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안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불과 30여 년 전만해도 PC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20여 년 전에는 휴대폰을 볼 수 없었다. 10여 년 전에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구글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람의 가장 큰 욕구 중 하나는 미래 예측에 대한 것이다. 만약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만 제대로 알아도 거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이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 '미래와 세상'이다. 이 책은 미래를 읽는 기술에 대한 책이다. 오랫동안 고위 관료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저자가 미래를 읽음으로 국가와 사회에서 미래의 승자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쓴 책이다.
사람이 어디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개인과 기업이 승리한다. 예치과의 파트너들은 매년 미래여행을 떠난다. 1박 2일간의 여행 동안은 절대 과거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미래 얘기만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미래보다 과거 얘기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고.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조금이라도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몇 가지만 살펴 보자.
미래 권력의 향방이다. 미래를 읽는 첫 번째 방법은 권력이 어디를 향할 것이냐는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를 알고 있다.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오래 전에는 사범학교의 경쟁률이 높았다. 그때는 파워보다는 취직하기 쉽고 보람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60년대에는 군부의 권력이 강했다. 후진국일수록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70, 80년대가 되면서 국가의 힘이 강해졌고 그래서 엘리트들은 각종 고시에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90년대가 되면서 기업의 힘이 세지고 있다. NGO의 힘도 세지고 있다. 요즘은 누구의 힘이 가장 셀까? 그에 대한 답은 유엔미래포럼의 제롬 글렌 회장이 대신해 준다. 그는 미래 권력 이동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농경시대의 권력은 종교였다. 신을 등에 업은 사람이 가장 강했다. 산업시대에서는 권력이 국가로 이동했다. 정보화시대에는 기업이 더 큰 권력을 갖는다. 하지만 후기 정보화 시대가 되면 권력은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이동될 것이다. 비슷한 논리로 정보화 시대에는 네트워크를 많이 가진 자가 권력자가 된다. 후기정보화 시대에는 인구 자체가 부가 된다. 우선 개체수가 많아야 한다. 대신 국가의 권력은 급속히 쇠퇴할 것이다. 대신 기업, 개인, 네트워크그룹, NGO 의 권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노르웨이에서 발간한 2030 국가미래보고서를 보면 국가가 소멸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대신 글로벌 정부가 등장할 것이란다. 미래 학자들 사이에 가장 확실한 트랜드의 하나는 국가의 힘이 약해질 것이란 사실이다.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시대가 지냈다. 오히려 개인이 국가를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 개인은 돈과 직업을 따라 국경을 넘나든다.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수많은 외국인은 이미 한국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의 조국을 버리고 돈을 쫓아 한국에 온 사람이다. 유럽 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캐나다의 퀘벡은 아직도 독립을 꿈꾼다. 이태리 북부도 남부와 갈라서려 한다. 앞으로는 국가가 개인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국가도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 메가트렌드의 저자 존 나이스비트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정부가 할 일은 없다. 정부는 아무 것도 모른다. 정부의 역할은 오로지 기업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들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발 물러서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한 마디로 정부가 사라져 주는 게 도와주는 거란다. 그렇지만 수많은 젊은이가 공무원을 꿈꾸는 걸 보면 한국은 다른 미래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미래를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놓쳐서는 안될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