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도 얼마 남지 않은 세밑 12월이다. 삭풍은 차갑게 대지를 훑어 푸른빛을 앗아가고 상록수와 내한성 작물만 짙은 녹색을 띠고 숨을 죽이고 있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대학교수들이 교수신문에 국내 이슈와 사회문제를 빗대어 표현한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2015년 12월에 발표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 뜻으로 혼용은 고사에서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군주를 지칭하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합친 말로,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없어진 현 사회문제의 책임을 군주 즉 지도자에게 묻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최근 몇 년간 선정된 사자성어를 살펴본다. 2013년도엔 도행역시(倒行逆施)였다. 이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으로 국민의 기대와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듬해 2014년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였다. 이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으로 얼토당토않은 것을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한다는 것을 빗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에 있다. 안으로
“우와, 이게 얼마만의 모교 방문인가?“ 1975년 2월 고교를 졸업하였으니 무려 40여년 만이다. 오늘 내가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1학년이니 45년 후배가 된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오늘 들어가는 교실은 고교 때 내가 공부하던 교실이다. 교사(校舍)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골격은 그대로다.바로 어제 모교인 경기 수원고에서 있었던 ‘동문 초청 진로탐색의 날’에 특강 강사로 참가했다. 한 달 여전 총동문회의 행사 연락을 받고 자진하여 신청했다. 일종의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다. 내가 진로교육 특강에 참가해 후배들의 진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모임 장소인 모둠학습실에 가니 모교 교감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벌써 많은 강사들이 도착해서 상호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모교 졸업생 24회(1975년 졸업)부터 54회(2005년 졸업)까지 모였다. 모교 역사가 깊어 특강 강사의 나이도 30살 차이가 난다. 여기서 내가 24회이니 최고참이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흐른 것이다. 오늘 참가한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본다. 중학교 교장, 교육청 사무관, 미술대학 교수, 은행 팀장, 세무사, 건축사, 사회적 기업대표, 스포츠 트레이너,
12월 21일(수) 4, 5교시에 2017학년도 서령고총학생회를 이끌어갈 학생회장 선거가 송파수련관에서 있었다. 모두 세 팀이 출마하여 열띤 유세전을 치른 결과, 1번 장진호 후보가 2번 후보 이진혁 군, 3번 전병선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장진호 군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러닝메이트는 김택형(2학년) 군과 성세현(1학년) 군으로, 김 군과 성 군은 앞으로 장진호 학생회장을 도와 1년 동안 우리 서령고 총학생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장진호 당선자는 선거 유세에서 “학생들의 자율적인 의사가 전달되는 민주적인 학생회가 되도록 이끌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말한 뒤, 학생복지 공약으로 "모의고사 실시일에 야간자율학습 폐지, 각 교실과 학생 식당에 휴지를 비치하여 학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진호 학생회장의 평소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임기 동안에 꼭 실현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광주 광일고 교사 박태용은 지난 5월 교사 6인(황경수, 주형탁, 이정은, 김윤화, 류세현) 및 임곡주민 4인으로 구성된 임곡마을교육공동체 씨앗동아리 ‘말랑말랑’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동네방네’라는 주제로 임곡중학교 학생들과 활동한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구성됐다. 6월부터 11월까지 주 1회 정도의 독서 모임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공부하며 학생들과 어떠한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결과 '우리마을 골목지도 그리기', '꽃길 가꾸기', '마을 청소', '마을 캐릭터 만들기', '우리마을 설화 찾기' 등 6개 프로그램을 고안,금요일 7교시와 수요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희망 학생들과 함께 시범 운영을 했다. 이에 마을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찾자는 의견이 공론화돼 최초로 임곡마을교육공동체 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고, 이 회의에 참석한 임곡농협, 임곡동주민센터가 학교축제 및 체육대회 등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마을교육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직접 마을 주변을 탐방하고 실측해 마을지도를 제작했다. 탐방과정에서 학교 주
전남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은 2학기 자유학기제 수업 선택과목으로 일본어회화반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웃 나라의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 살아갈 자질을 기르기 위해 편성한 것이다. 1학년 25명은 20일(화)5, 6교시에 순천시 조곡동에 위치한 철도관사마을 탐방 수업을 실시했다. 철도 공무원의 복지를 위해 운동장, 병원, 클럽, 목욕탕, 수영장 등을 갖춘 복지타운으로 당시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철도관사 마을은 마을의 문화자원을 살려 관광자원화를 위해 3년간 총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당면한 과제는 주민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상태로 앞으로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 여러 지역 주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매력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
몇 해 전, 국회 연수국에서 실시하는 시민 의정연수를 받았다. 연수기간 중 국회 본회의장을 견학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국회 잔디밭에서 무궁화를 보았다. 잘 가꿔진 나무들과 무궁화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의사당내에 우리 꽃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연수기간 내내 점심식사를 하러 오고 갈 때에도 무궁화를 쳐다보면 왠지 푸근하고 고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릴적 교정이나 고향집 뒤뜰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곤 했었다. 하지만 교정이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나라꽃이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 무궁화는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연수를 받을 때 어느 교수님께서 나라 꽃 사랑하기를 통해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부터 대한민국의 초등 교사로서 과연 얼마나 나라꽃에 대해 알고 있으며 무궁화
오늘은 겨울의 날씨답지 않게 찬 기운을 느낄 수가 없다. 늘 따뜻하면 좋겠지만 겨울의 맛을 모르고 지나간다면 그것 또한 만족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기쁨을 느끼고 추우면 추운 대로 기쁨을 느끼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방학을 앞두고 학교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시험을 치는 학교도 있고 방학준비를 하는 학교도 있고 성적처리를 하는 학교도 있고 방학을 한 학교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아침기운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손자병법에는 ‘아침에 병사들의 기운은 정예병이 된다. 그러나 낮이 되면 병사들의 사기는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병사들을 집으로 달아갈 생각만 하게 된다.’ 아침의 기운은 날카롭다. 아침의 기운은 신선하다. 아침의 기운은 학교운영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낮이 되면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낮의 기운처럼 되면 안 되겠다. 지금 혹시 우리 선생님들의 기운이 아침의 기운이 아니고 낮의 기운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특히 밤의 기운이 되면 더더구나 안 된다. 밤의 기운은 돌아갈 생각만 한다. 집에 돌아갈 생각만 하니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학교의 일도 그렇다.
문체부(장관 조윤선)가 주최하고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이 주관한 ‘2016 청소년연극제 안녕! 우리말’이 20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진행됐다. ‘안녕! 우리말’은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문화 형성과 개인의 인성을 키워 건강한 정신을 함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는 전국에서 51개 팀이 예선을 거쳐 그중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고상인 으뜸상은 ‘사랑을 속삭이는 입’을 공연한 부산정보고가 차지했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이던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의 학력(學歷)이 ‘중졸’로 격하된 현실은 개인 일탈과 한국 교육의 시스템 결여의 민낯이다. 물론 정유라와 최순실의 본인의 과실이 크지만 그 근저에 체육 특기자, 예·체능 선수들의 학사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차제에 체육 특기자와 예체능 선수들의 학사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제2의 정유라’를 막기 위한 체육특기생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대표선발 대회나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학생 체육 선수들에게 관대했던 기존 관행을 바로잡고자 출결석 관리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운동부 및 학사 운영 개선이 골자다. 특히 학교장의 책무성 제고와 학생 선수 학사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하도록 했다. 학생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려면 단위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얻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각 시ㆍ도교육청에서는 학교운동부 및 학사 운영 개선안에 따르면 학생의 결석일수(공결 포함)가 전체 수업일수의 3분의 1에 이르면 그때부터는 매번 결석(공결 포함) 때마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는 동계 방학을 하루 앞둔 12월 15일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문상필 의원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는 지난 11월 30일 광일고 방송부 동아리 KIBS(Kwangil Highschool Broadcasting System) 학생들이 시의회를 방문해 교육문화위원회 문상필 의원을 인터뷰 한 후 감동을 받아 전교생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의견을 내 추진한 결과 이뤄졌다. 문 의원은 첫 눈 오는 날 첫사랑과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기 위해 단상을 내려와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 대화하는 소박한 모습을 보였으며, 사단법인 패트롤맘 광주지부 소속 임원 3명이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장애라는 열등감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의 화분에 얽힌 일화로 시작된 강연회는, 당초 오후 2시부터 1시간으로 예정돼있었는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질문 속에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예를 들어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