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보면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라는 말이 나온다. ‘마음이 그곳에 없으면 뚫어져라 봐도 보이지 않고, 귀 기울여 들어도 들리지 않고,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는 뜻이다. 여기서 ‘시(視)’와 ‘청(聽)’은 의도를 가지고 애써 보고 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동적으로 보이는 걸 보거나 들리는 걸 듣는 자연 반사적 행위는 ‘견(見)’과 ‘문(聞)’으로 표현한다. 때문에 ‘주견(注見)’이나 ‘발시(發視)’라는 단어는 불가능하다. ‘주시(注視)’와 ‘발견(發見)’이라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애써 귀 기울여 듣는다’는 표현은 ‘경청(傾聽)’이라 해야지 ‘경문(傾聞)’이라 할 순 없는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대학』의 내용을 찬찬히 음미해 보자. 엄청난 주의를 기울여 보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보고 들었어야 할 것들을 보거나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마음이 그 안에 담겨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각이나 청각 같은 관능적 감각들은 이들 감각들을 최종적으로 통솔하는 마음이 떠나가는 순간 블랙 아웃된다. 이렇게 마음의 스위치가 꺼지게 되면 음식을 먹고 있으면서도 그 맛을 느끼지 못한다. 말하자면 모든 감각들이 의식에까지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둔 평가, 공감하기 어려워 “공연한 마찰과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무난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편한 길’이 저를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에 대한 최종 처분 방침을 밝히며 한 말이다. 문용린 전임 교육감이 실시하던 평가를 그대로 마무리하는 대신 2차례의 재평가를 거쳐 6곳 취소, 2곳 취소 유예 결정을 내린 과정에서의 고뇌를 토로한 것이다.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마찰과 갈등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고, 자사고 지정 취소는 편하지만 일반고 살리기에 큰 효과가 없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교육감의 담화에 공감할 수 없었다.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자사고 처분을 둘러싼 갈등이 커진 이유는 평가 단계에서부터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가는 운영 성과를 살피는 게 아니라 ‘자사고가 일반고에 미친 악영향’을 밝히는데 집중됐다. 평가가 타당성과 객관성을 잃은 것은 물론이다. 7월 실시된 2차 평가의 ‘공교육 영향 평가’가 대표적인 예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어떻게 생각하나 △자사고가 일반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자사고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경기도 이천시는 300여 개의 도자기협동조합이 있는 유네스코 지정도시다. ‘도자기 공동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화된 지역인 셈이다. 한국도예고등학교는 이곳에 2002년 설립됐다. 이 지역에 매우 걸맞은 학교인 셈이다. 전국에 예술고등학교도 기술고등학교도 많지만 도예고등학교는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하다. 교사, 학생 할 것 없이 자부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도예는 기술이자 예술 “도예는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전통 문화를 담는 예술이기도 하죠. 우리보다 도예교육이 50년 앞서 있는 일본 등 도예교육을 하는 나라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아리따 지역은 도예고등학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예전문학교까지 같이 있어 고등학교의 단기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예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요. 또한 도예 산업단지 안에 학교가 있어 교사는 2명뿐이고 나머지 명예강사 100여명이 그 지역 도예인들로 구성돼 있어요. 실질적인 도예 기술이 전수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독일의 마이스터고등학교도 기술이 지속적으로 전수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개방형 공모제로 2007년 교장에 취임한 한영순
‘네 가지 독서 토론’이란?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얻었던 코너인 ‘네 가지’에서 방식을 빌려온 찬반 토론이다.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편견에 대한 요소를 찬성의 입론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반론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한 모둠에서 ‘오해하지 마. ~는 부도덕하지 않아’를 외치면서 부도덕하지 않음을 찬성 입론으로 제시하면 다른 모둠에서 ‘아니야, 부도덕해’를 입증하여 반론을 제기하는 찬반토론으로 진행하며 작품에 제시된 인물의 행동이나 말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네 가지 독서 토론’ 진행과정과 예(원미동사람들을 중심으로) 1) 독서토론 ‘네 가지 토론’ 수업 설계 [PART VIEW] ① 빙고 게임으로 내용을 요약한다. 숫자 맞추기 게임에서 발전시킨 것으로 빙고판에 숫자 대신 핵심어를 넣는다. 교사가 핵심어를 불러주거나 또래 친구들이 핵심어를 불러 2줄 빙고가 되었을 때 ‘빙고’하고 외친다. 그리고 핵심어를 중심으로 5줄 요약, 3줄 요약, 1줄 요약하기로 점차 줄여간다. (보통 5×5칸 빙고판을 사용하나 학생들이 핵심어를 쓰는 속도에 따라 4×4칸 빙고판으로 제시한다.) 예 1) 2줄 빙고 쌀과 연탄 김포 슈퍼 경호네 형제 슈퍼 김
12월의 수학수업 계획은 이렇게 1학년 : 6단원 규칙 찾기 여러 가지 물체, 무늬, 수의 배열에서 규칙 찾기를 다루도록 구성된 단원이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체를 활용하여 규칙을 찾아보게 한 후, 자신이 여러 가지 형태의 규칙을 정하고 물체나 무늬, 수 등을 배열할 수 있게 한다. ‘수학은 규칙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학교육에서 규칙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1) 규칙의 가위바위보 교사가 학생 전체와 ‘가위 바위 보’를 하여 마지막까지 교사를 이긴 학생을 뽑는 놀이이다. 교사는 일정한 규칙, 예를 들어 가위 → 바위 → 보순서로 반복하여 가위 바위 보를 내고, 맨 마지막 남은 학생에게 어떻게 맨 마지막까지 교사를 이길 수 있었는지를 물어 보아, 학생들이 규칙을 발견하게 한다. 2) 나만의 규칙 발표하기 일명 깍두기 10칸 공책에 동그라미, 네모, 세모를 사용하여 규칙문제를 만들어 보게 한다. 규칙 문제를 만들고 만든 문제를 짝과 서로 바꾸어 풀고 어떤 규칙이 있었는지 이야기 하거나, 실물화상기 등으로 화면으로 보여주고 자신이 만든 규칙을 발표하게 한다. 3) 내 주변의 것으로 규칙 만들기
많은 사람들이 질 높은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당뇨병, 고혈압, 암 등 만성질환은 줄지 않고 늘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 원인을 환경오염, 식생활의 변화,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그것은 바로 몸에 다른 변화가 일어나는 것, 즉 우리 몸의 주(柱)를 이루는 골격과 근육 변화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 앞에서 한없이 구부러진 몸, 많은 통증과 병의 원인 인체의 최고사령관이라 일컫는 뇌로부터 온 몸으로 전달되는 신경다발의 통로가 되는 척추와 그 척추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 또한 인간의 건강한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척추가 휘어지면 신경에도 이상이 일어나 내장기관의 기능 저하나 위장계가 약해질 수 있다. 이는 척추 안으로 척수 중추 신경이라고 하는 신경다발이 지나가고 있으며 척수 중추 신경과 각 장기나 기관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굽은 등이나 휘어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척추뼈 하나하나의 관절이 압박받게 되며 그 압박의 정도가 강해지면 관절 사이에 있는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판(일명 디스크)에 부담이 생겨 연골 안에 있는 골수핵 초과로 요통이나 관절통의 우려가 있다. 또한 굽은 등은 위하수나 내장하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는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우리 가요와 팝음악 사이엔 현저한 질적 차이가 있어서, 클럽에서 전주만 듣고도 가요와 팝송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가요의 사운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가 바로 서태지다. 서태지 이후론 가사를 듣지 않으면 가요와 팝송을 구분할 수 없게 됐다. 발라드와 트로트, 포크 등이 주도하던 가요계에 미국식 힙합과 댄스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까진, 부드러운 영어에 비해 한국어는 딱딱하게 끊어지기 때문에 랩이 불가능하다고들 했었다. 그러나 서태지는 난 알아요를 통해 한국형 랩을 성공시켰고 이후엔 모두가 따라하게 됐다. 힙합, 댄스음악에 비주류였던 록음악을 섞은 것도 서태지의 독특한 성취였다. 서태지 이후로 한동안 댄스음악 간주에 록기타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기존 언론 시스템에 당당히 목소리를 냈던 서태지 워낙 혁신적인 음악이었기 때문에 기존 음악인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타났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갈구하던 10~20대는 서태지를 영웅으로 받아들였다. 서태지는 음악적 혁신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사를 통해서도 1
“너무 속상해요. 노후에 받는 연금하나 기대하고 살아온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까지 삭감해 버리면 어떡하죠. 교사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명예퇴직은 힘들고 연금을 줄어들고…. 너무 한 거 아닙니까?” 김옥자 교장을 만난 지난 11월 서울상경초등학교. 교장실 창문너머 속절없는 홍시가 파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전국 1174명의 여자 교장을 대표하는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김옥자 회장. 그는 정부 여당의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을 강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후배 교사들에게 미안하죠. 오죽하면 퇴직하신 선배교사들까지 연금 개혁안 반대 집회에 참석했겠어요. 교장들이 뭔가 도움이 돼야 할 텐데 고민이 많습니다.” 여교사들에게 보람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장이 되고 싶다는 그는 연금 탓에 교사들의 열정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회장 임기 동안 여교사들의 관리직 진출을 늘리고 그들이 보다 나은 여건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0월에 회장에 취임했으니까 벌써 석 달이 됐습니다.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앞으로 임기 2년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고민이 많았어요. 여교장회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
사회 수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사건에 대한 수업은 대부분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 등을 알아보는데 집중하고, 인물에 대한 수업은 해당 인물이 끼친 영향이나 본받을 점 등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 같은 사회 수업의 진행 과정 속에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공감’을 추가한다면 수업은 어떻게 달라질까? 학생들이 교과서 속의 사건이나 인물들과 ‘공감’하면서, 그 대상물을 직접 나에게 데려와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사회수업을 해보자.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사회가 지루한 암기과목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교과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기를 수 있으며, 이 사회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공감’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으로 ‘뜨거운 의자’ 기법을 활용하였다. ‘뜨거운 의자’기법 알아보기 ‘뜨거운 의자’ 기법은 사실 상담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사회 수업에 적용하여 활용해 볼 수도 있다. 학생 중 한 명이 탐구하고자 하는 인물의 역할을 맡고 나머지 학생들은 그 인물에 대하여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예상되는 답을 작성한 후 공개적으
오늘날 우리 교육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의미 있는 사람이며 지금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자’는 기본정신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21세기에서 의미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교육 역시 ‘창의ㆍ인성’이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도달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 연구를 해왔고, 협동학습ㆍ토론학습ㆍ프로젝트 학습ㆍ융합학습 등 여러 가지 배움 중심 수업모형이 개발되었다. 여기서는 융합수업모형과 프로젝트 수업모형이 합해진 융합프로젝트 수업모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융합프로젝트 수업이란 실제 수업에서 융합적인 내용을 주제어로 하여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는 수업이다. 주어진 과제를 좀 더 개방적인 조건으로 구체적 해결이 가능한 수업방법이다. 그러나 작품제작과 같은 전시가 아닌 실제 수업에 적용할 때는 특정한 학생에게만 발표 기회가 주어져서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많았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 학생이 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발표하는 방법으로 수정하였다. 모둠별로 소주제를 정하여 관련내용을 조사하여 부스를 운영하는 형식의 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