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설렘만큼 긴장이 높아지는 시기다.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친구, 학교, 교실환경이 변화의 즐거움만큼 낯설고 불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학교 싫다는 아이, 야단쳐선 안 돼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3월 신학기에 소위 ‘새 학기 증후군’에 시달린다.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적?육체적 증상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주된 원인이다. 그 결과 식욕부진, 구토, 복통과 두통, 수면장애, 불안감과 초조함, 무기력, 잦은 짜증과 화냄, 그리고 심하면 우울증, 틱 장애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 때 자녀를 혼내거나 야단치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가 다그치면 다그칠수록 상황만 더 악화시켜 자녀에게 더 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 학기 증후군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교사나 그 배우자 역시 한 아이의 ‘부모’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 ‘누구나 새 학기 증후군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녀를 진심으로 믿어주면서 자주 칭찬과 격려의 말을
교육부 개정 추진…일선 "객관성 미흡, 사교육 증가 등 우려" 안양옥 교총 회장, 이준식 부총리에 "충분한 여론수렴 요청" 교육부가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 개정을 추진하자 대다수 교원들은 ‘객관적 평가기준 미비’와 ‘업무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교과학습발달상황 평가 및 관리’ 방침 중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를 ‘수업활동과 연계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꾸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전문교과실기과목에 한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사실상 전 과목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선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교사 업무 부담’,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과정중심 평가, 다양한 평가를 통한 교사 평가권 확보 등 원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낸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교사 준비상황은 물론, 교사 1명당 학생 수 감소, 평가 기준의 명확성
874억원 27개 사업 추진 일선 "교육 외 업무 증가" "예산 교육본질 우선 둬야 서울교육청과 서울시가 올해 874억원을 들여 교육협력사업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현장에서는 "치적 쌓기에 학교가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원들은 "선출직 지자체장 특성상 교육 본연의 지원보다 학교를 선전·홍보도구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과 박원순 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시작한 협력 사업을 20개에서 27개로 늘리기로 했다. 사업 중 교실과 복도를 화사하게 바꾸는 ‘컬러컨설팅’, 학교 구성원과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꽃밭 조성’ 등 시설사업에 집중된 부분에 대해 교육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은 선전·홍보용 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중 교장은 "학교에 직접 내려주면 당장 필요한 강당을 세우거나 식당을 짓는 등 더욱 잘 쓸 수 있는데 자신들의 치적 홍보에 도움 되는 쪽으로 예산을 쓰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다"면서 "학교가 써야 할 돈을 쪼개 마치 자신들이 선심 쓰는 양 내세우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육자치 훼손 논란이 있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의 경우 11개에서 20개
꽃샘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말 얄미운 존재다. 이냥 물러날 바에야 깨끗하게 물러나면 될 것이 끝까지 버티고 발악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추위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할 것 같다. 추위에 지면 감기, 몸살 등 각종 질환으로 선생님의 고통이 더해질 수가 있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엊그제 세계의 최대의 뉴스거리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 Go)’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 두 번이나 승리를 거두었다는 충격적인 뉴스다. 인간이 만든 기계 앞에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가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바둑을 좋아해서 시간나는 대로 생방송을 보았다. 프로 9단들의 해설자에 의하면 수백명의 프로기사들의 한 사람도 둘 수 없는 자리에 알파고는 둠으로써 해설자들도 의아해하는 것을 보았다. 모든 정석이며 행마며 새로 판을 짜야 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을 정도다. 알파고의 승리가 주는 교훈이 있다. 알파고를 만든 전문가들에게 존경을 보내면서 이와 같은 전문가들을 우리 한국에서도 많이 길러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만든 기계가 사람을 두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많
인생 전체를 설계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만큼 인간은 긴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고 세상의 변화가 빠르기에 아예 이를 포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계획이 없다는 것은 풍랑이 일어나는 바다에 목적지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은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은퇴설계 매트릭스를 토대로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리스크는 다음과 같은 6가지다. 첫째,재정리스크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은퇴기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에 필요로 하는 생활비도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은퇴자금 마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를 재정리스크라 한다. 둘째, 편중된 자산구조 리스크이다. 가계의 자산 구성이 특정 자산에 치우치면 그 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이 크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그 자산이 환금성이 떨어지는 자산인 경우 자칫 유동성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중심의 자산이 많은 반면 현금 보유가 적어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만 봐도 이에 대한 대책을 필요로 한다. 셋째, 자녀리스크이다. 은퇴 이전의 자녀에 대한 교육비 및 양육비의 과다지출, 결혼자금 지원 등은 자신의 노후준비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은
교직 15년 차인 경기 A초 조 모 교사는 3개월 전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다. 주변에서 들었던 것처럼 혈관이 튀어나온 상태도 아니었다. 5년여 전부터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퇴근할 때 신발이 맞지 않을 정도로 많이 부어 높은 구두는 멀리하게 됐다. 그래도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5월 교총에서 무료 검사를 해준다는 말에 병원에 갔다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비도 160만원이 나왔다. 조 교사는 "오래 서있으니 붓는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수술하고 증상이 사라지니 이전에 문제가 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경제적 부담으로 수술조차 편히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목소리 자체도 남성처럼 걸걸해졌다. 지난해 담임에 학년 부장, 방과후학교 업무까지 동시에 맡다보니 스트레스와 과로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까지 생겼다. 그는 "그래도 교사는 방학 있는 편한 직업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학교 밖에서는 힘들다는 말조차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 B초 강 모 교감도 2년 전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강 교감은 "통증이 크지 않아 몰랐는데 치마를 입으니 주변에서 혈관이 튀어나왔다고 병원에
◯…현장교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총을 방문한 이준식 장관은 ‘교총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우리 교육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특히 이 장관은 간담의 시작과 마지막 발언에서 교총을 ‘동반자’로 표현하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교총은 교육현장의 의견을 가장 정확히 듣고 정책을 협의할 수 있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인사말을 한 이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동반자로서 교총과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파트너십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인사말에서는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담임수당 인상,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 등을 구체적으로 들며 “교총의 성과”라고 적시하기까지 했다. 교육부 실‧국장 대거 참석 첫 사례 ◯…이번 간담회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학교정책실장, 대학정책실장 등 3실장을 비롯해 주요 국‧과장이 배석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동안의 정책간담회가 장관과 교총 조직대표 간의 만남이었다면 이번에는 교총이 가교역할을 해 현장교원과의 직접 대화를 주선했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관심도 평소와 달랐다. 안양옥 회장은 사회자의 참석자 소개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3월 중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교총이 주최한 현장교원과의 간담회에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령 개정을 준비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원치유지원센터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어 "선생님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존경이 중요하다"며 "방송·미디어와 협력해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또 교총이 주창하고 있는 사모동행(師母同行)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며 ‘학부모 학교 참여 휴가제’ 도입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로 인해 교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학교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갈수록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교감·부장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수당 인상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보통합과 관련해서는 "내년으로 넘어가면 절대 안 되는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누리과정에 참여하
안양옥 교총회장은 9일 정책간담회 환영사에서 여교원 가정방문 안전대책 마련, 수행평가 개선 등 교육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의례적 인사말 대신 교원대표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돌직구를 선보였다. 안 회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장관님께 정책적 제언과 현안에 대한 대안을 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새 학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일선 학교에 내려진 결석학생 대응 매뉴얼에 대해서는 “교원들이 가정방문에 적극 나서야겠지만 여교사가 76%에 달하는 초등의 경우, 안전문제가 뒤따른다”며 “경찰이나 지자체 공무원이 반드시 동행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부처 간 협력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학부모가 학교에 와 자녀 교육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학교참여 휴가제’를 적극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행평가 확대에 대해서는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등 교원 부담 가중, ‘학부모 숙제’로 변질될 우려 등이 있는 만큼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총과 교육부의 교섭합의로 3월부터 도입된 자율연수휴직제에 대해서도 개선을 주문했다. 안 회장은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휴직 공백을 기간제교사로 충원
□ 현장 간담회 질의·응답 △박덕수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 이사장(교육본질 회복) = 학교가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등 사회 각 분야의 공적서비스까지 떠안으면서 오히려 교육 본령이 흐려지고 있다. 또한 정치권, 교육청의 실험정책이 비정규직을 양산해 학교가 노무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가 학습, 생활지도 등 본연의 역할을 다하려면 교육청, 지자체의 책무성 강화와 행·재정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이준식 장관 =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방문해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업무가 과중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학부모님들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국정과제 중에서도 특히 초등 돌봄사업은 최우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엔 학교교육이 정규시간에만 지속됐지만 교육의 개념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사회문제 중 하나가 저출산 고령화다.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이 출산을 꺼리는 이유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염려다. 그런 부분에 대해 학교가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만 감당해서 될 부분은 아니고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관리부처가 같이 나서야 한다. 타 부처와 협의를 통해 행·재정적 해결방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