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릴 때의 설렘과 기대감, 곡식이 자랄 때 보내는 지극 정성, 그리고 열매를 보면서 느끼는 만족과 희열. 농부의 마음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 노동으로부터의 소외가 들어갈 여지가 전혀 없다. 그에 의하면 산업사회의 분업화가 생산품의 전 생산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창조적 희열과 일체감을 박탈함으로써 소외현상을 유발한다고 했다. 자라는 학생의 한 영역이 아닌 전인적 완성을 추구하는 교육자의 자세는 농부의 마음에 그 출발점을 두고 있다.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으로부터 소외가 없는 교사는 참 행복한 직업임이 분명하다. 해가 바뀌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의 희망과 목표를 말하지만 교사의 경우는 좀 더 특별하다. 설렘이 동반된다. 운명적인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뙤약볕 논두렁에서 1년을 보낸 후 어느 농부가 말한다. 저 곡식은 내 몸이여. 학생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간의 분신으로 성장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교육의 열정을 발견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모든 영역을 망라해 교육함으로써 전문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때로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열어주는 스승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들어 소외현상이 교직에서도 느껴질 때가 있다. 학업성취도
교직원공제회가 저소득층 청소년과 대학생 멘토를 연결해주고 이들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16개 시·도별로 중고교 재학생 1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고교 졸업 때까지 매달 3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가계 소득이 최저 생계비 수준이면서 타 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재학생으로 대상자가 고교를 졸업하면 새로운 청소년을 선발한다.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업 및 진로지도를 담당할 대학생 멘토도 선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대학생 멘토에게도 매달 일정금액(40만원)을 지원해준다. 공제회는 또 일자리 나누기 일환으로 '청년 인턴사원' 10명도 채용한다. 6개월 이상 근무자는 향후 3년 이내 신입사원 공채 응모 시 서류전형에 가점을 부여한다.
○세종기지는 지금 여름 극지연구소가 지구과학 교사를 대상으로 모집한 ‘남극연구체험단’에 뽑혀 세종기지에 합류한 우리들. 22차 월동대원 17명이 반갑게 새 식구를 맞는다. 그런데 2박 3일 동안 미국, 칠레를 거쳐 꼬박 30시간 비행 끝에 첫 발을 내 디딘 남극 땅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우리에겐 한 겨울인 1월 19일부터 2월 5일까지 세종기지에 체류했으니 주변에선 “얼마나 추울까” 걱정을 했지만 기지 주변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여름이다. 그렇다고 땀 흘리며 활동을 한 것도 아니다. 평균 기온이 -2℃ 정도(바람이 심해 체감 온도는 보통 -7~-8℃)에 눈보라나 비가 잦은 날씨 탓에 으슬으슬한 추위다. 극에 오면서 방한이야 철저히 준비했으니 견딜만하지만 문제는 짧은 밤. 밤 11시 반쯤 진 해가 새벽 2시 반시면 떠오르는 판에 햇살 속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한밤에도 일몰 직후나 일출 직전처럼 밝아 별을 거의 볼 수 없다. 1988년 2월 17일에 준공된 세종기지는 서남극 남쉐틀랜드군도 킹조지섬 바튼반도(남위 62도 13분, 서경 58도 47분)에 위치해 있다. 기지 뒤로는 높은 봉우리들이, 그리고 왼쪽에는 마리안소만과 그 안쪽으로 두터운 빙하가 있
배움의 때를 놓쳤지만 뒤늦게 학업의 열정을 불태운 주부들이 중.고교 졸업장을 받는 감격에 흠뻑 취했다. 2년제 학력인정 교육기관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2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졸업식을 갖고 늦깎이 학생 640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가족과 친지 등 700여명이 식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40~80대 졸업생의 얼굴에는 그동안 배우지 못해 가슴에 쌓였던 한을 훌훌 털어버린 듯 웃음꽃이 만발했다. 졸업생 대표 허정수(57) 씨는 고별사에서 "학교생활을 통해 숨겨진 능력과 자신감을 발견했고 삶을 향한 새로운 열정을 갖게 됐다. 배움에 목마른 우리에게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때늦은 나이에 학업을 다시 시작한 만큼 사연을 가진 졸업생들이 많았다. 중학교 졸업생 신순자(65) 씨는 지난해 유방암이 재발했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병원이 아니라 학교라며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학업을 계속했다. 신 씨는 "치료와 공부를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학교에 나오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대학에 진학해 한문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령 졸업생으로 인덕대 일본어과에 진학한 조성희(80) 씨는
명심보감에 이런 말이 나온다. “子雖賢(자수현)이나 不敎(불교)면 不明(불명)이니라” 자식이 비록(雖) 어지나 가르치지 않으면 밝게 되지 못한다라는 뜻이다. 비록 자식이 어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밝게 되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배움에 강조를 두고 있음을 보게 된다. 자식의 성품이 착하고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고 해도 자랑할 것이 못 된다. 배움이 없으면 밝게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아무리 성품이 착하고 마음이 너그럽고 성격이 온화하다고 해도 배움이 없으면 모자랄 수밖에 없다. 不明(불명)에서 明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 우선 잘 알아서 막힘이 없음의 뜻을 지니고 있다. 배워야 잘 알게 되고 무엇이든 막힘이 없게 되어 시원스럽게 된다. 배워서 지식에 능한 자는 막힘이 있을 수 없다. 요즘 대학시험이나 각종 시험에서 심층면접을 강화하는 것도 明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함이라 하겠다. 얼마만큼 전문지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전문지식에 대한 막힘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라 하겠다. 아무리 어질고 착하고 마음씨 곱고 넓은 마음을 지녔다 해도 배움이 없으면 不明(불명)하게 되니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배움에 임해야 하는
어제는 딸아이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기에 서산시내에 있는 '떡삼시대'란 고깃집을 찾았다. 1층에 위치한 매장에 들어서자 천정에 무수히 매달린 청사초롱을 닮은 듯한 조명기구가 전통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떡삼돌김치삼겹(8,000원), 떡삼치즈떡갈비(8,000원), 떡쌈부대찌개(5,000원- 사면사리 1,000원 추가), 모둠세트(21,000원), 김치치즈볶음밥(6,000원), 김치찜(5,000원)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 중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떡삼돌김치삼겹살을 주문했다. 고기를 주문하고 나서 얼마가 지나지 않아 고기대신 조금 큰 반달모양의 얇은 떡이 먼저 나왔다. 고깃집에 웬떡? 종업원의 설명을 들으니 노랑, 분홍, 갈색, 흰색으로 예쁘게 물들여진 떡에 소스를 찍은 고기를 올리고 파채와 함께 싸먹으면 된다고 했다. 떡삼시대에서 고기를 싸먹으라고 제공되는 '떡삼' 이어 벌겋게 달궈진 참숯돌판에 김치, 두부, 양파, 양송이버섯, 감자 등을 함께 올려놓고 지지기 시작했다. 특히 숯돌판 맨 아래쪽에 펼쳐놓은 김치에는 삼겹살이 익는 동안 고기에서 배어나온 기름기가 서서히 스며들며 저절로 요리가 된다고 했다. 참 아이디어
대학교 때 전공과목인 마케팅을 배웠었는데 흥미로운 심리 용어 하나가 생각난다.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 歸因理論)이라는 것인데 어떤 하나의 사상과 그 원인을 서로 연결시키는 개인의 심리적 성향이나 경향을 말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탓이다'고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이 귀인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이론은 1958년대 Heider에 의해 대체적인 기본가정이 성립하였다. 그 후 1970~80년대에 Weiner에 의해 성취 귀인이론으로 발전하였는데, 사람이 상황에 대한 귀인을 할 때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귀인을 시킨다고 한다. 이것은 내부귀인과 외부귀인으로 나뉘는데 내부귀인은 성격, 능력, 동기, 기분 등의 당사자의 내적 특성에 원인을 귀속시키는 것이며, 외부귀인은 외부적인 특성, 곧 상황적인 특성, 타인의 영향, 날씨, 돌발적인 사고 등으로 귀인 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곧 관찰자(귀인을 하는 사람)가 관찰하는 행동이나 사건에 대해 당사자가 가지는 독특한 특성으로 인한 일인지, 외부 상황적인 요소에 따른 사건으로 판단하는 지 여부를 결정
이 책은 교사들이 현대사회를 좀 더 총체적이고 심층적으로 통찰하는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데 유익하다. 무엇보다 이 저술에서 보여주는 지적 통찰의 배경과 학문적 훈련이 매우 광범위하고 또 그만큼 학제적(學際的) 탐구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을 사는 교사들의 종합적 교양과 비판적 실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인 부르디외는 현대 프랑스의 대표 사회학자 중 한 사람으로 사회학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구별 짓기’는 1979년에 출간되었으며 부르디외는 이 이외에도 ‘알제리의 노동과 노동자들’ ‘뿌리 뽑기’ ‘재생산’ ‘말하기의 의미’ ‘국가귀족’ 등 일련의 사회학 저서를 남겼다. 이 책은 세계사회학회(International Sociological Association)가 선정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 서적 10권 중의 하나다. 우리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주 거론하는 ‘문화자본’ ‘사회자본’ ‘상징자본’과 같은 용어는 그의 저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아비투스(habitus)’와 ‘장(field)’ 등과 같은 개념은 그의 브랜드 네임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인 ‘구별 짓기’(디스뗑끄시옹
정부는 2월말로 퇴임하는 각급학교 교원 6236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 퇴직하는 대학총장에게 수여되는 훈격이 가장 높은 청조근정훈장은 박정미 전 가톨릭대 총장 등 7명, 40년 이상 재직자에게 수여되는 황조근정훈장은 박순덕 대구성명초 교사 등 992명에게 수여된다. 38년~39년 재직자에게 수여되는 홍조근정훈장은 박가영 서울양동초 교감 등 1299명, 36년~37년 재직자에게 주어지는 녹조근정훈장은 박병욱 대구동부공고 교감 등 1030명, 33년~35년 재직자에 주어지는 옥조근정훈장은 최종문 부안여상 교사 등 1171명이 받게 된다. 또 30년 이상~33년 미만에게 주어지는 근정포장은 김원석 담양고 교감 등 785명, 28년 이상~30년 미만의 대통령표창은 엄종필 포항여자전자고 교사 등 345명, 25년 이상~28년 미만의 국무총리표창은 한수경 인천청천중 교사 등 365명, 15년 이상~25년 미만의 장관표창은 전순희 금마초 교사 등 242명이 받는다. 정부 포상자 명단은 아래 첨부 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