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대물림 (조민희 지음, 보아스 펴냄, 248쪽, 1만 8,000원) 부모의 감정과 태도가 아이의 정서와 삶의 방향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20년 넘게 현장에서 많은 부모와 아이를 만나온 저자는 진정한 교육은 방법론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역설한다. 부모의 올바른 마인드 셋, 공감 대화법, 아이와 함께하는 감정 연습 등 부모에 내재한 좋은 감각을 일깨워 아이를 성공적인 길로 이끄는 조언을 담았다. 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이동민 지음, 갈매나무 펴냄, 280쪽, 2만 원) 동아시아 3국의 분쟁사와 지정학적 역동성을 지리학 관점에서 풀었다. 지금의 한중일 질서 원형을 세 나라 최초의 대격돌인 임진왜란에 두고, 제국주의 시대 개항, 한반도에서 벌어진 대리 냉전, 오늘날 신냉전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추적한다. 나아가 분쟁이 끊이지 않는 21세기 경제 전쟁의 키워드인 입지·자원·교역·군비 등을 톺아보며, 소모적 대립과 극단주의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안목을 강조한다. 학교에서 바로 쓰는 제미나이 노트북LM (손성호 등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192쪽, 1만
우리 교육이 직면한 문제는 새롭지 않다. 교육의 본질적 가치 약화, 획일적인 교육과정과 평가, 입시 중심의 서열화 문제는 오래전부터 우리 앞에 놓여 있던 숙제다. 문제는 그 숙제가 오랫동안 책상 위에 놓여 있었음에도, 아직 제대로 풀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교육개혁은 좋은 방향을 선언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지 않으면, 결국 예쁜 포장지에 싸인 어려운 숙제로 남는다. 학교 현장에는 이런 일이 자주 있다. 정책은 미래형인데, 실행 조건은 여전히 아날로그다. 비전은 AI 시대인데 학교는 여전히 ‘붙임 파일 1·2·3을 확인하고 기한 내 제출 바랍니다’의 세계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물론 행정도 필요하고 책임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물어야 한다. 학교가 바빠진 만큼 교육도 깊어졌는가. 문서로 증빙한 만큼 학생은 성장했는가. 정책이 많아진 만큼 학교는 정말 달라졌는가. 앞으로 교육개혁의 성패는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학교가 실제로 변화할 수 있는 구조와 조건을 얼마나 함께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AI 시대, 학교의 운영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개혁
SDGs 수업을 왜 추구하는가? 기술·가정은 삶의 맥락 속에서 지식, 수행 역량, 가치 및 태도를 함양하여 생활 속 문제를 탐구하는 교과이다. 탐구 과정에서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학생 개인의 일상과 연결하면, 학생들은 교실 안의 지식이 자신의 삶과 직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수업에 더 깊이 몰입하게 된다. 최근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과 단절된 공동체의 회복은 물론, 끊이지 않는 전쟁과 다양한 글로벌 갈등 속에서 평화와 연대를 모색하는 세계시민교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교과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경을 초월하여 얽혀 있는 복잡한 사회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통합적 프로젝트 기반 수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이에 중학교 2·3학년 학생 119명을 대상으로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삶의 실천적 문제와 연계한 ‘L.I.F.E.: C.H.A.N.G.E.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사회적 문제를 주도적으로 탐구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미래세대의 필수적인 사회정서학습(SEL)을 의미하는 ‘C.E.L.E.B.’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이러한
지난 호에서는 휴직제도에 대한 기초 내용과 직권휴직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교원은 직권휴직 외에도 본인의 신청에 의하여 할 수 있는 청원휴직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의 청원휴직 종류 및 세부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1 근거 •「교육공무원법」 제44조(휴직), 제45조(휴직기간 등) •「국가공무원법」 제73조(휴직의 효력)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9조(질병휴직), 제19조의2(육아휴직), 제19조의3(고용휴직), 제19조의4(가족돌봄휴직)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제24조(휴직의 결정), 제25조(휴직기간 연장), 제26조(휴직자 실태파악) ※ 사립학교 교원의 휴직은 「사립학교법」 제59조, 「사립학교법 시행령」 제24조의9에 근거함. 2 청원휴직 1) 개념: 학위취득 목적의 유학, 재외국민교육기관 등에 임시 고용, 자녀 육아, 연구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 연수 등의 사유로 교원 본인이 휴직을 원하는 경우에 임용권자가 명할 수 있는 휴직 - 청원휴직에 대한 휴직의 허가 여부는 임용권자가 교원의 수급 등 인사 운영 상황, 학생의 학습권 보호,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 소요 예산, 휴직 목적의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Are you Chinese?” 열댓 명이 어지러이 앉아 있는 덜컹거리는 미니밴에서 거친 팔뚝 위 문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민소매를 입은 흑인이 팔뚝만큼이나 거칠게 물어보았다. 웬만한 일에는 쉽게 주눅이 들지 않는 나였지만, 처음 만난 덩치 큰 외국인들 앞에서 그저 몸과 마음이 작아져서 모기만큼 작은 목소리로 “No. I′m Korean”이라고 한 뒤 주섬주섬 큰 배낭을 챙겨 차에 올라탔다. 나와 같은 배낭여행자들이 빼곡하게 탄 미니밴은 태국 북부의 유서 깊은 도시 치앙마이에서 ‘빠이(Pai)’라는 작은 예술 도시로 가는 거의 유일한 차편이었다. 태국 최북단 산악지대 속 작은 분지에 자리한 ‘빠이’는 1980년대부터 예술가와 배낭여행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작은 도시이다. 치앙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46km에 위치하여 구불구불한 762개의 커브길을 넘어야만 닿을 수 있어서 ‘느리게 가야 비로소 보이는 곳’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빠이+유토피아’의 합성어로 ‘빠이토피아’라고도 불리며, 태국에 여행 온 힙스터(hipster)라면 누구나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꼽는다는 소도시였기에 힘들더라도 꼭 방문하려 한 곳이었다.
전국 상당수 학교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기사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운동장 사용 중에 학생이 다치게 되었을 때, 교직원에 대한 민원이나 소송이 우려되어 운동장 사용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사실 교육계에서는 꽤 오랜 이슈지만, 최근에는 대통령과 국회까지 관심을 기울이며 운동장을 학생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여기까지 왔을까? 그리고 운동장을 학생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학교안전사고 관련 규정 현행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안전법’)은 제10조 제5항에서 교직원이 안전사고관리 지침에 따라 학생에 대하여 안전조치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학교안전사고에 대하여 민사상·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규정을 두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조치의무에 관하여는 교육부 고시인 ‘학교안전사고 관리 지침’이 있다. 해당 지침은 안전사고 유형별 대응 절차에 관해 설명하며, ‘상황 파악, 간단한 처치, 상황 정리, 보고 조치’ 등의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내용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교직원의 대응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을 뿐, 안전사고의 예방에 관해서는 내용
정책 기획형 심층면접은 교육전문직원이 실제 업무에서 수행해야 할 정책 판단 능력과 기획 역량을 평가하는 면접으로, 주어진 교육자료나 현장 문제를 바탕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고,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정리하며, 그 정책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정책 기획형 면접의 의미 교육전문직원에게 정책 기획은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 교육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교육청의 정책 방향을 학교가 실행할 수 있는 과제로 바꾸며, 필요한 인력과 예산, 장학 지원체계를 연결하는 전문적 실천 과정이다. 최근 교육전문직 심층면접에서는 응시자에게 여러 개의 정책 자료를 제시한 뒤, 그중 일부를 선택해교육적 의미를 요약하고, 하나의 정책으로 기획하게 하는 방식이 자주 활용된다. 단순히 많이 아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어떻게 읽고, 무엇을 핵심 의제로 설정하며, 이를 어떤 정책 구조로 설계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가 패러다임 전환, 미래장학 READ-LEAD, AI 활용 수업·평가, 지역 연계, 증거 기반 정책평가, 국제 연대와 같은 자료가 제시될 수 있다. 이때 응시자는 각각의 자료를 따로 설
최근 한 사립유치원 교사가 사망했다. 유치원은 「사립학교법」에 따른 학교이며 교원은 국공립과 동일한 복무규정을 준용하지만, 현장에서는 독감으로 고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병가조차 낼 수 없었다. 저출생이 국가적 위기라는 슬로건 하에서도, 영유아교육을 무상화해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무수한 정치인들의 말 앞에서도, 유아교육 현장은 법이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환경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립유치원 교사의 안타까운 희생을 계기로, 이제는 교사들에게도 보편적인 「노동법」의 울타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성찰이 필요하다. 이는 특별한 혜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상식적 환경을 구축하자는 절실한 제언이다. 재생산 노동의 외주화와 가치 수탈의 역사 자본주의 경제는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거나 사무실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 노동’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 노동이 가능해지려면 노동자가 먹고, 쉬고, 돌봄을 받으며 내일의 노동력을 복구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다음 세대를 길러내어 사회적 노동력을 다시 만들어내는 모든 활동을 ‘재생산 노동’이라 부른다. 영유아교육과 보육은 바
유난히 일이 꼬이고, 이상하리만치 나쁜 일이 겹칠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아홉수인가?”, “살(煞)이 꼈나?”, “푸닥거리라도 해야 하나?” 같은 말을 푸념처럼 내뱉기도 한다. 텔레비전에서 사주만 보고도 과거와 현재를 척척 맞추는 역술인을 보면 나도 한 번 봐볼까 하는 마음이 슬쩍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무속인이 등장하는 예능, 타로로 연애를 점치는 프로그램, 사주를 기반으로 인생을 해석하는 콘텐츠까지 점술은 대중문화의 한 부분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은 ChatGPT로 사주를 풀고, 유튜브에서 ‘랜덤 타로’를 보며, ‘이 영상을 보게 된 당신에게 필요한 메시지’라는 문장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이제 사람들은 굳이 점집을 찾지 않는다. 대신 검색창에 ‘사주 봐줘’, ‘타로 리딩 해 줘’, ‘연애운 언제 풀려’, ‘올해 내 운이 어때?’, ‘이 선택, 괜찮을까?’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과학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에 우리는 왜 오히려 더 자주 ‘점(占)’에 기대는 것일까. 왜 지금, 사람들은 다시 운명을 묻기 시작했을까. 점은 ‘미래’를 정말 알려줄 수 있을까? 점술은 오래된 문화다. 자연의 힘을 통제할 수 없었던 시절, 인간은 날씨·질병·전쟁
책과 웃음이 머무는 학교의 오후 # 부드러운 햇살이 교정을 감싸는 오후, 서울 강서초등학교 도서관은 수업을 마친 아이들로 금세 활기를 띤다. 이날은 학부모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도서명예교사회가 운영하는 도서관 수업이 열리는 날.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며 독서에 몰입하기도 하고, 친구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잠시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게 되는 공간. 강서초 도서관은 그렇게 아이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강요 대신 편안함을 내어주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책과 가까워지고, 토론을 통해 생각을 키우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워간다. # 교문을 들어선 순간, 와~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인조잔디가 산뜻하게 깔린 운동장에 아이들이 3개 권역으로 나눠 피구를 한다. 공에 맞아 상대편 선수가 아웃될 때마다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된다. 오늘은 강서초가 연례행사로 진행하는 학년별 체육대회 날. 민원 전화 한 통에 운동회는 고사하고 축구도 맘대로 못 하는 현실인데, 강서초엔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 가득하다. 올 가을엔 전교생이 참여한 대운동회가 열릴 예정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강서초는 학부모의 참여·협력·소통으로 함께 가꾸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