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생활의 의미를 물을 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무엇을 헤아려 보아야 할까?” “신앙은 개인에게 어떠한 힘이 되는가? 한 가지 종교를 나라에서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조선시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지금의 북촌문화벨트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인문학박물관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재구성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곳처럼 시대적 구분으로 전시물을 구성하지 않았다. 우리 삶과 연계,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각 주제별 테마로 정해 전시를 구성하고 관람객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진다. ‘본 것’으로 끝나는 관람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질문하는 자아를 재발견할 수 있는 박물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상설전시는 근현대의 시공간적 변화에 따른 문화적 ‘변화’와 근현대사가 축적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하게 맺어진 ‘관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안고 살아온 인간이 가졌던 다양한 감정과 사유, 의지와 이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더불어 인문학이 우리 생활과 어우러져 있음을 이해하고 인본주의적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잠자는 학생을 깨우는 스마트한 수업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만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제 예상이 빗나갔어요. 국어 시간에 시나리오 쓰고,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또 UCC도 만들 줄 몰랐거든요. 제가 원래 국어 점수가 55점이었는데 안 쌤 수업을 듣고 나서는 90점으로 올랐어요.” “책에 어려운 단어가 많은데 안 쌤은 어려운 단어를 다 설명해주시니까 기초가 부족했는데도 따라갈 수 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아이들도 국어시간만큼은 집중해서 들어요.” “수업에 리듬감이 있어요. 문학이 이런 거구나 새삼 느낀다니까요. 수업이 끝날 때쯤 되면 아쉽기까지 해요.” 안세희 교사의 국어 수업을 통해 스마트러닝의 효과를 온몸으로 체감한 3학년 국은송, 박지홍, 홍두영 학생의 말이다. ‘스마트러닝’이라고 하면 최첨단 기자재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적용해 수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 교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자재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료를 이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데서 스마트러닝의 출발점을 찾았다. “각 지역에 있는 스마트러닝 시범학교나 연수를 가서 보니까 수업을 위해 고안된 첨단 장치들이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하지
놀이형 체험공간에서 키우는 내일의 꿈 어린이체험관 피자가게 앞에서 직업체험을 지도하는 교사가 요리사 체험을 하기 위해 입장하는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말한다. “자, 여러분이 들어오는 곳이 어디죠?” “피자가게요.” “여기선 무얼 굽죠?” “피자요.” “에이, 아니죠.” “그럼 뭐에요?” “이곳은 꿈을 굽는 곳이에요. 자, 어린이 친구들, 꿈을 구울 준비됐나요?” 어린이체험관은 놀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형 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험 대상은 만 4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고, 한 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데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까지 프로그램 성격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체험관은 2부로 나눠 운영하는데 현장에서 전자팔찌와 화폐를 받아 각 체험실 입구에 마련된 센서에 전자팔찌를 찍으면 아이의 체험 기록이 시스템에 남아 데이터화 할 수 있고 다음 방문 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색 있어 보였다. 체험을 마치면 조이화폐를 주는데 이 화폐로 물건을 사거나 팔 수 있고 또 은행에 저축할 수 있도록 해 돈의 가치도 깨달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었다. 은행, 소방서, 택배회사, 그래
무더운 여름이다. 반바지나 스커트가 어울리는 계절이지만 남모를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다리에 혈관이 비치거나 구불구불한 혈관이 돌출되어 남들 앞에 다리를 보이는 게 싫은 사람들 즉 하지정맥류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없기 때문에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가 정맥류가 진행된 뒤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 사이 하지정맥류 치료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이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전 국민의 약 15% 정도에서 하지정맥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자료에서 보듯이 이제 하지정맥류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질병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정맥류란 무엇일까?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 내에는 혈류의 역류를 막기 위한 판막이 있다. 그런데 이 판막에 이상이 생겨 심장으로 가야 할 피가 오히려 다리 쪽으로 역류함으로써 정상적인 혈관이 종아리나 허벅지 쪽에서 꾸불꾸불하게 확장되고 늘어나 있는 상태가 하지정맥류다. 발생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소인,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인간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으면 한다. 현대에 와서 모든 인간은 점차적으로 법 앞에 평등해져 가고 있다. 아직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참정권도 인정하지 않지만, 가장 현대적이며 진보된 헌법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헌법에서는 성별이나 인종뿐만 아니라 나이, 신념, 국적, 언어, 장애, 문화, 종교, 결혼 여부, 성적 취향, 종족 등을 근거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간이기만 하면 모두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할 때, 그 인간이라는 존재에 포함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행한 윤리와 사상에 따르면 인간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동물과는 다른 고귀한 특성을 가진 존재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동물은 단순한 지각력이 있을 뿐이지만, 인간은 이성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동물에 대한 차별이 시작된다. 동물의 법적 위치는 여전히 인간 소유물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는 점, 아니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동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우리는 동물을 마음껏 먹고, 입고, 쓴다. 물론 요즘은 개나 고양이처럼 사람과 같이 사는 동물이 많아지면서 동물의 위
스마트 미디어와 전자책 근래 대중매체를 통해 네트워크 기반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미국 애플컴퓨터의 CEO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와 그의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가 세간의 화제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스마트 세상이 되어 버린듯하다. 애플사의 ‘i’제품군의 역사는 1998년 아이맥(iMac)으로 올라간다. 애플사는 ‘매킨토시(Macintosh)’ 상표로 출발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니셜 ‘Mac’을 제품에 부여해왔는데, 반투명 컬러 플라스틱 몸체는 당시 세계적인 아쿠아(Aqua)스타일 유행을 만들었고, 2001년 ‘오에스 텐(OS X)’과 함께 ‘아이무비(iMovie)’, ‘아이챗(iChat)’ 등으로 ‘i’소프트웨어 제품군을 정비하여 그 해 12월에 MP3플레이어인 ‘아이팟(iPod)’을 출시한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클릭 휠(click wheel)’ UI와 액정표시장치를 갖춘이 PMP(Portable Media Player)의 엄청난 히트로 온라인장터인 ‘앱스토어(App Store)’와 접속 소프트웨어 ‘아이튠즈(iTunes)’를 한 데 묶어 ‘디지털 허브(Digital
지금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 학교폭력 대책이 전제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그림은 아래와 같다. --------- 학교라는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공간에 폭력을 저지르는 나쁜 집단이 있다. 이들은 ‘일진’이라 불린다. 이들은 선량한 약자들을 골라 그들에게 금품갈취, 폭행, 심부름 등을 시키며 괴롭힌다. 피해를 당하는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피해를 목격하는 학생 역시 자신들도 표적이 될까봐 이러한 불의한 사태에 대해 눈감는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폭력 가해자, 즉 일진들을 제압하는 것은 정의의 사도인 힘센 교사들이다. 지금까지 주로 ‘사랑의 매’로 일진들이 행하는 것보다 더 큰 폭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폭력을 제압해왔는데 힘을 잃은 학교는 일진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일진들의 힘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인 강력한 징계와 생활기록부 기재로 일진들의 폭력을 억제하고 있다. --------- 실제 일진은 어떤 존재일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학교에는 학교마다 조폭과 연결된 일진이 있어서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일까?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진실이 아닌데, 교실에 아이들의 서열이 이미
컨설팅의 근원은 참된 눈으로 수업을 바라보는 것이다. 수석교사가 되기 전에는 수업을 참관하면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 대충 본 후에 “정말 좋은 수업이었고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라는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를 의무적으로 하거나 그 반대로 수업자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맞추어 수업을 평가하고 잘난 척하듯이 해결책을 제시하곤 했다. 특별히 우수한 수업 외에는 기억에 남겨두지 않았으며, 부족한 수업에서도 배울 점이 많이 있음에도 ‘반면교사’의 가치를 간과해 버렸기에 수업 참관을 통해 얻는 것이 별로 없었다.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또는 ‘저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깨달음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해야 했는데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부족했다. 때문에 수업 참관은 내게 시간 낭비였고 지루함이었다. 수석교사인 지금은 수업 참관이 나의 주업무가 됐다. 지난 2년 간 수석교사 활동을 하면서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연계해 교내에서만 120여 명의 수업을 관찰하고 동영상을 촬영하였으며, 수업 개선 자료로 활용하도록 DVD를 만들어 선생님들에게 제공하고 희망자에게 면대면 컨설팅을 해 주었다. 현재 동료 교사의 수업 참관은 교원능력개발 평가의 일환으로 의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인문학 필요성은 공감하나 여건은 ‘부족’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또 인문학 소양을 쌓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한국교총이 교육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인문학 교육 실태 분석 및 진흥 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이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현재, 전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약 1000명을 각각 표집,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의 요약문을 보면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은 중등교육에 있어서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입시 부담이 인문학 교육의 장애요소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역시 인문학 위기를 실감하면서도 인문학이 제시하는 가치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인문학 교육 여건의 현실에 대해선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고등학생의 경우 인문학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수업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답했고, 대학생은 인문학 수업 안내가 부족하고 전담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문학 교육 여건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암기는 오랫동안 교육의 기본이었다. 사대부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줄곧 외웠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에서 키케로(Cicero)의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은 고문(古文)을 외우고 또 외워야했다. 옛 사람들은 글을 항상 소리 내어 읽었다. 낭랑하게 운율을 섞어 읽으며 성현(聖賢)의 뜻을 거듭해서 마음에 새겼다. 이처럼 훈습(薰習, working through)은 암기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겼던 학습 방법이었다. 물론, 옛 교육에서도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펴는 능력, 그리고 창의성은 무척 강조되곤 했다.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1447년, 세종 29년 문과중시),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1616년, 광해군 8년 증광회시) 등은 유생(儒生)들이 겨루던 대과(大科) 시험 문제들이었다. 깊은 생각과 치밀한 논리가 없다면 좋은 답안을 내기 어려운 물음들이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엘리트들이 배우던 수사학(rhetoric)에서는 창의적인 생각, 즉 ‘발견(invention)’을 중요하게 여겼다.(수사학에서는 연설을 크게 발견(Invention), 배열(Arrangement), 표현(Elo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