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래서 늘 교재를 연구하고 교수방법을 연구한다. 요즘 학생들의 사회방언도 연구하며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러나 수업을 막상 하면 참으로 만족한 수업을 할 때가 많지가 않다. 수업을 장악하며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수업을 하고 싶은데, 떠드는 아이들, 자는 아이들이 있으면 속상하다. 내 수업이 재미 없어서 학생들이 잔다고 생각하니 이 학생들의 잠을 깨우는 무슨 재미난 수업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한마디 하면 열마디 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속상하기도 하다. 어찌하든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열정적으로 가르치고자 애쓰는 선생님의 진심도 모르고 재미있는 동영상만 보여 달라고 한다. 이런 학생들을 보며 선생님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요즘 아이들은 지도하기가 다들 힘들다고 하신다. 더구나 체벌도 못하는 상황에서 더욱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조금만 혼내거나 기분이 나쁜일이 있으면 교사 평가 안 준다고 하는 학생도 있다. 나는 이런 학생들을 품고 사랑하고 올곧은 학생들로 지도하고 싶다. 그러나 그런 방법을 잘 몰라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EBS의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을 보며 감동을 받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좋은 교사의 자질이 학생들 성적을 어찌하든 올리기 위한 목적보다도 학생들과의 관계이며 소통이며 학생들을 사랑하고 존귀히 여기는 것임을 배우게 되었다.
나는 가끔 말을 안 듣는 학생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면서도 속상해서 남편에게 "요즘 학생들이 말을 안 들어서 속상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은 학생들을 존중하라고 했다. 나는 그런 남편에게 "학생들을 존중하면 학생들은 그것을 이용해서 더 선생님을 얕보고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 "그래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그 학생을 존중하고 사랑해 준다면 그 학생은 선생님의 사랑에 감동받고 진정으로 변화된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이 당시에는 학교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외면했는데 이번에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를 보면서 좋은 수업은 학생들을 존중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임을 알고 그동안의 나의 수업을 반성하고 달라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교재를 연구하고 교수방법을 연구하기에 앞서 학생들 이름부터 외우려고 노력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히 여기고 칭찬부터 하려고 애를 썼다. "나는 너희 반이 좋아요!" "나는 너희 반에 수업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국어교과실에 5분 늦게 와도 예전 같으면 "왜 늦게 왔느냐"고 하며 늦게 온 사람들을 혼냈을텐데 이제는 "너희들 시험기간 전인데 국어교과실까지 이동하느냐고 얼마나 귀찮고 힘들었니?" 하며 학생들의 힘든 마음을 읽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얘들아! 아무리 힘들고 귀찮더라도 담임선생님께 조금만 조회를 일찍 끝내 달라고 해서 시간에 맞추어 오면 어떨까요?" 그랬더니 학생들도 "네 선생님!" 하며 긍정적인 대답을 하였다.
아침에 학생들 청소를 시킬때도 "선생님이 남의 집 귀한 아들 청소시키려니 미안하네!" 하며 부드러운 말투로 청소를 시키니 아이들이 좀 느리기는 해도 기분좋게 청소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늦게 온 학생들과 청소를 잘 안하려고 하는 아이들을 혼내고 잔소리 했으면 교실의 분위기는 엉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잔소리가 학생들을 변화 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안다. 나는 이 사건을 통해 학생들을 존중히 여기고 공감하고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학생들도 긍정적인 언어로 바뀌는 부메랑의 원리를 깨달았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이전보다 학생들이 마음이 밝아졌고 수업분위기도 훨씬 화기애애 해졌다. 아직도 조금 산만한감은 있으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맘껏 자기의견을 발표하고 소통하는 수업이야말로 진정으로 좋은 수업이고 좋은 선생님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요사이 이런 학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기쁘고 행복하다! 계속하여 교실의 언어를 긍정적인 언어, 격려하는 언어, 학생들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언어로 바꾸어 행복한 교실 분위기를 만들어야 겠다. 학교에서 조금 이런 긍정적인 말의 부메랑의 원리를 체험 하니까 가정에서도 자녀와 남편에게 했던 말들이 부끄러워졌다. 남편과 자녀들에게도 " 너, 피아노 연습했니? 공부는 했니?" 하는 말보다도 격려와 칭찬의 말, 사랑의 말 , 감사의 말을 함으로 행복한 가정으로 가꾸어 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의 주님!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주시고 이런 귀한 긍정적인 말의 부메랑 원리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를 좋은 선생님(존경받는 선생님)으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학생들을 존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하시고 수업분위기를 장악하면서도 수업의 핵심을 효과적으로 가르쳐 주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수업을 하게 하소서 ! 아멘