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르, 끼르, 끼르 ~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소리가 잠자는 나의 영혼을 깨운다. 아! 이 소리는? 마치 까마득한 우주 저편에서 나를 부르는 듯 다가오는 경쾌한 음색의 주인공은 분명 매가 틀림없다. 황조롱이 매다. 녀석이 나를 찾아 온 거야! 놀라움과 반가움에 반사적으로 눈을 뜬다. 방안은 고요하고 날은 훤하게 밝아 늦잠을 잦음을 알 수 있다. 머뭇거릴 수없는 그 순간 용수철처럼 몸을 일으킨다. 녀석을 빨리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녀석의 비상하는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호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 그리고 베란다를 향해 잰걸음으로 다가가 사방을 훑어본다. 예상은 하였지만 역시나 매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반대편 창문가로 달려가 아예 머리를 내어 밀고 이리 저리 살펴보지만 녀석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는다. 공허한 마음에 밖을 바라보니 아침 햇살이 눈부신 창밖엔 성큼 가을이 다가와 있었다. 녀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이내 허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한다. 부엌에는 나의 이러한 괴이한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사람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요일의 느지막한 아침상을 차리고 있다. 황조롱이 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몇 년 전
수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 교과의 교과교실제를 도입한 충북 단양중(교장 김병규)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단양중은 올 3월부터 학생들이 개인 시간표에 따라 전 교과를 이동하여 수업을 듣는 ‘1교사 1교실형 교과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 연구실 확보로 전문성 신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교실 활용에 있어서도 교수·학습 자료 비치·활용이 용이하고, 교과 특성에 맞는 환경을 갖추는데도 유리하다. 26개 교실은 교사들이 업무와 연구, 수업, 학생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됐다. 또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6개의 남녀 탈의실, 전교생 개인 사물함 및 신발장 등을 설치했다. 부족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교무실도 과감히 줄였다. 도내 첫 시도인 만큼 단양교육청 및 군청에서 2억원을 지원해줬고, 주변 학교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 교장은 “교과교실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생·학부모·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가 찬성해 적극적으로 실시하게 됐다”며 “처음 1학년 신입생들이 조금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교실의 또 다른 장점은 학생들의
-수원 영화초 영화어린이나라 임원, 민주주의 현장 체험- "이곳이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법을 만드는 국회의사당입니다.“ 어린이대통령을 비롯하여 의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임원을 뽑는 3부제도를 운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원 영화초 어린이들이 이번에는 직접 민주주의 현장을 찾아 나섰다. 수원 영화초교(교장. 오세건)의 ‘영화어린이나라’ 3부 임원 111명은 29일 서울 국회의사당을 방문하여 국민을 대신해 입법 활동을 펼치는 국회의원들의 역할과 집무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본회의가 열리는 국회의사당에 들러 뜨거운 입법현장을 직접 확인하였다. 이때 특별히 회의를 주관하던 국회의장이 영화초 어린이들의 본회의장 방문소식을 회의 중간에 전하여 많은 의원들이 손을 흔들며 화답해 주었다. 이어 100만권 이상의 방대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국회도서관을 들러 각종 자료를 살펴본 후 우리나라 헌법과 국회가 걸어온 길이 담긴 헌정기념관에 들러 국민과 함께 해온 대한민국 국회와 관련된 소중한 발자취를 되새겼다. 국회를 찾은 어린이대통령 나운영(6년.12세)양은 “국회의장께서 직접 우리를 소개해주셔서 깜짝 놀랐고 국민을 위해 매우 긴박하고 바쁘게 일하고 일하는
다시 더운 계절이 돌아왔네요.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시원한 음식 중에서 냉면과 비빔국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오늘은 평소 다정하게 지내는 선생님들을 모시고 가서모처럼 맛있는비빔국수를대접해 드렸습니다. 손이 아주많이 가는 음식이라 두 시간 전에는전화로 미리주문을 해 놓아야 합니다. 1. 우선 면발이 굵은국수를 쫄깃쫄깃하게삶습니다. 2.국수와 양념장을 넣고 버무려 그릇에 예쁘게 담습니다. 3.그 위에 김치, 오이, 김가루,삶은달걀을 올리면 맛있는 비빔국수가 완성됩니다. 아참, 한가지 꼭 들어가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청양고추인데요, 이게 들어가야제대로 된 비빔국수의 매콤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오늘저녁, 입맛이 없는 분들은 한번 요리해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스승의 날’은 교사들이 “나를 기념하라!”며 만든 날이 아니다. 50년 전 충남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RCY) 단원이 중심이 된 제자들이 병환 중이거나 도움이 필요한 전·현직 은사님들을 찾아뵙고 위문하는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그 효시였다. 그 후 시나브로 전국의 RCY 단원들이 동참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호응을 받으면서 1965년 정부가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법정기념일 ‘스승의 날’로 제정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것을 인간의 기본 도리로 여겼다. 심지어 가문의 족보에도 부모 다음에 스승의 이름을 기록하여 대대손손 그 은혜를 잊지 않으려 했을 정도였다. 서당에서는 학동들이 책 한 권을 다 배우면 ‘책거리’라 하여 스승인 ‘훈장’을 위로하는 잔치를 베풀고, 유월 ‘유두일’에는 부모가 회초리(교편, 敎鞭)를 손수 만들어 스승에게 바치며 매를 들어서라도 자식을 바르게 가르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의 ‘스승의 날’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학부모는 촌지나 선물 스트레스로 속앓이를 하고, 교사는 교사대로 해묵은 학원부조리의 집중 거론으로 자존심과 사기가 꺾이는 날이다. 그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내놓은 '학교자율화 추진방안'이 국영수 위주의 과목 편성과 학교장의 친정체제 구축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3단계 자율화 방안은 연간 총 수업시수(時數)의 20% 범위에서 국민 공통 교과를 줄이거나 늘려 편성할 수 있도록 하면서 모든 학교의 교사초빙권을 20%까지 높이는 등 학교운영 관련 핵심권한을 학교에 대폭 넘기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그간 학교장에게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교원인사에 대한 권한이 없어 학생.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특색있는 학교를 운영하기 곤란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교육활동에 관한 핵심권한을 학교장에게 넘겨 교육수요자가 자율화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조치를 내놓았다. 앞서 교과부는 학교정보공시제를 시행하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등 일선 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각 학교가 재량으로 국민공통 교과를 20% 범위에서 증감 편성할 경우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이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교에서는 대입이 최고의 목표로 간주되는 게 현실인 만큼 주요 과목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교육비 절감 방안과 관련, 다음달초 당정회의를 열어 정책조율이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달 6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개최키로 했다"면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휴먼뉴딜 정책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학원 심야교습 금지' '외국어고 입시제도 개편'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당정회의를 거쳐 사교육비 절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 대한 최종안을 마련한 뒤 이르면 7일 오전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참모는 "최근 미래기획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간 엇박자가 있었으나 어느정도 정리됐다"면서 "당정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정부내 혼선이 해결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부내 이견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며 이로 인해 당정회의에서 결론 도출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 30일 오전 미래기획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휴먼뉴딜 정책 관계부처 회의에서도 당정회의에 상정
부산지역 고교 교사들은 입학사정관제 대입 전형에서 교과 성적 외에 학생들의 발전 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수상경력과 에세이를 꼽았다. 부산대 교육학과 김석우 교수는 30일 부산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학사정관제 학술회의에서 부산지역 16개 고교 3학년 담당교사 2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학사정관제 비교과 영역의 평가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고교 교사들은 학생기록부의 비교과 영역 가운데 학생들의 발전 잠재력을 판단하는 첫번째 기준으로 수상경력(3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자격증(22.6%)과 독서활동(13.2%), 출결상황(9.5%), 특별활동(6.8%)을 선택했다. 학생기록부 이외에 학생들의 발전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는 에세이(57.9%)를 선택한 교사가 가장 많았고, 담임 추천서(17.7%)와 자기소개서(9.4%), 교과담당교사 추천서(9%), 특별담당교사 추천서(4.1%)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특별활동' 부분에서는 봉사활동(59%)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며, 다음으로 자기계발활동(26.3%)과 자치활동(8.3%), 행사활동(4.1%) 등의 순으로 중요도를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발표한 '학교 자율화 4.15 조치' 이후 1년여만에 다시 내놓은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 시안은 교육과정이나 인사 등에서 학교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단행된 학교 자율화 조치가 주로 시도에 대한 중앙정부의 각종 지침을 폐지하고 장관의 권한을 교육감으로 넘기는 등 교육청 단위의 권한을 확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교육과정상의 '성문법'과도 같은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획일적인 국가 교육과정의 틀을 허무는 의미있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추진 배경과 의미 = 30일 발표된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은 국가 교육과정을 개별 학교가 일정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하고, 자율과 함께 학교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장의 인사권을 강화한다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제1차 교육과정이 만들어진 지난 1954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국가가 정한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에 따라 지나치게 획일적으로 운영돼 학교의 다양화, 특성화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1997년부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ㆍ중ㆍ고교는 일정 범위 내에서 재량으로 특정 교과의 수업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 되는 등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학교장의 교원인사권이 확대되고,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선택, 교원임용 등에서 자율권을 허용받는 일종의 '특례학교'인 자율학교도 대폭 늘어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부모ㆍ학생 등 수요자 중심으로 학교교육을 다양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교원인사 등의 학교운영 관련 핵심 권한을 학교에 직접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자율화 추진방안(시안)'을 마련, 30일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각 초.중.고교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이 정한 연간 총 수업시수(時數)의 20% 범위 내에서 교과를 증감 편성하거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이란 각 학교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과와 최소 수업시수를 국가가 정해놓은 것으로 초등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가 이에 해당된다. 총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교과를 증감 편성하게 되면 국어, 영어, 수학 등 특정 과목의 수업시간을 학교 재량에 따라 지금보다 주당 1~2시간 늘리거나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