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40분 인천공항에서 ZE 621편으로 약 2시간 40분정도 후에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여행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저가항공(이스타항공)을 이용해서 내심 불안하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기내식은 물론이고 음료는 값싼 종이컵에 담긴 물이 전부다. 은근히 기내식과 맥주 한 잔을 기대했는데........ 유람선을 타기 위해 도야호 선착장으로 향하는데 선착장 주변은 산책하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다.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얻기 위해 유람선 주위로 모여드는데 우리나라 강화 석모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줄 때는 눈 가까이에서 던져주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게 있어 가급적 발밑으로 던진다. 갈매기가 새우깡을 먹기 위해 자칫 사람들의 눈까지 공격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단다. 갈매기의 먹이 받아먹는 것은 성공률 100%다. 야생이 없어진 갈매기들은 바다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힘들게 사냥을 안 해도 생존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즐거움과 호기심이 갈매기들을 호수에 안주하게 만든 것이다.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소화신산으로 이동하니 중간에 뿌연 분연이 눈에 들어온다.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미마츠 마사오라는 우체국장은
현장성과 지속성, 예측성이 부족한 정책은 실패한다. 실패를 넘어 교육현장에 갈등과 부담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기간제교사, 강사의 정규직화 논란 후폭풍이 단적인 예다. 초등 스포츠강사 제도는 2008년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는 2009년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기간제교사는 1997년부터 본격 도입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교총, 교·사대 학생 등 교육계는 비정규직 양산으로 교직 전문성 훼손과 교단 갈등이 예상된다며 정규 교원 확충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효율과 경제논리에 교원들의 목소리는 외면됐다. 결국 현재의 정규직화 갈등은 실적 쌓기와 예산 효율화를 앞세워 기간제교사, 강사를 양산해 온 과거 정부와 정책입안자들에게 원죄가 있다. 그런데도 결자해지해야 할 정부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논의하라’며 발을 뺐다. 교육부도 이제 와서 현직교원, 예비교원, 강사, 기간제교사 등 이해 당사자들로 ‘전환심의위원회’를 꾸려 논의를 하겠다니 뒤로 물러앉아 갈등만 부추기는 셈이다. 이에 교총이 반대 성명을 내고 현직·예비교사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교총에는 대통령께 전달해달라며 전국 교사 1000여 명이 쓴 손편지가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서울교육청과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특수학교 부지 중 일부를 도서관, 북카페 등 주민편의시설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추진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지만 설립 주민 토론회는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러다가 설립이 취소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예정대로 2019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특수학교를 개교한다면 17년만의 ‘거사’일 정도로 특수학교 설립은 쉽지 않은 과제다. 지역주민의 반대가 주 원인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장애학생 수는 2만 5000여명 증가한 반면 전국 특수학교는 27개 교만 늘어났을 뿐이다. 이러다 보니 장애학생과 보호자의 불편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거대도시인 서울조차도 특수학교가 29개교뿐이라서 학교가 없는 8개구 학생들은 매일 10∼15㎞를 통학하고 있다. 지역이 비교적 넓은 도(道)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남의 경우, 15개 시군에 6개교만 있어 중증 장애학생은 인근 특수학교로 왕복 2시간 이상 통학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수학교 증설이 어렵다보니 170개 특수학교의 재학생이 2만 5502명인 반면, 일반학교의
미래학자들은 제4차 산업혁명이 이전의 산업혁명과 다르게 빠른 속도로 우리의 생활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래사회에서 인간은 지식 면에서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 없고, 노동력에서도 로봇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공감능력이 높고, 사회적 관계 맺기를 잘하는 창의성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가정과교육을 통해 청소년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이해를 배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배려, 돌봄, 의사소통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소통, 부모교육 등 생활역량 키워 다문화 사회에서 인종, 종교,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다문화적 소양은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물건을 소비하는 모든 생활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하고, 세계시민의식은 모든 인류의 생활이 얼마나 다양하고 차이가 있는지를 아는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다문화적 소양과 세계시민의식은 가정과교육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가정과교육을 통해 청소년은 인간 삶의 기본인 의, 식, 주, 소비생활에서 자기관리 역량을
최근 대구의 모 초등교사가 학생을 홀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남겨두고 떠나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직위해제 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지 여부를 떠나 교사에 대한 처분근거법률상 ‘아동학대’라는 개념의 불명확성이 사안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교사·학부모·학생 간 갈등과 대립에서 연유된 것으로만 보기 쉽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문제의 근본원인은 교육현장에서 작동하는 법률 자체의 불명확성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이는 교육현장의 문제에 관한 깊이 있는 고찰 없이, 그때그때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한 포퓰리즘적 입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동복지법, 학폭법 등 대표적 사례 헌법은 법치주의라는 대원칙 하에 명확성을 입법의 원칙으로 채택하고 있다. 명확성원칙은 ‘법률은 일정수준 이상의 명확성을 갖춰서 법률의 수범자로 하여금 법률이 허용하고 금지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여 법률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교육현장에서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5일간 글로벌선진학교문경캠퍼스에서 관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7학년도 실용영어 체험캠프를 실시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선진화된 영어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장벽을 해소하고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 및 더 나아가 국제적인 감각을 갖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최된 이번 실용영어 캠프는 16~17명씩 수준별 6개의 반으로 편성해 학급 당 2명(원어민 교사 1명, 보조 교사 1명)의 지도교사가 지도한다. 전통적인 학습방법에서 탈피해 각 상활별로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체험활동 수업, 주제 영어로 생각하고 말해 영어의 기초 실력을 다지는 교과 수업, 영어연극 등 다양한 학습 내용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돕는다. 이 날 참석한 엄재엽 교육장은 “이번 실용영어 체험캠프를 통해 외국어 실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원대한 꿈과 희망을 그리는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정에 목백일홍이 활짝 폈다. 일명 배롱나무 또는 간지럼나무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나무이다. 7월 말부터 10월까지 붉은 빛깔의 꽃이 연달아 피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나무이다. 몇 년 전 전북 고창군 아산면의 선운사를 간 적이 있었는데 사찰 안에 목백일홍이 가득했다. 스님들의 회색빛 가사장삼과 대비되어 더욱 붉게 빛나던 생각이 난다. 목백일홍은 가지와 줄기가 만질만질해서 손가락으로 살살 긁어주면 마치 사람처럼 잎사귀들을 파르르 떤다. 간지럼을 타는 것이다. 이 나무가 왜 간지럼을 타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그래서 더욱 신비한 나무이다.
세상을 익혀버릴 듯 여름 햇살이 쏟아지는 강마을은 어귀마다 배롱나무꽃이 붉습니다. 타는 듯한 그네의 색감은 뜨거운 여름과 잘 어울립니다. 녹색 천지인 이 계절에 아름다운 꽃잔치를 펼치는 배롱나무는 한자어로는 자미화(紫薇化)라 부릅니다. 개화기가 길어 백일홍이라고도 하며, 수피를 긁으면 잎이 흔들린다 하여 간지럼나무라고도 합니다. 뜨거운 볕살에 지칠 때면 빨리 서늘하고 시원한 계절인 가을을 생각합니다. 휴가의 끝자락을 마무리하면서 내년의 휴가를 기약하고, 다음 보너스를 기다리고, 군대 간 아들의 전역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을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주제로 부조리극을 쓴 샤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뜨겁게 읽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배롱나무 붉은 꽃 송이송이 수북하게 피어난 강둑을 보며 공사로 다소 부산한 학교에 앉아 기다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방학 중 학교에는 학생들 대신 공사를 하러 오신 분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십니다. 돌가루가 수북한 복도에 천을 깔아두었고, 비닐로 막을 쳐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배려해 주셨지만 먼지가 말을 알아듣는 것도 아니어서 제멋대로 날아다닙니다. 이것을 먼지의 부조리성이라고 할까요? ^^ 베
35도가 넘는다. 폭염이다. 이럴 때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세 많으신 분은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더위를 피하려고 산에 가고 계곡에 가고 바다를 간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큰 위험을 당하고 많다. 늘 조심해야 할 일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꽃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꽃은 언제나 미소를 머금는다. 미소를 잃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즐거운 방학이어야 하는데 날씨가 덥다고 찡그리는 얼굴을 하면 안 된다. 그럴 때 가까이에 있는 꽃을 보면서 미소 짓는 얼굴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선인장과 같은 선생님이다. 베란다의 여러 식물은 본다. 같은 조건 속에서 같은 사람이 같은 물을 주는데도 어떤 식물은 시들어간다. 하지만 선인장 종류는 하나도 시들지 않고 더 싱싱하다. 더 번창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환경, 어떤 조건 속에서도 원망 불평을 하지 않는다. 잘 참고 견딘다. 감사는 늘 자신을 풍성하게 만들지만 불평은 늘 자신을 시들게 만든다. 좋은 선생님은 깨끗한 마음을 가진 자다. 깨끗한 것 싫어하는 이 없다. 특히 음식을 담을 때 금 그릇, 은 그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리포터가 국사책에서만 보았던 마애삼존불을 찾은 것은 해가 설핏해지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이었다. 이 불상은 운산면 용현리 고란사에 위치해 있는 불상으로 사면이 가파른 경사지로 된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색이다. 고란사 주변을 끼고 돌아 흐르는 용현계곡 시냇물은 수량이 풍부하고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워 피서지로서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항상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 불상은 우리나라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마애불 중에서도 구도라든가 예술성에 있어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태안에 있는 마애삼존불을 비롯하여 여타의 것과 견주어도 그 정교함과 입체감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용현 계곡 초입에서 고란사로 오르는 왼쪽 오르막길로 막 들어서니, 누가 쌓아 올렸는지 크고 작은 수많은 돌탑들이 숲을 이루며 낯선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돌탑 사이를 비집고 가파른 경사를 오르니 조촐하지만 기품과 위엄이 서려 있는 고란사 앞마당이 나왔다. 힘겹게 오른 탓인지 목이 말랐다. 마침 바위를 깎아 만든 석정(石井)이 있어 물위에 둥둥 떠 있는 낙엽을 호호 불며 한 움큼의 석간수를 단숨에 마시고 나니 뱃속까지 절절하다. 때마침 서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