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바른 글씨는 아니지만 한 학년을 마무리하면서 기계를 통해 인사드리기 송구스러워 몇 자 적어봅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지신 선생님을 만나 우리 아이가 잘 성장한 것 같습니다. 일 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1월 첫째 주 2021학년도를 마감하는 종업식 날 한 아이가 머뭇거리며 편지를 주고 갔다. 그 속에는 손글씨로 쓴 아이 엄마의 편지가 웃고 있었다. 디지털 시대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보내는 일이 다반사인데 이렇게 손 편지를 받으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 가슴이 뭉클했다. 30년 넘게 교직에 있는 동안 학부모로부터 이런 손 편지를 받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찡한 감동이지만 한편으론 ‘내가 무슨 선생 노릇을 했다고’ 하는 이오덕 님의 말이 떠올랐다. 이오덕 님은 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이 출세란 것을 해서 이름난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농사를 짓든지, 노동을 하든지, 장사를 하든지 간에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웃과 정을 나누면서 자연을 사랑하면서 넉넉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주
한국교총은 14일 2030 청년위원회 운영진-시도대표 연석회의를 열고 5기 운영진을 구성했다. 차기 위원장에는 이승오 충북 청주혜화학교 교사가 선출됐다 부위원장에는 박장수 대구월성초 교사, 박은식 세종 장기초 교사, 김문환 경기 보개초 교사, 박지웅 전북 안천초 교사가 뽑혔다.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한 이 날 연석회의에서는 운영진 선출 외에 올해 추진사업과 2030 캠프 운영,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일찍이 공자는 이(利)를 가르켜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진다(放於利而行 多怨)”고 말하며 제자들이 사익보다 공리를 따를 것을 설파했다. 이런 사상은 180여 년이 지나서도 후학인 맹자에게로 이어졌다. 맹자의 일화에 의하면 양혜왕이 맹자에게 말하기를 “선생이 오셨으니 부디 저희 나라에 이익이 되는 일을 알려주십시오”라고 요청하자 맹자는 “하필왈리(何必曰利), 하필 왜 이익에 대해 말하십니까?”라고 되물으며 “군주가 이를 탐하면 대부도 이를 탐하고 대부가 이를 탐하면 그 가신도 이를 탐하고 가신이 이를 탐하면 백성도 이를 탐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라가 잘 굴러가겠습니까? 선의후리(先義後利), 의당 이보다는 의를 먼저 구하셔야죠. 의를 행하면 이는 저절로 따라옵니다”라고 일갈했다. 공적인 위치에 있는 리더(지도자)에게는 필부필부(匹夫匹婦)와달리 이(利) 추구를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사는 청소년들의 리더다. 청소년들은 하루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교사를 향해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있다. 그러기에 교육법에서는 특별히 교사에게 ‘품위유지의 의무’와 ‘성실의 의무’를 규정하는지 모른다. 그뿐이랴. 학부모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담임교사가 누구인지,
양영복 한국교총 사무총장(왼쪽)이 14일 서울 서초구 소재 남기송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해 교권확립 및 교원단체 발전 등의 기여로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재외한국학교 파견 교사 선발 추진하기로 선회하고 12일 각급 학교에 긴급공문을 시행했다. 충북교총이 4일과 6일, 각각 항의방문과 건의서 전달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확인되고 있다.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사진)은 14일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이 재외한국학교 파견교사 선발 계획을 추진하지 않음에 따라 충북지역 교원의 경우 재외교육기관 지원기회조차 박탈당했으나, 지금이라도 올바른 선택을 한 충북교육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강석 충북교총 회장은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공문을 시행했으나 도교육청은 재외학교 교원 파견계획을 세우지 않아 교원들이 갑자기 준비하기에는 촉박한 측면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뒤늦게라도 해소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타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교원·교육정책과 관련해 충북교원만 차별되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충북교총의 입장이다. 국가공무원인 교원이 특정 시‧도에 소속됐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교총은 “교원 배치 등에 관한 권한은 교육감에게 위임됐으나 일반적인 교원인사관리 원칙
‘그동안/써 모아온 글들을/나만의 작은 섬에/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첫 시집을 펴낸다.’ 1995년 월간 한국시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한 후 26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이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의 첫 시집을 두고 “삶의 가장 깊은 수원에서 길어 올린 오랜 기억의 고백록이자, 시인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올올이 풀어낸 순연한 마음의 일지”라고 소개한다. 시인이 품어낸 작품들은 서정적이고 잔잔하다. ‘너스레’에서는 ‘연약한 바람에도/견디지 못하고/황망히 부서지는 꽃잎을 보고/사는 게 부질없는 것이라고’ 삶의 덧없음을 너스레 떨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시리도록 파란/나뭇잎 사이로/터질 것만 같은/붉은 가슴을 하고’있는 버찌는 발견하곤 ‘허허’ 멋쩍은 웃음으로 인생의 섭리를 전한다. 그리움도 자리한다. ‘구례오일장’에선 ‘주름진 이마에/앞니 빠진 아주머니/나물 팔다 말고/우그러진 양은 주전자에/커피 물 끓이다가’ 웃는 모습에 어머니를 생각한다. ‘어떤 깨달음’에서는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듣고 ‘-텅 비워놓고 살거라’ 하던 아버님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유성호 교수는 “자연 사물에 대한 놀라운 발견의 순간이 있고, 삶의 존재론적 기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