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막내딸이 학교 가기 전 거울 앞에 오래 머물러 있다. 밥 먹으라는 소리에도 듣는 둥 마는 둥 제 머리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거듭된 제 엄마의 밥 먹으란 소리에 불쾌하다는 듯 빽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저 퉁명스러운 것이 버릇이라도 되면 어쩌랴싶어 노파심에 한 마디 했다. “얘, 엄마가 밥 먹으라고 하면 예, 하고 빨리 와야지, 그렇게 소릴 지르면 어떡하니?” 하고 핀잔을 주었다. 분명 우리 딸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다른 부모들도 다 겪는 얘기일 것이다. 우리 클 때하고 요새 아이들은 분명 다르다. 생활환경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고 가치기준도 다르다. 내 자식이라도 나하고는 영 딴판이니 여간 다루기 힘든 게 아니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책읽기 보다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에 매달려 연예인들의 입담에나 정신을 파는 딸을 볼 때 어떻게 험난한 인생을 헤쳐 나갈지 걱정이 앞선다. 딸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21세기 문명과 우리 사회의 영향을 받아 비롯된 것일 테니 내가 아무리 근심하고 걱정한들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 이미 세상이 옛날 내 학창 시절 방식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걸 나는 절감하지 않는가? 딸아이는 나의 잔소리가 싫은가
산업인력 양성에 앞장서는 지방 대학 20여 곳에 올해부터 5년간 총 5천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또 기업과 산학협력을 활성화하는 대학 및 연구기관 40여 곳에는 5년간 2천400억원이 지원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력양성사업과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 계획을 확정해 25일 발표했다.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력양성사업은 광역경제권별로 선도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우수한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총 5천억원 규모로 예산이 책정됐으며 올해에는 이 중 1천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4년제 대학이다. 충청권(의약바이오, IT), 호남권(신재생에너지, 친환경부품소재), 동남권(수송기계, 융합부품소재), 대경권(IT 융ㆍ복합, 그린에너지), 강원권(의료융합, 의료관광), 제주권(물, 관광ㆍ레저) 등 6개 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별로 1~2개 대학씩, 총 20개 내외의 대학이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에는 교당 50억원씩, 5년 동안 총 250억원가량이 지원된다. 교과부와 지식경제부가 함께 추진하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
교육과학기술부는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이종환 전 이사장 등 국민교육을 위해 헌신한 학교법인 및 교육단체 관계자 46명을 국민교육발전 유공자로 선정해 포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포상 대상자는 국민훈장 12명, 국민포장 2명, 대통령 표창 14명, 국무총리 표창 18명 등이며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훈·포장 전수식이 열렸다. 이 전 이사장은 재산 6천억원을 출연,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장학금으로 498억원을 지급하는 등 국가발전의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데 기여한 공으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박상복 동양학원 이사장, 손동수 명덕학원 이사장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 윤철상 전 삼량학원 이사장, 동화학원 유경화 이사장, 설월학원 천병춘 이사장에게는 국민훈장 동백장, 백운영 신일학원 이사장, 김옥순 소년의집학원 이사장, 정화국 문성학원 이사에게는 국민훈장 목련장이 각각 수여됐다. 또 국민훈장 석류장은 서천수 덕명학원 이사, 이찬희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 고(故) 이강오 전 조선대 교수에게 돌아갔고 오치석 송강학원 이사장, 정태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배움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나태함이다. 나태하고 게으른 것은 공부를 방해하는 장애물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배움에 있어 꼭 가져야 할 것이 부지런함이다.근면이다. 부지런함이 있어야 배움을 이룰 수가 있다. 윤봉길 의사의 일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찌하여 우리는 빈궁에 빠져 고통이라는 선망(線網)을 버리지 못하는고? 그 연고를 알겠노라. 나태라는 그것이 올시다...” 나태함으로 인해 빈궁에 빠지기도 한다고 하셨다. 부지런하지 못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근면이 정말 중요하다. 근면함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배다. 명심보감에서도 “勤爲無價之寶-근위무가지보)”라고 하셨다. 근면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다. 근면은 최고의 가격으로 매김될 수 있는 보배인 것이다. 특히 배움에 있어 근면은 최고의 보배가 아닐 수 없다. 근면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선조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의 계획은 새벽 4-5시에 세우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일생의 계획은 근면함에 있다(一生之計 在於勤)고 하셨다. 그만큼 근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먹고 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정부는 제주도를 특별자유도시로 육성하고 이상적인 지방분권의 모델로 삼고자 2006년 2월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 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공포해 교육위원과 교육감 선출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실험은 교육계 내부와 행정학계 사이에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모두가 제주특별자치도의 운영상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바람직한 교육자치제도의 개선 방안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2006년 12월 7일 교육계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방교육자치법의 개정의 속전속결로 이루어졌고, 이 법이 전면 시행되는 2010년 이후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의 운명을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따라서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육위원회 제도에 대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지방교육자치법’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위원회는 우선 지방의회와의 관계에서 운영상 문제점이 있다. 교육위원회 구성 자체가 교육의원과 일반 도의원이 합쳐진 상태로 도지사가 국제자유도시의 개발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때 교육의 진흥에 관한 사
약 10년 전 필자가 지방도시에서 조직폭력범죄를 전담하는 검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그 도시에는 2개의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고교생들이 폭력조직에 많이 가입해 고교생 조직폭력배가 지역의 골칫거리가 돼 있었던 점이다. 당시 폭력조직의 총알받이로 이용돼 범죄를 저지른 어린 학생들을 조사해 보면, 폭력조직의 선배들이나 친구들이 멋있어 보여서 폭력조직에 가입한 것이라고 했다. 필자로서 할 수 있었던 일은 폭력조직원들이 비행청소년들의 영웅이 아니라 추악한 범죄를 무자비하게 자행하는 흉악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는 일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지역의 양대 폭력조직의 두목과 행동대장급들의 몇 년간 행적을 추적해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두목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함으로써 폭력조직을 동경하는 청소년들에게 조직폭력배의 말로가 비참함을 알려주었다. 필자가 또 한 번 학교폭력과 관련된 인상 깊은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것은 초임검사 시절이다. 고교 2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을 때려 상처를 입히고 돈을 빼앗은 사건이었는데, 경찰에서 구속돼 강도상해라는 중한 죄명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조사를 해보니 비슷한 전력도
교장, 교감에 대한 중징계 종류에 '강등'이 신설되는 등 교원의 처벌 기준이 한층 강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과 교육공무원 징계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육공무원의 징계 종류에 '강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공직자 비위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계급 강등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국가공무원법이 바뀐데 따른 것이다. 현행 규칙에 따르면 교육공무원에 대한 징계 종류는 중징계인 파면, 해임, 정직과 경징계인 감봉, 견책 등 5가지로 돼 있다. 신설되는 강등은 해임과 정직 사이에 해당된다. 강등 처분을 받게 되면 교장은 교감으로, 교감은 평교사로 직급이 낮아지게 된다. 평교사는 강등 처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과부는 징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등 처분을 받은 교원에 대해 18개월간 승진임용을 제한하고, 승진임용 제한 기간에 휴직할 경우 복직일로부터 승진제한 기간을 다시 산정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다음달 13일까지 입법예고를 끝내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내달 말부터 개정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개정안에 대해 교직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지난해 3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보다 학원을 찾아 실력 향상을 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초중고 학생은 49만3천920명으로 전체 학생(136만1천7명)의 36%에 그쳤다. 학교급별 참여율은 초등학생 40%(25만4천598명), 중학생 26%(9만3천307명), 고등학생 40%(14만6천15명)로 나타나 중학생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지역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자 수는 2005년 29만6천여명에서 전국에 방과후학교 운영이 전면 시행된 2006년 40만9천명으로 증가했고 2007년 46만7천여명에 이어 지난해 50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서울지역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다른 지역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선 참여율이 69.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울산 57%, 대전 55% 등으로 대부분의 시.도에서 50~6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울에서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기 때
매년 졸업식 때가 되면 ‘전통’이나 ‘추억’이란 명목으로 낯 뜨거운 ‘졸업식 뒤풀이’가 벌어진다. 밀가루와 날계란에다 케첩, 식초, 간장까지 심지어는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 쓴 교복을 가위이나 칼로 찢는 ‘교복 환송식’이 유행처럼 돼버렸다. 그들은 교복 규제에서 자유롭게 벗어나는 것이 마치 구속의 틀 속에서 탈출하여 완전한 자유를 찾는 것으로 여긴다. 정든 교정을 떠나기가 아쉬워 선생님, 친구들과 촌스러운 기념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함께 자장면을 먹으며 섭섭함을 달래던 졸업식 날 풍경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그동안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학교생활에도 많은 자율을 도입하면서도 학생의 신분과 소속감·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으로서 교복은 오랫동안 학생의 공식적인 정장 역할을 해왔다. 근대화시기를 보낸 40대 이상 기성세대에게 교복은 학창시절을 기억시키는 대표 아이콘이다. 황금색 단추와 스탠드칼라의 남학생 교복, 하얗게 풀 먹인 칼라와 무릎을 덮는 긴 치마의 여학생 교복이 일반 사양이었다. 특히 여학생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장 먼저 상의의 칼라만 떼어 풀을 먹여 빨고 다려입는 일이 중요한 일과였다. 교복은 최초의 서양식 학교가 설립된 개화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한 지 20여일이 지나가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지만 작년에 1학년을 담임해서인지 2학년 아이들을 보니 몸도 마음도 부쩍 자란 것 같다. 그래도 장난치고 떠드는 일은 여전하니 어찌된 일일까? 아침에 아이들을 만나면 “안녕?”인사하며 반가운 얼굴로시작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도 커지고 웃는 얼굴도 어느새 인상 쓰는 얼굴로 바뀌고 만다. 수업시간에는 그래도집중해서 수업에 임하지만 쉬는 시간만 되면 천둥소리가 따로 없다. 화장실에서 떠들고 휴지를 풀어 물묻혀 벽에 던지기,복도에서 소리치며 뛰고 미끄럼 타기, 친구들과 쌔쌔쌔 놀이하며 큰 소리로 떠들기, 교실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장난치기, 좁디좁은 교실공간을 찾아 뛰어다니기 등이다. 신학기가 되어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진 줄 알았는데 몇 아이들 빼고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다. 아이들은 새 선생님을 만나 기대를 많이 하였을 텐데 신학기 인지라 아이들을 훈계하면서 근엄한 얼굴로대하니 다소 실망스러운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즉시 불러서 잘못한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여 말하게 하거나 그와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