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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미래에 대처하는 진로 교육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청소년통계를 보면, 청소년 상담 중에서 가장 많은 상담 건수는 대인관계와 진로에 관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진로 문제다. 최근 10여 년 간 청소년들에게 진로가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된 것은 급격한 사회변화와 관련이 깊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 키워야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진로를 위하여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진로 교육은 어떻게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사회에 유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직업과 현상만을 강조하는 진로 교육은 오히려 진로 역량에서 ‘학습자의 주체성(student agency)’을 저해할 수 있다. 진로 교육의 현실상 청소년 주도의 진로 의식 변화는 늘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디지털 기술변화에 따른 진로 교육의 콘텐츠 확대가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진로 교육의 성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급격한 신기술변화에 대한 진로 교육은 대부분 새로운 것, 새로운 기술에 대해 청소년들이 흥미를 갖고 선호할 것이라는 전제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청소년기 진로 문제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새로운 것, 새로운 해결보다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것이다. 진로 교육의 현실적 측면에서 당연히 이 같은 새로운 기술변화에 따른 직업변화의 콘텐츠가 강조될 수밖에 없겠으나 그 전에 청소년 스스로 자기 진로의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할 수 있는 진로 역량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학교 진로 교육 현장에서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기회 제공 정책 필요

둘째, 급격한 기술과 사회변화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상되는 직업의 변화가 아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절력(accommodative power)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미래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으며, 이 같은 현상은 진로 문제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는 앞으로 더욱 변화할 것이고, 진로를 둘러싼 사회변화 주기는 더욱 짧아질 것이며, 진로의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학생들이 주변 여건과 환경의 변화로 진로 탐색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스스로 자신이 세운 목표를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지속하는 능력을 우선 가르쳐야 한다.

 

셋째, 학교 밖 청소년이나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진로 교육이 국가정책 차원에서 더욱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나 위기 청소년들은 학교 이외에 중앙정부와 교육청, 지자체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며 다양한 개인적 특성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고려해야 하는 대상이다. 위기 청소년들이나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진로 교육은 더욱더 유연하고 창의성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기회를 더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공공정책이 방향타를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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