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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독도를 알아야 독도를 지킨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독도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장 교사들을 위해 교총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준비한 울릉도-독도 탐방을 다녀왔다. 독도를 가는 것은 처음이어서 출발 전부터 많은 기대와 설렘이 마음을 채웠다. 3시간 반 이상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일정에 긴장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파도는 잔잔해 울릉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울릉도의 자연과 문화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니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두고 해외여행을 다닌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특히 관음도를 연결하는 연육교 다리에서 바라본 바다색은 중국의 구채구에 있는 오채지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음속에 전율로 다가왔다.

둘째 날, 사동항에서 출발해 ‘제발 독도 접안에 성공해야 할 텐데’ 하는 일념으로 한 시간 반가량을 가자 누군가가 “독도다!”하고 소리쳤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독도 쪽을 바라봤고,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다. 이 느낌은 필자의 큰 딸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느낀 느낌과 흡사했다.

잠시 후 여러 차례의 접안시도 끝에 접안에 성공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함성을 질렀다. 날씨와 파도의 영향으로 울릉도를 찾은 사람의 30%도 들어가기 힘든 독도에 발을 내린 것이다. 내리는 순간 독도경비대원들이 우리를 맞아줬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태극기를 흔들고,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가슴 벅차오름을 느끼게 하는 곳, 이 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동쪽 끝에 위치한 우리 땅 독도인 것이다. 짧은 접안시간이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란 것만으로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울릉도에서 육지로 나오는 마지막 날,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난 아침, 무슨 일인지 하늘에는 여러 대의 헬기들이 날고 있었고, 바다에는 군함이 떠 있었다. 일상적인 훈련이겠거니 하며 오전에 있을 독도 교수·학습에 대한 발표준비를 했다.

그런데 발표를 마치고 독도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중 이명박 대통령께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스마트폰의 인터넷 뉴스를 통해 접했다. 울릉도 주민들이 40여년만의 대통령 방문에 모두 흥분한 모습을 보며 정부에서도 참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행렬은 태극기와 함께 길가에 늘어섰고, 뉴스에서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헌정 사상 최초라는 보도가 계속됐다.

우리가 울릉도를 나올 때 이명박 대통령이 헬기를 통해 독도에 입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부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일종의 지방순시라고 했지만 일본은 독도분쟁지역화를 겨냥하여 총 공세를 펼쳤고, 여기저기에서 대통령의 독도 방문의 외교적 득실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이번 탐방은 가슴 깊이 남는 감회와 함께 우리 교총과 교사들의 독도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줬다. 교총은 2009년부터 울릉도-독도 역사·문화 탐방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교육지원센터에서 독도와 관련된 자료를 3083건을 제공해 독도수호교육을 돕고 있다. 2010년에는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해 독도에 대한 교육활동을 이끌고 있다. 독도 지키기 특별수업이나 삼행시 공모전, 표어 공모전, 독도 아리랑 공모전, 토론회 등 수많은 활동을 해 왔다. 이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교원단체로서 한국교총이 범사회적으로 독도 이슈를 선도해온 모습이다.

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교원들에게 독도를 밟을 더 많은 기회와 함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수, 독도 관련 교수·학습 자료 제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들도 독도 교육을 강화하고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을 하기보다는 올바른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서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육에 대한 조용하면서도 논리적인 대응법을 알려줘야 할 것이다. 관련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독도에 관심을 갖게 해준다면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도 우리가 독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느꼈던 독도사랑의 마음이 자라게 되지 않을까?

‘1박 2일’ 프로그램에서 김종민 씨가 독도에 가는 이유를 “우리 집에 간다”고 한 것처럼, 우리나라에 사는 일본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처럼, 한일전 승리 후 박종우 선수가 본능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을 들고 뛴 세리머니처럼, 그들도 우리도 다 알고 있는 사실, 그것은 바로 독도는 우리 땅,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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