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정상화를 위한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선행교육 규제를 통해 학교교육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특별법의 입법 취지대로 교육 생태계에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오히려 ‘사교육 조장, 공교육 위축’을 초래하는 촉진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별법 시행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위축되고, 법령 위반에 따른 신분상의 조치를 우려한 교원들의 방어적 교육활동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사교육 시장에 대한 규제 미흡으로 되레 사교육만 더 부추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따라서 특별법이 교육현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충분히 담론화해야 한다. 선행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확산시킨 주체는 어디서부터였는지, 학교 교육과정 및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선행교육을 하고 있다면 이를 유발시킨 제도적 요인은 무엇인지, 선행교육의 최첨단 이해관계가 있는 고교에서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을 왜 편성·운영하게 되는지, 선행교육은 모든 학생에게 ‘악’인것인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특별법이 지향하는 궁극점이 선행교육 규제가 아닌 학교교육 정상화에 있다는 것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통과’
초중등 체육교육활동 중에 7560운동이라는 게 있다. 일주일에 5일을 하루에 60분 동안 운동토록 지도한다는 의미다.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해소시키고 체력도 기르고 비만 학생들을 구제해 튼튼한 어린이로 자라게 한다는 교육적 발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기본 취지는 그럴 듯한데 작금의 학교 현실에서 7560운동을 제대로 실천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초등학교는 나은 편이다. 아침, 점심시간 등 놀이시간이 아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7560운동이 제대로 실천돼 우리 아이들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7560운동이 참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5일을 하루에 60분씩 운동을 한다는데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학생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참 좋은 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하여 정년을 맞이하는 이번 기회에 이 운동을 생활 속에 실천하기로 나 스스로 약속을 해봤다. 정년 이후에 갑자기 주어지는 자유로운 많은 시간에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법인데 이를 방지하고 또 건강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벌써 오래 전 나 스스로 나에게 한 약속이다. 자전거를 타고 의정부시 부용천과 호국로 주변을 한 바퀴
교사 교과서 업무 덜어줘야 대형 인터넷 서점이 대다수 국민의 서적 구입을 원활하게 책임지고 있는 시대에 유일하게 교과서만은 학교에서 떠맡아 담당 교사의 1차원적 수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사 업무 경감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수업 준비 시간을 늘리는 추세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교과서 담당을 해본 선생님은 알 것입니다. 선정, 주문, 분류, 배부 등 과정에서 여러 변인들로 인해 원활하게 진행되질 않습니다. 학생들의 선택 변동에 따른 실무 증가, 교과서 분류 작업을 위한 준비와 작업 과정, 배부 이후의 사후 처리 등 실로 엄청난 업무 부담이 교사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때론 신체적 고통과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선정된 교과서를 주문해 배부하는 실무 작업까지 교사가 담당한다는 것은 분명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당국은 차제에 출판업계 및 교과서 공급업체, 학교공동체와 머리를 맞대고 매년 반복되는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끊어야 마땅합니다. -경기지역 한 고교 교사 방과후학교 위탁 필요한가 최근 방과후학교에 브로커가 설치고 위탁업체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등 폐해가 많다고 합니다. 방과후학교를
요즘 우리사회에서 연일 ‘복지논쟁’이 화두로 장식되고 있다. 무상급식, 누리과정 무상지원, 영·유아 보육지원, 빈곤 사각지대 해소, 청년 실업문제, 노인빈곤층 등 쏟아져 나오는 복지이슈들로 복잡다단하기 이를 데 없다.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는 복지 우선순위를 두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의 해법이 난무하고 있다. 취약계층 교육복지 정체현상 그 중 교육복지 차원에서 이미 다양한 교육복지 스펙트럼이 설계돼 있지만 교육취약계층에 대한 교육복지는 상당부분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고 교육복지 사각지대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보편적 편의와 이질감이라는 다수의 논리를 앞세워 이들과의 교육을 분리하고자 하거나 소홀히 하고 있는 건 매우 안타깝다. 서울의 경우 특수학교는 겨우 29개교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신설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특수학교가 들어서려고 하면 해당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반대, 즉 한국사회 특유의 님비(NIMBY)현상 때문에 미뤄지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장애인 역시 자신들과 더불어 살아가
일제下 민족사학 지키며 독립인재 양성에 헌신 중동총동문회 “명예회복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 교총 “규명 없이 전 생애·역사 부정해선 안 돼“ 교육부와 교총이 3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민족운동가 백농(白儂) 최규동 선생에 대해 일부 단체와 언론의 親日 매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역사정의실천연대가 “최규동 선생은 일제 관변잡지 ‘문교의 조선’(1942년 6월)에 일본어로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라’는 글을 기고한 친일 인사”라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일제 치하의 시대 상황과 민족운동가로서 최규동 선생의 일생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친일 인사로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제의 강압에도 식민 교육에 복속되지 않으려고 애써온 선생의 행적을 고려할 때 자의적 행위로 보기 어렵고, 또한 1930년대 중반 이후 조선인 학교 탄압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교장으로서 학교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삶 전체를 함부로 폄훼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9년의 역사 동안 민족의 스승으로 최규동 선생을 기려온 학교법인 중동학원과 중동중·고 졸업생들은 때 아닌 친일 논란에
3월 10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로 섬 트레킹을 다녀왔다. 비진도(比珍島)는 통영에서 10.5㎞, 한산도에서 3㎞ 남쪽에 위치한다.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두 개의 섬 안섬과 바깥섬이 남북 방향으로 8자를 만들고 그 사이에 은빛모래를 자랑하는 해수욕장이 자리 잡은데다 절벽을 깎아지른 해식애가 발달하여 미인도로 불릴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주민들은 대부분 북쪽 섬에 거주하고 피서객이 많이 찾아오는 비진도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된 팔손이나무 자생지와 동백군락지가 유명하다. 비진도의 지명은 ‘보배(珍)에 비(比)할만한 섬’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거나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해전에서 승리한 보배로운 곳이라는 설이 있다. 봄을 시샘하듯 찬바람을 동원한 꽃샘추위가 몸을 잔뜩 움츠리게 하는 아침이었다. 하필 산행 때마다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달콤이 회장님이 출산 경사로 참석 못하는 날 차가 고장나 길거리에서 한참을 떨었다. 7시 15분, 차량 대체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시내를 돌며 회원들을 태운다. 차안의 분위기가 훈훈해 옆자리의 아내와 함께 앞자리에 앉은 지인 부부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
내가 박씨 아저씨를 처음으로 본 것은 쓰레기분리수거장에서였다. 허름한 옷차림에 오른쪽 다리를 약간 저는 모습으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한 곳에 부어 놓으면 아저씨가 일일이 손으로 분리수거를 하셨다. 재활용 업체가 수거하기 좋도록 깡통은 깡통대로 비닐은 비닐대로 종이는 종이대로 차곡차곡 쌓아 커다란 마대에 넣는 식이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쓰레기를 정리하고 나면 점심시간이 될 정도로 그 양이 엄청났지만, 박씨 아저씨는 묵묵히 그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셨다. 박씨 아저씨는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에 의해 우리학교에 채용된 고용인이다. 아저씨께서는 평소 말씀이 거의 없으셨고 얼굴표정 또한 포커페이스처럼 희로애락에 대한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가까이 하는 사람도 없고 굳이 아저씨를 찾아가서 말을 거는 동료나 학생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장 옆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벚나무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잎이 눈발처럼 흩날리던 때였다. 나는 오전 수업을 마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교정을 거닐다 마침 외발손수레를 몰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오는 아저씨와 조우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하고 내가 인사를 건넸지만 아저씨께서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제23권 『수평선 너머』) -가려 뽑은 함석헌 선생님 말씀/김영호 엮음/한길사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가졌거든 그대는 행복이니라 그도 행복이니라 그 둘을 가지는 이 세상도 행복이니라 그러나 없거든 거친 들에 부끄럼뿐이니라 오늘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일자천금의 시에서 죽비를 달게 맞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가 그런 그대였기를 비는 아침. 35년함께 해 온 제자들에게 그런 선생이었기를 비는 일요일 오후. 힘든 친구, 내 어깨에 기대어 울어줄 수 있는 그대이기를 안쓰러운 후배 선생님, 손잡고 위로해 줄 인생의 선배이기를 이 세상 두고 갈 때 웃으며 갈 수 있기를 빕니다. 한 편의 시가 몇 권의 소설보다 깊은 울림을
이제 찬바람은 거의 사라질 정도의 날씨가 되었다. 이만하면 봄이라 해도 되겠다. 머지않아 벚꽃도 구경하겠다. 희망의 계절이 왔으니 선생님도 꿈과 희망 속에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에게 무슨 희망이 있나 하지 말고 희망을 만들어 보자. 꿈을 그려 보자. 그러면 살 맛이 나지 않겠나?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도 있다. '수학선생님 사랑할 구석이 없어요. 찌르고 때리고 상처주고...' 이런 선생님이 설마 있겠나마는 만에 하나라도 이런 선생님이 있다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학생은 수학선생님 때문에 수학공부가 제대로 되겠는가?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수학성적이 오를 수가 없다. 나 때문에 한 학생이라도 공부가 안 되고 학교 다니기가 싫고 나쁜 사람으로 바뀐다면 이 선생님은 정말 불행한 선생님이 되고 만다. 그런 선생님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나 때문에 사람 되었다. 나 때문에 성적이 올라갔다. 나 때문에 살 맛이 난다, 하면 얼마나 좋겠나? 이런 선생님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선생님 되도록 노력해 보자. 학생들이 나, 선생님 좋아요. 나, 선생님을 사랑해요. 선생님이 최고예요. 선생님 힘내세요...이렇게 말해주고 격려해주는
2009년 6월 온 국민의 관심 속에 대한민국 최초로 완공했지만 그해 9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의 발사 실패와 2012년 10월 3차 발사 연기로 실망감만 주다 2013년 1월 30일 나로과학위성이 발사에 성공하며 새롭게 희망을 안겨준 우주센터가 나로도에 있다. 지난 3월 7일, 청주아름다운산행 회원들이 고흥 남쪽바다 나로도의 봉래산 산행을 마친 후 우주센터를 견학했다.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7시 5분 청주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다. 보름이 지난지 며칠 되지 않아 날이 훤한데도 서쪽하늘에 둥근 달이 떠있다. 차안에서 약정기간이 끝나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는데 회장님의 인사말과 부회장님의 일정소개가 이어진다. 뜨고 내리는 것을 뜻하는 지명대로 청주의 비상리와 비하리 인근에 공항이 생겼듯 나로도라는 지명이 훗날 우주센터가 생길 것을 예언했다는 뒷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나로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섬으로 동일면의 내나로도와 봉래면의 외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바다를 닮은 호수와 호수를 닮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고흥과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대교, 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