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이런 것이 있다. 이 세상이 처음 이루어졌을 때 인간에게는 행복이 미리 주어져 있었다. 그러니 인간들이 얼마나 하염없이 늘어져 살았겠는가. 보다 못한 제석천이 인간들에게서 행복을 회수해 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회수한 행복을 어디에 두느냐는 것이었다. 한 신이 제안하였다. "깊은 바다 속에 감춰 두면 어떨까요?" 제석천은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머리는 비상하다. 바다 속쯤이야 머지않아 뒤져서 찾아 버릴 것이다." 다른 신이 제안하였다. "히말라야 정상에 감춰 두면 어떨까요?" 이번 역시도 제석천은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도전과 탐험은 따를 동물이 없다. 그러니 제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 두어도 찾아 버릴 것이다." 궁리하고 궁리한 끝에 제석천은 무릎을 치고 일어났다. "인간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 두기로 하자.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도전하는 탐험 정신이 강해도 자기들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행복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정채봉 에세이 스무 살 어머니 110~111쪽에서 인용함. 노자의 道, 석가모니의 一切唯心造 물질이나 명예가 행복의 필요충분 조건이 아님을 증명이나 하듯이 연일 터지는 우울한 소식들. 행복을
"개구리는 냄비속 뜨거운 물에 넣으면 바로 펄쩍 뛰어나옵니다. 하지만 미지근한 물에 넣고 서서히 끓이면 자신이 삶아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죽어갑니다. 살려면 누군가가 건져주거나 스스로 깨닫고 뛰쳐나와야 합니다.“ 매킨지 글로벌 소장이 우리 경제를 '끓는 물 속의 삶아지고 있는 개구리'에 비유한 말이다. IMF나 태안기름유출, 북핵위기 같은 BIG ISSUE에는 감탄하리만큼 빨리, 바로 해결하는 한국인들이지만 미국-유럽 선진국 시장에 종속되어 있는 제조 수출중심 한국경제 체질을 수출선 다변화와 서비스업 확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말을 듣고 최근 한 언론의 성급한 보도 때문에 비롯된 '입학사정관 폐지'논란이 떠올랐다. "우리 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대학입학과 향후 삶의 질이 비례한다는 그간의 경험이 우리 아이들을 끓는 물속의 개구리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울을 쳐다 보면 교과서와 참고서가 공부의 전부이던 시대. 암기주입식 사지선다형 교육을 통해 성공의 사다리를 타기 위해 헌법을 지키듯, 외우고, 베끼고, 커닝을 해서라도 따라가야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친구라는 영화에서 보듯이,' 네 아버지는 너 학교 보내고 가족 먹여살리려고 고생하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지난 2월 5일부터 개최 중인 ‘미국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 전을26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존 싱글턴 코플리부터 잭슨 폴록까지, 미국미술의 걸작들을 통해 300년에 걸친 미국 역사와 문화의 변천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회는 당초19일까지 개최될 예정(본지 4월 8일자 보도)이었으나 국립중앙박물관 측에서 가정의 달을 맞이해 학생, 단체 관객들에게 보다 많은 관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주일 간 전시기간을 연장했다. 입장료는 당초 성인 1만2000원, 중고생 1만원, 초등생 8000원, 단체 관람객은 중고생 8000원, 단체초등생 5000원이었으나 연장 기간 동안에는 학생증을 소지할 경우 50% 할인이 적용된다. 20명 이상 단체 관람 시 인솔교사 1인은 무료다. 문의=02-1661-2440
미래형 교사교육체제 연구에 나타난 현 초‧중등 교원과 교원 양성기관의 교수들은 교사 양성 시 대학원 수준의 교육과 주기적 교사 연수의무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27일~9월 5일 전국 초‧중등 교원 및 교‧사대 교수 13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교사양성교육이 대학원 수준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그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5%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교육기간은 2년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7.5%로 가장 높았다. 양성과정에서 초‧중등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6.2%가 현재와 같이 초․중등 교원을 다른 기관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은 23.2%에 그쳤다. 교사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인턴교사로 근무해 그 근무평가 결과를 토대로 교사자격증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상(55.4%)이 찬성해 입직 전 실무경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직교사 교육체제에 대한 설문에서 교원과 교수들은 연수는 적극 찬성하지만 그 결과를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부
■ 한국교육신문-한국교육개발원 공동 : 미래형 교사교육 체제 정보화와 기술혁신에 의한 지식습득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원 수준의 교사교육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불평등 심화 등으로 임금격차와 노동 구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사회변화를 다각적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교사교육체제 논의의 필요성에 따라 한국교육개발원은 ‘미래형 교사교육체제 구안연구를 수행했다. 본지는 창간 52년 기획으로 이 연구를 기반으로 미래 교사교육체제에 대한 방향과 정책적 과제를 진단한다. 교육과 학교를 둘러싼 환경은 우선 사회 불평등 구조 악화로 학교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이 점차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학교 밖 각종 지식 획득 기회가 확대되다. 따라서 사회 이동 사다리로서의 학교와 지식전달자로서 교사라는 기존 패러다임을 학교가 계속 유지한다면 생존 자체라 어려워 질 수 있다. 또 해방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담당했던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것은 학교에 그 역할이 확대됨을 뜻한다. 결국 돌봄 기능이 확대되고 학교가 아이들의 성장과 관계된 다양한 사회 네트워크 내 허브역할이 요구되는
“당신이 우리 애 담임이야, 그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전화기로 무조건 폭언을 쏟아 붓고, 교무실로 찾아와 몸싸움부터 하는 학부모, 가출과 폭력 등으로 어긋나기만하는 학생들. 동료 선생님들은 문제아를 생활지도부에 넘기면 될 것을 굳이 나서서 고초를 겪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배철호 서울 단대부고 교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참고, 참고, 또 참고……. 들어주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그리고 또 참고. 지난 해 5월 학교로 걸려온 학부모 폭언 전화를 받고 오버랩 되던 2008년 일을 담담히 써내려간 배 교사의 생활지도 수기는 제61회 교육주간 ‘교직생활 희․노․애․락’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08년 당시 고3 담임이었던 배 교사는 하늘이 아버지로부터 폭언을 들어야만 했다. 하늘이는 그동안 무단결석을 했고, 자초지종을 알아보기 위해 배 교사가 하늘이 집을 찾았을 때 카페를 운영하며 밤늦게 들어오는 어머니와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친아버지, 그리고 지금은 새아버지가 있지만 그마저도 어머니와 별거 중이라는 가정환경을 알게 됐다. 무단결석 끝에 인근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으로 경찰서를 통해 다시 학교로 돌아온 하늘이. 교감
6학년 남자아이가 고민이 있는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쭈뼛대자 선생님이 눈높이를 맞췄다. 눈물까지 살짝 고인 눈으로 속상한 이야기를 꺼내는 학생과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선생님. 그 아름다운 모습은 창가의 햇살처럼 따뜻했다. 지나가던 동료 선생님이 휴대폰으로 이를 담았고, 이 사진은 제 61회 교육주간을 맞아 한국교총이 실시한 ‘사진 한 장 속에 담긴 교육’ 사진공모전에서 ‘좋은 구도와 빛을 잘 활용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사진을 보내온 김명자 충북 청주 샛별초 교사는 “원작 선생님께서 이 사진을 보여줬을 때 ‘교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모습을 본 순간’이라는 생각에 응모하게 됐다”며 “사진처럼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행복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월 18~4월 19일 접수된 248편의 학교 현장의 사진은 이전 공모전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순간의 포착이 다수를 차지했다. 우수상 '폭우 속 행복한 아이들, 즐거운 선생님' 최홍섭 전남 진상중 교장우수상을 받은 ‘사랑 Day, 사랑한데이(권기철 대구 성광중 교사)’과 ‘폭우 속 행복한 아이들, 즐거운 선생님(최홍섭 전남 광양 진상중 교장)’도 바로 사제 간 훈
5월을 대표하는 기념일이 3번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이 기념일은 개인이 아닌 특정한 그룹을 기리는 특징이 있는데 그 중 스승의 날은 어린이나 어버이라는 가족관계와는 달라 한계점을 갖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우리나라의 끈끈한 혈연관계로 인해서 더욱 발전해 온 것과 달리 스승의 날은 현대 사회의 특성상 나날이 왜소해지는 기념일이 됐다. 5월 15일 스승의 날, 학생들에겐 파티 하는 날, 선생님들에겐 아침 반짝 좋은 날…. 우리들은 정말로, 진심을 담아서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있는 걸까? 우리들은 5월 15일이 다가오면 바빠지기 시작한다. 스승의 날 파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 같이 롤링페이퍼도 쓰고, 풍선도 붙이고, 선생님 선물로 무얼 해드릴지에 대한 고민을 반 친구들끼리 다 같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중 옆 반에서는 촛불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또 다른 반에서는 2단 케이크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 순간 우리는 다른 반보다 더 화려한 파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한다. 즉, 질보다 양이 우선시 되는 ‘필요 이상으로 과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경쟁이 시작됨으로써
꽃이 피고 무더위가 성큼 다가오는 5월. 스승의 날도 문득 다가왔다. 나에게 ‘스승’ 하면 떠오르는 분은 많지만 마음속 ‘딱’ 하고 날아와 꽂히는 분은 몇 분 안계시다. 오늘 이야기할 선생님은 지금 나의 담임선생님이신 ‘손’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을 만나기는 입학식 때부터 만났지만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 건 올해 담임선생님이 되시면서부터인 것 같다. 첫 만남은 특이했다. 1학년 때 국어수업에 들어오시는 선생님은 뽀글뽀글하게 파마한 긴 머리에다가 염색까지 하셨다. 처음 봤을 때는 특이한 선생님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알고 보니 유쾌하시고 교육철학이 확실하신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학교 내에서는 검사, 호랑이라고 불리실 만큼 무서운 선생님이다. 물론 나쁜 일을 했을 때다. 평소에는 웃으시면서 잘 대해주신다. 자꾸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어찌 내가 떠오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선생님의 수업은 특별하다. 국어수업은 보통 선생님께서 해석을 하시면서 하는데 선생님은 우리 책상 줄을 사각형으로 네모나게 만드시고 먼저 책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친구들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고 선생님은 중간 중간 좀 더 우리의 생각에 발전할 수 있게 몇 마디 던져주시는 조력자 역할을 해주신다. 지식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면서 한국교육신문 창간 52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다. 한국교육신문은 1961년 5월 15일 ‘새한신문’이라는 제호로 창간돼 이제 지령 2578호를 발행했다. 반세기를 넘긴 오랜 세월동안 교육자와 국민들과 애환을 같이해 왔다. 지난 시간 동안 한국 교육이 있는 곳에 한국교육신문이 있었다. 창간 정신인 민족의 주체적 역량 제고, 민주주의 이념의 선양, 교육자 여론의 국가 정책 반영, 모범적인 교육국가 완성 등을 지향하면서 외롭지만 곧고 바른 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 그동안 한국교육신문은 열악한 언론 환경 속에서도 진솔하면서도 날카로운 필력과 강직한 보도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온 올곧은 신문이다. 주간지라는 일정한 제약 속에서도 정론직필의 자세를 견지해 온 한국 교육신문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한국교육신문은 제호 변경, 가로 쓰기 전환, 디자인 개선, 인터넷 신문 한교닷컴 창간, e-리포트 운영 등의 발전을 거듭해 왔고, 작년 12월에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포털인 네이버(NAVER)와 기사 검색 제휴를 했다. 이 과정 내내 깊이 있는 교육 정책분석과 현장감 있는 심층 보도로 교육 언론의 책무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