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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언> 가출학생의 생활지도


가정이 싫어, 학교가 싫어, 요즘 가출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학교와 가정의 걱정도 몹시 커지고 있다. 내 자식에 대해서는 '안심'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복잡한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제각기 자기 목소리들만 크게 지르고 있으니 민감한 우리 청소년들은 더욱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집에 들어가면 반겨주는 부모님이 자리에 없고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학생이 늘어가고 있다. 학원이 학교보다 좋고 우선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가출 학생이 학교에 오면 담임교사는 혼자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하곤 한다. 그러나 사후지도가 신중하지 못하거나 학생에 대한 진정한 이해 없이 단순히 감시자 같은 자세로 대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학생들과 좋은 만남이 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학생의 가출에 대한 원인 진단과 치료방법이 소홀하기 때문에 재가출을 하는 사례도 많다.

과거에는 가출의 행동에 대해 결과만을 갖고 처벌 위주의 지도를 했으나 지금은 선도 위주로 바뀌면서 지도교사의 상담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나 상담실에 가출학생에 대한 생활지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체계적 지도가 어려운 상태다.

가령 봉사활동을 시킬 경우,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 중에 이뤄져 아이들이 자존감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봉사활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체벌이 너무 강하면 선생님에 대한 원망으로 학생이 부정적 태도를 갖기 쉽다. 때로는 극한 감정이 솟아 학교를
떠나고 싶은 충동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징계 차원에서 가정학습을 시키는 경우는 가장 강한 처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해 효과를 본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학교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려운 점들과 관련,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좋은 생활지도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가출했다가 일단 학교로 돌아온 학생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재가출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지도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사는 우선 가출했던 학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비슷한 유형의 가출학생에 대해 결과처리가 다르게 나타날 때 학생은 심한 억울함과 재가출 충동을 느끼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정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또한 가정방문이나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적당한 역할부여, 타 학생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소집단 활동의 기회를 갖게 해줘야 한다. 가출했던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고 싶은,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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