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아동·청소년 인구의 14~22%는 하나 이상의 정서·행동문제를 갖고 있다. 10명 중 1~2명꼴인 셈이다. 그만큼 학생들의 정서·행동문제는 매우 흔한 현상이다. 이 중 학교폭력, 청소년자살, 품행장애 등 사회적 관심이 촉발되는 심한 형태의 아동·청소년기 정신장애는 전체 아동의 약 8~10%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의 정서·행동문제가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예로부터 경제적 빈곤, 가정 해체, 부모의 양육방식, 부모의 술·약물 남용 등은 아동·청소년기의 정서·행동문제를 발생시키는 요인이었다. 최근에는 심각해진 학교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학업 스트레스, 게임중독 등이 더해지면서 아동·청소년의 정서·행동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즉, 아동·청소년의 정서·행동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사회적 요인을 포괄하는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책 또한 부모 혹은 교사들이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우리 사회 전체가 힘을 합쳐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반복적 어려움에 노출 정서·행동문제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서·행동문제를 겪고 있는 아
수학 단원 중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바로 ‘활용 문제’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자신의 수학적 능력의 한계(?)를 깨닫는 첫 고비는 바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이다. 다음 단원인 ‘방정식의 활용’과 ‘함수의 활용’까지 거치고 나면 많은 학생은 일명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자)’의 길로 들어서느냐의 갈등을 겪는다. ‘수학은 재밌다’ 비주얼씽킹 수업 ‘활용 문제’가 어려운 이유는 학생들을 압도하는 ‘글의 양’ 때문이다. 수와 기호로 구성된 식이 아닌, 문장으로 만들어진 활용 문제는 어떻게 식을 세워야 할지부터 막막하다. 따라서 학생들이 ‘활용 문제’를 자신만의 언어로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 문제를 재구성한 후, 시각적으로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비주얼 언어로 표현해보는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활용 문제’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입혀 시각화된 언어로 표현해냈고, 보다 쉽게 문제에 다가갈 수 있었다. 학생들은 창의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창작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고, 시각적으로 함축하여 표현해 냄으로써 그 동안 수학 시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흥미를 갖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명교육’은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술·가정 교과에 처음으로 삽입되었다. 이전 발명교육은 주로 과학 교사와 교육청 발명 센터에서 일부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발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발명이란 단원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다소 어렵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발명수업의 한계 깨는 수업디자인 해마다 겪어야 하는 이런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고의 틀을 깨는 수업 디자인’을 교실 수업에 적용해 본다. 첫째, 발명 단원의 기본적인 내용은 거꾸로 교실 동영상을 통하여 사전에 시청해 오도록 하고, 실제 수업 시간에서는 모둠에서 다양한 생각을 열도록 하였다. 둘째, 동기를 유발하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펼칠 수 있는 흥미가 있는 학습지를 제작하였다. 개인이 아닌 모둠에서 나눈 생각을 자신의 생각과 결합하여 발상에 대한 전환의 기회를 주고자 하였다. 셋째, 생각 정리 활동을 통하여 모둠의 생각을 공유하고 확산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발명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였다. 발명수업의 실제 ● 단원명 : 1) 대단원 _ 기술과 발명 / 2) 소단원 _ 문제 해결과 발명 ● 학습 목표 - 발
법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동·청소년법, 여성보호법, 노동법 등…. 마찬가지로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권보호법)’도 우리 사회에서 교권과 교육활동이 자연스럽게 보장되기보다 법으로 규정되고 보호받아야 할 만큼 약화되었고, 쟁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사를 존경한다’ 응답 학생 비율 11% 물론 학습자·소비자 중심 시대인 오늘날 교권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철밥통’으로 표현되는 교직에 대한 인식은 ‘선호’와 ‘불만’, ‘비판’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공존하고 있다. OECD 교수·학습 국제 조사(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 TALIS) 결과, ‘교사 위상 지수(Teacher Status Index 2013)’는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교직을 희망한다’는 학생의 응답률도 터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직 교사의 자기효능감과 직무만족도는 현저히 낮다(김갑성 외, 2011:OECD, 2014).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의 응답률은 1위를 차지
교과전문성으로 교육현장에 새로운 활력소 올해로 교직 3년 차인 A 교사, 누구나 선망하는 선생님이 됐지만 마음 한구석 회의감을 느낄 때가 많다. 수직적 학교 문화 속에 학부모에 치이고 학생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임용 시험 때의 패기와 열정은 오간데 없이 무력감에 빠져있다. 교과 수업은 갈수록 어렵고, 각종 교수법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어떤 것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것인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A 교사처럼 수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교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찾고 싶은 교사들이 ‘광주 초등수석교사회’로 몰려들고 있다. 창의적인 수업방법과 다양한 수업기술, 그리고 교직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갈 멘토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이들은 새내기부터 40대 후반의 고경력 교사까지 다양하다. 회장을 맡고 있는 송미나 수석교사(광주 수문초)는 “교직생활의 새로운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전문성 향상을 통해 보람과 만족을 찾고 싶은 마음에서 수석교사들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4월 광주초등수석교사회 주최로 열린 수업혁신 위크숍에서 그대로 그러났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초등교사 2백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역량
‘사이버인성이 뭐지?’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인성’과 ‘사이버인성’은 하나라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인성이 함양된다면 온라인에서도 인성이 함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학교폭력은 현실 공간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사이버공간에서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교육부, 2016). 사이버블링(cyber bullying)이라고 일컬어지는 사이버폭력은 ▲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어 24시간 학교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 ▲ 익명성으로 인해 과격한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한다는 점 ▲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는 점 ▲ 온라인상에 일단 한 번 게시된 욕설과 비방은 많은 사람이 복제를 하면서 순식간에 퍼져나가 2차, 3차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 등으로 인해 그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따라서 사이버공간에서도 인성교육은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개인의 도덕성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통해 사이버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다음은 사이버공간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와 올바른 정보를 선택·분석·활용하는 리터러시(literacy) 능력을
6월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학부모로부터 학교폭력신고가 접수되었다. 사안 조사와 상담을 위해 만난 서영(가명)이는 한눈에 봐도 내성적 성향의 ‘모범생’처럼 보였다. 서영이는 작은 목소리로 체육 시간에 가희(가명)가 자신의 발을 고의로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발톱이 빠질 정도로 피멍이 들었고, 지금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여 전부터 가희가 몇몇 아이들과 함께 쳐다보며 키득거리고, 자신이 교실에 들어서면 하던 말을 멈추고 째려보곤 했다는 것이다. 피해학생 조사를 마치고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가희와 상담을 했다. 큰 키에 마른 체구, 서영이와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작고 얌전한 여학생이었다. 가희는 서영이의 발을 밟은 적이 없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체육 시간엔 달리기만 했을 뿐, 서영이와는 같이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목격자조차 없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하다 보면 대부분 자신의 행동은 합리화하면서 상대방의 잘못은 도드라지게 어필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폭력 사실 자체를 부인할뿐더러 관련 학생의 언행으로 미루어 볼 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정말 난감했다. ● 목격자 확보를 위한 설문조사 일단 목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던 ‘모순 행정’ 13 대 4. 지난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는 소위 진보 성향 교육감 13명에게 화려한(?) 시대를 열어줬다. 유창한 언변으로 포장된 그들의 교육혁신 공약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틀 안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半信半疑)의 심정으로 지켜본 지 2년이 흘렀다. “학교자율성을 확대하고, 학교 내 갈등을 해소하며,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교육재정을 확대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은 처음엔 환영받았다. 하지만 교육현장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정한 교원정책과 학교자율성에 대한 이중성 진보 교육감들은 선거에서 투명한 교원인사와 교육비리척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육비리에 불관용 원칙을 세우고 인사제도개혁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지난 3월 1일 자 서울·경기 등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보여준 교원인사는 ‘낙하산 보은(報恩) 인사’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이를 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진보 교육감들이 비서, 보좌관을 공모교장에 임명하고 승진시키는 등 측근 중심 파격 인사를 단행해 교육공무원임용령 및 교육청 인사 관리 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무원칙한 보은 인사는 또 있
시도교육청의 과도한 목적사업비가 학교 예산 운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개별 학교의 학생·학급수 등에 비례해 총액으로 교부되는 학교기본운영비는 자율운용이 가능한 반면 목적사업비는 교육청이 용도와 집행범위·기준을 정해 내려주는 예산이어서 자율성과 거리가 멀다. 문제는 학교예산에서 목적사업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서울 A초는 지난해 교육청에서 받은 학교기본운영비가 4억 원인데 반해 목적사업비는 7억 원에 육박했다. 9시 등교 프로그램 운영비, 3학년 수영교육비, 학생 자치활동 운영비 등 한 해 동안 수행한 목적사업만 70여건에 달했다. A초 교장은 “기본운영비는 책정기준이 낮아 예산 자체가 빠듯하다보니 학교운영도 목적사업비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목적사업비는 보통 인건비, 운영비 비율까지 정해져있어 그것에 일일이 맞춰야 하고 영수증도 다 챙겨서 정산한 후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해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전남 B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학교기본운영비는 전체 예산의 20%에 그친 반면 목적사업비(11억5000여만원)는 50% 정도로 2.5배가 넘었다. 학교가 수행한 목적사업 수는 40여건을 훌쩍 넘겼다. B초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등장한 시의 새 장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이나 사물, 풍경 등을 디지털카메라에 담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영감을 5행 이내의 짧은 글로 표현해 작품을 완성한다. 사진(영상)과 짧은 문장으로 소통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대는 물론 누구나 쉽게 창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김왕노 경기 율목초 교사는 최근 디카시집 ‘게릴라’를 출간했다.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 ‘중독’ 등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새로 선보인 디카시집에는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과 짧지만 강렬한 시 50편이 담겼다. 자연, 인간관계, 현대인의 삶과 고통, 문명의 무자비성 등 다양한 주제를 노래한다. 한글과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김 교사는 디카시를 두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성’과 복잡다단한 세상을 상징적으로 요약하는 ‘압축성’,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소통성’을 가진 현대 시”라고 정의했다. 정통 시를 고집했던 그가 디카시에 빠진 건 지난해 12월 무렵이다. 문득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이 시의 소재가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