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서 형태와 격식은 바뀌었지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제사는 현실과 문학 속에서 여전히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상국 시인의 시 ‘형님마저 강선리를 떠나시며’를 보면 “제삿날 움벼 시퍼런 달빛 밟으시며 실오리 같은 길 숨찬 서낭고개 넘어 해마다 갱 물릴 무렵에야 댓돌에 신발 터시며 큰 아야 큰 아야 하고 부르시던 아버지 그리운 강선리는 얼마나 쓸쓸하시겠습니까”라는 구절이 있다. 아마 이 시에 등장하는 ‘움벼’가 무엇인지 의아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움벼’란 가을에 베어낸 그루에서 움이 자란 벼를 가리킨다. 겨울에 벼를 베고 나면 음력 정월 즈음, 벌써 양지쪽에 싹이 터온다. 그 벼를 베어낸 그루터기에서 나오는 새파란 싹이 움벼인 것이다. 제사와 연관된 단어를 더 알아보자. ‘메’란 제사 지낼 때 조상님께 올리는 제삿밥, 또는 밥의 궁중말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제사 때 쓰는 국은 뭐라고 할까. 메 옆에 놓는 무와 다시마 따위를 넣고 끓인 국은 ‘갱’이라 한다. 갱은 다른 말로 '메탕'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아두자.
우리학교에는 교수, 학습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수업을 매월 실시해 교과협의회를 합니다. 그리고 비디오로 수업을 촬영해 학교에도 하나 보관하고 본인에게도 하나 줍니다. 학교 보관용은 다른 선생님이 필요하면 그것을 보고 수업에 참고하며 개인용은 수업하신 선생님이 이를 다시 보면서 자신의 수업을 반성하고 다음 수업에 참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오늘 2교시 2학년 10반에서 사회과 조 선생님께서 ‘부부간의 법률관계’의 소단원 ‘혼인’에 대한 수업을 하셨습니다. 교실에 가보니 사회과 관련 선생님들은 물론 국어, 영어, 생물, 지리 선생님도 수업에 참관하여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으며 역시 비디오로 수업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업하시는 선생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골마루 뒷문에 서서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조 선생님의 단정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러했지만 오늘은 더 단정해 보였습니다. 처녀 선생님답게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다정하게 들려왔습니다. 칠판에는 학습목표가 요약 정리되었고 깔끔한 글씨로 판서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교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은 다 갖춘 것 같
2교시 수업 중 맨 앞에 앉은 세호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선생님,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한다. 항상 떠들썩한 평소 모습과는 달리 얼굴이 점점 노래지며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다. 사태의 급박함을 눈치 챈 나는 속에 단단히 탈이 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얼른 세호를 화장실로 보내 주었다. 그런데 잠시 후 교실로 돌아온 세호는 뭔가 미진한 듯 표정이 영 개운치가 않아 보였다. 시원스레 볼 일을 봤으면 천하를 다 얻은 듯한 표정이어야 할 텐데 전혀 반대되는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닌가. 혹시 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나 하는 별의별 생각까지 다 들었다. “세호야! 아직도 배가 많이 아프니?” 넌지시 물었더니 세호의 대답은 예상 밖으로 ‘작은 볼 일’이었단다. 뭔가가 이상해 가르치는 짬짬이 계속 의자에 얌전히 앉아있는 녀석을 슬쩍 살펴 보았다. 그랬더니 가슴 아랫부분부터 무릎 위까지가 물로 흥건히 젖어있는 것이었다. 과연 눈치 빠른 녀석이었다. 내가 자꾸만 쳐다보는 것을 알아챘는지 묻기도 전에 “하하하. 볼 일보고 손 닦다가 잘못해서 물이 사방에 다 튀었어요” 하고 선수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여유 있는 척하며 너털웃음까지 터뜨리다
여야는 14일 6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강봉균(康奉均),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정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양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전했다. 여야는 사법개혁관련 법안 18개 중 로스쿨 관련법 등 쟁점이 없는 법안과, 국방개혁기본법 등의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서민 주택구입자금 2조원 확대지원을 위한 '국민주택기금운영계획안'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각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률안 87건 중 특별한 쟁점이 없는 법률안을 우선 처리하고,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률안 중 시급한 민생법안으로 특별한 쟁점이 없는 법안 처리에도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05년도 결산안의 경우, 해당 상임위 심사를 완료해 예결특위에 회부한다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
'교장 초빙ㆍ공모제'가 2학기에 51개 학교에서 시범 도입된다. 그러나 대부분 시범학교 교장의 지원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나 외부 전문가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한 '교장 초빙 ㆍ공모제' 취지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9월부터 운영할 교장초빙ㆍ공모제 시범적용 대상 51개 학교를 발표하고 내년 3월과 9월까지 3단계에 걸쳐 모두 150개교로 시범학교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선정된 학교는 특성화 고교 4곳, 농어촌 1군 1우수고교 7곳,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학교 4곳, 농어촌 등 낙후지역 학교 12곳, 도농복합지역 학교 13곳 등이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6개, 중학교 18개, 고등학교 13개, 특성화고 4개 등이다. 시범학교 가운데 농어촌 1군 1우수고 등 47개 초중고의 경우 교장 자격증을 소지한 교육공무원만 지원할 수 있다. 나머지 4개 특성화 고교에 대해서는 교장자격증 소지자는 물론 일정 교육경력이 있는 교육공무원, 대학교수, CEO 등도 지원할 수 있는 완전개방형 공모제가 도입된다. 교육부는 당초 교장 초빙ㆍ공모제 지원 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 이외에 교원 , 외부 전문가 등으로 완전 개
국회 의원회관에서 14일 열린 '학교촌지근절법'공청회에서는 촌지수수 때 교사와 학부모 모두를 처벌하는 법안내용을 놓고 찬.반 양론이 대립했다. 한나라당 진수희(陳壽姬) 의원이 이달중 제출예정인 학교촌지근절법 제정안은 촌지를 준 학부모에게 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형, 교사에게는 제공받은 금품(현금,유가증권,숙박.회원.입장권)이나 향응(음식.골프 접대, 교통.숙박 편의) 의 50배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으며, 수수 관련자가 자진 신고할 경우 처벌을 면하도록 해 예방에 초점을 뒀다. 제정안은 또 16개 시도 교육청에 '학교촌지근절대책위'를 설치, 촌지 수수행위 신고 접수 및 조사, 수수 관련자 검찰고발 및 관련기관 통보 등을 전담토록 했다. '학사모' 전성민 사무처장은 "촌지는 감사 표시가 아니라 청탁"이라며 "따라서 촌지는 불법이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가 형사처벌을 인식할 때 촌지수수에 제동을 걸 수 있고, 별도 징계절차가 있는 교사는 형사처벌 대신 50배 과태료 부과가 형벌 최소화 원칙에 부합한다"며 법안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교육과 시민
급속하게 전개되는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한일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경우 뭐라 하여야 적당할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하여 봤다. 이는 마치 부부 사이가 아닐런지? 한국 속담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한일 관계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싸운 시기 보다는 사이가 좋았던 시간이 더 많았다. 이같은 긴 역사의 흐름 가운데서도 아직도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어 다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모습을 유럽지역의 제3자가 보면 비슷한 사람끼리 하찮은 일로 싸우는 꼴이 우습게 보일수도 있다. 한국에서 부부는 아무리 싸움을 하더라도 다른 방에서 잠을 자지 말라고 한다. 싸우고 나서 아무리 싫어도 부부간에는 대화가 필요하며 또 각 방을 씀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2002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한류 붐과 더불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일관계에 최대의 문제로 여기는 독도문제와 교과서 문제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낙관론자는 “괜찮아, 이 문제는 커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부부 문제는 실로 당사자밖에 알 수 없는데도 주위 사람들이 끼어들어 이러니저러니 참견하다가 일을 더 꼬이게 만든다. 교과서 문제도 그 본질을 이해
14일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대강당에서 ‘학교평생교육의 현황진단과 발전전략 탐색’을 주제로 열린 KEDI 평생교육포럼에서 김민호 제주교대 교수는 쟁점이 되고 있는 방과후 학교의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협력이 가장 좋은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이라고 주장한 김 교수의 ‘학·사 연계를 통한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을 살펴봤다. 교육청・지자체 단체장들이 나서야 공공기관=단위학교에 대한 광역 및 지역교육청의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광역 교육청 내에 국 혹은 과 수준의 방과후 학교 전담 조직을 꾸리고, 학교급・지역별로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개발해 단위학교에 보급한다. 지역 교육청별에서는 강사 인력 은행을 운영, 강사 확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이들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다. 단위학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방안도 필요하다. 방과후 아동 및 청소년 삶의 문제는 학교나 교육청만 떠맡아야 할 과제가 아니다. 지역 유권자 자녀들의 문제인 만큼 선출직 지자체 단체장들이 나서야 한다. 5·31 선거에서 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알 수 있듯, 방과후 학교는 지자체장들이 나서지 않을
요즈음 또 다시 바람이 분다. 바람도 더위를 식혀주는 산들바람이 아닌 사람들을 날리려는 狂風이다. 그 바람의 정체는 ‘2006 월드컵축구’이다. 어제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토고전을 이긴 다음날부터 온통 방송뉴스의 100%를 월드컵 뉴스로 방송3사가 도배를 했다. 심지어 캐이블TV나 유선방송은 10여년전 한일축구 중계까지 해주는 해프닝도 있다. 필자도 한명의 대한민국 남자로서, 축구동아리에 가입한 회원으로서도 축구에 대해서 좋으면 좋았지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넘어 한국사람으로서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맛뵈려는 태극전사들에 대해 자부심이 있으면 있었지 무슨 악감정이 있겠는가? 하지만 4년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축구라는 광풍 때문에 대다수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슬그머니 묻혀버렸던, 그리고 묻혀버리려 하는 일이 있기에 몇자 쓰고자 한다. 묻혀버린 장면 1 : 2002년 6월 5일 폴란드전 2대 0 승리, 10일 미국전 1대1 무승부.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였던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둔 6월 13일. 경기도 양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2차선 도로 갓길을 지나가던 여중생 신효순∙심미선(당시
여러 선생님, 어젯밤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저는 승리의 기쁨 때문에 보통 때보다 훨씬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 뉴스를 들어보니 온통 월드컵 승리소식이더군요. 골 넣는 장면, 환호하는 장면, 응원하는 장면은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더군요. 오늘 출근길은 우리나라가 승리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출근하였습니다. 어제 경기를 지켜보면서 전반전에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선취골을 빼앗기고부터는 원망과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뭐 했느냐? 감독은 왜 경험이 많은 안정환, 설기현, 박주영이를 넣지 않느냐고 불평했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는 기분이 나빠 이대로 가면 질 것이 뻔하다면서 그냥 자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할 수 없이 후반전을 기켜봤습니다. 안정환이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줬고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이날의 승리주역이 박지성, 이천수, 안정환 선수였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월드컵 때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과 유럽 프로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이번 승리의 원인은 아드보카트의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과 감독으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