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에서 1차 생산자인 ‘식물’ 하면, 광합성작용, 엽록소, 녹색 등이 떠오릅니다.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녹말은 녹색을 띠는 엽록소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식물 하면 연상되는 대표색이 녹색인 것입니다. 그러나 녹색이 전혀 없는 식물들도 존재하는데 산림청에서 희귀특산물로 지정했으며, 환경부에서 국외반출승인 대상 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기생식물 중 한 종인 ‘초종용’이 있습니다. ○초종용은 워낙 생김새가 독특해 처음 보면 무엇이 잎이고, 꽃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줄기에 갈색 빛의 비늘 조각 같은 길쭉한 잎이 어긋나게 달려있고 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키는 한 뼘쯤 크기로 자라지만 상태가 좋으면 30㎝ 정도까지 자라기도 하며, 꽃이 달리는 부분은 식물 전체 길이의 1/3, 심지어는 1/2이 되기도 합니다. ○개화기는 5~6월경인데 필자가 처음 대청도에서 초종용을 만난 것은 10월경이었습니다. 이때 초종용 한 개체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에서 더 많은 개체수를 발견하고 너무 황홀해했던 그때의 그 기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뛰곤 합니다. 초종용은 주로 바닷가에 살고 있으며 땅 위에서 보면 따로 자라는 듯 보이지만 땅속에
오십견이란 말 그대로 50세가 되어 어깨관절이 쑤시고 아프고 해서 움직일 수 없어 붙여진 병명이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70대를 웃도는 요즘 오십견을 단지 노화현상으로 넘겨버리고 체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요즘은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말이 새로 생겨나듯 30, 4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한 오십견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오십견은 항상 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칠판이나 화이트보드 등을 많이 사용하는 교사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즉, 규칙적으로 어깨를 장시간 무리하게 사용한다면 오십견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 왜 발생하나? 오십견은 50대에 온다고 해서 붙여진 동결견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런 동결견, 즉 오십견이란 어깨가 통증과 함께 굳어서 팔을 마음대로 들거나 움직일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어깨가 돌처럼 굳어 움직이기가 매우 불편하며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인데 아픈 어깨 쪽으로 누워 잠을 잘 수도 없으며 머리를 빗는 등 일상생활의 가벼운 동작에서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낭이 염증을 일으켜 유착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염증이 심하면 관절낭이 섬유성
얼마 전 영화 적벽대전이 관심거리였다. 이 영화는 위나라 조조의 80만 대군과 유비, 손권의 연합군 사이의 거대한 전쟁을 다룬 것이다. 적벽대전까지는 연전연승하던 조조가 80만 대군이라는 군사력의 절대적 우위를 가지고도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만다. 손자병법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욱’하는 결정을 내리고 패전하면서 그의 시대를 마무리하게 된다. 패장(敗將), 교육정책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까지 기록으로 전해지는 손자병법은 바로 조조(曹操)가 정리한 것이다. 조조는 그 이전의 책에서 중복된 내용과 잡다한 내용을 빼고 핵심을 13편으로 정리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손자병법이다. 전투 상황을 여섯 가지로 분류해 각 계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승전계, 적전계, 공전계, 혼전계, 병전계, 패전계이다. 각 상황에 대한 계책을 각각 6개씩 적고 있어 총 36계가 된다. 흔히 쓰는 ‘36계 줄행랑’이라는 말은 마지막을 구성하고 있는 패전계의 마지막 계책이 주위상(走爲上)이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 계책은 ‘때로는 후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란 뜻을 담고 있다. 필자가 손자병법에 대해 별로 아는 바는 없지만, 우리 국민의 교육열과 정부의 교육정책을
독일은 각 주가 교육행정방안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베를린은 시이자 독립된 주로 지난 2006년 윤리를 매주 두 시간 의무과목으로 도입할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종교는 선택과목으로 남겼다. 기독교 국가 독일, ‘종교’가 의무과목 독일의 다른 주는 보통 ‘종교’가 의무과목이다. 종교과목이라고 세계의 종교에 관해 두루 배우는 것도 아니다. 일반 교회에 다니는 것처럼 보통 가톨릭이나 개신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이며 교리로 배운다. 전통적으로 기독교 국가인 독일은 종교과목이 시험과 성적을 동반하는 의무과목이다. 하지만 독일의 다른 대도시보다 더욱 다문화 도시인 베를린에서는 1년 반 전부터 종교과목은 시험도 성적도 필요 없는 선택과목이 되었다. 그 대신 독일인들에게는 생소한 윤리과목이 도입됐다. 베를린은 인구의 20% 이상이 이주민이다. 특히 그 중 무슬림인 터키 출신의 이주민이 대부분이다. 베를린 교육 당국이 윤리를 의무과목으로 정하게 된 것은 2005년 2월에 일어난 충격적인 명예살인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 쿠르드 출신 청년이 대낮 길에서 자신의 여동생을 총격으로 살해한 것이다. 여동생이 이슬람 방식대로 살지 않은 것이 그 이유였다. 강제결혼을 했다가
퇴직을 하고도 80을 넘긴 선배들이 기라성인데 언감생심 내가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한다는 것은 분명 주제 넘은 일이다. 나는 2000년 이른바 햇볕정책을 표방하던 김대중 정부가 정년을 단축함에 따라 어느 날 문득 준비되지 않은 채 62세의 피 끓는 나이로 교직을 떠난 몸이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나는 날개가 부러진 비둘기처럼 휘청거리는 몸으로 거리를 배회했다. 생뚱맞게 지난 동료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하고 생각나는 제자들에게 전화도 해봤지만 그들로부터 나의 헝클어진 정서를 보상(補償)받을 수는 없었다. 주변은 너무도 고요했고 나는 그 하얀 공백의 중심에 있었다. 누구라도 내 손을 잡아주며 위로 한마디라도 건넨다면 금세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고 내 명치 끝을 밀고 올라오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서운함을 누를 수가 없었다. 재직시절, 나와 너무도 가까이 교분을 하던 교육동지들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나하고 형님 동생 하면서 혈친(血親)처럼 서로 돕고 아껴주던 선후배들도 없어졌다. 청년교사 때부터 내가 문턱이 닳도록 다니던 교직단체도 점점 멀어져 가더니 지금은 피안(彼岸)의 저쪽 침침한 시야 언저리로 멀어져 갔다. 내 모습은 마치 무장해제된 병사처럼 추레해졌고 내 주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