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충격’은 단순히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 때문만은 아니다. 1997년 5월 체스 세계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가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에게 패했을 때도, 2011년 퀴즈쇼 ‘제퍼디!’에서 IBM의 ‘왓슨’이 세계 챔피언을 꺾은 것을 보면서도, ‘언젠가는 컴퓨터가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겠구나’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10의 170승’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다는 무한대 경우의 수를 펼치는 고도의 마인드 스포츠 바둑이 주는 느낌은 달랐다. 지난 3천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연마한 인간의 직관과 통찰력이 그저 5개월여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키운 기계의 능력 앞에서 너무도 쉽게 한계를 보이는 듯하여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위협받는 인류의 직관과 통찰력 구글은 ‘인공지능을 만든 인류의 승리’라며 축하하고 있지만, 세계의 과학기술자들은 복잡미묘한 심경에 휩싸였다. 왜일까. 속도 때문이다. 과학기술자들은 컴퓨터가 인간의 사고를 넘어서는 지력을 지니려면 족히 십 년은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소위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이라는 딥러닝을
우형식 춘천한림성심대학 총장이 지난 2013년 금오공대 총장직을 훌훌 벗어버렸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사람들은 놀랐다.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가 지방의 조그만 전문대학으로 자리를 옮길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탓이다. 봄꽃이 앞 다투며 꽃망울을 터뜨리던 3월, 대학캠퍼스에서 만난 우 총장은 여전히 활력이 넘쳤다. “행복합니다. 학생들한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소외되고 위축된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림성심대학은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알짜 대학이다. 대학 재단도 튼튼하고 학생들 취업률도 최상위권이다. 우 총장의 트레이드마크는 거침없는 돌직구. 언제 어디서건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교육부가 친정이지만 관료주의 폐단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전문대학이 처한 현실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말로만 직업교육 활성화니 청년 실업 해소니 하지 말고 전문대학에 관심 좀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전문대학이 강해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말이 오래도록 귓전에 남았다. 지난해
‘직장을 갖는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지난 1월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 오른 9.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전문학사 등 대졸 학위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33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물론 최근에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청년층 실업률이 경제활동을 해야만 하는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황은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첫째는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무한대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러한 노력의 정도가 매우 애처롭고 그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피하던 특성화고, 선취업후진학으로 부정적 인식 개선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2015년 현재 70.9%(통계청, 2016)로 연차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해 있다. 현재 대학진학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이 낮아지고, 취업률이 높아지는 최근의 현상 때문이다. 특히 심각한 대졸 청년층 실업 문제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재학생 및 학부모는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시작, 입학사정관제 그리고 교육이력철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부터 시작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그 시작은 2005년 교육혁신위원회에 닿아 있다. 위원회는 ‘2008 대입시 개선안’을 만들면서 교육개혁 핵심 정책으로 ‘교육이력철’과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제시한다. 교육이력철은 수능 중심의 대입전형 선발을 탈피하기 위해 제시된 핵심 전형자료였으며, 교사가 관찰하고 파악한 ‘학생 성장을 담은 기록물’의 개념이었다. 문제는 당시 이런 교육이력철 기록을 정성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대입전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원회는 대학이 교육이력철 기록을 전문적으로 사정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즉, 교육이력철과 입학사정관제는 중등교육 개선과 대학입시전형이 밀접하게 연관된 정책이었다. 그러나 교육이력철은 많은 반대에 직면하여 진행되지 못했고, 입학사정관제만이 시범 도입 정도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를 정규 대입전형으로 도입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전형은 급속히 확대되었다. 심지어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 대입전형을 100% 입학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더욱 탄력 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우주 강대국들의 경쟁 속에서 2020년 달 탐사 계획을 시작으로 우주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우주를 향한 꿈’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계속 되어왔다. 우주는 신의 영역으로 그려졌고,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력을 사용했으며, 목동들은 별자리를 만들었다. 1957년 인류사상 첫 인공위성이 발사되면서 ‘우주로의 진출’이 시작된 이래, 우주는 더 이상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지구의 환경문제가 악화되면서 우주는 ‘확장된 삶의 터전’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기업이 ‘화성으로 이주할 사람’을 모집하자 많은 사람이 지원했다고 한다. 여전히 우주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화성으로 수학여행’ 가는 것은 꿈이 아닐지 모른다. 우주의 모습을 그린 영화는 많다. 과거에는 막연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면, 최근의 영화들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한 편의 영화가 개봉된 뒤 과학적 오류를 제시하는 기사들이 나오는 것만 봐도 상당 부분 타당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을 영화 속에 자연스
01 소년기를 벗어나던 무렵, 나는 헤르만 헤세(Herman Hesse, 1877~1962)의 명작 데미안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래! 바로 이런 심리를 나도 느껴 본 적이 있어. 맞아, 바로 이거야!’ 하고 맞장구를 치며 공감에 젖었던 대목이 있다. 그것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실제로는 훔쳐 본 적이 없었으면서도, 자기가 남의 과수원에 들어가 사과를 훔쳤노라고 제법 리얼하게 거짓말하는 대목이다. 그 비슷한 경험을 나도 겪어 보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착하고 바른 소년 싱클레어는 동네의 조금은 불량스러운 놀이 집단에 우연히 끼게 된다. 이 아이들은 자기가 얼마나 불량스럽고 모험적으로 영웅 같은 일탈 행동을 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어떤 아이는 무서운 주인이 있는 집에 가서 그 집 물건을 훔쳐 온 이야기를 한다. 또 누구는 학교나 규칙을 얼마나 고약하게 어겨가며 나쁜 짓을 했는지를 자랑한다. 어떤 아이는 얼마나 폭력적으로 싸움질했는지를 무용담처럼 자랑한다. 어른들을 속이고 골탕먹인 이야기는 그저 보통으로 등장한다. 우두머리격인 프란츠 크로머는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의 못된 일탈 행동들에 대해서 영웅적 용기를 떨친 것이라며 띄워 준다. 그런 짓을 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3월이면 어김없이 ‘스승과 제자’라는 이름으로 만남이 시작된다. 시인 김춘수의 말처럼 나에게 꽃이 되고 의미가 되는 ‘첫 만남’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이라는 꽃을 만나고, 선생님들은 학생이라는 꽃을 만난다. 수업은 서로에게 꽃이 되는 매개체이다. 서로에게 꽃이 되고 의미가 되는 것은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과 학생들의 만남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한 수업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두려움 극복할 용기 키워주자 ‘용기와 두려움은 한이불을 덮고 잔다’는 말이 있다. 용기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두려움은 필시 적과 아군을 구별치 않고 나타난다. 만일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마음 어딘가에 두려움은 있다. 공부 걱정, 취직 걱정, 집 마련 걱정, 건강 걱정…. 조금이라도 걱정이 없는 사람, 작은 두려움이라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교실에도 가슴 어딘가에 두려움이 자리한 학생들이 있다. 학
조례에 정당인 제한 없어 국회의원 후보가 A중 임원 맡아 올해부터 조례에 따라 서울 시내 학교들의 학부모회 구성이 의무화된 가운데 모 정당 총선 후보가 A중 임원으로 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당인 배제 조항이 없는 조례에 따른 첫 사례여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둘러싼 논란이 촉발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학부모회 임원을 선출한 A중은 부회장 B씨가 4·13 총선에서지역구에 출마한 정치인이란 것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A중 관계자들은 저마다 “지금 바빠서” 또는 “출장 중”이라는 이유를 대며 답변을 회피해 부담감을 드러냈다. 서울은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조례에서 학부모·지역위원 자격에 정당 당원을 제한하는 별도의 조항을 두고 있다. 학운위에 정당인이 들어올 경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학교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최근 개정한 것이다. 그런데 서울교육청과 시의회가 학부모회 조례에는 ‘정당 당원 제한’을 조항에 넣지 않아 A중과 같은 일을 자초했다. 여타 학교들은 이미 학운위에 정치인들이 들어오면서 발생한 혼란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C고 교사는 “학운위는 정치인 참여를 제한해놓고 학부모회에 정치인 참여를 가능케 한 것은
교원들, 입찰·수금·민원 등 부담 학부모 “늦게 받고 품질도 나빠” 교복업체 “학교 자율에 맞겨야” 도입 2년차를 맞은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에 대한 교원, 학생, 학부모, 교복업체의 원성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교원들은 학교가 입찰, 구매를 주관하다보니 교육기관이 아니라 ‘교복 대행업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교복주관구매 업무 외에도 교복 품질에 대한 민원 처리는 물론 교복 추가구입 등 잡다한 일까지 떠맡아 더 불만이다. 더욱이 학교는 어디까지나 ‘대행’ 입장이기 때문에 직접 해결해줄 수 없는 만큼 이런 업무를 처리하려면 업체에 물어보거나 다시 만나 논의해야 하는 등 시간이 두 배로 들어 정작 교육은 뒷전이 되고 있다. 교복담당을 맡고 있는 서울 A중 교사는 “민원이 들어오면 경우에 따라 교복업체를 불러 다시 이야기해야 하고, 이를 학부모에게 전해야 하는 등 시간 낭비가 많다”며 “보통 때면 괜찮은데 학기말, 신학기 등 가장 바쁜 때에 민원이 들어오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서울 B중 교장은 “학기말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업체 선정, 교복비 수금, 민원까지 처리하느라 교직원들 업무가 크게 가중됐다”면서 “
호주 서부 퍼스 지역에 사는 콘스탄스 홀(Constance Hall)은 최근 부엌에서 아이를 안은 채 6살 딸의 숙제를 봐주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여기에 ‘6살 딸이 학교에서 6시간을 공부하고 돌아와 또 숙제를 해야 하는가. 이 시간에 밖에 나가 나무에 올라타거나 바닷가에서 노는 것이 더 좋지 않나’라는 글도 올렸다. 선생님이 엄마한테 숙제를 봐달라고 했다는 딸의 얘기를 듣고 4명의 자녀를 둔 자신에게 너무 버거운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사진과 글은 2주도 채 되지 않아 5만 여명이 호응 표시를 달고 7000여 명이 자신의 SNS에 글을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다. 뉴질랜드 TV 뉴스허브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글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학생들에게 숙제가 필요한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 등 6000여 명은 숙제의 필요성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댓글까지 달았다. 찬성 글을 올린 패니 라이트는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에서 6시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이가 숙제로 부담을 갖기보다는 학교를 더 즐거운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의 리사 데이비스는 “아이들이 집에서 숙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