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났습니다. 들녘엔 아직 거두지 못한 벼들이 서리를 뒤집어쓰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밭에는 잎채소를 보기 어렵습니다. 호박 줄기는 덜 여문 호박을 마르고 처진 잎 아래에 감추었고, 노랗게 끝이 마른 부추와 파도 보입니다. 채소만 그런 것은 아니어서 여름 내내 사납고 꺼실꺼실한 잎으로 다른 나무들을 친친 감고 살기등등하게 길섶을 메우던 환삼덩굴 잎이 된서리를 맞아 폭삭 주저앉아 있습니다. 외래종 특유의 사납고 질긴 생명력으로 미움을 받던 녀석의 풀죽은 모습을 보니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나무와 풀은 이제 여름철 자신을 태우던 뜨거운 생명력 넘치는 욕망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갈무리 해야겠지요. 풀은 씨앗 속에 또 하나의 나를 담아 봄을 기다리고 나무는 미련 없이 묵은 잎을 떨어뜨려 겨울을 견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청준 작가의 소설들은 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여러 모티프의 중첩으로 양파 껍질처럼 켜겨 있어, 늘 소설 속에 나오는 장치와 인물들의 행동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의 등단작 『퇴원』을 같이 공부하는 벗들과 읽었습니다. 위궤양, 뱀, 광, 전짓불, 거울, 시계, 오줌, 창문 이런 많은 은유들이 소설 속에 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은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건물 현관 앞에서 숙명여고 사태 관련 전교조 규탄 및 대국민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대표는 “숙명여고 사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절대 용서하지 않는 3대 비리(입시비리, 병역비리, 채용비리) 중하나이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크고 국민을 분노케 한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소속회원이 저지른 내신범죄에 대해 전교조는 대국민 사과하라”'고촉구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11월 5일(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고맙습니다! 고마워' 캠페인과 ‘사과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학생회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캠페인에는 아침 등교시간에 맞추어 ‘부모님, 선생님 고맙습니다. 친구야 고마워!’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교정을 돌았다. 또한, 또래상담동아리 주관으로 학교생활 중 불편한 관계에 있던 친구들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와 사과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래상담동아리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애플데이 포스터도 제작하여 교내에 게시하였고, 사흘 동안 사연을 접수받아 당일 아침 조회시간을 이용하여 편지와 사과를 전달하며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고맙습니다! 고마워' 캠페인과 ‘애플데이’ 행사를 지켜본 교감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서로에게 감사 운동을 펼치고, 사과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에서 학생들의 밝은 인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실이 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학교폭력법 개정 올바른 방향과 국민공감토크’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는 학교폭력 관련 규정들을 되짚어 보고 학생들이 폭력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학교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구자송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대표가 ‘학교폭력 논란과 해법은?’을 주제로 발제한다. 토론에는 정재욱 전북교육청 주무관, 강성희 서울서부경찰서 경감, 이지흔 학폭예방협의회장, 최우성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 등이 나서 학교폭력 해법을 모색한다. 구자송 대표는 이날 발제에서 “학교폭력 용어를 학교생활갈등으로 바꾸고 향후 조치도 처벌이 아닌 회복과 치료, 상담 등으로 세분화 하는 등 사전 예방과 사후 조치에 학교가 대응할 수 있는 예산과 기능, 권한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장인홍)는 6일 서울특별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열린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의원이 사립학교법, 유아교육법, 학교급식법 등'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3법' 개정안을 발의한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6일 노보텔앰배서더 서울강남호텔에서 '제5회 교육 ODA 컨퍼런스'를개최했다. 곽재성 경희대 국재대학원 교수가 '교육개발협력 생태계의 이해'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덕분에 유명해진(?) 사진이 있다. 대한제국 시절 활동 중인 의병들을 찍은 유일한 사진으로 국사교과서나 한국의 근대 역사책이라면 빠지지 않고 실린 사진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이 사진이 조명을 받기 전에는 무심하게 지나친 경우가 많았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이 사진을 누가 어떻게 찍었는지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죄송한 마음 이전에 놀라움마저 들게 된다. 이 사진은 캐나나 출신 영국 언론인으로 데일리 메일(Daily Mail)의 특파원 매켄지(F.A. Mckenzie)가 1907년, 양평에서 찍은 사진이다. 러일전쟁을 취재하러 온 매켄지는 한국의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제천 일대의 의병을 취재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의병을 만난 것이다. 매켄지를 본 젊은 아낙네는 ‘당신이 우리의 현실을 외국에 알려 달라’고 했고 의병 중 한 명은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무기를 구해 달라’고 했다. 무엇보다 의병들은 “우리는 어차피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보다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라며 독립전선에 뛰어든 비장한 심정을 밝혔다. 이런 내용은 그가 쓴 대
50여 명의 교사․교수 발표자들 ‘현장’ 공유 강선보 회장 “교류와 소통은 영원한 과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한국교육학회(회장 강선보)는 한국교원교육학회, 한국유아교육학회, 한국초등교육학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역량기반교육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2018 전국 교사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학교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융‧복합적 능력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명확하고 충분한 방향과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교육이론과 교육실천의 실질적인 교류와 소통을 위해 현장 교사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강선보 한국교육학회장은 “그간 교육학계는 교육이론은 연구자들 안에서만, 교육실천은 현장 교육자들 안에서만 별도로 이뤄져 상호간의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 현장과의 이론 소통 강화는 한국교육학회의 오랜 숙원인 동시에 교육과 교육학의 본질적이고 영원한 과제”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런 배경에서 유․초․중등의 현장 교사들과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자들이 함께 소통하며 지혜를 모아 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 중심의 교육방향을 모
드론 이용 ‘하늘뷰’ 지도 개발 460개 학교와 랜드마크 촬영 즐거운 수업…학습목표 달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여러분!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소를 중심으로 우리 고장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네!’ 초등 3학년 사회교과서 ‘우리 고장의 모습’ 단원에 실제 등장하는 지문이다. 이 단원의 목표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로 간단한 지도를 표현해보는 심상지도 그리기이지만 구체물을 통해 개략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는 초등 3학년의 발달단계상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하늘에서 내려 본 우리 고장(사회)’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우성재 경북 고령초‧권용인 경북 울진초‧안두원 경북 삼근초‧서원교 경북 후포초 교사는 이런 점에 주목했다. 이 자료는 말 그대로 우리 고장을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다각도의 입체 지도 ‘하늘뷰’가 핵심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주요장소, 즉 학교나 도서관 등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360°로 돌려가며 우리고장을 살펴볼 수 있다. 또 VR기기를 착용하고 영상을 클릭하면 보다 실감나게 내려다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심사위원들은 “고장의 모습에 대한 장소감, 현장감을 교수-학습하기에 적합한 자료로 현장 활용도가 높다”며 “
지난달 29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는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논란’이다. 전체 상임위를 통틀어도 가장 큰 이슈다보니 블랙홀처럼 모든 교육현안을 삼켜버렸다. 교문위에서 10년 만에 교육위로 분리된 후 첫 국정감사인 만큼, 보다 전문적이고 현장성 넘치는 국감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과거의 파행국감, 정치국감에서 벗어나 공교육 현실과 현장의 애환을 살피는 정책 국감의 바람도 거리가 멀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유은혜 교육부장관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감사 중지와 재개를 반복했고, 장관 대신 차관에게 답변을 듣는 반쪽 국감도 이어졌다. 비리는 근절돼야 하고 잘못된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 그러나 사립유치원 비리 논란으로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시행, 기초학력 저하 대책 방안, 교권추락 현실과 개선, 대입개편의 평가 및 학종 개선방향, 학교폭력에 시름하는 학교현실 등 수많은 교육난제들이 흐지부지 넘어갔다. 지역별 교육현안과 교육감에 대한 냉정한 평가 또한 부족함이 있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유초중등교육 지방이양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함을 일깨웠다. 사립유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