하여 오후 해질녘까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루 종일 운동회 스피커에서 쏟아지는 경기 진행 구령소리와 노래 소리로 온 동네는 소음으로 시끄러웠지만 어느 누구하나 시비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특별히 운동회 연습시간을 마련하지 않고, 학교교육과정에 의해 체육수업 시간에 지도한 내용으로만 간편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도 운동회에 학부모님들이 많이 참석하여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응원도하고 경기에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학부모 줄다리기, 학년별 아버지 이어달리기, 어머니 이어달리기, 산하단체별 이어 달리기에도 적극 동참을 하여 교육공동체의 한마당 축제로 승화 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가을 운동회는 아이들만의 운동회가 아니라 교육공동체 모두의 한마당 축제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전국 국·공립 유치원 4500여 곳에 저작권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콘텐츠는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플래시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몬스터 숙제공장의 비밀' 등 창작동화 3편, 동요 2편, 동시 2편 등 모두 7편으로 구성됐다. 유치원 교과과정에 맞춰 10~11월 생활주제인 '생활과 도구'와 연계해 제작됐고, 유치원 교사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서도 수록했다. 저작권위 관계자는 "얼마 전 5세 어린이가 유명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른 동영상(UCC)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유아들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올바른 인성 형성 차원에서 유아 때부터 저작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겨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 교육 콘텐츠는 앞으로 전국 국·공립 유치원에 보급된 교육용 로봇 '아이로비Q'나 '제니보'에 탑재되며 저작권위원회 홈페이지(www.copyright.or.kr)와 어린이·청소년 저작권교실 홈페이지(youth.copyright.or.kr)에도 게재된다.
경남 창원시가 현행 직영 또는 위탁운영되는 시립어린이집의 운영체계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지역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시는 현재 35곳의 시립어린이집 가운데 직영(15곳)과 위탁(20곳)이 섞여 있는 등 지역별로 운영체계가 다른 것을 단일화하는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조갑련 시의원이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시정질문을 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강영희 시의원이 '위탁 운영 시립어린이집을 직영해야 한다'는 5분 자유발언을 하면서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 단일화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립어린이집은 직영 15곳 중 14곳이 의창ㆍ성산구(진해구 1곳)에 몰려 있고, 위탁 20곳 중 19곳은 마산합포ㆍ마산회원ㆍ진해구(의창구 1곳)에 쏠려 있다. 창원시가 통합시로 출범하기 이전 옛 창원ㆍ마산ㆍ진해시 별로 시립어린이집의 운영체계가 달랐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창원지역에 맞는 운영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초자료를 확보해 운영체계를 단일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방침에 대해 지역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용역이 직영 어린이집을 민간에 위탁하기 위한 사전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시립어린이집 성산구ㆍ의창구 보육위원회와 창원여성회 등 12개 단체는 '창원시립 어린이집 민간 위탁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가 '전면 민간위탁'이라는 결과를 이미 도출해 놓고 진행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용역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직영으로 운영되는 시립어린이집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창원시의회에 공개질의서 전달, 공개토론회 개최, 학부모 총회ㆍ설명회ㆍ설문조사 진행 등을 통해 시립어린이집의 민간 위탁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민간 위탁을 염두에 두고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용역에서 지역실정에 맞는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는 직영과 위탁은 원장ㆍ보육교사 채용 및 정년에서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복무ㆍ예산관리ㆍ인건비 지원ㆍ보육료ㆍ지도감독 등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의 1기생인 2학년 총정원 120명 중 130명이 대기업 등에 취업이 됐다.' 울산마이스터고는 최근 대기업 등이 졸업 후에 학생을 데려가겠다고 미리 협약한 '약정 취업자' 숫자가 학생 정원을 넘어서면서 108.3%의 '불가능한 취업률'을 기록했다. 그것도 졸업이 1년5개월이나 남은 2학년 학생에게 일어난 일이다. 울산마이스터고는 13일 오전 학교에서 삼성전기와 취업약정 협약을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기에서 현재 2학년 중 10명을 졸업 후에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개교한 이 학교는 현대중공업 약 25명, 풍산 20명, 삼성전자 10명, 고려아연 5명 등 10여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모두 130명을 데려가겠다는 취업약정을 했다. 국내 유수의 기업이 줄줄이 '입도선매'에 나선 것은 이 학교가 기업의 요구에 맞게 학생들에게 기술, 기능, 인성을 가르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대기업의 기능인이 직접 학교에 와서 학생을 가르치고, 학생은 대기업으로 가서 현장실습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서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업체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산학협동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이 원하는 기업을 골라 취업할 길이 열린 것이다. 내년에 울산에서 두 번째 마이스터고등학교로 개교하는 울산에너지고등학교도 정원 120명 중 58.3%인 58명이 약정 취업을 했다. 학교가 문을 열기도 전에 기업체에서 신입생의 절반을 자기 기업체로 데려가겠다고 줄을 선 것이다. 이 학교는 2차 전기 관련업체인 후성, 한주, 동양산전 등 8개 업체와 학생 채용 약정을 체결했다. 마이스터고의 선전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 기술과 기능을 제대로 익히기만 해도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울산마이스터고 전문교육부 김상운 교사는 "지난해 초 개교할 때만 하더라도 대기업에서 학생을 선뜻 데려갈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그런데 취업 약정자 수가 학생 정원을 넘어서면서 자부심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마이스터고를 통한 이런 변화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술과 기능이 있는 학생이 원하는 대기업에 골라 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 두 학교는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14일까지 내년도 신입생 원서모집을 시행하고 있다. 원서접수 마감을 이틀 앞둔 이날 두 학교에는 전국에서 입학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서울 한강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인천 앞바다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009년 시작된 경인(京仁) 아라뱃길의 공사가 마무리돼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강 자전거길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경인 아라뱃길이 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되면 자전거길 이용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보도다. 이처럼 최근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언론에 ‘아라뱃길’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에 대한 정식 명칭은 ‘경인 아라뱃길’이다. 이는 원래 ‘경인 운하’였다. 한강 하류의 행주대교에서 서해(황해)로 연결되는 운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09년 경인운하 이름을 공모해, ‘경인 아래뱃길’을 새 이름으로 확정했다. 짐작이 가겠지만 ‘아라’는 우리 민족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요’에서 따온 표현이다. 따라서 운하의 새 이름은 민족의 멋과 얼, 그리고 정서와 문화가 흘러가는 뱃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민요에서 뱃길의 이름을 지었다는 데서 흥미가 있고, 의미도 깊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정착 뱃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회사의 명칭을 영어 표기인 ‘K-water’로 변경했다. 한쪽에서는 우리말 표기를 강조하면서 정작 회사 명칭은 근본도 의미도 알 수 없는 영어로 표기하고 있다. 이런 것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한국통신도 말없이 KT로 바꿨다. 우리 민족의 추억과 애환을 함께 했던 한국철도도 코레일이 되었고, 고속철도는 KTX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생소한 KTG이가 되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하면서 광고나 간판에 사용하는 회사 이름을 KB로 바꿨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글 단체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적이 있다. 국어문화운동 등 한글 단체들은 특정 업체가 영어만 사용하는 광고 전략을 써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끼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당시 법원은 일부 회사가 옥외광고물 관리법시행령에 있는 한글을 함께 쓰도록 한 조항을 위반한 것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법에 따르면 한글 병기 위반은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판결 내용을 더 살펴보면, 지방자치단체가 시정 명령 정도는 내릴 수 있지만 이것 역시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우리말의 중요성만 강조해 외국어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면 지나친 국수주의에 기초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위헌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이름을 영어식으로 변경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제화와 세계화의 흐름에 대한 부응이라고 한다. 아울러 첨단 기업의 이미지를 풍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명에 굳이 영어를 넣어야 국제 경쟁력이 생긴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또 회사의 영어 이름은 회사의 정체성이 희박해지기도 한다. 서울지하철공사나 서울도시개발공사는 회사의 상호만 보아도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나 SH공사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담배인상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이름에 회사 업무의 영역이 포함되어 있지만, 영어 이름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뚜렷하지 않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 표기를 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국제 경쟁력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골목길에 있는 가게도 영어 간판을 즐겨 쓴다. 세탁소는 클리닝(이를 크리닝이라고 쓰고 있는 곳이 많은데, 외래어 표기를 잘못 쓴 것이다.), 미장원은 헤어컷, 포장 배달은 테이크아웃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즐겨 듣는 노래 가사도 영어가 넘쳐난다. 영어 유치원은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다. 극단적인 현상은 언제나 위험하다. 국제화 시대라고 무턱대고 영어로 표기하는 의식은 바꿔야 한다. 그리고 상호나 회사명을 영어로 바꾸는 세계화보다 내실을 기하는 세계화가 필요하다. 제품의 질은 상승하지 않는데 이름만 영어 표기를 한다고 제품이 세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 기업임을 알리는 우리말 표현이 차별성을 얻을 수 있다. 영어 이름과 함께 한글을 나란히 쓰는 방법도 생각해 볼 일이다. 특히 공기업은 말 그대로 공적인 기업으로 사회에 공헌을 해야 할 부분도 있다. 공헌 내용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때이다.
서령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조동식) 기별화합 대운동회가 10일 모교 운동장에서 동문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체육대회는 기수별로 고교 시절 함께 즐겼던 배구와 족구, 윷놀이, 장애물달리기 등 각종 체육경기를 통해 동문 상호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졌다. 조동식 회장은 "기별체육대회가 동문 모두에게 즐거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모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운동회에 앞서 정기총회에는 재대전동문회와 주관기수인 33회 동문회에서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동문회 발전에 기여한 이강열(17회) 동문 등 7명에게 공로패를, 학교발전 공로로 강태웅 서령고 교감과 신동만 운영위원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중1 담임인데 1학년은 도덕수업이 없어요. 진로교사도 담당하고 있어 진로수업을 통해 간간히 아이들을 만나는 게 수업태도를 볼 수 있는 전부죠. 도덕교사가 2명인데 1명은 기간제라 경력 1.5년인 제가 교과부장에 학적 업무까지 맡고 있어요. 1학기엔 2학년 앞 반을, 2학기엔 2학년 뒷 반을 가르치고 있어 고입내신 성적처리도 걱정이고 전학생 문제도 지원청도 학교에서 알아서하라고만 하는데, 다른 선생님께 여쭈어도 잘 모르겠다고만 하시네요.”(경기 시흥 ㄱ중학교 교사) 집중이수제에 대한 신임 교사의 호소에 가까운 발언이다. 문제는 이것이 이 학교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부터 중1,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교과 집중이수제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입생의 미이수, 중복이수 등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집중이수제는 2009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과목수를 줄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한다는 취지로 도입, 학기당 8개 과목에 맞춰 일부 과목을 특정 학년 또는 학기에 몰아서 이수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집중이수로 인해 과목별 교사수급이 어려워져 기간제 교사가 늘어나거나 상치교사 발생 등 교육과정운영에 어려움이 생김은 물론 학교마다 과목을 배우는 시점이 달라 전학생의 경우 이미 배웠던 과목을 또 배워야하거나 배울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사회와 지리는 두 번 듣고 있고 한국사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는 서울 ㄴ자사고에서 ㄷ일반고로 전학을 온 맹산하 군은 “워크북까지 똑같은 지리는 두 번 들으니 성적이 잘 나와 저는 좋지만 다른 친구들한테는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터넷 강의는 60점만 넘으면 이수가 되니까 아무래도 대충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지리 전공)교사인데 도덕을 같이 가르치고 있다”는 서울 ㄹ중학교 교사는 “교육청은 미이수 내용이 1/3 미만이면 학교에서, 그 이상이면 지원청이나 거점학교에서 지원하라고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지역교육청에서는 방과후나 방학을 활용한 보충학습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경기도 ㅁ고교 미술 교사는 “우리 학교를 비롯해 대다수 학교들이 서류상 이수라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심지어 과제물 이수를 타학생의 과제물로 대치해 이수한 것처럼 꾸며두는 일도 다반사”라고 폭로했다. 그는 “아마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학생 필체가 같은지 검사하라’는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며 “교과부는 근본적으로 소수 전학생에 대한 대책 수립 의지가 없다”고 비꼬았다. 서울 ㅂ중학교 교무부장은 “과학이나 사회, 도덕은 그래도 보충을 받겠다고 하지만 기술‧가정이나 예술은 보충학습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한 학습결손을 학부모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부에서 미이수, 중복이수로 인한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데 대책은 안일하기 그지없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지난 8월 “집중이수 문제의 원인이 학기당 과목 수를 8개로 제한하기 때문”이라며 편성과목 수를 학교자율에 맡겨 과목 편성에 융통성을 부여할 것과 전학생 근거리 배정 원칙의 폭을 넓혀 유사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배정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해 줄 것을 교과부에 요청했다. 또 교총은 시도교육청협의체를 구성,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등 보충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함께 대처할 것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 학부모정책 간담회에서 이주호 장관은 “교육청별로 미이수 대책과 예산 책정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중이수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답했으나 이후 교총 등이 요구한 대책에 대해 특별한 대답은 없었다.
교직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거의 모든 가르침이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말끝마다 부정적인 언어를 달고 사는 선생님도 있고 뭐든지 긍정적으로 밝게 보는 선생님도 있다. 긍정적인 선생님의 반 아이들은 선생님을 닮아서 그런지 밝고 명랑하다. 반대로 부정적인 언어를 입에 달고 살거나 큰 소리를 잘 지르는 선생님 반의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기가 죽어 있고 자신감도 결여돼있다. 혹자는 아이들은 그 반 선생님의 성품을 닮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결코 틀린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선생님의 말투와 행동이 아이들의 내면에 스며들어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정교육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바닷가 학교에서 1학년을 가르칠 때였다. 21명 중에서 반장으로 뽑힌 남학생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늘 웃고 친구들도 많았다. 친구들에게 다정한 말을 쓰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를 건드리거나 힘들게 하는 친구까지도 자기편으로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느 날 1학년답지 않은 배려나 봉사 정신이 기특해서 어디서 배웠는지 물어보았다. 그 학생이 대답하기를 "저희 어머니께 배웠어요. 어머니께서는 운전 중에 길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태워 주시기도 하고 동네에서 힘든 사람을 보면 늘 도와드려요. 저에게는 화가 났을 때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며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라고 하신답니다." "그랬구나! 앞으로도 어머니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서 훌륭하게 자라길 바란다. 선생님은 세현이를 가르치는 일이 참 행복하단다." 인생은 어차피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니 매 순간 밝고 긍정적인 선택을 하며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치고 본을 보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태도와 습관을 길러주는 일은 어버이와 선생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교과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나는 오늘도 내가 뿌리는 언어의 씨앗이 긍정적이기를 바라며 수업에 임하고 학교 업무를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매사를 삐딱하게 해석하거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의 어두운 영향력에 나를 맡기지 않으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과일의 열매들은 햇빛으로 익는다. 사람도 햇빛을 받지 않으면, 어두움을 사랑하면 어두운 사람이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장옥순 영암덕진초 교사
최근 우리 반에 어떤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 왔다. 본인의 아이가 어제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는데 학부모입장에서 벌점을 받을 만한 행동이 아닌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하기 위함이었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함에 있어서 편견을 가지고 지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 온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잘못을 안 했는데 왜 벌점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평소 학교에서의 생활태도와 행동에 대해 말하자 이해가 가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돌아갔다. 요즘은 학교에서 학생이 잘못을 해 학부모에게 전화를 해도 학부모의 반응이 제 각각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한 학부모는 “뭐 그런 거 가지고 저한테 전화를 하세요?”라고 반문을 했다. 학부모에게 이유를 설명했지만 전화를 왜 자기한테 했냐고 반문을 하는 학부모에게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교사가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 전화를 해야지, 그럼 누구한테 전화를 해야 할까? 이러한 학부모의 무례하고 무관심한 태도는 교사에게 더 잘 지도하고 싶은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한번은 학급의 학생이 친구에게 장난을 쳐서 조금 기분을 나쁘게 한 상황이 있었다. 그래서 잘못한 상황을 전화상으로 학부모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학부모는 “왜 그걸 지금 이야기하느냐?” “학생이 잘못했으면 바로 바로 전화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어떻게 매번 학생이 잘못을 하면 전화를 할 수 있느냐?” 교사가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보고 교육적으로 학부모에게 효과가 있을 때 전화를 한다고 이야기하자 잘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교사는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 바로바로 학부모에게 전화를 하지는 않는다. 먼저, 교사가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 지적과 훈계를 하고 앞으로 고쳐지는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전화를 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한두 번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결코 아이들을 잘못되게 지도하거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다루지 않는다. 따라서 학부모도 자신의 아이를 올바로 지도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학교에서 혼이 나서 집에 왔을 때, 아이 편을 들어주기 보다는 아이와 대화하면서 잘못된 점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부모와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믿음과 존중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정한 학부모라면 교사에게 믿음을 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 학생을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식을 학교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집에 있을 때는 부모님이 먼저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요즘 청소년들은 집에서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이다. 즉, 부모로서 가정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 자녀의 말만 믿지 말고 교사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넉넉한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믿어주고 끌어주는 자연스러운 관계가 성립이 될 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서로 믿어주고 지지하는 관계가 성립이 될 때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학교는 사회발전을 선도했고 그 핵심에는 변화하는 교사가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에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교사의 학습연구년제는 교원이 수업과 기타 업무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세운 학습 계획에 의거해 학습과 연구에 전념함으로써 전문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원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제도가 도입된 배경에는 다양화되고 정보화된 사회에서 교사에게 평생학습이 요구되며, 교원 개개인의 상황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연수와 연구 기회를 제공할 제도적 장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가 깔려있다. 교사 학습연구년제는 2010년 9월 시범운영으로 시작됐다. 교원능력개발 평가와 연계해 우수 교원에 대한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지속적인 전문성 신장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것이다. 올해 2월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연수 후 성과 분석 결과를 참고해 보면, 전체 참가자(99명) 중 95.7%가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결과가 나온 이유는 기존의 교원연수에 비해 이 제도가 교사의 자율적 참여를 보장하고 현장성 있게 전문적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타난 것은 주로 제도 운영 관련 부분이었다. 우선 교원연구년제 대상자 선발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리고 보상 개념으로 시행될 경우 교사들을 서열화 하거나 과도한 경쟁으로 몰고 갈 우려도 있다. 일선 교사들의 관심 부족과 미진한 홍보로 학습연구년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교사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개선되어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운영과 교육 내용의 다양화가 필요함에도 대부분 파견기관에서 연구년제를 기존 강좌에 더불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소수 특정 교사에게 주어지는 특혜 또는 성과물 없는 외유성 해외연수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전 계획, 준비, 시행, 연수 후 평가의 각 단계마다 적절한 전문적인 컨설팅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들의 현실적·실제적 필요와 요구를 반영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 학습연구년 기간 중 준비된 우수연수·연구기관에서 학교교육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다양한 형태의 성과물을 만들 수 있는 여건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파견기관(대학)에서 안정적이고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파견기관(대학)들 간의 협의체가 필요하다. 이러한 협의체가 교과부와 해당 시도교육청 담당자와 함께 수시로 협의해 학습연구년 교사들의 요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한 안정적이고 질 높은 행정 및 교육서비스를 해야 한다. 교사의 학습연구년 기간에 대학에서 이수한 전공 강좌의 경우에는, 이수 후 대학원 동일 전공 과정에서 학점으로 인정해주어 연속적으로 학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개개인은 지속적인 자기 발전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정부의 지원과 관계없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파견기관에서 학습연구년 대상 교사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될 수 있는 적정 인원을 확보해주어야 하며 전공별로 특화된 지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대학교에 소수의 학습연구년 교사를 배정할 경우 비용이 상승해 맞춤형 연수가 곤란하다. 만약, 특정 우수 기관에 집중적으로 학습연구년제 운영을 맡기는 것이 어렵다면, 전공별로 특화해 연수기관으로 지정 혹은 권장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럴 경우 소수의 전공 영역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일 전공자들 간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개선 사항들을 하나하나 보완하고 오해를 불식시켜야 교사 학습연구년제의 본 취지에 맞는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화제다. 이미 대중의 인정을 받고 있는 가수들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그것도 색다른 편곡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있어서도 이런 감동적인 무대는 없을까?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가수들이 노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넣듯이 교사들 또한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그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어쩌면 이상론에 그칠 수도 있다. 현실에 비친 교사상은 치열한 입시경쟁에 파묻혀 아이들에게 지식만을 전수하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연초에 해마다 열리던 독서토론논술대회가 취소됐다는 공문을 받았다. 하긴 매년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들을 선발해 지도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혹시 아이들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지 못하면 학교 윗분들의 눈치를 받을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참에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아이들도 교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공부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고 상을 받아도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으니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여름 내내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가 주춤할 무렵 도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찾아가는 독서논술토론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사전 준비 모임을 갖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때서야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던 독서토론논술대회가 캠프로 대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필자도 캠프를 준비하는 지원단의 일원으로 회의에 참가했다. 8월 중순에 담당 장학사님과 20분의 도내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모여서 첫 회의를 가졌다. 도교육청은 물론이고 일선 학교에서도 처음 시도해보는 프로그램인지라 막연했다. 일단 시작이 반이라고 선생님들의 의견을 하나씩 모아 캠프 준비에 들어갔다. 학교별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독서나 토론 또는 글쓰기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추천받아 두 개 권역으로 나누어 행사를 진행한다는 대강의 계획이 섰다. 캠프 준비를 위해 카페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행사 진행에 따른 소소한 부분부터 큰 흐름까지 계획서가 만들어지고 역할 분담도 이루어졌다. 아이들이 캠프에 도착해서 자신을 소개하는 방법과 토론 주제를 찾는 과정까지 활동지가 만들어졌다. 혹시 나올 수 있는 조그만 문제점까지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캠프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자신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담당 업무 처리도 벅찬데 캠프 준비까지 매달리다보니 힘겨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불평하는 분은 없었다. 드디어 캠프의 막이 올랐다. 캠프가 진행되는 청양 정산고등학교에 전날부터 모여 최종 점검을 하고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진행에 만전을 기했다. 휴무 토요일이지만 20분의 선생님과 담당 장학관님과 장학사님도 휴일을 반납하고 온종일 아이들과 함께 했다. 점심도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우면서 아이들의 곁을 지켰다. 오전에 진행했던 토론 내용을 토대로 오후에는 논술시험을 치렀다. 참가한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인지라 논술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아이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둠 선생님들의 정성어린 지도 덕택에 아이들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였지만 큰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었고 원하는 학생은 첨삭지도까지 받을 수 있었다. 황혼이 물들 무렵이 되어서야 캠프의 막이 내렸다. 참가했던 학생 모두에게 교육감 명의의 수료증이 주어졌고 모둠별로 열심히 한 학생들에게는 표창장이 돌아갔다. 상이 순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선생님들은 행사가 치러졌던 체육관을 정리하고 저녁식사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를 처음부터 주관하고 기획한 학력증진지원과 이경범 장학사님이 물을 따른 소주잔을 들어 건배 제의를 했다. 캠프 준비 때문에 무척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으로서의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렇다.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들이 노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때 아름답듯이 교사도 아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할 때만이 진정한 감동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선생님이다.” 장학사님께서 건배 제의를 하면서 힘차게 외쳤던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울산지역 학부모들은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지만 중·고교생 자녀에게 과외를 덜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를 덜 시키는 이유는 고등학교를 졸업해 생산직 사원으로 취업하면 대졸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의 학력수준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려고 부산대 교육발전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울산교육 진단 분석 연구' 최종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서 학교급별 지역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은 초등학교의 경우 71.15점으로 전국 대도시 평균 47.52점보다 23.63점이 높았다. 중학교는 65.43점으로 전국 평균 44.84점보다 20.59점, 고등학교는 71.18점으로 전국 평균 45.99점보다 25.19점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어, 영어, 수학 중 1개 이상 과목의 과외를 하는 비율인 과외참여율은 중학교의 경우 울산은 43.50%로 전국 평균 73.53%보다 30.03%포인트, 고등학교는 50.90%로 전국 평균 59.53%보다 8.63%포인트 낮았다. 초등학교만 울산은 58.10%로 전국 평균 48.59%보다 9.51% 높았다. 자녀에 대한 지역 부모의 기대수준은 '4년제 지방대학'과 '4년제 수도권 대학'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학원 석사나 박사를 선택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부모들이 자신의 직업적 특성 때문에 자녀에 대한 기대수준이 비교적 낮다고 서술했다. 고교 출신인 부모들은 대학을 나온 동기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자신의 직업이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녀의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낮은 기대가 울산 전체 학력저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경력 10년 미만의 교원 비율은 45.91%로 전국 평균 32.24%보다 13.67% 높고, 학력 상위권 학생이 많이 재학하는 사립학교의 비율이 28.21%로 7개 도시 중 인천(25.88%) 다음으로 낮은 것은 학력저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용역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학력저하의 요인을 가정과 학교, 교사와 학생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해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초등학교 현직 교장 등이 학교 시설공사 등과 관련한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돼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 12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6~7월부터 최근까지 전ㆍ현직 교장 10여명과 교사 여러 명을 대상으로 학교의 시설공사 계약을 맺는 과정 등에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교육청 측은 "7월을 전후로 감사원 특별조사국으로부터 초등학교 현직 학교장 등 10명 미만에 대한 조사 개시 통보를 여러 차례에 걸쳐 받았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감사대상의 징계 시효를 연장해야 하는 경우에만 교육청에 조사 개시 통보를 하기 때문에 실제 감사를 받고 있는 인원은 더 많을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원 정기감사가 아니어서 조사 시기나 내용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고 단지 `조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며 "통보 대상 이외에 몇 명이 더 있는지, 혐의는 무엇인지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감사원에서 감사를 마친 뒤 학교장과 교사 등에 대한 비위 사실과 징계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처분요구서'를 보내오면 그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번 감사는 교육현장 전반에 걸친 비리를 근절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겠다는 감사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택 교육감 사태를 겪은 뒤에도 서울지역의 교육 비리는 여전해 지난 8월 초에도 퇴임 직전 교장 71명 등 교직원 280여명이 시설공사, 방과후학교, 수학여행 등 분야에서 190여건에 달하는 비위를 저질러 서울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교육청은 올해부터 일선 학교에 대한 종합감사가 폐지돼 학교 현장에 대한 감사 공백이 우려됨에 따라 매 학기 퇴직 예정 교장이 재직하는 공립학교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내년 2월에 퇴직하는 공립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감사를 하고 있다.
내년부터 서울 등 5개 시·도 초·중·고생은 희망하면 학교를 통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건강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초학력·정신건강' 우수교육청을 공모해 서울, 대구, 대전, 전남, 경북 등 5개 교육청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5개 교육청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 난독증 등 정신건강 장애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2년간 600억원이 지원된다. 구체적으로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표준화검사 실시 △교내외, 방과후, 방학 중 맞춤형 프로그램 개설 △전문상담사와 의사, 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습부진 종합클리닉 설치 △정신건강 관련 교사연수 15시간 이상 의무화 △정서심리 온라인 진단체제 구축 등의 정책이 진행된다. 교과부는 최근 창의경영학교 104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중학생의 학습부진 원인 조사결과 정서·행동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은? - 선도학교․선도교실 운영 - 원격 직무연수 개발․보급 - TV·라디오 공익광고 - 언어표준화 자료 개발 - UCC 공모전 개최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 패스트푸드점. 한 무리의 아이들이 평범한 주제의 대화를 나눈다. 카메라가 그들을 관찰했다. 45분간 248번의 욕설이 나왔다.(EBS 교육다큐멘터리-욕해도 될까요?) 고교생 A군 385회, B군 125회, 중학생 C군 111회, D군 156회. 학생 4명이 등교시간부터 점심시간까지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욕설의 횟수다.(한국교총 실험조사) 학교가 욕설로 멍들고 있다. 학생들은 욕설을 빼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까지,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에 관계없이 욕설은 학생들 언어의 일부가 돼버렸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올 1월 조사결과는 심각한 수준이다. 학생들이 욕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58%로 가장 많았고, 저학년인 경우도 22%로 나타났다. 사용 횟수는 가끔 사용한다는 경우가 42%로 가장 많았지만, 자주 사용한다거나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학생들도 총 31%에 달했다. 습관(26%), 남들이 사용하니까(18%), 스트레스 해소(17%), 친근감(17%) 등의 이유로 욕설을 한다고 학생들은 답했다. 한국교총은 학교와 교실에서 욕설과 비속어․차별적인 말과 같이 사회병리 현상으로까지 문제되고 있는 학생들의 그릇된 언어습관을 교정하고, 학교에서 건전한 언어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학생 언어문화 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교총은 우선 교과부 및 충북도교육청과 함께 학생 언어문화 개선 우수 교실수업 사례 발굴․확산을 위해 전국단위의 공모를 거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선도학교’ 20개교와 ‘선도교실’ 100교실을 선정했다. 선도학교와 선도교실의 성과는 각종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동영상 등으로 제작돼 전국 학교에 보급된다. 또 교사가 모범적으로 교수언어를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하는 교수․학습방법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2학점(30차시)짜리 원격 직무연수를 개발해 희망하는 교원들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교사 언어표준화 자료도 제작, 이달 중으로 전국학교에 배포한다. 공중파 방송을 활용한 범국민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도 시작됐다. 욕설의 사용 실태와 욕이 청소년의 뇌 발달에 미치는 과학적 실험, 학생 스스로의 자각 프로젝트 등의 내용으로 꾸며진 교육다큐멘터리(EBS 방영) 동영상 자료를 수업용으로 편집, 교육용으로 활용토록 안내하고 있다. TV․라디오 공익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학생과 교원들의 참여 활성화를 위한 UCC 공모전이 11월11일까지 열린다. 욕설 등 비속어의 사용을 지양하고, 고운 말을 쓰자는 내용을 담은 학생 개인 UCC, 지도교사․학생 단체 UCC, 교육다큐멘터리 시청소감 동영상, 학생 실천사례 수기 분야로 진행된다. 우수 작품에 대해서는 분야별로 교과부장관상 등 표창과 부상이 주어진다. 교과부도 교총의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학생 언어사용 실태 및 원인을 학문적, 사회·문화적, 교육적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종합대책은 언어사용 자가 진단지 개발,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언어문화 개선, 학생 사이버 패트롤 구성, 학생 언어문화 페스티벌 등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핵심이지만 더 나아가 상벌제와 연계해 상급학교 입시에 반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이끌고 있는 교총의 관계자는 “학생 언어사용 실태도 심각하지만, 학생들의 언어사용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교육적 대책의 부재가 더 큰 문제”라며 “이 기회에 학교·가정·사회가 함께하는 근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2일 KBL센터 교육장에서 농구 발전 및 유․청소년 대상 농구 저변 확대, 교원 복지·문화생활 증진, 교원·학생의 농구경기 관람 기회 확대 등을 위한 전략적 교류 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2011~2012 시즌부터 2013~2014 시즌까지(3시즌) 학생 10인 이상 사제동행시 학생가의 30% 추가 할인 및 인솔교사 입장료 무료, 한국교총 회원(동반 3인 포함) 30% 할인혜택이 부여된다. 교총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프로농구 홍보를 지원하고, KBL은 농구관련 체육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데도 입장을 같이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주5일제 수업 실시 등을 맞아 스승과 제자가 함께 농구장을 찾는 사제동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한선교 KBL회장은 “국내 최대 교원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프로농구가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좋은 엄마 및 자녀의 진로를 열어 주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서령고 학부모님들이 똘똘 뭉쳤다. 안정미(국어과) 선생님의 지도로 매주 화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두 시간동안 학습지원센터 주제별 열람실에서 우리 어머님들이 독서토론회도 하고 EBS의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를 시청하며 서로 토론하는 등 유익한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자녀 교육에 관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코칭해 보기도 한다. 더 나아가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고 에듀팟, 독서 종함 시스템에 기록하는 법도 배워 자녀의 포트폴리오를 함께 관리함으로써 입학사정관 전형에도 대비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가정에서의 평상시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서로 코칭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