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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사동행] 속도보다 방향 ‘슬로리딩’ 핵심은 ‘함께 가기’

이천초등토론교육연구회

‘질적’ 독서교육 하다 ‘확장성’ 매력에 빠져 공동연구
‘평생독자 만들기’ 본질 잃지 않으려 서로 서로 코칭
“몰랐던 방법 깨우치고 동기부여까지… 시너지 엄청나”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이천초등토론교육연구회(회장 이선희)는 독서토론교육, 수업비평 등 연구에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다. 
 
이 연구회는 최근 수년 간 질적 독서교육을 연구하며 ‘슬로리딩’에 힘을 모으고 있다. ‘슬로리딩’이란 한 학기에 한 책 읽기, 즉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세세한 분석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타 교과와의 통합, 융합을 꾀하는 확장성에 주력하는 교육법을 말한다. 다독, 속독에서 놓치는 부분을 채우는 독서교육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회 내 5명의 교사는 2014년부터 각자 진행한 ‘슬로리딩’ 사례를 담아 책 ‘슬로리딩 한 학기 한 책 읽기’를 최근 펴내기도 했다.
 


12일 책의 공저자 중 4명을 경기 이천 한내초에서 만났다. 회장 이선희(53) 한내초 수석교사, 총무 유기홍(47) 신둔초 교사, 도암초 박영덕(37)·장혜민(38) 교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슬로리딩’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그 애정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교육경력은 15년차부터 30년차까지 달랐지만 웃는 얼굴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만날 때마다 밤샘 토론을 한다는 이야기가 실감됐다.
 
연구회 다음카페 회원은 150여 명, 이 중 유료회원들이 가입된 밴드회원은 20명 정도다. 밴드회원들은 거의 매주 얼굴을 맞대며 10년을 보냈다. 이들은 지역 인재 양성, 수업비평, 독서교육, 융합교육의 공통분모로 하나가 돼 쉼 없이 모임을 가져왔다. 이 회장은 “밴드회원은 거의 매주 만나는 만큼 이천을 떠나지 않을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고 웃었다. 
 
연구회는 10여 년 전부터 공동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자발적 모임으로 지난 2012년 이천교육지원청 지원을 받으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공식 출범하게 됐다. 원래 자발적 모임이었던 데다 교육지원청의 도움까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당시 ‘양적 독서’ 대신 ‘질적 독서’ 연구로의 전환에 뜻을 모았고 ‘슬로리딩’에 주목하게 됐다. 이전부터 해오던 수업비평에 ‘슬로리딩’도 함께 연구하며 각자 자신만의 교육법을 구축해나가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09년부터 연구회에 참여한 박 교사는 “당시 홀로 수업을 꾸려가고 있었는데 이 회장님이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하자’고 손을 내밀었고 이후 아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장 교사는 “연구회 모임 자체가 내 수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자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로의 수업을 들여다보며 질문하고 코칭하며 시행착오 속에서 개선점과 답을 찾는 이들. 그렇다보니 공동연구는 ‘생활’이나 마찬가지다. 뭔가 익숙해지면 나태해질 수 있지만 계속 새로운 미션을 주고받으며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 일조차 ‘평범한 일상’이 됐을 만큼 단련됐다.
 
유 총무는 “첫 걸음은 힘들었고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연구는 이제 평범한 일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익숙해지면 나타나는 나태함, 이를 벗어나는 것 역시 평범하게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결 같이 연구회가 지속되는 데는 이 회장의 리더십이 한 몫 했다. 유머 넘치는 말솜씨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꺼리’를 끊임없이 던져 연구회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회장은 “슬로리딩을 연구하면서 이를 ‘왜 하느냐’를 끊임없이 되새기고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을 ‘평생 독자’로 이끌고자 하는 본질에서 벗어나 그저 하나의 기술 익히기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들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면서 “서로 손을 잡으면 단순히 힘을 합친 이상의 엄청난 시너지가 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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