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는 오랫동안 교육의 기본이었다. 사대부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줄곧 외웠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에서 키케로(Cicero)의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은 고문(古文)을 외우고 또 외워야했다. 옛 사람들은 글을 항상 소리 내어 읽었다. 낭랑하게 운율을 섞어 읽으며 성현(聖賢)의 뜻을 거듭해서 마음에 새겼다. 이처럼 훈습(薰習, working through)은 암기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겼던 학습 방법이었다. 물론, 옛 교육에서도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펴는 능력, 그리고 창의성은 무척 강조되곤 했다.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1447년, 세종 29년 문과중시),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1616년, 광해군 8년 증광회시) 등은 유생(儒生)들이 겨루던 대과(大科) 시험 문제들이었다. 깊은 생각과 치밀한 논리가 없다면 좋은 답안을 내기 어려운 물음들이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엘리트들이 배우던 수사학(rhetoric)에서는 창의적인 생각, 즉 ‘발견(invention)’을 중요하게 여겼다.(수사학에서는 연설을 크게 발견(Invention), 배열(Arrangement), 표현(Elocu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명화 첼리스트가 직접 강의를 한다. 큰 울림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학생들 앞에서 쏟아낸다. 세계 10대 래퍼이자 한국 힙합의 거장으로 통하는 타이거JK는 힙합문화를 동경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김덕수 교수의 사물놀이 강의는 한국인의 정서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와 강의하는 만남의 시간은 한창 꿈을 키워 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예술세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충남 가사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 폐교 직전이었던 ‘위기의 학교’에서 시내 전역에서 ‘전학하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음악이 흐르는 학교’로 변화하면서 학생들의 교우관계나 집중력이 모두 좋아졌다는 평도 함께 듣고 있다. ●● 학생오케스트라 150 → 300개교 확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5월 다채로운 예술 활동의 기회를 대폭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창진 인천 용마초 교장 유옥현 홍천속초초 교감 남윤제 공주교대부설초 교사 박완식 화성 팔탄초 교사 황영란 경남 문선초 수석교사 적정규모 학교 기준에 대해 지역·상황 특성 고려한 융통성 필요 안양옥 • 교과부가 학급당 최소 학생 수와 학급수를 규정한 것은 적정 규모의 학교를 육성하자는 취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기준이 도시를 기준으로 한, 지역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선안이라는 반발이 큽니다. 학교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교총 역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을 일으키는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교과부에 전달했습니다. 적정규모 학교에 대한 각자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유옥현 • 교육 당국은 1982년부터 효율적인 교육예산 운용이라는 이유로 학교통폐합을 지나칠 정도로 추진하여 제가 있는 강원도에서는 지금까지 426개교가 폐교된 바 있습니다. 이번 적정규모 기준으로 본다면 강원도 전체 682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380여 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 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홍천군만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분교 10개교를 합쳐 초등학교 36개 269학급 중 2
팔봉초, 우리 모두는 한 가족 학교 앞 풍경을 떠올리면 학생들이 모여 있는 문방구, 불량식품이나 여름철 더위를 차갑게 식혀줄 아이스크림을 파는 구멍가게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곳에는 그 흔한 문구점이나 슈퍼마켓, 편의점 하나 없다. 앞쪽으로는 팔봉산이 자리하고 있고 반대편은 바다가 가로막은 이곳, 바로 충남 서산 팔봉초등학교다. 학생 수가 가장 많다는 6학년이 14명, 전교생 52명의 이 작은 학교는 유치원생과 고파도 분교 5명을 모두 합쳐도 70명을 넘지 않는다. “우리 학교는 작고 아름답고 예쁜 학교예요. 전교생이 적다보니 선생님들과도 친하고 학교 동생들과도 모두 내 가족처럼 지내죠.” 6학년 기나경 학생의 말이다. 실제로 팔봉초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는 같은 마을 사람들이다. 거의 모두가 농업이나 굴양식을 생업으로 하고 있어 도시보다 함께하는 일이 더 많아 이웃끼리 왕래가 많고 정도 깊은 편이다. 이는 학교에서도 다르지 않다. 전교생이 급식을 먹는 점심시간, 고학년 학생들은 아직 혼자서 밥 먹는 것이 서투른 저학년 학생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저마다 옆에서 동생들을 보조하며 점심을 함께한다. 또,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와! 오! 오! 오! 오!” 여기저기서 회원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강정호 교사가 건전지의 (+)극에 구리선을 연결하고 반대 부분은 네오디윰 자석의 옆면을 접촉시켰더니 팽이가 힘차게 돌아가며 빛을 발한다. 이날 발표를 맡은 강 교사는 자기장의 방향, 힘의 방향, 전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UFO 자석팽이 만들기 실험으로 모임의 문을 열었다. 시범을 본 후 교사들도 삼삼오오 모여 자석팽이를 만들면서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한다. “이건 왜 잘 돌아가지 않죠?” “팽이가 잘 돌지 않으면 자석의 좌우면을 번갈아 접촉해 보세요.” “자기장의 방향은 N극에서 위로, 전류 방향은 (+)극에서 (-)극으로, 그러니까 힘은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거죠.” “이걸 만들어 보여주면 아이들이 확실히 이해하겠는 걸요.” “맞아요. LED 전구에 불이 켜지니까 확인하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회원들이 실험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강 교사도 뿌듯해 진다. 지난 한 달 간 어떤 실험을 하면 좋을지, 배우기 쉽고 학습효과도 뛰어난 실험은 무엇일지, 퇴근 후 짬짬이 시간을 내 고민하면서 준비한 보람이 있다. 재미있는 과학의 세계에 빠지다 5월 23일
스마트 미디어와 전자책 근래 대중매체를 통해 네트워크 기반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미국 애플컴퓨터의 CEO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와 그의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가 세간의 화제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스마트 세상이 되어 버린듯하다. 애플사의 ‘i’제품군의 역사는 1998년 아이맥(iMac)으로 올라간다. 애플사는 ‘매킨토시(Macintosh)’ 상표로 출발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니셜 ‘Mac’을 제품에 부여해왔는데, 반투명 컬러 플라스틱 몸체는 당시 세계적인 아쿠아(Aqua)스타일 유행을 만들었고, 2001년 ‘오에스 텐(OS X)’과 함께 ‘아이무비(iMovie)’, ‘아이챗(iChat)’ 등으로 ‘i’소프트웨어 제품군을 정비하여 그 해 12월에 MP3플레이어인 ‘아이팟(iPod)’을 출시한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클릭 휠(click wheel)’ UI와 액정표시장치를 갖춘이 PMP(Portable Media Player)의 엄청난 히트로 온라인장터인 ‘앱스토어(App Store)’와 접속 소프트웨어 ‘아이튠즈(iTunes)’를 한 데 묶어 ‘디지털 허브(Digital
무더운 여름이다. 반바지나 스커트가 어울리는 계절이지만 남모를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다리에 혈관이 비치거나 구불구불한 혈관이 돌출되어 남들 앞에 다리를 보이는 게 싫은 사람들 즉 하지정맥류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없기 때문에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가 정맥류가 진행된 뒤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 사이 하지정맥류 치료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이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전 국민의 약 15% 정도에서 하지정맥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자료에서 보듯이 이제 하지정맥류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질병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정맥류란 무엇일까?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 내에는 혈류의 역류를 막기 위한 판막이 있다. 그런데 이 판막에 이상이 생겨 심장으로 가야 할 피가 오히려 다리 쪽으로 역류함으로써 정상적인 혈관이 종아리나 허벅지 쪽에서 꾸불꾸불하게 확장되고 늘어나 있는 상태가 하지정맥류다. 발생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소인,
●● 토요배움터를 기반으로 하는 토요스쿨 부산시교육청은 주5일수업제 전면 자율 시행을 대비해 작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시범운영학교 협의회와 컨설팅, 학생과 학부모 설문조사, 학부모 모니터단 조사 및 간담회 등을 통해 실질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토요스쿨 리플릿과 포스터를 제작해 집중 홍보에 힘쓰는 한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토요스쿨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했다. 구체적인 준비를 통해 ‘배움과 즐거움이 어우러진 토요스쿨’로 기본 방향을 설정한 부산시교육청은 토요스쿨 홈페이지인 ‘토요배움터(5days.go.kr)’를 중심으로 주5일수업제를 지원하고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는 ‘토요배움터’를 통해 토요스쿨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과 활동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학생들은 ‘토요배움터’에서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평가한다. 게다가 각 학교의 운영계획이나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며 유관기관이나 지자체 역시 ‘토요배움터’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학교 안에서 운영하는 토요스쿨 토요스쿨 프로그램은 크게 ‘학교
“당신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생활의 의미를 물을 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무엇을 헤아려 보아야 할까?” “신앙은 개인에게 어떠한 힘이 되는가? 한 가지 종교를 나라에서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조선시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지금의 북촌문화벨트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인문학박물관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재구성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곳처럼 시대적 구분으로 전시물을 구성하지 않았다. 우리 삶과 연계,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각 주제별 테마로 정해 전시를 구성하고 관람객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진다. ‘본 것’으로 끝나는 관람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질문하는 자아를 재발견할 수 있는 박물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상설전시는 근현대의 시공간적 변화에 따른 문화적 ‘변화’와 근현대사가 축적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하게 맺어진 ‘관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안고 살아온 인간이 가졌던 다양한 감정과 사유, 의지와 이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더불어 인문학이 우리 생활과 어우러져 있음을 이해하고 인본주의적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다음은 서로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두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관해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김 교사 : 학부모 도우미를 활용하라는 공문이 왔는데, 실제로 해 보려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네요. 박 교사 : 어떤 문제가 있나요? 김 교사 : 학부모가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 간담회에서 여러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은 좋은데, 학부모 도우미는 좀 다르잖아요. 학부모가 우리 반에 들어와서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어색할 것 같네요. 아이 부모가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그 아이에게 눈길 한번이라도 더 줘야 할 것 같고, 학부모가 우리 반을 다녀가면 밖에 우리 반 이야기가 떠돌 것 같기도 하고……. 박 교사 : 저도 처음에는 선생님처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교내 학부모 협력 관련 연 수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해 보니 학부모 도우미도 숙제 점검, 교실 정리 정돈, 보충학습 지도 등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김 교사 : 그렇지만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 학교 문화도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영향을 주는것 같아요. 박 교사 : 그래서 학교 문화가 중요하죠. 저도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