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19일 배우 유아인과 이준이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여했다. 1주 전 이미 100만 명 넘는 시민이 참여한 촛불시위는 이후 규모가 계속 커졌다. 190만, 232만 명이 되더니 마침내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루어냈다. 대통령 직무정지를 불러온 최순실 정국이 온나라를 요동치게 하던 그 무렵, 그러니까 2016년 11월 21일 MBC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이 방송을 시작했다. 수상한 시절인지라 정경유착이니 비선실세가 등장하고, 돈을 탐하는 욕망이 두 여배우 이요원(서이경 역)과 유이(이세진 역)의 워맨스로 펼쳐질 ‘불야성’도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웬걸 첫 회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시청률은 2회에서 7.2%로 반짝 상승했을 뿐 20부작 내내 4%대에 머물렀다. 새해 들어서는 3%대로 하락하더니 1월 24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4.3%를 기록했다. 오히려 조기 종영되지 않고 20회까지 완주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의 저조한 시청률이다. 그러고 보면 아직 워맨스는 시기상조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워맨스는 우먼(women)과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다. 매우 애틋한 감정으로 친밀하게 지
정유년 설날을 맞았다. 이번 설에도 일종의 귀소본능처럼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밤을 지새우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고향을 찾았다. 한마디로 민족의 대이동이다. 이는 고향에 그리움이 있고 설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명절에 고향을 찾는다는 것은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반응이리라! 귀성길은 대설주의보 속에 벌써 정체가 되고 있다는 뉴스보도가 TV에서 나오고있다. 그러나 이 기간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행복한 길이 되기 위해서다.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서 아직도 상당수는 자동차를 이용하다. 이런 풍속도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운전이다. 차간 거리유지가 필요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는 운전중에도 서로간 배려가 필요하다. 내 앞을 지나는 자동차가 운전이 서툴 수 있다. 이럴 경우에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화가 날 수 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하여 보면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개구리가 올챙이 서절을 잊듯이 자신은 처음부터 운전박사였던 것 처럼 행동하기에 많은 갈등이 발생한다. 이제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선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출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다른 차선이 빠른 것 같으면 금방 그 길
블로그를 하고 있다. 국어 교육 관련 글을 올린다. 교육 관련해서도 사회 현상 관련해서도 칼럼을 쓰면 이곳에 올린다. 그리고 블로그 글은 페이스북에 연동되도록 했다. 블로그 글이 페이스북에도 노출되도록 한 것은 독자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블로그에 접근 하지 못하는 사람도 페이스북에서 읽는다. 특히 페이스북은 휴대 전화로 접속이 가능해서 언제 어디서나 글을 읽을 수 있다. 자연히 독자가 많아지고 내 블로그 방문자 수도 는다. 이 시스템을 두고 동료가 인정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글을 쓰고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하는 것은 결국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에서 내 글을 자주 읽는다며 한 말이다. 아니 인정 욕구라고 젊잖게 말했을 뿐이지, 말의 의도를 세밀히 살피면 내가 자랑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평가가 담겼다. 그도 그럴 것이 블로그에 강의 다녀온 이야기나, 한 해 동안 업적(?)을 기록해 놓은 것을 언급할 때 말끝에 가시가 묻어 있음을 느꼈다. 내가 인정 욕구가 있다는 평에는 크게 탓잡고 싶지 않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에게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은 경험을 많이 한다.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작금의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도 학부모들에게 공통점은 있다. 자녀의 대학 진학이 최우선이다. 그것도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다. 아니 관심사 이전에 숙원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어떻게 어느 곳으로 보내느냐가 중년 학부모들의 미래의 삶이기도 하다. 원하는 만큼 달성이 안되면 삶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는 점심을 굶어도 학원비는 낸다는 학부들의 이야기는 모든 학부모들이 동병상련(同病相憐)을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좋은대학의 기준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 경험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에 있는대학,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학, 남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소위 '와~'라는 감탄사를 받을 정도의 대학이 어쩌면 이 기준에 포함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들 대학을 졸업하면 다른 대학보다 취업이 잘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의 학생들만 진학이 가능한 대학이기 때문에 대학의 질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이런 기준들을 뛰어넘는
이제 4차 혁명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정보기술을 비롯해 로봇공학 및 바이오공학 등의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의 파고는 이미 주위에 시작됐다.리처드 서스킨드와 대니얼 서스킨드가 쓴'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에 따르면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한 약국에서는 로봇 약사가 홀로 일하며 지금까지 200만 건 이상의 처방전을 실수 없이 조제했다. 영국 기업의 세무신고를 처리하는 딜로이트(Deloitte)사의 세무시스템은 250명이 넘는 세무 전문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정제해, 혼자 일하는 개인 세무 전문가보다 우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은 전략 문서를 탐색하고, 회의에서 나눈 대화를 듣고 요약하며, 경영조언을 하며 ‘최고위 임원 조언자’ 역할을 한다. 또한 왓슨은 의료 부문에서는 암 진단을 돕고 치료계획을 제시하며, 21초마다 출간되는 의학 논문의 흐름을 읽고 의학계 최신 동향을 따라잡는다. 정말 놀라울 정도의 변화다. 인간이 하던 업무를 수 백 배 수 천 배의 빠르고 정확하다. 그야말로 인간의 생각과 능력을 초월할 정도인 신
배우는 사람을 위한 지식 가게 다산 정약용은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지혜와 근면과 고요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혜롭지 못하면 굳센 것을 뚫지 못하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힘을 쌓을 수 없으며, 고요하지 않으면 정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배우는 사람을 위한 지식 가게다. 이 책의 저자 채사장은 "정보가 폐품처럼 쌓여가는 시대다.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이 사람의 행동을 제약할 정도다. 그래서 가게를 열었다. 널려 있는 정보들 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알 가장 가치 있는 지식만을 선별해서 쉽고 단순하게 손질했다. 그리고 보기 좋게 진열했다"고 지식 가게를 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오래 전 인류의 수명에 비해 몇 배나 더 오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간적으로는 같은 장소에살고 있지만 시간적으로는 집약적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면서도 역설적으로 그 정보를 얻는 방법은 극히 피상적이거나 단편적인 지식을 얻고 살면서 내가 얻은 지식이 인스턴트 음식처럼 영양가는 적고 비만과 질병에 이르게 하는 건 아닌지 두려울 때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시켜준다. 마치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 설날 아침이다. 삼국시대 때 처음 설맞이를 행한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설은 여전히 한민족의 대표 명절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설에 그동안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정남진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어둠은 태워버리고 빛을 발하는 생기를 받아가시길 기원해 봅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따스한 곳 우리나라 남부에 위치한 도시 순천이다. 포근하게 눈 내린 시골 풍경은 아늑하기 그지없다. 시끄러운 소리와 사각의 딱딱함을 다 빨아드려서찾아보기 어렵다. 순천시 외곽에 위치한낙안 읍성은 전국 민속마을 중 유일하게 초가마을로 이뤄져 있다. 이 민속마을에서는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설맞이 민속체험장’이 열린다. 낙안읍성에서는 낙안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져 오는 ‘낙안군악’을 비롯한 국악 공연이 펼쳐졌다. 낙안군악은 전라도 굿에 속하는 평사리 농악으로, 지신을 밟는 매귀를 통해 모든 잡귀와 잡신을 몰아낸다는 의미에서 ‘매굿’ 또는 ‘매구’라고 불린다. 조선시대 낙안부의 군수를 지낸 임경업장군이 왜적을 물리치고 성을 방어하기 위해 농악으로 굿을 한 것에서 유래한 낙안지역의 향토 음악이다. 전통공연뿐 아니라 민속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아이들이 즐기고 있다. 윷놀이, 단체 줄넘기,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같은 전통놀이와 조선시대 민가에서 사용하던 서민들의 생활도구 체험, 전통복식 체험 및 짚물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설 연휴 동안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여, 사라져가는 한복차림의 관광객도 보인다. 특히 "설
설날 즈음 빈 교무실에서 지난 해 저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너무 바쁜 해였습니다. 공부와 글쓰기를 겸한 3학년 담임교사로 살아가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만족한 수업을 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웠고, 자신만만하게 멋진 담임이 되리라는 저의 어리석은 자만심이 미안했습니다. 책읽기를 즐겁게 만들겠다고 기세 좋게 시작한 독서프로그램은 그다지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학 중 학교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책꽂이 반쯤 읽고 꽂아 둔 책이 보입니다. 일본의 핀란드 교육전문가인 후쿠타 세이지 교수의 핀란드 교육 리포트 '핀란드 교실 혁명'입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핀란드의 교육은 소박하지만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시험도 없고, 경쟁도 없는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시험 스트레스와 입시 지옥에서 학교를 다니고, 학교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아니라 핀란드의 학생들은 공부가 재미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핀란드의 경우 철저하게 학생의 개개인의 발달을 보고 단 한 사람의 낙제생을 만들지 않는 것이 교육 관계자의 입장이라고 합니다. 핀란드의 교실을 들여다 보면서 과연 진짜 공부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 한국
정치권의 ‘선거연령 만 18세 하향안’을 두고 교육계의 찬반이 팽팽하다. 찬성 측은 청소년들의 시민의식이 충분히 성숙해 정치적 결정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교육현장이 정치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선거 때만 되면 선심성 표심잡기로 인해 온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 행정제도를 모두 뜯어고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5년마다 되풀이되어온 국가제도는 원칙과 기본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들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오직 당선에만 혈안이 되어 정작 정치인들이 해야 할 중대한 일은 놓치고 있기에 지금과 같은 국가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다.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 바르고 혁신된 교육이아니라 누더기 교육으로 변하고 있다. 밥 먹는 것도 교육이라는 무상교육이 그 대표적이다. 교육의 본질마저 왜곡한 채 정치인들이 교육 속에 파고들어 교육이 정치장화 된 것 또한 우리 교육을 위기에 내몰고 있다. 이번 선거연령 18세는 교육의 중립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중립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렇다면 교사들의 정당가입도 먼저 인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