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 지 반세기를 훌쩍 넘으면서 청소년들의 역사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과서의 서술이 역대 정권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남북관계가 무수한 변화를 겪으면서도 대결구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탓인지 역사교과서의 6·25전쟁 서술이 더디게 바뀌었으나 햇볕정책을 추진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에는 크게 변했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탄생한 이명박 정부의 역사교과서는 참여정부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합의한 6.15선언을 이명박 정부가 존중하지 않고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쓴다는 진보진영의 비난과 달리 역사교과서에는 6.25전쟁과 관련한 서술을 거의 수정하지 않은 것이다. 연합뉴스는 6·25전쟁 59주년을 맞아 그동안 발간된 시대별 역사교과서들을 분석함으로써 6.25전쟁 기술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짚어봤다. 전쟁 직후인 1950∼60년대 역사교과서들의 6·25전쟁 묘사와 관련한 가장 큰 특징은 '괴뢰정부', '적화야욕' 등의 표현이 주를 이룬 것. 1957년 발간된 교우사의 '고등국
매년 학교폭력이 급증하면서 학교현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할 경우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부모가 이의를 제기하여 법적다툼으로 비화되기도 하고, 사안에 따라 학교나 교사들에게 법적책임을 묻는 소송이 발생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현장분위기를 어지럽히게 된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대응방법을 안내해 주는 지침서가 최근 제작·배포됐다. 한국교총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과 공동으로 교사용 ‘학교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서’를 제작해 교총 현장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support.kfta.or.kr)에 탑재했다. 지침서는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장마다 대법원 판례와 교총교권국에 접수된 실제 상황을 중심으로 서술됐다. 또 ▲학교폭력의 정의 및 실태 ▲학교폭력과 관련한 학교·교원의 책무 및 역할 ▲학교폭력 사안 발생 시 처리절차 ▲학교폭력의 유형별 이해 및 발생 시 초기 대응 ▲학부모 상담대처법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교폭력에 관한 분쟁조정 ▲사법처리 진행 시 학교에서 취할 조치 및 사안처리 방법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부록 등 총 10장으로 구성돼 사건이 발생할 경우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언어폭력 및 사이버폭력
한국교총을 비롯해 도청, 교육청, 기업이 힘을 모아 충남지역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의 교육환경 개선에 나선다. 한국교총과 충남도, 충남교육청,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KT 등 5개 기관은 22일 도청 회의실에서 ‘교실 선진화와 소외계층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IPTV 공부방 개설 협약식’을 갖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IPTV’(Internet Protocol TV)는 TV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로, 2012년까지 충남지역의 지역아동센터 157곳에 설치된다. 센터 1곳당 400만원씩 총 6억 5000만원이 투입되며, 4400여명의 청소년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관은 이를 위해 다음달 초 지역아동센터 3곳을 선정하고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뒤 8월초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IPTV 공부방에는 인터넷 환경이 갖춰지고 40인치 대형 LCD TV와 수업교재가 제공된다. 이번 사업은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충남도가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으로 지난 3월 이원희 교총회장과 이완구 충남도지사 간 면담 시 교육관경 개선을 위한 관련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시초가 됐다. 협약에 따라 교총은 임용전·퇴임교사를 활용한 학습교사
성격이 좋은 사람이 최고랍니다 "21세기형 글로벌 리더는 성격 좋은 사람이 최고입니다. 한 마디로 품격있는 리더십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21세기 글로벌 기업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모여 일하기 때문에 리더의 인품이 보다 중요해진다는 뜻입니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21세기에는 리더가 답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그 모호함을 인정하고 참을성 있게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합니다. 지시와 통제는 되레 독이 될 수 있으니, 인품을 보여주는 리더가 성공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2008 글로벌 인재(HR)포럼에서, 세계적인 HR(인재)전문가 플래튼 왓슨와이어트 대표가 한 말입니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체험적으로 느끼는 것이 성격이나 성품이 좋은 아이들에게 호감이 가고 정이 가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교사로서 아이들의 성격에 따라 편애를 해서는 곤란하지만 교사도 사람이기에 그렇다는 뜻입니다. 공부를 잘 해도 까탈스럽거나 골을 잘 부리는 아이들보다 약간 수줍음이 있는 듯하면서 차분하고 겸손한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모둠 활동도 잘 하는 것을 봅니다. 그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줄 줄
사교육 경감은 소프트웨어적 문제라기보다 하드웨어적 문제다. 결국 종착점은 대학입시인데 이번 대책에선 대학입시에 대한 처방이 누락된 채 주변 상황만 건드리고 있다. 특목고 입시 부분만 해도 그렇다. 대학입시가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한 처방 없이 고교 단계의 입시만 손질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최근 학교정보 공시를 계기로 시골 학교에서도 본격적 경쟁이 불붙었다. 수능 성적이나 대학 합격률까지 발표되는 상황에서 학교들은 모든 가치의 초점을 학력에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충남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수능시험 성적 결과가 좋지 않아 아예 학력 수준에 따라 학교별 지원에 차등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 중 교육과정의 자율운영을 골자로 하는 학교 자율화 정책이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이 정책은 결국 주요 과목 수업 강화로 갈 수밖에 없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의 취지는 공감한다. 그렇지만 몇 명의 사정관이 수많은 지원자의 적성과 소질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시·경연대회 성적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하니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선 더욱 우왕좌왕할 수 있다. 학원 심야교습 제한
경기국·공립일반계고등학교장회(회장 매탄고 홍장표. 한국국·공립교장회 부회장)는 '2009 하계 고교 교장 연찬회'를 6월 23일(화)10:00 경기대학교중앙세미나실에서 가졌다. 경기도내 회원과 수원시 관내 중학교 교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연찬회에서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특강, 경기대학교차인태 교수의강연이 있었다. 김상곤 교육감은 인사 및 특강에서 "여러 교장 선생님들이 그 동안 쌓은 경험, 전문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이 중심이 되는 교육행정 서비스를 펼쳐나가겠다"며 "교직원, 학부모, 학생과 함께 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차인태 교수는 '희망과 행복을 더하는 대화법'이라는 강연에서 방송언어와 표준발음, 바른 스피치를 위한 제언, 자녀교육 방법 10가지를 소개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경기국·공립일반계고등학교장회는 전문적인 교육연구와 발전적인 교육정책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교육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매년 연찬회를 갖고있는데 회원들은 경기도내 12개지구 210여 교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운 아이들-2005년 10월 7일 가을운동회 축하공연을 마친 산골분교 전교생 내 인생의 전환점 "교감선생님, 00분교 근무를 희망합니다." 몇 년 전 2월 말, 나는 돌발적인 선택을 했다. 학교 측의 만류가 심했지만 내 뜻을 관철했다. 학교라는 조직도 결국은 인간 관계의 도로망이 촘촘하게 얽혀있다. 그 해 여름 나는 그 도로 위에서 세련되지 못한 나의 처세술로 마음의 상처는 곪을 대로 곪아 있었다. 퇴직과 휴직 사이에서 내린 결론은 내가 숨쉴 배경만을 바꾸는 '일탈'을 선택했다. 3년 동안 가족을 떠나서 가장 단순하게, 느리게 살기를 원하며 자연과 아이들이 사랑을 나누는 지리산 아래 분교로 숨어 들었다. 아내를 멀리 두고 살아야 하는 남편의 불편함도, 어미의 손길이 필요했던 자식들보다도 내 영혼의 치유가 더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나는 나를 더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 생각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탈'이었으며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새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고, 산을 닮아 깨끗하고 아름다운 아이들과 나눈 3년 동안의 속삭임을 글로 남기며 면벽 수도하는 수도승의 청빈한 삶을 흉내내며 살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혁신학교 예산이 23일 도교육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돼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도교육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전날 계수 조정된 올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총원 13명 가운데 1명이 불참한 가운데 의장을 제외한 12명이 투표해 7명 찬성, 2명 반대, 2명 기권으로 가결됐다. 계수 조정된 내역을 보면 총 3천656억6천500만원 가운데 혁신학교 운영비 28억2천700만원이 전액 삭감됐고 초등학생 무상급식 확대 예산(171억1천여만원)과 학생인권조례 제정 관련 사업비(5천970만원)는 절반씩 깎였다. 김 교육감의 공약사업 관련 예산 중 고교 평준화 확대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비 8천900만원만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교과교실제 등 중앙 정부의 사업과 관련된 예산은 계수 조정 대상에도 오르지 않은 채 그대로 통과됐다. 도교육위원회는 22일 시작된 예산결산소위원회의 계수조정 작업에서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고 23일에도 오전 11시부터 2차례 정회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틀째 예결소위 계수 조정 과정에서 최운용, 조돈창, 한상국 위원 등이 혁신학교
지난 4일 시행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영역이 예년보다 많이 어려워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특정 영역 또는 과목이 지나치게 어려운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수리영역의 난이도를 조정해 출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가원은 2010학년도 6월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24일 발표하고 개인별 성적은 수험생이 재학 중인 학교, 시험지구 교육청 등을 통해 26일 통지하기로 했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시험의 난도가 전반적으로 올라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예년과 비교해 많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53점, 141점으로 지난해 6월 치러진 2009학년도 모의평가 때보다 9점, 6점, 지난해 11월 본 수능 때보다는 13점, 5점 상승했다. 특히 수리 가형은 172점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9점, 본 수능에 비해서는 무려 18점 올랐다. 수리 나형(161점)은 지난해 6월 모의 때보다 8점 낮아지고 지난해 수능 때보다는 3점 높아졌다. 보통 150~160점대였던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70점대까지 치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초등학교의 1만7천561개 교실이 지붕이 없는 노천 교실, 학생 1명의 한달 수업료는 351원, 서울의 초등학교에 여성 교장선생님은 단 1명, 부유한 학부모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학부형회의 치맛바람이 문제..." 1950년 6.25전쟁 발발을 앞둔 한국 교육계의 실상을 보여주는 내용의 일부분이다.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특사로 1950년 1월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필립 C. 제섭(Philip C. Jessup) 무임소대사가 한국의 교육계 주요인사들과 만난 후 '제섭 파일'을 작성, 기록으로 남겼다. 24일 연합뉴스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메릴랜드 소재)에서 찾아낸 '제섭 파일'에 따르면 1949년말 기준으로 남한 전역의 초등학교는 3천400개, 교사는 5만871명, 학생수는 291만5천650명이다. 교실의 수는 4만7천881개이지만 1만7천561개는 지붕도 없는 노천교실이다. 노천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의 수는 무려 122만9천270명에 달했다. 새로 지어져야 할 학교는 632개, 교실은 1만8천257개로 추산됐으며 이를 위해 교실당 200만원씩 총 365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이 파일은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규모의 자금 지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