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수은주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11일 오전, 인천 부평역 앞 공간에 마련된 무료급식소 ‘사랑해 빨간밥차’에는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인천 관리직 밴드 ‘더 블루(The Blue)’ 소속 회원 9명이 찾아와 색소폰 공연을 선사하고 배식을 돕는 밥차 봉사에 나선 것. 이날 ‘더 블루’ 회원들은 배식 전 급식소에 모인 어르신들에게 음악을 들려줬다. 원래 드럼, 전자기타, 키보드,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들로 화음을 맞추던 이들이었지만 비좁은 천막급식소 현실을 감안해 이날은 색소폰 파트 3명만 공연을 준비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인천 초중등 교장들의 밴드입니다. 오늘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 시작하겠습니다." ‘더 블루’ 회장인 박경덕 연송초 교장이 소개를 마치자 ‘색소폰 세션’ 멤버인 오승호 계산여중 교장, 박찬구 부흥초 교장, 안경재 안산초 교장이 악기를 다루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머나먼 고향’, ‘섬마을 선생님’, ‘소양강 처녀’ 등 애창곡들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들썩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앵콜곡을 요청했다. 곧 배식이 시작되는 만큼 곧바로 가수 태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류세기(사진 오른쪽 두 번째) 경북 경안고 교장이 10일 제46대 경북교총 회장으로 취임해 2020년까지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안동그랜드호텔 별관 1층 아모르홀에서 개최된 경북교총 회장 이·취임식에는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서석홍 학교법인 경안학원 이사, 김광봉 경북사립중고교장회장, 김대일 안동시의회부의장, 김영욱 경북교육연구원장, 도내 지역 교육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경북교총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치자"면서 "회원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의 정책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서서 지원하고 발로 뛰겠다"면서 "선생님들의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아 드리고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해 신규 회원가입, 회세 확장에 기여한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5∼9일 3박 5일 간 베트남 호찌민, 미토, 구찌, 붕따우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2018년 해외문화탐방’을 진행했다. 장병문 회장은 "참가한 회원들과 함께 2018년에도 회세 확장에 기여하자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간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교내 학생 휴대전화 사용 허용과 상·벌점제 폐지 등을 추진해 생활지도 붕괴를 호소하는 현장 교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현장의 정서와 달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휴대폰 사용과 상·벌점제 시행 여부 등을 학칙에 담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의 삭제를 11일 교육부에 요구하기로 의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교총은 전국 교원인식조사를 실시해 학칙 조항 삭제, 휴대폰 사용, 상·벌점 폐지에 대다수 반대하는 응답결과를 내놓으며 재고를 촉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교내 휴대폰 사용 자유화에 대해서는 96.9%, 상·벌점제 폐지에 대해서는 71.8%가 반대했다. 학칙에 이런 생활지도 관련 내용을 담도록 한 시행령 조항을 삭제하는 것에는 93.2%가 반대했다. 학칙조항 삭제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교육목적상의 일부 제한은 인권침해가 아니다’, ‘타 학생의 학습권 침해’, ‘생활지도 체계 붕괴’를 꼽았다. 이번 인식조사 결과에 대해 교육감들은 잘못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메시지로 들어야 한다. 또한 시행령 개정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교육현장에서는
지난 1999년, 학교현장에는 ‘얼레리 꼴레리 이서방’이란 시(詩)가 널리 회자됐다. 당시는 이해찬 교육부장관이 교육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교원정년 단축 등 교원을 개혁 대상화해 전국 교원의 애환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이 때 인천의 한 초등교사가 이런 현장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주인에게 노란 완장 얻어 차고/세상이 온통 제 것 같아/천방지축 날뛰는 이서방/얼레리 꼴레리’로 시작되는 시를 공개한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교사 개인이 이름을 걸고 교육수장인 교육부장관을 해학과 풍자가 담긴 시로 비판한 것은 교육사에 유래가 없다. 결국 이 장관은 교총이 추진한 퇴진 서명운동에 22만 명이 넘는 교원이 참여한 후 교체됐다. 19년 전 일을 떠올리는 것은 지금 학교 현장에서 "교육개혁, 잘해보시오"라는 비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서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하윤수 교총 회장이 "학교 현장과 함께하고, 국민들이 공감하는 교육개혁을 해 달라"고 주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교육부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방과후 영어 금지, 특성화고 현장실습 폐지 등의 정책 추진을 강행해 반발과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교육회의는
혁신 교육에 대한 연수를 받을 때 일이다. 강사는 혁신학교에서 운영하는 생태 텃밭을 사례로 들었다. 그 순간 그 텃밭에는 ‘혁신의 스탬프’가 찍혔다. 이어 다른 학교 예를 들었다. 혁신학교가 아닌 학교를 방문했는데 교장이 텃밭 자랑을 하며 ‘우리 학교도 이미 혁신학교’라고 하더란다. 강사는 ‘학부모들만 고생했겠지요’라며 설명했다. 아쉽게 그 학교의 텃밭은 ‘혁신의 스탬프’를 받지 못했다. 혁신학교가 아닌 학교의 생태 텃밭은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분양 받아 직접 심고 즐겁게 가꾸지 않을 것이라 예단한 것이다. 혁신학교 따라 하기가 혁신인가 ‘계절 학교’ 운영을 학교 혁신의 자랑으로 내세우는 학교들도 있다. ‘계절 학교’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주로 동아리활동 시간을 모아 집중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혁신의 스탬프’가 찍힌 대표적 활동이다. ‘계절 학교’에서는 요리와 목공 등 만들기 활동과 등반, 탁구 등 운동 활동을 몇 일간 몰아서 한다. 3일간 계속 등반이나 요리를 하는 식이다. 반면 일반 학교에서는 같은 활동을 매주 한 두 시간씩 나눠 운영한다. 여기서 무엇이 혁신인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초기본학습을 위해 받아쓰기도 하고 학습지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많은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용모. 자신이 자만해 있는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겨뤄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연설을 듣고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이는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의 삶이 곧 행복이라고 믿은 플라톤의 행복철학이다. 기술혁신, 편리함이 가져온 그림자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온통 북새통을 떨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의 목적이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게으름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과학기술 덕분에 편리해진 시간과 공간이 인간에게 풍요와 행복을 가져온 것만은 아니다. 잉여시간 만큼 늘어난 잉여인간들은 이제 자동화된 기계에 밀려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해가 다르게 새로운 기종을 선보이는 휴대폰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있을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휴대폰에 머리를 숙이고 손가락 운동에 열심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검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얄팍한 지식만으로도 세상을 다 알
새해 들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 자산이 늘었다. 아니 무슨 일인가? 바로 우리 집에 들어온 중고품 인켈 휴대용 오디오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것도 갑자기 두 대가 늘어난 것이다. 집에 와서 작동해 보니 아무 이상 없다. 하나는 CD용이고 하나는 CD와 카세트 겸용이다. CD와 카세트 작동도 잘 된다. 안테나를 뽑아 FM 라디오를 작동시키니 깨끗한 음악이 선명하게 들린다. 이제 당분간 카세트라디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포크댄스 강사다. 포크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음악이다. 음악이 없다면 포크댄스를 즐기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 동안 잘 사용하던 L전자의 카세트라디오가 고장이 났다. 스위치 버튼이 빠져나가는가 하면 한 번 누른 버튼은 원상태 복구가 안 된다. 기능 선택 스위치도 접촉이 불량하여 음악이 크게 나왔다가 작게 나왔다하여 불편함을 준다. 얼마 전 우리 ‘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단체 카톡방에 현재의 사정 이야기를 하고 사용하지 않는 카세트 라디오 있는 분은 물품을 기부하여 주실 것을 올렸다.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다. 그렇다. 요즘 카세트라디오 사용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세대가 바뀌어 중고 제품은 이미 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한민국만큼 학부모의 교육열기가 뜨거운 나라는 아마 없을 것이다. PISA의 학업성취도에서 해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이 상위권에 있고 초등교육과 직업 교육은 OECD 국가 중에 최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OECD국가 중에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꼴찌라는 통계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입시제도라는 거대한 산을 통과하지 못하면 결국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학벌이 평생 지문과 같이 따라다니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학부모님들의 선택은 단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대학입시라는 시스템을 잘 정비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초중고대학 과정을 다 거쳤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마디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첨단 정보화 사회와 매일 바뀌는 입시제도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학부모도 끊임없는 자기연찬이 필요하다. 학부모 스스로 진로교육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자녀에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충분히 따져보고 자문해서 올바른직업 가치관을 심어주어야한다. 자식은 부모의 축소판이며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누가 이 아이의 생각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교사 역할의 핵심은 '학생의 생각'을 다루는 일 사람은 누구나 각자 살아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하는 틀'이 있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을 바탕으로 주변의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통하여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것들이다.별도 도움이 되지 않은 것들은쉽게 지워지기 어렵다. 이처럼 사람이 갖는생각이 사람을 만들고 있기에 사람이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다. 필자는 최근 초, 중학교에서 자기주도적인 삶을 학생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학습코칭을 지도하고 있다. 어느 날, 중학교1학년의 한 교실에서 학습코칭 수업을 마치고 수업 소감을 받았다. 질문 항목에는 '10년 후, 20년 후 나의 예상하는 모습'을 기록하는 난이 들어 있다.매일 학교에서 학습을 하면서 미래의 자신의 이미지를 그리면서 날마다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것이 바로 나의 미래 모습이다. 그런데 이 기록물을 보니 가관이다. 설마? 장난으로 쓴 글씨체는 아닌 것 같은데도.. 어찌 이런 아이들이 한 둘이겠는가? 그래서 최근 학교를 떠나겠다는 선생님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조금이라도 알 것 같다. "나는 미래를 보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