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ee - 정혜림 | 경기 용인 이현중 교사 수석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현중학교 교사 정혜림입니다. 저는 이제 교직에 들어 온 지 4년밖에 안 되는 햇병아리 교사인데 벌써 교직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학생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하루하루 보내는 저를 발견하곤 많이 놀랐습니다. 공부하기를 너무 싫어하고, 말 안 듣고, 선생님을 속이고, 서로 헐뜯고 욕하고 싸우는 모습들만 부각되어 짜증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일에 저도 짜증과 화를 내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수업시간에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심하게 야단치고 교무실에 데려와 반성문까지 받았습니다. 다음 시간부터 한 번만 더 떠들면 복도에 나가 무릎 꿇고 앉아 있게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너무 심하게 야단친 것은 아닌가. 그 학생들에게 화풀이를 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며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되는 것인가요? 화가 날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조건 참아야 합니까? 왜 이렇게 자주 분노가 올라오는 것일까요? ------------------------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는 사회 언제부터인가 사랑한다는 말에 달라붙어 있던 쑥스러움이나 거리낌이 옅어진 듯하다. 특히 ‘사랑해요, LG’ 같은 광고 문구를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LG 관계자가 자기 회사를 사랑한다면이야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소비자까지 나서서 사랑한다고 외칠 이유가 따로 있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어를 배우러 온 오키나와 출신 친구가 ‘사랑해요, LG’를 듣고 놀랐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에게는 거침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한국 사람들이 좀 낯설게 보였던 듯하다. 실제로 일본어로는 사랑을 고백할 때 사랑한다(愛している)는 말보다 좋아한다(好き)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잘 타 완곡어법을 즐긴다고 단정해도 좋을지 모르겠으나, 바로 앞 세대만 하더라도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대놓고 하는 것을 낯간지럽고 부끄럽게 생각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한다는 말이 흘러넘치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서도 실로 서구화의 흔적이 느껴진다. 말로 해야 진짜 사랑이다? 눈부시게 산업화가 진행되고 콜라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달큼한 맛이 침투하면서 ‘I love you’가 나타내는 정서도 사회 구석구석
분꽃나무가 피기 시작하는 4월 중순경이면 대청도의 어느 곳을 가든 강하고 그윽하며 진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아카시 꽃의 향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분꽃나무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들이 있는데 잎과 꽃이 분가루를 바른 것처럼 부드럽게 보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꽃송이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집 앞마당에 심는 분꽃의 모양과 비슷해 그렇다고도 전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새색시가 향이 좋은 분으로 예쁘게 치장하고 스쳐 지나갈 때 살포시 풍겨오는 기분 좋은 향에 비유해 이름이 탄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분꽃나무는 줄기 끝에 주먹 크기 정도의 꽃 덩어리들이 피는데 섬의 절벽처럼 햇살이 잘 비추는 곳에서는 꽃송이도 많이 달려 절벽 중간 중간 부드러운 흰 색으로 치장해 놓은 듯 아름답게 보입니다. 잎은 마주나기를 하고 꽃은 흰 색 또는 옅은 분홍빛을 띠며, 수술은 5개,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집니다. 열매는 달걀모양으로 9월에 익고 푸른색에서 분홍색으로 변한 후 마지막에는 검은빛으로 변합니다. 분꽃나무는 아름답고 그윽한 향기 또한 일품이어서 관상용으로 개발해도 좋을 듯합니다.
“음악, 동요는 내 인생” 대한민국동요대상 작곡부분 대상을 받으셨습니다. “대학원에서 제 은인이신 故 정세문 교수님(‘겨울나무’, ‘그리운 언덕’, ‘어린이 행진곡’ 등을 작곡한 원로 작곡가)을 만나 시작된 동요 작곡이 올해로 20년째가 됐습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늘 동요와 함께 해왔고 남다른 열정도 있지만 이번 상은 좀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저보다 더 좋은 동요를 만들고 열심히 활동하시면서도 아직 상을 받지 못한 분들이 많거든요.” 원래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습니까? “제 인생은 늘 음악과 함께였어요. 어릴 때는 동요를 너무 좋아해서 KBS 라디오 동요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고 중 · 고 시절에는 가곡에 빠져 살았습니다. 대학 때는 통기타를 들고 다니며 가요를 불렀죠. 그 시기에 맞는 음악들이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음악을 사랑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음악을 전공할 수는 없었어요.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마음은 여전했죠.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동요를 가르치는 것을 소홀히 해본 적이 없어요.” 많은 곡을 작곡하셨는데 가장 소중한 곡이 있다면. “‘하나가 되자’가 제일 애착이 가는 노래입니다. 처음 작곡한 곡이고 저를 작곡가로 데뷔시켜
흔히 학교조직은 교육의 특수성을 강조해 일반조직과는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가 교육적으로 차별화된 모습 속에서 주어진 임무를 당당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때도 있다. 특히 교직은 전문직임에도 그에 상응하는 자율성과 책무성, 그리고 전문성이 확보되어 있기보다는 관료적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교사문화의 특징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개인주의, 파벌주의, 보수주의, 고도의 자율성 등이다. 더구나 현행 우리나라 교원자격체제는 교수직과 관리직이 일원화되어 있다. 즉,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로 최고의 자격을 인정받기보다는 행정 및 경영과 관련된 자격이 최고의 직위로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승진=관리직 진출’을 의미하는 구조 하에서는 필연적으로 관리직 우위의 교직문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평교사로 있으면 무능한 교사로 인식되어 교단교사를 경시하는 왜곡된 풍조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석교사, 교육의 본질 회복하는 길 이에 정부에서는 수석교사 시범운영을 통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고, 나아가 교단의 학습조직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의 명분은 일정 확보됐으나 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꿈꾸는 일을 멈추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에 적응하기 급급해 꿈을 포기하거나 잠시 유보한 이들에게도 공상의 나래를 펼치며 설레어 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때때로 동심을 다룬 영화가 꾸밈없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음직한 상상의 세계를 눈앞에 펼쳐보임으로써 순수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귀여운 상상력, 재기 발랄한 입담이 가득한 성장영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도 그런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년들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 첫 장편 데뷔작으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이하 은하수)라는 길고도 독특한 제목의 SF 코미디 영화를 선보였던 감독 가스 제닝스. 산뜻한 풍자와 기발한 유머, 판타스틱한 상상력이 돋보였던 이 영화는 흥행엔 실패했지만 판타지의 불모지인 한국 땅에 열렬한 컬트 팬들을 탄생시켰다. 이후 4년 만에 귀엽고 재기 발랄한 두 번째 장편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을 들고 그가 돌아왔다. 은하수의 강렬한 인상을 고이 간직한 채 가스 제닝스의 차기작을 눈 빠지게 기다렸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여전한 모습이다. 1980년대 영국의 한 시골 마을. 엄격한 집안에서
이름 그대로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산고등학교(교장 박해성)는 모든 교육이 무료다. 수업료는 물론 학생들에게 어떠한 기부금이나 잡부금도 받지 않는다. 이런 설명만 들으면 돈 많은 독지가나 대단한 재단에서 설립한 학교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지리산고는 교육에 뜻을 가진 평범한 교사들이 세웠다. 많은 사람들의 손길로 세운 지리산고 지리산고가 처음 태동한 것은 대안학교가 시작된 1998년. 매년 7~8만 명의 학생이 중도탈락하고 있음에도 이들을 받아들일 교육시설이 없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박해성 교장을 비롯한 부산 • 경남지역의 교사, 시민의 뜻이 모여 가칭 ‘학림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탄생시켰고 약 5년간의 노력 끝에 2003년 4월 21일 지리산고등학교 설립인가를 받았다. 박 교장은 학교 설립을 추진하던 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식학교로 인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단지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 특히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에서 멀어진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풍부한 재원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 건물을 물색하는 데만 1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수리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