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고운 색 가루가 묻어날 것 같은 저녁놀을 물들이는 태양이 곱다. 온종일 힘차게 이글거리며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던 태양이 또 다시 맞이할 내일을 위해서 휴식을 취하려나 보다. 구름 한 점 바람 한 점 없어 시간도 잠들어 있을 것 같은데, 칠팔 마리 기러기들 떼 지어 붉은 색 가루 둘러쓰고 보금자리 찾아 날아간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저녁놀 고운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논길을 가로질러 집으로 가고 있다. 언제나 단짝인 그 친구와 함께 느릿느릿 걷고 있다.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하면서……. 그 친구와 나는 반이 다른 같은 6 학년이었다. 친구들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등 할 말도 참 많았었다.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을 휘어잡는 통솔력도 있었고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는 ‘보스’ 기질도 있었다. 집안 형편이 비슷하기에 우리는 더 친했는가 보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야산조차 없고 논만 있는 ‘면’이 우리면 이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시곤 했다. 일제 시대 식량난 해소를 위해 간척사업으로 생겨난 개펄 간척지다. 오직 벼농사만을 주로 짓고 이모작으로 겨우 보리를 경작하는 고장이다. 그렇게도 논이 많은 고장이었건만 왜 배고픈 사람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고3 학생들에게 한여름의 무더위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더운 날씨로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하면 학년 초에 품었던 굳은 의지도 서서히 풀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시작되는 5교시는 식곤증까지 겹쳐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마침 5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교실문을 들어서자 여느날과는 달리 듬성듬성 비어 있는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궁금한 마음에 물어본즉,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헌혈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벽에 걸린 달력을 보니 바로 적십자사의 헌혈 버스가 오기로 한 날이었다. 헌혈과 관련하여 특별한 홍보도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몇몇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자신의 피로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을 돌려주는 헌혈만큼 교육적 가치를 지닌 활동도 드물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국내 헌혈자 수가 급감하면서 혈액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혈액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5월말 현재 헌혈자수는 9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만여 명이나 감소했고, 특수 의약품 제조에 쓰이는 혈장 수입은 8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한국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다가온다. 교직원수가 적다 보니 어떤 일을 추진하기에 엄두도 못 낼만한 일이 가끔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직원체육대회이다. 보통 학교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발야구나 배구대회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난 3월 우리 학교가 이웃 내양초등학교에 제의를 하였다. 그것은 친목체육행사를 갖자는 것이었다. 내양초등학교는 교직원의 규모는 비슷하나 아동 수에 있어서 우리 갈매초등학교의 1/2정도였다. 내양초등학교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OK 사인을 보내왔고 4월 중순 경에 친목체육행사를 갖기로 결정하였다. 드디어 친목체육행사 날. 우리 학교에서는 오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정성껏 다과를 준비하였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직원 10여명이 친목체육대회 참석차 본교를 방문하였다. 다과를 간단히 들고 바로.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바로 운동장으로 나갔다. 남자 선생님들께서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운동장을 종횡무진 뛰면서 그동안 뛰지 못하였던 한을 푸시는 것처럼 보였다. 학교 간 남, 여 직원의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에 두 학교가 함께 편을 나누었다. 발야구도 하고 배구도 하였다. 운동을 하다가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였다.
욕실을 세 번이나 왔다갔다 했던 대서(大暑)날 아침 10시,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한 번씩 열리는 생태 교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좁은 30평 학교 건물이 송내동 아이들 열세 명에 의해 점령당했다. 다섯 명의 아이들과 늘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 머리가 열만 넘어도 웃고 떠드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학교 앞, 우리의 운동장이라 할 수 있는 송내 어린이 공원에서 생태학습을 이끌어주실 바위 선생님과 아이들이 정중히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만난 기념으로 사진 한 컷을 찍고 느릿느릿 성주산으로 향했다. 성주산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아이들 예닐곱은 들어갈 만한 넓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나무였다. 바위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아이들은 스스로 그 나무에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볼 기회를 얻었다. 엘리베이터 나무, 다층 나무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 바위 선생님이 ‘층층나무’라는 정식 명칭을 알려주자 아이들은 자신들이 붙였던 개성 있는 이름을 서슴없이 기억 저편으로 던져버리며 층층나무를 머리에 기억하는 것 같았다. 산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눠야 한다는 산 예절을 알려줬지만, 아이들은 쑥스러운지 산을 오가는 주민을 마주치면 비켜서기만을
25일 실시된 울산시 교육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 2위 득표자인 김석기 후보와 최만규 후보 등 2명이 오는 27일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결정하게 됐다. 울산시 선관위는 이날 5명의 후보가 나선 선거에서 이 지역 학교운영위원인 선거인단 2천489명 가운데 96.4%인 2400명이 투표, 김석기 후보가 807표로 1위, 최만규 후보가 750표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3위는 최봉길 후보로 431표, 4위 노옥희 후보 398표, 5위 서길정 후보 10표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2위 득표자인 김석기, 최만규 후보가 오는 27일 결선 투표를 치러게 됐다.
대전지역 대학들이 올 수시1학기 모집에서 학과명 변경 등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배재대는 지난해 환경토목공학과에서 '건설환경.철도공학과'로 명칭을 변경, 올 수시모집에 나섰으나 경쟁률은 지난해 5.8대1에서 2.67대1로 오히려 하락했다. 또 원계조경학부는 '생명환경디자인학부'로, 유전공학과는 '생명유전공학과'로 각각 간판을 바꿔 달았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다만, 신소재공학부에서 전환한 '정보전자소재공학과'만 지난해 미달에서 1.33대1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처음 수시1학기 모집에 나선 목원대도 독어문학과를 '독일언어문화학과'로, 프랑스학과를 '프랑스문화관광학과'로 명칭을 변경했으나 1.4대1, 1.1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역사학과(종전 사학과)', '바이오건강학부(〃 생명산업학부)', '디자인소재학과(〃응용화학공학과)' 등도 변신을 꾀했으나 목원대 전체 평균 경쟁률 4.2대1을 밑돌았다. 대전대도 영상철학전공을 '철학과'로 변경했으나 1.67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고 실업계 고교전형에서는 지난해(1대1)와는 달리 미달을 빚기도 했다. 또 한국문화사학전공을 '
영국 초등교육 개선을 위해 수십억 파운드가 투입됐지만 부유층과 빈곤층 어린이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영국 교육부가 26일 발표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교육에 대한 기록적 투자에서 가장 혜택을 본 계층은 중산층 어린이로 파악됐다. 취약 초등학교의 성적은 지난 98년부터 빠르게 좋아져 많은 학교들이 우수 학교를 따라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학교간 격차 감소에도 불구, 가난한 환경의 어린이와 풍요로운 가정의 어린이 사이의 격차는 지난 6년간 오히려 심화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11살의 빈곤층과 부유층 학생 그룹은 양쪽 모두 더 나은 성적을 받았지만, 중산층 학생의 성적이 훨씬 더 많이 개선됐다. 이같은 조사는 제대로 읽지 못하는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너무 많다는 비판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교육부가 어린이 개개인에게 도서를 무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다. 2천700만 파운드가 투입될 이 '북스타트 프로그램'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독서하는 것을 권장하기 위해, 8개월-4세 어린이에게 '아주 배고픈 애벌레' '스팟은 어디 갔을까' 등 유명도서를 포함한 900
충남도교육청은 올 하반기에 장애학생들이 편안하게 수업받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는데 47억원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먼저 21억7천만원을 들여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 초.중.고등학교 165곳에 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장애인 주차구역과 승강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내 유치원 45곳에 1억2천여만원을 지원해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용 교재와 도구를 구입하도록 하고, 천안인애학교 등 특수학교 4곳에 20억5천여만원을 들여 시설 현대화 작업을 벌인다. 이밖에 지역별 특수교육지원센터 및 특수학교 종일반이나 방과후 학급 운영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등교시간 무렵, 시내 모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학교 인근의 한 지역에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학생들의 거주지와 주소지가 일치하는지를 무작위로 조사하기 위한 일종의 암행으로 소위 위장 전입자를 가려내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몇 년 전 호주 신문에 실린 기사 한 토막이다. 이른바 교육환경이 우수하다고 평이 나있는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주소를 옮기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일자 해당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직접 진위 확인을 나섰다는 보도였다. 자녀들에게 질높은 교육을 시키고 싶고 고교 졸업 후 기왕이면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부모의 욕심은 한국 뿐 아니라 호주도 마찬가지임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해마다 가열되는 호주 부모들의 교육열로 인해 공립학교 외면현상과 카톨릭계 및 사립학교의 집중화 현상이 점차 전국적인 상황으로 굳어지고 있다. 자녀들을 지역 내 공립학교에 보내더라도 고학년 무렵에는 대학입시를 고려해 사립학교로 전학을 시키거나, 사립학교 학비를 감당할 형편이 못 될 경우에는 우수 학군 지역에 사는 친지들을 동원, 주소지를 변경하여 편법으로 명문 공립고교에 들여보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 호주의 초․중․고등학교는 공립
‘가만이나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저런?’, ‘또 쓸데없는 짓 저질렀구만’, ‘개혁이 뭔지도 모르고 허둥대는 꼴이란…’,‘어찌하여 하는 일이 그 모양 그 꼴이람!’, ‘시행착오 언제까지 하려나? 참여정부 끝날 때까지? 쯧쯧’ 한국일보 김진각 ‘기자의 눈’ 기사를 보았다. 교육부가 또다시 조직개편으로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1년 6개월 전으로 U턴’하려고 이미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당시 교육부는 핵심 국(局)이었던 대학지원국을 없애고 부서 명칭도 애매한 ‘인적자원관리국’을 탄생시켰고 단독 과(課)로 되어 있던 전문대지원과는 공중 분해 돼 2~3개 국으로 흩어졌다. 참여정부 고등교육 정책인 대학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구조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당시 전문대측의 반발이 거셌고, 교육부 공무원들조차 불평을 쏟았으며 민원인들의 ‘인적자원관리국’, ‘인적자원총괄국’, ‘인적자원개발국’ 등 유사 명패로 인한 혼란스러움은 1년반 동안 계속 되었던 것이다. 참여 정부에서 국민 입장은 철저히 외면되었다. 교육부는 이번 조직개편 결정으로 1년 반 동안의 ‘실험’이 실패라는 것을 자인했다. 업무의 효율성보다는 ‘개편을 위한 개편’을 택한 결과가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