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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반항의 재해석

부모나 교사에게 순종적이고 다정했던 아이가 어느 때부터인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대답을 하거나 대들면 ‘사춘기가 심하게 왔구나’ 하고 생각한다. 반대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키는 제법 큰데 밝은 표정으로 부모님과 대화를 하는 아이를 보면 ‘얘는 아직 사춘기가 안 왔나 보네’ 생각한다. 이렇듯 ‘반항심’을 사춘기의 도래를 가늠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호로 보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가늠하는 대표적 신호

 

중·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보란 듯이 반항적인 말과 행동으로 인내심을 시험에 들게 하는 제자들을 많이 만나 보았다. 그러한 제자들의 반항심 충만한 언행이 참으로 괘씸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내 아이의 사춘기, 분신이라 믿었던 아들의 반항적 태도와 직면하면서, 괘씸한 수준을 뛰어넘어 깊은 실망과 배신감까지 느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그런데 이 ‘반항’이라는 단어는 도대체 누구의 시각에서 이렇게 명명되고 정의 내려져 왔을까? 누구 입장에서 ‘반항’이란 말이 생긴 것일까? 결국은 부모와 교사로 대표되는 연장자 혹은 어른의 시각에서 아랫사람의 탐탁지 않거나 언짢게 여겨지는 몇몇 행동들이 반항의 범주로 분류돼 온 것이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반항’이라 여기는 사춘기 아이들의 언행들은 그들 입장에서 보면,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어른들의 반감을 샀던 말이나 행동은 사춘기 아이들 입장에서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용기 내어 꺼낸 것이며,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반항을 위한 반항’이 아니라, 자기주장이 강해지다 보니 생긴 자연스러운 자기 의견의 피력이다. 다만, 자기 의견을 나타냄에 있어, 서툴고 투박하게 표현하다 보니 자주 ‘버릇없음’ 혹은 ‘무례함’으로 오인된다.
 

자기주장 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

 

사춘기 때, 자아에 눈을 뜨게 되면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 들여왔던 부모의 양육 태도,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비판적 사고를 하게 된다. 기성세대들의 권위적 태도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표시하고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분출해 낸다. 
 

사춘기는 ‘비판적 사고를 장착한 자기주장 강한 청소년’으로 탈바꿈하는 성장의 과정임을 인정해 줘야 한다. 그들의 ‘반항’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반항’으로 비쳤던 행동도 성장의 한 과정으로 포용하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러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와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청소년인 자녀와 제자의 행동을 진정으로 이해·수용하고 이들과의 마찰이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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