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하선/사진작가·여행칼럼니스트 인다족의 특이한 삶의 터전 '인레 호수' 과거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미얀마. 오늘날 정치적 문제로 세계의 많은 나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아시아의 오지(奧地)'라고 불리지만, 아직도 가는 곳마다 부처의 미소가 살아있는 금빛 찬란한 땅이다. 그 오지의 벽을 넘어 강을 건너고 또 산모퉁이를 돌다보면 접하는 것마다 먼 옛날이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친구가 되고 말기 때문에 바로 이런 곳을 가리켜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말할 것이다. '인레 호수(Inle Lake)'는 해발 1328m의 중부 내륙지방에 자리하고 있는데, 길이 22㎞, 폭 11㎞나 되는 꽤 큰 호수다. 그러나 이 호수의 매력은 단지 크고 수면이 맑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 아니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것이 있어서다. 그건 바로 이 호수를 생활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인다족'이라는 원주민들의 특이한 삶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물위에 둥둥 떠있는 밭들이 있고 그곳에 농사를 짓는다면 쉽게 이해가 되겠는가? 그러나 이 인레 호수에는 오래 전부터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기에 수많은 여행자들이 먼길을 마다 않고
글 | 김연수/생태사진가 제자리비행의 명수인 토종 텃새 우리나라 400여종 조류 중에서 가장 멋있는 놈을 고르라면 난 단연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를 꼽고 싶다. 매목(─目 Falconiformes) 매과(─科 Falconidae)에 속하는 중형의 맹금(猛禽)으로 까치처럼 우리 땅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순 토종이다. 물론 황조롱이는 유라시아대륙 전역에 골고루 분포하지만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가 아닌 일정한 세력권을 가지고 우리주위에서 생활하는 텃새이다. 황조롱이의 가장 큰 특징은 제자리비행(정지비행 : Hovering Flying)을 한다는 점이다. 꼬리깃을 부채꼴로 펼치면서 머리는 지상을 쳐다보고 양 날개를 펄럭이며 정지비행을 할 때는 주로 지상의 먹이를 노리고 있을 때이다. 목표물을 찾으면 쏜살같이 활강하여 날카로운 발톱으로 잽싸게 덥친다. 황조롱이의 사냥술은 모든 맹금류가 마찬가지지만 잘 발달된 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공중의 높은 곳에서 들쥐 같이 작은 먹이를 찾을 때는 눈을 망원렌즈처럼 클로즈업했다가 정해진 목표를 향해 돌진할 때는 광각렌즈처럼 넓은 시야로 점차 변한다. 인간이 이용하는 카메라의 줌렌즈 보다 더 완벽한 줌
조현호ㅣ울산 옥현초 교사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삼도봉(三道峰)을 아실 겁니다.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에 걸쳐 있는 산이라서 삼도봉이라 불리게 되었지요. 우리 답사자들, 특히 절터를 즐겨 찾으시는 분들께는 '3도(道) 3주(州)'가 있습니다. 3도는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를 말하고 3주는 여주, 원주, 충주를 이릅니다. 행정구역이 다른 세 고을이 남한강을 끼고 이웃해 있습니다. 지금이야 그 중요성이 덜해졌지만 이전의 남한강은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를 꿰뚫어 흘러내리는 국토의 대동맥이었습니다. 강을 따라 쌀, 생선, 소금, 목재 등이 교류되었고 조운창과 나루터가 곳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조선의 도읍지로 한양을 선정할 때도 한강이 사방 고을의 중심에 있고 배와 수레가 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으니 한강의 본류인 남한강은 그 중요성으로 인해 곳곳에 성, 나루터, 절을 많이 남겨 두었습니다. 이 지역 절터 답사의 멋은 잠시만 달리면 3도(道)를 넘다들면서 웅장한 절터를 만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제자리에 있어야 할 유물들이 왜란으로, 근현대기를 거치면서 외지로 옮겨져야 했던 아픔이 있습니다. 오는 10월 28일 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