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일각에서 김신일(金信一) 교육부총리 내정자의 교육정책에 대한 철학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당 의원 대다수가 김 부총리 카드를 고심끝에 나온 무난한 결론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한나라당도 별다른 비토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참여정부의 교육원칙을 강조하는 우리당 일부 교육위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부총리 인선에 대한 당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주 좋은 편"이라며 "교육부총리 인선이 오래 걸리길래 혹시 이상한 인물이 내정돼서 또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지 않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야 모두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교육위 소속 일부 의원은 김 내정자의 행정경험 부재, 수월성(秀越性:우수 학생들을 키워내는 교육) 교육을 강조하고 평준화에 부정적인 교육정책 철학에 의문을 제기하며 마치 야당의원처럼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고 나섰다.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 "김 내정자가 행정경험이 없어서 이해관계 충돌이 많은 교육부에서 험난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김 내정자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국회 청
20년 전, 우리반 반장 준희가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다. 작품을 읽어봤더니 “나는 오늘도 서랍 속의 조약돌을 만져보면서 나 자신과 선생님에 대한 약속을 돌아보고 있다”는 문장으로 끝맺음하고 있었다. 조약돌, 나도 잊고 있었는데…. 그해 중간고사에서 우리반은 꼴찌를 했었다. 아침 자율학습 시간, 내 눈을 똑바로 보는 아이들이 없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이들이기에 걱정스러웠다. “지금부터 선착순으로 운동장에서 재주껏 예쁜 조약돌을 주워와 책상 위에 놓는다. 실시!” 뜻밖의 명령이었지만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당탕퉁탕 아이들은 2층인 교실 문을 박차고 운동장으로 뛰쳐나갔다. 잠시 후, 헐떡이며 뒷자리에 앉아있는 정은이가 제일 빨리 들어와 책상 위에 조약돌을 놓았다. 뒤따라 우르르 아이들이 들어와 책상 위에 조약돌을 놓고 기다렸다. “조약돌은 바로 너희들의 의지다. 점심시간까지 너희들이 주운 조약돌에 좌우명을 써라. 아직 좌우명도 없이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평생 좌우명 하나를 정해서 적는다. 깨끗이 목욕시켜 예쁘게 적어라.” 점심시간에 교실로 갔더니 모두 조용히 앉아 기다리고 있다. “조약돌을 꺼내봐!” 나는 깜짝 놀랐다. 교실 전체가 알록달
입시를 비롯한 대학 정책에 대해 김신일 교육부총리 내정자가 교육사회학자로서 일관되게 밝혀온 소신은 '자율성 확대'로 요약된다. 그는 국가 통제로 인한 경직ㆍ획일화 경향과 교육투자 실패에 따른 빈곤한 여건을 현행 교육체제의 가장 큰 문제로 꼽고 통제ㆍ관리 중심인 교육부 기능을 감사ㆍ평가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대학입시에서 대학과 모집단위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고 현행 대입 수능시험은 고교 주도의 학력고사로 개편해 자격시험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펴왔다. 물론 대입제도 등 교육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그의 개인적 소신과 철학이 교육수장을 맡은 뒤 어떠한 식으로 교육정책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 부총리 내정자 측은 "김 내정자의 생각이 현재 교육정책이나 향후 방향과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며 "취임하면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조종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대학입시 대폭 자율화 = 신입생 선발, 학생정원 책정, 학과ㆍ학부ㆍ대학의 신ㆍ증설 등에서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김 내정자의 주장이다. 지난해 '교수신문'에 기고한 '대입선발제도의 성공조건'이라는 글에서 김 내정자는 현재 고
대다수 교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교장자격 없는 교장공모제를 이르면 10월부터 시범 실시할 것으로 보여 교총이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교육혁신위원회가 확정해 지난달 21일 대통령에 보고한 교원정책 개선안에 대한 실행안을 마련하기 위해 교원정책혁신추진팀을 신설했다. 과장급인 추진팀장에는 김광호 서기관이 1일자로 발령 났다. 혁신위는 지난달 11일 본회의를 열고 초중고 교육경력 15년 이상 된 현직교원 및 교육공무원에게 공모교장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교장자격증은 필요치 않으며 공모 교장은 임기 만료 후 퇴직하되 희망 시 교사로 특별 채용될 수 있도록 했다. 공모교장제 도입은 학부모 전체의 의사를 존중해 학교운영위원회가 결정하고 교육장이 신청토록 했다. 공모교장은 교감을 포함한 해당 학교 교원 30%까지 초빙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혁신위의 교장공모제안은 대통령 보고 과정을 거치면서 2년 시범실시 후 법제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교육부측은 이미 시행중인 교장초빙공모제의 테두리 내에서 교장공모제가 시범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10월 경 시도당 1~2개의 공모학교를 선정한 후 연말까지 교장공모를 마치고 겨울방학 중 연수
오늘은 9월의 첫 월요일입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출근하러 밖에 나와 보니 더운 기운이 전혀 없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다가옵니다. 하늘은 푸릅니다. 하늘은 높습니다. 새소리는 다정다감합니다. 여름 내내 기다림의 결과입니다. 더위를 이긴 결과입니다. 여름 내내 소망했던 것입니다. 기다림이 왜 중요한지를 깨우쳐 주는 아침입니다. 무턱대고 기다린 것이 아니라 인내하며 기다렸습니다. 노력하며 기다렸습니다. 짜증나도 참았습니다. 힘들어도 견뎌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과 같은 날이 온 것입니다. 모든 게 때가 있습니다. 더위가 가고 나면 선선함이 옵니다. 우리는 이때를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이때가 올 것을 기대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때가 오지 않을 것처럼 불평하며 살지는 않았습니다.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 속에 살아왔습니다. 오늘의 때를 맞이한 우리로서는 내일의 때를 기다리며 또한 삽니다. 풍성한 가을을 기대하며 삽니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삽니다. 좋은 결실을 기다리며 삽니다. 인내하면서 노력하면서 말입니다. 바라보면서 삽니다. 학교에 들어오니 운동장 트랙에는 두 어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분은 70대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외출할 때 입는 옷처럼 보이는
얼마 전 지역교육청이 주관하는 교원평가 인식 제고 및 현장 확산을 위한 '교원평가! 이렇게 합니다'라는 초·중학교 교감 연수가 있었다. "이제 교육부에서는 교원평가를 기정 사실화하고 밀어 부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와는 별개로 장학관님 인사 말씀 도중에 "우리 지역에서 1학기 동안 선생님 구타 사건이 3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어떤 교사가 사회적으로 지탄이 되는 과잉체벌을 했나?" 생각했다. 그러나 좀 더 듣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처음엔 내 귀를 의심하였다. 교사가 학생에게 맞은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세상 말세'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장학관님의 말씀에 의하면 초등 1건, 중학교 2건이 있었는데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자식이 부모 때리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되묻는다. 시대가 변해, 사회가 급변해 교사의 입지는 약해져만 가고 있다. 교권이 위축되어 현장에서 이른 바 말빨이 먹혀 들어가지가 않는 것이다. 교사의 지도가 학생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사용하는 제어 방법이 제대로 통하지 않고 오히려 역습을 당한다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내가 잘못했어도 선생님이 나를 어찌하지 못한다"는 인식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의 내용을 알 수 있게 되어 일이 즐거워졌다. 모르는 것과 시시한 것은 표리 관계이다" 도쿄도내에 본사를 두는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 8월 22일부터 약 1주간의 인턴십을 시작한 릿쿄대학 사회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토요타씨(21살)는 대학에 전자 메일로 알리는 2일째의 일보에, 이런 식으로 적었다. 새로운 발견으로 연수하고 있는 회사를 보는 눈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턴십은 취업 체험, 취업 실습, 취업 연수 등으로 번역되는 용어로, 기업측의 공모에 학생이 개인으로 응모하는 예가 증가했지만, 릿교대학은 5 년 전부터 대학 전체적으로 대학이 관계되는 「릿교형 인턴쉽」을 시작했다. 현재 파견지는 약 80여 곳이며, 이에 참가하는 학생은 여름방학에만 200명 정도가 된다. 이처럼「릿교형」은 대학 교육의 일환으로 명확하게 자리 매김되고 있다. 인턴십을 위한 절차로는 지망 이유서를 대학의 코오프 교육·인턴십 사무실에 제출해 면접도 대학이 실시한 후에 연수처를 결정한다. 취직 희망과는 다른 업종을 배정하는 경우도 있다. 지망하는 업계를 모르는 채, 알기 쉬운 업종을 지망하는 학생도 많기 때문이다. 기간중에는 서식에
시범실시중인 교원평가제를 연말까지 법제화하고 내년에 500여곳의 학교를 '교원평가 선도학교'로 지정,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3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정책 협의회를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평가제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측에 정부의 교원평가제 방안중 하나를 내놓은 것으로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측에 제시한 교원평가제 실시 방안에 따르면 이달 말 공청회 개최를 시작으로 10∼12월에 교원평가제 법제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초ㆍ중등교육법을 개정해 법적 근거 조항을 마련하고 법 개정에 따르는 시행령은 2007년에 만들기로 했으며 같은 해 '교원평가 운영 선도학교'로 전국 500여개 학교를 선정, 운영키로 했다. 교원평가 방법으로는 동료교원에 의한(교장·교감포함) 수업 평가와 학생ㆍ학부모의 만족도조사인 다면평가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평가결과는 임금과 승진 등과 연계되는 않는다. 이와 관련,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은 "교원평가제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정책"이라며 "이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제 실시를 강행한다면 10월중 연가(年暇)투쟁을 포
리포터가 근무하고 있는 우리 서령고는 해마다 놀이와 학습의 어울마당인 '서령축전'을 질펀하게 펼친다. 올해로 벌써 19회 째다. 애초에는 학교 소속 관악합주부의 연주회 형식으로 열렸었는데 1987년부터 본격적인 학생 종합 예술제로 확대하여 시행하게 되었다. 시기는 해마다 5월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열리는데 올해는 우리 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 개교 기념행사와 병행하기 위해 부득이 9월에 개최한다. 우리 '서령축전'은 그 행사 규모와 프로그램 등이 훌륭해서 타 학교 학생들, 심지어 지역민들까지도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령제'는 오는 9월 15일, 학교 교정과 서산시 문화회관 두 곳에서 열리게 되는데, 1부와 2부 나뉘어 진행되며 제1부 행사는 아침 9시에 시작하여 12시까지 학교 강당과 체육관, 운동장에서 진행이 된다. 먼저 전교생과 교직원이 강당에 모여 간단한 개막식을 갖고 이어 학생회장이 축제 개막을 선언한다. 그런 다음, 학생회 총무부장이 나와서 축제에 대한 일정을 상세히 소개하는 것으로 개막 행사가 끝난다. 이후 전교생들은 운동장으로 나와 각종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동아리
“어떡해야 점수 올려요?” “무슨 말?” “수능 봐야 하는데 점수가 안 나와서요. 점수 올리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네?” “너희들 이제야 점수 생각나니. 평소에 좀 하지. 그런데 그런 방법이 어디 있어.” “그래도 선생님은 무슨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을 거 아네요. 그것 좀 알려 주세요. 네~.” 수업을 하러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대뜸 하는 질문이 수능점수 올리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한다. 마음이 급했나 보았다. 아이들이 그런 질문을 하는 덴 이유가 있다. 녀석들은 모두 1학기 수시를 통해 대학을 가려고 했던 아이들이다. 그래서 몇 몇 아이를 빼곤 평소에 수능 공부를 하면서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헌데 이번 1학기 수시시험에 떨어지고 나자 급한 마음에 점수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얼마 전엔 이런 일이 있었다. 수업을 하러 교실에 들어가자 한 아이가 훌쩍거리며 울고 있었다. 한참을 울었는지 눈이 빨개져 있었다. 아이들에게 왜 우냐고 묻자 잘 모른다며 도리질을 한다. 아이의 마음을 잠시 진정시키고 수업을 한 다음 그 아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 왜 그래? 너희 담임선생님한테 혼났니?” “아뇨. 아무 것도 아니에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