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구수업을 했습니다. '연구수업만 없어도 교사생활 할만하다'고 할 정도로 연구수업은 현직교사들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답니다. 단원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잡았습니다. 이런 경우 대략 한 달 전부터 자료수집을 시작해야합니다. 쉬는 시간 틈틈이 인터넷을 뒤져 관련자료를 찾고 수업구상을 하며 지도안을 작성하려면 한 달도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연구수업을 한다는 것은 뙤약볕아래 땀을 흘리며 수차를 돌리는 것처럼 원시적인 작업이죠. 판서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시연하고 또 틈틈이 아이들에게 질문도 던지며 50분을 채워가는 지난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이십 년을 가르쳤어도 공개수업은 여전히 어렵고 또한 부담스럽습니다. 더구나 누군가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사전에 미리 지도안을 FM대로 짜서 결재를 받은 뒤, 다시 참관에 들어오시는 선생님 수대로 인쇄해서 편철해서 나눠드려야 합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다시 참관에 들어오시는 선생님 숫자를 파악해 의자를 준비하는 것까지 모두 연구수업 담당자의 몫이 됩니다. 드디어 4교시. 2학년 4반 교실에서 공개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한 뒤, 칠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싸웠던 6.25 한국전쟁이 올해로 59주년을 맞는데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으로 남아 있어 가슴만 답답하다. 환갑이 넘은 교장도 어린아이 때 일어난 전쟁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매년 이맘때가 되면 훈화시간에 가슴앓이를 하게 된다. 전후세대들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고 다양한 자료를 동원하여 가르쳐도 마음 깊숙이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대부분의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전후세대이기에 아이들에게 들려 줄 경험담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동족간의 아픔과 전쟁으로 잃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 천만이산가족은 혈육을 지척에 두고도 그리워하며 생전에 만나지도 못한 가족이 그 얼마이며 그 동안 이산가족 찾기를 통해 꿈처럼 만났다가 다시 눈물로 헤어져야하는 아픔은 분단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이산가족 상봉을 한 가족들은 한이라도 풀었지만 중단 된 이산가족 상봉은 재개 할 날이 기약도 없게 되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에 남침을 감행한 김일성은 한반도를 적화하려는 야욕을 품고 구소련의 지원을 받아 서울을 점령하고 한강다리를 폭파하여 피난민의 물결이
명심보감의 1편은 계선편(繼善篇)으로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첫머리에 선과 악을 다룬 것은 선과 악이 그만큼 사람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됨의 판단기준 중의 하나가 선악이다. 선을 행하는 이는 바라는 사람이고 악을 행하는 이는 바라지 않는 사람이다. 선을 행하는 이는 누구나 원하는 사람이고 악을 행하는 이는 누구나 원하지 않는 사람이다. 선을 행하는 이는 좋은 사람이고 악을 행하는 이는 나쁜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은 좋은 것이고 선은 바라는 것이고 선을 원하는 것이지만 선을 행하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로 악은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지만 자기도 모르게 악을 행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선을 행하면 복을 받게 되어 있고 악을 행하면 화를 입게 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명심보감 첫머리에 공자께서 하신 말씀을 언급하신 것이다. 선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 갚으며,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로 갚는다고 하신 것이다. 이 말씀 속에는 선한 일을 해라, 선한 일을 꾸준히 해라, 악한 일을 하지 말라, 악한 일은 그치라고 하는 뜻이 포
인천구산초등학교(교장 이동현)는 6월 23일 자매학교인 강원도 횡성의 면온초등학교에 600여권의 도서를 기증하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실시된 도서바자회와 도서기증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준비한 100권의 책과 학생·학부모들이 기증한 517권의 책을 기증하는 자리라 더 뜻 깊은 의미를 가졌다. 인천구산초등학교와 면온초등학교는 2007학년도부터 도시·농촌교육 문화 교류 차원에서 교환수업, 참여학습, 홈스테이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함께 진행해 왔다. 구산초등학교는 대도시의 41학급 규모인 반면, 면온초등학교는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산간벽지 학교로 전교생이 50여명인 소규모 농촌학교이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두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은 목적은 서로 다른 문화적 환경이나 특성을 이해하고 현장체험학습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 적응력과 바른 인성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또한 올 해 면온초등학교는 새로 도서실을 개관하면서 부족한 도서를 구산초등학교에서 지원해주기로 약속하면서 도서기증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인천구산초등학교 김소희 학생은 “저의 마음이 담겨진 책 기증을 통해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홈스테이를 함께
대구지역에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율고) 지정을 신청했던 사립학교법인 4곳 가운데 2곳이 중도에 신청을 철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자율고 신청서를 마감한 결과 경희교육재단(경상고), 계성학원(계성고), 영진학원(영진고), 협성교육재단(소선여중) 등 4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을 마감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지난 15일 영진학원이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데 이어 23일 경희재단이 자진 철회키로 결정함으로써 자율고 신청 사학법인은 당초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신청을 철회한 사학법인은 애초 생각했던 자율고 운영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시하는 자율고 운영 방식 등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희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립학교 고유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받기 위해 산하 경상고의 자율고 지정을 신청했으나 남녀공학 권장, 학생모집과 선발제도의 불확실성, 교과운영, 납입금 책정 등 여전히 사학 자율성을 구속하는 제도상 문제가 남아 있다고 판단해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영진고는 칠곡으로 학교를 이전하면서 자율고로 신청하려 했으나 학교에서 선정한 부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이전이 어려워 일단 철회한 뒤
한국 근대사를 연구하는 러시아 학자들이 2000년대 이후 한국전쟁을 북한에 의한 침략전쟁으로 규정한 저서를 잇따라 출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주요 고등학교 교과서 출판사들이 역사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길상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쁘라스비쉐니 출판사가 2005년 간행한 `외국 국가들의 최신 역사'는 "(한국전쟁은) 세밀한 준비 후에 1950년 6월 2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대가 38선을 넘어 남쪽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루스꼬에 슬로바가 같은해 출간한 `세계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지도자인 김일성(1912-1994)은 남쪽 정부가 미국 도움으로 한국 전체를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믿었다"며 "그는 소비에트연방공화국 지도자 스탈린과 중화인민공화국 마오쩌둥의 승인을 얻었고 1950년 6월25일 조선인민군(KPA)은 남쪽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적고 있다. 이 교과서는 "비록 이 전쟁이 오랫동안 소비에트 역사학에 의해 부정되었을지라도 대규모 전쟁을 시작한 것은 바로 북한이었다"고 분명히 했다. 또 드로파 출판사가 발행한 `세계사' 교과서는 북한을 "20세기 말
초중등수석교사회는 20일 민주당 김진표(교과위) 의원을 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만나 수석교사 도입 3법의 정기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김 의원도 “올해 반드시 법제화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석교사들은 “시범 2년째인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미비로 역할, 처우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운영 자체가 부실해져 제도 도입의 효과를 제대로 반영해 내지 못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신임·저경력 교사 멘토링, 교내외 수업공개 및 수업관찰·컨설팅, 교수학습연구동아리 활성화, 교수학습자료 및 평가도구 개발 및 보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과도한 수업시수(중등 평균 16.3시간), 모호한 위상과 권한, 그에 따른 비협조적 태도, 월 20만원 정도인 수당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원춘 중등수석교사회장은 “실력 있는 교사가 교실에 남도록 우대하고, 그 수석교사가 동료, 후배 교사들과 함께 연구하며 좋은수업을 하게 지원하도록 지위, 역할, 처우 등을 명시한 법령이 정기국회 때 꼭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시진 교총 부회장(경기 구봉초 교장)도 “수석교사가 제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 역할모델, 지위가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진표 의원은 “
서림 도서관 야간 개방 시작, 이름은 별바라기 도서관으로 지어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6월 22일(월)부터 학교 도서관을 야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8시부터 21시까지 3시간 동안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독서를 통한 사고력과 비판력 신장을 위하여 ‘선생님과 함께하는 아침 독서 30분 운동’, 어머니 사서 명예교사를 활용한 도서관 운영 등 체계적인 책읽기를 진행하고 있는 서림초등학교에서는 학력 증진, 독서지도의 필요성 및 저녁 시간의 효과적인 활용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도서관을 야간에도 개방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학부모님을 위한 성인도서를 100권 추가 구입하기 위해 별바라기 도서관을 방문하신 부모님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추천도서 목록을 받고 있으며, 대출증을 만들기를 희망하시는 학부모님의 대출증도 만들어 드려 별바라기 도서관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별바라기 도서관 개관을 주관한 서림초 조교장은 “저녁시간을 자칫 컴퓨터게임이나 TV등에 빠져 아깝게 흘려보내는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함께 책읽기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서림 별바라기 도서관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였
학교현장에서 행하는 교육활동 중에는 상급기관의 지시나 지침을 따라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확연히 잘못된 전달이나 업무연락은 즉시즉시 수정된 공문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교육부의 지침이 교육청을 경유해 학교에 도달하여도 그 지시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지시가 다시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는 것 같다. 학생생활기록부 작성과 같은 중요한 업무와 관련해서는 더욱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명확한 용어나 문장으로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부에서 교육부훈령 제728호로 각급 학교에 새로이 학생성적 입력 지침을 내려 보내면서 국어 ,수학 등 일반 과목 입력창에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 해 놓고, 체육 음악 미술과목에는 '특기사항'이라 적어 놓았다. 국어 ,수학 등 일반 과목은 그 아래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만 기록하도록 설명이 추가되어 있지만, '체육 음악~'에는 ‘입력한다’라는 말 외에는 추가 설명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체육, 음악, 미술과목도 특기할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에게만 기록하라는 같은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체육 음악 미술교과의 경우에는 ‘세부능력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서는 국어 어휘의 70% 이상, 학술 용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1년째 조선일보에 ‘생활한자’를 연재하고 있는 전광진(54·사진)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말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이해력·사고력·창의력 등 3력(力)이 높아진다”며 “학력신장의 비결은 한자어 이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어사전에서 ‘타원(楕圓)’이라는 말을 찾아보면 어려운 수학적 정의만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쭉한〔楕〕 동그라미〔圓〕’라는 어휘 자체의 뜻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뜻도 모른 채 개념을 받아들이는 암기식 학습에 대한 지적이다. ‘생활한자’ 연재를 통해 한자공부의 수요와 ‘이해식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전 교수는 2007년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펴냈다. 이 사전은 한자의 훈음을 힌트로 사용한 속뜻풀이 방식의 해설로 구성됐다. 기존 국어사전과 자전(字典)의 기능을 합친 신개념의 사전으로, 오프라인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7~8쇄(刷)를 거듭하며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전 교수는 “학생들이 교과서의 어려운 단어를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