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소주 한 잔 했더니 토요일 오전 몸이 찌뿌듯하다. 아침밥을 대충 챙겨먹고 근처에 있는 목욕탕으로 향했다. 공휴일 오전인데도 붐비진 않는다. 아직 이른 시간이기 때문이다. 옷을 벗어 옷장에 넣고 벽에 붙어있는 대형 거울에 몸을 비춰본다. 오른쪽 대퇴부에 커다란 수술자국이 있다. 재작년 12월 자전거를 타다 빙판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어 수술한 흔적이다. 뼈는 다 아물었는데 아직도 핀이 두 개나 박혀 있다. 이삼 개월 후 다시 핀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나는 다시 거울을 보며 내 걸음걸이를 관찰한다. 아무래도 다치기 이전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아니다. 몇 번이고 다시 걸으며 관찰하지만 아무래도 만족스럽진 않다. 다쳤던 오른 쪽 다리와 왼쪽 다리 사이에 균형이 깨졌나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지만 오히려 자전거로 인해 두 번이나 골절 사고를 당했다. 십여 년 전에 왼쪽 쇄골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던 것이다. 욕실 안으로 들어가 바가지로 물을 퍼 몸에 뿌리고 탕 안으로 들어간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조용히 눈을 감으니 온몸의 피로가 쫙 풀려나가는 것 같다. 나는 편안하게 그 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곰곰이 반추하기도 한다. 고향생각을 하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한다. 어른들이 바른 가정을 이루며 오순도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행복이다. 어쩌면 바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요즘은 하도 급변해 세상을 따라가기도 힘들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 더 중요하다. 각종 연구 자료의 통계숫자들을 보면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금방 안다.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어린 시절일수록 어른들의 뒷바라지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가정환경이 곧 교육환경이다.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꼭 부모의 관심과 열성만큼만 발전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부모의 가정사나 경제상황 때문에 고통 받거나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지금의 추세라면 이런 아이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걱정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정환경이라는 좁은 틀 속에 갇혀 지낸다. 그러면서 애정결핍에서 오는 욕구불만을 응어리로 만든다. 그런 불만을 해소시킬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그러다가 부모의 손길이 멀어지면 나쁜 생각과 엉뚱한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자기 나름대로는 희열을 느낀 생각과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아파트에서 산 지 꽤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아파트에 사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편안하다. 사실 아파트에 살면 답답한 구석이 많다. 동네 자체가 정감이 안 간다. 겹겹이 집을 지은 구조가 새장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철문을 굳게 닫고 있어 이웃과도 소통하기가 어렵다. 집 안에서 밖을 봐도 답답하다. 밖에는 고층 빌딩보다 높은 아파트가 햇살조차 막고 있다. 아파트 마당에는 자동차가 가득하고, 어릴 때 살던 마을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파트에 살면서 새로운 발견을 했다. 베란다이다. 베란다는 햇살이 하루 종일 노는 곳이다. 저녁 달빛도 오래 머무는 곳이 베란다이다. 베란다는 사유의 뜰이다. 가끔 마음이 헝클어지면서 베란다에서 서성인다. 베란다에서 마음의 물레질을 하고 나면 금세 평온을 찾는다. 베란다는 다용도 공간이다. 잡동사니는 이곳에 다 모아놓는다. 선풍기도 철 지나면 여기서 대기를 한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마늘도 소금도 베란다 그늘진 곳에서 겨울을 난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베란다에서 나이를 먹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파트에 살면서 마당 있는 집을 그리워했는데, 베란다가 그것을 대신했다. 베란다는 아파트에서 유일하게 흙냄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알리미'서비스에 올라온 각종 정보를 각급 학교끼리 교차 검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학교알리미 써비스에 올라온 정보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 인근 지역의 학교끼리는 서로의 사정을 어느정도 아는데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 학교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에 이런 발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정보공개 방식도 일선 학교에서 정보를 올리면 바로 공개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일선 학교에서 일반엔 공개되지 않는 내부망에 먼저 정보를 올리면 1~2달간 지역 학교끼리 이를 교차검증하는 기간을 두고 정보가 검증된 뒤 일반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위촉된 교육전문가가 내부망을 통해 해당 학교의 정보를 보고 평균치 등과 크게 차가 날 경우 검증에 나설 계획이며, 아울러 각 시 도 교육청에서도 이 기간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를 검증하는 등 다면 교차검증이 이뤄지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1~2달간 정보를 검증하는 기간을 두고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럴드 경제2009.
올해부터 서울지역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전기(前期)' 입시에 특목고 외에도 자립형 및 자율형 사립고에 지원할 수 있다. 또 일반계고 대상의 `후기(後期)' 입시에서는 학교선택권이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0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전형방법 및 시행계획'을 최종 확정,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고교 진학생들이 전기 입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학교에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 외에도 자립형.자율형 사립고가 추가된다. 내년 3월 은평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가 들어서고 정부가 상반기 중으로 자율형 사립고를 별도 지정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 상반기에 자율형 사립고 30곳을 지정할 계획이며 서울은 10곳 정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는 외고 6곳, 과학고 2곳, 국제고, 자사고 등 총 20곳 정도가 전기 입시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전문계고는 이들 학교와 함께 12월 초 입학전형이 시작되지만 특목고 등에 합격하지 못해도 지원이 가능하다. 학생 선발 지역은 기존의 전국 단위에서 올해는 서울지역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외고가 없는 광역 시
우리학교에 영어회화 수업을 참 독특한 수업방식으로 하시는 영어선생님들이 계셔 소개합니다.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conversation(회화) 수업이다. 두 명씩 파트너가 되어 마주 선 다음, 미리 나눠준 60여 가지의 질문 중 각자 마음에 드는 질문을 선택하여 마주 선 상대에게 질문과 대답을 번갈아 가며 한다. 몇 분 후 옆으로 이동하여 다른 파트너와 인사를 하고 또 다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식이다. 질문이 마음에 안 들거나 또는 여러 번 해서 재미가 없을 경우, 자신이 직접 질문을 만들어서 해도 된다. 한 반 30명을 두 파트로 나누어서 원어민과 한국인 보조교사가 컨트롤하며 수업을 진행하다가 수업종료 10분전에는 모두 제자리에 착석한 뒤 원어민 선생님께 직접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free talking 수업을 자주 가짐으로써 영어와 친숙해지고 더불어 말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아이들을 좀 더 관찰하고 난 뒤 실장을 선출해야겠다는 생각에 실장직을 공백으로 두었다. 그것으로 학급운영에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으나 한 학기 동안 담임인 나를 도와 우리 학급을 이끌어 갈 실장을 뽑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 대부분의 관심은 실장 선출을 언제 하는가에 있었다. 그리고 다른 반에 비해 실장 선출이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금요일 조회시간이었다. 한 여학생이 궁금한 것이 있다며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저희 반 실장 선출 언제 하나요?" 질문으로 보아 녀석은 실장을 무척이나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며칠을 관찰하면서 느낀 바, 녀석은 시키지도 않은 모든 학급 일에 솔선수범하였다. 몇 명의 아이들은 실장 선출과 관계 없이 아무런 내색 없이 학급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잠시 뒤, 또 다른 한 녀석이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선생님, 실장이나 부실장을 하게 되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수 있나요?" 실장 선출에 관심많은 아이들, 왜일까 순간, 그 아이의 질문에 대학에 가기 위해 실장을 지원했
지난해 실시되었던 학업성취도평가의 후폭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교과학습진단평가(진단평가)실시를 두고 일부 교원단체와 교육관련 학부모단체의 거부운동으로 폭풍전야를 방불케하고 있다. 일제고사를 거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충분한 설득력은 없다. 또한 이를두고 교과부와 각 시 도교육청에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자간의 팽팽한 대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한 평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부를 선언하고 거부운동을 펼치는 쪽이나, 이를 강행하면서 강력대응을 천명하는 교육당국에도 도움이 될 리 없다.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평가인 만큼 원활하게 시행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긴 하나, 현재상황으로는 어떤 쪽으로의 결론이 쉽게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거부를 천명하면서 거부운동을 전개하는 일부 단체들의 행보역시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해서 대화와 타협없이 밀어 붙이는 교육당국의 행동도 결코 제대로 된 행동은 아니다. 그동안 이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평가의 성적조작 문제가 일선학교만의 책임이 아님에도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긴
새학기 들어서 참고서 값이 대폭 인상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학생들이 활용하는 참고서는 그 종류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몇 권만 구매해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래도 참고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들은 사활을 걸고 참고서 판매에 열을 올린다. 각 학교마다 이들 출판사에서 교사용으로 가져다 놓은 참고서들의 종류가 여러가지이다. 물론 교사들은 이런 참고서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판사들은 서로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에 학교를 계속해서 방문한다. 교사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참고서를 가져다 놓는다. 여기에 방과후 학교가 보편화되면서 각 출판사들의 학교방문이 더욱더 늘어났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위원회의 심의만 거치면 시중의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교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들 참고서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도 참고서 광고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들 광고료가 결국은 참고서 값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이들 참고서를 학생들이 꼭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따져 보고자 한다. 학생들 중에는 참고서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만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연구재단 설립을 위한 설립위원회를 30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은 옛 교육인적자원부의 한국학술진흥재단과 옛 과학기술부의 한국과학재단ㆍ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한 기구다. 설립위원회는 강태진 서울대 공과대학장을 위원장으로 과학기술계와 인문사회계 위원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된다. 한국연구재단법에 따라 선출되는 이사장에게 사무를 인계할 때까지 재단 설립에 관련된 준비업무를 맡게 된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5일 공포된 한국연구재단법이 시행되는 6월 26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 재단은 교과부의 모든 연구사업과 국제협력사업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30일 열리는 설립위원회 제1차 회의는 재단 설립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이사장 등 임원 후보자 모집 및 선임절차, 사무국 설치·운영방안, 위원회 운영방안, 추진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