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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문제] ○ 교육과학기술부 시도교육청 학교평가 개선방안에 따라 2011년부터는 시도교육청이 자율적 학교평가 실시를 확대하고, 학교의 평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정량지표를 중심으로 학교평가를 실시하는 개선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2012년도 경기도에서는 학교평가 방식을 대폭 수정하여 시도교육청 단위로 구성한 평가단의 방문에 의해 확인, 평가하던 방식을 바꾸어 학교의 자율적 평가 결과에 의거 평가하기로 하여 그에 따른 시행 결과와 효과성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평가의 목적과 실태, 문제점 및 바람직한 학교평가의 개선방향에 대하여 논술하시오.[PART VIEW] Ⅰ. 서론 학교평가는 효과적인 학교교육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제반 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점검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러한 학교평가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그 실효성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들도 많다. 그런 가운데에서 추진되고 있는 학교평가의 목적과 실태, 문제점 및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학교평가의 목적 첫째, 학교평가는 학교 교육 활동 현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개선을 위해 실시하며, 학교교육의 질 관리, 학교의 책무성 제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둘째, 학교 교육의 자율성과 책무성 증진, 교육청의 시책 및 학교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의 수집, 단위 학교 교육 활동 및 학교 운영 개선을 위한 컨설팅 제공, 평가 결과 DB 구축, 우수 사례 일반화 및 정보 공유를 통한 학교 간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셋째, 학교 교육 성과의 확인이라는 목적과 학교 교육의 질 개선이라는 적극적인 목표 아래 교육체제를 정립하고,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학교 교육의 수월성을 제고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넷째, 그 외에도 공교육 신뢰 회복, 학교 교육 패러다임 변화, 미래의 지식 기반 사회에서 지식이 어떤 자원보다도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됨에 따라 우리 교육도 미래 사회에 적합한 다양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하려는 데 있다. Ⅲ. 학교평가 실태 첫째, 학교평가가 상급교육행정기관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단위학교들이 주체가 되고 있지 못하여 학교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교육 실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의 저해와 무력감을 갖게 하여 책무성 평가를 기피·비판하는 냉소적인 반사행동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평가 그 자체 결과가 대내외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심리적인 압박과 부담을 가지게 되고, 이해관계자인 제3자에게 일방적인 기준의 잣대가 되고 있다. 넷째, 평가자와 피평가자 상호간에 신뢰감을 주지 못한 상태로 국가적 시책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다. 다섯째, 학교장 중심의 학교 단위 책임경영제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여 단위학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학교경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여섯째, 학교평가는 상급기관의 장학 담당자 또는 학교장 등에 의해 이루어져 학교당국이나 교사들은 항상 피동적으로 평가를 받는 위치에 머물러 있다. 일곱째, 교사들에게 보다 많은 전문적 결정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어 창의적이고 다양한 학교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 자체평가는 한낱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 여덟째, 학교평가로 인해 교사들에게 심리적, 사무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으며, 그나마도 교과지도 영역은 매우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아홉째, 학교평가는 장학지도에 의한 평가보다 평가단에 의한 평가를 주로 하고 있다. Ⅳ. 학교평가의 문제점 첫째, 제도적 측면에서 평가 영역과 지표의 수가 너무 많아 특정한 교육활동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어렵다. 둘째, 평가 운영 측면에서 학교평가를 준비하는 단위학교에서는 학교평가를 학교 교육을 개선시키는 실질적 변화로 바라보지 않고 일회성 감사 성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셋째, 평가 주관 기관에서는 평가 결과에 대하여 우수학교를 중심으로 지원함으로써 과열 경쟁과 전시적 평가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학교평가의 목적이 약화되고 있다. 넷째, 과다한 공통지표수와 내용의 추상성과 연계 지표 간 중복성, 교육청 정책 사업에서 한 가지 자체 지표내의 이질적 평가 요소, 평가위원의 전문성 부족 및 짧은 평가 기간은 학교평가가 지니는 문제점이다. 다섯째, 학교평가에 임하는 평가위원은 친소관계에 의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되고 온정적 평가 내지는 관대한 평가를 함으로써 올바른 평가가 아쉬운 실정이며, 전문적인 질적 평가보다는 계량화된 실적 중심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여섯째, 평가 결과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공개를 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후속 조치가 미흡하고 모니터링 기능이 약하며, 학교평가의 목적이 교육의 질 개선에 있음에도 우수학교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진단 기능이 약한 것도 문제다. 일곱째, 학교 전체 집단의 평가에 집중해 학생들의 학업성적이나 행동발달의 평가는 미약한 실정이며 교과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개별학습에 대한 평가 또는 학생들의 성장발달에 관한 평가, 사고력에 관한 평가 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덟째, 교원의 평가는 승진 위주의 근무성적 평가에 치중하고 있어 교사의 전문성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홉째, 학교의 자원배분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Ⅴ. 학교평가 개선 방향 첫째, 학교평가가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변화를 유도하고 책무성을 제고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수정·보완하는 한편 평가위원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 외부 평가위원이 참여하여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자체평가가 활성화되어 교육활동의 개선 및 교육계획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여 환류하는 노력도 정착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평가를 준비하는 학교의 개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평가자의 역할도 개선되어야 한다. 평가자는 학교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어야 하며 원만한 인간관계와 융통성, 대화 조성 능력이 요구된다. 넷째, 학교평가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방대한 영역이므로 항상 팀을 구성하여 연계성이 있는 평가요소별로 공동평가가 가능하도록 상호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째, 단위학교에서는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학교 스스로 교육의 질을 평가해 보고 그 내용을 교육계획에 환류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질을 단위학교 스스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여섯째, 업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공개된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정량평가를 실시하여 학교 업무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학교교육의 효율성과 책무성 등 본질적인 평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학교평가의 목적과 평가 지표 간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양적ㆍ질적 증거 자료를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평가를 실시하여야 한다. 여덟째, 학교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는 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학교 자체 평가 방법을 강화함으로써 책무성과 함께 자율성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한다. 아홉째, 평가 위원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연수를 강화하고, 학교에 대한 방문 평가를 적정화함으로써 평가 타당성과 신뢰도를 제고하도록 한다. 열 번째, 학교평가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피드백 기능을 강화하고, 학교 현장의 바른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면서 학교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열한 번째, 학교평가 활동과 각종 장학활동이 상호 긴밀한 연계 하에 이루어지도록 한다. 열두 번째, 선진외국의 경우 학교평가의 영역 및 내용은 매우 다양하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기준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학교평가의 중요한 준거로 삼기 위한 연구·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열세 번째, 주로 양적 평가 방법에 치중하고 있는 우리의 학교평가 방법을 개선하여 평가자의 전문성에 크게 의존하는 질적 방법을 조화롭게 이용해야 한다. 열네 번째, 학교경영 평가의 공정성 및 객관성이 확보되고,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가 이루지고, 학교평가의 역기능을 충분히 고려하는 방향으로 실시되어야 하며, 서열을 매기는 평가가 아닌 평가를 실시하여야 한다. Ⅵ. 결론 학교평가의 목적은 학교의 서열화보다 평가의 과정에서 학교의 구성원이 학교 현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따라서 학교평가의 기본은 자율평가가 주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자율평가를 근간으로 기관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평가가 학교 경영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평가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 치마를 줄여 입는 등 복장불량을 지적하며 “벌점을 줘야겠으니 교무실로 가자”고 손을 잡아 끈 여교사에게 중학생이 욕설을 하며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휘어잡은 사건, 수업 중 여교사의 얼굴 부위를 중학생이 양손으로 수차례 때리고 허벅지를 발로 찬 사건, “왜 우리 아이 반장 안 시켜주느냐”며 학부모가 교사를 찾아와 머리채를 잡고 폭행한 사건, 걸핏하면 “교육청에 민원 넣겠다”,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협박하고, 교실 뒤에 10분간 서 있는 벌을 줬다고 학부모가 교사를 찾아와 우산으로 때린 사건 등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표적인 교권침해 사례들이다. 한국교총에서 2011년 접수·처리한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총 287건이며, 이 중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115건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교권침해 건수는 1991년 23건에 비해 20년 사이 12배의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5년 전에 비해서는 약 1.5배, 10년 전에 비해서는 약 3배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최근의 교권침해 발생빈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에는 신분피해, 학교안전사고 피해, 명예훼손 피해가 다수였다면, 최근에는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건수가 전체 교권사건 중 가장 많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급속히 증가하는 교권침해 교권에 앞서 교사의 인권보장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경미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해당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없게 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남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약해 보이는 여교사들은 더욱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권추락으로 인한 교사들의 사기저하, 더 나아가 회의감은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학교에서 교원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체의 윤리와 규범을 지키도록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기 위한 권위를 세우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공교육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학생인권조례 시행과 체벌전면금지 이후, 학생들은 학칙을 어기고 수업을 방해해도 교사나 학교는 나를 어찌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는 해방감을, 교사는 그러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도권마저 상실했다는 무력감을 갖게 됐다. 이렇듯 해방감과 무력감의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교실붕괴, 교권추락이 가속화, 고착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학생들은 인터넷, 방송, 영화, 게임 등을 통해 폭력물과 은어, 비속어 등에 자연히 노출돼 있어 인성, 예절 등 정서적인 부분이 대단히 약화되고 있다. 핵가족화에 따른 부모들의 과보호 성향으로 학생들이 공동체의식 보다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상황도 교권침해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책임에 따른 권한 보장해야 국가가 교원에게 학생을 교육할 의무와 책임의 중차대한 과제를 부과했다면, 교원이 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리에 대한 보호책임도 져야 한다. 따라서 교권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들을 법률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 교권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권리침해 시의 구제를 법률로 실효성있게 보장함으로써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의 보호를 위해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교권보호법의 제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교권보호법에는 외부인의 학교와 교실 무단 침입으로 인한 수업 방해 등을 방지하지 위해 학교출입 절차를 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그 외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의 설치 의무화와 실효성 담보, 무고한 민원·폭행·명예훼손으로부터의 권리보장 수단, 교권보호전담변호인단 운영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수업방해, 교칙위반,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 발생 시의 실효성 있는 제재 수단을 학교와 교사에게 부여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무조건적인 권리의 향유에 앞서 타인의 자유와 안전을 해치는 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교원은 학생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생활지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며, 정부는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생활지도에 임하고, 그 권위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학생지도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교원이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서 교권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교권이 바로 설 때 올바른 교육이 가능하고, 교사의 교육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정부와 정치권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인류는 그 시작부터 후세대를 올바르게 기르기 위해 노력해왔다. 교육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시간동안 계속됐다. 그런 교육의 오랜 역사 속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학교가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지만, 오늘날 학교는 후세대를 위한 교육의 중심에 있다. 그런 만큼 학교가 가지는 의미도 복잡다단해졌다. ‘학교는 어떤 곳인가?’, ‘학생들은 왜 학교에 다니는가?’, ‘학교에서 교사는 왜 학생들을 가르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게 한두 문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쟁 속 본질 상실한 교과교육 그래도 학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이 무엇인가는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교과를 통해 지식을 가르치며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하도록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학생이 교과가 목표로 하는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는 것이 교과교육의 목표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요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과공부는 그 목표와 다소 거리가 있다. 오늘날의 학생들에게 교과공부는 교과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들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교과공부는 세속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미로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에서 하는 교과공부는 경쟁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점점 더 그 본질적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학교가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하는 곳이 아니라 경쟁을 위한 곳이라고 느껴질 때, 학생들의 마음은 교과공부가 형성하고자 하는 본질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갈 수밖에 없다. 경쟁의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는 함께 하는 가까운 사이인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경쟁자가 된다. 지나친 경쟁의 분위기는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는 학생들에게 비뚤어진 심성을 갖게 하고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과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교과가 추구하는 참된 교과 목표를 도달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컨대, 도덕교과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형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교과다. 도덕교과를 제대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마땅히 도덕적으로 성숙한 인격 형성의 바탕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과교육을 통해 각 교과의 특성을 살려 인성교육을 바르게 실시한다면 굳이 다른 특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도 학생들의 인성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도 지식 위주의 성적 향상만을 요구하기보다는 교육의 본질적 목표에 도달하는 교육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이 가능한 다양한 양질의 교육자료를 제공해 준다면 인성교육을 위한 교과교육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교과교육의 지향점은 바른 인성 교과교육은 각 교과의 지식 및 기능의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지식 및 기능을 토대로 하여 바른 인성을 지닌 인간, 창의적 인간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교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책자와 자료 등이 개발되어 학교현장에 보급되었으면 한다. 인성과 창의성이라는 교육과정의 양대 목표는 결국 교과교육을 통하여 구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호(61·사진) 울산 다전초 교장이 최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 ‘다전댁 둘째 아들’을 발간했다. ‘가족 해체 현상’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가정교육이 약화되고, 그로 인해 학교폭력, 범죄 증가 등 여러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요즘, 가족의 따뜻함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어 책을 썼다는 이 교장은 “가끔 못난 생각을 하다가도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늦은 효도를 드리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길 위의 시간들’, ‘뿌리 깊은 나무’ 등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부모님께 쓴 서간문 형태의 서문, 어머니와 아버지의 제사 때 읽었던 축문, 어머니의 행장기, 신문배달 이야기, 외가와 고향 이야기 등 부모와 자식, 부부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1974년 교사 생활을 시작해 길천초 교장, 울산교육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이 교장은 사제 공감 글 모음 ‘그때 그 교실로 향하며’와 교단일지 ‘다만 힘을 쏟을 뿐’을 출간한 바 있다.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됨에 따라 사실상 대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19대 국회의 개원과 함께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논의도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돌아가며 후보자들의 교육문제에 대한 철학이나 정책 방향은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육계도 대선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핵심 정책을 개발하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질의서를 준비하며 필요할 경우 정책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희망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한 진보적 인사들이 중심이 된 2012 교육개혁100인위원회도 대선에서 다뤄야 할 핵심 과제로 선정한 62가지 정책을 살펴보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도 있지만 오히려 교육현장에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내용도 담겨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총 이수단위를 204단위에서 130단위로 대폭 감축하자는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다. 주5일 수업제 등으로 수업일수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감축의 폭이 너무 커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학생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일과 중 5시간만 수업을 하고 2시간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자고 주장하는데 대다수 인문계 고교에서는 이를 자율학습으로 활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학교의 경영과 장학 전반을 맡고 있는 교장·교감이 수업에 참여한다는 정책도 비현실적이다. 위원회 측의 제안대로 교장·교감의 주당 수업 시수를 일반 교사의 1/3~1/4 정도로 배정한다면 교장·교감의 경영 현안 대응 능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학교경영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교장·교감이 수업에 참여하면 가뜩이나 적체된 교·사대 학생들의 교원임용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치원에서부터 인문계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고등교육재정을 확대해 국공립대는 무상교육, 사립대는 등록금 절반을 국가재정으로 충당하자는 주장도 있다.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복지의 확대로 협력과 상생의 교육가치를 실현한다는 명분은 그럴 듯하다. 그러나 이 같은 포퓰리즘의 종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당장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국가들의 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는 1981년부터 30년 동안 복지 천국이었다. 좌파에 질세라 우파까지 가세해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자 그리스 국민들은 복지 의존증에 중독됐다. 학생들은 무상교육으로 졸업했지만 일자리가 없어 청년실업률이 43%에 이른다. 이웃 일본도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연이어 국가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수모를 당하고 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39%에 이르렀다. 일본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정치권이 표를 얻기 위해 퍼주기식 복지정책으로 일관한 결과로 그 중에서도 교육 부문이 핵심이다. 복지 포퓰리즘은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도 파국으로 몰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다. 국가부채의 상당부분은 교육 포퓰리즘에 기인하고 있다. 단적으로 올해부터 1~2세 영아의 무상보육이 시행되자 가정에서 돌보던 아이들이 한꺼번에 어린이집으로 쏟아져 나와 대기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사태가 빚어졌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아만 월 35만 원 가량의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육 예산이 무려 4000억원이나 더 들게 됐다. 국가 재정은 그만큼 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교육정책 의제를 선점하겠다는 교육개혁100인위원회의 입장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교육현장의 합의를 얻지 못한 교육과정 총 이수단위 감축이나 교장·교감의 수업 참여, 포퓰리즘에 편승한 교육 복지시리즈는 자체적으로 철저한 검증과 함께 재검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리스 법경제학자 아리스티데스 하치스가 방한해 자국의 부도 위기를 설명하면서 “나라살림이 거덜 나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방송과 신문을 보면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를 들어 교사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학생들이 져야할 책임은 놔두고 권리만 주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학교로 찾아와 막말을 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 자녀는 나중에 무엇을 배울까? 알다시피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며 그대로 배울 것이다. 언론과 방송에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폭행 하는 장면이 점점 증가하면서 학생들도 덩달아 교사에게 그런 행위를 하게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일부 학부모들의 이기주의로 인한 학부모의 교권침해, 교사무시가 도를 넘게 됐다. 그것이 교권붕괴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교실붕괴, 교육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자신들의 이기주의가 교육붕괴를 불러왔다는 것을 당사자들은 전혀 모르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학부모들을 경험해 본 교사들이 한둘은 아닐 것이다. 필자 주변에서도 정상적인 생활지도를 했는데 자기 자녀만 아는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교사는 계속 다른 학급 아이들과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다른 반 교실에 돌아다니지 말고 자기 교실에 있어라”고 한 마디 했는데, 학생이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선생님이 내가 안 좋은 아이라고 다른 친구들과 놀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하는 바람에 화난 학부모에게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자신의 잘못은 감추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말하는 요즘 아이들인데 어떻게 자기 자식의 말을 무조건 다 믿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학부모는 결국 자기 자식이 잘못을 했는데도 그것은 상관하지도 않고, 오히려 학교에 전화를 해 교장실에 직접 전화를 하겠다는 둥, 교장실에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겠다는 둥 큰 소리로 항의를 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나중에 자신의 자녀가 커서 직장에서 상사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얘길 집에 와서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그때도 부모가 나서서 회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할 것인가?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행위는 이치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부모로서 자녀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주는 것일 뿐이다. 물론 교사들도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더 강하게 갖고 스스로 권위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본분을 다하고 학부모는 교사의 권위를 존중해주는 관계 속에서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교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식을 위해서 그래야 한다. 교사의 권위를 학부모가 무시하고 부정하는 순간 자신의 자녀도 교사를 존중하지 않게 되고 그 때문에 교사의 가르침을 학생이 받아들이는데 큰 장애물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 스스로도 학습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그런 태도를 한 학생이 보이면 그 태도가 학생들에게 확산돼 교실붕괴로 이어지고 결국은 자기 아이의 학습권이 침해당하게 되는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다. 학부모들도 이제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잘 할 때는 아무 말 안하다가 안 좋은 소리를 듣거나 불이익을 받는 것 같으면 바로 학교로 항의 전화를 하는 잘못된 태도는 버려야 한다. 자기 자녀의 장래를 위해서 말이다. 진정한 배움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학부모는 설령 교사에게 못마땅한 게 있어도 교사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자제력과 언행을 자녀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기본 예의이고,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가르쳐주는 것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도리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학부모와 소통하며 학부모에게 학교의 상황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부모들이 한번쯤 학교에 와서 일일 교사체험을 통해 교사들의 어려움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교육청에서도 다양한 학부모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특강 등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필수조건이다. 부모가 먼저 교사를 포함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인성교육은 어려울 것이다. 학부모들이 올바른 태도를 보여줄 때 자녀가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 학생교육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육에도 관심가져야 할 것이다.
창조의 나무는 불가능한 세계 너머에서 외롭게 숨죽여 자라다 불가능의 벽을 넘어 먼저 도달한 사람에게 안겨주는 기쁨의 선물로 다가간다. 불확실한 세계에 도전하는 ‘모험’과 ‘탐험’을 직접 해본 ‘체험’이 없는 사람은 ‘위험’이 닥쳐오면 금방 ‘시험’에 들어 곤경에 빠지기 쉽다. 가장 안전한 ‘보험’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체험적으로 깨달은 삶의 지혜다. 그렇게 창조는 불안감과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불안감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창조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창조는 일상에 대한 불편함, 타인이 겪는 아픔과 불안감, 그리고 그들이 일상에 대해 느끼는 불만족스러움을 사랑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런 창조의 첫 발을 내딛는 데에는 한 개인의 독창성이 필수적이다. 독창적이지 않은 창조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수많은 대중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그냥 아이디어로 머물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다. 대중들에게 낯선 생각을 시작한 독창적인 개인은 결국 대중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그 독창성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창의력, 즉 독창성보다 ‘사람들’의 창의력, 즉 집단의 창의성이나 협동의 창의성이 앞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는 개인이 내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은 집단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허점이나 한계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쓴 소리를 귀담아듣고, 그 피드백을 건설적으로 수용하는 관문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세상에서 빛을 볼 수 있는 창조로 연결되는 것이다. 혼자만 창조적인 사람은 외톨이 밖에 되지 못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포용심을 지녀야 할 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 없는 창조는 역사의 뒤안길로 잊히는 무명인의 독백으로 끝날 수 있다. 창의적 상상력을 촉진시키는 교수법의 출발은 학생들의 창의적 생각에서 출발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마중물 없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 가르침은 배움을 촉진시키는 일종의 마중물이다. 다양한 학생들의 남다른 생각이 흘러넘치도록 가르치는 교사의 색다른 질문이 색다른 생각을 꿈틀거리게 한다. 그러니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답을 먼저 제시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무조건 따라오게 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제기하는 질문, 주고받는 대화, 그리고 아이디어와 의견에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제안할 경우 학생들의 창의적 상상력은 거기서 멈추기 때문이다. 지시와 명령보다는 질문과 우회적 진술로 학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고 인지적 불협화음을 조장해야 한다. 그렇게 균형이 깨진 인지체계는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탐구하면서 답을 찾아 나서는 앎의 여정을 떠난다. 교사는 일리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고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을 찾아 떠날 수 있도록 부단히 조장하고 장려하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학생 개인의 창의성도 학생과 학생, 학생과 가르치는 사람이 맺는 사회적 관계,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학습문화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학생 개인의 창의성도 개인의 독창성에서 시작하지만 끝은 개인이 관계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나 개인이 몸담고 있는 문화적 토양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독창성의 꽃은 결국 협동의 창의성, 즉 협창성으로 열매를 맺는 것이다. 세상을 뒤집는 전대미문의 창조는 한 천재의 외로운 고독과 고뇌로 시작하지만 결국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난(至難)한 과정이다.
정기영 경기 동탄국제고 교사가 김혁 경기과학교 교사, 이은주 당산서중 교사와 함께 아이작 뉴턴에 대한 전기인 ‘뉴턴의 비밀노트(저자:조엘 레비)’를 번역․출간했다. 이 책에는 뉴턴이 만유인력의 원리를 널리 알린 저서 ‘프린키피아’에 영향을 준 수학적, 천문학적, 연금술적 바탕과 일화 등이 담겼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30일 전국 16개 시도교총과 함께 소규모학교 통폐합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하고, 소규모학교를 지역평생교육센터 등 통합형 학교로 육성하는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당장의 경제적 효율만을 따져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기보다 소규모학교에 적합한 정책을 개발, 지역사회의 문화적 중심기능과 균형적 사회발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이유다. 교총은 "소규모 학교가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이 강한 소속감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공동체적 학습문화를 조성할 수 있고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학교 기능을 수행하면서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평생교육센터 등의 역할도 하는 통합형 학교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정안에 대해서는 "적정규모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아 소규모학교의 통폐합을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 해당 지역 교육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공동통학구역' 조항이 학생·학부모의 선택권 확대는 가져올 수 있지만 특정학교 쏠림현상을 유발해 지역공동화, 과밀학급 양산,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학생 건강·안전상 문제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석진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교과부는 소규모 학교의 복식수업 및 상치교사 발생 등으로 교육력이 약화되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곤란하다”고 우려하지만, “교과부 스스로 스마트교육에 대한 투자와 교육복지정책 등을 통해 교육·문화적 기회 균등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이러한 정책을 내실화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학생 자살로 논란을 빚은 서울 S중 담임교사를 학교폭력 방조 혐의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교총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내고 “학생 행동의 원인은 가정, 친구 등 다양한데도 담임교사를 기소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모든 책임을 교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신중히 접근하고 판단하라”고 강력 항의했다. 교총은 “이번 기소는 정해진 방침에 따라 진행된 성격이 짙다”면서 “유사사례 빈발은 물론, 학교현장의 생활지도 위축과 교원사기 저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교원의 노력을 상당 부분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학생 간 폭력문제로 경기 A중과 충북 B초 학부모가 담임교사와 교장, 교감을 학교폭력 방조로 고소하고, 상당한 액수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례가 교총 ‘교권옹호위원회’에 접수됐다는 점에서 이번 기소방침이 교육계에 미칠 파장은 일파만파”라고 우려했다. 또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공동 노력과 교육당국의 적극적 해결 등 교육적 원칙에 따라 해결하고, 국가 공권력이 조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서울 S중은 지난해 11월 김 모양(당시 14세)이 자살하면서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학부모가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면서 휴대폰을 빼앗고 인터넷을 끊는 등의 조치를 한 정황을 보아 학교폭력 사안이 아니었다는 학교와, 집단 따돌림 등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학부모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논란을 빚어왔다.(본지 2월13일, 5월14일자 참조)
또 한 번의 스승의 날이 지나갔다. 해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물단지로 전략해버린 스승의 날이건만, 이번엔 다소 완화된 느낌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분위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교총이 그 발원지라 할 충남 논산에서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연 것도 그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씁쓸했던 기분은 가시지 않는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선생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까닭 없이 교원들을 매도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또 스승의 날 선물 대상에 교사가 40%의 학원 강사보다 훨씬 낮은 23%로 2위를 차지한 어느 백화점의 설문조사 때문 씁쓸한 것이 아니다. 애들에게 대놓고 “선물 안 가져온 사람 일어나봐” 하며 직위해제된 초등학교 교사의 개념 없는 행태가 언론에 보도되어서도 아니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머리 왜 때리냐”며 ‘여교사 얼굴에 주먹 날린 남중생’, “교사 무릎 꿇린 여중생들”, 선생님 머리채 흔든 학부모에 고작 벌금형의 약식 기소 따위, 차마 믿을 수 없는 소식들이 전해져서만은 아니다. 학교 폭력을 고의적으로 은폐하면 파면 등 중징계한다는 교육당국의 사후약방문격 경고 때문도 아니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전라북도 김승환 교육감의 “껌 한쪽도 학생들로부터 받지 말라”는 편지 때문이 아니다. 누가 그렇게 촌지 따위를 받아먹어 그걸 예방한답시고 사제간 자연스레 우러나는 인간적 정마저 차단하는 것인지 쓴웃음이 절로 나긴 하지만, 그 때문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아니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학생들과의 소통이 그나마 단절되어서다. 전주·익산처럼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았으면 차라리 좋을 뻔했다. 전 날 하루 쉰 군산 지역에선 스승의 날에 수업이 진행되었다. 내 기억으론 30년 만에 처음 있는 스승의 날 정상수업이다. 요컨대 기념식이나 사제간 족구 같은 간단한 행사조차 없이 평소처럼 일과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사실 나는 무슨무슨 날을 싫어한다. 예컨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귀빠진 날 아내와 딸들이 케이크에 축하 노래라도 부를라치면 질겁하며 못하게 하는 식이다.그럴망정 어찌된 일인지 기념식이나 교실 속에서 스승의 날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알아보니 학생회에서 기념식 등 나름 준비를 해 왔는데, 맙소사! 교장이 거부한 것이었다. 교장이 학교 경영 책임자인 것은 맞지만,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과 거리가 먼 그런 결정을 왜 했는지 나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8월말 퇴직 교사의 건의 등 가까스로 스승의 날 정상수업만은 피하게 되었지만, 씁쓸한 기분은 여지껏 남아 있다. 이제 스승의 날 씁쓸했던 이유는 보다 분명해진 셈이다. 아직도 교장 말 한 마디에 의해 돌아가는 학교라면 스승의 날은 없어져야 옳다. 교장의 편향적이거나 왜곡된 인식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전체 교직원이 스승의 날에 대한 감회조차 원천봉쇄 당하는 것이라면 그렇다. 잠깐 생각해보자. 스승의 날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은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였다. 정년단축이라는 칼에 의해 교원들은 촌지나 받아먹는 부도덕한 집단이 되어야 했다. 2월로 옮기자커니 없애자커니 여론이 가마솥 물 끓듯 했지만, 지금도 이 모양 이 꼴이다. 교사들이 주인공인 스승의 날 촌지의 ‘촌’자와도 전혀 상관없는 특성화고 교사로서 왜 이런 씁쓸한 기분에 빠져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스승의 날은 없어지거나 노동자의 날처럼 그 날 하루 쉬는 게 맞다. 그 날 쉬면 최소한 이런 씁쓸한 기분은 생기지 않을테니까.
교과부가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을 위해 소규모 학교의 최소 적정 학급수와 학생수를 명시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고 의견수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시·도 교육청 및 교원단체는 도-농간 교육격차 심화, 교육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강원·호남·충청·경상 등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에서는 집단 폐교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소규모 학교의 최소 적정 학급수를 초·중학교 6학급 이상, 고등학교 9학급 이상, 학생수는 20명 이상으로 명시하고, 이 기준에 미달하는 학교의 경우 주변지역과 공동통학구역으로 묶어 전학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것이다. 즉, 이들 학교의 재학 중인 학생이 인근 다른 학교로 전학을 희망하면 의무적으로 허가하고 전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제51조(학급·학생수)는 ‘학교의 학급수 및 학급당 학생수는 교육감이 정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를 ‘교육감은 학교의 학급수를 정할 때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초·중학교 6학급 이상, 고등학교 9학급 이상 되도록 하고 학급당 학생수는 20명 이상이 되도록 정한다. 다만 교통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따로 정할 수 있다’ 라고 개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남교육청은 교과부의 개정안에 대해서 "개정령 안은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강제 통폐합하고 지방교육자치를 훼손하려는 의도"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할 경우 경기도내 초·중·고 2천230곳중 12%에 해당하는 268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고,강원도는 초·중·고 682곳 중 55.4%인 378곳이 통폐합 대상이며, 충북은 초등학교 128곳(49%), 중학교 42곳(32%), 고등학교중 9곳( 10.7%)등 179곳(38%)이나 된다. 그리고 충남은 총 95개교, 전남의 경우도 초등학교는 338곳, 중학교 146곳, 고등학교는 47곳 등 전체 학교의 63.9%가 해당된다. 그러나 교과부는 이번 개정안이 농산어촌 학교 통폐합이 아니라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진행하려면 개정령안의 내용으로 학교 규모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며 교육감이 통학상 극히 불편한 지역의 경우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학급수 등을 따로 정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개정령 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할 때, 농산어촌뿐 아니라 중소도시의 소규모학교의 통폐합도 가속화 된다는 점이다. 물론 교과부의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적정학교 규모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반면에 나타나는 정책의 역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요즘 경기도의 신도시 학교들의 학생 감소 현상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성남의 경우도 12학급 미만의 학교가 10%에 이르고 있다. 매년 40-50학급이 감소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매년 2-3학교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중소도시의 학급감소 현상은 무엇보다 집값 상승으로 학년 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경제적인 부담으로 비교적 교육환경이 좋은 신도시의 살 수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은 비교적 큰 학교를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중소도시의 폐교도 불 보듯 뻔한 것이다. 사실 학교는 큰 학교보다는 작은 학교가 교육의 성과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교육선진국에서 인정하고 있다. 작은 학교는 큰 학교보다 교사의 보다 높은 관심이 미칠 수 있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교육이 가능하다. 그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학교폭력이 학교를 뒤흔드는 일도 작은 학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필자의 학교도 전교생이 370명으로 분당에서는 소규모 학교이다. 이러한 소규모는 최근에 급격이 가속화 된 것이다. 본교 학구의 많은 학생들이 위장 전입하여 인근에 보다 큰 학교로 전학을 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인근학교들은오히려 과대·과밀화로 교육의 정상화가우려된다. 이번 교과부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적정학급 규모에 대해서 작은 학교를 살려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한다. 오히려 대규모 학교의 학생들을 작은 학교로 자유롭게 전학할 수 있는 유인책이 국가교육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더 시급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소규모학교의 통폐합 정책은 단순히 농산어촌지역뿐 아니라 중소도시 학교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교육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과연 소규모학교의 통페합만이 만능인가. 물론 경제논리로는 다른 대안이없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학교가 주는 학생이나 지역사회의 이익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이번 소규모학교 통폐합이 가시화될 경우 지역사회 문화의 허브기능을 하는 학교뿐 아니라 교육주체, 지역 주민, 정치권 등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임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시시 토론 동아리 '이맞(이슈 맞짱뜨기의 준말)'에서 학교축제를 맞아 학생들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말하기 능력의 향상을 통하여 학습능력과 교육 만족도를 제고하고, 특히 대입 전형에서 당락의 핵심인 면접 능력을 고양시키기 위해 개최한 2012학년도 '제1회 서령 Superstar 시사토론 배틀대회'가 많은 학생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가 됐다. 보고서 제출로 대신한 예선에 30여 개의 팀이 참가했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 가운데 4팀이 결선에 올라 치열한 논쟁을 펼친 결과, 금상은 이지호(1-7), 남궁민수(1-4) 군이 한 조를 이룬 '드라큘라'와 김용민(2-4), 박주형(2-4) 군이 함께 한 '급조급조' 팀이 공동으로 금상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드라큘라' 팀에게 아깝게 패한 권혁(2-9), 윤선기(2-8) 군이 조를 이룬 '아우름' 팀은 은상을, 1학년으로 뛰어난 토론 실력을 보여준 정선우(1-4), 심민길(1-4) 군이 함께 한 '사시사철' 팀은 동상을 수상했다. 시사토론동아리 '이맞'은 앞으로도 서령인의 말하기 능력과 시사 교육 능력의 제고를 위하여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30일 수요일 서령고 학습지원센터가 도서교환전(SBC, Seoryeong Book Crossing)을 열었다. 도서교환전이란, 교사 및 학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을 다른 책과 교환하는 행사로, 학생들은 자신의 책을 도서교환권과 교환한 뒤, 이 도서교환권을 다른 친구들의 책과 다시 교환하는 행사이다. 이날 행사에는 '책갈피 만들기' 행사도 함께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책갈피 만들기란, 독서동아리 '지락' 학생들이 책갈피를 만들어 행사 당일 도서 교환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행사로 책갈피에 재미있는 디자인과 명언 명구를 넣어 배포함으로써 더욱 유의미한 독서가 되도록 하자는 행사이다.
나는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무엇인가 쓰고 정리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깨끗이 치워진 책상에 가만히 앉아 무엇인가 쓰고 정리하고 낙서라도 긁적거려야 했던, 그래서 펜을 사는 것도 무척 좋아했었다. 그런데 아기들을 낳고 정신없는 날들이 시작된 후부터는 나를 정리하고 하루를 생각하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간단한 메모정도나 수첩에 적혀질 뿐이었다. 그런 나에게 ‘교단수기공모’를 알리는 메일은 핑계거리를 만들어 줬다. ‘그래, 나에게 주어진 특별한 경험을 이 기회에 글로 정리해 보자’라고 생각됐다. 우리 딸아이에게 호기도 부렸다. “엄마 상 타면 어떻게 하지? 엄마 글 잘 쓰는데…” 딸아이는 “타고나 말하지? 먼저 말부터 하지 말고” 하고 피식 웃었다. 그렇게 초임 발령지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를 정리해서 글을 썼다. 그저 1년간의 추억이지만 평생을 살아가는데 힘이 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가라고 ‘은상’이라는 선물도 받게 됐다. ‘다시 열심히 글 쓰고 생각도 많이 하며 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 펼쳐질 교직생활에서는 어떤 경험을 갖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아직 보지 않고 겪어보지 않아 설레고 걱정도 되지만 교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나의 첫 교직경험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처음의 마음을 잃지 말라는 지침이 될 것이라 믿는다.
“예? 어디라구요?” 나는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생각이 어지럽게 흩어지는 것을 느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요.” 시끄럽게 떠드는 가족과 TV 소리를 뒤로한 채 베란다로 급히 뛰어 나갔다. “철원이요? 아~ 예. 철원으로 발령이 난 거군요. 학교도 알 수 있을까요? ○○초요. 알겠습니다.” 교육청 장학사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지도를 꺼내 들었다. 나에게 철원은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군인들이 철조망에서 총을 들고 서 있던 장면과 지리시험에서 우리나라의 극한지로 북한의 중강진과 남한의 철원을 썼던 것, ‘올 들어 가장 추운 날로 철원 영하 17도…’라는 뉴스를 보면서 ‘군인들은 참 춥겠구나’란 생각을 했던 것, 독수리, 철새, 평야, 땅굴 등…. 그때까지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철원의 전부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3시간가량 북쪽으로 차를 타고 가면 철원군청이 보이고 거기서 20km를 더 가면 토성리가 있고 거기서 외길로 5분 정도를 더 가면 나의 첫 학교, ○○초가 나온다. 그 외길을 따라 200m를 더 가면 군인들이 총을 들고 보초를 서는 군사 분계선 지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교생 28명. 두 학년을 한 교사가 가르치는 복식학급으로 나는 1, 2학년을 맡게 됐고 교사는 나까지 3명뿐인 작은 학교였다. 나의 신규교사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기다려지는 와수리 5일장 “얘들아! 공책이 없네. 내일 준비해 오세요.” “네.” 다음날 아침, 아이들 얼굴이 심상치 않다. “왜 공책이 없니? 어제 사오라고 했잖아.” “엄마가 바쁘다고 나중에 와수리에 가서 사준다고 하셨어요." 그때 알았다. 와수리는 문방구가 있는 곳으로 학교에서 10여km 떨어져 있고 그곳에 가야만 생필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차는 하루에 3~4번 운행된다. 빵집과 마트가 있고 5일마다 장이 열려 와수리에 가는 것은 아이들의 가장 큰 기쁨인 것이다. 시골생활이 처음인 내가 어찌 알 수 있었을까? 미안한 마음에 다음날 공책과 필요한 문구들을 사와 아이들에게 나눠 줬다. 그리고 나도 어느덧 달력에 날짜를 표시하며 장날을 기다리는 ○○리 주민이 돼 있었다. 뱀이다! 학교 뒤편 4채의 관사 뒤에는 소 우리가 있는데 항상 소 울음소리가 들려 진짜 시골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여름이면 파리와 동거동락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관사 주변으로는 풀이 자라는데 비가 한번 오면 대나무 자라듯 쑥쑥 자란다. ‘날을 잡아서 베야 할 텐데’ 생각하면서도 업무에 서투른 나는 항상 관사에 가면 녹초가 되곤 했다. 날이 아주 좋은 어느 봄날이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댓돌에 무엇인지 끈처럼 생긴 것이 보였다. “뭐지?” 하며 막대기로 들었는데 그것은 바로 뱀의 허물이었다. “아악!” 나는 주저앉았다. 오금이 저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평생 처음 느꼈다. “왜 그래요. 선생님.”하며 주변에 있던 분이 왔다. “이거요…” 울먹이며 뱀 허물을 손으로 가리켰다. “봄이 되면 자주 나와요. 풀이 있으면 뱀이 오니까 풀을 베세요. 아니면 약국에서 백반을 사다 뿌리면 안 올겁니다”라며 허물을 치웠다. 나는 바로 백반을 사다 뿌렸다. 허물을 벗고 갔으니 다행이지 밤에 들어올 때 다리라도 물렸을 생각을 하니 지금도 아찔하다. 그 후로도 한동안은 손전등을 켜고 밤에 노래를 부르며 관사에 들어가야 했다. 전교생이 제주도로 고고씽~ 우리 학교는 규모가 작아 옆 학교와 ‘두레학교’를 시행하고 있다. 수업이나 행사, 체험학습 등을 같이 하는 것인데 5월에 전교생이 무료로 제주도 체험학습을 가게 됐다. 28명의 아이들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간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학년에는 2명의 여학생이 있었다. 가기 전부터 ‘엄마와 떨어져서 힘들 텐데 밤에 울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호텔방에 들어가 목욕시키고 옷 갈아입히고 나니 애들보다 내가 더 피곤한 것 같았다. 그중 한 아이가 엄마를 찾는지 잠결에도 계속 나를 쫒아 다니는 것이 아닌가. 잠도 못자고 3박 4일을 지내니 학생인솔이 참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학생들은 제주도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체험했는데, 다녀온 온 후 소감문에는 가장 재미있던 것에 모두가 ‘말 탔던 것’을 썼다. 역시 아이들이다. 눈이 아플 때 가는 병원은? 기말고사 시험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1학년이 병원의 종류를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배가 아프면 어디로 갈까요?” “내과요.” 우리 반 똘똘이가 대답 했다. 나는 만족의 미소를 띠며 칭찬을 했다. 나름 가르치는 것에 자신이 생기던 때였다. 이번 시험에서는 5명 모두 평균 90을 넘겨보리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문제 풀이를 시켰다. 그러나 기말고사가 끝나고 채점을 하면서 뒷목을 잡고 말았다. 우리 반 똘똘이의 답이었다. ‘눈이 아플 때 가는 병원은?’ ‘길병원’ 길병원은 철원에 있는 가장 큰 병원 이름이다. 사실 철원군에서는 안과가 없기 때문에 눈이 아프면 길병원에 간다. 맞긴 맞다. 그러나 교육과정상의 답은 아니기에 나는 빨간색연필로 그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배신을 할 줄이야. 철저하지 못한 나를 한탄하면서 수업시간 아이들의 태도와 시험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28명이 펼치는 올림픽 같은 운동회 가을이 되자 기다리던 것이 오고 말았다. 바로 가을 운동회다. 28명의 학생으로 운동회를 해야 하는 것이다. 줄서는 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28명이 횡대로 서도 운동장은 넓다. 더 난감한 것은 운동회의 꽃이라는 100m 달리기는 4명씩 하니 7번만 뛰면 끝난다. 어떤 경기도 1분에서 2분이면 끝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했다. 아이들 경기 다음에는 무조건 어른과 함께 하는 경기를 넣어야 한다. 선생님도 힘들다. 3명의 선생님이 이 모든 것을 다 준비해야 한다. 전체 율동하다 경기 진행하다가 아이들 대열 정비하다가, 노래가 나오면 나가서 지휘도 해야 한다. 거기에 교육청에서 온 손님도 접대해야 한다. 작은 학교 운동회의 백미는 점심시간이다. 도시 학교에서는 돗자리 깔고 김밥을 먹는다면 작은 학교는 자리 잡고 삼겹살 불판을 올리는 것이 정석이다. 여기저기서 금방 뜯은 상추와 김치도 마련된다. 나무그늘 밑에서 먹었던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점심을 먹고 나면 마을 노인정에서 온 분들까지 할 수 있는 경기가 준비된다. 학생은 28명이지만 100여 명이 넘게 모이는 진정한 마을 잔치가 바로 운동회다.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올림픽같다. 대포소리에 놀라지 마세요 ○○리에서는 숨바꼭질 하다 너무 멀리까지 뛰어가면 안 된다. 학교 정문에서 200m가 채 되지 않은 곳이 바로 전방이다. 항상 총을 든 군인이 마을을 지키고 있으니 우리학교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안전한 곳이라고 말하곤 했다. 포격장이 바로 옆에 있어 밤낮 할 것 없이 포소리와 총소리가 나고 훈련 때가 되면 학교 운동장에 백 명도 넘는 군인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들어오기도 한다. 처음에는 놀라서 교실 문을 닫고 나가지도 않았지만 나중에는 일상이 돼 기다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에 너무나 익숙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앞에서는 놀라는 표정을 숨겨야 한다. 선생님이 놀라면 아이들은 꼭 물어본다. “선생님. 이게 무서워요? 우린 하나도 안 무서운데.” 아이들이 느끼는 것을 교사도 느끼고 있다고 표현해 주는 것이 서로 동질감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해주고 싶다. ‘얘들아! 사실 그때 선생님은 무서웠어. 어른도 익숙해지지 않으면 무섭기도 하단다.’ 쏟아질 것 같은 별들과 아이들의 눈동자 ○○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도둑도 없고 가게도 없고 가로등도 없다. 그래서 있는 것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겨울철은 저녁 6시가 넘으면 마을이 칠흑같이 어두워진다. 바쁜 농사철이 지나고 농한기로 접어들면 길거리에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너무 춥다. 어둠속에서 하늘을 올려 보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하늘을 가득 매운 별들이 그것이다. 살아오면서 봤던 별들을 다 합해도 ○○리 겨울 하늘을 가득 매운 별들보다 적지 않을까? 소설 ‘별’에서 목동이 아가씨에게 별에 대해 설명 하고 아가씨는 목동의 어깨에 머리를 대고 잠드는 장면이 기억났다. 어둠속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보았을 때 내가 마치 별들의 바다에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눈망울도 그랬었던 것 같다. 내 손끝과 목소리 하나에도 주목해 주던, 내 주위에서 밝게 빛나던 별들. 나는 첫 아이들을 아주 자세히 기억한다. 그들은 내가 교편을 놓을 날까지 처음의 마음을 잃지 말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별이 돼 줄 것이다. 서른다섯에 수능을 치르고 춘천교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39세에 첫 교편을 ○○초에서 잡았다. 늦게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교직생활을 하고 싶다는 나의 바람을 실현해 나가는 지금, 앞으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처음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반문해 본다. 이제 철원은 나에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곳, 많은 추억이 있는 곳, 춥지만 아이들 속에서 따뜻했던 곳, 절실했던 나의 소원을 현실로 만들어 나갔던 곳으로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다. 누군가 철원에 첫 발령을 받은 신교 교사가 있다면 이렇게 꼭 말해 주고 싶다. “철원이요? 진짜 추워요. 그리고 좀 불편하고 무섭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요, 그곳에는 선생님을 세상 전부를 밝혀 주는 빛처럼 믿고 따르는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한국교총-산하단체장 간담회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29개 산하단체 회장단이 1일 교총회관에서 조직력 강화를 위한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교육현안과 하반기 회세확장 계획, 산하단체 활동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또 ‘2012 전국교육자대회’, 인성교육 실천범국민운동, 학생언어문화 개선 사업, 녹색·환경교육 학습지도안 공모전 참여 등 교총의 주요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교총과 산하단체 회장단은 교육계 조직력 강화와 산하단체 발전을 위해 앞으로 간담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영양교사회 임원진 교총 방문 ○…전국학교영양교사회(회장 강선미) 임원진이 1일 한국교총을 방문해 안양옥 회장과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영양교사들의 정책건의를 위해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는 방학 중 급식학교와 일일 2·3식 급식학교에 근무하는 영양교사의 처우개선과 영양·식생활 교육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교총 특수분야 직무연수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7월 20일까지 선착순으로 ‘여름방학 특수분야 직무연수’ 신청을 받는다. 서울교총은 실질적인 학생생활지도를 위한 ‘가정과 연계한 학생상담-공감을 통한 정서 이해’ 과정을 신규 개설하는 등 여름방학 직무연수 과정을 10개에서 14개(전문성 향상 과정 7개, 자기계발 과정 7개)로 확대했다. 희망 교원은 신청서를 팩스(02-735-4868)로 송부하면 된다. 문의=02-738-9349 경기 부용중 고문변호사 위촉 ○…경기 의정부 부용중(교장 김태범·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25일 법무법인 지안의 허종선 변호사(사진 가운데)를 학교 고문변호사로 위촉했다. 이번 고문변호사 위촉은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부터 공동 추진하고 있는 ‘1학교-1고문변호사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위촉된 고문변호사는 학교 전담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며 교권 침해, 학생 간 폭력사건 등 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분쟁과 법률적 문제를 공유하고 학교에 법률적인 자문을 하게 된다. 정은수 jus@kfta.or.kr
겨울의 매서운 추위, 사회주의 국가였다는 선입견, 보드카와 담배 그리고 부패가 넘치는 나라. 이런 선입견 때문에 러시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인식으로 한때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도 척박한 땅으로써 ‘동토(凍土)’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를 벗어난 오늘의 러시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토’라는 표현보다는 “끝없는 평원의 나라”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 같다. 또한 ‘철의 장막’의 나라라기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마음이 트이면 ‘철을 녹일 만큼의 뜨거운 용광로 같은 가슴”을 가진 열정의 나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대립과 협력을 반복하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90년 한-러 수교 이후 다시 협력의 관계를 갖고 정치, 경제, 교육, 과학은 물론 군사분야의 교류까지 이뤄지고 있다. 이때 이후로 모스크바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의 수가 늘고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주재원들이 늘어나 러시아에도 한인 자녀들의 모국이해교육, 현지적응교육, 국내연계교육을 제공할 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현지에서 생활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의 국제학교는 교육의 질이 낮아 학부모의 욕구에 충분히 만족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학비가 비싸 접근이 어려웠다. 러시아 학교의 경우는 소비에트시대부터 운영해온 교육시스템을 계속 개선해 예술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해주나 언어의 장벽과 학업 후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 때문에 장기체류자(교민, 선교사 등)를 제외한 단기체류자(주재원, 학생 등)들이 학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 학교가 ‘모스크바 한국학교’다. 지금의 모스크바 한국학교(사진·교장 이희권)는 교직원 26명, 학생 수 93명의 조그마한 유·초등학교지만, 한국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러시아 현지에 맞는 글로벌교육(영어, 러시아, 예술·문화 등)을 지원하면서 19회의 졸업식을 갖고 총 8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럽지역 유일의 한국학교다. 이 모스크바 한국학교가 그동안 자체 건물이 없어 러시아 제652번 유치원과 제1086번 러시아 한민족학교 등에서 더부살이 형태로 운영되다가, 최근 새로운 건물을 구입해 이전했다. 크지는 않지만 초록 나무 숲속에 붉은 빛의 단독 건물. 노란 스쿨버스로 학생들이 도착하면 정문 앞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교장선생님.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가 있지만 언제나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학부모. 새로운 “모스크바 한국학교”의 모습이다. 현재 한국학교 교사는 본국에서 고용휴직한 현직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다만, 모스크바의 집값과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높아 근무여건이 여유롭지는 못하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어느 나라 교사보다도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게 된 모스크바 한국학교가 교목(校木)인 ‘자작나무’처럼 학생모두가 미래 국제사회의 당당한 주인으로 자라나길 희망하며 국내 교사 분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프랑스에는 ‘교사들에게 도움을(Aide aux profs)’이라는 비영리 단체가 있다. 이직을 희망하는 교사들을 돕기 위한 단체다. 창립자인 레미 보이어(Remi Boyer)는 지난 99년 교직을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이직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상담 받은 내용은 그동안의 경력을 감안해 수학능력시험운영위원이나 학교 경영자 준비 과정을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적잖이 실망한 보이어가 같은 입장의 교사들을 돕기 위해 2006년 이직 경험을 가진 전직 교사들 4명과 함께 이직상담을 하는 단체를 창설하게 된 것이다. 이들이 이직을 돕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교사가 이직을 위한 상담을 요청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교단을 떠날 결심이 섰는지부터 점검한 후 다른 직업을 수행할 능력을 탐색하게 된다. 이직 후에 생기는 변화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개인의 나이, 이직 성공 가능성, 타 지역 정착 가능성 등에 대한 자가 점검을 통해 이직의 방향을 구체화한다. 이 과정은 교사가 자신의 동기를 점검하고, 동시에 자신의 적성과 자아실현에 적합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시간이 된다. 점검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이미 이직에 성공한 200명 이상의 회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조언을 듣는다. ‘교사들에게 도움을’은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 2000명 이상의 교사들의 이직을 도왔다. 프랑스 교육부조차도 이직을 원하는 교사들의 고충과 현실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도움을’이 교사들의 이직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답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이직 희망 교사들이 늘자 프랑스 교육부에서도 보이어 씨가 단체를 창설한 같은 해 ‘제2의 직업을 위한 정책(MISECA)’을 발표하고 추진했으나 적은 인력과 부족한 재정으로 실효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건강 문제로 퇴직하는 교사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이직을 희망하는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더했다. 이후 뤽 샤텔 전 교육부 장관은 2009년 ‘교사지원정책’을 발표하고 어려운 직업 환경에 놓인 교사들의 고충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이직을 원하는 교사들 대부분이 근무기간 10년 이상의 도시 지역 또는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책을 추진한 결과 교사들은 이직에 대한 언급이 마치 근무조건에 대한 불만이나 교육부정책에 대한 반기를 제기하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 두려워 오히려 더 이직을 논의하기 어렵게 돼 정부시책에 대한 불만만 높아졌다. 결국 프랑스 교육부는 방향을 수정해 교사들이 이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선택했고 그제야 이직 희망 교사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는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해서 명예퇴직자가 늘어나는 현실을 마냥 외면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사들의 교단이탈을 가급적이면 막아야겠지만, 정말로 더 나은 인생을 위해 퇴직을 선택한 교사들에게는 그동안 교육에 헌신해온 그들이기 때문에 더욱 ‘제2의 인생’을 잘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사례가 우리 교육당국에 주는 시사점이 있기를 바란다.
현재 우리 교육제도와 평가방식은 언어 중심이어서 시간적·절차적·논리분석적인 좌측기저뇌(BL)와 좌측전뇌(FL) 유형이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한 실정이다. 반면 비언어적이고 무작위적인 사고를 하고 합리성·객관성이 부족하며 시간적·절차적인 형식을 싫어하는 우측기저뇌(BR)와 우측전뇌(FR) 유형에게는 매우 불리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실패자가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HB브레인연구소에서 20개교 학습부진 학생 195명을 대상으로 BTSA 평가를 실시한 결과 우측 전뇌유형이 55%, 우측 기저뇌 유형이 32%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낸 미국 조사도 있다. 우측전뇌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통제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똑같은 형태의 교육방식에 싫증을 쉽게 느끼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형식적인 일들에 대해서도 반발심을 갖게 된다. 이런 모습이 의도적인 반항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부모나 학교와 갈등이 생긴다. 우측기저뇌 학생들은 특히 내향적일 경우 경쟁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경쟁적인 사회에서 쉽게 상처받거나 좌절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렵다. 그러므로 이들의 행동은 반항이 아니라 자신들에 맞지 않는 좌측뇌 유형의 교과과정에 대한 절규로 보는 것이 맞다. 그들의 이러한 절규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자아존중감에 문제가 생기거나 학업포기, 학교폭력 등의 문제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교육이 언어적이고, 정량적인 것으로 평가될 때 이들은 타고난 두뇌특성 때문에 실패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양극화는 사회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타고난 두뇌특성으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교육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부부관계, 가족 간에도 자기와 두뇌사고 성향이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정이 간다. 특히 자신의 사고유형과 대각선에 있는 사람은 저절로 불편하게 느껴지고 미워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친구사이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 간, 부모 자식 간에도 나타난다. 다음 그림은 각기 다른 사고 유형을 가진 학생, 학부모, 담임교사의 두뇌 사고유형(BTSA) 평가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예이다. 가장 왼쪽 그래프는 상처를 받아 학교에 가지 않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의 BTSA 평가 결과로 내향성이 강한 우측기저뇌 유형이다. 반면 학부모(가운데 그래프)는 좌측전뇌 유형으로 목표가 뚜렷하며 학생을 자신의 목표대로 끌어가려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고유형이 대각선에 있는 학생 입장에서는 학부모의 이러한 성향이 인간미 없고 강제적인 것으로 판단해 끌려가지 않으려고 저항하게 된다. 오른쪽에 있는 담임선생님의 BTSA 그래프는 절차와 시간준수, 예측 가능한 생활을 강조하는 좌측기저뇌 유형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시간관념이 부족한 우측기저뇌 성향의 학생을 부정적으로 대할 확률이 높고, 그 결과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은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게 된 것이다. 이 예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만을 평가하기보다 학생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람의 사고유형이 무엇인지를 알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