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물결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오월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쳐있는 탓에 감사 인사를 하러 몇 곳을 다녀왔다. 무리하게 농사일을 하신 어머니께서 입원하셨다 퇴원하셨기에 온 가족이 모였다. 아프신 어머니께서야 죽을 드셨지만 아이들은 시골 마당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었고, 우리는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깊게 하였다. 먼길을 달려와 피곤하였지만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는 날이었다. 다 자란 조카들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삼촌의 행복한 얼굴이 산기슭을 타고 내려오는 아카시아 향기를 머금었다. 이런 고전적(?) 행복은 부엌에 쌓인 엄청난 설거지와 다시 돌아가야 할 귀가길이 남아있었고, 할머니의 잔소리에 담긴 따뜻한 애정이 지겨운 아이들은 몰래 휴대폰게임을 하였다. 대학생들은 벌써부터 취업을 걱정하고,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은근히 물어보는 장난스런 물음에 얼굴이 붉어졌다.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연휴동안 읽는 책이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쓴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이다. 소설가 헉슬리가 만드는 미래는 모두가 늘 행복한 사회이다. 이것은 인간들의 유전자와 정신의 조작에 의해 얻어진 결과이다. 런던의 부화와 조건반사 센
푸른 숲의 뻐꾹새 소리가 찔레꽃에 내려앉고 진종일 우는 산비둘기 소리는 송홧가루를 타고 오월의 이랑 속으로 흩어진다. 흐드러진 이팝꽃 가로수 아래 오 일 장날 봄꽃을 파는 노점상 진열대의 붉은 카네이션이 감사와 사랑, 존경의 충만함이 넘치는 오월을 되새기게 한다. 걸어온 길은 언제나 짧게만 느껴진다. 그 여정에서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이루어진다. 눈이 부시게 빛을 발하는 오월의 신록과 하늘을 보며 모 잡지에서 잠깐 읽은 ‘선생님 냄새’라는 이야기를 떠올린다. 사연이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예쁜 담임 선생님이 발라준 립글로스 한 방울에 선생님 냄새를 느끼며 12년 뒤 모교에 발령받아 4학년 담임이 되었다. 그런데 그 반 장난꾸러기 중 한 명이 회의간 사이에 목이 말라 우유를 일곱 갑이나 마시고 토하여 웃옷을 버렸다. 선생님은 처리하였지만 아이는 방과후 체육수업까지 하고 집에 가려고 한다. 선생님은 마땅한 옷이 없어 자신의 티셔츠로 갈아 입혀주니 옷에서 엄마 화장품 냄새가 난다고 킁킁대며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간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무릎까지 오는 그 티셔츠를 입고 싱글벙글하고 다녀서 아이의 어머니는 겨우 갈아입혀 학원에 보내고 고맙다는 전화를
한국교총이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보수위원회(이하 보수위)에 교총 추천 인사 참여를 요구했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1월 정부와 3개 공무원노조가 합의한 사항에 따라 공무원 보수정책 수립과 처우개선 등을 심의하기 위한 보수위를 구성했다. 문제는 보수위 위원 15명 중 교원은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교총은 7일 보수위원회의 교원 배제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교원 대표 참여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를 통해 교총은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보수를 적용받는 공무원 중 국‧공립교원만 40만 명에 달하고, 이를 준용하는 사립교원까지 포함하면 58만 6000여 명에 이른다”며 “적용 대상의 과반인 교원을 원천 배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보수위의 대표성에도 심각한 결함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원이 배제된 보수‧복무 등 인사정책 추진으로 각종 수당이 계속 동결되는 등 교직의 특수성이 도외시되고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며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 논의에서 교원이 지속적으로 배제되면서 타 공무원에 비해 보수가 삭감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사 초임호봉과 최고호봉이 일반직 공무원과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오는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제37대 회장선거를 실시한다. 7일 교총은 제37대 회장 선거 입후보자 3명을 확정, 공고했다. 후보들은 이날부터 6월 6일까지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한국교총 제110회 임시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회(위원장 허광양 전남 중마고 교장)는 지난 3일 전체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자 3명에 대한 적격 여부 심사를 거쳐 제37대 교총 회장 후보자로 최종 확정했다. 이어 후보자 기호 및 공보 순서 추첨을 진행했다. 기호 1번은 이상덕 전북 전주금평초교장, 기호 2번은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 기호 3번은 하윤수 부산교대 교수로 결정됐다. 회장 후보들은 각각 부회장 후보 5명과 동반 출마(러닝메이트제)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7일부터 6월 6일까지 한 달이다. 오는 25일에는 후보자 합동 정견 발표회가 예정돼 있고,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분회별 투표 시행, 6월 20일 개표 및 당선자 발표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한국교총 회장 선거는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5만 명이 참여하는 국내 단일 조직에서 진행하는 최대 규모의 선거다. 한국교총은 지난 2004년 제32대 회장 선거부터 전 회원
민족주의적 사회교육 경향 대표하는 소년운동 지도자 ‘어린이’ 용어 처음 사용…색동회 조직하고 잡지 창간 매체 중심의 교육 중시…“신문‧잡지가 교재로 더 적합” 식민지 제도교육 대체하는 대안적, 공공적 교육 전개 한국에서 진보주의 교육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갈 때 방정환(1899-1931)을 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방정환은 뛰어난 교육자였지만 교육학 분야에서는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이는 그의 활동이 제도교육보다는 언론 계몽 활동이나 소년운동 형태로 주로 전개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협의의 제도교육에 제한해 본다면 그에게 교육은 주된 관심이 아니었다고 할 수 있지만, 보다 포괄적으로 정의할 경우 그의 활동은 대부분 교육적인 것으로 간주 될 수 있다. 방정환의 방대한 저작은 식민지 시기 교육사에 대한 중요한 자료들을 제공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스스로가 아동·청년에 대한 사회교육자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수많은 동시와 동화를 남긴 아동문예 운동가이기도 했지만, 천도교 계열에서 편찬한 어린이, 학생, 신여성 등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그의 산문들을 보면 교육 사상가로서의 방정환을 조명해볼 수
한국교총은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해 통일 수업자료를 개발, 보급한다. ▲초등 저학년용 ▲고학년용 ▲중·고등학생용으로 각각 제작됐다. 이인정 통일교육원 교수와 이한진 세종한결초 교사, 변미영 서울 신도림중 교사가 연구에 참여했다. 초등 저학년 수업의 제목은 ‘친구야 함께 놀자~’다.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발달 수준에 맞춰 놀이 체험 활동으로 구성했다. 남·북한 학생들이 즐기는 놀이를 배우고 친구들과 직접 해보면서 북한에 대한 이해와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지도할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수업인 ‘친구야 함께 꿈꾸자~’는 남북 통일열차가 운행됨으로 인해 우리에게 생겨나는 변화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이 정부 부처의 장관이 돼 모의 국무회의에 참석해 평화·통일 관련 정책을 탐구해볼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남북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평화·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갖게 된다. 중·고등학생의 수업은 ‘남북의 평화적 교류와 협력’을 주제로 삼았다. 남북의 평화적 교류와 협력의 과정을 사회·문화 교류 및 인도적 교류의 측면에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수업을 구성했다. 통일 수업자료는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
‘인생은 연극과 같다. 훌륭한 배우가 걸인도 되고, 삼류배우가 대감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지나치게 인생을 거북하게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라.’ 일본의 1만 엔 화폐에 그려진 초상의 주인공인 일본의 계몽 운동가 후쿠자와 유키치(제국주의에 영향을 주어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가 인생을 연극에 비유한 말이다. 연극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길다.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남긴 저술들만 보더라도 연극에 대한 이론과 가치가 얼마나 우리의 삶과 밀접한지 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무대에서는 연극이 상연되고 있을 것이다. 유키치의 말처럼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자기 자신이 아닌 배역으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고, 영화를 보는 일들도 작품을 접하는 순간 현실이 아닌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간접 체험을 하는 것이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한한 한계를 이러한 체험을 통해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장르 중에서도 연극은 그 역할 속으로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텍스트나 영상만으로 전할 수 없는 생기를 배우의 연기를 통해 객석에서 느낄 수 있다. 무대에서 전해지는 배우의
제주교총(회장 김진선)은 6일 오후 4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2019 교육가족 음악축제’를 개최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했다. 교육의 주체인 교원과 학생, 학부모 등이 소통·배려·협력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졌다. 이번 축제에선 제주교대 학생 동아리 사랏골과 제주 초등교사 동아리 하날오름, 기타동아리 소리그림 , 파하마 색소폰 앙상블, 함덕고등학교 음악과, 클라리넷동아리 클라미띠에 , 대금동아리 청소리 , 태평소 브라스밴드 취선악 , 제주교원오케스트라, 제주제일고 관악부, 초등교사밴드 폭풍전야 등 10개 팀이 공연에 나섰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강혜명과 피아니스트 김한돌의 특별공연도 진행됐다. 제17회 탐라스승상과 교총 교육공로자 시상식도 열린다. 올해 탐라스승상 수상자에는 김미영 동복분교유치원 교사, 채유희 남광초 교사, 양성호 제주대 교수, 송미숙 세화고 교사 등이 선정됐다.
광주교총(회장 송충섭)은 지난달 25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통일교육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초등 공개수업은 대자초에서 정주안 교사가, 중등 공개수업은 무진중에서 구희남 교사가 진행했다. 송충섭 광주교총 회장과 손영완 부회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병일 전교조 광주지부장 등 교육 관계자 20여 명이 수업을 참관했다. 광주교총은 전교조 광주지부와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를 평화통일교육주간으로 정했다. 광주교총은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이 하루빨리 이행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우리 아이들이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즐겁게 살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세종교총은 지난달 2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19 세종교총 행복공감 화합한마당(이하 화합한마당)’을 개최했다. 세종시 관내 유·초·중·고교 회원 240여 명과 이승표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박상식 한국교총 부회장과 시·도교총 회장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는 세종교총의 출범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은 “세종교총은 이제 시작이라는 출발점에 서 있다”며 “세종교총 행복공감 화합한마당 행사를 통해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화합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세종교총도 교원의 자존감 회복과 교육 발전을 위해 소통하겠다”면서 “회원들이 잘 가르칠 수 있게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교총 가족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대전 지역 교원들로 구성된 색소폰연주단과 중창단의 공연이 펼쳐졌고 참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행운권 추첨도 진행, 푸짐한 경품도 증정했다. 남윤제 세종교총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중심인 세종에서 전국 시·도교총 회장단과 교육청 관계자를 모시고 세종교총 회원들의 소통과 화합,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